[통고산 중림골]
왕피리양지마을-왕피천-중림골-울진/영양군계능선-937.7봉/낙동정맥-통고산(1066.5)-1007.0-박달재
[도상거리] 약 18.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소천
[산행일자]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양지마을(06:15)-임도끝(06:22)-동수곡입구(06:24)-왕피천건넘(06:31~46)-중림골입구(07:05~15)
-제방(07:24)-와폭(07:29)-좌지계곡(07:49)-반석(07:57)-반석/소(08:12~28)-좌우골합수점(08:32)
-(좌)-좌지계곡(08:47)-갈전골합수점(09:08)-(우)-휴식(09:17~36)-와폭(09:40)-좌지계곡(10:00~14)
-와폭(10:22)-합수점/폭포(10:45~11:13)-(좌)-좌지계곡(11:22)-좌지계곡/작은폭포(11:31)
-작은폭포(11:39)-우지계곡(11:50)-계곡갈림/식사(11:55~12:28)-(우)-계곡Y갈림(12:35)-(우)
-계곡벗어남(12:45)-폐묘(12:55)-군계능선(13:20~30)-937.7봉(13:48)-안부임도(14:02~14)
-1040봉(14:35)-능선갈림(14:45)-박달재분기점(14:51)-통고산(14:56~15:00)-분기점복귀(15:05~17)
-957우회길(15:33)-957봉(15:37)-휴양림하산길(15:41)-폐건물봉(16:07)-1007.0봉(16:20~40)
-우꺾임(16:48)-적송봉(17:20)-662봉(17:37)-박달재(17:55)
[산행시간] 11시간 40분(휴식 외:3시간 13분, 실 산행시간:8시간 27분)
[참여인원] 8인(먼산, 광인, 바람부리, 미래심마니, 이사벨라, 서화수부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25)-양재(23:25~24:00)-(경부+영동+중부내륙)-감곡IC-(38번국도)-제천IC-(중앙)
-단양휴게소(01:55~02:05)-영주IC-소천-답운치(03:40~55)-삼근리(04:10~22)-왕피리/양지(05:12)
<올 때>
박달재(18:09)-삼근리(18:25)-소천(19:05~50)-영주IC-(중앙)-제천IC-(38번국도)-일죽
-백암(21:55~22:05)-양지IC-(영동+경부)-양재(23:15~25)-송내(24:1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통고산 중림골은 통고산 남쪽 울진군과 영양군 군계능선에서 왕피천 방향으로 형성된 계곡으로
왕피천도 아주 오지에 속하는데 그곳에서도 한참 거슬러 오른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오지 중 오지계곡이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폭포는 없지만 시종 풍부한 수량과 함께 반석지대를 따라 크고 작은 소들이 연이어지면서
설악계곡 빰치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산길이 희미한 가운데 이따금씩은 산길을
만들어 진행해야 하므로 개척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왕피천)
군계능선까지 중림골을 거슬러 오른 뒤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을 따라 통고산에 이르고, 천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서서 박달재까지 운행해 보는 것이 우선 목표이다.
시간이 되면 불영사까지도 진행해 본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산길 없는 오지의 계곡이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박달재까지 진행한 것으로 만족을 한다.
(중림골)
(중림골)
한편 통고산에서 박달재와 천축산을 거쳐 왕피천과 불영계곡으로 잘 알려진 광천합수점까지 도상
거리 약 26km의 산줄기로 이어지는데 비록 지맥급은 아니지만 시종 금강송 군락을 이룬 오지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한번쯤 답사해 볼 만한 산줄기이다.
접근거리가 있기에 한 번에 진행하기에는 다소 무리이지만 이번에 박달재까지 약 6km를 진행을
했으니 남은 20km는 한 코스로도 무난할 듯... 기회가 되는대로 진행해 볼 생각이다.
(통고산에서 본 금장지맥)
(천축산 능선)
05시 12분, 왕피리 양지마을.
