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매봉산-백운산-선바위산]
주채교-848.9-서봉(1284)-매봉산(1267.8)-가메봉3거리(1164)-본말도로-1388-백운산(1426.2)-998
-선바위산(1032)-소원바위-반쟁이골
[도상거리] 약 16.5km
[지 도] 1/50,000 지형도 태백
[산행일자] 2009년 5월 31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주채교(07:00)-주채동/산길초입(07:05)-철탑57번(07:15)-매봉송(07:43)-밧줄(07:48)
-848.9봉(07:54~08:12)-서봉(09:17~36)-매봉산(09:49~10:11)-멧둥이재(10:29)-1164봉(10:42)
고냉지밭(10:46)-임도(10:52)-안부(10:56)-우꺾임봉(11:03)-함몰지대(11:07)-950봉(11:12~52)
-능선3거리(12:02)-(우)-본말도로(12:22~13:02)-임도안부(13:14)-918봉(13:25)-안부십자(13:31)
-급오름봉/우꺾임(13:44)-956.4분기봉(14:08~35)-좌능선합류(14:53)-임도(15:00)-1388봉(15:25)
-안부3거리(15:32)-백운산(15:46~16:16)-임도(16:31)-임도3거리/선바위산능선초입(16:41)
-순경산3거리(16:54)-(우)-안부(17:03)-능선분기(17:19~30)-능선분기3거리(17:35)-(좌)
-안부(17:50)-998봉(17:55)-민골안부십자(18:05)-선바위산3거리(18:18)-선바위산(18:25~30)
-선바위산3거리(18:37~43)-소원바위(18:54)-반쟁이골(19:24)
[산행시간] 12시간 24분(휴식 외:3시간 38분, 실 산행시간:8시간 46분)
[참여인원] 8인(먼산, 바람부리, 전배균, 미래심마니, 상록수, 구어령, 서화수,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중동IC(03:05)-영등포(03:20)-중부만남의광장(03:55~04:05)-(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제천IC
-38번국도-석항-녹전-주채마을/상동휴게소(06:10)
<올 때>
반쟁이골(19:38)-상동휴게소(19:53)-녹전(20:05~21:38)-석항-38번국도-제천IC-(중앙+영동+중부)
-중부만남의광장(23:48~55)-영등포-중동IC(24:40)
(산행지도/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산 행 기]
강원도 오지산행... 이번에는 영월 매봉산을 출발 정선 백운산을 찍고 영월 선바위산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아 본다. 원점회귀형은 아니지만 들머리 날머리 거리가 그리 많이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원점회귀에 근접하는 코스이다.
90년대 초 매봉산에서 단풍산까지, 그리고 백운산만 한 번씩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만 해도
산길이 거의 전무한 전형적인 오지의 산이었다. 또한 2000년대 초 함백지맥으로써 백운산을 다시
찾게 되었는데 그 때까지도 여전히 오지 분위기가 남아 있었던 기억이다.
(1164봉에서 보는 백운산)
(백운산 오름길에서 보는 순경산-선바위산)
그러던 것이 최근 매봉산이나 백운산은 각각의 지자체 홍보 차원에서인지 이정표와 정상석을 세워
놓는 등 등산로를 정비해 놓아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명한 산이 되어 버렸고... 이번에 처음
찾는 선바위산 역시 마찬가지의 상태이다.
그래도 매봉산에서 백운산까지와 백운산에서 선바위산까지의 능선만은 아직까지도 인적이 거의
전무한 강원도 전형의 오지능선... 전반적으로 산길이 희미하고 이따금씩은 없는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한다.
(가메봉과 1164봉)
(소망바위로 불리는 선바위산 선바위)
06시 10분, 주채마을 상동휴게소.
승용차 1대 인원이 넘어 상록수님 15인 승합차를 운행하기로...
38번 국도가 석항까지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확장이 된 덕분에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지
2시간여만에 들머리인 주채마을 상동휴게소에 도착하고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넓지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라면을 끓이고 더덕주를 만들고... 주방기구 일체를 차에 싣고 다니시는 상록수님 덕분에 아침부터
아주 포식을 하는 기분이다. 식사시간이 거의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07시 00분, 주채교 출발 산행시작.
