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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낙동정맥의 지맥

[내연지맥 2]경방골-따스네안부-동대산-내연산-향로봉-매봉-샘재

by 높은산 2009. 4. 18.

[내연지맥 2]
옥계리/신교-경방골-따스네안부-동대산(719.3)-내연산(711)-향로봉(930.0)-매봉(833)-샘재(68군도)

[도상거리] 약 21.0km = 접근 2.5 km + 지맥 18.0km + 동대산왕복 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영덕, 포항, 기계

[산행일자]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옥계리/신교(06:52)-호박소(07:16)-물침이골(07:20)-경방폭포입구/3거리(07:26)-경방폭포(07:34)
-경방폭포상단(07:40~48)-경방골상류3거리(08:08)-따스네안부(08:15~22)-조망바위1(08:41)
-조망바위2(08:48)-644봉(09:00)-경방골3거리(09:07)-주차장3거리/683봉(09:23)-동대산3거리(09:40)
-동대산(09:45~55)-동대산3거리(09:59)-766분기봉사면(10:15)-779봉/헬기장(10:47)-(좌)
-문수봉3거리(11:04)-내연산/삼지봉(11:11~21)-쌍묘(11:27)-(사면길)-좌지능3거리(11:38)
-능선(11:50)-밤나무등3거리(12:11)-하옥리3거리(12:28)-향로봉(12:40~13:18)-시명리3거리(13:22)
-825봉사면(13:50~55)-꽃밭등(14:10)-매봉/사면(14:48)-816봉/이정표상매봉(15:18~25)
-헬기장(15:33)-임도안부/산불초소(15:40)-수목원안부(15:53)-삿갓봉3거리(16:02)
-전망대(16:06~13)-샘재(16:24)


[산행시간]
9시간 32분(휴식 외:1시간 32분, 실 산행시간:8시간 00분)

[참여인원] 6인(광인, 킬문,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전배균,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2:45)-양재(23:40~55)-(경부+대구포항)-서포항IC-영덕-옥계리(06:05~35)-신교(06:48)

<올 때>
샘재(16:35)-성법령(16:45~17:42)-포항(18:30~19:45)-포항IC-(대구포항+경부)-양재(23:15~25)
-송내(24:0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동대산-내연산 삼지봉-향로봉-매봉 등 장쾌한 능선 종주로 이어지는 내연지맥 두 번째 발걸음...
일반 산행지로도 아주 잘 알려진 지맥의 백미구간이다.
지난 구간 하산을 했던 따스네마을 대신 동대산의 비경계곡으로 알려진 경방골을 통해 마루금으로
접근하고 분기점까지는 도상거리가 다소 긴 느낌이 들어 일단은 샘재까지만 여유있게 진행한 뒤
남은 지맥길은 비학지맥으로 계속 이어가기로 한다.
단 산길이 워낙 잘 나 있으므로 샘재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게 되면 지맥분기점까지 진행하여
내연지맥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경방골)


(동대산 오름길에서 본 바데산)


(수목원 전망대에서 보는 삿갓봉-천령봉)

06시 05분, 옥계리.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여인원이 6인 뿐... 다소 경비에 부담되는 면은 있다지만 자리는 누워서 뒹굴
정도로 널널하여 호텔방이라는 말까지 해 본다.
덕분에 옥게리에 도착할 때까지 한번도 깨지 않고 잠에 푹 빠졌는데 의외로 늦게 도착하여 물으니
중간 휴게소에서 한참 쉬었고, 서포항IC를 빠져 나온 뒤에도 성법령 대신 영덕을 경유한 탓이라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안동을 경유하는 것으로 했을텐데...
몇 년전 팔각산-주왕산 산행시 팔각산 들머리에 있는 정자를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양재를 출발할 때만 해도 제법 비가 쏟아져 걱정을 했으나 이곳은 비가 거의 안 온 모양... 일기
예보 또한 오전부터 갠다고 하였기에 비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싶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경방골 들머리인 신교를 향해 다시 차에 오르고 이동을 한다.


