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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오대산/을수골-소대산-가칠봉-비로봉-호령봉-조개골

by 높은산 2008. 10. 4.

[오대산 조개골]
을수골/소대산골초입-소대산(1279)-1421봉-가칠봉(1425)왕복-비로봉(1563.4)-호령봉(1561)
-1315.2-조개골안부-조개골-오대산도로(446지방도)

[도상거리] 약 16.5km (가칠봉 왕복 0.5km 포함)

[지 도] 1/50,000 지형도 연곡, 도암

[산행일자] 2008년 9월 28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소대산골초입(06:35)-능선진입(06:39)-휴식(07:02~09)-대대산능선합류(07:16~21)-바위(07:32)
-우능선3거리(07:38)-바위(07:49)-멧돼지흔적봉(07:58)-소대산(08:22)-둔덕봉(08:34~41)
-1421봉/가칠봉3거리(09:07)-가칠봉(09:17~20)-1421봉복귀(09:27~10:02)-대산골안부(10:30~35)
-휴식(11:06~21)-오대산주능헬기장(11:35~45)-비로봉(11:55)-삼각점(11:58)-헬기장(12:15~55)
-서대사3거리(13:06)-호령봉(13:29~39)-1533봉/암봉(14:05~15)-헬기장/삼각점(14:39)
-안부(14:45~52)-지도상1315.2봉(14:58)-조개골안부(15:00)-지계곡합수(15:15~40)
-좌지계곡합수(16:19)-화전민터(16:25)-좌지계곡(16:50)-합수점(17:00~13)-넓은길(17:28)
-신작로길(17:39)-합수점/오대산도로(17:49)


[산행시간]
11시간 14분(휴식 외:3시간 12분, 실 산행시간:9시간 02분)

[참여인원] 9인(벽산, 광인,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전배균, 임채유, 정대장, 상록수,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상동(22:25)-양재/서초구청앞(23:25~24:05)-(경부+영동고속도로)-속사IC-(운두령+내면 경유)
-을수골초입/칡소폭포(03:15~05:00)-소대산골초입(05:50)

<올 때>
조개골합수점(18:10)-진부(8:50~20:00)-(영동+중부고속도로)-양재(22:55~23:05)-송내(23:4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추색이 물들기 시작하는 9월 중순~하순 경 오대산을 찾으면 유난히 산열매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돌배, 다래, 머루, 마가목 등등... 그만큼 덩치가 크면서도 순한 산세를 유지한 때문이다.
전에 술꾼님 조난사건이 있었던 을수골을 출발하여 소대산-가칠봉-비로봉-호령봉을 경유하고
미답의 조개골로 하산하는 것이 이번 산행의 답사 코스이다.


(가칠봉에서 보는 설악산)


(호령봉에서 보는 대산골과 을수골)


(1533봉)

(조개골 좌우골 합수점)


24시 05분, 양재 출발.
애초는 술꾼님 사건 추억을 되살려 본다는 의미에서 을수골-소대산 코스를 잡은 것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술꾼님을 비롯 당시 함께 했던 인원들이 개인 사정으로 모두 빠져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참여 인원은 9인... 15인 승합차의 가장 이상적인 인원이다. 자주 참여하는 인원 외에
광인, 정대장, 상록수, 임채유님 등 오늘따라 오랫만에 뵙는 분이 많다.

05시 50분, 소대산골 초입.
을수골 초입이 되는 칡소폭포 앞에는 03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고 한다.
두시간 가까이 눈을 더 붙인 뒤 05시경 다시 시동을 걸고는 비포장으로 된 을수골로 들어서는데
어둠 탓인지는 몰라도 가도가도 끝이 없는 느낌이다.
전에는 20~30분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은데... 하기에 그 때는 사정 상 서너번씩이나 왕복을 했던
터라 시간이 덜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을수골로 들어선지 40분이 넘었는데도 당시 들머리로 삼았던 을수3교가 안 나와 어둠 속에
다른 길로 들어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비로서 을수 3교가 나오고... 이어 다리 하나를 건너 차량 진입이 가능한 소대산골 초입에 이르니
벌써 날이 훤히 밝아오고 있다. 초입에서 장장 55분씩이나 소요된 것이다.
전에 없던 집 한 채가 들어서 있는 가운데 낯익은 산신각이 반긴다.


