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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안산]내설악광장-모란골안부-안산-대승령-장수대

by 높은산 2008. 11. 5.

[설악산 안산]
한계3거리/내설악광장-558.3-모란골안부-1161-1257-안산(1430.4)-1396-대승령(1210.2)-장수대

[도상거리] 약 14.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산행일자] 2008년 10월 19일 일요일

[날 씨] 구름많음

[산행코스]
내설악광장(07:01)-산길입구(07:06)-첫봉(07:20)-558.3봉(07:45~52)-능선3거리(08:10)-(좌)
-능선3거리(08:27)-(좌)-쌍묘(08:32)-삼각점(08:35)-(우)-모란골안부/옛산판로(08:38~47)
-벙커봉(09:12)-북천쪽능선합류3거리/벙커(09:47~10:10)-안부3거리/묘(10:20)
-910.2분기봉/벙커(10:39)-1161봉(11:22~40)-1257봉(12:28~13:01)-조망암봉(13:31~38)
-갈직촌3거리(13:45)-암봉(14:07)-두문폭포능선갈림(14:25~32)-3거리(14:33)-안산(14:48~58)
-3거리(15:07)-봉/옥녀탕3거리(15:27)-1396봉(15:36)-십이선녀탕3거리(15:44)-대승령(16:00~15)
-대승폭포(16:59~17:05)-폭포전망대(17:10)-장수대(17:35)


[산행시간] 10시간 34분(휴식 외:2시간 1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9분)

[참여인원] 6인(벽산, 술꾼, 가난한영혼, 전배균, 계양산, 높은산)

[교 통] 9인 카니발

<갈 때>
상동(03:10)-영등포경찰서(03:25~40)-(내부순환+북부간선)-신내(04:00)-(6번국도)-팔당-양평
-용문휴게소(04:55~05:05)-(44번국도)-홍천-인제-한계3거리/내설악광장(06:15)

<올 때>
장수대(17:42)-인제(18:05~19:25)-홍천-양평-팔당(21:30)-팔당대교-하남IC-서하남IC-올핌픽대교
-영등포(22:45)-상동(23:0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 산 행 기]
지난 주에 이어 다시 설악으로... 이번에는 서북능선의 끝자락에서 시작하여 안산까지 이어보는
코스이다.
대부분 설악산 서북능선은 대청에서 안산까지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안산 이후로도 북천과
한계천이 만나는 한계3거리까지 10km 정도 더 산줄기가 이어진 뒤 비로서 맥을 다하게 된다.
설악산 일반 등산로와는 달리 산길이 다소 희미한 편... 어느 정도의 독도 능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모란골안부-558.3봉-한계3거리까지는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서도 벗어나 있는 야산이다.


(설악의 단풍)


(안산에서 보는 대청)

06시 15분, 한계3거리/내설악광장.
44번국도 홍천-인제간 4차선 확장공사가 완전히 끝난 이후에는 서울에서 한계3거리까지는 불과
2시간 거리로 단축되었기에 외설악권이면 모를까 내설악권은 굳이 무박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하시는 계양산님의 카니발로써 이른 새벽 출발...
한계3거리에 있는 내설악광장 휴게소에 도착하니 비로서 날이 밝기 시작하는 06시 15분이다.
함께 한 게양산, 가난한영혼, 전배균, 술꾼님 외 어제 사다리팀과 한 탕 하신 뒤 민예단지
찜질방에서 1박을 하신 벽산님이 합류한다.


