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큰원진개골]
필례계곡-큰원진개골-대간길/주전골안부-망대암산(1236)-서능선-대선봉(1168.0)-897.3-716.9
-가리산1교(가리산천/필례계곡합수점)
[도상거리]약 1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설악, 현리
[산행일자] 2009년 8월 30일 일요일
[날 씨]새벽 비, 흐린 후 오후 늦게 갬
[산행코스]
필례계곡(06:26)-식사(06:46~07:20)-반석지대(07:43)-좌사태골(08:05)-우사태골(08:15)
-와폭(08:23)-2단와폭(08:25)-폭포/우사태골(08:37~47)-와폭(08:57)-우지계곡(08:58)
-합수점(09:37)-(우)-계곡Y갈림(09:52)-(우)-주능(10:02)-안부(10:07~14)-공터(10:41~51)
-비박바위(11:03)-망대암산(11:09~19)-대민계도문(11:25)-큰원진개능선(11:35)-(좌)-1122봉(11:43)
-원진개능선(11:48)-(좌)-안부/용수골3거리(12:08)-1036봉(12:17)-암릉(12:35)-전위봉/참호(12:48)
-안부/식사(12:51~13:23)-대선봉(13:31~36)-876전안부(14:40~58)-876봉(15:07)-전위봉(15:38)
-897.3봉(16:08~29)-삼각점(16:47)-군량밭안부(16:59)-665봉(17:15)-704봉(17:33)
-716.9봉(17:48~18:05)-642봉(18:25)-가리산1교(18:56)
[산행시간] 12시간 30분(휴식 외:2시간 40분, 실 산행시간:9시간
50분)
[참여인원] 11인(벽산, 광인, 캐이, 삼은, 바람부리, 전배균, 정대장, 미래심마니,
상록수,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승합차 + 승용차 1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25~30)-팔당대교-6번/44번국도-신당고개(04:40~50)-신남-남전리-원대리
-하추리-큰원진개골초입(06:10)
<올 때>
가리산1교(19:00)-귀둔/하추리3거리(19:03~20)-원대리-남전리-44번국도-가리산쉼터(20:05~55)
-44번/6번국도-팔당대교-올림픽도로-영등포(23:15)-상동(23:35)
(산행지도/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망대암산 서쪽 두 곳의 계곡이 형성되어 필례계곡으로 흘러 드는데 상류쪽을 큰원지개골,
하류쪽을
작은원진개골로 부르고 있다.
계곡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심마니들의 족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일반 산객의
발길이 전혀
없어 아직도 원시의 계곡미가 그대로 남아있는 설악 내 오지계곡이라 할 수 있다.
(큰원진개골 반석지대)
(큰원지개골 폭포)
큰원지개골로 들어서서 망대암산에 이른 뒤 망대암산 서남능을 따라 필례계곡과 가리산천이
만나는
가리산 1교까지 진행해 보기로 한다.
서남능 또한 능선의 2/3 정도는 설악산국립공원 내에 속하지만 인근 약초꾼들의 발길만이
간간히
보일 뿐 설악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강원도 전형의 오지 능선이다.
(주능선에 만개한 흰진범)
(서남능에서 본 가리산)
06시 10분, 큰원진개골 초입.
모처럼 참여 인원이 많아 상록수님 승합차 외 정대장님 승용차 1대를 추가하여 출발을
하게 되는데
오후 한때 약간의 비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출발할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니 기분이
좀 뭐한
느낌이다.
신남과 인제 사이 남전리에서 원대리로 바로 넘어가는 도로로 들어선다. 예전에는
지름길이지만
지금은 인제까지 4차선 도로가 뚫려있는 상태라 시간은 매한가지 일 듯... 그래도
가마봉-합강교로
이어지는 산줄기 산허리를 넘은 드라이브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겠다.
내린천을 가로지르는 원대교를 건너 31번 국도를 만나면 우회전... 이어 원대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가리산천을 따라 필례약수로 들어서는 지방도로이다.