(소대산골이 갈라지는 곳의 을수골)

(예전 물이 많았을 때)

 


(소대산길로 이어지는 길) 

 


(샘)

 


(성황당)

 
06시 35분, 소대산골 초입 출발 산행시작.
오랫만에 상록수표 찌게로써 반주잔과 함께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을수골을 건너 소대산골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예전 폭우로 계곡물이 엄청 흐르던 것에 비교 오늘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잔잔하고 평화롭다. 단풍도 막 물들기 시작하는 분위기이고...


(을수골을 건너 소대산골로 들어섬)

 
06시 39분, 능선 진입.
소대산골로 들어서면 넓은 수레길이 이어지면서 저 위로 별장식 집 한 채가 보인다. 초입으로는
개인사유지로써 특용작물 지배지이므로 절대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도 있고...
소대산능선 끝자락에 해당되는 우측 능선으로 바로 붙기로 하면서 잠깐 산길을 만드니 곧 능선을
접하게 되는데 생각보다는 뚜렷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이다. 
 


(소대산골)

 

(입구 푯말)

 


(안쪽으로 민가가 보인다/여기서 우측 능선으로 진입) 


07시 16분, 대대산능선 합류.
초반은 비교적 급한 오름길... 그러나 아주 호젓하면서 깨끗한 산세 분위기 때문인지 별로 �듬이
없다. 을수골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추워서 있는 옷 없는 옷 모두 껴 입었으나 이제는 얇은 옷
하나만 입어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 와 있다.
20분 후 급오름이 잠시 끝나는 둔덕에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한다. 이어 6~7분 더 오르면 우측
대산골 초입에서 대대산이라 표기된 769봉을 경유한 능선이 합류하는 지점인데 그쪽은 족적이
불분명하다.


(단풍)

07시 38분, 우능선 3거리.
계속되는 급오름길... 10여분 후 동물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도 하나 나타난다. 예전 이곳 부근이
술꾼님이 조난을 당하고 하룻밤 지낸 지점쯤 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악천후라도 조난까지 당할
정도의 지형처럼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날은 어두워지고 주변으로 굉음을 토해내는 물소리에 신경쓰다 보니 무언가에 홀렸을 듯...
술꾼님이 참여했다면 당시의 상황이 확실히 파악되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6분 더 급오름길을 우측 대산골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지능선이 합류하는데 이번에는 그 쪽으로도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동물처럼 생긴 바위)

08시 22분, 소대산.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살짝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은 모두 끝난 듯... 울창한 원시림속으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간간히 바위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20분쯤 진행하니 금방 멧돼지가 파헤친 자국이 있는 밋밋한 봉...
소대산은 아직 한 굽이 더 진행해야 한다.
다시 20여분 더 진행하면 아무런 특징없이 그저 울창한 수림속에 밋밋한 형태를 이룬 봉우리를
대하는데 이곳이 바로 소대산이다. 워낙 특징이 없다 보니 소대산에서 한 판 벌이기로 한 선두
일행들... 소대산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는지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

 

(이런 기암도 만나면서)

 

(원시림 숲이 이어진다)

 

(소대산은 아무런 특징이 없다) 

 
08시 34분, 둔덕봉.
대신 10여분 거리에 있는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에 도착하니 선두가 보이면서 그곳을 소대산으로
알고 막초잔을 돌리고 있다. 1421봉 오름길 안부 직전의 봉우리... 역시 울창한 수림속 밋밋한
봉이다. 덩달아 막초 한잔 음미하면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이어지는 원시림 능선)

