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구룡골-준경묘]
삼거리/구룡골-구룡소폭포-작은통골재-댓재-황장산(975.9)-1059.0-693.2-준경묘-활기리/상촌
[도상거리] 약 17.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삼척
[산행일자] 2009년 6월 14일 일요일
[날 씨] 오전 흐림. 낮부터 비, 오후 갬
[산행코스]
구룡골/고압설비(05:20)-계곡진입/식사(05:28~06:00)-좌우골합수점(06:15)-(우골)
-지계곡합수(06:25~45)-구룡소폭포(06:54~59)-지계곡합수(07:08)-좌우골합수점복귀(07:14)
-(좌골)-묵밭(07:28~34)-우지계곡(07:43)-우지계곡(07:47)-폭포(07:57)-폭포(08:08)
-좌지계곡(08:16~30)-작은폭포(09:14)-너덜/좌우지계곡(09:21~27)-마지막계곡갈림(09:56~10:05)
-(우)-지능선(10:57)-대간길(11:12)-휴식(11:22~28)-작은통골재(11:34)-햇댓등안부(11:41)
-댓재/식사(11:52~12:22)-황장산(12:38)-1100봉(12:57)-1014봉(13:12)-1059.0봉(13:32~40)
-급사면내림끝(14:17~27)-능선길(14:37)-정비된길(14:43~53)-693.2봉(15:16)-임도(15:22~28)
-철탑(15:31)-준경묘안부(15:59)-준경묘(16:05~17)-고개(16:38)-차단기(16:46)-상촌(16:50)
[산행시간] 11시간 30분(휴식 외:2시간 54분, 실 산행시간:8시간 36분)
[참여인원] 7인(벽산, 가난한영혼, 전배균, 정대장, 미래심마니,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양재(23:40~24:15)-(경부+영동+동해)-소사휴게소(01:30~40)-동해-삼거리(04:00)
<올 때>
상촌/준경묘입구(17:15)-초곡항(17:52~19:40)-(동해+영동+경부)-문막휴게소(21:38~48)
-양재(23:15~25)-송내(24:0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삼척 구룡골은 두타산 정상에서 발원, 동남쪽 미로면 삼거리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무릉계의
명성에 비교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룡소폭포 등 비경을 두루 간직한 두타산의 숨은 명소라
할 수 있다.
(구룡골의 구룡소폭포)
한편 미로면 활기리에 위치한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이며 목조의 아버지인 양무장군의
묘가 있는 곳으로 주변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절경을 이룬다.
몇 년 전에는 아름다운 숲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하였고 작년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 복원
사업에도 준경묘의 금강송을 대들보로 사용하기로 했다 한다.
활기리와 인접한 하사전리에는 양무장군의 부인 이씨를 안장한 영경묘가 있다.
(준경묘)
구룡골을 통해 백두대간에 오른 뒤 대간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준경묘 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준경묘로 하산하는 것이 이번 산행의 코스이다.
(준경묘로 이어지는 능선의 금강송 숲길)
05시 10분, 구룡골/고압설비.
삼척에서 댓재로 오르는 424지방도 중간지점인 삼거리 구룡골 입구인 사바재에 도착하여 1시간
남짓 눈을 붙이다가 날이 밝아 오면서 삼거리마을쪽도 계속 도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진입하기로 한다.
입구에서도 약 2km 남짓 도로가 더 연결되다가 전혀 예상치도 않은 시설물이 경고판과 함께 구룡골
초입을 가로막고 있는 지점에서 도로는 끝이 난다.
'본 설비는 특고압(22000V, 6000V)이 흐르고 있어 위험하오니 본 구역 관계자외 출입을 통제합니다'
라고 하면서 쌍룡자원개발 신기사업소에서 설치한 시설물이다.
다행히 가건물 형태로써 입구만 가로막아 놓았고 우측 둔덕으로 있는 텃밭을 따라 산길이 보이니
안심을 하는데 그나저나 향후 어떠한 시설물이 들어서서 오지의 구룡골을 망가뜨려 놓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구룡골 입구 고압설비)
(뒤돌아 본 삼거리)
05시 20분, 산행시작.
시설물 우측 텃발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내 밭이 끝나면서 계곡을 좌측 저 아래로
두고 사면길이 시작되는데 그런데로 족적은 뚜렷하지만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이따금 잡목이
방해를 하는 묵은 길이다.
