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청동계곡]
신왕리마암터-삼대폭포-요복-수청동우측계곡-지능선-천마봉북능-천마봉(999.4)-중무폭포
-소금강입구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연곡, 강릉
[산행일자] 2008년 8월 17일 일요일
[날 씨] 오전 구름조금, 낮 비 약간, 이후 흐림
[산행코스]
마암터/도덕교(07:52)-삼대폭포(07:59)-계곡건넘1(08:04)-계곡건넘2(08:08)-반석지대(08:17~23)
-계곡건넘3(08:35)-계곡건넘4(09:51)-계곡건넘5(09:07)-좌지계곡/첫합수부(09:13~26)
-와폭/좌작은지계곡(09:38)-쌍바위/우지계곡(09:59)-요복(10:26~44)-좌지계곡(10:51)
-좌지계곡/폭포(10:54)-와폭(11:01)-우지계곡(11:09)-대형폭포/소(11:15~29)-좌지계곡(11:57)
-우지계곡/폭포(12:13)-좌지계곡/식사(12:31~13:01)-우지계곡(13:06)-우지계곡(13:21)
-합수점(13:29)-(우)-지계곡Y갈림(13:39)-(좌)-집터/분지(13:46~53)-둔덕봉(14:32)-둔덕봉(14:42)
-조망바위(14:56~15:03)-전위봉(15:15)-3거리(15:24)-암봉(15:32)-천마봉(15:55~16:15)
-반석(16:20)-계곡시작(17:00)-합수점/중무폭포(17:13~19)-우지계곡(17:24)-좌지계곡(17:33)
-수직폭포(17:46~54)-우지계곡(18:11)-묵밭/폐가(18:28)-폭포(18:33)-지능선고개(18:40)
-다시계곡/폭포(18:46)-펜션공사장(18:50)-소금강합수점(18:54)-다리(18:56)
-소금강입구/대형주차장(19:00)
[산행시간] 11시간 08분(휴식 외:2시간 08분, 실 산행시간:9시간 00분)
[참여인원] 4인(벽산, 킬문, 캐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올림픽대교(03:45~04:10)-하남IC(04:15)-(중부+영동)-문막휴게소(05:15~25)
-강릉휴게소(06:35~40)-현남IC-연곡-신왕리/마암터(07:07)
<올 때>
소금강입구주차장(19:28)-(시내버스)-연곡(19:50)-(택시)-신왕리마암터(20:09~20)
-송천(20:40~21:40)-소사휴게소(22:50~23:00)-하남IC(24:35)-신내IC(24:40)-상동(01:2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수청동계곡은 강릉시 연곡면 소금강으로 들어가기 직전 백두대간 매봉에서 발원하여 신왕리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마을사람들은 이웃한 소금강보다 오히려 한 수 위의 계곡으로 평하고 있다.
그러나 소금강의 명성에 가려 아직은 등산객의 발자취가 전무한 계곡... 그야말로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이다.
(능선상에서 본 주문진 앞바다)
07시 07분, 마암터.
전부터 한번 찾아본다 하면서도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는 곳, 비로서 수청동계곡을 목표로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연일 폭우에다가 이번 일요일까지 비가 이어진다고 하여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출발
전일 날씨가 괜챦다는 예보로 바뀌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가시거리가
수십km가 되어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주문진IC를 통하면 지름길이 되는 것을 모른 채 지나치고 영동고속도로 종점 현남IC를 나오니
약간 돌아가는 형태가 된다.
소금강 초입이 되는 연곡으로 차를 되돌린 뒤 소금강 방면 6번 국도를 잠시 달리면 행정리에
이르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다리건너 이어지는 2차선 도로가 바로 수청동계곡 방면 도로이다.
신왕리저수지를 지나자 곧 마암터로 명명된 마을이 나타난다.
제법 큰 마을이라는 생각을 하며 계곡따라 이어지는 1차선 시멘트길을 잠깐 더 달리면 도덕교로
표기된 다리가 나오면서 삼대폭포 120m 이정표 겸 안내판이 보인다.
더 이상 차량 진입이 어려워 보여 한쪽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는 일단 아침식사를 한 뒤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도덕교)
(도덕교와 수청동계곡)
(삼대폭포 이정표)
07시 52분, 산행시작.
삼대폭포 이정표가 있는 우측 길을 버리고 그냥 수청동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길을 따른다.
연일 이어진 폭우 탓에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내려다 보는 것 만으로 서늘함을 느낄 정도...
