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장지맥 3]
말랑고개-지맥분기봉(734)-국수봉(794)왕복-맷돌봉(708.5)-반고개(군도)-학무산(683)-지장산(772.4)
-봉대산(635.0)-황간/애교리 쑥다리
[도상거리] 약 18.5km= 지맥 3.0km + 국수봉왕복1.0km + 보너스14.5km
[지 도] 1/50,000 지형도 김천, 영동
[산행일자] 2009년 4월 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말랑고개(07:13)-급오름끝(07:30)-우꺾임(07:42)-584봉(07:59~08:07)-기도원메인길(08:13)
-기도바위(08:23)-지맥분기봉(08:30)-국수봉(08:44~50)-지맥분기봉(09:02~07)-안부십자(09:15)
-맷돌봉(09:44~51)-686봉/대간분기봉(10:01)-520봉3거리(10:21)-포도묘목밭/정백수묘(10:32~52)
-반고개(11:00)-헬기장(11:26)-우능선합류(11:43)-전위봉(11:51)-학무산(11:59)-헬기장(12:05)
-폐부대진지(12:07~49)-시멘트임도(12:56)-안부십자(13:04)-지장산(13:48~14:03)-725봉(14:22)
-도계갈림봉(14:30)-572봉(14:48)-우능선합류봉/묘(15:20)-집터(15:33)-헬기장(15:40)
-봉대산(15:42~57)-헬기장/철망시작(15:59)-철망끝(16:22)-사면길끝(16:29)-441봉(16:37)
-묘봉(16:47)-가족묘(16:55)-애교리쑥다리(17:03)
[산행시간] 9시간 50분(휴식 외:1시간 58분, 실 산행시간:7시간 52분)
[참여인원] 4인(벽산, 캐이, 가난한영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8)-영등포(03:35~43)-올림픽대교(04:00)-중부만남의광장(04:15~20)-(중부+청원상주)
-오창휴게소(05:15~25)-남상주IC-청리-공성-말랑고개(06:30)
<올 때>
애교리(17:25)-추풍령(17:35~18:35)-추풍령IC-(경부+중부)-오창휴게소(19:45~20:05)-(음성평택+
경부)-반포IC-반포역(22:10)-영등포(22:28)-상동(22:5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말랑고개에서 지맥분기점까지 약 3km 남짓 짧게 남아있는 지맥길이지만 국수봉을 왕복하고...
이어 대간길 반대쪽 학무산-지장산-봉대산-황간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연계하는 것으로 선을 그으니
도상거리 약 18.5km... 하루산행으로써 짭짤한 코스라 해야겠다.
말랑고개에서 초입 584봉까지는 다소 산길이 희미하지만 이후 용문산기도원쪽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합류하면서 지맥분기봉까지는 비교적 산길이 잘 나 있는 편... 일단 갑장지맥은 무난히 마무리가
된다.
(봉대산에서 보는 지장산)
이후 국수봉 왕복이나 지도상 맷돌봉(이정표상 용문산)을 지나 686봉까지도 대간길에 속하므로
고속도로 수준의 산길이다.
그러나 대간길을 벗어나 학무산 능선으로 들어서면 이제까지와는 완전 상반된 분위기, 대부분
산길이 희미한 가운데 인적이 없는 오지 전형의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산행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학무산의 장쾌한 조망, 지장산과 봉대산 사이 시종 발목을 덮는 낙엽길이 기억에
남는다.
(봉대산에서 보는 학무산-지장산)
(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유난히 낙엽이 수북하다)
06시 30분, 말랑고개.
상주청원고속도로 남상주IC를 나온 뒤 3번국도를 따라 공성면을 지나면 여남재를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영오리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1차선 포장도로가 갈린다. 바로 말랑고개로 진입하는
도로로 상주와 김천 경계인 말랑고개... 즉 말랑마을 고갯마루까지만 포장이 되어 있다.
건너편으로 미륵석불상이 있기에 차로 들려 볼까도 생각했지만 비포장인데다가 노면이 좋지 않아
포기를 한다.
고갯마루에 있는 민가 옆에 차를 세운 뒤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치니 아침 일찍부터 일을
나간다는 아주머니 몇몇 분이 지나면서 뭐하러 왔냐느니 맛있겠다는 등 신기한 듯 말을 붙여
오기도 한다. 이런 풍경들을 좀처럼 대하기 힘든 산간 오지 마을인 탓이다.