(옥계리) 

06시 52분, 신교 출발 산행시작.
팔각산 들머리 맞은 편에 있는 시멘트도로가 신교 진입로인 줄 알고 들어섰다가 막다른 길을 만나
되돌아 나오기도 하고...
팔각산 들머리에서 영덕쪽으로 약간 내려선 곳에 또다른 시멘트도로가 있으니 그곳이 바로 신교
진입로... 명색이 69번 군도이지만 신교까지만 시멘트 포장일 뿐 이후는 비포장 상태이다.
잠시 후 경방골이 시작되는 신교에 도착하니 초입으로 민가 한 채가 자리한 가운데 워낙 유명한
계곡이라 그런지 오랜 가뭄 속에서도 생각보다는 수량이 제법 흐르고 있다.
주변 풍경 몇 카트 촬영을 한 뒤 경방골로 들어섬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신교)


(주변마을)


(경방골 초입) 

07시 16분, 호박소.
유순한 계곡을 따라 산길이 아주 편안하게 잘 나 있다. 노란 생강나무가 보이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진달래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 바야흐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이따금씩 반석지대가 전개되는 가운데 20여분 정도 상큼한 계곡길을 따르면 넓지막한 소가 전개
되는데 일명 호박소로 불리는 곳... 경방골의 백미지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초입 편안한 산길)


(주변 기암) 


(호박소)


(위에서 본 호박소) 

07시 20분, 물침이골.
잠깐 더 진행하면 우측 동대산으로 바로 향하는 물침이골 합수점... 역시 많은 산객이 찾는 계곡인
듯 산길이 잘 나 있다. 아니 경방골 주계곡 방향보다 오히려 산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지난 구간을 마친 따스네 안부로 붙기 위해서는 그대로 직진 방향 주계곡을 따라야 한다.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생긴다면 물침이골을 따라 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길 한번 주고는
직진 방향 주계곡으로 들어선다.


(경방폭포 입구) 

07시 26분, 경방폭포 입구.
5분 후 좌측 바데산 방향 지능선으로 메인 산길이 갈리는 경방폭포 초입에 도착한다.
지난 구간 진행할 때 쌍암에서 경방골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내려섰던 바 아마도 그쪽으로 연결이
될 듯...  킬문님은 바데산을 들렸다 오신다며  이미 그쪽 길로 진행을 했다고 한다.
반면 주계곡 쪽은 작은 폭포가 가로막으면서 좌우 절벽을 이룬 협곡을 이루고 있어 접근이 불가한
상태... 협곡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있는 줄 알고 잠시 바데산쪽으로 잠시 올랐다가 계곡을 완전
벗어나는 산길임을 알고 되내려와 우측을 살피니 약간 빽을 한 지점으로 등로가 보인다.
즉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경방폭포 입구의 작은 폭포) 

07시 40분, 경방폭포 상단.
사면길로 올라서서 4~5분쯤 진행하니 드디어 경방폭포가 내려다 보이는데 절벽을 이룬 바위사면을
횡단하는 식이 되어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한다. 가는 밧줄이 한 차례 보일 뿐 그 외는 다른 안전
시설이 없는 상태... 만에 하나 실수를 했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으로 눈이라도 쌓여
있는 경우라면 보조자일이라도 준비해야 통과할 듯 싶다.
와중에도 경방폭포 하나만은 아주 멋진 풍경이다. 극심한 봄 가뭄으로 수량이 적은 것이 다소의
아쉬움이지만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 찾는다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리라.
5~6분 정도 조심스럽게 바위사면을 통과하면 비로서 험준한 바위시면길이 모두 끝난 듯 경방폭포
상단에 이르게 되는데 이후로는 다시 계곡이 유순해진다. 8분 휴식. 


