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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강기맥의 지맥

[금수지맥 3]대랑동고개-호명산-갑산-갑산재-장치-지맥분기점

by 높은산 2009. 1. 2.
 

[금수지맥 3]
대랑동고개(5번국도)-소재-호명산(475.3)-고명산(574.0)-갑산(776.7)-갑산재(532지방도)-중치
-650.6-장치-지맥분기점-장치임도-장치미

[도상거리] 약 14.5km = 지맥 11.5km + 호명산왕복 1.0km + 하산 2.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제천, 영월

[산행일자]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날 씨] 흐림/오전 약간의 눈

[산행코스]
대랑동고개(07:36)-현대시멘트(07:39)-고명역(07:45)-중앙선복선화공사절개지(08:01)
-김해김씨묘(08:06)-능선분기(08:10)-(우)-소재/공장정문(08:15~27)-안부십자(08:34)
-호명산분기점(08:45)-호명산(09:00~10)-호명산분기점(09:25)-철탑(09:31)-탄약부대팬스(09:36)
-찬우물고개(09:50)-부대팬스끝(09:55~10:03)-고명산(10:35~43)-십자안부(10:57)
-492봉(11:06)-윗담십자안부(11:15)-급오름봉(11:39~47)-갑산(12:14~13:16)-밭(14:08)
-갑산재(14:30)-597봉(14:55)-안부십자(15:07~14)-능선갈림(15:30)-중치(15:34)
-650.6봉(15:57~16:02)-장재(16:26)-지맥분기점(16:40~50)-장치임도(17:04)-장치미(17:49)


[산행시간]
10시간 13분(휴식:2시간 10분, 실 산행시간:8시간 03분)

[참여인원] 3인(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28)-영등포(03:45~55)-88올림픽도로-중부-영동-여주휴게소(05:00~10)-중부내륙-감곡IC
-38번국도-제천IC-북단양IC-매포(06:15~07:10)-대랑동고개(07:30)

<올 때>
장치미(18:16)-대랑동고개(18:26~30)-제천(18:45~19:45)-38번국도-감곡IC-중부내륙-영동-경부
-한남대교-영등포(21:45)-상동(22:10)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금수지맥 마지막 구간... 이번 구간 역시 초반 탄약부대를 지나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비교적
짧게 이어지면서 마루금 한쪽 사면만 부대에 속하므로 지난 구간처럼 통과가 불가할 정도는
아니다. 아울러 마루금을 살짝 비켜난 호명산도 사면만 부대에 속하는 탓에 정상을 다녀오는데는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다.
비로서 부대가 끝나면 산길 없이 가파르게 솟아 있는 고명산 오름길를 극복해야 하고 갑산 역시
만만치 않은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지난 구간 진행한 마루금) 


(갑산 오름길에서 보는 가창산)


갑산 정상은 현대시멘트 채석장으로 사라진 상태... 정상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이후 갑산재까지 진행이 다소 혼란스럽다.
갑산재 이후로도 597봉과 650.6봉 등 시봉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므로 거리에 비해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애초는 호명산 왕복 포함 분기점까지 12.5km 밖에 안 되기에 오랫만에 가창산도 한번 올라 보고
상풍마을 정도로 하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 외로 늦은 시간에 분기점에 도착하게 되어 지맥을
마무리 한 것으로 만족하고 가장 빠른 탈출로인 장치미로 하산을 했다.


(갑산) 


06시 15분, 매포.
원래는 6인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절반 인원이 참여를 못 하고 결국은 이사벨라, 전배균님 등
3인만이 참여하는 조촐한 산행이 되었다.
지난 구간 뒤풀이를 했던 매포의 기사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았고 점심용으로
부탁을 해 놓은 떡만두국도 정성들여 포장을 해 주신다.
아침식사와 함께 날이 밝을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식당 안에서 시간을 보낸 뒤 대랑동고개를 향해
시동을 건다.

