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호지맥 1]
설천/소천교-578.2-724.9-싸리재(포장도)-삿갓봉(812.5)-백두대간-1170.6-삼도봉(1178)/지맥분기점
-석기봉(1200)-민주지산(1241.7)-각호산(1186)-843.1-도마령(49군도)
[도상거리] 약 20.0km = 삿갓봉 경유 백두대간 접근 9.5km + 대간 3.0km + 지맥 7.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영동, 무풍
[산행일자]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소천교(07:27)-산길초입(07:32)-588봉/산불초소(08:12~26)-578.2봉(08:38~43)-실제삼각점(08:46)
-600봉(09:06~14)-안부십자(09:28)-작물재배울타리(09:51)-729봉사면(10:00)-724.9봉(10:09~24)
-나주임씨묘(10:31)-703봉3거리(10:34)-(좌)-싸리재(10:49)-삿갓봉(11:32~12:04)-소삼각점(12:07)
-바위지대(12:22)-1020봉직전안부/식사(12:40~13:16)-1020봉/헬기장(13:28)-조망암봉(13:31)
-백두대간분기봉(14:03)-1170.6봉(14:11)-억새안부(14:18~30)-1133봉(14:46)-1117봉(15:09)
-해인리안부(15:20~32)-삼도봉(15:42~54)-석기봉정자(16:21~31)-석기봉(16:36)-바위지대끝(16:48)
-안부(17:02)-중간봉(17:13)-물한리3거리(17:32)-민주지산(17:43~18:02)-대피소(18:07~16)
-1185봉(18:48)-묘(18:57)-안부십자로(19:02)-직전안부(19:09)-동봉(19:22)-각호산(19:35~45)
-843.1봉(20:21)-도마령(20:25)
[산행시간] 12시간 57분(휴식 외:3시간 39분, 실 산행시간:9시간 18분)
[참여인원] 4인(술꾼, 전배균, 최미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20)-영등포(03:35~40)-양재(04:00)-(경부고속도로)-망향휴게소(04:45~55)-(대전통영)
-인삼랜드휴게소(05:50~06:00)-무주IC-설천(06:45)
<올 때>
도마령(20:25)-(택시/15000원)=설천(20:45~21:05)-무주IC-(대전통영)-인삼랜드휴게소(21:36~22:22)
-(경부)-안성휴게소(23:30~40)-반포(24:15)-영등포(24:35)-상동(24:5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각호지맥은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분기하여 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천만산-삼봉산-백마산을 일으킨
뒤 초강이 금강과 만나는 곳,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까지 도상거리 50km 전후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그 첫 구간, 지맥은 고전적인 종주코스라 할 수 있는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도마령까지
약 7.5km만 진행하고 대신 설천에서 시작, 미답의 삿갓봉능선으로써 대간길까지 접근하는 계획으로
하니 접근만 12.5km... 오히려 지맥거리보다 훨씬 길다.
지맥산행 핑계삼아 오래 전 생각해 두었던 오지코스 하나 진행한다고 할까?
(삿갓봉 오름길에서 본 백운산)
(1020봉에서 보는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
06시 45분, 설천.
양재 출발 약 2시간 40여분만에 들머리인 설천 도착,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이름이 평촌교로
되어 있지만 실제는 소천교이다.
진행할 능선을 올려다보니 어느 덧 신록이 우거진 채 역광의 아침 햇살까지 반사되어 더욱 눈부신
풍경으로써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는데 마침 동네 정자가 하나 자리잡고 있어 정자를 차지하기도
하고... 최미란님이 순두부찌게까지 준비해 오신 덕에 모처럼 우아한 아침식사를 하는 기분이다.
(정자를 차지하고)
(진행할 능선)
07시 27분, 소천교 출발 산행 시작.
대불리 진입도로인 소천교를 건넘으로써 산행을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면 수원백씨 숭모제라는
간판의 사당이 있고, 삼도봉 9.5km, 민주지산 13km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우측 남대천변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잠낀 들어서면
빈 집이 하나 있고 뒷능선으로 올라섬으로써 비로서 산으로 들어선다. 소천교에서 5분 거리이다.