(펜션으로 이어지는 초입길)
07시 59분, 삼대폭포.
초입 이정표에서 보았던 파인리버 펜션이 될 듯... 곧 기와집 두어 채와 정자까지 갖춘 펜션이
나타나는데 문이 잠겨 있고 그 외에는 막다른 길이니 도덕교에서 우측 삼대폭포 이정표가 있는
곳을 따라야 했던 모양이다.
이리저리 들어설만한 곳이 있는지 기웃거리다가 문을 젖히니 다행히 문이 열린다. 닫혀만 있었지
잠겨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제법 화려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인기척 하나 없고 적막감마저 느낀다.
펜션이 끝나자마자 삼단 와폭이 나타나는데 그 폭포가 바로 삼대폭포이다. 세 개의 계단 모양으로
흐른다고 해서 삼대 폭포라고... 지도에는 삼곡폭포로 표시되어 있다.
(펜션)
(삼대폭포)
08시 04분, 계곡건넘 1.
삼대폭포 건너편으로 메인산길인 듯 난간을 이룬 산길이 보이지만 물살이 워낙 세어 건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처음 도덕교에서 계곡 좌측의 길로 진행했어야 하는 모양이다.
다시 펜션으로 되돌아 와 우측 둔덕길을 오르면 초입에서 삼대폭포 이정표가 있던 신작로길을
만나고 곧 삼대폭포 위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그러나 수량이 넘쳐 징검다리는 무용지물... 이후로도 이런 식의 계곡이 시종 이어질 것이므로
빠지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할 것이다.
그나마 건너는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첨벙 물속으로
들어선다. 아마도 수량이 약간만 더 많은 상태였다면 진행 자체를 포기해야 했으리라.
(첫 계곡건넘)
(첫번째 계곡건넘/삼대폭포 위)
08시 08분, 계곡건넘 2.
첫번 째 계곡을 건너면 비로서 산길이 시작된다. 생각보다는 비교적 뚜렷한 길... 초입으로 자연
휴식년제 실시지역이라는 철문이 나타나지만 철문은 열여있는 상태이다.
철문을 통과하면 다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첫 번째 건널 때보다는 물살이 제법 세어 건너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초입철문)
(두번째 계곡건넘)
08시 17분, 반석지대.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너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잠시 진행하면 마치 별천지에 도착한
듯 넓직한 반석지대가 길게 펼쳐지는데 워낙 경치가 좋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잠시 자리를 차지하고는 건배잔 한 잔씩 돌리면서 분위기에 취해 본다. 6분 휴식.
(유순한 가운데 수량이 철철 넘친다)
(반석지대)
(반석지대에서 내려다 본 계곡)
(반석지대)
08시 35분, 계곡건넘 3.
12분 후 다시 계곡을 건너야 한다. 물살이 약한 너울을 택해 건너는데 물이 허벅지를 넘어서
허리까지 차는 곳까지 나온다. 결국은 팬티까지 젖어 버린 상태... 혹시라도 카메라가 젖을까봐
카메라만은 높이 쳐들고 건넌다.
그렇게 계곡을 건너면 다시 산길이 뚜렷하고... 노란 망태 버섯이 군락을 이루면서 산객을 반겨
주고 있다.
(세번째 계곡건넘)
(세번째 계곡건넘)
(세번째 계곡건넘)
(망태버섯 군락)
09시 51분, 계곡건넘 4.
이어 10여분 후 대한 계곡 건너 지점... 물산이 워낙 세어 바로 건널 자신이 없다. 바위 사면을
따라 잠시 길을 내다가 물살이 약한 너울이 보여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계곡을 건넌다.
(계곡건넘 4)
(계곡건넘 4)
09시 07분, 계곡건넘 5.
그 다음 계곡건넘 지점은 물살이 그리 세지 않아 비교적 쉽게 건넌다. 아울러 수시로 계곡을
건너다 보니 이제는 계곡 건너는 요령도 어느 정도 터득한 것 같다.
(계곡건넘 5)
09시 13분, 첫 합수점.
5분 후 좌측에서 제법 큰 지류가 합수하는 첫 합수점... 운계봉쪽에서 내려서는 지류가 될 것이다.
우측 본류쪽... 약간이나마 수량이 적어진 느낌이 들어 이제부터는 계곡 건너기가 조금은 수월해
지리라.
반석지대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반주잔을 나눈다. 와중에 옷 입은 채 그대로 계곡에
몸을 맞기니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 기분... 그야말로 계곡 산행의 진수를 만끽한다고 할 수 있다.