07시 30분, 대랑동고개.
유독 제천 단양 일대만 눈이 살짝 내린채 얼어붙어 있어 운전이 조심스럽다.
5번 국도를 따라 제천시로 들어서자 도로 양쪽으로 부대 팬스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난 구간에
경험했지만 다시 보아도 대단한 규모라는 생각 뿐이다.
부대 정문을 지나 지난 구간처럼 대랑동고개마루에 도착하고 '뱅골길' 푯말이 있는 시멘트도로
초입에 차를 주차시킨 뒤 산행 준비를 한다.

(대랑동고개) 


07시 36분, 산행 시작.
시멘트길 우측 낮은 산자락이 마루금인듯 보이지만 전혀 산길이 없고 혹시 부대팬스라도 있을지
몰라 일단은 시멘트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시멘트도로 옆으로도 탄약부대에서 군사지역임을
알리는 경고판이 하나 있기에 기를 죽인 것이다. 나중에 보니 부대는 아니었는데...
아무튼 시멘트도로를 2~3분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현대시멘트라고 적힌 반듯한 표지석과 함께
신규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었고 도로도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바뀐 상태이다.


(시멘트길로 접근)

 


(현대시멘트 포지석)


(포장도로로 바뀌고)

07시 45분, 고명역.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철길이 보이면서 신설된 고명역 역사가 나타난다. 그러고
보니 마루금을 우측으로 끼고 길게 우회를 한 셈...
철길을 건너면 고명역 구 역사가 자리잡고 있고 우측 마루금쪽으로는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고명역 신역사)

 


(중앙선)

 

(고명역 구역사)

08시 01분, 복선화공사 절개지.
일단은 복선화 공사장을 따라 저 위 다리공사가 진행중인 곳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그곳이 바로
대랑동고개에서 이어진 마루금일 듯... 지도상 첫번째 소재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쯤 되어 보이는
탓이다. 한편 그곳을 생략하고 바로 좌측 산자락으로 붙어본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팬스까지 갖춘
커다란 골프연습장이 차지하고 있기에 바로 붙을 수도 없다.
마치 대형 수로공사가 연상될만큼 대규모의 공사장 수로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양쪽 절개지를
사이에 두고 다리공사가 진행중인 지도상 첫번째 소재... 대랑동고개를 출발한지 25분만에 겨우
마루금에 도착한 것이다.
대구동 마을 뒤로 지난구간 진행한 마루금을 비롯 탄약부대가 차지한 마루금까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으로써 펼쳐지고 있다.


(복선화공사장)

 


(골프연습장)

 


(저 앞으로 다리공사를 진행중인 곳이 마루금이다)

 

(지도상 첫번째 소재)

 


(지나온 마루금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08시 15분, 두번째 소재.
어쨌거나 다시 마루금길을 접하니 기분은 좋다. 동산 이후 거의 표지기가 없었지만 이곳부터는
갑산지맥으로써 종주를 한 선답자 표지기들도 이따금씩 눈에 띈다.
5분후 김해김씨묘를 지나면 좌측으로 골프연습장을 끼면서 잡목이 빽빽한 낮은 산자락이 잠시
이어지는데 계속 골프연습장을 끼고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잠깐 잡목을 헤치니
능선이 분기하면서 직진 골프장쪽이 아닌 공장을 낀 우측 산줄기가 마루금임을 알게 된다.
우측으로 정상이 없어진 갑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호명산 또한 지척으로 올려다 보여 비로서 감을
잡은 느낌이다.
푸른 색 지붕의 공장을 좌로 끼고 5분 내려서면 그 공장 정문 앞...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고갯마루로 지도를 확인하니 두번째 소재 지점인 듯 보여진다.
모처럼 전배균님이 양주를 준비하셨기에 한 잔씩 음미하면서 진행해야 할 루트를 파악해 둔다.
12분 휴식.


