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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낙동정맥의 지맥

[사금지맥 1]문의치-사금산-천봉-피대봉-영은사

by 높은산 2009. 1. 7.

[사금지맥 1]
문의치터널(427지방도)-문의치-사금산(1081.5)-846.0-천봉(937.3)-피대봉(751.2)-영은사

[도상거리] 약 20.0km = 접근 1.5km + 마루금 15.5km + 하산 3.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장성, 삼척

[산행일자] 2008년 12월 2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문의치터널(05:25)-문의치(06:02)-960봉(06:23)-남양홍씨묘(06:43)-사금산(07:20~40)
-907봉사면(08:17)-임도/윗사금산(08:22~08:35)-(사면임도)-임도3거리/아래사금산(08:40)-(좌)
-875봉사면(08:44)-문화재용목재안내판(08:51)-불경곡/임도버림(08:58)-854봉사면(09:11)
-우꺾임(09:27)-860봉사면(09:32)-846.0봉(10:07~12)-886봉(10:37)-(좌)-임도(10:52~11:41)
-(사면임도)-임도버림(11:55)-768봉(12:06)-천봉(13:11~25)-검봉산분기점(13:37)-임도(13:57)
-(사면임도)-안부/임도버림(14:41~58)-808봉(15:11)-748.8봉거리(15:20)-(우)-바위(16:07)
-피대봉(16:18~31)-임도(16:52)-분기봉(16:58)-(우)-급내림끝(17:22)-322.0 전위봉(17:55~18:00)
-322.0봉(18:05)-영은사(18:25)


[산행시간]
13시간 00분(휴식 외:2시간 18분, 실 산행시간:10시간 42분)

[참여인원] 10인(먼산, 킬문, 캐이, 검룡, 바람부리, 전배균, 정대장, 곰발톱,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양재(23:45~24:10)-(경부+영동고속도로)-평창휴게소(02:10~20)-(동해고속도로)
-동해IC-삼척-근덕-문의치터널/태백방향(04:25)

<올 때>
영은사(18:40)-초곡항(19:00~20:35)-근덕-삼척-동해IC-(동해+영동+경부고속도로)-양재(23:30~45)
-송내(24:3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가칭 사금지맥은 육백지맥상 육백산 인근에서 분기한 뒤 응봉산과 사금산을 거쳐 마읍천이 동해에
합수하는 덕산봉까지 도상거리 약 36km 이어지는 삼척 오지의 산줄기이다.
교통 편의상 분기점-응봉산-문의치까지 약 4.5km는 예전 두리봉-응봉산-사금산 산행으로써 진행을
해 보았기에 일단 생략을 하고 문의치를 출발하여 동해바다 합수점까지 두 차례로 나누어서
진행하기로 한다.


(사금산 일출)

송년산행 겸 금년 마지막 산행으로써 사금지맥 한 구간을 진행한다. 워낙 오지이고 교통의 사각
지대이다 보니 탈출로가 마땅치 않아 피대봉에서 영은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다.
가급적 이른 시각에 산행을 마친 뒤 전배균님이 강력 추천한 초곡항으로 이동하여 송년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하고...


(임도에서 보는 육백지맥)


(마지막 피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04시 25분, 문의치터널.
예전 두리봉-응봉산-사금산 산행에서 문의치를 지날 때 넓은 임도를 이룬 채 도로이정표도 보이고
일부는 포장까지 되어 있었기에 차가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문의치터널
양쪽 모두 차량 진입이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얼마전 내린 눈까지 살포시 쌓여있으니 진입 불가... 문의치까지 접근거리가 짧은
태백방향 터널입구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자리한 옆 공터에 차를 세운다.
관리소 용도인듯 건물 하나가 들어선 채 가로등 불빛을 비추고 있으니 아침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문의치 터널)


(문의치 터널)