몇 년 전 수마의 흔적이 아직껏 남아있는 가리산천을 다소 안스러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면서 비로서
큰원지개골 초입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다 온 듯 빗방울이 거의 멈춘 상태이다.
(큰원진개골 초입 도로)
06시 26분, 산행 시작.
큰원진개골 초입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별 특징이 없다. 출입금지
푯말이 하나
달랑 있을 뿐이다.
도로 주변으로 마땅하게 주차공간도 없으니 도로 반 걸쳐 놓은 채 갓길에 겨우 주차를
한다.
몇 년 전 수해로 계곡 초입이 넓어졌기에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이지 이전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초입이 좁았다고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등산화로 갈아 신으려 하는데 등산화가 없다. 아마도 새벽 집
앞에서 정대장님
차를 탈 때 등산화와 스틱 주머니를 나 둔 채 배낭만 달랑 메고 탄 듯...
이대로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황당해 하는데 마침 상록수님 차에
산악마라톤용
운동화가 있다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면서 안도를 한다.
집에 연락한 결과 등산화와 스틱이 차 탄 장소에 그대로 있다기에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큰원진개골)
(필례계곡에 합수하는 큰원진개골)
(필례계곡 건넘)
06시 46분, 식사.
준설공사 축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일단 필례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징검다리들이
모두 잠겨
있으니 건널 곳이 마땅치 않다.
그 중 한 곳 선택하여 점프 자세를 취하는데 방수신발이 아닌 탓인지 이내 신발에
물이 들어와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 맘 편안하게 첨벙 빠진 채 필례계곡을 건너고는 큰원지개골로
진입한다.
큰원지개골은 초입부터 몇 년 전 수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잡석들이 이리저리
뒹구는
가운데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거목들... 산길 역시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만은 원시 특유의 계곡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
20분쯤 거슬러
오른 뒤 반반한 계곡가 한 곳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상록수님은 지난 주 캔 더덕이라면서 아침부터 더덕주를 만드니 이러다가 오늘도
내내 취중산행이
되는 것은 아닌지? 주전자와 절구공이까지 대동한 자칭 상록수표 더덕주이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뒤돌아 본 초입)
(큰원진개골 시작)
(계곡은 유순하지만)
(주변으로 예전 수마의 흔적이 아직껏 남아 있다)
(큰원지개골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07시 43분, 반석지대.
계속해서 골을 거슬러 오른다. 이따금씩 통나무를 쌓아놓은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수해 때 넘어진
나무들을 정리한 작업일 것이다.
초입으로 그런대로 뚜렷했던 산길도 어느 사이 흐지부지 없어진 상태... 그저 잡석과
쓰러진 거목
뿐이니 다소나마 진행이 수월한 곳 찾아 오르는 수밖에 없다. 특히 잡석 대부분은
밟으면 넘어가는
잡석들이라 디딜 때마다 신경을 써야 하니 생각처럼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20여분 진행하면 반석지대가 나타나면서 길게 이어지고 있어 잠시나마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수해 이전이라면 아주 아늑하고 호젓한 분위기였을 듯... 그러나 현재는 반석지대
여기저기로도
잡석들이 뒹굴고 있다.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
(통나무더미가 이따금 보인다)
(이렇게 멋진 곳도 나타나고)
(반석지대가 한동안 이어진다)
(반석지대를 따라)
(반석지대에도 수마 흔적이 곳곳이 남아 있다)
08시 05분, 좌사태골.
반석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잡석과 쓰러진 거목들이 계곡 전체를 차지한 식으로 한동안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2006년 여름 인제군 일대, 특히 한계리, 오색, 가리산리 일대를 순식간에
휩쓸어 버린
폭우의 여파이다. 단지 하루의 폭우였던 것 같은데 몇 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상상만 해도 아찔하고 대단했음을 느낀다.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아직도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야 할지 모를 일이다. 아니 영영
복원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8분 후 좌측으로 사태골까지 하나 나타난다. 얼마쯤 진행한 것일까?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시종
수마 흔적만 보이니 정확한 현재 위치가 판단되지 않는다.
