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대바위산-가마봉]
용소교-755.3-대바위산(1091.4)-930.4-비득재(446지방도)-844.1-가마봉(1191.5)-솔봉능선
-임도안부-솔봉계곡-봉남대
[도상거리] 약 2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어론, 현리
[산행일자]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용소교(06:48)-묘(07:05)-능선(07:14)-안부십자(07:21)-오미치능선합류(07:32)-755.3봉(07:37)
-801봉(07:50~57)-안부(08:07)-급오름끝(08:32)-(좌)-1016봉(08:47)-(우)-1076봉(09:15)
-대바위산(09:29~10:08)-면경계능선3거리(10:43)-(좌)-안부(10:55~11:08)-947봉(11:24)
-좌꺾임봉(11:28)-임도고개(11:40)-942봉(12:07)-930.4봉(12:10~50)-비득재(13:06)-주능선(13:21)
-844.1봉(13:34)-899분기봉(13:43~51)-(좌)-삼각점(13:56)-임도고개(14:00)-우지능선합류(14:23)
-웃버덩능선합류(14:40)-남근석(14:53)-조망바위(14:55)-가마봉(15:00~18)-영춘합류3거리(15:29)
-영춘분기봉(15:56)-954봉(16:13)-임도고개(16:26~43)-솔봉마을터(17:10)-3거리(17:27)
-임도3거리(17:34)-봉남대/봉남1교(17:48)
[산행시간] 11시간 00분(휴식 외:2시간 22분, 실 산행시간:8시간 38분)
[참여인원] 5인(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25~35)-영동대교(03:50)-(팔당대교-양평-홍천)-화양강휴게소(05:10~20)
-어론3거리-446지방도-용소교(06:15)
<올 때>
봉남대(18:03)-용소폭포(18:20~38)-상남(18:43~19:53)-451지방도-철정3거리-(홍천-양평-팔당대교)
-용두휴게소(21:06~20)-영동대교(22:15)-영등포(22:35)-상동(23:0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인제군 상남면에 위치한 가마봉(1191.5)은 주변이 대부분 육산인데 반해 유독 바위산으로 솟아
있어 인근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산이라 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마치 사람 얼굴 형상을
연상케 하는 특징있는 바위이다.
영춘지맥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가운데 이후 북쪽으로 비득재-매봉재-응봉산(979.0)-기령고개를
거친 뒤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 본격적인 소양강이 시작되는 인제 합강리까지 지맥급에 버금가는
도상거리 약 29km의 산줄기로 이어진다.
(대바위산에서 본 가마봉-소뿔산 능선)
한편 대바위산(1091.4)은 위의 산줄기 중 비득재-매봉재 사이에서 상남 방면으로 갈리진 지능선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마봉 외 산줄기상 유일한 1000m급 산이다.
일부 지도에는 대암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커다란 바위산을 연상케 하지만 산 이름과는 달리 순한
육산을 이루고 있다.
(가마봉)
가마봉과 대바위산 사이 상남천을 깃점으로 하여 두 산을 연결하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아본다.
가마봉은 1996년 김부리-가마봉-백암산코스, 2002년 거니고개-소뿔산-가마봉-백자동 코스, 2004년
영춘지맥 진행 등 3번씩이나 찾아 보았으나 대바위산은 초행이다.
(용소폭포)
06시 15분, 용소교.
들머리 접근은 팔당대교, 양평, 홍천 경유 거니고개를 넘은 어론3거리까지 6번 및 44번국도를 따른
뒤 갑둔고개, 술구네미고개, 비득재를 넘는 446지방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김부리를 경유하는 도로로 예전에는 그야말로 산간오지마을이었지만 과학화전투훈련장이 들어선
이후는 사람하나 안 사는 폐허된 마을이 되었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들머리에 도착할 때까지 차량
한 대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도로가 한산하기만 하다.
06시 15분 비로서 들머리인 용소교에 도착한다. 예상보다는 다소 빠르게 도착한 듯, 대바위산능선
방향 지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이름이 용소교로 되어 있다.
상남천 맞은편으로는 하산목표로 잡은 지능선이 유난히 산벛꽃을 화려하게 단장한 채 훤히 건너다
보이기도 한다.
06시 48분, 용소교 출발 산행시작.