(갑산이 시야에 들어옴)

 

(호명산)

 


(두번째 소재_

 

 
(공장 정문이 있다)


08시 45분, 호명산 분기점.
시멘트도로를 건너 산자락으로 올라서면 잠시 잡목이 걸리적거리지만 6~7분만 진행하면 좌우로
마을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양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이후 호명산까지는
비교적 산길이 좋은 편이다.
11분 후 호명산 분기점 도착... 직진 방향 호명산쪽으로 계속 산길이 좋으니 당연히 호명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우측 마을)

 


(좌측 마을)

 

 
(호명산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인다)


09시 00분, 호명산.
호명산 정상까지는 분기점에서 15분 거리이다. 조망이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타이어가 방치된
참호 흔적만 있을 뿐 주변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다. 아니 갑자기 가스가 몰려온 탓에 설령 조망이
괜챦은 곳이었다고 해도 조망은 힘들었을 것이다.
와중에 가야할 마루금쪽으로 다시 탄약부대 팬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내려다 보이니 이번에도
5분대기조가 출동하는 것은 아닐까 부담이 되기도 한다. 호명산 동쪽사면 또한 탄약부대 팬스이다.
한편 표기된 삼각점을 이리저리 뒤져도 없어 포기했는데 휴식 후 호명산을 등지는 순간 정상초입
산길을 차지하고 쓰러진 깃대가 보이면서 겨우 삼각점(402재설, 77.6 건설부)을 확인한다.
10분 휴식.

(호명산 가는 길)

 


(호명산 정상)

 

 

(호명산 삼각점)


09시 36분, 탄약부대 팬스.
15분 후 다시 분기점으로 내려서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들어서면 6분 후 작은 철탑을 대하게 된다.
이어 5분만 진행하면 비로서 탄약부대 팬스가 시작되는데 지난구간 5분대기조까지 출동을 했던
터라 더욱 부담스럽다. 그래도 저쪽 고명산 오름길 초입에서 일단 팬스가 끝나는 것 같이 보여지니
재빨리 진행한다면 5분대기조 출동 이전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
팬스를 피해 사면으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온통 간벌한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어 진행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대신 팬스 옆으로는 방화선으로써 산길이 고속도로처럼 잘 나 있는 상태이다.


(간벌지대를 빠져나가면 바로 부대팬스가 나온다)

 


(부대 팬스 시작... 저 앞 고명산 오름길까지 이어진다)

 
09시 55분, 탄약부대 팬스 끝.
부지런히 20분 정도 팬스따라 진행하니 비로서 팬스가 우측 사면으로 벗어나는 고명산 오름길
초입이다. 즉 팬스는 마루금 우측 김산리를 중심으로 해발 350m 전후의 고도를 따라 한바퀴 빙
둘러 쳐 있는 것이다.
어쨌든 무사히 팬스를 벗어나 숲을 차지하니 한 시름 덜은 느낌... 이제는 설령 5분대기조가
출동한다고 해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팬스를 지나치는 동안 두어번 지나치는 망루에는 초병이 없었지만 중간중간 감시카메라를 몇 번
지나쳐야 하고 막판에는 부대 안 견공들까지 대판 짖어대는 바람에 금방 5분 대기조가 출동할
듯한 분위기였는데 팬스가 끝날 때까지 별 일이 없었으니 그저 운이 좋았다는 평을 해 본다.
잠시 휴식을 하는 동안 그제서야 5분 대기조가 출동을 하고는 팬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되돌아
간다. 8분 휴식.


(부대팬스가 끝나는 지점...우측은 호명산으로 사면으로 팬스가 이어지고 있다)

(고명산 오름길 간벌지대) 


10시 35분, 고명산.
인근에서 고명산으로 불린다는 574.0봉까지는 고도 200m 정도을 단번에 올려쳐야 하는 급오름이다.
아울러 산길은 보이지 않고 최근 간벌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더욱 힘겨운 오름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간간히 삐삐선이 보이는 것을 보면 간벌 이전에는 희미하나마 산길이 있었을
듯...
30분 가까이 힘겨운 오름를 극복하면 비로서 급오름이 모두 끝나고 잠깐 더 진행하니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고명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정상 정점이 아닌 좌측 지능선쪽 초입으로 있어 무심코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데 의외로
2등 삼각점(영월 25, 2004재설)이다. 8분 휴식.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고)

 

(고명산)

 

(삼각점이 2등이다) 


11시 06분, 492봉.
고명산에서는 우측 급내림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한 굽이 급내림을 내려서면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다시 한번 능선이 갈리면서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고명산을 뒤로 하고 14분 후 비로서 안부에 도착하면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고...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이 있는 492봉이다.


