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중왕산]
장전계곡 대궐터-1136.7-가리왕산북능-가리왕산(1561.4)-마항치-중왕산(1376.1)-1376-북능
-임도1-임도2-북동능-대궐터
[도상거리] 약 15.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정선, 평창
[산행일자] 2009년 7월 19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오후 늦개 갬
[산행코스]
대궐터/합수점지난다리(07:00)-밭(07:04)-잣나무숲(07:28~36)-임도(08:00~10)
-1136.7봉(08:44~09:06)-폐헬기장(09:46)-휴식(09:52~10:03)-주목(10:38)-가리왕산(10:58~12:00)
-폐헬기장(12:07)-어은골3거리(12:17)-절터3거리(12:27)-폐헬기장(12:40)-1285봉(12:47)
-마항치(13:10~14:03)-중왕산(14:45~15:05)-폐헬기장(15:22)-계방지맥3거리(15:33)
-1376봉(15:37~45)-산나물증식구역(16:02)-임도1(16:22~45)-임도버림/잡목능선초입(16:49)
-지계곡(17:31)-임도2(17:36)-임도버림/북동능초입(17:51~18:03)-장전계곡(18:38~58)
-임도3거리(19:06)-대궐터원점회귀(19:15)
[산행시간] 12시간 15분(휴식 외:4시간 9분, 실 산행시간:8시간 6분)
[참여인원] 4인(벽산, 전배균, 미래심마니,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03:20)-중부만남의광장(03:55~04:08)-(중부+영동)-횡성휴게소(05:18~28)
-진부IC-장전계곡/대궐터(06:25)
<올 때>
장전계곡/대궐터(19:25)-진부(19:55~21:25)-진부IC-(영동)-여주휴게소(22:40~55)-서하남(23:35)
-영등포(23:58)-상동(24:1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가리왕산 북서쪽을 차지한 장전계곡은 이끼계곡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수준...
단지 초입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이기에 산행목적보다는 여행목적, 특히 사진촬영 목적으로
많은 이들이 찾아 나서고 있다.
(장전계곡)
(가리왕산 북능)
원래의 계획은 이끼계곡을 구경한 뒤 이끼계곡 원류를 거슬러 가리왕산을 오르고, 중왕산 경유
암자동골을 통해 원점회귀하는 것이었는데 최근 연이어 내린 폭우때문에 계곡이 접근 불가할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있는 상태... 결국은 계곡산행을 포기한 채 가리왕산 북능을 통해 가리왕산을
오른 뒤 중왕산 경유 1376봉에서 북능을 따라 하산하는 능선코스로 대신하게 되었다.
모처럼 마음먹은 이끼계곡을 대하지 못 해 미련이 남지만 핑계낌에 널널한 발걸음으로 오지의
미답능선을 답사헸으니 오히려 잘 된 일이 아닌지?
(가리왕산)
(중왕산 가는 길)
06시 25분, 장전계곡/대궐터.
진부IC를 빠져나와 오대천변으로 들어서니 지난 주 폭우 속 관광모드가 되어버린 발왕산 산행시
보다는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뿌연 흙탕물 속에 엄청난 수량을 흘려 보내고 있다.
평창군 진부면과 정선군 북면 경계지점에서 59번 국도를 벗어나 우측 장전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로 들어서는데 역시 굉음을 토해내면서 물줄기가 거칠어 아무래도 계곡산행은
불가해 보인다.
암자동골과 대궐터 방향 이끼계곡이 합수하는 곳에서 좌측 대궐터 방향으로 들어선 뒤 첫 다리를
건너자마자 대하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는 일단 아침식사를 한다.
(대궐터/다리지난 지넘 공터)
(장전계곡)
(수량이 엄청나다)
07시 00분, 산행 시작.
계곡 전체가 마치 하나의 폭포인냥 엄청난 수량을 토해내고 있으니 계곡 산행은 불가한 상태이다.
결국 가리왕산 북능을 통해 오르는 능선산행으로 변경한다. 딴은 북능도 기회가 되면 한번 진행해
본다고 했던 곳인데 핑계낌에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리를 되돌아 나오면 민박집 두 곳이 자리한 가운데 두 집 사이로 시멘트길이 나타나면서 산으로
올라서는데 잠시 후 대하는 밭에서 시멘트길은 끝이 난다.