울진군 서면 삼근리에서 36번 국도를 벗어난 뒤 박달재를 넘는 시멘트도로를 꼬박 50분 달리고
나서야 비로서 산행깃점 왕피천변에 도착한다. 애초 들머리로 생각한 한천마을에서 약 1km 더
들어선 곳으로 지나는 주민에게 불으니 양지마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한천마을에서 도로가 끝났다고 하지만 현재는 이곳까지 도로가 나 있는 상태...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마지막 다리가 있고 다리를 건너 100여m 거리의 공사를 하다 만 창고건물 앞에서 도로는
끝이 난다.
'왕피천유역 생태 경관 보호지역'이라는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다리가 물에 잠길 때 사용하는 간이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저 앞 창고건물에서 도로가 끝난다)
(양지마을)
(물 건너는 시설물)
(안내판)
06시 15뷴, 양지마을 출발 산행시작.
다리 앞에 차를 세운 뒤 일단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마치 가을인냥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 하나는 끝내줄 듯... 모처럼 축복 받은 가분이다.
식사를 마친 뒤 커피까지 한 잔 느긋하게 마시고는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뼈대만 세워져 있는 창고건물 앞에 이르자 시멘트길이 끝나고 임도가 시작되는데 얼마 안 가
임도마저 끊어지니 이후 중림골 입구까지는 그저 왕피천변 따라 적당히 길을 만들면서 트레킹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늘)
(산행시작)
(다리 위에서 본 양지마을)
(뒤돌아 본 왕피천)
(임도가 잠시 이어짐)
06시 24분, 동수곡 입구.
왕피천변으로 내려선다. 이곳부터 상류쪽 영양군 수비면까지는 별도로 장수포천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오산마을까지 약 5km 거리는 민가나 접근로 없이 아직껏 비경의 자연경관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여름철 오지 트레킹 코스로써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왕피천변으로 내려서니 건너편으로 첫번째 지계곡이 합수하는 것이 보인다. 통고산에서 발원한
동수곡 입구인데 역시 오지계곡에 속하지만 중간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탓에 중림골에 비해서는
다소 산행의 멋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왕피천변으로 내려섬)
(동수곡 입구)
(왕피천을 거슬러 오름)
06시 31분, 왕피천 건넘.
자갈과 모래톱을 따라 잠시 천변을 거닐다가 곧 바위절벽으로 바뀌니 어차피 한번은 건너야 하기에
신발을 벗고 물살이 약한 곳을 택하여 건너기로 한다. 그러나 가장 약한 곳도 수량이 거의 무릎
정도 차는 수준이라 다소 부담스럽다.
겨우 건넌 뒤 신발을 신으려는 순간 그만 배낭을 나 둔 채 건넜음을 알아 차린다. 너무 건너는데만
신경을 쓴 탓... 덕분에 부담스런 왕피천을 두 번씩이나 건넌 셈이 되었다. 15분 지체.
(바위가 나타나고)
(왕피천을 건너야 한다)
(왕피천을 건너고)
07시 05분, 중림골 입구.
왕피천을 건너면 중림골 입구까지는 계속 우측 천변을 따르면 된다. 마치 강처럼 넓은 자갈밭으로
한동안 이어지다가 막판 바위지대가 도사리고 있는데 잡고 딛을 만한 곳이 적당히 있어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건너편 둔덕족으로 애초 들머리로 생각했던 한천마을이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20분 남짓 천변을
거슬러 오르면 비로서 중림골 입구이다.
그야말로 청정오지 속에 수량이 비교적 풍부하고... 계곡 폭 또한 기대 이상으로 넓으니 첫 인상이
너무 좋은 것 같다. 한 눈에 반했다고 할까? 10분 휴식.
(강처럼 넓어지면서 한천마을이 보인다)
(뒤돌아 본 왕피천과 한천마을)
(우측 바위지대를 지난 곳이 중림골 초입이다)
(중림골 입구)
(중림골 입구)
07시 29분, 와폭.
좌측 둔덕으로 뚜렷한 족적이 보이지만 굳이 산길을 따를 필요가 없다. 계곡을 따라 듬성듬성 놓인
바위들을 징검다리 삼아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정 건널 때가 마땅치 않으면 산길을 따르는 식...