(내설악광장)

07시 01분, 내설악광장 출발 산행시작.
매번 노상에서 식사를 하다가 내설악광장휴게소 식당에서 오뎅국물이나마 주문한 뒤 도시락을
펼치니 술꾼님은 모처럼 우아한 식사를 한다고...
식사를 마치고 가야할 558.3봉을 올려다 보니 야산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 이곳이 해발 280m쯤 되는 바 처음부터 200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백담사 방면 도로를 약간 따르다가 '간성 47km, 속초 40km' 도로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
밭으로 향하는 농로길로 들어섬으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농로길 우측으로는 한계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내설악광장에서 보는 첫 봉)


(내설악광장에서 보는 558.3봉)


(산행시작)


(한계초등학교)

07시 20분, 첫봉.
한계초등학교 뒷담을 만난 지점쯤에서 좌측으로 밭을 가로질러 능선 끝자락에 이르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반갑다. 어느 정도 산길을 만들면서 치고 올라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신 아주 급오름길이다. 지도를 보니 단숨에 100m 이상 고도를 올려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송이지역인지 이따금 송이 금줄이 보이는 가운데 15분 정도 빡신 오름을 극복하면 좌측 북천에서
바로 올라온 지능선을 만나면서 비로서 급오름이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진다.


(밭을 가로지르고)


(산길 초입에서 보는 내설악광장)

07시 45분, 558.3봉.
이후 558.3봉까지는 비교적 순한 능선이다. 산길도 여전히 뚜렷한 상태... 거기에다 최근 가지
치기 작업을 하면서 잡목 정리가 되어 있어 잡목의 방해도 없다. 유유하게 걷는다.
다만 날씨가 아주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박무와 함께 뿌연 조망이 아쉬울 뿐이다.
25분 후 작은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 558.3봉에 도착하고는 막초 한 잔으로써 정상주를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7분 휴식.


(558.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558.3봉)


(558.3봉 삼각점)

08시 27분, 갈직촌 지능선 3거리.
잠깐 급내림을 내려서면 이후로도 시종 별다른 굴곡없이 완만한 능선길이다. 좌측 건너편으로
북천쪽에서 올라오는 높은 능선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곳으로는 어느 정도 안개가 걷혀 있으니
그곳과 만나는 곳부터는 어느 정도 조망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18분 후 우측 한계리쪽 지능선이 갈리는 3거리이다.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꺾는다.
다시 15분쯤 진행하면 좌측 모란골 방향으로 산길이 보이는 안부인데 여기에서 모란골 안부로
내려서도 되겠지만 날등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약간 더 진행한 뒤 좌측으로 꺾어야 한다.
1~2분만 더 진행하면 바로 모란골안부 방향 능선이 꺾이는 지점... 계속에서 직진(약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은 갈직촌 방향 지능선길이므로 그곳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어지는 숲길)


(건너다 보이는 북천방향 능선)

08시 38분, 모란골 안부.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4~5분 내려서면 묘비 없는 쌍묘가 나타난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의외의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능선 3거리를 대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2~3분만 내려서면
모란골 안부이다.
지도상 임도로 표기되어 있으나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묵은 임도을 이루고 있고 이제껏
설악산 국립공원 밖이었던 것에 반해 비로서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제 북천쪽에서 바로 올라온 능선을 만나기까지 장장 450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이번 산행
최고의 오름길이다. 막초 한 잔 나누면서 급오름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9분 휴식.


(쌍묘)


(의외의 삼각점)


(모란골 안부 임도)

09시 12분, 벙커봉.
산길은 이제까지와 달리 다소 희미한 상태인데 산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그저 날등쪽으로 길을
만들어 오르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다 보면 다시 산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오르는
경우는 별 문제가 없지만 반대로 내려설 경우는 능선의 골격까지 분명치 않으니 독도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할 지형으로 보여진다.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25분쯤 오르면 6.25 당시 격전지임을 말하듯 오래된 벙커가 나타나면서
이정표 구실을 하고 있다.