(투구꽃)

09시 07분, 1421봉.
둔덕봉에서 가칠봉 3거리봉인 1421봉까지... 고도 150m 정도를 올려야 하는 오름길이지만 워낙
펑퍼짐한 산세에 오대산 특유의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호젓한 분위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곰취가 지천이고 색깔이
유난히 싱싱한 조릿대숲이 반복해서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오대산-호령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능선이 이따금씩 건너다 보이고...
25분 후 비로서 오대산 서북능선상... 넓은 헬기장을 이룬 1421봉에 도착한다. 예전 내면매표소를
깃점으로 하여 신배령-두로봉-상왕봉-비로봉-가칠봉으로 한 바퀴 일주산행을 했던 곳이기에
이곳부터는 초행길이 아니다.
비로봉-호령봉 조망 외에 소계방산과 방태산 줄기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를 따는데 푹 빠져 있다.

 


(단풍이 시작되고) 

 


(전형적인 원시림 숲이다)

 


(마가목)

 


(마가목 열매)


(1421봉)

(1421봉에서 보는 비로봉-호령봉)

09시 17분, 가칠봉.
베낭을 내려 놓고 잠깐 거리에 있는 가칠봉(1425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오대산 서북능선에서
최고봉이다.
10분 후 가칠봉에 이르니 마치 설악산 조망대라도 되는 듯... 구룡령 뒤로 대청-귀청-안산까지,
점봉산-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까지 한 눈에 펼쳐지니 가칠봉을 들린 보람을 만끽한다 할 수
있다. 연신 감탄사를 토해 내면서 셔터를 누르고 또 눌러 본다.


(가칠봉)

 

(가칠봉) 

 


(가칠봉에서 보는 설악)

 


(설악과 구룡령)

 


(구룡령을 당겨 봄) 

 
09시 27분, 1421봉 복귀.
1421봉으로 복귀하여 설악산 조망이 너무 좋았다는 말을 하니 가칠봉을 안 간다던 일행들 모두
가칠봉을 다녀오겠다 한다.
덕분에 다시 한번 느긋한 휴식... 생각보다 늦은 30여를 기다린 뒤에야 일행들이 도착하게 되는데
조망에 도취한 탓인지 복귀하다가 그만 알바좀 하는 바람에 좀 늦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1421봉에 도착한지도 어언 1시간 가까이 되어 가는 듯 하다. 그래도 워낙 편안한
산길이고 운행거리 또한 그리 길지 않은 탓인지 전혀 서두르거나 바쁠 것이 없다.

 


(1421봉에서 보는 문암산)

 


(비로봉)

 

(상왕봉과 진행할 능선) 


10시 30분, 대산골 안부.
예전 역방향에서 진행할 때는 제법 힘겨운 오름길이었으나 오늘은 내리막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더덕 비슷한 만삼도 한 뿌리 캐 보면서 30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 북대사골, 우측 대산골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이는 안부 4거리이다.
철이 지났다 하여 포기한 돌배나무 한 그루가 나타나면서 아직은 먹을만한 돌배들이 주변으로
갈려 있으니 잠시 운행을 멈추고 돌배줍는 재미에 빠져 보기도 한다. 이후 수시로 돌배나무를
만났으나 모두 먹지 못할 정도로 썩은 상태... 9월 중순 전후쯤이 적기가 아닐까 싶다.