9분 후 작은 제방이 하나 나타난다. 민가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구조물이다.
이후로도 오래된 축대가 간간히 자리잡고 있으니 예전에는 어느 정도 규모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5분 더 진행하면 반석 사이로 아기자기한 와폭이 하나 흐르고 있어 본격적인 중림골의 멋이 시작
된다고 할 수 있다.
(중림골로 들어섬)
(작은 제방)
(와폭이 보인다)
(와폭)
07시 49분, 좌지계곡.
비록 커다란 폭포는 없지만 작은 폭포와 아담한 소들이 연이어지면서 시종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중림골... 그래서인지 유난히 발걸음이 가볍고 여유로운 기분이다.
10분 후 역시 마을터였을 듯 제법 긴 돌담이 나타난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산길 역시 아직은
뚜렷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형태... 용도 모를 호수관이 한동안 산길을 따르고 있다.
계속해서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좌측 군계능선쪽에서 제법 큰 지계곡이 내려와 합수하는 지점이다.
(이어지는 중림골)
(계곡이 유순하다)
(이리저리 계곡을 건너고)
(이따금 축대 흔적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중림골)
(용도 모를 호스관)
(좌지계곡 합수점)
08시 12분, 반석/소.
이어 잠시 후에는 최근 지은듯한 모덤이 하나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하고... 7~8분쯤 진행하니
커다란 너럭바위와 함께 멋진 소가 형성되어 있어 계곡미에 빠진다.
우측으로 너럭바위를 휘돌아 계곡을 건너면 다시 얼마간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형태...
그러다가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좌우로 절벽을 이룬 협곡지대로 변하면서 절벽 사이로 와폭과 소가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딴은 중림골의 백미지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우측으로 절벽을 넘게끔 슬링이 매달려 있으나 그대로 좌측 바위사면을 따라서도 어느정도 진행할
만해 보이니 그렇게 진행해 보기로 하고 일단의 휴식을 취한다. 16분 휴식.
(모덤이 보이고)
(커다란 너럭바위와 소)
(이어지는 계곡)
(협곡 속에 커다란 소가 나난다)
(협곡지대의 소)
08시 32분, 좌우골 합수점.
다소 미끄러운 바위사면을 어렵게 빠져나오니 바로 합수점이다. 즉 군계능선으로 향하는 좌골과
낙동정맥 주능선으로 향하는 우골이 만나는 곳... 두 곳은 길이나 수량이 엇비슷하여 어느 쪽이
주계곡이라 단정을 할 수 없다.
오늘은 좌골쪽으로 선을 그었기에 너럭바위 사이로 와폭이 형성된 좌골로 들어선다. 작은 쌍폭이
걸쳐 있는 우골 또한 향후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 보리라.
(와폭)
(뒤돌아 본 협곡과 소)
(협곡지대 소를 빠져 나오면 바로 좌우골 합수점이다)
(우골의 작은 쌍폭)
(반석지대를 이룬 좌골)
09시 08분, 갈전골 합수점.
잠시 협곡지대를 지나면 다시 의외라 할만큼 부드러운 계곡으로 이어지고... 수초가 형성된 가운데
계곡 폭까지 넓어져 한동안은 와폭이나 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좌우 산세를 보면 기암절벽과 송림지대로 연이어지기에 분위기만은 언제라도 다시 협곡으로
변할 듯한 느낌이다.
15분 후 좌측에서 작은 지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을 대하고... 다시 15분 쯤 진행하니 잠깐이긴 하지만
비로서 협곡으로 변하면서 소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좌측 갈전골 지계곡이
합류하는 합수점이다. 수량은 우측 주계곡쪽이 약간 많은 편.... 우측으로 들어선다.
(좌골로 들어선다)
(이내 평탄한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좌우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산세이다)
(한동안 밋밋한 계곡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협곡이 얼마간 이어진다)
(협곡지대)
(갈전골 합수점)
09시 17분, 휴식.