여기서 좌측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작은 지계곡 하나를 건너면 바로 대궐터/암자골 합수점에서
1136.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잠깐 잡목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으니 그런데로 진행할만한 족적이
나타나 안심을 한다.
(민박집 두 곳 사이로)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대궐터 방향)
(암자동 방향)
07시 28분, 잣나무숲.
지도를 보니 1136.7봉까지 거리는 1.5km밖에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장장 600m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1136.7봉 이후는 비교적 순한 편이니 1136.7봉만 오르면 오늘 산행
거저먹기라는 말을 해 보기도 한다.
바람이 유난히 시원하게 불고 있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급오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흐릿한 족적임에도 불구하고 잡목의 방해 또한 거의 없으니 의외로 발걸음이 가볍다.
28분 후 잣나무숲을 차지하고 잠시 막초 타임을 갖는다. 벌써 200m 이상은 고도를 극복한 듯...
이런 식이라면 1시간 이내에 1136.7봉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8분 휴식.
(잣나무숲)
(떨어진 잣)
08시 00분, 임도.
계속해서 급오름으로 이어지지만 시종 잣나무숲을 이루면서 산세가 펑퍼짐하기에 급오름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푹신한 갈비를 밟으면서 기분좋게 고도를 높인다.
이따금씩은 미역줄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한 채 갈길을 막고 있는데 이리저리 돌면서 흐릿하나마
이어지는 족적을 따르면 별로 방해를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24분 후 비로서 산허리를 휘도는 임도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않는 철망 울타리가 길게 가로막고
있어 잠시 멈짓거린다. 다행히 한 곳으로 몸 하나 겨우 통과할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다.
배낭을 먼저 내 보낸 후 몸을 웅크리면서 무사히 울타리를 빠져 나온다. 몸이 비대할 경우는
통과가 다소 난애할 듯... 10분 휴식.
(철망 울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통과)
(임도)
(작목반 안내문)
08시 22분, 작목반지대 끝.
임도를 지나면 작목반 지대가 전개되면서 2006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산림복합경영 모델링으로
협약한 장소로 출입시 엄중처벌한다는 안내문이 있는데 중간에 사업이 중단되었는지 산채나 약초
같은 것은 전혀 없이 잡목들만 무성하게 자라 있을 뿐이다.
길 흔적 또한 전혀 없으므로 그저 몸으로 밀치면서 잡목들을 헤쳐야 한다.
10여분 정도 어렵게 작목반 지대를 지나면 이번에는 사방으로 미역줄나무가 철옹성인냥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는 상태...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던가?
(임도를 뒤로 하고)
(잡목지대를 이루는 작목반 지대)
(뒤돌아 보는 산줄기)
(한 차례 작목반지대 잡목을 빠져 나가면)
(빽빽한 미역줄나무를 한 차례 헤쳐야 한다)
08시 44분, 1136.7봉.
다소나마 미역줄나무가 덜 성긴 곳을 택해 다시 한번 몸으로 밀치면서 쇼를 부린다.
다행히 한 차례의 미역줄나무를 헤치니 이후로는 빽빽한 잡목지대가 끝난 듯 잡석을 이룬 능선으로
바뀌고... 10여분 적당히 적당히 산길을 만들어 오르면 비로서 장전게곡-오대천 합수점에서 올라온
능선과 만나는 가리왕산 북능선상 1136.7봉이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강원오지 특유의 원시림을 이루면서 순한 능선이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다만
1136.7봉 정상만은 미역줄나무가 빽빽하게 도사린 채 거의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발로 밟고 한편으로는 손으로 꺾는 행위를 한 끝에 겨우 정점에 도달하고는 오래된 삼각점(406재설,
77.6건설부)을 확인한다. 22분 휴식.
(비로서 주능 도착)
(미역줄나무로 뒤덮인 1136.7봉)
(잡목 속 삼각점 확인)
09시 46분, 폐헬기장.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 그저 온종일 걸어도 좋을 듯
시종 원시림을 이루면서 전개되는 산길이 너무 호젓하고 편안하다. 가리왕산까지 아직도 400m를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하지만 능선이 워낙 순하여 전혀 오름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와중에 철지난 곰취들도 즐비하고... 나물 산행지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할 것이다.
다소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이 완만해지니 지도상 고도 200m 정도 올라야 하는 오름길을
끝나는 지점쯤 보여진다.