모처럼 날씨가 좋은 것 같다. 하산을 목표로 한 선바위산이 특유의 암릉을 형성한 채 실루엣으로써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휴게소 광장으로 매봉산 등산로 개념도를 그려놓은 안내판이 있고 100m 남짓 도로를 거슬러 위치한
주채교 앞에도 다시 한번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최근 산삼찾는 재미에 푹 빠진 상록수, 구어령님은 하산지점 반쟁이골로 들어가 사면을 뒤진다고
하니 차량회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 듯... 옥동천을 가로지르는 주채교를 건넘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07시 05분, 주채동/산길 초입.
주채교는 비교적 민가들이 넓게 차지하고 있는 주채동 진입로이다.
시멘트 포장이 된 마을길을 5분 정도 따르면 '세종암'이라고 최근 지은 듯한 사찰이 보이면서
그 앞에서 좌측 산쪽으로 '매봉산 등산로'라고 적힌 이정표와 함께 산길이 시작된다.
봄철, 가을철 입산통제 기간에 입산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옥동천 저 위로 우뚝 솟은 장산이 올려다 보인다.
07시 43분, 매봉송.
848.9봉까지 400m 가까이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처음부터 급오름을 이루고 있지만 산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급오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곳곳이 적송들이 운치있게 자리한 탓에 분위기도 아주 좋다.
10분 후 작은 철탑을 하나 지나고... 20분쯤 더 오르니 간간히 바위지대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바위지대를 따라 7~8분 진행하면 절벽쪽으로 가지를 옆으로 길게 늘어트린 채 아름다리 적송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초입 등산로 안내판상 매봉송인 모양이다. 정상부 일대 고냉지밭을
이룬 삼동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07시 54분, 848.9봉.
5분 후 밧줄이 매달린 바위오름이 나타나 시종 바위능선으로 이어질 줄 알았지만 이후 주능선에
도착할 때까지 더 이상 밧줄까지 매달린 바위지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6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848.9봉에 도착한다. 삼각점은 4등(태백 412, 2004재설)...
탹 트이는 조망은 아니나 나무 사이로 올망졸망 바위군을 이루고 있는 매봉산 정상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고 삼동산에서 목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18분 휴식.
09시 17분, 서봉.
이후 한동안은 유순한 능선길이다. 산길까지 워낙 좋아 마치 긴 여행을 하는 기분...
그렇게 40분쯤 진행하면 암릉을 형성한 매봉산 정상부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면서 급오름이 다시
시작된다. 마지막 오름길... 주능선까지 200여m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가뿐 숨을 몰아 쉬면서 한 굽이 오르니 특유의 암릉까지 시작되는데 산길은 암릉을 피하면서
처음에는 우측, 막판에는 좌측으로 우회를 하는 식으로 나 있기에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25분 후 드디어 매봉산에서 단풍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금뎅이골 3.6km, ↓상동휴게소 3.7km, →매봉산 0.5km' 이정표와 함께 한창 만개한 앵초가
군락을 이루면서 반긴다.
여기서 우측 바로 옆으로 위치한 암봉이 지도상 1284봉으로 표기된 서봉이고... 그 외 좌측 단풍산
방향으로 1~2분만 진행하면 단풍산쪽 조망이 모두 트이는 또 하나의 암봉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은 단풍산 방향 암봉을 먼저 올라 실로 오랫만에 대하는 단풍산을 음미한다.
단풍산 외 운교산과 망경대산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멀리 태화산 줄기까지 완연한 풍경... 좌측으로
시야를 돌리면 목우산 줄기 또한 모두 음미할 수 있다.
이어 3거리로 복귀 서봉을 오르면 단풍산 방향은 안 보이지만 대신 장산, 함백산, 태백산, 구룡산,
삼동산, 선달산, 어래산, 멀리 소백산까지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으로써 펼쳐지니 두 곳 암봉을
오름으로써 이 일대의 모든 산을 음미한 셈이 된다. 19분 휴식.