두 차례에 걸쳐 주계곡 수준의 큰 지계곡이 갈리니 이제는 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생태...
그러나 지도를 보면 아직도 계곡이 한참 이어지기에 또한번의 비경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한다.
어쨌거나 갈전골 지계곡이 갈리고부터는 한동안 유순하고 특징없는 계곡으로 이어진다. 산길은
희미하게나마 이어졌다가 끊어지는 형태이지만 워낙 산세가 부드러운 탓에 발걸음만은 여전히
여유롭고 편안할 뿐이다.
10분 후 적당히 한 곳 차지하고는 막초잔을 나누며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19분 휴식
(우측으로 들어선다)
10시 00분, 좌지계곡.
분위기상으로 볼 때 더 이상 와폭이나 소는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출발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법 그럴듯한 와폭이 나타나면서 계곡은 다시 협곡으로 변하게 된다.
와폭을 지나자마자 이번에는 절벽 사이로 마치 용소인냥 길게 소가 형성되어 있고... 이후로도
비록 수량은 풍부하지 않지만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이어지니 또 한번 중림골의 매력에 푹 빠지는
느낌이다.
20분 후 반석 사이로 길게 형성된 소를 차지하고는 잠시 알탕이라도 한번 하고 가기로 한다.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이다. 물이 생각보다는 차지 않아 알탕하기에도 아주 안성맞춤이라
해야겠다. 14분 휴식.
(그럴 듯한 와폭)
(절벽 사이로 길게 형성된 소)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송림)
(반석지대와 소)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는 곳이다)
10시 45분, 합수점/폭포.
6분 후 와폭과 함께 제법 넓은 소를 대하니 다시 한번 알탕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후로도 몇 번 더 직은 와폭과 소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20분쯤 진행하면 비로서 937.7봉 지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 계곡이 합쳐지는 합수점이다. 마침 우측 계곡쪽으로 제법 폭포다운 폭포 하나가
형성되어 있으니 당연하다는 듯 옷을 벗어 버리고 폭포수에 몸을 맞긴다.
오지계곡 산행의 진수라 할까?
여기서 선을 좌측계곡쪽으로 그었는데 선 그은대로 좌측계곡으로 진행을 할지 아니면 폭포가 있는
우측계곡으로 진행을 할지... 그것도 아니면 사이능선으로 진행을 할지를 고민하다가 애초 선
그은대로 좌측계곡으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28분 휴식.
(알탕하기 좋은 소)
(작은 폭포가 자주 나타나고)
(합수부 우측계곡으로 형성된 폭포)
11시 31분, 좌지계곡/작은폭포.
좌측계곡으로 들어서니 이제까지와는 달리 좁은 협곡을 이루고 있다. 수량 또한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을 받는다.
간간히 오래된 산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하는데 거의 인적이 없어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낙엽이 발목을 덮는 상태... 따라서 길 찾기보다는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다.
9분 후 좌측에서 내려온 작은 지계곡이 합쳐진다. 계속해서 9분 후 다시 한번 좌측 지계곡이
합쳐지는 곳에는 아담한 폭포도 하나 걸려 있다.
(좌골로 들어섬)
(작은 폭포)
11시 55분, 계곡 Y갈림/식사.
8분 후 또다른 작은 폭포를 하나 만나고... 10분 진행하니 이번에는 우측 지계곡이 합쳐진다.
지도를 보니 주능까지는 비록 고도 200m를 극복해야 하지만 600~700m 거리밖에 안 남은 것 같다.
5분 더 진행하니 계곡이 양쪽으로 갈리는데 계곡이 거의 끝나려는지 양쪽 모두 수량이 미미한
상태... 물론 족적도 없다.
따라서 다소 순하게 보이는 사이능선으로 올려친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도를 보니 약 84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보여지고... 그럴 경우 오히려 고도도 더 높여야 할 뿐더러 돌아가는 형태가
되므로 그냥 원안대로 우측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으로 결정한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식사를 하고 가자는 의견이다. 식사시간 33분 소요.