05시 25분, 문의치터널 출발 산행시작.
어쨌거나 문의치고개까지 약 1.5km 접근거리가 추가되었기에 눈붙임 없이 바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는데 다소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여유가 있다.
바람부리님이 특별히 부대찌게를 준비하신 덕에 따뜻한 국물로써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는
양주까지 한 잔 음미한 뒤... 터널입구 좌측으로 나 있는 문의치 옛 도로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06시 02분, 문의치.
구비구비 도는 임도를 35분 정도 진행하니 문의치... 몇년 전 사다리팀과 두리봉-응봉산-사금산
합동산행을 할 때 대했던 '문의재 해발 860m' 푯말이 반긴다.
한편 몇일 전 강릉쪽은 거의 1m나 되는 폭설이 내리고, 삼척지방도 20cm 넘게 내렸던 터라 눈이
꽤 많을 것이라고 걱정을 했는데 발목 덮을 정도 쌓인 상태이니 다행이다.
눈이 없는 것보다야 약간은 더디겠지만 이 정도라면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의치의 임도 표지석)


(문의치 푯말)


(문의치의 기지국) 

06시 43분, 남양홍씨묘.
'SK 노곡2 기지국'이라는 푯말이 보이는 기지국 옆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초입부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눈이 신설인 탓에 유난히 미끄럽다는 생각...
한 스텝을 올리면 반 스템은 미끄러지는 식이니 나무가지를 잡고 매달리는 식으로 기다시피 겨우
오른다.
20분 후 960봉을 오른 뒤에야 비로서 능선이 완만해지고... 어둠 속이지만 저 위로 실루엣을 이룬
사금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니 날씨 하나만은 아주 좋은 것 같다.
20분 후 우측 사면으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로 얼마간 들어섰다가 남양홍씨묘를 만나 뒤에야
묘지때문에 생긴 길이었음을 알고는 한 바탕 생사면을 치면서 능선으로 붙기도 한다.


(기지국 옆으로 사금산 오름길이 이어진다)


(사면의 남양홍씨묘) 

07시 20분, 사금산.
어쨌거나 문의치 출발 1시간 18분만에 산불감시 시설물이 있는 사금산에 도착한다. 삼각점은 십자
표시만 들어나 있는 상태... 동쪽 바로 아래로는 넓은 헬기장이 마련되어 있다.
예전 기록을 보니 문의치에서 45분밖에 안 걸렸는데... 생사면을 치면서 그렇게 시간을 빼았겼나?
그나마 아직은 일출시각 이전이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매실주 한 잔씩 나누어 음미하는 동안 비로서 일출 시작... 기대한 것 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만족한 일출을 음미한다. 20분 휴식.


(사금산)


(사금산)


(일출 시작)


(일출) 


(일출) 

08시 22분, 임도/윗사금산.
예전에는 우측 능선을 택했으니 이제부터는 초행길이다. 키작은 산죽 숲이 눈으로 살포시 덮인
채 기분좋은 산길이 시작한다. 그야말로 산행 표지기 하나 없는 오지의 청정 능선이다.
한 굽이 내려서면 능선이 갈리는데 정면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마치 907봉처럼 보여 꼭 직진으로
마루금이 이어질 듯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좌측이다. 즉 우뚝 솟은 봉우리는 사금산에서 우측으로 갈리진 능선상 975.1봉이
되고... 반면 907봉은 이곳보다 고도가 낮아 봉우리처럼 보이지 않는 탓이다.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그제서야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데 점점 산길이 불분명해지고 한 때
빽빽한 잡목지대까지 나타나면서 줄곳 내리막으로 이어지니 과연 마루금이 맞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 아무튼 독도에 아주 신경을 써야 하는 애매한 마루금이다.
사금산을 뒤로하고 37분 지난 시각, 우측 사면에서 내려서는 묵은 산판길을 만나면서 산길이 비로서
좋아지고... 907봉이 바로 지척이니 제대로 마루금따라 진행했음을 확인한다.
여기서 묵은 산판길은 907봉 좌사면으로 이어지면서 좌측 상마읍쪽에서 산허리를 휘돌아 올라온
임도로 바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으니 별 특징이 없는 907봉은 굳이 오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5분 후 임도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윗사금산 해발850m ↖상마읍 4km, ↗진범기 3km,
↓오목 15km' 라고 적힌 임도 이정표가 있다. 13분 휴식.