(말랑고개에서 본 국수봉)
07시 13분, 말랑고개 출발 산행시작.
아직껏 무릎이 회복되지 않아 장거리 산행이 무리라는 벽산님... 대신 차량 회수도 할 겸 가볍게
백화산 포성봉 코스를 하신다고 하니 덕분에 이번에도 차량 회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산 후 황간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국수봉이 저 위로 올려다 보이지만 장장 500m를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하므로 제법 힘겨운 오름이
될 듯...
07시 59분, 584봉.
밭떼기 둔덕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능선으로 진입하면 초입은 빽빽한 가시잡목을 이룰 뿐 전혀
산길이 보이지 않다가 잠깐 잡목을 헤치고 난 뒤에야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10분 정도 사면 형태의 급오름을 극복하면 비로서 오름이 끝나면서 골격을 갖춘 능선으로
바뀌고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용도 모를 오래된 철망이 잠시 나타나면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인데
좌측 지능선 산길이 더 뚜렷하여 역 방향 진행시 무심코 그쪽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리라.
17분 후 좌측 지능선길이 합류하는 584봉에 도착, 잠깐 배낭을 내리고 막초로써 입산주 한 잔씩
음미한다. 10분 휴식.
08시 23분, 기도바위.
5분쯤 더 진행하면 좌측 용문산기도원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합류하면서 이후 대간길까지
의외라 할 만큼 산책로 수준으로 편안하게 이어진다.
이따금 오래된 움막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송이꾼 움막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기도원을
찾은 이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움막이다.
마침 움막 한 군데에는 중년 남자 한 사람이 기도 목적으로 머무르고 있었고 주변 움막들 모두
그런 용도라고 한다.
움막을 뒤로 하면 멋진 조망바위 하나를 대하는데 나무십자가를 설치해 놓은 곳으로 보아 역시
기도를 하는 장소인 듯... 이런 곳에서 기도를 하면 과연 소원 성취가 이루어질까?
종교에 자유겠지만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 수 없다.
(기도바위)
08시 30분, 지맥 분기봉.
15분 후 지맥 분기봉인 734봉에 도착함으로써 비로서 갑장지맥을 마무리한다. 고속도로처럼 뻥
뚤린 대간길과 함께 '국수봉 0.65km (30분), 용문사 3.0km (1시간 30분)'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국수봉쪽 거리는 엇비슷해 보이지만 용문사는 어디를 두고 말하는지 한참 잘못된 듯...
시간 또한 너무 부풀려 있으니 차라리 없는 것 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기야 유명산마다 너도 나도 세우고 있는 이정표들, 과연 제대로 된 이정표는 몇이나 있을까?
어쨌든 지맥을 마무리하니 홀가분한 기분... 이제 부담없는 보너스 산행만 남겨 둔 것이다.
배낭을 안 보이는 곳에 숨겨 둔 채 일단 국수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지맥분기봉)
08시 44분, 국수봉.
예전 희미하기만 했던 대간길... 길 찾는다고 수시로 지도와 나침반 보면서 진행했던 길이었는데
그런 기억은 이제 추억 속에서만 어렴풋이 상상해야 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대간붐이 일더니 어느 덧 대간길 전체가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하고
말았다. 곳곳이 들어선 계단과 이정표, 거창한 표지석 등을 보면 아쉬움 속에 격세지감을 느낄
뿐이다. 유순한 국수봉 오름길까지 곳곳이 통나무 계단으로 바뀌어 있다.
14분 후 국수봉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날씨가 좋을 경우 그야말로 일망
무제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박무로 지나온 지맥길과 가야할 학무산
줄기만이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정상석과 백두대간 안내판이 보이는데 정상석은 아담한 것이 괜챦아 보이지만 굳이 없어도 될
거창한 백두대간 안내판이 눈에 거슬린다. 6분 휴식.
(국수봉 오름길)
(국수봉)
09시 44분, 맷돌봉.
지맥 분기봉으로 복귀, 맷돌봉을 지나 그 다음 학무산 능선이 갈리는 686봉까지는 대간길을
따르게끔 되어 있다.
