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골]
설악동-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칠성봉(1076.9)-화채봉(1320)-1216.4봉-송암산(767.4)
-송암골-회룡리/아리스토이팬션
[도상거리] 약 13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속초
[산행일자] 2008년 10월 12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설악동(06:00)-마지막매점(06:06)-육담폭포(06:15)-비룡폭포(06:24)-비룡폭포상단(06:33)
-좌지계곡/식사(06:40~07:17)-릿지길갈림(07:25)-(우)-좌지계곡/폭포(07:35)-(우)-우지계곡(07:41)
-(좌)-좌우골합수점(07:46)-(우)-토왕성폭포하단(07:50~08:04)-중/상단조망대(08:16)
-중단(08:20~32)-조망대복귀(08:36)-1차바위오름대기(08:40~09:25)-1차바위오름통과(09:35)
-2~3차바위오름통과(10:05~15)-상단전망대(10:30~11:10)-마지막바위오름시작(11:25)-통과(11:35)
-권금성길직전암봉(11:40~59)-권금성3거리(12:00)-칠성봉(12:05)-지도상칠성봉(12:17)
-피골좌능3거리(12:51)-화채봉직전/식사(13:00~34)-화채봉(13:54~14:04)-암봉(14:40~58)
-1216.4봉/삼각점(15:01)-조망바위봉(15:15)-둔전3거리(15:36)-피골우능3거리/헬기장(15:42~16:00)
-안부(16:10)-전위봉(16:24)-송암산/삼각점(16:31~45)-헬기장(16:50)-송암골3거리(17:07)
-폭포(17:35)-뚜렷한길(17:48)-둔덕(18:00)-논(18:12)-(비포장농로)-포장도로3거리(18:21)
-회룡리/아리스토이팬션(18:26)
[산행시간] 12시간 26분(휴식 외:4시간 31분, 실 산행시간:7시간 55분)
[참여인원] 9인(먼산, 삼은, 부리부리, 전배균, 하늘재, 이사벨라, 서화수부부,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양재/서초구청앞(23:45~24:00)-(경부+영동+중앙)-홍천IC-화양강휴게소(02:00~10)
-설악동(03:30)
<올 때>
석교리(18:30)-설악동입구(18:45~19:45)-화양강휴게소(21:00)-팔당(22:30)-양재(22:55~23:30)
-송내역(24:0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칠성봉 북동쪽에 위치한 토왕골은 설악 최대의 폭포인 토왕성폭포가 자리한 비경의 계곡이다.
상단 130m, 중단 110m, 하단 80m 등 총 320m 규모로 된 거대한 폭포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는 듯 천길 단애를 이룬 암벽 중앙으로 물줄기를 토해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설악산은 물론 남한 전체에서 최대의 폭포가 될 것이다.
토왕골은 토왕폭포 외 비룡폭포와 육담폭포를 만들어 낸 뒤 쌍천에 합류하여 동해로 흘러든다.
(토왕성 폭포)
(토왕성폭포)
(토왕골 상류)
06시 00분, 설악동 출발 산행시작.
설악동이 번잡할 것으로 생각되어 03시 30경 설악동 입구에 차를 세우고 한 잠 더 눈을 붙이고...
05시쯤 산행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눈을 뜨니 어느덧 05시 30분이 넘어서고 있다.
서둘러 설악동으로 이동 산행을 준비한다. 벌써 단체 등산객들은 모두 빠져 나간 듯 생각보다는
한산한 편이다.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
서서히 어둠이 가시기 시작하는 여섯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매표소를 통과한 비룡교가
들머리이지만 먼산님께서 미리 알아 온 지름길을 이용하니 당연히 입장료도 없고... 시간도 족히
20~30분은 절약되었을 것이다.
징검다리로 된 쌍천을 건너니 금방 비룡폭포 길목의 마지막 매점이다.
(설악의 단풍)
06시 15분, 육담폭포.