40분 후 가리왕산 사이 유일한 지형지물이라 할 수 있는 폐헬기장을 대한다. 고도 약 1380m쯤 될
듯... 잠시 더 진행하다가 숲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핑계를 대면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짙게 낀 안개가 오늘따라 유난히 운치있는 느낌이다. 11분 휴식.
(북능길로 들어서고)
(고비 군락지)
(폐 헬기장)
(숲 분위기가 좋아서)
10시 38분, 주목.
이후로도 한동안은 전형적인 원시림 숲길... 간간히 멧돼지들이 놀다 간지가 얼마 안 되는 듯
방금 파헤쳐 놓은 자국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1411봉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난 듯 보여지고... 서서히 고산지대 특유의 빽빽한
관목지대가 시작되니 가리왕산 정상도 얼마 안 남은 느낌이 든다.
35분 후 커다란 주목 한 그루를 대한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으니 주목이라도 지형지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딴은 이후로도 주목이 다수 있을 줄 알았으나 가리왕산 정상에 이를 때까지 유일한
주목이었다.
(방금 멧돼지가 놀다간 자리)
(이어지는 숲길)
(거목들이 이따금 나타나고)
(주목)
(주목)
10시 58분, 가리왕산.
주목을 만나고도 20분 정도 빽백한 관목지대를 헤친 뒤에야 비로서 가리왕산 정상... 안개 속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낯익은 돌탑과 정상석이 반긴다.
삼각점은 1등(정선11, 2004재설)... 예전에 없던 산불감시무인시설도 보인다.
가리왕산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01년이니 어언 8년만에 찾는 듯, 안개가 짙게 낀 관계로
모처럼의 조망을 대하지 못함이 다소 아쉽지만 대신 바람이 워낙 시원하게 불고 있어 나름대로의
정상 분위기는 만끽하는 느낌이다.
딱 30분만 쉬어 간다고 했는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여유를 부리다 보니 금방 1시간이 지나간다.
장장 61분 휴식.
(마지막 관목숲을 한 차례 헤치면)
(비로서 가리왕산 정상이다)
(정상 돌탑)
(정상석과 돌탑)
(정상석)
(1등 삼각점)
(정상 휴식)
12시 17분, 어은골 3거리.
가리왕산에서 중왕산까지는 근 20년만에 걸어보는 길이다. 당시 잠두산까지 2박3일인가의 여정으로
진행애 본 적이 있는데 요즈음이야 맘 먹으면 당일산행으로도 가능한 곳이지만 그 때만 해도
장기산행으로나 가능한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능선이었다. 마항치에서 중왕산 오를 때 도토리가
유난히 많았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7분 후 주목 한 그루가 눈길을 끄는 페헬기장을 지난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이정표와 함께
어은골 하산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어은골에 위치한 휴양림까지 4km라고 하면서 소요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되어 있는 이정표가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하기야 1시간이면 충분한
마항치까지도 1시간 20분으로 되어 있다.
어쨌거나 마항치는 우측 길이다.
(주목이 있는 헬기장)
(헬기장 이정표)
(바람에 쓰러진 거목)
(어은골 3거리)
12시 47분, 1285봉.
10분 후 절터 0.5km라고 오래된 이정표가 있는 3거리를 지난다. 좌측 절터 방향으로 희미한 산길이
연결되고 있다.
마항치길은 우측 방향으로 방향으로 꺾이면서 다소 급한 내리막으로 바뀐다. 이어 13분 후 다시
한번 페헬기장을 대하면서 급내림이 끝이 나고... 밋밋한 오름길을 6~7분 오르면 마항치 직전
봉우리인 1285봉이다.
(거목)
(마항치 가는 길)
(폐 헬기장)
(1285봉)
13시 10분, 마항치.
1285봉을 뒤로하면 다시 급 내림길... 지도를 보니 200m 고도를 떨어드려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20분쯤 내려서면 비로서 마항치 임도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직전 '강릉부삼산봉표'라는 석비가 있어 눈길을 끄는데 조선시대에 산삼이 나는 곳을 지정한 뒤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석표를 세웠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마항치에 도착하니 임도4거리를 이룬 가운데 넓지막한 마루까지 마련되어 있어 마루를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산줄기 양쪽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꽤 인기가 있는 임도이다.
막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하려는데 산림연구 목적으로 근처 산막에 기거한다는 중년부부 일행의
지프 한 대가 올라와 이런저런 말을 건네는 바람에 다시 마냥 늘어졌다가 14시가 넘어서야 비로서
마항치를 뒤로 한다. 식사시간 53분 소요.