(시설물 우측으로)
05시 28분, 계곡진입.
5~6분 정도 사면길을 진행하다가 계곡이 가깝게 내려다 보일즈음 계곡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족적이
보이니 아무래도 계곡산행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만이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사면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잠깐 잡목을 헤치면서 계곡에 도착하면 계곡을 따라서도 산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원래 메인 산길이
되는 듯 사면길보다도 훨씬 반반하게 정비되어 있는 산길이다. 다만 초입으로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폐쇄를 한 듯...
꽤 넓은 계곡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입 계곡의 규모는 그리 넓지 않다. 가뭄 탓인지 수량
또한 기대보다는 다소 적은 편... 그래도 섬섬옥수로써 반석을 흐르는 아기자기함만으로도 오지의
상큼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계곡 진입)
(의외로 잘 나 있는 산길)
06시 15분, 좌우골 합수점.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덕분에 15분만에 좌우골 합수점에 도착한다. 즉 두타산 정상으로 향하는
우골, 작은통골로 향하는 좌골 합수점으로 수량은 우골쪽이 약간 많은 정도이다.
그런데 지도상 구룡소폭포가 표기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폭포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고 또한 폭포가
있을 분위기가 아니니 그저 어리둥절한 뿐이다. 사진으로 대한 바 아주 잘 생긴 폭포인데...
아직 합수점에 못 미친 것이 아닌지 하면서 다시 한번 지도를 살피지만 커다란 계곡이 합수되는
곳은 이곳 말고는 없으니 분명 좌우골 합수점이 맞는다.
딴은 초입부터 대문달산 능선을 사이에 둔 큰골로 잘 못 들어서서 그 곳 첫 합수점을 대한 것이
아닌지 하는 추정까지 해 본다.
(호젓한 구룡골)
(좌우골 합수점)
(좌우골 합수점)
06시 25분, 지계곡 합수.
구룡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구룡소 폭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작은통골재로 향하기에는
너무 억울한 일... 혹시 지도가 잘 못 표기된 것인지 모르므로 일단 우골쪽으로 좀더 올라 확인해
보기로 한다. 우골을 따라서도 그런대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6~7분 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 여전히 폭포가 형성될 분위기가
아니기에 대표로써 정대장, 전배균님만 좀 더 올라 보기로 하면서 다리쉼을 하는데 20분 남짓
기다리자 10분 채 안 되는 거리 위로 폭포가 위치한 가운데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멋진 폭포라고
하면서 도착을 한다. 결국은 지도가 잘 못 표기된 것이었다.
(우골)
06시 54분, 구룡소폭포.
나머지 일행 당연한 듯 폭포구경하러 간다. 7~8분 거리... 우선 초입으로 작은 폭포가 입구를
지키고 있고 그 위로 비로서 사진 속에서 대했던 웅장한 구룡소폭포가 모습을 들어낸다.
높이는 15m 정도... 수직 직벽에서 거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소를
형성한 아주 잘 생긴 폭포로 이곳 분위기만은 설악의 어느 곳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좌측 절벽쪽으로 희미한 산길과 함께 오래된 밧줄이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쪽으로 계속
등로가 이어지는 듯... 향후 기회되면 두타산으로 계곡을 끝까지 진행하는 코스를 잡아 보리라.
(구룡소폭포 직전 작은 구룡소폭포)
(작은 구룡소폭포 위로 구룡소폭포가 보인다)
(구룡소 폭포)
(구룡소)
(구룡소 폭포 주변)
(구룡소 폭포)
(구룡소 폭포)
07시 14분, 좌우골합수점 복귀.
어쨌거나 숨어 있는 폭포를 확인했으니 숙제라도 풀은 냥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
15분 후 좌우골 합수점으로 다시 복귀... 초입 산길이 우골보다 훨씬 뚜렷한 좌골로 들어선다.
그러나 뚜렷한 산길은 그대로 좌골로 향하지 않고 잠시 후 좌골과 우골 사이능선으로 올라선다.
아마도 1014봉과 1210사이 통골재쯤으로 이어질 듯...
반면 진행할 좌골쪽은 초입으로 모덤터 하나만 있을 뿐 산길이 전무하다.