(경방폭포) 

08시 15분, 따스네 안부.
이어 얼마간 계곡길을 따르면 산길은 우측 지능선쪽으로 올라붙게 되는데 혹시 따스네 안부쪽이
아닌 바로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한 지능선을 넘은 뒤 사면을
따라 다시 계곡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도를 한다. 아마도 워낙 협곡을 이루고 있어 사면으로
길게 우회하게끔 되어 있는 듯...
20분 후 따스네 안부가 정면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면 그대로 계곡을 따르는
산길과 계곡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는 산길이 갈리는데 계곡을 벗어나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능선
오름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비로서 지맥길을 만나는 따스네 안부이다.
안부에서 보면 경방골 쪽이 표지기도 많아 다소 수월한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지난번 편안하게
하산을 한 따스네쪽에 비교 다소 산세가 험준한 편이고 거리 또한 길어 시간을 두 배 이상 잡아야
할 것이다. 7분 휴식.


(저 위가 따스네 안부)


(마지막 따스네안부 오름길)


 (따스네 안부)

08시 41분, 조망바위.
644봉까지는 거의 300m 남짓 고도를 올려야 하는 급 오름길... 그러나 산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특별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644봉을 오르면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길이 없으므로
여유만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20분 남짓 오르면 멋진 조망대가 나타나면서 지난 구간 비 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던 바데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뒤로 팔각산이 뚜렷하고... 지나온 경방골까지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
한편 급오름도 한 풀 꺾이면서 진행이 한결 수월해진다.


(저 위로 조망바위가 보인다)


(조망바위) 


(바데산)


(바데산과 그 우측 지난 구간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


(경방골)


(동대산) 

09시 00분, 644봉.
4~5분 후 다시 한번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지난 구간 진행했던 낮은 산줄기들을 음미해보기도
하고... 지맥을 출발한 강구항까지 사진으로 당기면 잡힐 정도이다.
이어 10여분만 더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644봉이다.
봉우리 정점에서는 시야가 안 트이지만 10~20m만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시야가 터지면서 바데산과
팔각산이 다시 한번 전모를 들어낸다.


(두번째 조망바위에서 본 바데산)


(경방골 뒤 주왕산 줄기)


(지나온 능선)


(나무 사이로 강구항이 보인다)


(당겨 본 삼사해상공원)


(644봉)


(644봉에서 본 바데산과 팔각산)


(팔각산을 당겨 봄) 

09시 23분, 주차장 3거리/683봉.
644봉 이후로는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길... 울창한 수림속에 부드러운 육산으로만 이어져 아주
발걸음이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맘껏 속도가 붙는 느낌... 금방 동대산에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7분 후 우측 경방골에서 바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합쳐지고, 15분쯤 더 진행하면 '주차장 2.3km,
동대산 1.2km'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좌측 쟁암리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서고 있다.
683봉 직전에 위치한 안부로 산길은 683봉을 좌로 둔 채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능선)


(아직은 조망이 괜찮은 편)


(683봉 직전 주차장 3거리) 

09시 45분, 동대산.
동대산으로 향할수록 더욱 펑퍼짐하고 넓은 산길... 발걸음은 너무 편안하지만 고도가 700m대로
들어서면서부터는 가스에 잔뜩 휩싸인 채 주변 조망이 전혀 안 트이는 것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일기예보로는 아침에 갠다고 하여 어느 정도 진행하면 걷힐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지만 금방 걷힐
분위기는 아니다. 비 안 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듯...
식탁까지 마련된 쉼터를 지나 15~16분 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동대산
3거리... 동대산까지는 약 5분 거리이다.
중간중간 돌탑이 몇 기 자리한 채 동대산에 도착하니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아담한 정상석이 반길
뿐 주변 조망이 오리무중을 이루고 있어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삼각점은 404자만 보이면서
절반이 깨진 삼각점...
막초 한잔 나누면서 곧 시작될 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 경기를 라디오중계로나마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춘다. 10분 휴식.