(수원백씨 숭모제)
08시 12분, 588봉/산불초소.
초입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여 웬일인가 했더니 잠시 후 묘를 만나면서 뚜렷한 산길은 끝이 난다.
이후는 희미한 산길... 간벌한 가지들까지 방치된 채 25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하니 시작부터
진을 뺀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주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기분만은 아주 상큼한 느낌...
산행을 시작한 설천 시내가 벌써 저 아래로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40분 정도 오름길을
극복하면 산불초소가 있는 588봉이다.
정면으로 가야할 산줄기가 길게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우측 지능선쪽으로 잠깐 진행하면 산불감시
카메라탑이 있는 가운데 또다른 조망대를 형성하면서 백운산-거칠봉 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볼 일 보고, 캔맥주도 한 모금씩 음미하면서 14분 휴식.
08시 38분, 578.2봉.
588봉을 뒤로 하면 산길도 괜찮아지고 오르내림 또한 거의 없이 이어져 한결 발걸음이 여유롭다.
백운산 외 대덕산과 삼봉산이 한 차례 더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10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마루금을 살짝 비켜나 삼각점이 표기된 578.2봉이 위치하는데 잠깐 들리니 커다란 묘 1기만 있을
뿐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마루금으로 복귀, 2~3분쯤 진행하니 그 곳에 반듯한 삼각점(영동453,1980재설)이 반긴다.
지도가 잘 못 된 듯....
09시 06분, 600봉.
20분 후 600봉에 도착한다. 지나온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그 중 산불초소가 있는 588봉이
능선을 대표하듯 유난히 우뚝 솟은 가운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뒤 장쾌하게 펼쳐진 백운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면서 반복해서 봐도 여전히 새로운 느낌이니
연신 사진에 담아 볼 뿐이다. 막초 한 잔 나누며 8분 휴식...
10시 09분, 724.9봉.
14분 후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십자를 지난다. 이후 729봉가지 150m 정도 고도를
극복하는 밋밋한 오름길이 되지만 때아닌 무더위 영향인지 유난히 갈증을 느끼면서 오름길이 길어
보인다.
20여분 진행하니 우측 사면으로 산양삼 재배지라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보이면서 그물막 울타리가
능선따라 얼마간 이어지기도 하고...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비로서 729봉이 코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데 산길이 봉우리 정점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니 잘 되었다 싶어 사면길을 따른다.
사면길로 들어서서 9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삼각점(무풍406, 2003재설)이 반기는
724.9봉이다. 정면으로 대간길과 석기봉, 삼도봉이 펼쳐지지만 아직은 까마득한 거리이다.
15분 휴식.
10시 49분, 싸리재.
7분 후 나주임씨묘를 지나 2~3분만 더 진행하면 우측 703봉 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3거리인데 703봉
방향 산길이 더 뚜렷하므로 그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싸리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산길이 이내 뚜렷해진다.
싸리재 직전에서 다시 한번 능선이 갈리는데 여기서도 좌측... 그저 뚜렷한 산길만을 따르면 될
일이다.
5분 후 싸리재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도상 임도로 표기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반듯한 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그것도 엄청난 절개지를 이룬 채... 절개지면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선다.
(싸리재/팬스따라 미천리쪽으로 한 구비 내려섰다가 올라야 한다)
11시 32분, 삿갓봉.
반대쪽 절개지 역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룬 가운데 낙석방지용 팬스까지 길게 쳐 있기 때문에 바로
오를 수는 없고... 도로따라 좌측 미천리 방향으로 한 굽이 내려서니 그곳에서 팬스가 끝나면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보인다.
그러서인지 거리는 불과 600~700m 이자만 고도 25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삿갓봉 오름길이
더욱 힘겨운 느낌이다.