10분 남짓 진행하면 어느 덧 육담폭포... 우아한 자태로써 토왕골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가뭄이 심한 편이라 혹시라도 토왕성폭포 수량을 없을까 걱정했는데 육담폭포의 수량을 보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육담폭포와 함께 좌우로는 토왕골 특유의 거대한 암벽들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광량 부족으로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소의 아쉬움이 있지만 눈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다.
06시 24분, 비룡폭포.
10분 후 도착한 비룡폭포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이후 처음이니 어언 30여년이 지난 것 같다.
매번 설악에 들면서도 그저 관광코스이려니 하고 외면한 탓이다.
어렴풋이나마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사진에 담는다. 우아하면서도 이른 새벽 인적이 없어서인지
호젓함이 있다. 이곳 비룡폭포까지가 토왕골의 개방구간이 된다.
(비룡폭포)
06시 33분, 비룡폭포 상단.
약간 빽을 한 뒤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토왕성폭포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6~7분 후 비룡폭포 상단에 도착하니 드디어 토왕성폭포가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거대한 암릉벽 꼭데기에서 흘러내리면서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풍경...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대하니 더욱 웅장함을 느낀다.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아직은 거리가 멀어 제대로 카메라에 잡을 수 없지만 한 커트만이라도 제대로 담아보기 위하여
연신 셔터를 누른다.
06시 40분, 좌지계곡.
상단을 뒤로 하면 산길은 계곡 우측 사면길로 이어지면서 토왕성폭포가 잠시 안 보인다.
그저 좌우로 성벽을 이루고 있는 암벽들 뿐... 우측 노적봉쪽이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마주하는
좌측 선녀봉쪽이 '별을 따는 소년들' 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릿지길이라지만 전문 릿지꾼
이외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6~7분 후 계곡으로 내려서니 다시한번 상단이 모습을 들어내는데 거리는 아직도 멀지만 바로 앞
와폭과 어울려 웅장함이 한결 돋보인다. 마침 적당한 반석지대가 있으니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좌측으로 첫번 째 지계곡이 갈리고 있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07시 35분, 폭포.
8분 후 좌측으로 별을 따른 소년들 방향 릿지길이 갈린다. 우측 계곡길로 들어서면 곧 아담하게
생긴 와폭이 자리잡고 있고... 연이어 5~6m쯤 되는 직폭이 나타난다.
사진 한 버트 촬영한 뒤 좌측 사면으로 돌아 오르니 두번 째 지계곡이 합수하고 있다.
좌측 지계곡으로도 길 흔적이 보이지만 릿지꾼들이 이용하는 길일 것이다. 토왕성 폭포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07시 46분, 좌우골 합수점.
6분 후 이번에는 우측에서 발원한 지계곡 합수점을 대하는데 비로서 토왕골의 진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 전면이나 좌우 방향 모두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면서 그야말로 어느 방향을 보아도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풍경들 뿐이다.
연신 셧터를 눌러 보지만 한편으로는 오를 수 있는 루트가 과연 있을지 두려움과 함께 잔뜩 긴장이
되기도 한다.
직진 방향의 주계곡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니 곧 좌골과 우골 합수점에 이르게 되는데 정면의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좌골이고... 토왕성폭포는 우측으로 꺾인 우골에 위치하고 있다.
(우지계곡이 합수하는 곳에서 본 토왕골 주계곡)
(좌우골 합수점/우측 사람이 있는 곳이 토왕성폭포가 있는 우골이다)
07시 50분, 토왕성폭포 하단.
좌골은 아예 접근이 불가해 보이고, 토왕성폭포가 있는 우골 역시 접근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하단 오름길쪽으로 가는 밧줄이 매달려 있으나 힘 주면 금방 끊어질 듯 믿음이 안 가는 상태...
거기에다 물기 머금은 바위면이 의외로 미끄러우니 영 자세가 안 나온다.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 사람씩 차례를 기다리면서 조심스럽게 첫 난관을 통과하니 토왕폭포 하단 앞... 아직까지는
상단만 보였을 뿐인데 비해 비로서 3단을 이룬 토왕성폭포 전체가 한눈에 펼쳐져니 너무나
감동적인 풍경이다.