지계곡쪽으로 나 있는 임도초입 모퉁이에 차를 주차한 뒤 일단은 아침식사를 한 뒤 출발하기로
하면서 자리를 잡는다. 도로가 지나가는 곳 치고는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겨우 차 2대 지나 갔을 정도...
30분 정도 식사 시간을 보낸 뒤 다리를 건너 우측능선으로 바로 이어지는 산길인 듯... 그럭저럭
형성된 산길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애초는 용소교를 지나자마자 대하는 도로상 고갯마루를 출발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지만 미리 차로
답사한 결과 어마어마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접근이 다소 난애한 지형이다.
(뒤돌아 본 용소교)
07시 05분, 묘.
마른계곡을 따라 아주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인데 잡목 속 끊어질 듯 하면서도 누군가 최근 잡목
제거작업을 해 놓은 상태라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용소교 도로가 이내 저 아래로 아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한 굽이 오르면 산길은 목표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사면을 따라 오래된 수레길 형태로써 이어지면서 좌측 지능선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곧 좌측 지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간벌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어 다소
산길이 거칠지만 잠시 오르면 묘 1기가 나타나고...
나중에 하산할 능선쪽을 되돌아 보니 때아닌 상고대까지 머리에 인 채 가마봉이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낸다. 아마도 어제 내린 비가 고도가 높은 곳은 눈으로 바뀌어 내린 것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7분 지난 시각이다.
07시 14분, 능선.
이어 8~9분만 더 오르면 애초 목표를 했던 도로 고갯마루에서 올라오는 능선상이다. 의외의 녹색
팬스가 나타나면서 반대쪽 사면으로 멋진 자작나무 묘목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울러 가마봉이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 건너다 보이면서 대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쪽도 고도가
높은 곳으로는 상고대가 형성되어 있으니 마음이 설렌다.
어쨌거나 이제는 급오름을 모두 극복한 셈... 지도를 보니 이후 대바위산까지는 별다른 오름이
없어 보이고 거추장스런 잡목지대 마저 끝난 터라 한결 발걸음이 여유롭다.
07시 37분, 755.3봉.
곧 녹색철망이 끝나면서 호젓한 적송군락을 이룬 안부십자로를 지난다. 이어 10분쯤 더 진행하면
오미재에서 올라온 대바위산 주능선... 산길이 한결 더 뚜렷한 가운데 능선이 순하게 이어져 마냥
달려도 될 듯 호젓한 분위기이다.
5분 후 삼각점이 표기된 755.3봉에 도착하니 가시잡목 속을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데
산길은 봉우리 정점을 살짝 우회하는 식으로 되어 있어 무심코 삼각점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07시 50분, 801봉.
755.3봉에서 잠깐 휴식을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분위기상 전혀 쉴만한 장소가 못 되기에 755.3봉은
그대로 지나치고...
10여분 더 진행하면 우측 지능선이 합류하는 801봉인데 이곳은 비교적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어 입산주로 한잔씩 돌릴 겸 잠시 배낭을 내린 채 휴식을 취한다.
산행를 시작한지 꼭 1시간만에 도착했으니 비교적 준수하게 진행했다는 생각을 한다. 7분 휴식.
(801봉)
08시 47분, 1016봉.
여전히 편안한 능선길, 10분 후 낙엽송군락을 이룬 안부를 지나면 20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 나타나는데 오늘 산행에서 그 중 땀 좀 흘려야 하는 오름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쌀쌀함마저 느낄 정도로 날씨가 아주 선선하고 워낙 순한 능선인 탓인지 급오름길
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25분 후 급오름을 모두 극복하니 대바위산 옆으로 군시설물이 있는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간밤에 내린 눈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어 15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제법 커다란 능선이 올라와 합류하는 1016봉인데 이곳부터는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때아닌 설경을 만끽한다. 좀처럼 대하기 힘든 4월 하순의 설경이다.
(급오름이지만 능선이 워낙 순해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
09시 15분, 1076봉.
이후 대바위산까지는 이런 식의 설경들... 이따금씩은 눈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힐 정도이니 실로
대단한 행운이라 해야겠다.