(벙커봉)

09시 25분, 바위지대.
계속해서 15분쯤 진행하면 잠시 바위지대로 이어지면서 높이 2~3m 되는 절벽을 내려서야 하는데
다소 애매해 보이지만 옆의 나무를 의지하니 보기보다는 쉽게 내려선 느낌이다.
내려서자마자 곱게 단장한 단풍나무 한 그루가 반긴다. 유난히 색깔이 짙고 빨갛다.
잠시 후에는 나무가지 사이로나마 가야할 안산이 시야에 들어오니 비로서 설악에 들어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오름길)


(바위지대의 단풍)


(나무사이로 보이는 안산을 당겨 봄)

09시 47분, 북천쪽 능선 합류봉.
한 굽이 오르면 다시 암릉이 나타나는데 희미한 족적은 우측 사면으로 크게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희미한 족적은 얼마 후 우측 지계곡쪽으로 내려서고 있어 족적을 버리고 암릉 사면으로
길을 만들면서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그렇게 능선으로 붙으면 암릉이 끝난 지점... 능선을 따라 희미하게나마 다시 족적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잠시 족적을 따르니 비로서 북천쪽에서 올라온 능선을 만나는 약 920봉이다.
모란골 안부에서 정확히 1시간 소요... 급오름이 끝난데다가 북천 방향 능선쪽에서 의외의 뚜렷한
산길까지 올라와 합류하니 한결 여유가 있다. 모란골에서 시작한 산길일 듯...
한편 이곳에도 반반한 벙커 하나가 자리잡고 있어 텐트 없이도 훌륭한 비박장소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해 보기도 한다. 23분 휴식.


(이어지는 능선)


(북천쪽 능선 합류봉의 벙커)


(북천쪽 능선 합류봉)


(
주변 분위기)

10시 20분, 안부3거리/묘.
이제부터는 한동안 순한 능선길... 거기에다가 한창 절정을 이룬 단풍이 터널을 이루면서 얼마간
이어지니 모처럼 가을 설악을 만끽하는 기분이다.
10분 후 좌측 북천방향 지계곡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안부를 지난다. 그곳 역시 온통 빨간
단풍이 터널을 이루면서 와중에 의외의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풍터널)


(단풍터널)


(단풍터널)


(단풍터널)


(단풍터널)


(단풍터널)


(단풍터널)

10시 39분, 910.2봉 분기봉.
해발 900m대가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비헤 해발 1000m 대로 접어드니 잎새들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진 나무들이 주류를 이룬다.
어느 덧 화려한 가을이 마감하려는 듯... 금방 분위기가 황량해진 것 같다.
19분 후 좌측 910.2봉쪽에서 올라온 지능선 합류하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약 1040봉... 이곳에도
벙커가 있다.


(마지막 단풍)


(910.2봉 분기봉)


(가야할 능선)

11시 22분, 1161봉.
910.2봉 합류봉을 지나면 단연 1161봉 북능을 차지하고 첨봉처럼 우뚝 솟아있는 암봉이 조망의
압권이다. 십이선녀탕 초입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상 암봉으로 처음에는 나무 사이로만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전모를 모두 들어낸 채 그 멋을 자랑하고 있다. 작은 주걱봉같이 생겼다.
암봉 뒤로는 유순한 매봉산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23분 후 암봉 지능선이 합류하는 1161봉에 도착하니 암봉이 지척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가려
막상 암봉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제까지 나무 사이로만 간간히 보였던 안산이 전모를 다 들어내며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낸다. 언제 보아도 웅장한 안산이다.
박무만 아니었다면 더욱 웅장한 풍경이 되었을텐데... 그래도 이나마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휴식
와중에도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18분 휴식.


(1161봉 북능상의 암봉)


(매봉산)


(1161봉 북능상의 암봉과 매봉산)


(1161봉에서 본 안산)


(1161봉에서 본 1257봉)

12시 28분, 1257봉.
1161봉을 뒤로 하니 북능상 암봉이 다시한번 시야에 들어온다. 반대편 방향인데 역시 첨봉을
이룬 채 웅장미가 넘치고 있다.
아울러 이따금씩 조망바위가 나오면서 안산은 물론 한계천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라인도
반복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데 다소 뿌연 조망뿐이니 박무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십이선녀탕 건너편의 응봉 또한 이곳에서 보니 멋진 암릉을 이루고 있어 기회가 되는대로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8분 후 후천쪽 능선과 합류하고부터 안산까지 딱 절반 지점에 위치한 1257봉에 도착하고는
점심식사 자리를 잡는다.
예전 안산에서 갈직촌으로 한번 하산한 적이 있으니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미답로는
끝날 것이다. 식사시간 33분 소요. 