(편안한 산길)


(쉼터)


(동대산 3거리)


(동대산 오름길의 돌탑)


(동대산)


(삼각점)


(정상석) 

10시 47분, 779봉/헬기장.
동대산을 뒤로 하고도 시종 오리무중을 이루는 가스 속의 산길... 그저 외길로써 변화없이 이어지니
주변 풍경보다는 오히려 야구중계가 더 관심사이다.
특히나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에 이은 연속 에라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올리더니 추신수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1회부터 5:0, 2회에는 김태균의 2점 쐐기 홈런까지 이어져 초반부터 7:0으로
초토화를 시킨 터라 메모마저 잊은 채 중계에 푹 빠진다. 빅리거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인데 예상 외의 선전이라 해야겠다.
한 차례 시야가 트이는 듯 싶더니 다시 오리무중을 이루고... 그러다가 작은 시멘트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산길이 좌우로 갈리는데 처음에는 766봉 분기봉쯤 되는 줄 알았으나 지도를 살피니 벌써
799봉에 도착했음을 알아 차린다.
중계에 정신이 팔려 시간가는 줄도 몰랐던 것... 시간을 확인하니 동대산을 출발한지 이미 50분이나
지난 시각이다. 하산길처럼 보이는 좌측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어지는 산길)


(미치광이풀)


(잠깐 조망이 트이기도 하고)


 (779봉)

11시 11분, 내연산/삼지봉.
한 차례 급내림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곧 내연산 전 안부에 이르게
되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삼지봉 0.4km, 문수봉 2.2km' 이정표가
있는 문수봉 3거리이다. 여기서 삼지봉은 지도상 내연산을 의미하고 있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더욱 반반해진 산길을 7분 더 오르면 비로서 내연산 정상...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내연산 삼지봉'으로 된 정상석이 반긴다.
그러나 조망이 전혀 없으니 막초 한잔 돌리면서 WBC 경기에 대한 화제를 나눌 뿐이다. 10분 휴식.


(문수봉 3거리)


(삼지봉)


(정상석) 

11시 50분, 사면길 지난 능선.
오전에 갠다는 일기예보 속에 내연산-향로봉 능선에 도착할때 쯤이면 어느정도 조망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어찌된 것이 안개가 점점 짙어지는 가운데 또한 금방 걷힐 분위기도 아니니 아쉽지만
조망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듯...
6분 후 쌍묘가 나타나면서 날등쪽으로는 산길이 다소 희미한 반면 뚜렷한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살짝 올랐다가 내려서는 봉우리만 우회하는 줄 알고 사면길로 들어섰더니 한참을 우회
하는 산길이다.
11분 후 보경사계곡 방향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갈리는 지능선 3거리를 대한다. 안개 속에 무심코
하산길로 들어 설 소지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우측 사면길로 들어서서 12분 더 진행하면 그제서야 우회를 했던 주능선을 다시 만난다.
788봉 전 안부까지 길게 우회를 한 셈... '삼지봉 1.2km' 라는 조그만 푯말이 있고 날등쪽에서
내려선 길도 그런대로 뚜렷하니 쌍묘에서 날등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하는 미련이 남기도 한다.


(사면길이 갈리는 쌍묘)


(다시 능선 합류지점) 

12시 28분, 하옥리3거리.
계속해서 향로봉까지도 시종 밋밋하고 순한 능선으로만 이어져 발걸음만은 아주 편안하고 느긋하다.
주변 조망까지 즐길 수 있었더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가시거리가 불과 몇 십m밖에 안 될 정도로
안개가 점점 짙어지니 조망의 미련은 접어야 할 것이다.
허공 속에 이따금씩 나타나는 이정표를 보면서 향로봉까지의 남은 거리를 가늠한다.
788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고... 20분 후 밤나무등 코스라는 푯말과 함께 '향로봉 1.5km/40분,
삼지봉 2.2km/1시간, 시명리 밤나무등코스 1.8km/50분' 이정표가 있는 3거리에 도착한다.
보경사계곡 시명리쪽으로 큰 지능선이 갈리는 지점이다.
이어 17분 더 진행하면 우측 하옥리 방향으로도 이정표와 함께 뚜렷한 하산길이 갈라지면서 이정표
상 이제 향로봉까지는 0.7km/15분 남은 것으로 되어 있으니 곧 향로봉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시종 오리무중으로 이어지는 산길)


(밤나무등 3거리)


(하옥리 3거리) 

12시 40분, 향로봉.
12분 후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거창한 정상석이 반기는 향로봉에 도착한다. 삼각점 또한 귀한
1등(영덕11,2004재설)으로 그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이지만 가까이 있는 정상석마져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안개만 짙게 깔려 있으니 공연히 아쉬움만 남은다.
한쪽 모퉁이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한다. 동대산을 출발하면서 시작된 WBC 경기는 아직도 7회 진행
중이다. 점수는 10:1까지 벌어졌다가 식사를 하는 중간 겨우 한점 만회하여 10:2, 대단하다는
말 뿐 달리 할 말이 없다.
식사시간 38분 소요.