녹은 눈이 바지를 타고 들어오면서 이내 신발 뒷굼치가 축축하지만 어쨌거나 생각치도 않은 멋진
풍경 속에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다만 막 피어난 야생화들이 때아닌 눈 속에 어쩔 줄 모르고
잔뜩 움추리고 있다는 것이 안스러울 뿐이다.
23분 후 한 차례 두리뭉실한 오름을 극복하면 대바위산의 전위봉이 되는 1076봉이다. 대바위산
정상대신 우측으로 약 1km 남짓 정상을 벗어나 있는 군시설물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09시 29분, 대바위산.
14분 후 비로서 대바위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 이름이 대바위라 커다란 바위라도 하나 있는 줄
알았는데 바위는 전혀 없고, 잡목 덮인 펑퍼짐한 공터를 차지한 채 예전 군 시설의 잔해로 보이는
전신주 하나와 방향 표시만 들어난 오래된 삼각점만이 달랑 반길 뿐이다.
그래도 가마봉-소뿔산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가마봉-소뿔산을 잇는 영춘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등 조망은 비교적 괜챦은 편이다. 방태산쪽도 나무에 가려 탁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특유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고... 나무 사이로나마 설악산 서북주능, 가리봉, 주걱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한편 대바위산의 자랑거리가 또 하나 있는데 전배균님이 무심코 잡목 사이에서 자란 더덕순을
발견하고는 수확을 했더니 좀처럼 보기 힘든 대물이었고 주변을 뒤져 그런 류의 대물들을 너댓개
더 건졌다는 사실이다.
유독 전배균님 눈에 띈 것이지만 더덕 욕심을 더 이상 부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흡족해 한다. 장장 39분씩이나 휴식.
(가마봉-소뿔산 능선)
10시 43분, 면경계능선 3거리.
대바위산을 뒤로 하면 키작은 산죽지대를 이룬 가운데 강원오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원시림 속
펑퍼짐한 능선으로써 한동안 이어지니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저 온종일 마냥 걸어도 좋을 듯한 그런 류의 호젓한 산길... 눈은 대바위산에서 머무는 동안
어느 덧 다 녹아 버렸지만 파릇파릇 키작은 산죽들이 또다른 신선미와 생동감을 전해 준다고
해야겠다.
그런 분위기 탓인지 992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고 어느 사이 인제군 상남면, 남면경계능선
3거리... 거리가 제법 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도착한 느낌이 든다.
우측 응봉산 방향과 좌측 비득재 방향 산길이 갈리는 곳으로 응봉산쪽 산길이 다소 뚜렷하다.
좌측 비득재 방향으로 들어선다.
(소뿔산)
10시 55분, 안부.
곧 오래된 철망이 나타나면서 능선 우측 김부리 사면으로는 광할한 초원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초원지대 저 아래가 소위 말하는 과학화전투훈련장이 아닌지? 그 뒤로 가야할 능선과 가마봉과
소뿔산 능선이 한점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마루금은 그대로 오래된 철망이 형성된 능선을 따르면 된다. 그런데 잠시 내려서면 능선이
살짝 갈리면서 산길이 좌측으로 이어지고... 능선의 골격 또한 큰 탓에 무심코 들어서려다가
지도를 자세히 보고는 이내 지능선임을 알아차린다. 독도 요주의 지점이다.
뚜렷한 산길이 버리고 잠깐 철망을 따라 희미한 산길을 내려서면 위에서 내려다 보였던 초원지대
안부이다. 바로 초원지대를 따라 내려선 길이었는지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 가운데 멋진 송림 한
그루가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다. 13분 휴식.
11시 24분, 947봉.
오래된 산판길이 잠시 날등 옆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데 워낙 사람이 안 다녀서인지 산길 없는
능선보다 오히려 잡목이 심하다.
잠시 산판길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능선을 벗어나는 산판길을 버리고 날등으로 오르니 철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껏 남아있는 철망을 못 본채 지나치다가 한바탕 걸려 넘어지고 바지
자락까지 찥기고 만다.
16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947봉에 도착하면 보기에는 직진이 마루금같아 보이지만 상세지도를
살피니 우측능선으로 잠깐 내려선 뒤 좌측으로 꺾게끔 되어 있다.
11시 40분, 임도고개.
불과 3~4분만 내려서면 바로 좌꺾임봉... 군인들의 행군로인지 우측에서 올라온 좋은 산길이
마루금따라 이어져 발걸음이 가볍다.