(김산리 일대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부대)

 


(가야할 마루금)

 

(492봉) 


11시 15분, 윗담안부.
다시 정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9분 내려서면 좌측 장자터 우측 윗담 사이를 가로지르는 안부
십자이다. 그러나 윗담쪽으로는 탄약부대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하산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나온 호명산이 전체 조망되면서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탄약부대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편 좌측 장자터 방향으로는 산사면을 따라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멀리서 볼 때는 마치 부대
팬스처럼 보여 긴장을 했지만 사유지 약초지배지인 듯...
토종의 산야초를 재배하는 곳이므로 입산을 금지한다는 선비교육원 플랭카드가 몇 십m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


(492봉 내림길)

 


(가야할 마루금 좌측 사면의 임도가 마치 팬스처럼 보인다)

 


(뒤돌아 본 호명산...임도같이 보이는 것이 모두 팬스이다)

 


(윗담 안부)

 


(뒤돌아 본 고명산) 


11시 39분, 급오름봉.
이제 갑산 오름길... 갑산까지는 300여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꾸준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선비교육원 플랭카드의 내용을 음미해 보기도 하면서 25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니 군사보호구역 말뚝이 있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이후로는 그래도 급오름이 한 풀 꺾이니
어느 정도 한 숨을 돌릴 수 있다. 잠시 휴식을 한 뒤 마지막 갑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8분 휴식.


(선비교육원 플랭카드) 


12시 14분, 갑산.
좌측으로 건너다 보이는 가창산이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 도상거리가 얼마 안 되어 우습게
생각했는데 지금으로 봐선 하루 산행 꽉 채우고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기분이다.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30분 남짓 진행하니 비로서 갑산 정상인 듯 절개지가 나오면서 봉우리
자체가 없어진 채석장이 나오는데 그 사이 가스가 잔뜩 낀 상태라 그 규모가 파악되지 않는다.
그저 광범위 하다고 느껴질 뿐... 아마도 포크레인 한 대가 서 있는 저 지점이 실제의 갑산 정상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절개지를 내려서서 바람이 어느 정도 막아 주는 곳을 차지하고는 점심식사로써 기사식당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만두국을 끓인다. 의외로 포식을 하는 기분이다. 식사시간 1시간 2분 소요.

 


(가창산)

 

(갑산이 지척이다)

 

(갑산 오름길)

 

(산자락이 끝나는 곳)

 

(이후는 채석장으로 갑산 정상이 없어졌다)

 

 
(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바로 좌측으로 내려섰는데 갑산재 분기점은 얼마간 더 채석장을 따라야 한다)


14시 30분, 갑산재.
여기서 채석장도로를 어느정도 따르다가 좌로 꺾어야 하는데 그저 식사를 한 곳이 갑산 정상
부근이려니 판단하고는 바로 좌로 꺾는 바람에 갑산재까지는 엉터리 산행이 되고 말았다.
가스로 인해 채석장 규모를 파악할 수 없었으니 그것도 한 몫 한 셈...
어쨌든 지도상 갑산 정상에서는 바로 좌로 꺾이면서 급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는데 마침 바로
꺾이는 지능선도 방향도 엇비슷하게 맞고 산길 흔적도 그런대로 갖춘 채 급내림길을 이루고 있어
주저없이 내려서게 된다.
급경사를 다 내려서고 난 뒤에야 잘 못 내려선 것을 알았지만 워낙 급경사를 내려선 탓에 빽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은 그대로 사면치기로 해서 갑산재까지 진행하기로 하는데 지능선 하나가 아니라 서너개는
넘어서야 하니 오히려 빽을 한 것 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 느낌이다.
중간 임도도 잠깐 만나고 밭도 가로지르면서 비로서 갑산재에 도착하니 갑산을 출발한지 무려
1시간 14분이 지난 시각이다. 30~40분이면 족히 내려설 수 있는 거리인데...
마루금은 놓친 것도 아깝지만 시간을 너무 빼앗겨 예정대로 가창산을 넘고 상풍마을로 하산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갑산-갑산재까지의 놓친 마루금은 향후 갑산 남릉이 제법 길게 이어지니 기회보아 진행하면서
그 때 확인하면 될 것이다.