(강릉부 산삼봉표)
(마항치)
(마항치)
(임도 개념도)
(마항치)
14시 45분, 중왕산.
중왕산까지는 다시 30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지만 산길이 잘 나 있는 가운데 산세가 워낙 순하여
별로 부담이 없다.
시종 원시림을 이루는 오름길을 40여분 오르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중왕산 정상... 작은 정상
표지판이 반긴다. 계방지맥 이후 처음이니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듯, 유난히 인상에 남는
산줄기였기에 감회가 새롭다. 현재는 산이름까지 주왕산으로 바뀐 상태인데 옛 이름이 정겨워
기존대로 중왕산으로 표현하기로 한다.
또한 그 때는 겨울이었기에 조망 또한 대단했다는 기억인데 오늘은 여름인 때문인지 잡목에 가려
조망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나마 가리왕산 정상에 있을 때만 해도 짙은 안개로
한치 앞도 안 보였는데 안개가 거의 걷힌 상태... 나무 사이로나마 가리왕산을 오른 북능과
가리왕산 정상을 되돌아 볼 수 있으니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삼각점을 찾아 보았으나 잡목에 숨어 버렸는지 아니면 철거가 된 것인지 확인하지 못 했다.
계방지맥 당시 기록에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었는데... 20분 휴식.
(중왕산 가는 길)
(중왕산 가는 길)
(중왕산 가는 길)
(중왕산 가는 길)
(중왕산)
(작은 정상판)
(희미하게나마 조망되는 가리왕산)
(가리왕산 북능)
15시 37분, 1376봉.
1376봉 직전까지는 계방지맥길이다.
역시 강원도 전형의 유순한 원시림 숲길... 17분 후 폐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 밋밋한 오름을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1376봉 직전 3거리인데 여기서 계방지맥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1192봉
쪽으로 이어진다.
계방지맥길을 버리고 직진방향 1376봉을 향한다. 계방지맥보다는 한결 희미하지만 나물꾼들 족적인
듯 그런대로 진행할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4분 진행하면 1376봉 정상이다. 역시 울창한 숲을 이룬 가운데 나물꾼들의 흔적인듯 프라스틱
물통이 매달려 있다.
(폐헬기장)
(계방지맥 3거리)
(1376봉)
16시 02분, 산나물증식구역.
1376봉 북능으로 들어선다. 이따금씩 나물꾼의 족적 비슷한 것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식...
그저 나침반 방향에 의지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미답능선의 전형이다.
목표는 차를 세워 둔 합수점까지 능선을 이어 보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을 것이다.
유난히 멧돼지 흔적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15분쯤 내려서니 웬 빨래줄이 나타나면서 능선따라
이어지는데 얼마쯤 따르니 '산나물 증식구역' 이라는 푯말이 붙어있어 그 용도를 알게 된다.
어쨌거나 아직은 별다른 잡목의 방해가 없기에 비록 산길이 없지만 진행할만 하다.
(이어지는 능선)
(의외의 빨래줄)
(빨래줄의 정체)
16시 22분, 임도 1.
20분쯤 내려서니 비로서 산허리를 휘도는 임도이다. 마항치로 연결되는 임도... 아까 마항치에서
한참 대화를 했던 부부가 어디로 내려서는지 궁금했다면서 기다리다가 반긴다.
덕분에 또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마냥 늘어지게 되고... 내친김에 그들이 거주하는 산막으로
장소를 옮겨 라면이라도 끓여 먹자는 제의를 받지만 사양을 하고 임도를 뒤로 한다.
딴은 몇일 째 깊은 산중에 있다 보니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모양이다. 23분 휴식.
(이어지는 능선)
(임도 직전 급사면)
(임도)
(임도)
17시 31분, 지계곡.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무심코 우측능선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생고생만
한 채 목표한 능선도 포기를 하고 만다.
당연히 우측이라고 생각하고는 임도를 약간 따른 뒤 '←125임반, 126임반→'이라는 푯말에서
임도를 벗어나 능선으로 내려서는데 산길이 없는 것은 물론 초입부터 빽빽한 산죽, 미역줄나무,
거기에다가 반 가시 형태의 구상나무숲까지 가세하여 그야말로 멧돼지도 다닐 수 없는 길이다.