(1161봉 북능상의 암봉과 매봉산/1161봉을 지난 지점에서 봄)


(매봉산-향로봉)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라인)


(응봉)


(조망바위와 가리봉)


(지나온 능선)


(안산)


(한 굽이 남은 1257봉)


(1257봉 도착)


(정상 푯말)

13시 31분, 조망암봉.
1257봉을 뒤로 하면 암릉의 연속... 그러나 산길 대부분이 우회길로 이어져 진행에 문제되는
곳은 없다. 주로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이어지는데 다만 우회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예전 하산을 했던 갈직촌길과 금방 합류하리라는 생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짧은 오름내림을
이루는 잔봉들이 연이어 반복될 뿐 좀처럼 나타나 주지 않는다.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친 것일까?
25분 후 대부분 우회길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산길이 암봉 날등으로 직접 오르게끔 되어 있어
다소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잡고 딛을 곳이 적당히 있어 진행에는 별만 문제가 없다.
조심스럽게 암봉을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는 멋진 조망바위... 가야할 안산을 비롯 한계천 건너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라인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7분 휴식.


(기암)


(올라야 할 암봉)


(암봉에서 본 가리산-주걱봉)


(주걱봉-삼형제봉)


(응봉)

13시 45분, 갈직촌 3거리.
조망암봉을 내려서면 비로서 갈직촌에서 올라선 산길이 합류한다. 2002년이었으니 어언 6년의
시간이 지난 듯... 그러나 그 때와 산길 상태는 비슷한 편이다. 지금까지 산길에 비해 약간
양호한 정도의 수준...


(갈직촌 3거리)

14시 25분, 두문폭포능선 갈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어쨌든 이제부터는 한번 지나갔던 길이라 그런지 한결 부담이 없어진다.
그저 느긋한 발걸음으로써 즐길 일만 남았다고 할까?.
22분 후 다시 한번 안산과 가리산-주걱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암봉을 대한다.
응봉 역시 자못 험준한 암봉을 이루고 있는데 거기에 비해 매봉산과 향로봉 라인은 아주 부드러운
육산이다.
17~8분 더 오르니 두문폭포 방향 지능선이 갈리는 능선분기봉... 이제는 안산이 바로 손에 잡힐
만큼 가깝다. 또다른 십이섭녀탕 하산길이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7분 휴식.


(안산)


(안산)


(안산과 그 뒤 주걱봉-삼형제봉)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


(응봉)


(마가목)


(지척으로 보이는 안산)

14시 48분, 안산.
1분 후 뚜렷한  십이선녀탕 하산길을 대하고부터는 아주 반반한 산길... 전에 진행할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최근 들어 많은 산객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15분 후 2등 삼각점(안산 24, 2004재설)이 반기는 안산 정상을 차지한다. 좌우로 수십 길 절벽을
이룬 채 그야말로 사방 팔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천혜의 조망대이다.
이제껏 내내 조망을 했던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라인과 매봉산-향로봉 라인 외 아직껏 한번도
안 보였던 대청까지의 서북능선도 한 눈에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지나온 능선도 모두 조망이 되니 서북능선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직도 박무가 걷히지 않아 다소 뿌연 조망뿐이라는 것이 다소의 아쉬움이다. 10분 휴식.