(향로봉)


(정상석) 

13시 50분, 825봉/사면.
잠시 후 좌측으로 시명리 방면 하산길이 갈라지고 이후로는 한동안 가파른 내림길이다. 그러는
사이 10:2의 점수로서 WBC 경기는 모두 종료...  메이저리거들이 완전 주축이 된 막강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투타에서 완전 우위를 과시하면서 완승을 거두고 결승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라디오를 베낭에 집어넣으니 웬지 허전한 느낌까지 든다.
30분 후 825봉쯤 될 듯... 아직껏 안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저 느낌으로만 825봉쯤 될 것으로
짐작하는데 시간상으로 보아서는 좀더 지난 곳일 수도 있다. 산길은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다시 날등을 만난 지점을 차지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WBC 경기 총평을 한다. 5분 휴식.


(시명리 하산길)


(고도가 낮아지면서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14시 10분, 꽃밭등.
고도가 낮아지면서 서서히 주변 산들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가운데 한 굽이 내려선 뒤
그 다음 봉을 오르려니 산길은 다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15분 후 다시 날등을 접하니 '꽃밭등 정상'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유래를 적어놓은 안내판이 있다.
산등 전체에 참꽃이 만발하여 어린 아이들이 참꽃을 따먹으면서 뛰어놀던 곳인데 산골마을이
없어진 후 언제부터인가 참나무들이 많이 서식하면서 참꽃이 사라지고 꽃밭등이란 추억의 지명만
남았다고...


(꽃밭등)


(꽃밭등의 유래) 

14시 48분, 833봉/지도상 매봉.
이어 매봉까지는 완만하나마 꾸준한 오름길로 되어 있다. 고도차 200정도 극복... 그러나 산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별로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671봉은 의식하지 못한 채 15분쯤 진행하면 수목원에서 조성된 듯 벤치가 마련된 안부를 지난다.
안부를 지나면 비로서 매봉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제는 구름을 얹고 있기는 하지만
향로봉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날씨가 많이 걷히긴 걷힌 모양이다.
15분 후 '←매봉, →꽃밭등, ↑관찰로'로 표기된 신규 이정표를 지나 잠시 더 오르면 지도상 매봉이
되는데 뚜렷한 산길은 그냥 봉우리를 우회한 채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길 만들어 오르기도 귀찮고... 그냥 편안한 산길따라 우회를 한다.


(매봉)


(중간 쉼터)


(뒤돌아 본 향로봉) 

15시 18분, 816봉/이정표상 매봉.
반면 봉우리 두어개를 넘고 30분 후에 도착한 816봉에 이르니 '내연산 매봉 해발 816m'으로 된
오석의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서는 이곳을 매봉으로 부르는 있는 듯...
날씨가 어느 정도 걷혀 지나온 향로봉이 조망되고 저 아래 자리잡고 있는 수목원도 나무사이로나마
내려다 보인다. 7분 휴식.


(매봉 정삭석이 있는 816봉)


(향로봉이 조망되고)


(수목원이 내려다 보인다) 

15시 40분, 임도안부/산불초소.
16시 이전 샘재에 도착하게 되면 성법령까지 진행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1시간 가량은 진행해야
할 듯 보이기에 느긋하게 샘재까지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7~8분 정도 급내림을 내려서면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는데 선두로 먼저 진행한 일행에게 잠시 후
산불초소를 만나게 되는 바 통제가 워낙 완강하므로 이런저런 방법으로 통과해 보라는 연락이다.
6~7분 후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에 도착하니 연락을 받은대로 산불초소가 보이면서 노인장
감시원이 달려 나온다. 경방기간인데 어떻게 들어왔냐면서 당장 내려가라고 투... 특히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어 통제가 엄격한 모양이다.
선두 일행들도 사정을 해 보았자 전혀 통하지 않는다 하였기에 그냥 수목원으로 내려서겠다는 답을
하고는 마루금을 벗어나 수목원 방향 임도로 내려선다.
잠깐 마루금을 놓치는 것이 아쉽지만 수목원을 통해 다시 마루금으로 붙을 수 있는 탓이다.


