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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낙동정맥의 지맥

[내연지맥 3]보경사-천령산-시루봉-괘령산-성법령-비학산-법광사

by 높은산 2009. 6. 5.

[내연지맥 3]
보경사-연산폭포-천령산(775)-삿갓봉(715)-샘재(68군도)-괘령산(870.3)-괘령-비학지맥분기봉(811)
-성법령(921지방도)왕복-679.2-비학산(762.3)-법광사

[도상거리] 약 25km = 청하골/천령산능선 9.0km + 내연지맥 6.0km + 비학산능선/하산 10.0 km

[지 도] 1/50,000 지형도 포항, 기계

[산행일자] 2009년 5월 3일 일요일

[날 씨] 흐린 후 갬

[산행코스]
주차장(05:42)-매표소(05:51)-보경사(05:54)-사방댐(06:01)-상생폭포(06:20)-보현암(06:29)
-연산폭포(06:37~48)-능선초입조망바위(06:51~59)-절벽지대오름(07:19)-조망바위(07:41~49)
-3거리(07:57)-692봉(08:04)-주능선3거리(08:12)-헬기장(08:31)-천령산/우척봉(08:35)
-조망바위(08:45)-산두곡안부(08:54)-628봉/사면(09:05)-633봉(09:22)-외솔배기(09:36~50)
-삿갓봉(10:09)-수목원3거리(10:17)-전망대(10:21)-샘재(10:30~49)-694봉(10:55~11:04)
-안부(11:12)-안부십자(11:22)-무명봉(11:35)-안부3거리(11:38)-683봉(11:49)-안부3거리(11:51)
-858봉(12:20)-괘령산(12:27)-묘3거리(12:35)-(우)-괘령(12:42~48)-705봉(12:52)-783봉(13:08)
-811봉/비학산3거리(13:17)-산불감시탑(17:21)-조망바위(17:24)-성법령(13:32~14:12)
-산불감시탑(14:31)-비학산3거리(14:35)-623봉(15:02)-안부3거리(15:18~28)-613봉(15:36)
-679.2봉(15:52)-645봉(16:05)-655봉(16:21)-안부(16:32~42)-716봉(16:57)-찬물내기3거리(17:00)
-탑정3거리(17:09)-비학산(17:17~33)-안부3거리(17:42)-급내림끝(18:00)-큰재3거리(18:08)
-산판길(18:11)-무제등3거리(18:18)--법광사(18:22)


[산행시간]
12시간 40분(휴식 외:2시간 31분, 실 산행시간:10시간 9분)

[참여인원] 7인(광인, 술꾼,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2:38)-양재(23:35~24:00)-(경부+대구포항)-포항IC-흥해-보경사주차장(05:00)

<올 때>
법광사(18:32)-신광(18:45~19:50)-서포항IC-(대구포항+경부+중부-오창휴게소(22:50~23:00)
-(국도+경부)-양재(24:55~01:10)-여의도환승장(01:25~40)-상동(02:2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짧게 남아있는 내연지맥... 계속해서 비학지맥으로 연계하여 진행하려던 계획에서 보경사-천령산
-괘령산-비학산-법광사 종주코스로 변경한다.
보경사계곡 백미지역과 미답의 천령산-삿갓봉 능선을 추가한 대신 비학지맥은 비학산까지만 짧게
맛보기하는 것으로... 지맥산행이라기 보다는 지맥 핑계삼아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멋진 종주코스
하나 진행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청하골 연산폭포)


(천령산에서 보는 매봉)

도상거리는 제법 되지만 전반적으로 산길이 잘 나 있는 가운데 굴곡이 거의 없어 거리에 비교
산행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비학산 이후 낮은 야산으로 이어지는 비학지맥은 향후 기회를 보아 진행하기로 한다.


