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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달둔-응복산-월둔고개-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생둔

by 높은산 2009. 5. 26.
 

[홍천 응복산-개인산]
달둔교-965.4-응복산(1176.4)-1154-월둔고개-구룡덕봉(1388.0)-개인산(1341)-침석봉(1323.9)
-숫돌봉(1107)-생둔1교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지형도 현리

[산행일자] 2009년 5월 10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

[산행코스]
달둔교(07:18)-능선안부(07:27)-급오름끝(08:04)-965.4봉(08:34~51)-983봉(09:00)-선바위(09:05)
-954봉(09:55~10:10)-(우)-암릉(10:38)-응복산(11:06~26)-1098봉/가칠봉3거리(11:44)
-좌능선갈림(11:54)-1154봉(12:10)-헬기장(12:20)-안부사면/식사(12:28~13:01)-950봉(13:13)
-월둔고개(13:16)-능선붙음(13:26)-임도(13:46)-다시임도(13:57~14:07)-구룡덕봉/삼각점(14:37)
-구룡덕봉(14:46~15:16)-개인산3거리(15:23)-산판길끝(15:34)-1352봉(15:51)-전위봉(16:23)
-개인산(16:28~37)-바위지대(16:56)-침석봉(17:08~15)-1320봉(17:31~42)-급내림시작(17:48)
-숫돌봉(18:16)-묘(18:28)-962봉분기점/급내림시작(18:30)-너덜사면끝(18:43)-바위지대끝(19:05)
-생둔2교(19:55)


[산행시간]
12시간 37분(휴식 외:2시간 32분, 실 산행시간:10시간 5분)

[참여인원] 11인(벽산, 먼산,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전배균, 정대장, 백호, 구름재,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2대

<갈 때>
중동IC(03:10)-영등포(03:25~40)-내부순환/북부간선-6번/44번국도-화양강휴게소(05:20~30)
-어론3거리-446지방도-상남-생둔1교(06:20~25)-달둔교(06:40)

<올 때>
생둔1교(20:05)-상남(20:20~21:20)-446지방도-어론3거리-44번국도/6번국도-용두휴게소(22:40~50)
-북부간선/내부순환-상동(24:20)


(산행지도)

[산 행 기]
방태산, 구룡덕봉, 개인산, 가칠봉을 중심으로 한 강원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는
정감록에 의해 난리를 피할 수 있다는 최고의 피난처로 3둔(살둔, 달둔, 월둔), 4가리(적가리,
아침가리, 연가리, 명지거리 또는 곁가리)가 자리잡고 있다.


(구룡덕봉에서 보는 오대산 줄기)

실로 오랫만에 그쪽 방면으로 코스를 잡는다.
달둔을 출발 그쪽에서 유일한 미답지가 되는 응복산을 경유 주능선에 이른 뒤 구룡덕봉-개인산
-침석봉-숫돌봉을 잇고 생둔(살둔)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중간 월둔고개를 넘게 되어 있으니
3둔을 답사하는 코스라 할까?


(개인산 능선)

06시 40분, 달둔교.
코스가 괜찮아서인지 승용차로 진행하는 산행 치고는 인원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먼산님, 정대장님의 승용차 2대를 꽉 채우고 출발... 거기에 화양강휴게소에서 합류한 구름재님
승용차도 자리가 좁은 감이 있어 회수용으로 사용할 겸 운행하기로 하니 차가 3대나 된다.
갑둔리, 김부리, 상남, 미산리 이후 내린천변으로 이어지는 446지방도를 이용 날머리인 생둔1교에
회수용 차 1대를 세워 놓고 들머리인 달둔교 앞에 도착하니 어느 덧 06시 40분, 해가 길어진
탓에 한낮같은 기분이 든다.