(쑥부쟁이)

(추색이 물들고 있다)

11시 06분, 주능 직전.
약 300m 가까이 고도를 올려야 하는 주능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산세가 워낙 두리뭉실하니
급오름이라는 느낌이 없다.
한창 익은 다래가 잔뜩 매달린 다래나무까지 한 그루 만나는 행운 덕분에 다래맛을 실컨 보기도
하면서 30여분쯤 오르니 이제 주능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인파 붐비는 주능선에 도착하기 전에 느긋한 휴식을 한번 더 즐기기로 하면서 자리를 잡는다.
그야말로 널널산행의 진수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다래)

 


(뒤돌아 본 1421봉) 

 


(구룡령과 설악)

 

(마가목)

 

(방태산 줄기) 


11시 35분, 주능 헬기장.
출발을 할 때만 해도 일반 등산로인 주능선과 비로봉은 들리지 않고 1450m 정도 고지의 사면을
따라 바로 비로봉-호령봉 중간쯤으로 붙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도착하여 지형을 살피니
관목지대가 너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어 진행이 만만치 않을 듯... 결국은 포기를 하고 정상적인
등로로 진행하기로 한다.
10여분 더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주능선... 조망이 너무 좋다.
올라온 방향으로 설악산 주능선이 한 눈에 보이고, 계방산-보래봉-태기산까지의 한강기맥, 문암산
-맹현봉, 방태산-개인산 능선, 응봉산-소뿔산-가리산으로 영춘지맥... 멀리 화악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는 것이다.
태백산-함백산-두타산-황병산-노인봉-응복산-점봉산까지의 대간길 또한 모두 가늠할 수 있다.


(주능 헬기장)

 

(지나온 가칠봉과 그 뒤 방태산 능선)

 


(구룡령과 설악)

 


(계방산-소계방산)

11시 55분, 비로봉.
다른 때에 비교한다면 비교적 한산하다. 단체 팀 두어 번 마주칠 정도... 10분 후 비로봉에
도착한다.
오대산과는 인연이 닿는지 매번 찾을 때마다 비교적 날씨가 괜챦은 편이었다. 오늘 역시 시계가
근 100km는 될 정도로 조망이 좋으니 그야말로 원 없이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헬기장에서 음미한 조망들이 다시 한번 반복되는 가운데 한 바퀴 빙 둘러보면서 산 이름들을
헤아린다. 모두 한번쯤은 올라 본 탓에 하나같이 정겨운 산들이다.


(비로봉)

 


(동대산 뒤 노인봉-황병산)

 


(지나온 소대산-가칠봉 능선과 멀리 방태산) 


11시 58분, 삼각점.
한강기맥으로 이어지는 호령봉길은 자연휴식년제에서 해제된지 몇년 째 되는데도 아직껏 출입을
막고 있다. 소위 말하는 비지정 등산로... 언제나 개방이 될지 모를 일이다.
금줄을 넘어 1~2분 진행하면 가야할 호령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비로봉 삼각점(연곡24,
1990복구)이 반긴다. 실제로도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은 상징적인 정상인 셈...

 


(비로봉 삼각점)

 

(가야할 호령봉)

 


(감자밭등 뒤 계방산과 소계방산)

 


(동대산)

12시 15분, 헬기장.
비로봉에서 호령봉 사이도 유난히 마가목이 많이 자란다. 화려할 정도... 애써 외면하면서 17~8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기에 식사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을 마무리할 무렵 비로봉쪽에서 등산객 한 팀이 도착하는데 알고보니 중산님이 이끄는
바람팀... 세상이 넓으면서도 좁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동피골로 하산 예정이라 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식사 자리를 건네주고 출발한다.

 


(호령봉)

 


(지나온 가칠봉)

 


(헬기장과 지나온 비로봉) 


13시 06분, 서대사 3거리.
10여분 진행하면 '상원사 5km, 비로봉 1.3km'이정표가 있는 서대사 3거리이다. 예전에는 비로봉
하산길로 종종 이용하던 일반등산로였지만 비지정등산로로 묶인 이후로는 거의 찾는 이가 없어
이제는 잡초 무성한 묵은 길로 변해 있다.