(비학산에서 보는 괘령산-삿갓봉-향로봉)

05시 00분, 보경사 주차장.
05시 정각 보경사주차장 도착... 밤새 내린 비로 주차장 일대가 축축하지만 비로서 비는 다 온 듯
하늘이 활짝 열여 있으니 기분이 상큼하다.
일단 한 가겟집 처마 아래 행상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보경사주차장의 기념석) 

05시 42분, 주차장 출발 산행시작.
보경사는 18년 전 여행의 목적으로써 딱 한번 찾았던 곳이다. 그저 작은 시골이었다는 어렴풋한
기억인데 주차장도 초대형이고 좌우로 상가가 주욱 늘어서 있어 제법 번잡한 느낌을 받는다.
상가 도로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길게 이어지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3~4분 후 커다란
정자나무 한 그루와 함께 관리소가 나오면서 상가지역은 끝이 난다.


(상가)


(상가가 끝나는 곳 정자나무) 

05시 54분, 보경사.
이어 4~5분쯤 진행하면 일주문이 나오고 일주문 뒤로 매표소가 있는데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상주 중... 입장료가 순전히 보지도 않을 절값인데 2500원씩이나 받으니 다소 황당스럽다.
어쩔 수 없이 지불하고 도로를 따르면 곧 우측으로 보경사가 연등으로 화려하게 단장을 한 채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보니 어제가 석가탄신일이다.
입장료가 아까워 잠깐 경내라도 들러보면 좋겠지만 갈길이 멀어 그냥 눈길만 건네 보고 보경사를
뒤로 한다.


(보경사 일주문)


(보경사) 

06시 20분, 상생폭포.
초입으로 이상하게 계곡물이 없어 의아했는데 5~6분 진행하니 사방댐이 자리잡고 있어 의문이
풀린다. 사방댐을 만들어 놓고 물길을 도랑으로써 보경사쪽으로 돌린 것이다.
이후로는 제법 수량을 갖춘 청하골 본연의 풍경... 다만 산길이 계곡을 따르지 않고 둔덕으로
이어지는 형태이므로 그저 눈으로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계곡 우측 둔덕으로 나 있는 산길을 20분 남짓 진행하면 상생폭포 이정표가 나오면서 잠시 계곡
가까이로 산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커다란 바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폭포수를 흘리고 있는
쌍폭이다.


(청하골의 시작)


(상생폭포가 보인다)


(상생폭포)


(옆에서 본 상생폭포) 

06시 29분, 보현암.
다시 산길은 계곡 우측 둔덕쪽으로 이어지면서 9분 진행하니 둔덕을 차지하고 보현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잡고 있다.
감로수 맛이 좋다고 하니 일부 일행들은 물맛 보고 온다며 보현암을 들리기도 한다.


(청하골)


(보현암) 

06시 37분, 연산폭포.
8분 후 청하골 내에서 가장 경관을 자랑하는 연산폭포에 도착한다. 좌우로 기암절벽을 이룬 채
기암 사이로 작은 폭포수를 떨어뜨리는 형상으로 폭포보다는 동굴 모양을 형상한 기암들이 더
눈길을 끌면서 웅장미를 자랑한다.
아울러 연산구름다리라는 명칭으로 기암 사이를 가로지르는 철다리가 있는데 구름다리를 오르면
절벽 끝으로 10여m 높이의 제법 규모를 갖춘 폭포가 굉음을 토해내고 있다. 이 폭포가 바로 연산
폭포이다.
여기서 구름다리는 폭포 관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등산로는 계곡을 건너 기암절벽 좌측을
휘돌아 오르게끔 이어진다. 11분 휴식.


(연산폭포 하단)


(하단과 바위굴)


(연산폭포 상단) 

06시 51분, 능선초입 조망바위.
잠깐 오르면 빙방사라는 뜻모를 푯말이 보이면서 연산폭포쪽으로 조망바위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배낭을 내려 둔 채 올라서 보니 그야말로 연산폭포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면서 청하골이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데 안전시설도 없이 워낙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어 사진 한 장 찍는대도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오금이 저린다.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난 곳인지 추모비가 몇 개 보인다. 8분 휴식.