(헬기장)


(수목원 직전 임도안부릉 차지하고 산불초소가 있다) 

15시 53분, 수목원 안부.
잠깐 내려서면 수목원 후문쪽이다. 정식 명칭은 '경상북도 수목원'으로 별도로 입장료는 받지 않는
것 같고... 국내 최대의 수목원이라 하지만 그리 규모가 크다는 느낌은 없다.
수목원으로 들어선 뒤 가장 좌측으로 난 관람로를 택해 잠깐 오르면 다시 마루금이다. 산불초소를
뒤로 한지 불과 10분 지난 시각... 임도 안부에서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지점이니 약 200m쯤
마루금을 생략한 것 같다.


(수목원에서 본 매봉)


(다시 마루금을 접하는 수목원 안부) 

16시 02분, 삿갓봉 3거리.
다시 산길이 시작되면서 10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삿갓봉-천령봉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
삿갓봉 방향 역시 산길이 뚜렷하다.
삿갓봉만은 잠시 다녀온다고 했지만 이곳에도 생각지 않은 산불초소가 자리한 채 감시원이 그 쪽은
절대 출입할 수 없다고 하니 핑계낌에 잘 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수목원길로 조성된 우측 마루금길로
내려선다. 그나마 수목원쪽은 통제를 안 하니 다행이다.  


(뒤돌아 본 매봉)


(삿갓봉)


(삿갓봉 3거리 산불초소) 

16시 06분, 전망대.
3~4분 더 진행하면 '영춘정'이라는 명칭의 팔각정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도 전망대 1층으로
산불감시원이 주둔하고 있어 멈짓 했지만 수목원 안이라 그런지 별다른 통제는 없다.
잠깐 전망대로 오르니 어느 사이 날씨가 활짝 걷힌 채 향로봉을 비롯 지나온 능선들이 모두 모습을
들어내고 있어 모처럼 조망에 푹 빠진다. 망원경까지 마련되어 있는 상태...
다음에 갈 괘령산, 비학산 역시 한 눈에 펼치지니 이제껏 못 본 조망들을 한 순간에 만회하는
느낌이다. 7분 휴식.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


(비학산) 


(향로봉)


(삿갓봉)


(매봉)


(운해의 향연) 

16시 24분, 샘재.
팔각정에서 마루금은 수목원길을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상태...
단지 초입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감시원 눈치를 보아야 한다.
불과 10분 남짓 진행하면 괘령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정면으로 전개된 가운데 깎아지른 절개지가
내려다 보이면서 절개지 우측으로 잠깐 내려서면 수목원 정문이 있는 샘재이다.
남은 지맥길 성법령까지 2시간 정도의 거리이므로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비학지맥과 연계하면 되기에 여기서 일찍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괘령산)


(샘재)


(샘재)


(경상북도 수모원 정문이 자리잡고 있다) 

그 후.
그런데 경방골에서 바데산을 들러 오신다며 헤어졌던 킬문님, 따라잡힐 시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아 의아했는데 우리를 한참 앞질러 이미 1시간 30분 전에 샘재에 도착한 뒤 성법령으로 진행을
하셨다고 기사님이 알려 준다. 바데산을 생략한 채 우리보다 먼저 따스네 안부를 통과하신 것이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의 성법령으로 이동 남은 술잔을 돌리면서 1시간 가까이 기다리니 비로서
킬문님도 도착하시고...
특별히 울산 권총무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는 포항 죽도시장으로 이동을 한 뒤 회를 주문하고
뒤풀이 시간을 즐긴다.
대구포항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경유, 한 점 막힘이 없는 덕분에 3시간 30분만에 양재 도착...
생각보다는 상당히 빠르게 도착한 느낌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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