10여분 후 군사도로인 임도를 대하게 되는데 막판 내려설때만 간벌한 나무들이 다소 방해를 할
뿐 시종 산길이 반반하다.
좌측 곧은골 초입에서 시작 우측 상단지골로 이어지는 임도로 딴은 군 훈련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듯... 머지 않아 포장이라도 하려는지 도로정리 작업중이고 방치된 군용 포크레인이 한 대
보인다.
(좋은 산길이 나타나고)
(우측 상단지골 방향)
(임도 안부)
(절개지 사면을 올라섬)
12시 10분, 930.4봉.
절개지 좌측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면 다시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커다란 적송까지 어울린 아주
운치있는 길, 유난히 붉은 빛을 발하는 진달래 군락까지 간간히 나타나 분위기가 너무 좋다.
27분 후 밋밋한 오름길이 끝나는 942봉에 도착,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삼각점이 표기된 930.4봉은 우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데 표시부만 들어나 있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나무 사이이긴 하지만 가마봉과 소뿔산이 한결 가까워진 풍경이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소뿔산)
13시 06분, 비득재.
이어지는 비득재 하산길 역시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짧은 암봉도 한 곳 지나치면서 막판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작은 이동통신탑이 보이는 가운데 절개지 아래로 비득재가 내려다 보인다.
산길은 절개지 좌측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15분 후 아침에 차로 넘었던 446지방도상 비득재에 도착한다. 지도상에는 비득재로 표기되어
있으나 바둑재로 더 알려진 곳이다.
이어지는 가마봉쪽 능선은 좌우 모두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접근이 불가한데 아침 차로
넘으면서 확인한 바 우측 김부리쪽이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절개지가 끝나는 것으로 보여졌기에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비득재)
(접근 불가 절개지때문에 우측 김부리쪽으로 한 굽이 내려선다)
13시 21분, 주능선.
3~4분 후 도로가 우로 꺾이는 지점에 도착하니 비로서 절개지가 끝나면서 식수 확보가 가능한
지계곡이 보이고... 뚜렷한 산길도 다시 시작된다.
그런데 산길은 비득재 뒤편 882봉쪽이 아닌 지계곡 우측 지능선 방향... 882봉을 자연스럽게 생략한
채 지름길로써 882봉을 지난 다음 봉우리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빠뜻하던 차에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10여분 오르면 비득재에서 882봉을 넘어 이어진
산길이 합쳐지는 주능선상이다.
(산길 초입)
(주능선으로 붙는 길)
13시 34분, 844.1봉.
산길이 한층 더 뚜렷해진 상태... 의외라 생각될 만큼 동네 산책로 수준의 편안한 산길이 시종 이어져
마냥 발걸음이 가볍고 여유롭다.
워낙 오지라 등산객에 의해 다져진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도 군인들의 산악행군 코스로 이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5분 후 삼각점이 표기된 844.1봉에 도착하니 참호 흔적의 구덩이만 보일 뿐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삼각점이 있을 만한 분위기도 아니다.
(이어지는 산길)
13시 43분, 899봉 분기봉.
이어 8~9분 진행하면 우측 899봉 방향 지능선이 갈라지는 분기봉인데 산책로같은 반반한 산길은
899봉을 향하고 있어 군인들의 산악행군 코스임을 짐작케 한다.
거기에 비해 가야할 가마봉쪽은 이제까지와 비교 다소 희미해지는데 그래도 예상했던 것 보다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한결 가까워진 가마봉이 우뚝 올려다 보인다. 8분 휴식.
(올려다 보이는 가마봉)
14시 00분, 임도고개.
좌로 바짝 방향을 꺾고 5분 내려서면 임도고개 직전으로 반듯한 삼각점이 하나 자리한 채 반긴다.
844.1봉에 있어야 할 삼각점을 이곳에 설치한 듯, 표시부가 흙에 묻혀 있기에 번호 확인이 안 되지만
오래된 삼각점은 아닌 것 같다.