(달둔)

07시 18분, 달둔교 출발 산행시작.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친 뒤 산행을 시작한다. 응복산능선 끝자락인 669봉 직전의 잘룩이 안부로
봍는 것으로... 바로 위가 능선이기에 가장 빠른 능선 진입이 되는 탓이다.
초입으로 너와집 형태의 별장같은 집 한 채가 자리한 가운데 견공들의 요란한 배웅을 받으면서
제법 뚜렷한 산길로 들어서려니 집주인이 나타나 특용작물을 심어놓은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들머리 별장같은 집)  


07시 27분, 능선안부.
겨우 설득을 하고 특용작물이 심어진 오름길을 잠깐 오르면 능선안부... 철망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특용작물 때문에 만들어진 모양이다.
마침 한쪽으로 넘어간 흔적이 보여 겨우 철망을 넘고 특용작물 사유지를 빠져 나온다.
만일 달둔교 아닌 능선 끝자락을 출발했다면 이러한 시비거리는 없었을 것이다.


(안부 오름길)


(안부)

08시 34분, 965.4봉.
희미한 능선길로 들어서면서 비로서 본격적인 오지의 능선산행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초반부터 급오름이다. 이따금씩 바위지대까지 도사리고 있는... 지도를 보니 965.4봉까지 장장
300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벌써부터 더덕순이 종종 눈에 띄면서 모두 더덕에 빠지다 보니 생각보다는 쉽게 오르는
느낌이다. 오지 산행의 특권일 듯... 눈썰미 좋은 일부는 그 사이 대물을 몇 수 건졌다고 환호를
한다.
30여분 급오름을 극복하면 급오름이 한 풀 꺾이면서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막판 한 차례 더 급오름을 극복하면 잡목 공터를 차지한 채 삼각점(현리427, 2005재설)이
반기는 965.4봉... 능선으로 붙고 나서 1시간 5분 지난 시각이다.
잡목으로 조망은 없지만 환경부 보호식물인 노랑무늬붓꽃이 군락을 이루면서 오지의 산임을 대변해
주고 있다. 17분 휴식.


(능선 오름길)

 


(이따금 대하는 바위지대)

 


(965.4봉)

 


(965.4봉 삼각점)

 


(노랑무늬붓꽃) 


09시 55분, 954봉.
965.4봉을 뒤로 하면 응복산오름길 이전까지는 별다른 오름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곳곳이
초원지대가 나타나면서 나물 군락을 형성하니 나물도 뜯으면서 여유있게 진행한다.
9분 후 좌측 큰쇠골 방향으로 뚜렷한 산길이 갈리는 983봉을 넘는다. 5분 후에는 의외의 선바위
하나가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하고...
이어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50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한번 큰쇠골 방향 하산길이 뚜렷한 954봉이다.
15분 휴식.


(선바위)

 


(이어지는 능선)

 

(당개지치)

 


(953봉 인근 거목) 


10시 38분, 암릉.
954봉을 뒤로 하고도 응복산 직전까지는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그저 원시림속에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 28분 후 대하는 짧은 암릉지대가 그나마 지형지물이라 해야겠다.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그냥 릿지로 진행... 잡고 딛을 곳이 충분해 별 어려움 없이 통과
할 수 있다.


(숲길)

 

(오대산 줄기)

 

(암릉) 


11시 06분, 응복산.
암릉을 지나면 비로서 응복산 오름길이 시작되고 있다. 200m 가까이 되는 고도차... 제법 가파른
오름이다.
28분 후 응복산에 도착한다. 어느 정도 시야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표기된 삼각점도 보이지
않고... 그저 울창한 수림을 이룰 뿐 밋밋한 둔덕에 불과하여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래도 인근에서 유일한 미답산이니 정상 차지한 것으로 만족하고는 정상주 한잔씩 음미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20분 휴식.


(응복산)

 

 (회리바람꽃)


11시 44분, 1098봉/가칠봉 3거리.
응복산을 뒤로하면서 산세는 더욱 펑퍼짐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그저 마냥 걷고 싶은 그야말로
오지전형의 숲길이다. 노랗게 꽃망을을 터뜨린 피나물 군락지가 자주 나타나면서 유난히 시선을
끌고 있다.
18분 후 가칠봉쪽 주능선길과 만나는 3거리에 도착한다. 주변이 워낙 펑퍼짐한 가운데 우측 가칠봉
방향은 사면 형태의 급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져 만일 월둔도개에서 응복산 아닌 가칠봉으로 진행을
하게 될 경우는 응복산쪽으로 잘 못 진행할 확율이 다분하다고 해야겠다.