(이정표)

(호령봉)

13시 29분, 호령봉.
호령봉으로 향하는 밋밋한 산길은 언제 걸어도 호젓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이따금씩 고사목이 운치있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20여분 진행하면 호령봉 정상... 넓은 헬기장을
이루면서 역시 조망이 너무 좋다. 계방산으로 장쾌하게 이어지는 한강기맥 줄기로 유독 암봉을
이룬 1533봉이 눈길을 끈다.
그 옆 소계방산과 뒤쪽 문암산과 방태산 줄기를 비롯 비로봉에서 보았던 설악 줄기도 아직껏 멋진
파노라마를 유지한 상태이다. 좌측으로는 노인봉, 황병산, 발왕산 등이 관측되고...
우측 뚜렷한 하산길은 추억의 감자밭등 하산길이다.


(고사목)

 


(마가목 사이로 보이는 가칠봉)

 


(방태산 줄기)

 

(호령봉 도착)

  


(호령봉에서 보는 1533봉)

 


(방태산 줄기)

 


(계방산-소계방산)

  


(설악) 


14시 05분, 1533봉/암봉.
25분 후 능선상 유일한 암봉인 1533봉을 오른다. 줄곳 육산을 이루는 가운데 우뚝 솟은 암봉이라
그런지 좀 특이하다는 생각... 조망 역시 비로봉이나 호령봉 못지 않게 뛰어나다.
1533봉을 뒤로 하고 잠깐 진행하면 좌측으로 동피골과 조개골 사이 지능선이 갈리면서 뚜렷한
산길이 갈라지는데 전에 동피골을 통해 올라온 곳... 동피골 하산 들머리이다.
다른 것들은 실컨 챙겼으나 유독 더덕을 못 만났기에 하산주 더덕이라도 챙겨 보겠다면서 일행 중
두 분이 그쪽 능선으로 진행을 해 보겠다고 한다.


(계방산-소계방산)

 

(암봉을 이룬 1533봉)

  


(1533봉 도착) 

 


(계방-소계방산)

 


(이어지는 한강기맥)

 


(이어지는 한강기맥)

 
15시 00분, 조개골 안부.
나머지 일행들은 계획된 조개골로 하산하기 위하려 그대로 한강기맥 줄기를 따라 진행...
완만한 내림길을 20여분 내려서면 헬기장이 나오면서 삼각점(연곡444, 2005재설)이 있는데 지도상
표기된 1315.2봉에는 약간 못 미친 지점이 아닌가 싶다.
7분 후 안부를 대하는데 아직 조개골 안부가 아니고,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8분 더 진행한
뒤 대하는 안부가 조개골 안부가 되는 탓이다. 조개골 안부 직전 낮은 봉우리가 지도상에 표기된
1315.2봉일 듯....
여기서 다시 3분의 일행이 더덕 지원조를 자청하면서 약간 더 진행하다가 한 지능선을 잡아
내려서겠다 하니 결국은 하산길이 3팀으로 나뉘고 만다.  

(다시 원시림길)

 

(1315.2봉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

 

(지도상 1315.2봉이 될 듯)

 


(조개골 안부) 


15시 15분, 지계곡 합수.
조개골 안부에서 조개골로 내려서는 길,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길이 전혀 없다. 거기에다가 초입으로는 미역줄나무 등이 잡목 정글을 이루고 있어 쑤시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신 우측 사면으로 잡목을 피하면서 길을 만드니 그런데로 내려설만 하다.
10분 후 비로서 물줄기가 시작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옛길이라도 나타날 줄 알았지만 아직은
산길이 없고... 잠깐 더 내려서니 좌측 지류가 합수하면서 희미하게나마 옛길 흔적이 보이기
시작해 여유가 생긴다.
이정도라면 두 시간이면 충분히 하산할 듯 이제껏 널널한 진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산시간이
생각보다는 다소 빠를 듯 싶다.
잠깐 쉬었다 가기로 하는데 시간이 여유있는 상태에서 잔을 돌리다 보니 금방 25분이 지나간다.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는 첫 합수점)

16시 25분, 화전민터.
희미한 산길은 이어졌다 사라졌다 하는 형태... 이따금씩은 빽빽하게 도사린 잡목지대도 헤치면서
빠져나와야 한다.
수량도 지형상으로 보아 제법 많으리라 예상했지만 한참을 내려서도 폭포하나 없이 그저 지계곡
수준이니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40분 후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약간 수량이 많아진다. 이어 넓은 화전민터가 나타나는데
화전민터를 지나 얼마쯤 더 내려서니 그런데로 계곡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산길도 호젓하게 이어져 비로서 계곡 산행을 하는 기분이다.
지도를 보니 계곡이 30%쯤 진행했을 듯...