한 굽이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좌우로 하산길이 보이는 안부이고, 이후 671봉, 653봉 등 밋밋한
봉우리 두어개를 넘으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백두대간 용문산'으로 적힌 작은 표지석이
반기는 맷돌봉 정상이다.
지맥분기봉에서 37분 소요... 지도상에는 맷돌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는 용문산인 모양이다.
아니 국수봉을 비롯 이 일대 산들 모두가 용문산이 아닌지? 삼각점은 2등(김천21, 1981재설)이다.
7분 휴식.
(너무 단장이 된 대간길)
(할미꽃)
10시 01분, 686봉/대간 분기봉.
10분 더 진행하면 대간길을 벗어나는 686봉... 가야할 학무산 방향으로 산길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이지만 낙엽이 수푹한 채 펑퍼짐한 산세를 이루고 있어 감촉이 아주 좋다.
이제부터는 우리만의 산길이다. 국수봉 이후 앞서거니 뒷서기니 하던 대간팀들 우리가 길도 아닌
곳으로 들어서자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10시 21분, 520봉 3거리.
잠시 후 능선이 슬며시 갈리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야 한다. 맷돌봉 북쪽
계곡을 우측으로 내려다 보면서 진행하면 될 것이다.
희미하게 족적이 보이는 가운데 급사면을 이룬 능선을 10여분 내려서면 급내림이 끝나면서 능선이
완만해지고 이후로는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능선 3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지도를 확인한 바 우측 520봉 방향 능선이
갈리는 지점으로 판단을 하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반고개로 내려서는 능선)
(반고개로 내려서는 능선)
10시 32분, 포도 묘목밭/ 정백수묘.
10분 남짓 내려서면 정면으로 정면으로 우뚝 솟은 학무산이 올려다 보이면서 산길은 끝나고 농로와
함게 넓게 조성된 묘목밭이 전개되는데 자세히 보니 포도 묘목밭이다.
마루금은 우측 신안동으로 내려서는 농로를 버리고 묘목밭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곧 묘목밭이 끝나면서 잘 정리된 묘 1기가 나타나는데 정백수라는 묘비를 보면서 평생 백수생활을
한 분이 아닌지 하는 농을 해 보기도 한다.
장소가 워낙 좋아 자리를 차지하고는 간식과 함께 반주잔을 나누며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20분 휴식.
(표도묘목밭과 학무산)
(정백수묘)
(정백수묘에서 보는 학무산)
11시 00분, 반고개.
이어 시멘트길이 시작되면서 7~8분 시멘트길을 따르면 2차선 군도가 가로지르는 반고개이다.
낮은 마루금을 바짝 낀 채 사면으로 이어지는 식이지만 마루금 상 가시잡목만 무성할 뿐 산길이
전혀 없으므로 굳이 마루금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꼭 절반 거리가 되어 반고개로 칭한다고 하면서 유래가 적힌 반고개 표지석이
반기는 가운데 상신안리회관과 신안보건진료소가 자리잡고 있다.
(반고개)
11시 26분, 헬기장.
반고개를 뒤로 하면 학무산까지는 300m가 넘는 고도를 올려야 하는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힘겨운 오름이라 할까?
초입은 산길도 없이 가시잡목만 잔뜩 도사리고 있어 긴장을 하지만 한 차례 잡목을 헤치니 이후는
그런데로 산길이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마침 코가 땅에 닿을 듯 시종 급오름을 25분 정도 힘겹게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급오름은
잠시 소강상태를 이룬다. 300m 넘는 고도 중 절반은 극복한 듯...
11시 59분, 학무산.
15분 더 오름짓을 하면 우측 능선이 합류하는 지점... 이제 한 굽이만 더 극복하면 학무산이 될
것이다. 이어 8분 후 전위봉에 이르니 비로서 저 앞으로 학무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금방 정상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예전 군부대가 차지했던 산인지 참호 시설들이 간간히 보이는 가운데 8분 더 진행하면 역시 커다란
참호 시설이 차지한 학무산 정상... 가야할 지장산과 봉대산 능선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장쾌하게
펼쳐지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폐 참호)
(학무산 정상의 폐참호)
12시 07분, 폐부대 진지.