(잘못 내려선 곳... 저 앞으로 굴이 보인다)

 

(굴을 다겨 봄)

 

(사면치기를 한동안 하니 비로서 저 위로 갑산재가 보인다)

 


(갑산재)

 


(갑산재) 


14시 55분, 597봉.
532지방도로가 지나는 갑산재는 양쪽으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바로 오를 수는 없고...
우측 어상천 방향으로 잠깐 내려서니 절개지 수로를 따라 오르게끔 표지기가 보인다.
비로서 절개지를 다 오른 뒤 산길로 들어서면 생각보다는 산길이 다소 희미한 편... 이따금 가시
잡목까지 도사린 채 발목을 잡아챈다.
때문에 금방 오를 것 같았던 597봉도 25분씩이나 소요되니 이러다가는 분기점에 도착하면 해가
기울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수로를 따라)

 

(뒤돌아 본 갑산재)

 


15시 34분 중치.
계속되는 잡목지대를 어렵게 헤치면서 12분 후 도착한 안부 십자로... 랜덤지도 등 일부지도에
532지방도가 지나는 것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작은 소로가 가로지르고 있을 뿐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름길로 들어서면 벌목지대가 형성되면서 가스를 머금고 있는 갑산 줄기가
전체 모습을 들어내는데 잠시 잘못 진행한 지능선을 가늠해 보니 갑산 정상에서 거의 500m 전
지점을 정상이라고 판단하면서 지능선으로 내려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거나 향후 기회가
될 때 다시 확인하는 수밖에...
완만한 오름이 끝나면 정면으로 올라야 할 650.6봉이 첨봉처럼 솟아 있어 부담을 준다. 산길은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바꿨다가 곧 대하는 능선분기점에서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4분만 더 진행하면 650.6봉 오름길이 시작되는 중치이다.
성황당 흔적과 함께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뒤돌아 본 갑산)

 


(가야할 650.6봉)

 


(중치)

 

(중치) 


15시 57분, 650.6봉.
이제 분기점까지 마지막 급오름이라 할 수 있는 650.6봉 오름길... 고도 150m 정도 극복하는
것이지만 500m도 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단번에 올려쳐야 하므로 유난히 가파른 느낌이 든다.
거기에다가 산길음 불투명하고 벌목된 나무들이 곳곡시 방치되어 있으니 더욱 진을 빼고 있다.
20여분 힘겨운 오름 끝에 비로서 650.6봉에 도착한다.
첨봉을 이루고 있던 바 조망이 제법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주변 숲으로 조망이 전혀 없고
그저 작은 공터를 이룬 채 삼각점(영월 312, 2004 복구)만 달랑 보일 뿐이다. 5분 휴식.


(650.6봉)

 

(650.6봉 삼각점) 


16시 26분, 장치.
그나마 급내림을 잠깐 내려선 이후로는 뚜렷한 산길과 함께 능선의 굴곡도 거의 없이 편안하게
산길이 이어지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덕분에 장치까지는 24분만에 도착한다. 거리가 엇비슷한 갑산재-650.6봉까지 1시간 20분씩이나
소요된 것에 비해서는 매우 빠른 진행인 셈이다.
어쨌든 이곳부터는 영춘지맥 진행시 한번 진행을 해 본 곳이므로 부담이 없다. 아니 영춘지맥시
이곳에서 한 구간을 끝내고 시작했기에 분기점까지 왕복을 했던 곳이다. 10여분만 더 진행하면
분기점이리라.