(원시의 숲길)

 


(가칠봉 3거리)

 


(피나물 군락)

 

(피나물) 


12시 10분, 1154봉.
이후로도 시종 엇비슷한 분위기의 능선길... 10분 후 좌측으로 큰쇠골과 월둔골을 가르면서 제법
긴 능선이 분기하는 무명봉을 넘는다.
이어 15분 더 진행하면 일부 지도에 응복산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한 1154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넓은 헬기장을 이룬 채 아까 지나친 응복산에 있어야 할 삼각점(현리428, 2005재설)까지 보이니
딴은 이곳이 실제의 응복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154봉)

 


(1154봉 삼각점)

 

(구룡덕봉)

 


(가칠봉) 


12시 28분, 안부사면/식사.
10분 후 다시 한번 헬기장을 대하고...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200m가 넘는 고도를 내려야 하는 월둔
고개 급내림이 시작되고 있다.
이후 월둔고개에서 구룡덕봉까지는 다시 450m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한 굽이 내려서니 앞선 일행들이 사면을 차지한 채 식사 중... 덩달아 자리잡고 도시락을 꺼낸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헬기장)

 

(식사) 


13시 16분, 월둔고개.
15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월둔고개 도착... 좌측 월둔, 우측 아침가리 외에 구룡덕봉 방향으로도
임도가 이어지는 임도 3거리이다.
구룡덕봉 초입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우측으로 잠깐 내려선 곳으로 초입이 있어 잠시 산길을 만들어
오르니 이내 임도를 접하게 된다. 임도 초입으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월둔고걔)

 


(초입은 임도를 따라) 


13시 57분, 다시 임도.
이어 구룡덕봉까지는 그저 임도만 따르면 된다. 그러나 뙤약볕이 내리쬐는 임도로써 장장 4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니 만만치 않은 오름이라 해야겠다. 일부 일행은 초입부터 임도를 버리고 바로
능선으로 붙기도 하지만 산길도 없이 너무 경사가 급해 일단은 임도를 따른다.
그러다가 10분 후 임도가 날등 옆으로 바짝 붙는 지점을 지나는데 마침 우측 날등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여 산길로 들어서니 이내 날등이다. 산길까지 비교적 뚜렷해 임도를 벗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 진행이 한결 수월하고 거리 또한 지름길이 된다.
20분 후 사면으로 이어진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임도가 사면으로 한 바퀴 도는 형태로
이어지므로 당연히 날등으로 진행한다.
초입은 산죽이 빽빽하지만 한 차례 산죽을 헤치니 이내 좋은 산길이 나타나고... 짧은 오름길
한 굽이를 극복하면 다시 사면으로 휘돈 임도를 만난다.
전체 임도에서 2/3 쯤은 오른 듯... 이후 구룡덕봉까지는 임도가 거의 날등이므로 그냥 임도를
따르면 될 것이다. 10분 휴식.


(산죽지대)

 

(날등길)

 


(다시 임도를 만남) 


14시 37분, 구룡덕봉/삼각점.
15분쯤 날등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진행하면 임도는 다시 한번 우측 사면으로 잠깐 휘돌게 되는데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오르니 한창 만개한 얼레지가 군락을 형성한 가운데 지나온 산줄기쪽으로
멋진 운해까지 걸친 채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어 역시 임도를 버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한 굽이 오르면 다시 임도를 접하고 잠깐 임도를 따르니 우측 방동약수쪽에서 올라온 능선으로
산길이 이어지면서 갑자기 삼각점(현리311. 2005재설)이 나타나 의아해 하는데 지도를 보니 바로
이곳이 구룡덕봉 정상으로 표기된 1388.0봉이다.
즉 이제까지 진행한 가칠봉능선과 방태산능선, 개인산능선, 방동약수능선 등 4곳의 능선이 갈리는
지점... 그러나 실제 구룡덕봉 정상은 방태산능선쪽으로 약간 더 진행해야 한다.