40여분씩이나 소요하면서 힘겨운 오름끝에 비로서 삿갓봉에 도착하니 그저 급오름이 끝나는 곳일
뿐 표기된 삼각점도 없이 특징없는 봉우리... 자못 실망을 한다. 그나마 정상 직전으로 멋진
조망바위가 하나 있기에 지나온 산줄기는 원없이 음미할 수 있었다.
항상 선두에서 가볍게 진행하시던 최미란님도 더위에 갑자기 컨디션 난조가 생기셨는지 한참 지나
올라오시고... 이왕지사 늦은 것 천천히 진행하기로 하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딴은 대간길만 접하면 이후는 고속도로같은 산길이기에 설령 야간산행으로 이어진다 해도 전혀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32분 휴식.
12시 40분, 1020봉 직전 안부.
삿갓봉을 뒤로 하고 2~3분쯤 진행하니 능선길을 차지하고 원형으로 된 소삼각점이 나타난다.
지도와 삼각점 위치가 다른 것이다.
이어 순한 능선으로 잠시 이어지기에 대간길까지 시종 이러한 능선이려니 생각했으나 한 굽이
오르니 잡목과 함께 바위지대가 연이어지면서 이리저리 우회를 하는 식의 진행이 되다 보니 역시
힘겹고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된다.
30여분 후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능선이 완만해지는 지점을 대하고는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지도를 확인하니 1020봉 직전 안부쯤 될 듯... 식사시간 36분 소요.
(대덕산/좌측으로 희미한 산들은 수도-가야 줄기이다)
(식사 장소)
13시 28분, 1020봉/헬기장.
10여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드디어 백두대간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1020봉이다.
가야할 능선은 물론 대덕산과 삼봉산을 비롯 덕유산 향적봉의 무주리조트까지 시야에 들어오면서
산세 또한 펑퍼짐한 채 오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원시의 능선으로 바뀌니 비로서 오지의
분위기를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1000고지를 넘어서자 비로서 산세가 원시림 능선으로 바뀐다)
13시 31분, 조망암봉.
3~4분만 더 진행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암봉까지 나타나 더욱 환상의 조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남지 않은 대간길 1170.6봉 외 가야할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이 유난이 붉은 빛을 발하는
진달래와 함께 장쾌하게 펼쳐지는데 한편으로는 언제나 저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4시 03분, 백두대간 분기봉.
기분에는 금방 백두대간에 도착할 것 같지만 워낙 산길이 불투명하고 잡목까지 몸을 낚아채는
바람에 30분을 더 진행하고 나서야 비로서 백두대간 분기봉이다.
뻥 뚫린 산길과 성황당처럼 난무한 표지기들을 대하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기분 속에 어색함마저
느낀다. 시원섭섭하다고 할까?
거리상으로는 아직껏 절반도 채 진행을 못한 상태가 되는데 그래도 이후로는 시종 이런 식의
산길로써 이어질 것이니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일몰 전 산행을 마무리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설령 늦으면 야간으로 진행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코스이기에 부담이 없다.
어쨌거나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5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1시간 반쯤 더 소요된 듯....
14시 11분, 1170.3봉.
8분 후 삼각점(무풍304, 2003재설)이 있는 1170.3봉에 도착한다.
멀리서 볼 때는 제법 조망이 있는 봉우리처럼 생겨 잠시 쉬었다 간다고 했지만 실제는 길 복판에
삼각점만 달랑 있을 뿐 쉴 만한 장소조차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14시 18분, 억새안부.
6~7분 내려서면 긴 나무데크까지 설치되어 있는 억새안부이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꾸며 관광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대간길에 너무 화려하지 않을까?
그저 희미한 산길이었던 옛 대간길을 떠올리니 격세지감만 느낄 뿐이다.
잠시 더 진행한 뒤 골바람이 불어오는 안부를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2분 휴식.
15시 20분, 해인리 안부.
산길이 워낙 잘 나 있기에 단숨에 삼도봉에 도착할 것 같았지만 때 아닌 무더위에 오름길만 접하면
갈증에 허덕이면서 마음만 급할 뿐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유난히 삼도봉이 먼 느낌...