(상마읍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그 뒤 응봉산)


(임도시작)


(임도 표지석) 

08시 44분, 875봉 사면.
이후 한동안은 임도가 마루금 가까이 이어지므로 임도따라 진행하면 된다. 마루금으로 붙어 봤자
잡목이 빽빽할 뿐 산길이 없고 설령 마루금으로 붙더라도 이내 다시 임도로 떨어지는 탓이다.
5분 후 '아래사금산 해발850m ↖중마읍 17km, ↗진범기 3km, ↓오목 15km, 상마읍 4km'로 된 임도
이정표가 나오면서 임도3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는 좌측 중마읍 방향의 임도를 따르면 된다.
4분 후 좌측 사면위에 자리한 밋밋한 봉우리가 875봉이 될 듯... 임도로써 봉우리 옆을 통과한다.


(임도따라 진행)


(아래사금산 표지석)


(875봉 사면) 

08시 58분, 임도버림.
6분 후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이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그러고 보니 주변으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널려 있는데 하나같이 우람하고 탐스럽게 생긴 소나무들 뿐이다.
이어 6~7분쯤 진행하면 지도상 불경곡으로 표기된 854봉 오름길 전 안부... 여기서부터는 임도가
산허리를 돌아 내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비로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선다. 


(문화재용 목재생산림 안내판)


(임도 주변으로 송림이 가득하다)


(계속해서 임도를 따름)


(잘 생긴 소나무들)

 
(불경곡 안부에서 임도를 벗어난다)

09시 32분, 860봉 사면.
산길은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다. 다만 적설량이 이전보다는 다소 많은 상태라 평상시보다는
약간 진행이 느리다는 생각...
13분 후 854봉은 정점을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16분 우 마루금이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틀고 있으니 860봉 직전쯤 지나는 모양이다.
이어 5분 후 산길은 860봉마저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이어져 거의 굴곡없는 능선을 진행하는
느낌이다.


(호젓한 산길)


(호젓한 산길)


(멀리 보이는 산은  천봉 옆으로 검봉산쪽 능선에 있는 봉우리이다)


(눈길)


(860봉을 사면길로 우회한다) 

10시 07분, 846.0봉.
이후로도 산길은 비교적 뚜렷하게 나 있고 시종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져 이때만 해도 비교적
이른 시각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했다. 결국 후반부에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야간산행으로 이어지고 말았지만...  
아무튼 굴곡없는 능선을 35분 진행하면 십자 표시만 보이는 오래된 삼각점이 반기는 846.0봉인데
이곳 역시 직전에서 산길이 사면으로 이어지므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무심코 삼각점을 놓치고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사금산-응봉산-두리봉 라인이 잘 조망된다. 5분 휴식.


(두리봉)


(응봉산)


(뒤돌아 본 사금산)


(846.0봉 삼각점) 

10시 52분, 임도.
이어지는 886봉 오름길도 별다른 굴곡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 특별히 변화도 없으니
딴은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886봉을 넘는다. 진행방향은 좌측이다.
다소 급하게 떨어지는 내림길을 15분 더 내려서면 763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전 안부...
'해발800m ↖궁촌 25km, ↗상마읍 12km, ↓중마읍12km '라는 임도 이정표와 함께 불경곡 안부에서
버렸던 임도가 다시 나타나면서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가운데 육백지맥이 건너다 보이는 등 조망까지 괜챦아 아직 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각이지만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49분 소요.


(임도를 다시 만난다)


(임도)


(식사준비)


(임도표지석) 

12시 06분, 768봉.
얼마간 다시 임도가 마루금 옆으로 이어지니 그대로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하는데 임도 자체도
이전보다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라 그렇게 편안한 진행만은 아니다.
14분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가 산허리로 꺾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올라선다.
한차례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날등에 도착하니 다행히 산길은 뚜렷한 편... 임도 3거리에서 곧바로
능선을 따랐으면 오히려 편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잠깐 더 진행하면 768봉이다.