09시 49분, 매봉산.
13분 후 2등 삼각점(태백25, 1995복구)과 함께 아담한 정상석이 반기는 매봉산에 도착한다.
그러나 나무 사이로 삼동산만 살짝 트일 뿐 서봉처럼 장쾌한 조망은 없다. 예전 처음 찾았을 때의
기록에는 수직 절벽을 이룬 서봉 조망이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아마도 당시는 잡목기가
아닌 계절인 듯... 이번에는 나무에 가려 서봉은 전혀 안 보인다.
어쨌거나 급 오름을 모두 극복했으니 한결 여유가 생기는 기분... 정상주를 두어 잔씩 돌리는 등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22분 휴식.
10시 29분, 멧둥이재.
급내림길을 18분 내려서면 우측 멧둥이골 하산길이 있는 멧둥이재이다. 예전 매봉산을 찾았을 때
올라온 길로 매봉산의 가장 일반적인 등산가 된다.
'↓매봉산정상 0.8km, →내려가는곳 2.9km' 이정표가 있다.
10시 42분, 1164봉.
이제부터는 초행길... 그래도 비교적 산길은 뚜렷한 편이다.
한 굽이 급오름을 오르면 능선은 우측으로 꺾이면서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진다. 나뭇잎이 유난히
많이 떨어져 의아해하는데 몇 일 전 이곳 일대 대형 우박이 쏟아진 때문이라고 안동의 서화수님이
말을 해 준다.
13분 후 1164봉에 도착하니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비로서 가야할 백운산이 전모를 들어내고
있어 마음이 설레인다. 백운산 외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모두 건너다 보이는 풍경... 워낙
산세가 크고 육중한 탓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10시 52분, 임도.
잠시 능선을 진행하면 가메봉과 백운산 능선이 갈리는 지점... 뚜렷한 산길은 우측 가메봉쪽으로
이어지는 반면 좌측 백운산쪽은 다소 산길이 희미하다.
그러나 잠깐 산길을 만들면 고냉지밭이 넓게 전개되면서 고냉지밭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능선이
이어지는데 정면 백운산 줄기가 그야말로 한점 막힘이 없이 펼쳐지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방금 전 1164봉에서 보았던 조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너무 장쾌한 조망이다.
조망에 넋을 놓으면서 5~6분 내려서면 고냉비밭이 끝나면서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는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고냉지밭 때문에 생긴 임도인 듯...
11시 12분, 950봉.
이어 3~4분 더 내려서면 낙엽송이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되고 안부를 지나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면서 부드러운 능선으로써 본말도로 고개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강원도 전형의 오지능선을 이루는 기분좋은 산길... 참취가 널려 있고 더러 참나물이
보이지만 오늘은 그저 숲 분위기에만 빠진 채 나물에는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7분 후 능선분기봉에서는 우측으로 진행한다.
4분 후 광산터는 아닌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함몰지대를 한 곳 지나친다.
이어 더덕이 이따금 눈에 띄어 더덕삼매경 빠져 보기도 하고... 모처럼 희귀한 개불알꽃을 만나는
행운 속에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는다.
잠시 후 대하는 약 950봉에서는 아예 자리를 차지하고는 몇 뿌리 캔 더덕으로써 즉석 더덕주를
만들고 나누어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게 되는데 마침 반쟁이골에서 진행한 상록수님과 구어령님을
만나니 휴식시간이 마냥 늘어져 무려 40분이나 지난 뒤에야 다시 출발을 한다.
12시 22분, 본말도로.
10분 남짓 진행하면 직진 막골방향 능선과 우측 본말고개방향 능선이 갈리는 곳인데 뚜렷한 산길은
막골방향으로 이어져 잠깐 막골방향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되돌아 오기도 한다.
되돌아 와 확인하니 분기봉을 넘자마자 사면으로써 본말고개쪽 산길이 갈리는데 못 보고 지나친
것이다.