16분 후 1133봉을 넘는다. 삼도봉이 저 건너로 시야에 들어오지만 아직도 1117봉이라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야 한다.
20여분 후 겨우 1117봉을 넘고... 10분 더 진행하면 삼도봉 직전의 해인리 안부가 되는데 우측
해인리 방향으로 150m 거리에 삼삼약수터라는 샘이 있어 식수가 부족하던 차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주력 좋은 전배균님이 대표로 내려가 물통을 채워 오신다. 12분 휴식.
15시 42분, 삼도봉.
10분 오르면 비로서 지맥분기점이 되는 삼도봉... 실로 어렵게 접근을 한 것 같다. 옛 산행 기록을
보니 18년만에 찾는 삼도봉인데 주변 환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삼도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탑은
여전하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하산을 해야 할 시간에 지맥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다소 어의가 없으나
어차피 야간산행이 불가피하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마령까지 빨리 진행한다고 해도
4시간은 잡아야 할 듯...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가야할 석기봉과 민주지산은 저 뒤로 보이지만 각호산은 아직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12분 휴식.
16시 21분, 석기봉 정자.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 코스 예전에 찾았을 때만 해도 아주 호젓한 산길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옛날 이야기일뿐 산길이 너무 반반해 호젓한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이따금식 나타나는 나무 계단들은 무릎에 무리가 되어 그저 고역일 뿐, 설경이라면 혹시 모를까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27분 후 석기봉 직전에 마련된 정자를 차지하고 다시 휴식... 일부는 아예 짧은 잠을 청하기도
한다. 10분 휴식.
16시 36분, 석기봉.
5분 후 도착한 석기봉, 멋진 암봉을 이룬 가운데 지나온 산줄기가 한 눈에 전개되니 금방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이다. 꽤나 먼길을 달려 온 듯...
아울러 가야 할 방향으로는 민주지산과 마지막 각호산까지 비로서 시야에 들어오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있어 아직도 저민큼 더 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어쨌거나 눈요기만은
그야말로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17시 43분, 민주지산.
무릎 때문에 급경사를 이루는 바위 내림길이 부담스럽다. 엉거주춤하면서 다행히 10분 정도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이후 민주지산까지는 시종 순한 능선길을 이루고 있다.
그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는 길... 지금은 산길이 대로를 이룬 탓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길이지만 예전에는 산길마저 호젓해 그야말로 마냥 걸어도 좋은 멋진 길이었다.
25분 후 석기봉과 민주지산 사이 중간쯤에 위치한 무명봉을 넘는다. 이어 20분 남짓 진행하면
물한리 하산길이 하나 갈라지고...
10분 정도 급오름을 오르면 드디어 오석의 정상석이 반기는 민주지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1등(영동11, 1983재설)일 만큼 조망이 아주 대단하다.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전개되는
가운데 덕유에서 황학산까지의 대간 줄기가 모두 펼쳐진다.
아울러 사진으로는 잘 안 잡히지만 대덕산-수도산-단지봉-가야산까지 수도기맥 줄기까지 가늠이
될 정도, 가야할 방향으로는 각호산과 그 뒤로 각호지맥 줄기가 연이어 맥을 잇고 있다.
남은 간식 다 털어내면서 19분 휴식.
(1등 삼각점)
18시 07분, 대피소.
곧 좌측으로 휴양림 방향 하산길이 나타나 탈출을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다음 구간을 위해 무리가
되더라도 끝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5분 정도 진행하니 좌측 사면으로 무인대피소가 자리잡고 있어 다시 사기를 충전하기 위해 소주
한 씩잔 나누고 9분 휴식... 주변 정리가 잘 안되어서인지 약간은 음산한 분위기이다.
19시 02분, 안부십자로.
이후 각호산 직전까지는 별다른 오름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형태... 30분 후 1185봉을 넘는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큼지막한 묘 1기가 나타나고 5분 내려서면 거창한 이정표와 함께 좌측
휴양림, 우측 물한계곡 하산길이 있는 안부 십자로이다.