(장치 가는 길)

 


(장치)

 

(장치에서 보는 가창산)

 

(지나온 산줄기... 우측이 고명산이다)

 


(분기점 오름 초입) 


16시 40분, 지맥분기점.
정확히 14 후 영춘지맥 표지기들이 나풀거리는 지맥분기점에 도착하고는 비로서 금수지맥을
마무리한다. 예전 영춘지맥 진행시만  해도 산길이 불투명하고 표지기 한장 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산길도 아주 뚜렷하고 표지기들이 즐비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할 수 있다.
2004년 진행을 했으니 어언 4년이란 세월이 지난 것이다.
출발할 때만 해도 거리가 비교적 짧은 편이라 여유있게 가창산을 넘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늦어 이제 가창산을 넘으려면 야간산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넘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야간산행까지 하면서 오를 마음이 없어 다소의 미련은 있지만
지맥을 무사히 마무리 한 것으로 만족하고 가장 빠르게 내려설 수 있는 장치미로 하산하기로
합의한다. 거리도 짧은데다가 임도로 이어져 설령 날이 어두워져도 부담없이 내려설 수 있는
곳이다. 10분 휴식.  


(지맥분기점) 


17시 04분, 장치 임도.
대신 장치까지 빽을 하지 않고 바로 장치 임도로 사면치고 내려서기로... 거의 절벽 수준으로
급사면을 이루고 있으나 거리상으로 1km 가까이 단축할 수 있는 있점이 있다.
나뭇가지를 웅켜 잡고... 때로는 무릎까지 덮는 낙엽지대를 미끄럼 타듯 하면서 14분 내려서면
장치 임도이다. 장치로 돌아 내려서는 것 보다 시간상으로도 약간 절감된 듯 싶다.
그러나 역으로는 워낙 급경사를 이루므로 장치로 돌아 오르는 것이 훨씬 빠르고 수월하다.


(급사면을 치고 바로 장치임도로 내려섬)

 

(내려선 급사면)

 

(장치 임도) 


17시 49분, 장치미.
이후로는 그저 유람을 하듯 편안하게 이어지는 임도길만 줄곳 따르면 된다. 갑산재쪽 도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이곳이 제천-어상천을 잇는 명실상부한 지방도였다고 한다.
예전 영춘지맥을 할 때 자작동쪽으로 지름길이라고 하면서 빨치산 식으로 치고 내려섰던 지점도
지나면서 40여분 임도를 내려서니 광산 경비실이 보이면서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마침 경비원 한 분이 근무하고 있어 택시를 부를 수 있냐고 문의하니 경비원은 손수 택시까지
콜 해 주시면서 의외의 인심을 베푸신다.
경비실에서 5분 정도 더 내려서면 멋진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 장치미 3거리인데 잠시 후 콜
한 택시가 도착하니 사연많은 금수지맥이 비로서 끝나는 순간이다.


(광산 경비실부터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장치미의 느티나무) 


그 후.
이번구간 들머리 대랑동고개와 날머리 장치미는 산등성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기에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택시로 정확히 10분 거리... 요금 6000원으로써 무사히 대랑동고개에 세워둔 차를 회수한 뒤
인근은 음식점이 전혀 없으므로 제천시내로 나가 뒤풀이를 하기로 한다.
그 중 적당히 집 집을 찍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김수환 추기경까지 찾았던 유명한 집이라고...
가장 자신이 있다는 버섯전골을 주문하니 음식맛이 깔끔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귀경시는 전혀 정체가 없어 거의 논스톱으로써 정확히 2시간만에 영등포에 도착하고 해산을 한다.
집 도착하니 22시 약간 지난 시각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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