(다시 잡석지대로 이어지는 계곡)
(거목들이 여지저기 쓰러져 있다)
(그래도 물줄기만은 유유히 흐르고)
(쓰러진 거목 사이로)
(이따금씩 만석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좌사태골)
08시 15분, 우사태골.
계속해서 엇비슷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10분쯤 진행하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사태골이
하나
보인다. 작은원진개골과 사이에 둔 원진개능선쪽에서 내려오는 사태골인데 혹시 원진개능선을
진행할 경우 섣불리 큰원지개골로 내려선다면 사태골 외에도 깎아지른 사면을 이루고
있어 난관에
부딪힐 수 있으리라.
와중에 좌측으로는 설악 특유의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어 모처럼 설악 분위기를 느낀다.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이어지는 계곡)
(우사태골)
(주변 기암절벽)
08시 25분, 2단 와폭.
두 차례의 사태골을 지나자 수마 흔적이 많이 잦아들면서 협곡 속에 제대로 된 와폭들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한다. 큰원진개골 본연의 모습이 아닌지? 수마만 아니었다면 초입부터
내내 이러한
분위기를 이루었을 것이다.
8분 후 반석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길게 형성된 와폭이 나타나더니 2분 후에는 2단으로써
시원하게
물줄기를 토해내는 와폭이 연이어 자리한 채 시선을 사로 잡는다.
(와폭)
(와폭)
(2단 와폭)
(2단 와폭)
08시 37분, 폭포.
그러다가 10여분 더 진행하면 큰원지개골 내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할 수 있는 폭포가
나타나면서
계곡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좌우로 절벽을 이루는 가운데 높이 7~8m 정도의 암반을 타고 시원스럽게 폭포수를
토해내면서
넓지막한 소를 이루는 폭포...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싱싱하게 꽃망울을 뽐내는 금강초롱이
더욱
분위기를 빛내는 것 같다.
다만 우측 자락으로 다시 한번 사태골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흠이라 할까?
마침 앞선 일행들이 휴식 중이라 덩달아 자리를 잡고 다리쉼을 한다. 10분 휴식.
(폭포가 있는 곳 우측으로 사태골이 형성되어 있다)
(큰원진개골 내 가장 규모있는 폭포이다)
(옆에서 본 폭포)
(폭포주변 금강초롱)
08시 58분, 우지계곡.
폭포를 지나면서 계곡은 다소 거친 느낌... 따라서 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지 못하고
좌측 둔덕으로
올라 희미하게나마 형성된 족적을 따른다. 그러다가 족적이 사라지면 다시 계곡으로
내려와 족적을
찾는 식...
10분 후 다시 한번 그럴 듯한 와폭이 나타나면서 우측에서 제법 수량을 갖춘 지류가
합수하고 있다.
지도상 유일하게 표기된 지류 지점으로 비로서 현위치가 확인된다고 해야겠다.
(다시 한번 와폭이 나온다)
(우지계곡 합수점)
(주변 풍경)
09시 37분, 합수점.
이후로는 눈에 띄는 와폭은 나오지 않고 다시 수마로 인해 쓰러진 나무들만이 계곡가에
연이어
방치된 채 시종 헤치는 식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진도도 잘 나가지 않을 뿐더러 한편으로는
지겨운
생각까지 든다.
그런 식으로 40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계곡이 Y로 갈리고 있다. 좌측 주전골
안부, 우측
망대암산쪽에서 형성된 계곡이 만나는 곳... 어렵게 진행한 계곡도 이제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양쪽 수량이 엇비슷한 가운데 좌측 주전골 안부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어지는 계곡)
(이곳까지 수마 흔적이...)
(합수점)
(좌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10시 07분, 주능 안부.
좌측 계곡으로 들어서니 계곡 우측으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져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딴은 주변 산세가 워낙 펑퍼짐하여 설령 족적이 없어도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으리라.