13분 휴식.
(합수점)
(합수점)
09시 59분, 쌍바위.
합수점 이후로는 산길이 다소 희미해진 상태이다. 이따금씩은 산길이 없어져 계곡을 수시로
건너면서 적당히 산길을 만들어야 하는 형태... 단 수량이 이전보다는 약간 줄어 계곡을 건너는데
부담이 덜한 것 같다.
10여분 후 와폭이 있는 지점... 좌측에서 작은 지류가 합수한다. 이후 한 동안은 지류 합수점 없이
반석지대를 이루는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면서 산길을 만들어야 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니 비박장소로써는 천혜의 장소가 될 듯한 쌍바위가 나오면서 우측에서 지류
하나가 합수하고 있다. 지도를 보니 요복 직전 지류에 도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지는 수청동계곡)
(수량이 철철 넘친다)
(계곡가의 정자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10시 09분, 반석지대.
쌍바위에서 우측 둔덕으로 붙으니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산길은
지능선으로 올라가는 형태... 아마도 어느정도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는 모양이다.
계곡의 비경을 조금이라도 더 건질 욕심으로 산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서니 반석지대를 따라
웅장한 소가 형성되면서 더욱 멋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10시 26분, 요복.
이후는 시종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형태로 진행...
15분쯤 진행하니 웅장한 와폭과 함께 연못처럼 넓게 전게된 소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사진
속에서만 보았던 요복이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만큼 너무 멋지다.
폭포 위 차지하고 반주잔을 돌리면서 다시 한 차례 계곡에 몸을 담가 보기도 한다. 오늘따라 일행
모두 각 2병씩 준비해 온 탓에 술도 넉넉한 편이다. 18분 휴식.
(요복)
10시 54분, 좌지계곡/폭포.
요복을 뒤로 하자 우측 둔덕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진다.
5분 후 좌측 지류가 합수하는 것이 내려다 보인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잘 생긴 폭포 하나가
나오면서 다시한번 좌측에서 작은 지류가 합수하고 있다.
집터 흔적인 듯 오래된 축대도 보이니 이곳이 지도상 표기된 요복마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슨 용도였는지 녹슨 깡통 더미까지 두어 군데 쌓여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시 15분, 대형폭포와 소.
5분 후 다시 한번 멋진 와폭 하나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워낙 협곡을 이루고 있어 그대로 산길을 따른다.
그대로 지능선으로 오를 듯한 산길은 8분 후 우측에서 내려오는 작은 지류를 한번 건넌 뒤 다시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대형폭포 하나가 나타나면서 반석을 따라 흐르고 있고 주변으르는
웅장한 소들이 펼쳐지니 수청동 계곡 내 가장 하일아일트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요복보다도 훨씬 규모가 큰 폭포이다. 아울러 주변이 모두 절벽을 이루고 았어 더욱 웅장한
느낌... 그저 감탄사를 토해내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당연히 건배잔도 한 잔씩 돌리고... 14분 휴식.
(대형폭포와 소)
(대형폭포와 소)
11시 57분, 좌지계곡.
이후로도 규모는 작지만 반석지대를 따라 형성된 작은 와폭들의 연속... 이따금씩 좌우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적당히 따르다가 계곡을 벗어날 기미가 생기면 계곡으로 되내려 선다.
18분 후 계곡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지점의 좌측 지류가 합수점이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수청동 직전 좌측 지류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을 했고 그 덕에 결국은 엉뚱한 능선으로 천마봉을
오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좌지계곡 합수점)
12시 31분, 좌지계곡/식사.
어쨌거나 10 분 남짓 계곡을 더 거슬러 오르면 좌측 둔덕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면서
한 동안 편안한 진행을 하게 된다. 산판길 흔적이 남아 있는 가운데 아직 마을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워낙 평평한 길로 이어지기에 수청동에 거의 다 온 느낌이다.
곧 대하는 우측 지계곡쪽에서는 수직을 이룬 폭포가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그러나 민가 흔적이 남아 있다는 수청동은 나타나지 않고 15분쯤 진행하면 다시 산길이 불투명한
가운데 협곡을 이룬 계곡으로 바뀌니 수청동을 의식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친 것인지 아니면 아직
도착을 하지 못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시간상으로 보아 이미 수청동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좌측 지류가 합수하면서 작은 폭포가 걸려 있는 곳에 도착하고는 일단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계곡이 끝날 기미가 없다)
(이어지는 수청동계곡)
13시 29분, 합수점.