(조망바위)


(조망바위를 오름)


(내려다 본 청하골) 

07시 41분, 조망바위.
이쯤에서 천령산 능선을 붙는 것으로 선을 그었는데 마침 능선쪽으로 다소 희미하긴 하지만 표지기
한 장 매달려 있는 산길이 보이니 주저없이 계곡길을 버리고 능선길로 들어선다.
초입부터 아주 가파른 길이다. 지도를 보니 장장 500m는 극복해야 할 듯... 그러나 아직은 산행
초반이고, 또한 이곳 오름만 극복하면 이후 산행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오름길이 없기에 그리
부담은 되지 않는다.
등산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은 길인 듯 산길은 오를수록 점점 희미해진다. 그러다가 30분 남짓
진행하면 산길이 아예 사라진 채 절벽지대까지 나타나 긴장을 하지만 겨우 나뭇가지 잡고 졀벽을
오르면 다시 산길이 이어지고...
20분쯤 더 오르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났는지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건너편으로 문수산-내연산
능선이 전개된 가운데 동해바다까지 시원하게 전개되는 조망바위가 나타나 잠시 자리를 잡고
막초 한 잔씩 나누는 등 여유를 부린다. 8분 휴식.


(문수봉 삼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멀리 동해바다) 

08시 12분, 주능선 3거리.
조망바위를 뒤로하고 8분 진행하면 우측에서 뜻밖으로 반반한 산길이 올라오면서 합쳐지고 있다.
청하골과 천령봉능선을 이어주는 메인 산길인 듯... 연산폭포 전망바위에서 좀 더 진행을 했더라면
편안한 길을 따라 올라올 수 있는 것인데 하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후로는 시종 이런 류의 편안한 산길로만 이어지므로 한결 발걸음이 느긋해진다.
7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넘게 되는데 바로 692봉이 될 것이고, 8분 더 진행하면 보경사쪽에서
올라온 더욱 반반한 산길이 합쳐지는 주능선 3거리이다.
보경사 방향으로 '주차장 2.9km',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음지말뚝 1.8km'로 된 이정표가 있다.


(산길이 좋아짐)


(천령산)


(향로봉)


(천령산 주능선 도착) 

08시 35분, 천령산/우척봉.
마냥 걸어도 좋을 듯 산행아닌 여행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산길이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금방
천령산에 이른 느낌, 19분 후 천령봉 직전 헬기장에 도착하니 아직 향로봉은 구름을 잔뜩 얹고
있지만 가야할 능선쪽으로는 시계가 좋아 멀리 비학산이 선명하게 모습을 들어낸다.
이어 1~2분 더 진행하면 '조선조 후기까지는 선구산이라 했고 하늘같이 높다하여 일명 하늘재라고
부르던 것을 일제시대에 이르러 천령산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 산의 주봉은 우척봉이다.'라는
천령산 안내판이 나오고 봉우리 정점으로 우척봉으로 된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조망은 가야할 삿갓봉쪽으로만 트이는데 삿갓봉 뒷쪽으로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니 눈으로는 벌써 비학산을 차지한 느낌이다.
쉼 없이 바로 출발.. 좌측이 삿갓봉 가는 길이다.


(천령산 가는 길)


(천령산에서 보는 향로봉)


(멀리 비학산)


(천령산 안내판)


(천령산 우척봉 정상석)


(가야할 삿갓봉과 그 뒤 비학산 능선) 

08시 54분, 산두곡 안부.
10분쯤 진행하면 조망바위 하나가 나타나면서 다시한번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다.
그 우측으로는 매봉 능선 전체가 한 눈에 전개되고... 그것도 워낙 선명하고 깨끗한 조망이라
그런지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감탄사를 토해 낸다. 지난 구간 가스속에 못 본 조망들을 원 없이
만회하는 셈이다.
10분 남짓 급내림을 내려서면 수목원에서 산책로로 조성한 임도가 시작되는 산두곡 안부이다.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에 도취한 술꾼님) 


(산두곡 안부)

09시 22분, 633봉.
이후 삿갓봉 직전까지는 시종 수목원 임도가 사면으로 형태... 아울러 날등쪽도 별다른 굴곡없이
산길이 뚜렷해 적당히 택일하여 진행하면 될 것이다. 어쨌거나 산길이 워낙 좋으니 생각보다는
비교적 빠른 진행이 된다.
628봉을 거쳐 633봉까지는 날등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두어 번 사면임도를 만나게끔 되어있어
일행 일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예 임도를 따르기도 한다.


