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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설악산

[설악산 둔전골]둔전골-화채능선-화채봉-송암능선-피골동릉

by 높은산 2006. 11. 3.

[설악산 둔전골]
둔전저수지/진전사입구-둔전골-화채능선(1450)-만경대3거리-화채봉(1320)-송암능선-1250-1216.4
-송암산3거리(862)-피골동릉-설악동/피골입구

[도상거리] 약 17.0km

[지 도] 1/50,000 속초, 설악

[산행일자] 2006년 9월 30일 토요일

[날 씨] 오전 맑음, 오후 흐림.

[산행코스]
둔전저수지(06:00)-둔전골(06:13)-우지계곡(06:33)-계곡Y갈림/섬(06:46~56)-좌지계곡(07:04)
-둔전1폭포(07:14~24)-우지계곡(07:26)-우지계곡(07:40)-둔전2폭포/좌지계곡(08:00~10)
-둔전3폭포/좌우측지계곡(08:22)-좌지계곡(08:38)-둔전4폭포(08:41)-우지계곡(08:47)
-좌우골합수점(08:49~09:01)-(사이능선)-묘(09:30)-휴식(09:43~58)-휴식(10:35~11:00)-바위(11:05)
-화채능선(11:19~35)-공터/식사(11:45~12:26)-안부1(12:43)-안부2(12:50)-대청조망대(12:57)
-만경대3거리(13:05~15)-우회길3거리(13:33)-화채봉(13:36~14:02)-암릉사면끝(14:25)
-1250봉(14:38~44)-피골갈림(14:46)-(우)-1216.4/삼각점(14:51)-둔전골갈림1(15:05~13)
-둔전골갈림2(15:31)-송암산3거리(15:36~40)-헬기장(15:41~48)-(좌)-묘(15:56)-상복리3거리(16:14)
-(좌)-조망바위(16:25~31)-3거리(16:44)-늪지(16:55)-피골입구/설악산유스호스틸(17:14)

[산행시간]
11시간 14분(휴식및 식사:3시간 26분, 실 산행시간:7시간 48분)

[참여인원] 11인(벽산, 금수강산, 곰발톱, 정대장, 최미란, 이사벨라, 이보사, 계양산, 산토끼,
구름재,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송내(23:00)-서초구청(23:40~24:30)-동군포(01:00~05)-새말TG/새말휴게소(02:30~40)-현남IC
-양양(04:30~05:10)-둔전저수지/진전사입구(05:35)

<올 때>
설악동(18:00)-주문진(18:45~21:05)-북깅릉IC-강릉휴게소(21:15~22)-동군포(23:20)-상동(23:55)
</올></갈>

[산 행 기]
이번 설악의 주체는 둔전골이다. 좌측으로 관모능선, 정면으로 화채능선, 우측으로 송암능선에 빙
둘러쌓인 채 발원하여 동해로 그 물줄기를 흘려 보내는 계곡으로 일부 매니아들만이 찾을 뿐 인적이
뜸하여 아직은 원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산길은 주로 계곡 우측 사면으로 나 있지만 산길을 무시한 채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만이
둔전골의 참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둔전골을 오른 후 실로 오랫만에 화채능선도 진행해 보고... 화채봉에서는 초행길이 되는
송암능선과 피골 동능선을 경유 설악동으로 하산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둔전골)


(둔전골의 폭포)


(화채능선에서 보는 설악 주능선)


(울산바위)

05시 35분, 둔전저수지/진전사입구.
양양에서 맛 없는 추어탕을 억지로 비우고 20분쯤 달리면 둔전리마을... 여기에서 좁은 비포장길로
들어서서 5분 남짓 더 들어서니 더 이상 차량운행이 불가한 둔전저수지 앞이다.
어둠 속에 둔전리로 들어서는 길, 수시로 갈림길이 나타났지만 GPS 안내 덕분으로 지름길로써
오차없이 찾아 온 것 같다. 날이 밝을 때까지 잠깐 더 눈을 붙인 뒤 산행 행장을 꾸린다. 우측으로
진전사 100m라는 입간판이 있다.