사진 속 토왕성폭포 풍경은 대개 이곳에서 촬영했을 듯... 3단 폭포가 모두 보이는 곳은 이곳
뿐이다. 맘껏 셔터를 누른 뒤 건배잔도 한잔씩 나눈다. 14분 휴식.
(하단 오름길)
(하단에서 보는 토왕성폭포 전경)
(중단과 상단)
08시 16분, 중/상단 조망대.
계속해서 중단 앞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는 밧줄이 매달려 있지만 바닥이 워낙 미끄럽고 밧줄도
불안해 보여 진행하기가 좀 부담스럽다. 바로 절벽을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특히
절벽을 내려서는 곳에 위험에 보인다. 만에 하나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
결국 안전이 우선이라는 말과 함께 중단을 포기하고 바로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우측 능선길로
들어선다. 이미 두번 선답을 한 하늘재님이 진행했던 길로 능선에서도 중단이나 상단 풍경은
실컨 볼 수 있으니 별 아쉬움은 없을 것이라 하신다.
다소 희미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암릉을 이룬 능선으로 바로 붙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휘돌게끔
되어 있다. 토왕성폭포 대신 노적봉과 선녀봉 능선이 잘 조망된다.
사면으로 얼마간 이어지던 산길은 바위지대가 없는 곳에서 능선쪽으로 향하고... 한차례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토왕성폭포 중단과 하단이 멋지게 펼쳐지는 능선상 조망대이다.
08시 20분, 토왕성폭포 중단.
한편 하단에서 중담폭포를 경유하는 경우 중단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기도 하는 곳이니
배낭을 내려놓고 중단에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불과 4분 거리... 별 위험한 곳 없이 중단을 차지하게 되는데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를 했을 듯
그야말로 웅장하면서도 폭넓은 반석지대를 이루면서 의외로 분위기가 아늑하다.
중단은 물론 그 위로 접근이 불가한 상단까지 펼쳐지면서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폭포의
절경에 빠지다 보니 어느 덧 신선이 된 기분속에 마냥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켠으로 자연석굴도 하나 보인다. 12분 휴식.
(중단으로 내려서면서)
(상단으로 이어진 깎아질른 절벽으로 밧줄이 걸려 있다)
(자연석굴)
08시 40분~09시 35분, 1차 바위오름 통과.
다시 능선조망대로 복귀... 잠시 오르면 능선상 첫번째 난관지점이라 할 수 있는 바위오름지대가
나타나는데 앞선 단체팀이 통과하기까지 한참을 대기해야 하니 한편으로는 난감하지만 한편으로는
핑계낌에 잘 되었다는 투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10m 가량 직벽으로 5m 정도는 바위를 잡고 올라올 수 있으나 나머지는 가는 밧줄이 매달려 있는
오버행 수준의 직벽을 올라야 하는데 발디딤이 마땅치 않은 채 바위면이 매우 미끄럽다.
거기에다가 낙석의 위험까지 있는 능선상 최대의 난관지점으로 여성들은 모두 안전�트에 묶어
끌어오리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는 것이다.
40여분을 기다린 뒤에야 앞선 단체팀이 모두 오르고 비로서 우리 차례가 되는데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 이해가 될 듯... 불안한 밧줄과 발디딤 속에 아주 애를 먹으면서 겨우겨우 오를 수
있었다.
어쨌거나 짧은 바위오름 통과하는데 1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는데 이후로도 2~3차례 더 바위지대를
올라야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소요될지 모를 일이다. 좌측 천길 낭떠러지를 이룬 채 토왕성
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길에서 보는 토왕폭)
(노적봉)
(다시 토왕폭)
(1차 바위오름)
10시 05분, 2~3차 바위오름 통과.