결론적으로는 수청동 약 500m 전 좌측 지계곡에서 식사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지도상 수청동이 표기된 다음, 아니면 그 다음 좌측 지계곡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5분 진행하니 우측 지류가 합쳐진다.
15분 다시 한번 우측 지류가 합쳐지고 8~9분 진행하면 계곡이 Y로 크게 갈라진다.
지도상 수청동 표시가 있는 곳 약간 못 미쳐 천마봉 방향 커다란 지계곡이 갈리지는 곳인데
이 때만 해도 그 정도밖에 진행을 못 한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벌써 매봉지능선이 시작되는
마지막 합수점에 도착했나 하면서 천마봉 방향인 우측 지계곡으로 들어선다.
희미하게나마 이어지던 산길도 우측 지계곡으로 나 있고 오래된 표지기까지 한 장 매달려 있다.
13시 46분, 집터/ 분지.
10여분 계곡을 따르면 계곡이 Y로 갈리면서 희미한 산길이 형성된 사이 능선으로 붙는다. 천마봉
남동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능선으로 오르니 분지형상을 이룬 채 집터 흔적인 듯 축대들이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어 한편으로는
여기가 수청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따른 마을터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한 차례
휴식을 취한 뒤 아무런 의심없이 능선으로 오른다. 7분 휴식.
(집터)
14시 32분, 둔덕봉.
잠시 더 진행하면 집터 흔적을 이룬 분지가 끝나면서 급오름 능선이 시작된다. 산길 흔적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형태... 다행히 잡목이 별로 없으니 치고 오를만 하다.
와중에 굵은 철사줄로 된 올무가 이따금씩 나타나니 이러한 오지까지 올무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기가 찰 노릇이다.
나타나는 올무를 제거해 가면서 한 굽이 급오름을 극복하면 능선은 완만해지지만 이제부터는
커다란 철쭉 나무들이 방해를 하여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없다.
그렇게 40분쯤 올랐을까? 아름다리 적송이 자리잡고 있는 둔덕봉을 오르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천마봉 남동릉을 진행하는 것이고 당연히 저 위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마봉인줄만 알고 있었다.
(둔덕봉의 적송)
(굴참나무숲)
14시 56분, 조망바위.
10분 후 다시한번 둔덕봉을 넘으니 다시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빽빽한 굴참나무 숲길이다.
계곡을 벗어난지 이미 한 시간이 지났으니 이 오름만 극복하면 천마봉이 되리라.
그렇게 한 차례의 급오름을 극복하면 조망이 확 트이는 바위봉을 대하게 되는데 거의 다 온 것
같은 천마봉이 아직도 그만그만한 거리를 두고 있어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작년 진행한 만월지맥 능선을 비롯 주문진 앞바다까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므로
잠시 조망을 즐기면서 다리쉼을 한다. 7분 휴식.
(조망바위)
(철갑령 방향)
(동대산 방향)
(주문진 앞바다)
15시 32분, 암봉.
12분 후 다시한번 조망바위가 나오면서 비로서 천마봉인 듯 암봉 하나가 전면으로 올려다 보인다.
이어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 지능선쪽에서 표지기까지 보이면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비로서 고생을 다 한 기분이다.
8분 후 천마봉이라 생각한 암봉에 도착한다. 그러나 작년 황병지맥시 들른 천마봉과는 영 다른
분위기... 대신 천마봉은 아직도 한참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그제서야 이제껏 올라선 능선이 엉뚱하게도 하산 코스로 계획했던 솟바리능선이었음을 알게 된다.
매봉 지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의 합수점으로 알고 들어선 지계곡이 지도상 수청동마을이 표기된
직전의 지류 합수점 밖에 안 되었던 것이다.
다소 어의가 없지만 그래도 수청동계곡의 백미는 모두 음미를 했고... 예기치 않게 하산길로
계획한 솟바리능선까지 1/3 정도를 진행했으니 시간이 너무 늦어 하산길을 걱정하던 차에 오히려
잘 된 일이 아닌가 싶다.
일단은 천마봉 찍은 뒤 가장 빠르게 내려설 수 있는 곳으로 코스를 변경하기로 한다.
(천마봉으로 착각한 암봉이 보인다)
(암봉의 기암)
15시 55분, 천마봉.
커다란 바위가 3층으로 쌓여있는 기암을 지나면 간간히 암릉으로 이어지면서 산길은 주로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표지기와 함께 가는 밧줄까지 보이는 것을 이따금씩 안내
산악회에서 찾고 있는 모양이다.