(사면형태의 임도) 

09시 36분, 외솔배기.
633봉 다음 봉은 올라갔다 바로 내려오는 형태가 되므로 그냥 임도로 진행한다. 그 순간 수목원
직원과 마주치게 되는데 아직 경방기간이기 때문에 출입을 할 수 없다고... 천령산으로 산불감시
근무를 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막무가내 천령산으로 되돌아가야고 한다기에 황당했지만 이런저런 설명과 함께 사정을
하니 잠시 후 대하는 외솔배기에서 삿갓봉 7~8부 능선으로 사면을 따라 수목원 지역을 우회하여
진행하는 조건으로 통과를 허락 받는다.
곧 정자가 마련된 가운데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안부십자로 외솔배기에 도착...  
정자 차지하고 잠깐 쉼을 하면서 삿갓봉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한다. 14분 휴식.


(외솔배기)


(외솔배기의 소나무) 

10시 09분, 삿갓봉.
일단 삿갓봉까지는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 구간에도 감시원이 막는 바람에 포기한 곳인데
이번에도 못 가면 너무 미련이 남을 것 같고, 한편 수목원쪽인 삿갓봉 3거리에 감시초소가 있어
삿갓봉은 무난하리라는 판단이다.
완만한 오름길을 19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삿갓봉 정상이다.
구름으로 덮여 있던 향로봉이 어느덧 전모를 들어낸 채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고, 워낙 시계가 좋은
탓인지 동해바다가 유난히 가까운 느낌이다.
가야할 수목원쪽으로는 지난 구간 진행한 전망대가 바로 앞으로 보이는데 혹시라도 감시원의 눈에
띌 새라 조망 한 바퀴 둘러보고는 쉼 없이 바로 삿갓봉을 뒤로 한다.


(삿갓봉 오름길)


(삿갓봉)


(정상표지목)


(수목원 전망대)


(동해바다)


(향로봉) 

10시 21분, 전망대.
사면길이라도 있으면 여기서부터 사면으로 감시초소를 피해 진행한다고 했는데 사면길이 전무하니
그냥 길따라 진행하면서 부딪혀 보기로 한다. 가야할 길이 너무 멀기에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는 탓이다.
8분 후 비로서 감시초소가 있는 수목원 3거리... 예상대로 감시원이 달려 오면서 경방기간에 어떻게
들어왔냐고 난리이다.
그래도 경방이 끝난 줄 알았다고 얼버무리면서 수목원으로 바로 내려설 것이라 하니 할 수 없는지
빨리 내려가라는 말 뿐... 무사히 감기초소를 통과하니 어쨌든 마음은 홀가분하다.
곧 영춘정으로 명명된 전망대가 나오는데 지난번 올라 주변 조망을 모두 음미한 곳이므로 오늘은
그냥 눈길만 건네고 지나친다.


(수목원3거리 가는길)


(수목원 전망대 영춘정) 

10시 30분, 샘재.
아울러 전망대부터 샘재까지는 지난번 진행을 한 곳이므로 대신 이번에는 수목원을 통해 내려서는
것으로... 수목원을 구경하는 동시에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나무 계단길을 내려서면 이내 수목원 메인지역이 되는데 너무 심하지 않나 할 정도로 산불감시가
철저한 탓에 굉장한 것이라도 있을까 기대했지만 생각보다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별로 볼 것도
없다.
불과 10분 남짓 진행하면 수목원 정문이 되는 샘재이다. 정식 명칭은 '경상북도 수목원'...
19분 휴식.


(수목원 내림길에서 본 매봉)


(수목원 내림길)


(샘재)


(샘재)


(샘재) 

10시 55분, 694봉.
이제까지는 보너스 산행이었고... 비로서 짧게 남은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그러나 샘재 이후로도 수목원 관할인 듯 경방기간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걸려 있고 관리인이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산으로 들어서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한참 눈치를 보다가 관리인이 안 보이는 사이 얼른 산으로 들어선다. 일부 일행은 아예 694봉을
포기한 채 그 다음 안부로 붙겠다고...
그렇게 산으로 들어서서 5~6분만 오르면 무인중계시설이 있는 694봉이다. 그런데 너무 감시원에
신경을 쓴 탓인지 능선이 분기하는 것도 모른 채 뚜렷한 길을 따라 직진으로 한 굽이 내려섰다가
그제서야 엉뚱한 곳으로 진행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되올라 서기도 한다.
내려설 때 4분, 되올라 서기까지 4분... 8분 알바이다. 그나마 도로까지 내려서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되올라 확인보니 좌측 마루금쪽도 산길이 뚜렷하게 내려서고 있고... 표지기도 몇 장 매달려 있어
알바를 할만한 곳은 아니다.  