곧 45도 정도 경사를 이룬 슬랩지대로써 2차 바위오름이 길게 시작된다. 오래 되고 낡아서 다소
불안해 보이는 밧줄이 길게 매달려 있고... 역시 좌측 토왕성폭포 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어 오금이 저리지만 첫번째 보다는 완경사라 그런지 그리 지체는 없다.
어쨌거나 긴장감 속에 2차 바위오름을 무사히 오르면 곧바로 3차 바위오름이 시작되는데 2차와
비슷한 수준의 슬랩지대이다.
밧줄이 낡아 가급적이면 밧줄에 일부의 체중을 의지한 채 진행한다. 그러나 종종 밧줄에 체중을
다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나오는데 잔뜩 긴장이 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니 낡은 밧줄이라도 믿고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30분 후 3차 바위오름 지대까지 모두 통과함으로써 비로서 난관지대는 모두 지났다고 한다.
여유를 되찾으면서 멋지게 펼쳐지는 노적봉과 토왕골을 유유하게 내려다 본다. 10분 휴식.
(암릉을 다 통과한 뒤 내려다 본 노적봉)
(토왕골)
10시 30분, 상단전망대.
이후 산길은 주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급오름을 이루지만 위험한 바위지대가 없으니
안심하고 오른다. 나무가지 잡고 오르는 식이다.
15분 후 토왕성폭포 상단이 시작되는 옆 봉우리에 도착하고는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상단은 안
보이지만 지나온 토왕골이 전채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집선봉, 권금성, 울산바위, 달마봉, 동해
바다와 속초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대이다.
우측 숲을 약간 헤치고 내려서면 토왕골 상류와 화채봉쪽이 절정의 단풍속에 펼쳐지고 있어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을 음미할 수 있다.
긴장이 풀렸는지 반주잔 한 잔씩 돌려 보기도 하면서 장장 40분 휴식.
11시 35분, 마지막 바위오름 통과.
잠시 단풍의 절경속에 이어지는 편안한 길... 단풍으로 곱게 단장된 화채봉도 여전히 절경이고
울산바위, 달마봉, 동해바다 역시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어느 곳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모두
작품감이다.
그러다가 15분 후 다시 한번 슬랩면을 이룬 바위지대를 올아야 하는데 다소의 고공 공포는 있으나
바위가 전혀 미끄럽지 않고 발디딤이나 잡을 곳이 많아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10분 후 비로서 바위지대를 다 오른 뒤 여유있데 지나온 길들을 음미한다. 아니 마등령-황철봉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작견 말 진행했던 죽변봉과 운봉산까지도 한 눈으로 시야에
펼쳐지고 있다.
(마지막 암릉)
(암릉 중간에서 본 동해바다와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청대산 능선)
(칠성봉이 가깝게 보임)
(권금성-울산바위)
(노적봉-달마봉)
11시 40분, 권금성길 직전 암봉.
이제 칠성봉은 지척이다. 미답의 산길을 거의 다 빠져 나온 것이다.
5분 후 권금성길이 갈리는 직전의 넓은 마당바위를 차지하고 다시한번 마냥 휴식시간을 갖는다.
비로서 대청과 중청까지 모두 조망되니 설악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셈... 날씨가 너무 좋다.
거기에다가 화려한 단풍까지 단장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설악을 맛보는 행운을
만끽하는 것이다.
찍은 풍경들 다시 한번씩 반복하며 찍어 봐도 전혀 지루함 없이 새로운 느낌이 든다. 19분 휴식.
(권금성길 직전 암봉)
(바로 앞이 칠성봉이다)
(권금성)
12시 05분, 칠성봉.
마당바위를 내려서면 권금성길 3거리이다. 지금이야 비지정으로 통제를 하고 있지만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는 대청에서 하산길로 자주 이용되는 메인등산로였고 개인적으로도 몇번 하산
코스로 진행애본 적이 있다.