(진전사 입구푯말)

06시 00분, 둔전저수지 출발 산행시작.
정확이 06시 정각, 둔전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난 수레길로 접어듦으로 산행 시작이다.
날이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어느 정도 밝은 상태... 단 카메라로는 아직 주변 풍경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사진 속에서 본 둔전저수지는 푸른 빛을 발하면서 무척 싱그러운 풍경이었는데 오늘은
무슨 연유인지 뿌연 잿빛 색깔을 이루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둔전저수지)

06시 13분, 둔전골.
10분여 저수지 옆 수레길을 따르니 저수지가 끝나고 우측 묵밭을 차지하고 움막같은 집 한 채가
나오면서 수레길도 끝이 난다. 이어 계곡 우측을 따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지만 바로 계곡을
치고 오르기로 했기에 일행들을 불러 모은 뒤 등산로를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른 바 계곡
탐험... 백패킹이다. 중간에 몇 번의 폭포를 만난다지만 보조자일까지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이므로 전혀 부담이 없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생각보다는 아주 풍부한 수량으로써 와폭을 이루면서 하얀 반석을 따라 흐르고
있으니 시작부터 설악의 진수를 느낀다고 할까? 유난히 물이 깨끗하다고 모두 한마디씩 한다.


(둔전골 초입)


(둔전골 초입)

06시 33분, 첫 우지계곡.
마치 하나의 반석지대를 따라 오르는 기분이다. 커다란 폭포는 아직 나타나지 않지만 반석 위를
흐르는 와폭들이 연이어 나타나 입을 다물지 못한다.
단풍마저 절정을 이루었다면 더욱 황홀한 전경이 되었지만 아직 계곡까지는 단풍이 들지 않은
상태였다.
20분 후 첫번째 우측 지계곡을 대한다. 지계곡이라도 제법 수량을 갖추고 폭포 하나가 걸려 있다.


(둔전골 초입의 와폭)


(첫 우지계곡)

06시 46분, 계곡Y 갈림.
이어 계곡은 좌우로 절벽을 이룬 채 협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니 점점 절경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오르지 못할 곳이 나타나지 않을까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하는데 다행이 그런
곳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계곡을 이리저리 거스르면서 진행하기 편한 곳 택해 오르면 된다.
13분 후 계곡이 Y갈라지는데 어느 쪽이 주계곡인지 판단이 되지 않게시리 양쪽 수량이 엇비슷하다.
지도를 보면 우측이고 나침반을 맞추니 중간쯤을 가리킨다.
아울러 계곡 사면을 따라 온 등산로가 나타나면서 양쪽 계곡 사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10분 휴식 후 등산로를 따를까 하다가 우측이 주계곡일 것으로 판단하고 그냥 우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좌우 절벽을 이룸)


(절벽사이로 흐르는 비경의 계곡)


(와폭)

07시 04분, 첫 좌지계곡.
그러나 곧 Y로 갈라졌던 계곡이 다시 합쳐지고 있다. 작은 섬을 이룬 셈... 좌측 계곡을 따랐건,
우측 계곡을 따랐건, 사이 능선으로 붙었건 모두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인데 공연히 신경을 쓴
셈이다.
이어 좌측 지계곡을 만나니 좌골 우골 합수점까지 약 1/3은 진행을 했을 듯...


(첫 우지계곡)


(와폭)

07시 14분, 둔전 1폭포.
계속해서 반석 위를 흐르는 와폭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가운데 10분쯤 진행하니 제법 규모를 갖춘
멋진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으니 계곡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는 기분이다.
일명 둔전 1폭포로 칭하기로 한다. 넓은 반석지대를 이룬 상단으로 올라 자리를 차지하고 마냥
멋진 경치에 취해 보면서 건배잔도 한 잔씩 돌려 본다. 10분 휴식.


(둔전 1폭포)


(둔전1폭포)


(둔전1폭포 상단에서)

08시 00분, 둔전 2폭포.
폭포를 뒤로 하자마자 우측 지계곡이 갈라지는데 물줄기는 그리 많지는 않으나 아주 잘 생긴 폭포
하나가 걸려 있어 또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지도를 보니 송암능선상 1216.4봉 동쪽 지계곡쯤
되는 듯 싶다.
이어 반석지대를 따라 와폭과 소들이 반복되면서 14분 후 다시 한번 우측 지계곡을 대하고...
계속해서 좌우로 협곡을 이룬 계곡을 2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또 한번
멋진 폭포를 토해내고 있다. 일명 둔전 2폭포... 폭포 위로 오르니 1폭포와 마찬가지로 넓은 반석
지대를 이루고 있어 다시 한번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역시 계곡을 그대로 따라 오르기를 아주 잘 한 것이다. 10분 휴식.