(안산 직전 안부에서 올려다 본 안산)


(안산)


(안산 삼각점)


(치마바위)


(가리산-주걱봉)


(멀리 558.3봉과 지나온 능선)


(지나온 1257봉과 그 뒤 매봉산)


(귀청-대청)

15시 36분, 1396봉.
안산 이후로는 몇 차례 찾은 경험이 있기에 매우 낯 익은 길... 대한민국 표지석이 있는 1396봉에
이를 때까지 뒤돌아 보는 안산의 풍경이 너무 멋지다.
서북능상 최고의 백미지대라 할까?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멋진 암릉과 조화를 이루면서 절경을 자아내기에 아무 때나 찾아도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는
곳이다.
단풍이 한창이었다면 더욱 절경이었을 듯... 10월 5일 전후가 그 적기일 듯 싶다. 약간이나마
단풍이 남아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는지 이번에는 단풍이 완전히 끝난
상태였다.
38분 후 대한민국 표지석이 있는 1396봉에 도착한다. 뒤돌아 보는 안산이나 전면으로 펼쳐지는
대청... 여전히 멋진 풍경이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마냥 머물렀다 갈 텐데 예상보다 시간이 다소 늦은 편이라 쉼 없이 출발한다.


(뒤돌아 본 안산)


(뒤돌아 본 안산)


(주걱봉-삼형제봉)


(뒤돌아 본 안산)


(가리산-주걱봉)


(1396봉과 본 대청)


(한계령-점봉산)


(대청-귀청)


(가리산)


(뒤돌아 본 안산)

16시 00분, 대승령.
6~7분 더 진행하면 주등산로인 십이선녀탕 3거리... 이제까지의 호젓한 분위기와는 영 상반된
분위기이다. 이곳까지 요즈음 설악 주등산로 전체로 확산되는 돌계단길이 설치된 탓이다.
80년대 초 처음 이곳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지금까지의 산길 못지 않은 호젓한 등산로였는데...
마지막 이곳을 찾은 6년 전만 해도 이런 상태는 아니었다.
세월이 흘러 어의없게도 이렇게 돌계단길로 변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서글픈 생각까지 든다.
무릎에 단단히 신경을 쓰면서 터벅터벅 15분 정도 내려서면 봉우리도 아니면서 삼각점(설악432,
2007재설)이 있는 대승령이다.
애초 호젓한 흑선동으로 내려설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 장수대쪽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한다.


(십이선녀탕 3거리)


(십이선녀탕 3거리)


(대승령)


(대승령 삼각점)

16시 59분, 대승폭포.
그러나 금방 후회를 하고 만다. 시종 돌계단으로 변한 탓... 그런데로 호젓한 산길이었다는
옛 기억은 그저 추억 속에서만 더듬어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계곡의 본류가 시작된 이후로도 돌계단길은 여전하다. 제작 년 폭우 피해로 계곡의 모습도 모두
망가진 상태.... 거기에다 가뭄으로 물 하나 흐르지 않으니 계곡이란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40여분 후 대승폭포에 도착하게 되는데 상단으로 이르는 길은 모두 폐쇄가 된 듯... 등산로아님
푯말과 함께 산길 흔적도 거의 보이지 않아 상단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것도 파악하기 힘들다.
젊은 시절 한 때는 그곳에 텐트를 치고 낭만을 외치던 곳이기도 한데...
곧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물까지 말라버린 대승폭포...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과연 옛날의
멋진 풍경을 되찾을 수 있을지  보기가 영 안스럽다.


(장수대 하산길)


(장수대 하산길)


(장수대 하산길)


(대승폭포 상단 초입)


(조망대에서 본 대승폭포)


(조망대에서 본 가리봉)


(장수대를 당겨 봄)

17시 35분, 장수대.
전망대를 지나자 이번에는 예전의 쇠줄 대신 그야말로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고무계단이 하산길
끝까지 설치되어 있다.
다소의 스릴을 느끼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전혀 그런 맛을 느낄 수 없다.  아무 생각없이 무덤덤
내려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고무계단으로 되어 있기에 돌계단보다는 무릎 충격을 덜 느끼는 편...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서고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사중폭포를 아쉬워
하면서 국립공원 장수대분소를 빠져 나오니 먼저 하산한 일행이 벌써 내설악광장에 주차해 놓은
차량까지 회수해 놓은 상태이다.
몇 차례 찾았던 인제 합강 막국수집으로 뒤풀이 장소를 정하고 인제로 이동한다.


(계단길)


(장수대)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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