6~7분 더 진행한 폐부대 진지 위를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바로 아래로 중계소 시설이
내려다 보이기도 하는데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폐쇄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곳은 예전 제법 큰 군시설이 있었을 듯 시멘트 반석을 이룬 대규모의 진지가 자리잡고
있어 마치 안방을 차지한 듯 식사를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인 것 같다.
거기에다가 조망까지 특급... 가야할 지장산-봉대산 능선은 물론 추풍령과 경부고속도로가 한 눈에
펼쳐진다. 날씨마저 유난히 포근한 탓에 한 잠 오수를 즐기고 가도 좋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마음 뿐이다. 식사시간 42분 소요.
(산개나리)
(폐진지를 자리잡고)
(바로 아래 중계소)
12시 56분, 시멘트 임도.
폐부대 진지를 뒤로 하면 예전 부대에서 사용했던 수레길이 얼마간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사면길이 우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있기에 날등으로 희미한 산길을 들어서는데 잠시 진행하니
시멘트 임도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절개지가 나타나는데 사방 모두 옹벽을 이루고 있어 내려설 곳이
마땅치 않다.
그 중 옹벽이 낮아 보이는 우측을 선택하고 나무가지에 의지하면서 겨우 내려서니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 수레길이 자연스럽게 임도로 이어져 그냥 편안하게 수레길 따라 내려섰으면 될 것을 공연한
수고를 했다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는 옹벽)
(시멘트 임도)
13시 48분, 지장산.
시멘트 임도를 잠깐 따른 뒤 임도가 우측으로 내려서는 기미이므로 다시 산길 진입... 산길은 낮은
봉우리 하나를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날등을 접한 뒤 잠깐 내려서면 좌측 금보, 우측 사기점 마을을 가로지르는 안부 십자로를
대하게 되고 이후 지장산까지는 산길이 한결 뚜렷한 가운데 시종 완만한 오름을 이루고 있다.
30여분 오르면 작은 잡목공터를 차지한 채 그저 오래된 삼각점(305복구, 건설부 74.9)이 전부인
지장산 정상이다. 학무산에서 볼 때만 하더라도 능선상 가장 놓은 봉우리인데다가 장쾌한 산세로써
건너다 보였던 바 정상이 제법 멋질 것으로 기대였는데 조망 하나 없이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니
다소 실망이라고 해야겠다. 15분 휴식.
(지장산 직전)
14시 30분, 도계분기봉.
지장산에서 봉대산까지... 지도상 별로 굴곡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기에 손쉽게 봉대산에 도착할
줄 알았으나 거의 표시되지 않은 잔봉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거기에다가 러셀을 하면서 진행해야
할 만큼 시종 낙엽이 발목을 덮고 있어 의외로 시간이 소요된다.
지장산을 뒤로 하면서부터 낙엽들이 유난히 많은 분위기로 바뀌는데 잠시 끝나겠거니 했지만
봉대산까지 내내 그런 식이다.
낙엽을 발로 헤쳐 모으면서 한 차례 급내림을 내려서면 거의 내려선만큼 올라서야 하는 725봉이
기다린다. 뒤돌아 보는 지장산은 첨봉처럼 우뚝 솟아 있는 모습... 19분 후 725봉에 도착한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424.4봉 방향 도계능선이 우측으로 갈리는 분기봉이다. 좌측으로 다시
급내림길을 내려서야 한다.
(봉대산을 향해 출발)
(뒤돌아 본 지장산)
15시 20분, 우능선 합류봉/묘.
150m 정도 고도를 단번에 내려서야 하는 급내림길... 낙엽까지 수북한 탓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다 보니 가뜩이나 무릎 때문에 내림길에서 곤욕을 치루는 바 더욱 애를 먹는다.
그렇게 급내림이 끝나면 한동안 굴곡이 없어 보여 괜챦으리라 싶었지만 이번에는 시종 발목을
덮는 낙엽을 헤쳐야 하는 관계로 생각처럼 속도를 낼 수 없다.