그 때 이후 처음이니 딴은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다. 그러나 통제 덕분에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
좌측사면 우회길을 버리고 암봉으로 된 칠성봉을 오르니 대청과 공룡이 한결 웅장하게 건너다
보인다.
한편 지도상 칠성봉으로 표기된 봉우리는 10여분 더 진행해야 하는데 별다른 특징이 없고 표기된
삼각점도 없다.
(화채봉)
13시 00봉. 화채봉 직전/식사.
지도상 칠성봉을 뒤로 하면서 바위산이 끝나고 울창한 수림을 형성한 채 육산으로써 이어진다.
조망도 이따금씩만 트이는 형태... 그것도 대청쪽 조망 뿐이다.
30여분 후 좌측으로 피골능선 초입을 알리는 조그마한 푯말이 보이면서 희미한 산길이 갈리고
있다. 아직은 미답 능선... 언제가는 진행해 볼 능선이다.
생각보다 화채봉이 먼 거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10분 남짓 더 진행을 하니 둔덕 숲을 차지하고
앞선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피골능선 3거리)
(순한 육산길)
13시 54분, 화채봉.
20분 후 화채봉에 도착... 2년 전 둔전골 경유 왔을 때는 가스때문에 조망을 제대로 못 보았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사방팔방 일망무제이다.
대청-중청-공룡-마등령-황철봉-신선봉-죽변봉까지... 사진으로는 잘 잡히지 않지만 그 뒤로
매봉산-향로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지난 주 오른 대암산까지 조망이 된다. 10분 휴식.
(화채봉 마지막 오름길)
(울산바위-신선봉)
(황철봉-신선봉)
14시 40분, 암봉.
좌측 능선으로 들어섬으로써 이제부터 송암산 능선길... 피골능선 3거리까지는 2년 전 진행을 해
본 길이기에 아주 낯익은 느낌이다.
한 굽이 내려섰다가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오르면 송암능선상 가장 조망이 좋은 1216.4봉 직전
암봉이다. 화채봉에서 35분 소요... 전에 진행했을 때 가스속에 못 보았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낸
채 시원하게 펼쳐지는 대청과 화채봉의 멋을 만끽한다. 18분 휴식.
(암봉 오르기 직전 뒤돌아 본 화채봉)
15시 01분, 1216.4봉.
토왕골, 칠성봉의 절경에 빠진 탓에 이제야 예정된 코스의 절반 거리를 넘기지만 남은 거리는
오름길이 거의 없는 가운데 주로 육산으로만 이어지니 2시간 반~3시간이면 충분히 하산할 수
있을 듯... 일몰 이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으므로 아직도 여유가 있다.
3분 후 내림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삼각점(속초425, 2005재설)이 보인다. 지도상 1216.4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암봉보다 고도가 낮고 봉우리 형태도 없는 곳이니 딴은 조망좋은 암봉으로 삼각점을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216.4봉)
15시 15분, 조망바위봉.
아마도 1200~1000m 대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듯... 유난히 짙은 색채의 단풍이 터널을 이룬
급내리막을 한 차례 내려선 뒤 잠깐 완만한 오름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관모봉능선이 시원하게
건너다 보이는 조망바위봉이다.
암봉 이후 송암산에 이를 때까지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이기도 하다.
(조망바위에서 본 관모봉능선)
15시 42분, 피골 우능선 3거리.
이후로는 거의 굴곡이 없이 호젓하게 이어지는 숲길... 걸으면 걸을수록 오히려 힘이 솟는 아주
편안한 길이다. 이런 길이 설악에 공존하니 한편으로는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해 본다.
20분 후 우측 둔전저수지쪽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선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2년 전 하산길로 택했던 곳, 피골 우능선이 갈리는 2거리이다. 헬기장이
있다. 18분 휴식.
(호젓한 숲길)
16시 31분, 송암산.
뚜렷한 산길은 좌측 피골 우능선쪽으로 갈라지고... 초행이 되는 우측 송암산쪽은 다소 산길이
희미하다. 이따금 비닐끈이 쳐 있는 것을 보면 송이지역이기도 한 모양이다.