대개의 경우 계곡이 끝나는 곳부터는 한 차례의 급오름을 치고 올라야 하지만 이곳만은
주능선까지
거의 유사한 고도를 유지하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15분쯤 진행하면 계곡이 Y로 갈리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어 잠시
진행하면 우측
계곡도 방향이 북쪽으로 바뀌기에 이쯤에서 계곡을 버린 뒤 우측 주능쪽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유난히 산죽이 많은 주능선 사면... 초반에는 발목 덮을 정도의 분위기있는 산죽이지만
막판에는
허리까지 차는 수준이라 다소 힘겹다.
10분 후 비로서 산죽지대를 빠져 나오면 뻥 뚫린 대간길... 주전골 안부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한
930봉 부근쯤 되리라 싶은데 주변이 워낙 펑퍼짐한 가운데 능선 전체를 가스가 뒤덮고
있으니
정확한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다만 대간길을 따라 5분 정도 진행하면 망대암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가 되어
주전골 안부와
930봉은 그렇게 지난 것이라고 추측하는 바이다. 7분 휴식.
(계곡이 거의 끝나고 있다)
(계곡을 벗어나 우측 주능쪽으로)
(주능에 도착한다)
(안부 휴식)
10시 41분, 공터.
고도 30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망대암산 오름길... 특히 초반이 가파르다. 그러나
산길이 워낙
좋아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등로 주변으로 흰진교와 투구꽃이 유난히 많이 자생한다는 생각과 함께 20분쯤 오르면
급오름이
비로서 끝난 모양... 산길이 다소 완만해지면서 작은 공터 하나가 하나 나타나는데
안부를 출발할
때만 해도 한번에 망대암산까지 뽑은 다음 휴식을 취하기로 했지만 분위기가 아늑해서인지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갖는다.
딴은 망대암산에 올라도 오늘은 가스 속에 조망은 영 틀린 듯... 그저 춥기만 할
것이라는 핑계도
있다. 10분 휴식.
(흰진범)
(버섯이 탐스럽다)
(망대암산 오름길)
11시 09분, 망대암산.
곧 망대암산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망대암산은 공터에서도 거의 20분 가까이
되는 거리이다.
12분 후 비박 장소로 안성맞춤일 듯 지붕까지 마련된 바위를 지나고 5~6분 정도 급오름을
극복하니
비로서 낯익은 망대암산이다.
우측으로 진행할 서남릉 초입을 확인한 뒤 배낭 나 둔 채 바위군을 이루는 망대암산을
오른다.
날씨가 괜찮았으면 그야말로 설악 전체가 한 눈에 펼쳐지는 점봉산 최고의 조망대이다.
그러나 오늘은 '망대암산 1236' 이라고 낡은 푯말만이 반길 뿐 사방 모두 오리무중
허공만 이루고
있으니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그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상상으로만 음미를 할
뿐이다.
점봉산을 다녀오겠다던 일부 일행들도 조망이 없어서인지 모두 포기를 하겠다고 한다.
10분 휴식.
(비박 바위)
(망대암산에 도착한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
(망대암산)
(망대암산)
(용담)
11시 25분, 대민계도문.
서남릉으로 들어선다. 용수골 안부까지는 예전 용수골을 통해 반대편에서 두 번씩
오른 경험이
있는데 예전 초입에 있던 "등산로 아님' 푯말은 없어졌지만 산길은 제법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가스 속 예전과 반대인 내려서는 진행을 하려 하니 약간은 헷갈리는 느낌이
든다.
곧장 내려서야 하는데 잠시 후 우측 사면으로 자꾸 산길이 틀어지는 탓... 혹시 원진개계곡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5분 후 쓰러진 주목과 함께 '대민계도문'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것을 대하고 나서야
비로서 제 길로
들어섰음을 확신하면서 안도를 한다. 예전 진행할 때도 있었던 안내판... 주목 굴취
피해현장을
보면 신고해 달라는 안내판으로 5년 전에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글자가 선명하다.
(주목 굴취 피해현장)
(대민계도문)
11시 43분, 1122봉.