(임도)

 


(얼레지)

 

(지나온 능선)

 


(오대산 줄기)

 


(구룡덕봉 삼각점)

 


(삼각점봉 주변 산길) 


14시 46분, 구룡덕봉.
9분 후 그야말로 사방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구룡덕봉 정상에 도착한다. 임도가 끝나는 곳으로
예전에는 군사시설물이 있었지만 철수되고 생태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나온 응복산을 비롯 그 뒤 백두대간, 오대산 줄기는 의외의 운해까지 형성한 채 펼쳐진 것을
비롯 가야 할 개인산 뒤로 맹현봉, 문암산이 보이고... 방태산 줄기 뒤로는 가득봉, 백암산, 가마봉,
소뿔산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설악산 방향 또한 운해를 잔뜩 얹은 풍경이지만 봉봉마다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
응복산 오름길에서 수확한 더덕으로 즉석 더덕주를 만들고는 펼쳐지는 조망을 안주삼아 한 잔씩
나누면서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30분 휴식.


(구룡덕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임도)

 


(뒤돌아 본 삼각점봉)

 


(구룡덕봉)

 


(주걱봉-방태산)

 


(개인산 맹현봉)

 


(설악 방향)

 


(설악 방향)

 


(삼각점봉과 방동약수 방향 능선)

 
(지나온 능선)


(오대산 방향)


15시 23분, 개인산3거리.
개인산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삼각점이 있는 곳 사면까지 임도따라 빽을 해야 하다. 7~8분 거리...
백두대간과 오대산 줄기에 걸치 운해가 여전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인산능선 초입으로도 임도가 이어지니 딴은 임도3거리이다. 임도는 개인약수산장 하산길이 있는
어두원곡 안부에서 끝이 난다. 
 


(개인산 3거리)

 


(가야할 개인산)

 

(지나온 응복산과 그 뒤 대간 줄기) 


15시 51분, 1352봉.
10분 후 임도가 끝나면서 다시 오지 전형의 숲길... 그래도 예전 처음 찾을 때의 희미한 산길과
비교한다면 고속도로 수준이라 해야겠다.
밋밋한 오름길을 15분여 오르면 조그만 공터를 형성하소 있는 1352봉이다. 이후 침석봉을 지나
1320봉까지는 이런 식의 밋밋한 오르내림이 되어 진행은 편안하지만 거의 조망이 트이는 곳이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어두원 안부까지는 이런 임도로)

(어두원 안부를 지난 이후 산길)

 


(1352봉) 

 


(지나온 구룡덕봉) 


16시 28분, 개인산.
지나온 구룡덕봉이 잠깐 시야에 트이는 가운데 30분 진행하면 시멘트 기둥이 두 개 박혀 있는
개인산 전위봉에 도착하게 되고... 5분 더 진행하면 개인산 정상이다.
그러나 오래된 정상코팅지 하나만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 뿐 수림이 울창한 밋밋한 봉우리이기에
전혀 정상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당연히 주변 조망도 없다.  9분 휴식.


(이어지는 산길)


(전위봉)
 


(개인산)

 

(개인산) 


17시 08분, 침석봉.
계속되는 밋밋한 능선길... 와중에 변화를 주고저 함인지 침석봉이 가까워질수록 이따금씩 바위
지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오르는 바위 아닌 옆으로 보면서 지나는 바위이기에 여전히
산길은 편안하다.
20분 후 제법 규모있는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모처럼 삼각점(현리312, 2005
복구)이 반기는 침석봉 정상이다. 오래된 묘 봉분 위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 지나온 개인산
능선이 펼쳐지는 등 그런대로 조망이 괜챦은 편이다. 7분 휴식.