곧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좌측 사면으로 절개지를 내려서면 좌측 웃버덩계곡과 우측 김부리 황병골
사이 고갯마루이다.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시멘트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웃버덩계곡쪽에서 고갯마루까지는 이미
공사가 완성된 상태이다. 방태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삼각점을 대하고)
(임도고개)
(임도고개)
(웃버덩계곡 방향으로 보이는 방태산 줄기)
9고갯마루까지 포장이 되어 있다)
14시 40분, 웃버덩능선 합류.
이제 가마봉까지는 고도 350m 정도를 올려야 하는 이번 산행에서 최대의 오름길이다.
거기에다가 산길이나 제대로 나 있는지 다소 부담속에 출발을 하게 되는데 막상 오름길을 접하니
의외로 산길이 호젓하게 이어져 이내 부담감이 사라진다.
덕분에 생각보다는 한결 수월하데 진행한 느낌... 23분 후 급오름의 절반 지점쯤 되는 우측 지능선
합류점을 통과하고 17분 더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는 웃버덩능선 합류점이다.
웃버덩능선은 예전 비득재로 이어지는 줄 알고 잘 못 내려선 능선이기도 한데 당시는 웃버덩능선
방향으로만 산길이 나 있던 바 비득재 능선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친 기억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웃버덩능선쪽 진행이 전무한 듯... 족적이 거의 보이지 않을만큼 산길이
희미하니 새삼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하기도 한다.
(가마봉 오름길 역시 산길이 뚜렷하다)
14시 55분, 조망바위.
웃버덩능선이 합류한 이후로는 가마봉까지는 짧은 암릉들이 간간히 이어지는 가운데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13분 후 남근석 하나가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하고... 2분 더 오르면 좌측 방태산 방향과 진행할
능선이 한 눈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바위가 자리한 채 앞선 일행들이 휴식 중이다.
(남근석)
(바로 위가 가마봉이다)
15시 00분, 가마봉.
그러나 지척의 가마봉은 훨씬 더 좋은 조망바위를 이루고 있으므로 그대로 가마봉을 향한다.
불과 5분만 더 진행하면 4~5평 정도 공터를 이루고 있는 가마봉 정상, 표기된 삼각점도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다소 실망이 앞서지만 좌측으로 몇 m만 내려서면 수직 절벽을 이루면서 그야말로
압권이 조망이 펼쳐지고 있어 역시 가마봉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멀리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꼭데기이다.
바로 아래로 솔봉계곡과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멀리 방태산과 응복산-오대산-계방산
한강기맥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시야를 돌리면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육중한 능선을 사이에 둔 채 가득봉과 백우산이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백우산 뒤편으로 가리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계속해서 우측으로 시야를 돌리면 사명산과 설악산까지
뚜렷하게 가늠이 된다. 18분 휴식.
(하산예정 능선)
(백암산)
(멀리 가리봉)
(백우산과 가리봉)
(멀리 사명산)
15시 29분, 영춘합류 3거리.
가마봉을 뒤로 하고 정상을 되돌아보면 정상바위가 비로서 사람 형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뚝한 주먹코를 비롯 눈, 입, 귀, 이마 형상까지... 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한 작품이다.
11분 후 영춘지맥과 함류하니 예전 영춘을 진행할 때 비교 이후 많은 이들이 종주를 했음을 알리듯
표지기들이 줄비하다.
(뒤돌아 본 가마봉/완연한 사람 옆 모습이다)
15시 56분, 영춘분기봉.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면 이번에는 야생화들이 지천을 이루는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어 또다른
멋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솔봉계곡 안부로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등이 군락을 이루면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한편 뒤돌아 보는 가마봉은 바로 옆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써 우뚝 올려다
보이기도 하고...
그러한 풍경속에 도취하면서 한 굽이 오르면 1072봉 직전 능선 3거리, 여기서 뚜렷한 영춘길에서
벗어나 좌측 희미한 능선길로 들어선다.
(얼레지)
(뒤돌아 본 가마봉)
16시 13분, 954봉.
지도를 보면 하산목표지점 용소교까지 거의 오름이 없어 부담은 없지만 아직도 거리가 꽤 남아
보이므로 다소 늦은 하산이 될 듯, 경우에 따라서는 중간 탈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영춘길에서 벗어나니 이제까지와 비교 한결 산길이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낙엽이 발목을 덮을 정도로 인적이 거의 없는 능선...