(좌골 초입 산길)
(뚜렷한 산길은 사이능선으로 이어지고)
(좌골쪽은 산길이 전무하다)
07시 34분, 묵밭.
아니 희미하게 옛 산길이 계곡 좌우로 이따금씩 보이지만 사람이 전혀 안 다녀 잡목만 빽빽하게
들어 차 있으니 진행이 거의 불가한 길... 어차피 계곡 산행이므로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뱃속도 편하고 또한 계곡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가뭄 탓에 수량은 미미하지만 계곡 폭은 합수점 이전보다 오히려 더 넓어 보인다. 이따금씩 반석
지대도 나타나고 시종 커다란 바위들이 계곡을 차지하고 있으니 적당히 선택하면서 거슬러 오르는
식의 진행이 된다. 여름 철 수량이 풍부할 경우라면 더욱 환상의 진행이 되리라.
10여분 진행하니 예전 화진민이 거주했는지 넓지막한 묵밭이 형성된 채 잡목 속에 묻혀 있다.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이따금 소가 나타나고)
(전형의 오지 계곡이다)
(오래된 묵밭)
07시 47분, 우지계곡.
계속해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전혀 사람 발자국이 없는 그야말로 원시의 멋이 넘치는 계곡이다.
9분 후 우측에서 작은 지계곡 하나가 협곡을 이루면서 합수하고 있다.
이어 4분 후 다시 한번 우측에서 협곡을 이룬 지계곡이 작은 폭포를 이루면서 합수한다. 지도를
보니 작은통골재까지 1/4쯤 진행한 듯... 저 위로 작은통골재가 가스를 잔뜩 얹은 채 시야에 들어
오고 있다.
(계속헤서 계곡을 거슬러 오름)
(좌우로 묵은 산길이 보이지만 잡목으로 덮여 진행 불가)
(우측 지계곡의 작은 폭포)
(멀리 작은통골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통골재로 향하는 좌골)
07시 57분, 쌍폭.
두번째 합수점을 뒤로 하고 10분쯤 진행하면 우골 내 첫 폭포가 되는 6~7m 정도 높이의 쌍폭이
반긴다.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바위면 잡고 통과한다.
이후 시종 협곡을 이루면서 이어지지만 폭포는 거의 없는 편... 이곳 쌍폭이 좌골 내에서 가장
규모있는 폭포이다.
(쌍폭)
(쌍폭...좌골 내 가장 큰 폭포이다)
08시 16분, 좌지계곡.
11분 후 또 한번의 그럴듯한 폭포를 대한다. 수량이 적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역시 우측 바위면을
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면 얼마간은 빽빽한 잡목지대를 쑤시면서 진행해야 한다.
이따금은 둔덕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얼마 못 가 잡목 속에 묻혀 버리기에 다소 힘이
들더라도 웬만하면 계곡을 거슬러 오를 일이다.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계곡을 차지하고 있는 너럭바위들을 한 차례 오르니 선두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좌지계곡 합수지점... 좌골 초입에서 작은통골재까지 딱 중간지점쯤 되는 곳이다.
14분 휴식.
(다시 한번 폭포를 대하고)
(잠시 휴식)
09시 21분, 너덜/좌우지계곡.
계곡은 어느 덧 협곡으로 변한 상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서 잡고 오를만한 곳을 찾다 보니
진행이 한층 더딘 느낌이다.
한편 물길이 완전 끝났는가 싶었는데 얼마간 진행하니 다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작은 폭포가 나타나기도 한다. 중간중간 복류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50분 후 너덜지대가 형성된 지점에 도착하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마른 계곡이지만 좌우 양쪽에서
지계곡이 합쳐지고 있으니 3/4쯤은 진행했을 듯... 그러나 주능선까지는 30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므로 아직도 최소 1시간 반은 더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6분 휴식.
(이어지는 협곡지대)
(작은폭포)
(작은폭포)
(너덜지대)
09시 56분, 마지막 계곡갈림.
이제 물줄기는 거의 끝난 느낌... 잠시 진행하면 계곡 우측 둔덕으로 묵은 산길이 나타나면서
잠시나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작은통골재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보았지만
이내 잡목 속에 묻히니 다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수밖에 없다.
30분 후 마지막 계곡갈림 지점을 대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좌측은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진행에 엄두를 못 내고 그나마 잡목이 덜 한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9분 휴식.