한 차례의 급내림이 끝나면 강원도 전형의 원시림 속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특히 반대에서 진행할 경우에는 거의 외길로 된 오름길이므로 독도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진행했지만 내려가는 길로 택하다 보니 독도가 까다로운 곳이 몇 군데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 10분 후 대하는 큰원지개골 방향의 지능선이 갈리는 곳, 직진방향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져
아무생각 없이 진행을 하다가는 큰원지개골로 빠지기 십상이다.
좌로 방향을 꺾어 7~8분 더 진행하면 1122봉이다.
(대선봉 능선의 전형)
12시 08분, 안부/용수골 3거리.
5분 후 큰원지개골과 작은원진개골 사이능선인 원진개능선이 갈리는 곳인데 이때에도
산길이 직진
방향 원진개능선쪽으로 나 있어 무심코 원진개능선으로 들어설 수 있는 독도
유의지점이다.
주능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산길없는 산죽지대를 헤치고 진행해야 하는데 사방이
워낙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그저 나침반 방향을 믿으면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비로서 날등이 살아나고 산길도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다.
20분 후 작은원지개골 안부에 도착한다. 그런데 예전 능선에서 대했던 심마니 샘터를
이곳 부근일
것으로 생각했고 따라서 식사까지 하기로 했는데 엉뚱하게도 예전 용수골에서 올라선
3거리이니
다소 황당한 기분이다.
아마도 샘터 위치는 원진개능선이 분기점 직후이고 산길 없는 날등대신 그대로 사면길로
진행을
했어야 한 듯 싶다. 반대편으로 진행할 당시는 그저 산길 따라 진행하서 자연스럽게
만났기에...
그것도 두 번씩이나 대한 샘이었기에 놓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할 수 없는 일... 그나마 날씨 때문에 아직은 물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포기를 하고
대선봉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대선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용수골 3거리)
12시 48분, 전위봉/참호.
대선봉까지는 150m 정도 고도차 극복... 그래도 막판만 급할 뿐이지 초반은 유순한
오름길이다.
9분 후 1036봉을 넘는다.
이후로도 얼마간은 완만한 오름으로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오름으로 바뀌는데
이제껏 비교적
뚜렷했던 산길까지 불분명해지니 다소 힘겨운 오름이다.
막판에는 암릉까지 이어지면서 긴장감속에 진행해야 하는데 어렵게 암릉을 통과하고
나서 보니
우측 사면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암릉을 돌아온 산길이 보이기도 한다.
이어 한 굽이만 더 오르면 의외의 오래된 벙커가 보이는 대선봉 전위봉... 1036봉에서
30분씩이나
소요되었다.
바로 지척이 대선봉이지만 혹시 정상부가 잡목에 뒤덮여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이유를
대면서 직전
안부 차지하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식사시간 32분 소요.
(막판 암릉지대)
(구름에 가린 점봉산)
(암릉오름)
(전위봉의 벙커)
13시 31분, 대선봉.
잠깐 더 오르면 다시한번 벙커가 나오면서 바로 뒤로 잡목으로 뒤덮인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삼각점(설악 454, 2005재설)봉인 대선봉 정상이다.
지도상 그냥 1168.0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예전 용수골에서 오를 때 만난 심마니가
대선봉이라고
알려 주었고 최근 인터넷을 뒤지니 인제군의 지명 유래에 '용수동 북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168m나 된다'로 되어 있어 맞는 이름으로 보여진다.
조망은 주변으로 둘러쌓인 나무들 때문에 없고 설령 조망이 트인다 해도 오늘은 가스
때문에
불가할 것이다.
(대선봉 직전 안부)
(직전의 벙커)
(대선봉)
(대선봉 삼각점)
14시 40분, 876봉전 안부.
대선봉에서는 능선이 크게 세 가닥으로 분기하는데 그 중 진행할 능선은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있는
좌측이나 우측 능선이 아닌 가장 우측 V자 형태로 꺾이는 능선임을 유의해야 한다.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역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사면을 치고 내려서는 형태...
딴은 정상에서
잠시 빽을 한 뒤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는 것이 수월해 보인다.