사면길은 잠시 뒤 다시 날등으로 합류를 하고... 시종 뚜렷한 산길을 이룬 채 20분 정도 내려서면
본말과 화절치 사이 시멘트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고갯마루이다.
마침 산불감시원이 있기에 고개이름을 물으니 고개이름은 없고 그냥 화절치 넘어가는 고개로
통용 된다고 한다. 아울러 멋진 팬션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사를 하던 중 주인이 벌에 쐬는
사고로 죽는 바람에 완공을 못 한 채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라고... 다소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건물이다.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공사 중단한 팬션)
13시 14분, 임도 안부.
상록수, 구어령님은 다시 산사면을 뒤져 본다면서 나중에 하산 후에나 보기로 하고는 본말도로
출발... 초입은 임도 형태의 산길로 이어지면서 잠시 후 양쪽으로 임도가 갈리는데 일단은 우측
임도를 택해 오른다.
그러나 곧 임도는 우측 925봉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형태... 임도를 버린 뒤 좌측으로 산길 없는
봉우리 하나를 길 만들어 넘으니 본말도로를 출발한 뒤 갈라진 좌측 임도와 만나게끔 되어 있다.
좌측 임도로 바로 들어섰으면 다소나마 편안하게 진행했을 것이다. 그래봤자 5분여 빠른 진행이
되었겠지만...
잠시 임도를 따르니 임도는 다시 우측 사면으로 갈라지면서 능선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도를 버리고 희미한 산길로 들어선다.
14시 08분, 956.4봉 분기봉.
산길이 희미하긴 해도 능선이 워낙 펑퍼짐하고 육중하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강원도 오지 능선이다.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정도 진행하면 봉우리 정점... 지도상 918봉이 되리라는 생각이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다.
좌측으로 방향을 살짝 꺾어 5~6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옛길이 가로지르는 십자 안부를 대하게 되고
10여분 정도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하니 능선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는다.
이후로는 별다른 굴곡없이 편안하고 완만한 오름으로써 한동안 이어지고...
그렇게 20여분 진행을 하면 분지 형태로써 밋밋한 능선이 갈리는 지점을 대하게 되는데 지도를
보니 우측 956.4봉 방향 지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쯤 되어 보인다.
잠깐 쉬고 가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마냥 늘어지는 바람에 30분 가까이 되는 긴 휴식이 되고 말았다.
27분 휴식.
(956.4봉 분기봉)
15시 00분, 임도.
아직 백운산 주능선까지는 고도 300m 이상을 더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능선이 워낙 펑퍼짐해서
그런지 급오름이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특히나 다른 능선처럼 내림길이 전혀 없으니 오른
것을 까먹을 일이 거의 없다는 잇점이 있다.
956.4봉 분기봉을 지나면 산길이 다소 불투명해지는데 그러나 18분 후 좌측 화절치 마을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을 만난 이후로는 다시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방향 진행시 무심코 화절치
마을로 진행할 수도 있는 독도 주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백운산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 시간이 모자랄 경우는 백운산을 생략한
채 임도로써 바로 선바위산 능선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노란장대)
15시 25분, 1388봉.
임도를 건너 뚜렷한 산길로 들어서면 잠시 후 다시 최근 조성된 듯 산판길 형태의 임로 이어져
백운산 주능선까지도 생각보다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
약간 사면 형태로 이어지는 임도이기에 이왕지사 날등으로 진행을 한다고 했지만 이내 다시 임도를
접하므로 굳이 날등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해야겠다.
임도는 곧 벌목지대로 이어지는데 벌목지대로 올라서니 매봉산을 비롯한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선바위산 능선... 그 외 순경산, 가메봉, 단풍산이 한 점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를
자아낸다. 예전 백운산만 생각하고 조망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의 선물인 듯...
그 뒤로 구룡산-삼동산 줄기가 펼쳐지고 두위봉까지도 막힘이 없다. 바로 위로 못 보던 건물이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마도 스키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모양이다.