이따금식 무릎까지 차는 정도의 대단한 낙엽들이다. 그만큼 오지라 해야겠지만 끝도 없이 그런
식이니 어느 순간부터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계분기봉을 뒤로 하고 18분 후 도착한 봉우리는 572봉이 맞을 듯... 그러나 594봉나 그 외
잔봉들은 언제 지나쳤는지 확인이 안 된다. 30여분 후 봉대산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른
봉우리가 아직도 봉대산을 한참 남겨 둔 도란이마을 지능선 합류봉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내려서면 의외의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묘)
15시 42분, 봉대산.
그나마 낙엽이 한결 소강상태를 이루면서 급오름이 아니라는 다행이라 해야겠다. 지나온 학무산이
이제는 까마득하게 보이는 가운데 10여분 진행하면 의외의 집터 흔적이 하나 나타나기도 하고...
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봉대산 직전 능선 3거리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불과 2분만 더 진행하면 역시 넓은 헬기장을 이룬 봉대산 정상... 비교적 최근
삼각점(영동 306, 2003재설)이 반긴다.
아울러 박무 속이긴 하지만 학무산과 지장산 등 지나온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국수봉은 워낙
거리가 멀어서인지 가늠만 될 정도, 그만큼 먼 길을 달려온 셈이다.
어쨌거나 족보 있는 산들은 모두 찍었으니 목표는 달성했다고 해야겠다. 15분 휴식.
(역시 낙엽이 수북하다)
16시 22분, 철망 끝.
가장 빠른 하산길로 내려서고 싶은 생각도 들었으나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선 그은대로
황간으로 내려서기로... 산길도 뚜렷한데다가 잠깐 진행하면 다시 한번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지나온 능선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헬기장을 지나면 생각치도 않은 용도 불명의 철망이 시작되는데 특히나 산길을 가로질러
나 있는 식이어서 한번이 아닌 몇 차례 반복하면서 철망을 넘나들어야 한다.
안부를 지나 301.0봉 분기봉까지 20여분 정도 길게 철망이 이어진 뒤에야 비로서 철망을 벗어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특용작물 재배 단지가 아닐까 싶다.
(다시 헬기장)
(철망이 긑나는 지점)
16시 37분, 441봉.
301.0봉 분기봉 전 안부부터 철망따라 사면으로 이어진 산길은 철망을 벗어난 이후로도 계속
사면길로써 분기봉을 생략한 채 바로 441봉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철망을 벗어나고 부터는 갑자기 산책로 수준의 산길로 바뀌어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덕분에 막판 하산길이 아주 편안하다.
7분 후 사면길이 끝나면서 역시 산책로 수준의 산길로써 441봉을 향한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441봉 직전인데 여기서도 뚜렷한 산길은 441봉 역시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한편 우측 사면으로도 희미한 사면길이 보이는데 선 그은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측을 택해야 할 것 같지만 별 의미가 없으므로 그냥 편안하게 뚜렷한 산길을 따라 내려서기로
하고 좌측 사면길로 들어선다.
(이후 시종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17시 03분, 애교리 쑥다리.
이후로도 거의 공짜라 할 만큼 편안한 산책로... 오름길도 전무하다. 다만 예상한대로 선 그은
능선과 계곡을 하나 사이에 둔 애교리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이다.
10분 후 묘가 자리한 낮은 봉우리를 넘고... 7~8분 더 진행하면 잘 단장된 가족묘가 나타나면서
일단 산길은 끝이난다.
수레길이 시작되면서 7~8분 수레길을 따르면 3번 국도상 애교리 버스 정거장 앞, 정자와 함께
애교리 쑥다리로 되어 있는 커다란 마을표지석이 반긴다.
(가족묘)
(경부고속도로)
(애교리)
(애교리)
그 후.
선두와 연락을 취하니 411봉 직전에서 우측 사면길을 통하여 선 그은대로 착실하게 진행한 바 아직
하산을 못 했다고... 20여분 기다리니 비로서 산행을 마친 채 차량과 함께 도착하고는 반칙을
했다면서 아우성이다.
추풍령으로 이동, 유명하다는 숯불갈비로 뒤풀이를 마친 뒤 귀경길에 오르는데 한식날이 겹친
탓인지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이후 차량 정체가 아주 극심하다.
그나마 대소분기점에서 새로 개통된 음성-평택고속도로 경유 안성에서 경부로 들어섰더니 정체가
덜 한 편... 22시 조금 넘어 반포역 앞에 도착하고는 그런대로 빨리 도착했다는 평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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