어느 정도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능선이 살아나면서 전형적인 능선으로 바뀌고
산길 역시
뚜렷해진다. 아울러 일직선 방향으로써 거의 내림길로만 이루어진 상태... 중간중간으로
더덕 캐는
재미까지 솔솔하다.
그렇게 30분쯤 내려섰을까? 갑자기 절벽지대가 나타나면서 우측으로 돌아가게끔 산길이
나 있기에
급사면을 내려서게 되는데 얼마간 내려서고 보니 주능선은 좌측 한 칸 건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은원지개골로 내려서는 지능선으로 들어선 셈... 딴은 절벽지대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능선이
갈리는데 무심코 지나친 채 주능선을 놓친 것이다.
워낙 급경사를 내려선 터라 되돌아 설 엄두가 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면서 적당한
곳에서
사면치기로써 주능선에 복귀하기로 한다.
덕분에 15여분이면 될 876봉 전 안부, 30분이 넘게 걸려 겨우 도착을 하고는 한 숨을
돌린다.
18분 휴식.
(이어지는 능선)
(괴목)
(능선을 잠시 놓치고 사면 횡단)
(876봉 전 안부)
15시 07분, 876봉.
안부에서 876봉까지는 금방이다. 9분 거리... 어느 사이 날씨가 활짝 걷혀 나무사이로나마
귀청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감탄사와 함께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첫 조망이다.
잠시 더 진행하면 가리봉까지 웅장하게 모습을 들어내면서 비로서 설악에 들었음을
알린다.
이쯤에서 상록수, 정대장님이 차량회수를 위해 작은원진개골로 하산을 하겠다고....
(귀청이 시야에 들어 온다)
(당겨 본 귀청)
(가리산)
15시 38분, 897.3봉 전위봉.
897.3봉까지는 의외로 깔끄막이다. 150m 정도 내려섰다가 중간에 전위봉을 한 차례
오르내린 뒤
200m 의 오름길을 극복해야 하는 형태... 그렇게 897.3봉만 오르면 이후로는 별다른
오름 없이
이어지므로 마지막 고비가 아닌가 싶다.
30분만에 겨우 전위봉을 넘는다. 전위봉에서 보니 897.3봉이 더욱 높아 보여 부담스러운데
그나마
귀청과 가리봉 조망이 이따금씩 트이니 위안이라고 해야겠다.
모처럼 지나온 대선봉까지 전모를 들어내기도 한다.
(귀청과 서북능)
(뒤돌아 본 대선봉)
(가야할 897.3봉)
16시 08분, 897.3봉.
전위봉에서도 꼬박 30분을 투자한 뒤에야 비로서 897.3봉에 도착한다. 어렵게 도착한
봉우리 치고는
겨우 흔적만 남아있는 삼각점이라 다소 실망스럽지만 가리봉 조망만은 전모를 다
들어내면서 이제까지
대한 것 중 가장 화려하다고 할 수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
잠깐 더 진행한 곳, 벙커가 있는 능선분기봉을 차지하고는 이제부터는 큰 오름길이
없으니 마치
산행을 다 마친 냥 여유를 부리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21분 휴식.
(귀청)
(897.3봉 삼각점)
(가리산 줄기)
16시 59분, 군량밭 안부.
일단은 좌측이 주능선이다. 12분 후 비록 표시부가 묻혀 있지만 2등은 될 듯한 커다란
삼각점이
의외로 길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잠시 후 능선분기점에서는 우측... 군량밭 안부를 향해 급내림길로 이어진다. 막판에
다시 한번
능선이 갈리는데 여기서도 우측이다. 지도를 보니 이곳까지가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하고 있다.
14분 후 멋진 정자나무 한 그루가 있는 군량밭 안부에 도착한다. 우측 군량밭으로
탈출을 할 경우
금방 내려설 수 있을 듯...
(길 한복판 삼각점)
(군량밭 안부)
17시 48분, 716.9봉.