(잠시 묵은 산길이 이어지고)
(마지막 계곡갈림 지점)
11시 12분, 대간길.
이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좌측은 햇댓등 안부, 우측은 목표한 작은통골재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판단을 했고 따라서 약 0.5km 거리에 고도 200m만 올려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30분을 넘게 급오름을 쳐 올려도 주능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리는 식의 급오름 뿐... 그제서야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니 목표한 작은통골재보다
우측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아 차린다.
즉 햇댓등 안부 지계곡이 갈리는 곳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친 것이고... 휴식을 했던 마지막계곡
갈림지점에서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좌측이 작은통골재로 향하는 계곡이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작은통골재보다 고도 100m 정도 더 올려친 셈이니 더욱 힘겨운 오름... 막판에는 워낙
경사가 가팔라 다소나마 경사가 덜한 우측 지능선으로 목표로 산길을 만든다.
결국은 마지막 계곡갈림 지점에서 50분 사투를 벌인 뒤에야 우측 지능선에 오르게 되고...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는 우측 지능선을 15분 따르니 비로서 뻥 뚫린 대간길이 나타나 한숨을
돌린다.
(지능선 도착)
(대간길 도착)
11시 34분, 작은통골재.
대간꾼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많다는 느낌... 잠깐 사이인데 벌써 줄을 서서 올라오는 단체팀을
두어 팀이나 마주친다.
10분 후 작은통골재 내림길이 시작되는 봉우리에 이르니 마지막 계곡갈림 지점에서 사이능선을 통해
올라온 일부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덩달아 잠시 다리쉼을 한 뒤 5~6분 급내리막을 내려서면
그제서야 작은통골재이다.
'←통골, →햇댓등'이라고 글자가 반쯤은 지워진 이정표가 있는 가운데 올라선 계곡쪽으로는 전혀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작은통골재)
(작은통골재)
11시 41분, 햇댓등 안부.
이어지는 930봉은 사면으로써 통과... 7분 후 햇댓등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대간 목적이
아니므로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해야 하는 햇댓등을 굳이 오를 이유가 없을 것이다.
햇댓등 우측 사면으로써 바로 댓재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선다.
(햇댓등 안부)
11시 52분, 댓재.
사면길은 오솔길 형태로써 아주 편안하게 잘 나 있다. 오후쯤 한 차례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미리 내리려는 모양인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주변 또한 어느 사이 안개로 뒤덮여 있는
상태... 그래도 편안한 낙엽송 숲길만은 제법 운치가 있는 것 같다.
불과 10여분 진행하면 댓재... 타고 온 승합차가 기다리면서 반긴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으니 식사하고 가기로 하는데 우중산행이 싫다면서 일행 한 분이 중포를
선언하기도 한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햇댓등 사면길)
(철탑을 지나자마자)
(바로 댓재이다)
(댓재 표지석)
12시 38분, 황장산.
식사를 마친 뒤에도 많은 비는 아니지만 가랑비 형태로써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니 물 마실 일도
없을 듯... 카메라만 달랑 챙긴 채 배낭은 그냥 차에 두고 출발하기로 한다.
덕분에 비록 우중산행이긴 하지만 산책길에 나서는 기분... 특히나 반반한 대간길이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16분만에 작은 표지석이 반기는 황장산에 도착한다. 삼각점은 4등(삼척440, 2005복구)...
'←큰재 4.4km, →댓재 0.6km' 이정표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황장산)
(황장산)
(황장산)
13시 32분, 1059.0봉.
황장산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길도 없다. 그저 밋밋한 능선길... 마냥 걸어도 전혀 힘듬이 없으리라.
20분 후 '←큰재 3.5km, →황장산 0.9km' 이정표가 있는 1100봉을 통과한다.
이어 15분 후에 대한 1014봉... '←큰재 2.9km, →댓재 1.5km' 이정표가 반긴다.
계속해서 20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준경묘능선이 분기하는 1059.0봉이다. 잡목이 가득한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삼척310, 2005재설)이 보이면서 이정표는 '←큰재 1.9km, →황장산 2.5km' 로
되어 있다.
댓재에서 1시간 반 정도 예상했는데 워낙 산길이 유순해서인지 1시간 10분밖에 안 걸린 듯...