15분여 진행하면 벌목지대와 산판길이 끝나고 7~8분 정도 빽빽한 잡목숲을 빠져 나가면 비로서
백운산 주능선상 1388봉... 예전과는 달리 의외로 산길이 반반하게 잘 나 있으니 한편으로는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키장이 생기면서 동시에 산길까지 정비한 듯...
15시 46분, 백운산.
7분 후 '↑백운산 정상 0.4km, ↓마운틴탑 1.4km, →운탄도로 0.6km' 라고 반듯한 이정표가 있는
안부 3거리를 지나 14분 더 진행하면 예전과는 달리 거창한 정상석과 함께 넓은 조망데크까지
마련된 백운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2등(태백22, 2004재설)... 예전만 하더라도 정상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주변 조망 일부만
트이던 곳인데 그야말로 조망 좋은 곳으로 조성을 해 놓았다. 함백산-태백산, 넓게 조성된 스키장,
정선일대의 산들을 음미해 보고는 조망데크에 누워 잠깐이나마 눈을 붙여보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30분 휴식.
(광대수염)
(스키장과 두위봉)
16시 41분, 선바위산 능선 초입.
선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원래 백운산 정상에서 약간 빽을 한 지점에서 분기된다. 그러나
분기점이라고 하여 특별히 산길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사면 형태의 능선을 치고 내려서야 하니
굳이 빽을 하면서까지 분기점을 택할 필요는 없을 듯...
산허리를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으므로 편한 곳에서 사면을 치고 임도로 내려서면 될 것이다.
빽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박심고개쪽으로는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이 나오면 임도로
내려서기로 한다. 역시 산길이 반반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잠시 진행하니 벨리탑탐방로라는 뜻 모를 이정표와 함께 좌측으로 산길이 갈라지고... 박심고개
방향으로 한 굽이 더 내려선 지점에서 산길을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들어서니 다소 잡목이 빽빽한
가운데 생각보나는 급하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바위지대는 아니어서 그런대로 진행을 할 만하다.
10여분 사면을 헤치고 내려서니 비로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이다.
이어 선바위능선 방향으로 10분 정도 임도를 따르면 임도3거리를 이루는 가운데 차단기가 있는
선바위산 능선 초입... 백운산 주능에서 내려온 능선을 살피니 희미하게나마 족적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16시 54분, 순경산 3거리.
선바위산 능선으로 들어서니 예상보다는 산길이 좋아 쉽게 선바위산으로 진행할 것 같은 느낌...
특히나 막판 100m 정도 고도를 높이는 선바위산 외에는 오름길이 거의 없으므로 부담이 없다.
13분 후 우측으로 사면 형태를 이루면서 밋밋한 능선이 갈라지니 바로 순경산과 선바위산 능선이
갈리는 지점으로 보여진다.
순경산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버리고 그저 나침반 방향 주시하면서 사면 형태의 능선으로
내려서니 처음에는 산길이 없지만 한 굽이 내려선 지점부터 서서히 능선 형태가 나타나면서
산길도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오전에 보았던 회귀종 개불알꽃을 이곳에서도
세 송이씩이나 다시 한번 만나기도 한다.
17시 35분, 본말지능선 3거리.
곧 안부를 대하고... 이후로는 시종 외길로 이어져 별 문제는 없지만 일부 지대에서는 산길이
갑자기 사라져 잠시 혼동을 주기도 한다.
그 중 첫번째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 약간 못 미친 곳으로 능선이 분지 형태의 펑퍼짐한
능선으로 변하면서 산길마저 사라져 다소 헷깔리는 지점이라고 해야겠다.
좌측으로 지능선 형태가 갈리는 가운데 특히 좌측으로 순경산으로 이어지는 육중한 능선이 건너다
보여 그쪽이 꼭 마루금 같은 기분... 그러나 마루금은 그대로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면 잠시 후 우측 지능선이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다소나마 산길도
다시 뚜렷해지기 시작한다.
한 굽이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는 도중 뭔가 허전하여 보니 카메라가 가방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
다행히 5분 정도 빽을 하니 낙엽위로 카메라가 떨어져 있어 한 숨 돌린다.