(작은 폭포)
(수량이 미미해진 계곡)
13시 20분, 군계능선.
6~7분 진행하면 다시한번 계곡이 Y로 갈린다.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하던지 아니면 사이능선으로
바로 올려쳐야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초입 나침반 방향이 맞는다는 핑계로 일단은
우측으로 들어선다. 물줄기가 거의 끊어질듯 말듯 하는 상태에서 아주 협곡을 이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정도 들어서니 나침반 방향도 어긋나고 있어 그제서야 지계곡으로 들어섰다는
판단... 10분 정도 진행을 하다가 결국은 계곡을 버리고 계곡 Y갈림점의 사이능선인 좌측 능선쪽
사면을 치고 올라선다. 아주 급 오름이다.
그래도 잡목의 방해가 거의 없으니 생각보다는 수월한 진행이 된 듯 싶다.
10분 후 폐묘 1기가 자리한 사이능선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후로는 능선이 다소 완만해진 가운데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니 비로서 여유를 되찾는다.
그렇게 20여분 더 진행하면 울진군, 영양군 군계능선이다. 특별히 주능선을 만났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영양군 군계종주 표지기 한 장을 보고 나서야 군게능선에 도착했음을 알아 차린다.
10분 휴식.
(마지막 지계곡을 따르다가 좌측 사면으로 올라선다)
(사이능선의 폐묘 1기)
(군계능선 도착)
13시 48분, 937.7봉/낙동정맥.
군계능선 역시 산길이 희미한 채 인적이 없는 오지 능선... 간간히 영양군계종주 표지기가 나타나
산길임을 알리는데 딴은 군계능선을 따라 장수포천쪽으로 진행해도 제법 괜찮은 오지 코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18분 후 갑자기 뻥 뚫린 산길이 나타나니 비로서 낙동정맥과 만나는 937.7봉이다.
길 복판을 차지한 채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는데 그나마 삼각점 안내판이 있어 소천 429번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낙동정맥 길)
(937.7봉 삼각점 안내문)
14시 02분, 안부임도.
전에 낙동정맥 기록을 보니 2005년 10월 16일 이곳을 지난 것으로 되어 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전이다.
유난히 순하고 편안하기만 했던 기억... 지금은 당시보다 산길이 훨씬 좋아졌기에 더욱 발걸음이
느긋하기만 하다.
7~8분 진행하면 시야가 트이면서 통고산 자락이 모습을 들어낸다. 두리뭉실 워낙 유순하여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다.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남회룡리와 왕피리 옻나무골을 잇는 임도 안부... 중림골 첫 합수점에서
우골을 택했다면 이곳으로 올라섰을 것이다. 12분 휴식.
(통고산 자락이 올려다 보이고)
(임도 안부)
14시 56분, 통고산.
1040봉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다. 하기야 지도를 보니 200m 남짓 고도를 올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20분만에 겨우 1040봉을 오른다.
1040봉만 오르면 이후 통고산까지는 거의 굴곡없는 유순한 능선... 10분 후 좌측에서 올라온
지능선 합류점을 대하고 5~6분만 더 진행하면 통고산을 지척에 둔 박달재-천축산 능선이 갈리는
분기점이다.
배낭 나 두고 통고산에 다녀온다. 5분 거리... 산불감시카메라탑 산불감시탑이 먼저 나타나고
곧 이어 커다란 정상석이 반긴다. 들어가지 말라고 금줄까지 쳐 놓은 아주 거창한 정상석이다.
그 뒤로 조망이 확트이는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고...
가야할 천축산 능선과 왕피천 건너편 대령산 능선, 그 뒤 금장지맥 줄기가 파노라마 되어 아주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천축산 분기점)
(통고산 무인산불 감시시설)
(산불감시탑)
(정상석)
(정상석 뒷편 헬기장)
(대령산 능선과 금장지맥)
(가야할 능선)
15시 41분, 휴양림 하산길.