(얼마간 다시 임도를 따르고)


(육백지맥) 


(눈이 제법 맣이 쌓여있다)


(이곳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모습) 

13시 11분, 천봉.
이후 천봉까지는 급오름은 아니지만 꾸준한 오름길... 이따금씩 눈처마를 이루고 있는 곳에는
무릎 이상 쌓여 있고 잡목의 방해를 받는 곳도 자주 나타나기에 생각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울러 잔봉들이 헤아릴 정도로 많이 나타나니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다.
한편 멀리서 볼 때 마치 공동묘지처럼 벌목지대를 이룬 봉우리가 주변에서는 가장 높아 보여
천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곳은 검봉산 방향 지능선 상 무명봉이다.  
어쨌거나 저 봉우리만 오르면 천봉이려니 반복하기를 수 차례... 768봉을 뒤로 한지 1시간 5분이
지난 뒤에야 비로서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 천봉에 도착하는데 어렵게 도착한 봉우리치고는 좁은
공터를 이룬 채 나무사이로 사금산과 응봉산만 살짝 보일 뿐이어서 다소 실망스럽다.
14분 휴식.


(천봉인줄 알았는데 검봉산능선상 무명봉이다)


(눈처마를 이루는 곳은 눈이 제법 깊다)


(천봉)


(천봉 삼각점)


(천봉에서 뒤돌아 본 사금산과 응봉산) 

13시 37분, 검봉산 분기점.
벌써 13시가 지났는데도 이제야 절반밖에 진행을 못 한 것 같으니 이러다가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조바심이 난다. 사금산을 넘었을때만 해도 늦어도 17시에는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북으로 향할수록 점점 눈도 많아지는 느낌... 한 차례 눈을 헤치면서 안부로 내려선 뒤 살짝
오르면 우측으로 검봉산 방향 능선이 갈리는 3거리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려서니 육백지맥 뒷편으로 두타-청옥산이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모처럼
탁 트인 조망을 음미한다.


(가야할 마루금)


(육백지맥 뒤로 두타-청옥산이 보인다) 

13시 57분, 임도.
이후로도 802봉, 808봉, 피대봉으로 불리는 751.2봉까지 거의 굴곡없는 능선으로만 이어지기에
기분에는 금방 도착할 것 같지만 잡목쌓인 눈길을 헤치려니 생각처럼 속도를 낼 수 없다.
그러다가 802봉과 808봉 사이 안부까지 우측 사면으로 임도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침 급사면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니 임도따라 진행하면 조금이나마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계산 속에 급사면을 치고 임도로 내려선다.
검봉산 분기점에서 20분 지난 시각이다.


(급사면을 따라 임도로 내려섬)


(임도) 

14시 41분, 임도가 끝나는 안부.
그러나 눈 덮인 임도따라 진행하는 것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여전히 마음만 바쁠 뿐... 생각처럼
진도가 쭉쭉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산 허리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임도를 40분 넘게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802봉과 802봉 사이
안부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딴은 예상 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기에 그대로 능선을 따른 것이
오히려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17분 휴식.


(임도를 따라)


(동해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임도가 끝나는 안부에서 잠시 휴식) 

15시 20분, 748.8봉 3거리.
여기서 임도는 좌우 사면으로 갈리면서 내려서고... 이제 피대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13분 후 808봉에 도착한다. 생각보다는 무난하게 오른 느낌이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한 차례 내려섰다가 다소 급한 오름을 한 굽이 극복하면 좌측으로
748.8 능선이 갈리는 3거리이다. 마지막 남은 피대봉이 시원하게 건너다 보이면서 육백지맥과
그 뒤로 두타-청옥산까지 시야에 펼쳐진다.
좌측 748.8봉 능선 또한 호젓한 송림길을 이루면서 산길도 뚜렷해 시간만 있으면 한번 다녀와도
괜찮을 듯 보이지만 시간이 없으니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748.8봉 3거리에서 본 피대산)


(748.8봉 방향 능선)


(피대봉으로 이어지는 산길)  

16시 18분, 피대봉.
보기에는 금방 도착할 것 같았던 피대봉까지도 거의 1시간이 소요되었다.
유난히 싱싱한 느낌을 주는 송림들이 즐비한 가운데 막판에는 바위지대도 통과하면서 피대봉에
도착하니 넓지막한 공터를 이룬 채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나온 사금산이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모처럼 번호 표시가 있는 삼각점(삼척316, 2005재설)이 있고...  
어쨌거나 마루금 진행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영은사쪽으로 하산만 하면 되므로 다소 안도감과
함께 숨을 돌린다. 13분 휴식.