복귀한 뒤 5분즘 더 내려서면 두 번째 우측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인데 이곳에서는 우측 지능선
방향도 비교적 산길이 뚜렷하다. 본말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다.
18시 05분, 민골 안부.
어쨌든 선바위산은 좌측... 15분 후 십자안부를 대하고 5분 정도 살짝 오르면 선바위산 전 마지막
봉우리인 998봉이다. 별 특징는 없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선바위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민골 안부이다. 좌측은 민골, 우측은
본말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이제까지와 비교 산길이 한결 뚜렷해지니 비로서 선바위산에 다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선바위산 가는 길)
(민골 안부)
18시 25분, 선바위산.
13분 후 선바위산의 메인등산로인 선바위산 3거리에 도착한다. 소망바위길이 갈리는 곳으로
이곳부터는 산길이 그야말로 A급 등산로이다. 배낭 나 두고 좌측 선바위산을 향한다. 불과 6~7분
거리이다.
반듯한 정상석이 반기는 가운데 깎아지른 절벽 건너편으로 보이는 가메봉 풍경이 너무 좋다.
옥동천이 펼쳐지는 가운데 삼동산-목우산 능선 역시 일품이고... 5분 휴식.
18시 54분, 소망바위.
삼거리 복귀 후 마지막 남은 술잔 돌리면서 잠깐이나마 한번 더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이제 소망
바위를 경유하는 하산길로 들어선다. 수십m 규모의 입석바위... 선바위산을 상징하는 바위이다.
급내림을 이루고 있으나 산길이 워낙 좋아 무릎에는 별 무리가 없는 느낌이다.
불과 10분 남짓 내려서면 소망바위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안부 3거리... 소망바위를 들러 본 뒤
본말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원래 계획된 코스이고 또한 메인 산길이지만 소망바위에서 바로
반쟁이골로 내려서는 산길도 잘 나 있으니 시간이 바뜻하던 차 잘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1~2분만 내려서면 거대한 입석의 선바위... 일명 소망바위이다. 마치 대규모 촛대를 세워 놓은
형상으로 위대한 자연의 오묘함에 그저 감탄사만 터져 나올 뿐이다.
좀 더 내려서니 신라 자장법사가 치성을 드리던 곳이라는 소망바위 유래 안내판이 나타나고
소망바위보다 규모는 작지만 유사한 입석바위가 두어 개 더 자리하고 있다.
(유래 안내판)
(또다른 바위)
19시 24분, 반쟁이골.
지그재그 형태를 이룬 그야말로 급내림을 30분 남짓 내려서면 비로서 반쟁이골... 한참을 기렸다는
상록수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300m 고도를 단번에 내려선 탓에 무릎이 얼얼할 정도..
포장도로가 나 있는 가운데 작은 규모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계곡 또한 섬섬옥수로써 흐르고
있으니 가벼운 피서지로서도 적당한 곳이라 해야겠다.
중간중간 마냥 늘어지는 바람에 12시간이 넘는 산행이 되었지만 일반적이라면 11시간이면 충분히
운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세수만 간단히 한 채 옷을 갈아입고는 반쟁이골을 빠져 나간다.
(급내림 하산길)
(뒤돌아 본 소망바위 일대)
(반쟁이골의 선바위산 등산로 안내판)
그 후.
녹전에 도착하니 마침 식당 한 곳이 아직 영업중이어서 굳이 영월까지 갈 필요 없이 삽겹으로써
뒤풀이를 하기로 하는데 인심도 후한 편에다가 음식 맛이 의외로 괜챦으니 잘 찾았다는 평이다.
거기에다가 상록수님은 주전자까지 대동한 더덕주를 만들고... 뒤풀이 시간까지 그야말로
호화판으로 장식한다.
늦은 귀경길이 되었지만 정체가 없어 23시 50분 중부만남의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또한
상록수님의 승합차가 부천을 경유해 준 덕분에 집 도착하니 24시 4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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