(694봉) 

11시 22분, 인피골 안부십자.
8분 후 안부로 내려선다. 10분 더 진행하면 이번에는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로는 십자
안부... 우측으로 민가와 함께 샘재 도로가 가깝게 보이니 아마도 694봉을 생략한 일행들이 이곳을
통해 마루금으로 붙었을 것이다.
산길이 한결 뚜렷해지는 가운데 일행들이 이미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인피골 안부) 

11시 49분, 683봉.
이어 완만한 오름으로써 무명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무명봉 직전에 이르니 모처럼 비학산까지
가야할 능선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조망에 도취해 보기도 한다.
무명봉을 넘으면 좌측 인피골 방향으로 다시 한번 뚜렷한 하산길이 갈라지고... 10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따르면 683봉 직전이 되는데 산길은 봉우리 정점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써 바로
안부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비학산)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2시 27분, 괘령산.
잠시 후 인피골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다시한번 나타나는 안부를 지나면 비로서 25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괘령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급한 오름길이라 할까?
다소 힘겨운 오름이다.
29분 후 전위봉인 858봉에 도착하니 드디어 급오름을 모두 극복한 듯... 한 굽이 뒤로 괘령산이
자리한 채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7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오석의 정상석과 삼각점(기계 306,2004재설)이 반기는
괘령산 정상이다.
그러나 힘겹게 오른 봉우리 치고는 조망도 트이지 않고 뙤약볕만 내리쬐고 있으니 다소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쉼 없이 그대로 지나친다.


(괘령산 정상석과 삼각점) 

12시 42분, 괘령.
괘령산을 지난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길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다만 괘령까지는 다소
급한 내림길을 이룬다.
연녹의 분위기로써 유난히 운치를 자아내는 산길을 7~8분 내려서면 경주최씨묘가 나타나면서
산길이 양쪽으로 갈리는데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좌측 인피골 하산길쪽도 표지기가 다수 매달려 있는 가운데 산길 또한 마루금보다 잘 나 있으므로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유의할 일이다.
이어 6~7분 정도 급내림을 내려서면 안부십자를 이루고 있는 괘령이다. 잠깐 쉼을 하고 있으려니
앞선 일행 한분이 묘 3거리에서 좌측으로 잘못 진행, 잠시 알바를 했다고 하면서 내려서고 있다.
6분 휴식.


(괘령 내림길)


(산길이 갈라지는 경주최씨묘)


(괘령) 

13시 17분, 811봉/비학산 3거리.
괘령 이후 비학산 분기봉인 811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인 탓에 한결 속도를 낼 수 있다.
4분 후 705봉을 넘는다. 이어 15분 후 밋밋한 783봉을 넘고...  
10분 후 비로서 비학지맥의 분기봉인 811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밋밋한 둔덕을 차지하고 양쪽으로
산길이 갈리는 3거리를 이룰 뿐 특징이 없어 지맥분기봉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나마 나무에 '←괘령산, →비학산'이라는 작은 푯말이 매달려 있기에 분기봉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성법령쪽으로 3~4분만 진행하면 산불감시탑이 자리한 채 시야가 확 트이는 봉우리가 있어
분기봉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낙동쪽 조망이 시원하다.  
아울러 이곳에도 감시원이 상주하는데 수목원 감시초소처럼 통제는 하지 않는다.


(비학지맥 분기봉)


(산불감시탑)


(낙동 조망) 

13시 24분, 조망바위.
3분 후 대하는 조망바위에서도 다시 한번 성법령 건너편 사관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을
음미할 수 있다. 성법령을 오르는 도로 또한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니 비로서 성법령에 거의 다
왔다는 느낌이 든다.