군량밭 안부를 뒤로 하고 잠시 급오름을 극복하면 665봉을 지나 704봉 직전까지는
유순하게
이어지면서 산길도 비교적 좋아 거리에 비해 금방 진행할 수 있다. 단지 704봉 오름길이
약간
깔끄막을 이루고... 이후 716.9봉까지는 다시 순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16분 후 665봉을 넘는다. 704봉까지도 내친 김에 단숨에 오르려 했지만 막판 오름길이
생각보다
급해 가뿐 숨을 몰아 쉰다.
18분 후 벙커가 있는 704봉 통과... 대선봉 이후 이따금씩 벙커가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이곳도
군사지역이었던 모양이다.
15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표시된 716.9봉이다. 봉우리 정점으로 워낙 잡목이 빽빽하기에
삼각점 찾기를 포기했는데 삼각점은 봉우리 정점을 지나자마자 길 가운데를 차지하고
표시부가
묻힌 채 설치되어 있다.
약간 더 진행한 능선분기점 차지하고는 마지막이라면서 다시 한번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17분 휴식.
(704봉)
(716.9봉)
(716.9봉 삼각점)
18시 25분, 642봉.
716.9봉을 뒤로 하자마자 능선이 좌우로 갈리고 있으나 가리1교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좌우능선이
아닌 직진방향으로 급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 나침반 방향을 신경써서 봐야만이 겨우
알 수 있는 독도 유의지점이다.
그러나 잠시만 내려서면 능선이 다시 살아나면서 산길 또한 뚜렷하다.
거의 굴곡이 없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0여분 진행하면 이제껏 한 번도 안
보였던 주걱봉과
삼형제봉까지 한 눈에 펼쳐져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런데 이곳부터는 다소 산길이 희미해지는 상태... 밋밋한 오름길로 변하는 가운데
나침반 방향에
신경을 쓰면서 6~7분 진행하면 적송 군락이 멋지게 펼쳐지는 봉우리 정점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642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후 오름길은 전혀 없는 탓이다.
(삼형제봉 주걱봉)
(642봉)
18시 56분, 가리산 1교.
잠시 적송군락지를 빠져 나가니 우측으로 능선 하나가 급하게 떨어지면서 갈라지는데
산길이
직진보다도 훨씬 불투명하여 다소 께름칙하지만 나침반 방향을 보니 가리산1교 방향이
맞는 듯...
주저없이 내려선다.
그렇게 한 굽이 내려서니 좌측 아래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꼭 필례계곡 도로처럼
보이고
나침반 방향도 진행방향보다 약간 우측을 가리키고 있어 혹시 필례계곡쪽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으로
잘 못 들어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 설령 잘 못 들어섰다고 해도 그대로 능선따라 하산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한 굽이 더 내려서면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면서 나침반 방향도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우측으로도 도로가 보이니 그제서야 제대로 내려섰음을 확신하다.
즉 좌측 아래 도로는 가리1교에서 하추 3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였던 것이다.
막판 산길이 없어져 대충 방향을 잡고 급사면 길을 내려서면 가리산 1교 직전에 있는
농가 앞이다.
잠시 도로를 따라 필례계곡이 가리산천과 만나는 가리산 1교를 찍고는 무사히 목표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642봉에서 20분이면 족할 줄 알았는데 꼬박 30분이 소요되었다.
(가리산1교 직전 농가)
(가리산1교를 향해)
(가리산 1교)
(필례계곡)
그 후.
먼저 하산한 일행들이 모여있는 하추리3거리로 이동 가볍게 몸을 씻고... 제법 유명하다는
원대리
막국수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하였으나 시간이 늦었는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다.
대신 홍천 가리산 입구까지 나온 뒤 예전 영춘지맥 할 때 두어 번 들렸던 가리산쉼터에서
막국수와
함께 더덕술을 만들어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보낸다.
서울에 입성할 때까지는 전혀 막힘이 없어 모처럼 이른 시간에 도착하나 싶었는데
생각치도 않은
올림픽도로에서 사고가 났는지 40~50분 정도 막히는 바람에 결국 23시 30분경 집에
도착한다.
(하추리3거리에서 본 가리봉-주걱봉)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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