날은 사진이 찍이지 않을만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상태, 이정표가 꼭 저렇게 커야 하는지 하는
것을 탓하면서 마지막 각호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19시 22분, 동봉.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다음 7분 후 대하는 안부부터 본격적인 각호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어느 덧 해는 꼴깍 넘어간 상태... 지나온 민주지산-석기봉이 실루엣으로만 보일 뿐이다.
마지막 오름이라는 희망속에 10여분 오르면 비로서 각호산 동봉... 좌측으로 거대한 암봉을 이룬
각호산 정상이 역시 실루엣으로써 검은 자태를 하고 솟아 있다.
'NO 1.'이라고 뜻 모를 삼각점을 확인하고는 각호산 정상을 향한다.
19시 35분, 각호산.
에전 바로 올랐다는 어렴풋한 기억과 함께 희미하게나마 직등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기에 처음에는
바로 오르려 했는데 중간쯤에서 길이 흐지부지 없어지니 아무래도 날이 어두워 무리라는 판단과
함께 포기를 하고...
좌측 사면으로 휘도는 산길을 잠시 따르니 굵은 밧줄이 매달린 직벽이 나오고 조심스럽게 직벽을
오르면 비로서 각호산 정상이다. 날 밝을 때 도착했더라면 역시 조망이 너무 좋은 곳인데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이기에 다소의 아쉬움이 있다.
암릉 위에 설치된 오석의 정상석 한 커트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랜턴을 꺼내 야간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대한 대비를 한다. 10분 휴식.
20시 21분, 843.1봉.
도마령까지는 고도 350을 단번에 떨어드려야 하는 시종 급 내림길... 무릎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12시간을 넘기면서 마비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아까 석기봉을 내려설 때보다는 한결
양호한 것아 다행이다.
35분쯤 내려서면 비로서 급내림이 끝나면서 산불초소와 함께 삼각점(영동453, 1980재설)이 보인다.
도마령 바로 위에 위치한 843.1봉이다.
20시 25분, 도마령.
곧 상촌면과 용화면 경계를 말하는 듯 상룡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나고... 길게 이어진 정자 계단을
내려서면 콜한 설천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도마령이다.
예전에는 삭막한 비포장이었지만 말끔한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각호산등산로 안내판도
보이는 등 제법 관광시화 된 느낌이다.
몸단장도 못한 채 바로 택시에 오르고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산행을 시작한 설천으로 향한다.
그 후.
때아닌 무더위 탓인지 의외로 힘겨웠던 산행, 13시간이나 소요되는 등 다소의 무리가 있었지만
목표한대로 진행하고 나니 마음만은 한결 개운함을 느낀다.
20분 후 설천에 도착 차를 회수한 뒤 주변에서 가볍게 식사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탓인지 이미 식당들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결국은 고속도로 휴게소인 인삼랜드에서 간단히 때우고 늦은 귀경길을 서두르게 되는데 그래도
시간이 워낙 늦어서인지 정체는 전혀 없었고... 서울에 도착하니 평소 정체가 있을 때와 엇비슷한
시각이라 할 수 있는 24시 조금 넘은 시각이다.
[E N D]
'산줄기산행 [ⅲ] > 백두대간의 지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지맥 2]어각치-봉화산-노루고개-국사봉-싸리재-고산-죽도 (0) | 2010.01.02 |
---|---|
[덕유지맥 1] 용추-가새봉-백암봉-향적봉-두문산-어둔산-어각치 (0) | 2009.11.14 |
[갑장지맥 3]말랑고개-국수봉-맷돌봉-학무산-지장산-봉대산 (0) | 2009.05.02 |
[갑장지맥 2]돌티-수선산-기양산-백운산-여남재-말랑고개 (0) | 2009.04.04 |
[갑장지맥 1]병성천-병풍산-식산-백원산-갑장산-돌티 (0) | 2009.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