좀 헤치고 내려서면 나아지겠지 했으나 시종 그런 식으로 잡목의 포로가 되니 능선이고 뭐고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원래 진행하려 했던 능선도 좌측 저 건너면으로 이어지고 있고... 애초 임도부터
초입을 잘 못 들어선 것이다.
그렇게 40분 정도 잡목과 실랑이를 벌인 뒤에야 겨우 한 지계곡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여전히
산길은 없지만 잡목이 다소 덜 하다는 것만으로도 안도를 한다.
(임도를 버린 지점)
(엄청난 잡목지대)
(잡목지대)
(잡목지대)
(지계곡을 만남)
17시 36분, 임도 2.
5분 정도 지계곡을 길을 만들어 진행하니 느닷없이 임도가 나타난다. 비교적 오래된 임도...
처음에는 대궐터로 이어지는 임도인줄 알고는 비로서 고생 다 했다고 좋아했는데 가만히 보니
고도가 아직은 너무 높은 느낌이다. 실제 심마니님 고도계상으로도 900m대를 가리킨다 하고...
결국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임도였다. 준비한 랜덤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국립지리원
지형도를 확인하니 해발 900m 대로 임도가 하나 더 표기되어 있는데 바로 그 임도를 접한
것이다.
워낙 잡목지대에 혼이 난 터라 일단은 우측으로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임도 2)
(한 굽이 임도를 따르다가)
17시 51분, 임도버림/북동능 초입.
임도는 고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산허리를 휘돌면서 끝 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러다가 다시
마항치에 이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농을 주고받기도 한다.
어쨌거나 적당한 곳에서 임도를 탈출해야 할 것이다.
15분쯤 임도를 따르면 지능선을 하나 넘게 되는데 지능선을 살피니 아까와는 달리 잡목이 거의
없는 편...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면서 오래된 묘까지 하나 보여 임도를 탈출하기에는 가장
적당한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주저없이 능선으로 들어선다. 지도를 확인하니 역시 대궐터 방향으로 바로
내려서는 지능선으로 보여진다. 12분 휴식.
(다시 능선으로 붙는 지점)
(묘가 1기 자리잡고 있다)
18시 38분, 장전계곡.
얼마간은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잡목의 방해도 거의 없어 딴은 금방 내려설 줄
알았는데 한 굽이 내려선 지점부터는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면서 급내리막으로 바뀌니 막판까지도
고난의 연속이다. 하기야 300m의 고도를 단번에 떨구어야 하니 쉽게 내려설리가 만무한 것이다.
그나마 아까와 같은 잡목지대가 없다는 것이 다행... 주변으로 모두 엇비슷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바 가능한 한 지름길인 우측 장전계곡 쪽으로 길을 만들어 고도를 낮춘다.
35분 후 지겨우리만큼 길게 이어지전 급내림이 비로서 끝나면서 막판 망초가 무성한 밭떼기를 빠져
나오니 드디어 장전계곡을 잇는 시멘트도로이다.
그래도 내려선 뒤 주변을 살피니 가장 적절한 곳을 택해 탈출한 느낌... 주변 모두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은 급경사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바위지대까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폭포수를 형성한 지류가 바로 옆으로 위치하고 있어 간단히 몸을 씻고 몸단장을 한다.
20분 휴식.
(저 아래로 도로가 보이면서)
(묵은 밖을 따라)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에서 본 장전게곡 상류/이끼계곡이 있는 곳이다)
(수량이 많아 지계곡에도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19시 15분, 대궐터 원점회귀.
시멘트도로를 따라 8분 내려서면 원래 목표로 했던 대궐터임도 3거리이고... 계속해서 9분 더
내려서면 아침에 차를 주차해 놓은 다리 앞이다.
의외로 산행이 길어져 12시간을 넘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기야 휴식시간만 4시간을 넘겼으니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저 앞 공제선이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능선이다)
(대궐터 임도 3거리)
(정자나무도 한 그루 보이고)
(정자도 보이고)
(요란한 계곡 음미하면서)
(비로서 원점회귀를 한다)
그 후.
진부로 이동 정육점을 겸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모처럼 갈매기살을 주문해 보기도 하는데 정육점과
같이 하는 때문인지 비교적 고기맛이 괜찮고 양도 푸짐한 편이다.
21시 25분, 진부 출발... 다소 늦은 귀경길이었으나 너무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정체가 없어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각에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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