(아직도 진달래가)

 

(침석봉 가는 길 바위지대)

 


(침석봉 가는 길 바위지대)

 


(침석봉)

 


(침석봉 삼각점)

 

(뒤돌아 본 개인산)

 

(멀리 오대산) 


17시 31분, 1320봉.
침석봉에서 1320봉까지도 여전히 밋밋한 원시림 길, 딴은 원채 변화가 없으니 지루함마저 느낀다.
16분 후 1320봉에 도착하니 앞선 일행들이 후미 몫으로 마지막 남은 더덕주를 남겨논 채 이미
출발한 상태이다.
핑계낌에 다시 휴식... 어쩌다가 맨 후미가 된 벽산님과 어차피 늦은 것 천천히 하산하기로 하면서
한 잔씩 음미한다. 11분 휴식.


(1320봉 가는 길)

 


(1320봉 가는 길) 


18시 30분, 962봉 분기점.
1320봉을 뒤로하고 5~6분쯤 진행하면 본격적인 급내림길이 시작된다. 생둔까지 거리는 3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그만치 800m가 넘는 고도를 내려서야 하는데 1차 962봉 분기점까지 300m... 이후
생둔까지 500m을 내려야 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
무릎 때문에 다소 신경을 쓰면서 20분쯤 내려서면 잠시 급내림이 소강상태를 이루면서 살짝 오름길로
된 곳이 있어 지도상 숫돌봉이라 여겨지지만 특별히 봉우리 형태를 이룬 것이 아니니 확신은 못 한 채
짐작만 할 뿐이다.
이어 10여분 진행하면 의외의 커다란 묘 1기가 나타나고 2분 더 진행하면 다시한번 급내림이 길게
이어지는 962봉 분기점이다.


(962봉 분기점 직전 묘) 


19시 05분, 바위지대 끝.
대단한 급내림이다. 거기에다가 초반은 험준한 지형의 날등을 피해 좌측 너덜사면으로 이어지는데
워낙 급경사인데다가 잡석까지 흘러내려 한발 한발 내디기가 고역이다.
13분 후 어렵게 너덜사면이 끝나면서 날등으로 붙으니 이번에는 의외의 암릉길... 한 두 곳은 진행이
다소 까다로운 곳이 나타나 잔뜩 긴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20분 정도 암릉길을 내려서면 비로서 능선이 순해지는데 그러나 아직도 200m 남짓 더 고도를
내려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암릉재대 끝난 지점)

 


(저 아래가 내린천) 


19시 55분, 생둔 2교.
어쨌거나 지형이 순해지니 다소 안도를 하는데 이번에는 이미 하산을 하신 이사벨라님의 전화...
최미란님이 그만 바위지대에서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쳐 먼산님과 정대장님 부축을 받고 하산하는
중이라며 아직 못 만났느냐 묻고 있어 너무 당혹스럽다.
한 굽이 내려서니 사고 당사자는 한쪽 다리를 전혀 못 쓰는 상태에서 앞 뒤로 두 분이 선채 서포트
하면서 어렵게 하산 중... 당시만 해도 겹찔린 정도로 판단했지만 나중에 확인 결과 골절이 된
상태라 하니 그런 몸으로 내색없이 침착하게 하산한 의지가 대단하다고 해야겠다.
급내림에서는 아예 히프를 잰 채 미끄럼을 타는 식으로, 완만한 길에서는 앞 사람 베낭에 의지한
채 다리 한쪽만을 사용하는 식이 되다 보니 거리는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도 유난히 능선이 길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40분 정도 진행했을까? 랜턴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둠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 가운데 어렵게
생둔1교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안심을 하면서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그 후.
이미 선두로 하산한 일행들은 차를 모두 회수해 놓은 상태... 상남으로 이동 지난 번 대바위산
산행시 들린 집에서 뒤풀이를 마치고는 귀경길을 서두르는데 정체는 전혀 없었으나 워낙 늦은
출발이 된 관계로 자정을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사고가 없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왕지사 난 사고이니 천운으로 받아 들이면서 빠른
회복과 함께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서 만날 것을 기원하는 바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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