(조망바위)


(성법령을 오르는 도로와 낙동정맥) 

13시 32분, 성법령.
급하게 떨어지는 내림길을 7~8분 내려서면 비로서 성법령... 내연지맥 분기봉인 709.1봉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이지만 예전 낙동정맥 진행시 성법령에서 구간을 끊었던 바 왕복을 한 곳이기에
생략을 하고 여기서 내연지맥을 마무리한다. 709.1봉까지는 왕복 15분 정도의 거리이다.
한편 여기서 승합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승합차가 안 보여 물었더니 먼저 내려선
일행들이 부탁한 맥주를 사러 갔다고 한다.
곧 맥주를 구입한 승합차가 도착... 정자에 자리를 잡고는 차가운 맥주 한 잔으로써 갈증을 푼 뒤
도시락을 꺼내 늦은 식사시간을 갖는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성법령)


(바로 뒷봉이 내연지맥 분기봉인 709.1봉)


(멀리 팔각산) 

14시 35분, 811봉/비학산 3거리.
내연지맥은 이것으로써 모두 쫑을 냈고... 이제부터는 비학산까지만 진행해 보는 비학지맥 맛보기
산행이다.
산불감시탑봉까지의 급한 오름길은 내려설 때는 1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반대로 오르려니 19분이나
소요되었다. 그래도 산불감시탑봉을 오름으로써 이제 비학산까지는 별로 크게 오르는 봉우리가
없으니 큰 부담 하나를 덜어 낸 듯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오히려 이곳이 비학산보다 고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산불감시탑봉에서는 우측으로 지맥보다 더 높은 능선이 갈리는데 만일 성법령을 왕복하지 않은 채
초행길이었다면 그쪽 능선을 마루금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쪽 역시 산길이 뚜렷하다.
좌측으로 3~4분 진행하면 아까 성법령으로 내려서면서 미리 확인해 둔 곳, '←괘령산, →비학산'
푯말이 있는 비학지맥 분기봉 811봉이다.


(다시 비학지맥 분기봉) 

15시 18분, 마북리안부 3거리.
비학산을 향한 산길 역시 아주 잘 나 있는 편이다. 거기에다 급으름이 거의 없는데다가 웬만한
봉우리는 우회를 하게 되어있어 한결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시종 외길로써 이어져 독도에도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으니 그야말로 널널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아닌지?
27분 후 623봉을 통과한다. 까마득하게만 보였던 비학산 정상이 금방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어 16분 더 진행하면 성법령-비학산간 벌써 40%는 진행했을 듯 613봉 직전 마북리와 성법리를
잇는 안부... 이런 식이라면 금방 비학산에 도착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좌측 마북리쪽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서고 있다. 10분 휴식.


(숲 사이로 보이는 비학산)


(우측 성법리 방향)


(시종 편안한 산길)


(마북리 안부) 

15시 52분, 679.2봉.
8분 후 짧게 오르는 봉우리를 넘으니 613봉인 모양이다. 이어 완만한 능선으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제법 급오름으로 바뀌는데 비학산을 오르는 동안 그 중 급오름이 되는 679.2봉 오름길이다.
그래봤자 100m 남짓한 오름길...
16분 후 모처럼 삼각점이 표기된 679.2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잡목이 방치된 벌목공터를 이루면서
삼각점이 있을 듯한 분위기이지만 잡목 속에 꼭꼭 숨은 것인지 아니면 아예 없는 것인지 여기저기
뒤져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679.2봉을 뒤로하자마자 넓지막한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휴식장소로써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휴식을 한지 얼마 안 되었기에 그냥 지나친다.


(679.2봉)


(679.2봉을 넘자마자 자리한 묘)

16시 32분, 기일리/피박골 안부.
계속되는 밋밋한 산길... 해발 600m 고도를 유지하면서 거의 오르내림이 없으므로 온종일 걸어도
힘듬이 전혀 없는 산길이라 해야겠다.
652봉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12분 후 645봉을 넘는다. 이어 살짝 떨어졌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꺾으면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는 산길을 15분 진행하면 655봉... 비록 나무 사이이긴 하지만
비학산이 얼마 안 남은 듯 한결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655봉에서는 다시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그 다음 봉우리인 642봉
역시 워낙 펑퍼짐한 탓에 의식하지 못하고...
불과 11분 내려서면 716봉 직전, 좌측 기일리와 우측 피박골을 잇는 안부이다. 양쪽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10분 휴식.