 


(상류부)

 

(화전민터)

 


(산길이 좋아지기 시작함)

17시 00분, 좌골 합수점.
그래도 산길이 워낙 편안하게 이어지니 금방 하산할 듯한 기분... 발걸음도 그만큼 편안하다.
30분 후 좌골 합수점에 도착하니 심마니 텐트 한 동이 보이면서 우측 지능선을 따라 내려선
일행들이 벌써 내려섰는지 심마니와 한창 이야기꽃을 나누는 중이다.
3일 전에 들어온 상태이지만 아직 심을 못 보았다며 TV에 나올만큼 커다란 삼을 보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원을 말하기도 한다.
아울러 심마니도 이곳 주변에서는 더덕을 본적이 없다면서 더덕조 모두 허탕을 쳤을 것이라고...
지능선을 다라 내려선 일행들 역시 더덕은 구경도 못했다 한다.


(그런대로의 게곡미가 있다)

 

(심마니 텐트)

 

(좌우골 합수점) 


18시 49분, 신작로길.
합수점 이후로도 산길이 아주 편안하다. 계곡 또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제법 수량이 풍부한
가운데 이따금 반석지대를 형성하니 화려함과 우아함보다는 호젓함과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계곡이라 해야겠다.
15분쯤 내려서니 산길은 옛 수렛실 형태의 넓은 길로 변하고... 10여분 더 내려서면 지도상
조개골이 표시된 마지막 합수점인데 이곳부터는 차량이 지날 정도의 신작로길을 바뀐다.
우측 조개골로 표시된 지점에서 개가 짖어대더니 �은 스님 한 분이 나오면서 어떻게 들어왔냐고
하여 그렇게 그렇게 넘어오게 되었다고 하니 이곳은 절이 아닌 토굴같은 곳이 있으며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한다.


(반석지대도 나오고)

 

(계곡이 아늑해 보인다)

 


(편안한 수레길이 얼마간 이어지다가)

 


(신작로길로 바뀐다) 

17시 49분, 오대산도로/조개골 합수점.
아무튼 10분 정도 신작로길을 따르면 비로서 오대산도로를 만나는 조개골 합수점이다. 철책으로
문이 잠겨 있었지만 �은 스님이 이곳까지 동행을 하고 문을 열어 준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역 방향 진행시는 초입부터 철문이 잠겨 있어 진행이 어려울 듯 싶다.
동피골과 조개골 사이 능선으로 진행한 두 분의 일행들도 이미 하산을 한 상태...역시 더덕은
구경도 못 했다고 한다.
월정사 입구에서 대기하던 기사님에게 다 도착했다고 연락을 취하는 사이 옷만 간단히 갈아 입는다. 

 


(입구에는 팬스와 함께 철문으로 닫혀 있다)

 


(팬스 사이로 오대천에 합수되기 직전 조개골을 담아 본다)

 


(오대천/하류방향)

 

(오대천/상류방향) 

그 후.
진부로 이동 삼겹으로써 뒤풀이를 하게 되는데 다른 것은 모두 풍성하게 얻었지만 유독 더덕을
못 챙긴 탓에 소주 맛이 좀 쓴 느낌이다. 소대산을 오르면서 얻은 더덕 한 뿌리가 전부인 탓이다.
비교적 일찍 귀경길에 오른 탓에 약간의 정체가 있었지만 22시 55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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