20여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삼각점(연곡321, 2005제설)이 반기는 천마봉 정상... 건너편
백마봉, 동대산 쪽이 웅장하게 조망되는 가운데 이제는 분위기도 낯익다.
중무폭포쪽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능선을 택해 미답의 중무폭포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합의하고는
느긋하게 조망을 즐기면서 건배잔 한 잔씩 나눈다. 20분 휴식.
(천마봉 삼각점)
(동대산 줄기)
(내려다 본 중무폭포 계곡)
17시 13분, 중무폭포.
중무폭포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능선... 산길은 없지만 초입 반석을 이룬 바위지대를 내려서는
것이 약간 까다로울 분 그런대로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반석지대를 내려서면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가를 반복한다.
40분 후 좌측 풍고암능선 사이의 계곡에 도착하니 아직 본격적인 계곡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10여분 정도 더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면 우측 내 내려선 능선 우측 지계곡과 합수하는 지점...
지도상 중무폭포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으로 생각한 것 보다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긴 와폭 하나가 폭포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6분 휴식.
17시 46분, 수직폭포.
수청동계곡에 비교할 규모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비가 많이 온 탓에 수량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5분 후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는 곳부터는 의외로 산길까지 편안하게 잘 나 있으니 느긋한 기분으로
호젓한 계곡 분위기를 만끽한다.
계곡 역시 산길이 희미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계곡만 2시간 이상 진행해야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런 식으로만 이어진다면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리라.
27분 후 제법 규모를 갖춘 수직폭포가 하나 나타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무폭포계곡내에서
가장 화려한 폭포일 듯... 딴은 이 폭포가 중무폭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8분 휴식.
18시 28분, 묵밭/폐가.
수직폭포를 지나자 산길이 더욱 넓어지면서 거기에다가 푹신한 형태로써 감촉이 좋으니 발걸음이
아주 편안하다. 마냥 걸어도 좋은 그런 류의 길이다.
15분 후 우측 지계곡 합수점을 지난다. 중무폭포로부터 절반은 진행한 것 같다.
계속해서 17분 후 지도상 마을표시가 되어있는 지점에 도착하니 넓은 묵밭을 이룬 가운데 붉은
양철지붕의 농가 한 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다가가서 확인하니 빈집이다. 예전에는 제법 규모를
갖춘 마을으리라 짐작되지만 지금은 길 흔적조차 사라진 폐가를 이루고 있다.
(묵밭의 폐가)
18시 40분, 지능선고개.
잠시 끊어진 산길은 묵밭이 끝나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된다. 초입으로 제법 규모을 갖춘
폭포가 하나 자리잡고 있는데 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촬영은 제대로 할 수 없다.
폭포를 지나 잠시 진행하면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좌측 지능선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7분 후 계곡을 저 아래 둔 지능선 고개에 이른다. 망군대쪽에서 갈라진 지능선이다.
(묵밭 직후 폭포)
18시 54분, 소금강합수점.
지능선고개에서 다시 지그재그형으로 내려서는 산길을 6분만 더 내려서면 다시 계곡이다. 계곡이
U자 형태로 한 굽이 도는 지점을 지름길로써 지능선을 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폭포가
되는 듯 아담한 폭포 하나가 걸려 있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펜션이라도 들어서려는 듯 포크레인이 있는 넓은 공사장이 나타나면서
비로서 중무폭포계곡이 소금강 주계곡에 합쳐진다.
(소금강 주계곡)
19시 00분, 소금강입구/대형주차장.
소금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시멘트길을 4분만 더 진행하면 소금강 대형주차장이 있는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도로변... 11시간에 걸친 긴 산행을 마친다.
버스정거장과 함께 '소금강 1km' 라는 도로 표시판이 있다. 바로 택시를 부르려 하다가 잠시 후
소금강 쪽으로 시내버스 한 대가 들어가니 그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시멘트길 따라)
(소금강 진입도로 도착)
(소금강 진입도로)
그 후.
20여분 후 나타난 버스로써 일단 연곡으로 나온 뒤 연곡택시를 불러 신왕리에 세워둔 승용차를
회수한다. 해가 많이 짧아졌는지 신왕리에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진고개를 넘기 전 캐이님이 잘 안다는 송천 백숙집을 차지하고 다소 늦은 뒤풀이 시간을 보낸 뒤
귀경길을 서두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정체는 거의 없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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