거리로만 비교해 본다면 4시간여 소요된 구룡골 좌골 입구에서 대간길까지의 거리와 엇비슷하니
딴은 날아왔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8분 휴식.
(1059.0봉)
(1059.0봉)
(1059.0봉)
14시 17분, 급사면내림 끝.
준경묘 능선은 1059.0봉을 약간 지난 지점에서 좌측으로 능선같지도 않은 급사면을 이루면서
갈리고 있다. 즉 대간길을 따라 약 100m 정도 더 진행하면 대간길이 우측으로 살짝 꺾이는데
그쯤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그저 나침반 방향에 의존한 채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야 한다.
지도를 보니 단번에 250m 정도의 고도를 치고 내려가는 형태... 당연히 산길이 없는 가운데 물기를
잔뜩 머금은 숲을 헤치다 보니 1059.0봉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뽀송했던 신발이 어느 사이
개구리 울음소리가 날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든 상태이다.
내려설수록 급사면을 이루는 가운데 막판에는 빽빽한 잡목지대까지 자리잡고 있어 한동안 몸을
웅크리면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35분쯤 내려서니 비로서 급사면을 모두
내려섰는지 능선이 완만해진다.
그러나 막판 너무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잡았는지 전면으로 지계곡 형태가 나타나면서 안개 속
오리무중이라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우측 저 위로 어렴풋하게나마 능선이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다행이 얼마 안 떨어진 곳이기에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10분 휴식.
(적당히 급사면을 치고 내려선다)
14시 43분, 정비된 산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10분 남짓 사면을 치고 오르니 느낌대로 제대로 된 능선이 이어지면서
산길 또한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 안도를 한다. 제대로 준경묘 능선을 접한 것이다.
특히 5분 정도 더 진행한 곳부터는 뜻밖으로 아주 정비가 잘 된 산길이 시작되니 그야말로 악전
고투속에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라 할까?
바로 어제나 오늘 중에 정비를 하였는지 정비도구들이 보이면서 주변 잡목 제거는 물론 산길을
반반하게 고른 상태로 오히려 대간길보다 훨씬 편안한 산길이다. 딴은 삼척시에서 준경묘와
대간길을 연계하는 새로운 등산상품으로써 개발을 하고 있는 듯... 10분 휴식.
(정비된 산길을 만남)
(산길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15시 16분, 693.2봉.
덕분에 이후 준경묘까지는 일사천리의 진행... 능선의 굴곡마저 거의 없는 가운데 약간의 오름길
마저도 우회길로 만들어 놓아 거의 거저먹기 진행이 되는 것 같다.
이따금씩 능선까지, 그리고 입구까지의 거리를 적어놓은 종이가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데 내려서다
보니 400m 간격의 일정 간격으로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향후 이정표를 설치할 곳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20분 후 정비된 산길은 삼각점이 표기된 693.2봉마저 생략한 채 우회길로 이어져 잠시 잡목을
헤치고 삼각점을 알현하러 간다.
잠깐 잡목을 헤치고 오르면 벌목된 잡목이 빽빽한 693.2봉... 잡목속에 숨어있는 오래된 삼각점
(430재설, 77.7건설부)을 확인한다.
(금강송의 운치)
(693.2봉)
(693.2봉)
15시 22분, 임도.
잡목이 워낙 빽빽하기에 그대로 날등으로 진행을 하지 못한 채 사면길로 되 내려선 뒤 잠깐
진행하니 산길이 호젓한 임도로 변해 더욱 편안한 진행이 된다. 아울러 준경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강송 숲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고...
아직껏 가스가 자욱하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겠으나 그 외에는 완전 분위기 만점이다.
6분 휴식.
(임도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금강송 숲길이 시작된다)
15시 59분, 준경묘 안부.
이후 준경묘까지의 산길은 그야말로 영화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다 할 정도로 시종 쭉쭉 뻗은 금강송 숲길이다.
잠시 후 철탑을 지나면서 임도가 끝나고 다시 산길이 시작되는데 산길 옆으로나 주변 숲으로나
하나같이 아주 탐스럽게 뻗은 금강송들 뿐이니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을 음미한다고 해야겠다.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늦가을쯤에 이번에는 덕항산 쪽과 연계를 하는 코스로써 다시 한번
진행하기로 즉석에서 합의를 하기도 한다.