(육백지맥과 멀리 두타-청옥산)


(두리봉)


(응봉산-육백산)


(짧은 바위지대도 지나고)


(피대산)


(피대산 삼각점)


(뒤돌아 본 사금산) 

16시 52분, 임도.
그런데 영은사쪽 하산길로 들어서니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막판까지 진을 빼는
느낌이다. 희미한 산길을 이루면서 급내림으로 이어지는데 대형산불이 났는지 산불의 잔해들이
처참하게 남겨진 채 발길을 낚아채는 탓이다.
산불만 아니었으면 그야말로 멋진 송림숲으로 펼쳐졌을 것이지만 무참히 불에 타 고사목으로 변한
송림들을 보니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그저 황량함만 감돌 뿐이다.
20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하산길 방향이 아닌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이므로
탈출로로는 마땅치 않고... 산불지대로 이어지긴 하지만 어쨌거나 금 그은데로 능선따라 영은사로
진행하는 것이 최상책일 듯 싶다.


(고사목이 되어버린 송림들)


(대형산불이 난 듯 영은사로 이어지는 능선은 시종 산불지대이다)


(지나온 능선)


(갈밭골 건너편 지능선)


(가야할 능선)


(임도) 

17시 22분, 급내림 끝.
잠시 후 벌목이 되어 있는 봉을 오르면 일직선 방향으로 능선이 갈리는데 그 중 우측이 영은사
방향으로 마루금을 이루는 능선이다.
다시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야 하는데 벌목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에서 눈까지 아주
미끄러우니 마음만 급할 뿐 전혀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야말로 곤욕스런 내림길이다.
20여분을 내려선 뒤에야 비로서 그러한 급내림이 끝나고... 이후로는 그런데로 산길이 편안하게
이어져 안도를 한다. 동해바다쪽으로 오징어배 불빛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도
제법 운치가 있다.


(영은사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피대봉을 뒤돌아 봄)


(동해바다 오징어 배인데 사진으로는 잘 안 잡힘) 

17시 55분, 322.0봉 전위봉.
아직도 영은사까지는 한참 더 진행해야 하는 모양이다. 영은사 전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을 하고
한 봉을 오르니 건너편으로도 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탓... 그만 맥이 빠지고 만다.
이어 대하는 능선분기점에서 산길이 뚜렷한 좌측 능선으로 잠깐 따르다가 적당히 사면을 치고
안부로 내려서니 다행히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잠깐 급오름을 극복하면 건너편에서 올려다 보았던 봉우리... 이제는 랜턴을 켜야 할 만큼 주변이
어두워진 상태이다. 그래도 앞으로 별다른 봉우리가 없어 보여 곧 영은사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5분 휴식.


(322.0봉 삼각점) 

18시 25분, 영은사.
그런데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그제서야 삼각점(삼척465, 2005복구)이 나타난다. 한참 전에 지난
것으로 생각했던 322.0봉을 이제야 도착했으니 아직도 영은사까지는 1km 가까이 남았다는
이야기이다.
다행히 이후 산길은 더욱 좋아져 20분 후 비로서 영은사에 도착하고 산행을 종료한다. 막판 영은사
뒷담에서 바로 영은사 경내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 우측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서야 했다.
어두워서 경내는 둘러 볼 수 없었지만 오지의 산자락을 차지하고 제법 고찰 분위기가 풍기는
산사이다.


(영은사)


(영은사)


(영은사입구 해탈교) 

그 후.
결국 13시간이나 소요되면서 다소 힘겨운 산행이 되었지만 온종일 눈길을 진행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계획된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 만으로 감지덕지할 일이다.
영은사에서 20분 남짓 소요되는 초곡항으로 이동, 전배균님이 미리 예약을 해 놓은 횟집을 차지
하고는 주인이 직접 바다에서 잡아온 것이라는 자연산 회로써 모처럼 화려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고... 문어, 골벵이, 생새우 등 시끼다시들도 모두 직접 잡은
것이라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매운탕을 끓여 주는데 하나같이 별미라는 생각이다.
남은 구간에 다시 한번 찾아 보기로 하면서 다소 늦은 시각이라 할 수 있는 20시 35분 초곡항을
출발헸는데 차량정체가 전혀 없는 덕분에 정확히 3시간도 채 안 걸린 23시 30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을 하고 해산을 한다.


(자연산 회로 뒤풀이)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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