분기점으로 복귀 10여분 휴식을 취한 뒤 비로서 천축산 능선으로 들어선다. 초입은 통고산 자연
휴양림 메인등산로에 속하기에 낙동정맥길 만큼이다 산길이 잘 나 있다.
16분 후 그렇게 좋은 메인길이 좌측으로 갈리면서 다소 히미해진 산길로 들어서니 곧 957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957봉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다시 뚜렷한 길... 웬일인가 했더니 휴양림 하산길은 957봉을
사면으로 우회를 한 뒤 957봉을 넘은 지점에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곳부터는 다시 오지 전형의 희미한 산길로 이어진다.
(957봉 직전 갈림길)
(957봉 지난 휴양림 하산길 3거리)
(그곳의 이정표)
16시 07분, 폐건물봉.
1007.0봉이 생각보다 먼 거리이다. 비록 산길은 희미하지만 거의 굴곡없이 유순하게 이어져 기분
같아서는 이내 도착할 듯 보였지만 봉우리 몇 개를 넘어도 여전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25분 후 비로서 1007.0봉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밋밋한 봉우리를 오르니 의외의 녹슨 철망이
보이면서 군부대 막사 비슷한 폐건물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오지에 부대가 있었을리는 만무하고... 아무튼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다. 딴은 비박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을 지나친다.
(이어지는 능선)
(오지 전형의 원시림 숲길이다)
(이따금 적송이 나타나고)
(의외의 폐건물이 보인다)
(폐건물)
16시 20분, 1007.0봉.
1007.0봉은 폐막사를 지나고도 10여분 더 진행한 뒤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작은 시멘트헬기장을
이루는 가운데 2등 삼각점(소천 23, 2004재설)이 반긴다.
그러나 주변 나무로 인해 조망은 별로... 이제 박달재까지 내리막길만 남겨두고 있으므로 남은
음식과 술 모두 꺼내 놓고 느긋하게 마지막 휴식을 즐긴다. 20분 휴식.
(1007.0봉)
(2등 삼각점)
17시 37분, 662봉.
1007.0봉에서 박달재 능선은 좌측... 그러다가 7~8분 후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택해야 한다.
능선이 애매하게 갈라지는 지형이라 바짝 신경을 쓰면서 내려서는데 산길이 자연스럽게 박달재
능선쪽으로 이어지니 다소 싱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짧은 바위지대가 두어 번 나타나는 등 20여분 급내리막을 내려서면 비로서 급내림은 모두 끝나고
특유의 적송군락이 시작되면서 밋밋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잠시 후 봉우리 정점을 대하게 되는데 편의상 적송봉으로 칭해 보기도 하고...
계속 유사한 분위기 속에 17분 더 진행하면 박달재까지 마지막 봉우리라 할 수 있는 662봉이다.
너무 사이로 지나온 1007.0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적송 군락)
(적송 군락)
(뒤돌아 본 1007.0봉)
17시 55분, 박달재.
이제 박달재는 지척... 잠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룬 가운데 박달재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662봉을 뒤로 한지 14분 지낙 시각이다.
절개지는 바로 내려설 수 없고 좌측으로 한 바퀴 휘돌아 내려서는 산길이 보인다.
4분 후 1차선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박달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침 들머리에 본 '왕피천유역 생태 경관 보호지역' 안내판과 함께 조그마한 관리초소가 있다.
한편 애초 계획했던 불영사까지는 이곳에서도 2시간 반 내외의 거리이기에 당연히(?) 포기하고...
향후 쌍천-왕피천 합수점까지 진행할 것을 기약해 본다.
(절개지에서 본 박달재)
(박달재)
(박달재)
(박달재의 안내판)
그 후.
삼근리 주변은 마땅히 식사할 만한 곳이 없고... 소천으로 이동 전에 봉화지맥시 두어번 들렸던
들른 식당에서 된장찌게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다.
이어 귀경길은 고속도로 정체를 우려 제천IC에서 빠져나와 38번국도를 이용 양지IC로 올라서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덕분에 거의 정체는 없었다는 평이다.
23시 15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는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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