(잘생긴 지계곡 폭포)


(와폭)


(와폭)


(계곡에 핀 구절초)


(와폭)


(와폭과 넓은 소)


(바위위로 양봉터가 보임)


(와폭)


(와폭)


(와폭)



(둔전2폭포)

08시 22분, 둔전 3폭포.
2폭포를 뒤로 하니 수량이 약간 줄어드는 대신 주변이 점점 단풍색깔로 변하고 있어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가는 느낌이다.
누군가 기도를 한 흔적인지 양초 하나와 작은 하루방 두 개가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곳도 지나고...
12분 진행하면 양쪽으로 지계곡이 합쳐지면서 그 뒤로 다시 멋진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둔전 3폭포이다. 멋진 곳 나타나면 무조건 쉬기로 했지만 2폭포에서 쉼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탓에 3폭포는 쉼 없이 그대로 지나친다.


(계곡의 하루방)


(좌지계곡)


(둔전3폭포)

08시 41분, 둔전 4폭포.
계속해서 16분 진행하면 좌측 지계곡이 나타난 이제 좌골 우골 합수점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은 규모있는 폭포가 나타나지 않으리라 기대를 했지만 불과 2~3분 진행하니
좌우로 절벽을 이룬 채 다시 한번 멋진 폭포가 가로막고 있어 감탄사를 자아낸다. 둔전 4폭포이다.
여기서는 폭포를 직접 오를 수 없고 잠시 우측 산등으로 붙어 잡목을 한 차례 헤치고 올랐다가
폭포를 지난 곳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야 한다.


(단풍색채가 짙어짐)


(둔전4폭포)

08시 49분, 좌골 우골 합수점.
이어 5~6분 진행하면 우측 지계곡을 한번 더 만나고 지계곡을 지나자마자 좌골 우골의 합수점이다.
즉 좌골은 관모능선으로 우골은 화채능선으로 향하고 있다. 좌골 초입 높이 3~4m되는 작은 폭포가
앙증맞은 모습이다.
어쨌든 4시간 정도 예상을 했지만 3시간도 채 안 되어 합수점에 이루게 되니 예상보다는 수월한
진행이었다고 할까? 준비한 보조자일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
여기서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양쪽 계곡 사이능선으로 해서 화채능선상 약 1450고지쯤 되는 곳으로
이어진다. 애초 계획한 코스로 산길을 확인하니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합수점에 이르기 전만 해도 계곡미가 하도 좋았던 탓에 그대로 우골을 거슬러 화채능선으로 올라
본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막상 좋은 산길을 대하고, 또한 계곡이 갈라지면서 수량도 한층 줄어든
것 같으니 공연히 고생만 할 듯 하여 애초 계획대로 사이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합수점에서 좌골 초입에 있는 폭포)

11시 19분, 화채능선/약 1450고지.
산길은 생각보다 잘 나 있는 편이지만 고도차를 약 800m씩이나 극복해야 하는 시종 급 오름길을
이루고 있어 땀 꽤나 흘려야 하는 곳이다.
1시간 약간 넘을 것이라고 견적을 해 보았지만 결국은 2시간 18분 지나서야 비로서 화채능선을
차지한다. 중간 한 일행이 아침 먹은 것이 잘못되어 속을 달랜다는 핑계로 40분 정도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한다 해도 꼬박 1시간 40분 가까이 걸은 것이다.
내리막이 한 번도 없이 시종 오름길로 이어지고... 지형지물을 삼을만한 곳도 출발한지 30분쯤
후에 대하는 묘 1기와 화채능선에 오르기 약 14~5분 전인 커다란 바위와 그 밑에 있는 비박바위가
전부이다.
주변 조망도 한번도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없고 간간히 나무숲 사이로 우측의 화채봉과 좌측의
관모능선이 보일 뿐... 아울러 반대쪽으로 내려설 경우는 화채길에 비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희미한 길이어서 초입 찾기가 다소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화채능선에 이르니 절정은 아니지만 단풍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정도로 주변이 온통
울긋불긋한 탓에 힘겨운 오름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은 느낌이다. 또한 이제부터는 큰 오름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므로 마치 산행을 다 한 것처럼 마음도 느긋해진다. 16분 휴식.