오름길 한 번 없이 시종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살짝 오르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니 아마도
954봉이 아닐까 싶다. 영춘분기봉을 뒤로 한지 17분 지난 시각이다.
(이어지는 원시 능선)
16시 26분, 임도고개.
이어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한 차례 급내림을 방향잡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 좌측 솔봉계곡과 우측 자포대를 연결하는 비교적 오래된 임도이다.
발목을 다쳐 7주만에 산행에 합류하신 이사벨라님이 다소 무리가 된다며 솔봉계곡으로 하산을
하신다고 하니 핑계낌에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다같이 하산하기로 합의하고는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비록 임도로써 이어지는 것이 아쉬움이지만 전부터 한번은 찾아본다고 마음에 두었던 계곡으로
이번에도 시간이 너무 늦을 경우 하산코스로 생각을 해 두었던 곳이다. 운 좋으면 두릅밭까지 만날
수 있으리라.
아울러 목표한 용소교까지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늦은 면도 있다. 17분 휴식.
17시 10분, 솔봉마을터.
오래된 임도라 그런지 그런대로 운치가 넘친다. 불과 10분만 내려서면 시원한 물소리를 토해내면서
비로서 솔봉계곡이 시작되고 있다. 생각보다 수량이 꽤 많은 편... 여름철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진행을 한다면 한층 더 계곡의 진수를 맛 볼 것이다.
기대한 두릅나무도 이따금씩 보이는데 아직은 철이 일러 몽우리만 살짝 돋은 상태... 최소 1주일은
지나야 할 듯 보인다.
임도고개를 출발한지 27분 후 빈 집 하나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쯤이 지도상 솔봉마을로 표기된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자작나무)
(괭이눈)
(솔봉계곡)
(솔봉마을터)
17시 48분, 봉남대.
이어 20여분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면 애초 계획된 803봉과 884봉 사이 임도와 만나는
임도 3거리가 나오고 14분 더 진행하면 446지방도상 봉남1교가 가로지르는 봉남대이다.
풍부한 수량과 함께 전혀 오염이 안 된 계곡... 거기에다가 차량 접근까지 가능하기에 여름철 가족
단위 피서지로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초입으로 군사훈령장 경고문이 적힌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바 행여 출입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임도3거리)
(솔봉게곡 초입)
18시 20분, 용소폭포.
히치로서 전배균님이 차를 곧 회수해 오고...
상남골의 최고 명소라 하는 용소폭포를 들리기로 하는데 지도상 용소교 바로 아래로 표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용소교에서 상남 방면으로 고갯마루를 넘은 용궁사 초입에 위치해 있다.
용소교 전후 도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주민에게 물어본 뒤에야 겨우 찾게 되는데 만일 예정코스대로
진행했으면 어두워서나 하산을 했을 것이고... 결국은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는 포기를 했으리라.
어쨌거나 어렵게 찾은 용소폭포, 그래도 기대 이상 멋진 폭포로써 맞이하고 있으니 찾은 보람은
충분히 느낀다고 할 수 있다. 좌우 절벽 사이로 하트 모양의 커다란 소를 형성하면서 떨어지는 독특한
폭포이다.
(폭포 가는 길)
(용소폭포가 보이기 시작함)
그 후.
불과 4~5분 거리인 상남으로 이동 한 식당에서 두부전골로써 뒤풀이 시간을 갖는데 생각 외로
음식맛이 좋고 인심까지 후해 모두들 찾기를 잘 했다는 평이다.
귀경시도 올 때와 마찬가지로 홍천-양평-팔당대교를 경유하는 국도를 이용하였는데 의외로 정체가
전혀 없는 덕에 상남 출발 3시간 만에 집에 도착한다. 23시 정각이다.
[E N D]
'일반산행 >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동-서북능-계방산-수청골안부-소계방산-소한동 (0) | 2009.05.30 |
---|---|
달둔-응복산-월둔고개-구룡덕봉-개인산-침석봉-생둔 (0) | 2009.05.26 |
댓재-두타산-쉰음산-배수고개-심재산-38번국도 (0) | 2008.12.20 |
논장교-덕세산-뒷골-대암산-앞골-전동교 (0) | 2008.10.11 |
오대산/을수골-소대산-가칠봉-비로봉-호령봉-조개골 (0) | 2008.10.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