10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완만한 오름길을 오른다.
다시 10여분 후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면길을 버린 뒤 직진의 봉우리가 바로 송암산이려니 하고
잠시 잡목을 헤치니 송암산이 아닌 전위봉이다. 사면길이 전위봉 우회길이엇던 셈이다.
곧 사면길을 다시 만나고, 5분만 더 진행하면 좁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속초306, 2005복구)이
반기는 송암산 정상이다.
달마봉, 울산바위, 신선봉쪽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데 이쪽에서 달마봉을 보니 무슨 커다란
동물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 다른 곳에서 보던 달마봉과는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6분 휴식.
(송암산 가는 길)
16시 50분, 헬기장.
5분 후에는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이 나타나 또 한번 시원한 조망거리를 제공해 준다.
속초시와 동해바다가 바로 잡힐 듯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뒤돌아 보는 대청은 석양이 비추는
가운데 웅장함 대신 은은함을 풍기고 있다.
(헬기장)
(뒤돌아 본 대청)
17시 07분, 송암골3거리.
하산 코스로 택한 송암골은 큰 계곡은 아니지만 호젓한과 아기자기함이 있는 것 같아 택한 곳인데
어떠한 풍경으로써 맞이해 줄지 모르겠다.
헬기장을 뒤로하니 진행할 능선은 우측인데 반해 뚜렷한 산길은 직진으로 내려서고 있어 잠시
독도에 신경써야 한다. 그냥 나침반 방향을 보면서 우측으로 잠깐 치고 내려서니 어느 정도
산길이 이어지면서 잠시 후에는 다시 뚜렷한 산길로 변하니 안도를 한다.
17분 후 좌측 송암골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보여 주저없이 내려섰는데 결과적으로는
막판 고생을 자초한 셈이었다.
원래 송암골로 내려서기로 한 지능선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동해바다와 속초시)
17시 48분, 뚜렷한 길.
곧 송암골 상류를 만나는데 뚜렷한 산길은 송암골로 이어지지 않고 상복리쪽으로 가는 길인지
건너편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지능선 넘어가고 있다.
다시 송암골로 내려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속에 한 사면까지 뚜렷한 산길을 진행애 보았으나
그대로 지능선을 넘는 길이라 포기를 하고 그대로 송암골로 산길을 만들어 치고 내려선다.
그렇게 도착한 송암골... 아기자기한 계곡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잡목이
가득하고 가뭄 탓인지 수량마저 미미하니 기대와는 달리 다소 실망이라 해야겠다.
간간히 진행할 수 없는 폭포까지 나타나 사면을 치면서 우회를 해야 한다.
40분 정도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길다운 길이 형성되고 있다. 길만 좋았으면 이미 산행을 마쳤을
시간인데...
(송암골)
18시 26분, 회룡리/아리스토이 팬션.
12분 후 뚜렷한 산길은 오솔길 수준의 편안한 산길로 변하는데 계속 송암골을 따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좌측 지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초입 송암마을에서 차가 대기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하니 남은 거리는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산길 없는 송암골로
진행하기에는 무리이다.
어디로 떨어질 줄 모르지만 일단은 그냥 뚜렷한 길을 따르기로 하다. 운 좋으면 다시 한번 둔덕을
넘어 송암골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수레길은 송암골을 벗어나 낮은 지능선을 넘어선 곳의 지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10분쯤
진행하니 논이 나타나면서 농로길로 변한다.
아마도 송암마을 아래편 석교리와 회룡리 경계지점으로 이어지는 듯 싶다.
10분 후에는 농로길이 포장도로로 바뀌고... 건너편 불빛 보이는 곳을 향해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아리스토이팬션 간판이 반긴다. 지도상 회룡초교가 표시된 약간 윗 지점이다.
송암마늘에 대기하던 기사님과 연락을 취하고 몸단장을 마치니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듯 금방
기사님이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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