30분 후 준경묘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후 422.4봉 방향 능선쪽도 여전히 금강송 숲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소 미련이 남지만 준경묘를 보기 위해 좌측 산길로 내려선다.
(철탑을 지나면 임도는 다시 산길로 바뀐다)
(이어지는 금강송 숲길)
(시종 이런 식의 숲길로 되어 있다)
(마냥 걸어도 좋은 금강송 숲길)
(준경묘 안부)
16시 05분, 준경묘.
6분 내려서면 금강송의 대미를 장식하는 준경묘이다. 갑자기 드넓은 평원이 나타나면서 맨 위로
양무장군의 묘가 자리한 가운데 그 아래로 재각과 비각이 있는데 재각은 현재 보수 중이다.
아래쪽에는 넓은 연못까지 형성되어 있는 상태... 그야말로 울창한 금강송숲이 사방으로 둘러쌓인
채 이렇게 넓은 평원이 형성되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곳은 조선 태조의 5대조이며 목조의 아버지인 양무장군의 묘이다. 고종 광무3년(1899)에 묘소를
수축하고 제각과 비각을 건축하였다.
이 일대는 울창한 송림으로 되어 있어 원시림의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산자수려한 곳이다.
이곳의 낙락장송인 황장목들은 경복궁 중수때 자재로 쓰였다 한다. 목조가 한 도승의 예언대로
백우금관으로 양친을 안장한 뒤 5대에 이르러 조선을 창업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주변 풍경 만끽하면서 안내문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여유을 부린 뒤 준경묘를 뒤로 한다.
12분 휴식.
(준경묘 도착)
(준경묘)
(준경묘)
(준경묘)
(주변 금강송숲)
(안내판)
(준경묘)
(다시 한번 안내판)
(뒤돌아 본 준경묘)
16시 50분, 상촌.
준경묘에서 활기리 상촌마을까지는 임도길로 이어진다. 아울러 임도가 시작되는 곳 좌측으로
특별히 난간을 설치한 소나무가 보이는데 속리산 정이품송과 혼례를 한 신부 소나무라고..
이어지는 임도를 15분쯤 진행하면 임도는 한 지능선을 넘어 가파른 시멘트길을 내려서게끔 되어
있고 7~8분 내려서면 저 아래로 상촌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면서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나타난다.
차단기에서 3~4분만 더 진행하면 대기하던 승합차가 반기는 상촌마을... 활기리 농산물 집하장과
함께 송록정(松綠亭)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어느 사이 날씨도 활짝 걷힌 상태라 기분이 더욱 상큼함을 느낀다.
(이어지는 하산길 역시 금강송 숲길이다)
(정이품송 신부 소나무)
(정이품송 신부 소나무)
(하산길)
(고개를 넘으면 가파른 시멘트포장길이다)
(차단기)
(상촌마을)
(뒤돌아 봄)
(상촌마을 도착)
(입구 이정표)
(송록정)
그 후.
이왕지사 삼척까지 온 것 시간 여유도 있고 해서 뒤풀이는 년초 사금지맥을 할 때 두 번씩이나 들른
초곡항을 찾기로 한다.
육백지맥시 경유한 들입재를 넘는 지름길을 택하니 3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다시 찾아도
여전히 호젓함과 운치가 넘치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주인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운데 오랫만에 닭새우도 다시 한번 맛보고... 푸짐한 인심 속에 자연산
회와 즉석 더덕주로 뒤풀이를 즐기니 더 이상의 부러움이 없다고 해야겠다.
귀경길 정체가 거의 없는 덕분에 초곡항 출발 3시간 30분 후인 23시 15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는 마치 여행같기만 했던 일정을 마무리한다.
(초곡항)
(초곡항)
(초곡항)
(초곡항)
(초곡항)
(초곡항)
(초곡항)
[E N D]
'일반산행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전계곡/대궐터-북능-가리왕산-마항치-중왕산-대궐터 (0) | 2009.08.01 |
---|---|
단양촌-연이골-정암산-만항재-당목재-장산-단양촌 (0) | 2009.07.28 |
주채동-매봉산-백운산-선바위산-소망바위-반쟁이골 (0) | 2009.06.22 |
대한동-서북능-계방산-수청골안부-소계방산-소한동 (0) | 2009.05.30 |
달둔-응복산-월둔고개-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생둔 (0) | 2009.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