(지나온 괘령산-삿갓봉)


(숲 사이로 보이는 비학산)


(피박골 안부) 

17시 09분, 탑정3거리.
716봉까지는 약간 가파른 오름길... 15분 후 716봉을 넘는다.
다시 밋밋한 능선으로 변하면서 3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찬물내기라는 이정표와 함께 하산길이
갈리고... 9분 후에는 우측으로 탑정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하산길이 나 있다.  


 (지나온 산줄기)

17시 17분, 비학산.
탑정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8분 더 오르면 비로서 비학산 정상... 넓은 헬기장을 이룬 채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니 마지막 멋진 선물이라도 선사받은 기분
속에 비학산을 찾은 보람을 만끽한다.
우선 지나온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면 꽤나 먼길을 달려왔음을 말해 주듯 괘령산, 삿갓봉, 천령산이
까마득한 거리를 둔 채 한 눈에 펼쳐지고 그 뒤로 향로봉이 빼곰하게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침곡산-운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쪽으로는 낙동정맥 외 보현산과 팔공산등 팔공기맥까지 모두
가늠이 될 정도이고... 이어지는 비학지맥쪽으로도 도음산을 비롯 지맥의 끝자락인 영일만 일대
동해바다가 가깝게 보인다.  
커다란 정상 안내판이 있는 가운데 삼각점 또한 2등(기계22, 2004재설)이다. 16분 휴식.


(비학산)


(2등 삼각점)


(정상 안내판)


(동해바다)


(괘령산-삿갓봉 뒤로 향로봉이 살짝 보인다)


(낙동정맥 뒤 보현산-팔공산으로 이어지는 팔공기맥)


(영일만 일대 동해바다) 

17시 42분, 안부3거리.
원 없이 조망을 만끽했으니 이제 미련없는 하산이다. 가능한 한 지름길로써 하산하기로 한다.
그 중 지름길이면서 안개바위, 선바위 등 볼거리가 있는 코스로 하산한다고 했는데 내려서다보니
별 볼일 없는 북동능 하산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어쨌거나 9분 내려서면 '반곡↑, 은적→' 이란 표시의 이정표와 함께 안부 3거리이다.
여기서 은적 방향인 우측 법광사쪽으로 누군가 험한길이라고 표시를 해 놓았지만 지름길이 되기에
능선을 버리고 우측 하산길로 들어선다.


(하산길 능선)


(하산길에서 보는 괘령산-삿갓봉)


(안부 3거리) 

18시 22분, 법광사.
단번에 고도를 떨어뜨리려는 듯 아주 급한 내리막길이다. 그래서 험한길로 표현을 한 듯....
아무튼 무픞에 다소 무리를 줄 정도로 급한 내림길을  20분 가까이 내려선 뒤에야 비로서 급내림은
끝이 난다.
이어 거의 건천 수준의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으로 이어지고 8~9분 진행하면 '큰재'라는 뜻 모를
이정표가 나오면서 곧 산판길이 시작된다.
산판길을 7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무제등'이라는 이정표가 다시 한번 나오고 4분 후 비로서 연등이
즐비한 법광사에 도착을 함으로써 산행을 마무리한다. 신라 진평왕때 세워졌다는 천년 고찰이다.


(산판길)


(법광사) 

그 후.
가까운 신광면으로 이동 삽겹으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 뒤 12시간이 넘는 산행 치고는 귀경길이
비교적 이른 편이라  생각했는데 3일 년휴가 끝나는 시기인지 어떻게 된 것이 대전부터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경부, 중부 할 것 없이 도로가 주차장을 이루는 가운데 이리저리 통밥을 굴렸지만 결국 양재에
도착하니 막차도 끊어진 24시 55분이다.
여의도 환승장까지 택시타고... 그곳에서 02시가 막차라는 심야버스를 타고 겨우 집에 도착하니
새벽 02시 2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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