(나뭇가지 사이로 본 관모능선)


(나뭇가지 사이로 본 화채봉)


(비박바위)


(단풍)

11시 45분, 공터/식사.
화채능선은 80년대 초 중반에만 몇 번 찾았을 분 휴식년제에 묶인 이후로는 처음이니 거의 20년
만인 것 같다. 작년 말로 휴식년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비지정 등산로 묶여 있어 아직도 정식으로
출입이 안 되는 곳이다. 이제는 풀릴 때도 되었는데...
하기야 몇몇 뻔한 메인 등산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지정 등산로이니 설악을 찾을 때마다
눈치 보면서 산행을 해야 하는 현실이 유감이다.
어쨌든 20년만에 찾는 화채능선이지만 바로 엊그제 찾은 듯 분위기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마치
고향이라도 찾은 기분...
잠시 내려서니 천불동과 공룡이 훤히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공룡은 물론
마등봉, 황철봉, 신선봉, 울산바위, 서북능, 안산 등 모두가 정겨운 풍경들이다. 단풍은 약 70~80%
정도 들은 상태로 아마 다음 주가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이어 나타나는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일요일 아닌 토요일인지 몰라도 지나는
사람 한 사람 없이 아주 한적하다. 식사시간 41분 소요.


(화채능선에서 보는 주능선)


(대청방향의 단풍)

13시 05분, 만경대3거리.
15분쯤 내려서니 대청과 화채봉 사이 안부이다. 우측 둔전골쪽으로 산길이 있나 살펴보지만 산길은
없다.
이어 굴곡없이 편안한 능선... 7분 후 다시 한번 안부가 나타나지만 그곳에도 둔전골쪽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화채봉과 대청 사이에서 둔전골로 이어지는 산길은 우리가 올라온 길이
유일한 모양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7분 오르니 대청쪽을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가 나타난다.
오전만 해도 구름한점 없는 날씨였는데 오후 들어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대청쪽은 어느 사이
가스가 몰려와 대청을 보여 주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직은 관모능선과
둔전골에서 올라온 지능선은 모두 시야에 펼쳐지면서 곱게 단풍단장을 하고 있는 풍경이다.
조망대를 뒤로 하면 산길은 전면에 있는 약 1250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어
7~8분 진행하면 만경대 경유 양폭으로 하산길이 있는 3거리이다.
그 곳 역시 가 본지가 20년인데 얼마나 변해 있을까? 양쪽 깎아지른 절벽들이 눈에 선하다.
10분 휴식.


(내설악과 울산바위)


(화채봉)


(뒤돌아 본 대청)


(둔전골에서 오른 능선과 그 뒤 관모능선)

13시 36분, 화채봉.
이제 화채봉 오름길이다.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보기에는 땀 좀 흘려야 할 것 같지만 막상 오르면
비교적 완만한 오름이다.
천불동쪽 시야가 트이는 바위를 한 번 지나면서 18분 오르니 화채봉을 우회한 채 바로 칠성봉,
권금성쪽으로 내려서는 3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 오름길을 불과 3분 더 극복하면 드디어
화채봉 정상... 사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기에 다시 한번 환호를 지른다.
지나온 둔전골과 대청이 한 눈에 펼쳐지고 공룡, 천화대, 마등봉, 황철봉, 신선봉, 울산바위,
칠성봉, 권금성 등등이 모두 내려다 보이니 이제껏 대한 조망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음미를
하는 기분이다.
동해바다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 남은 소주를 꺼내 놓고 멋진 풍경 안주 삼아 건배잔을
한 잔씩 돌린다. 아울러 3시간이면 충분히 하산할 것 같으니 시간도 여유가 있다. 26분 휴식.


(천화대, 마등봉, 황철봉)


(대청 방향)


(둔전골과 관모능선)


(울산바위)


(공룡능선, 천화대)


(관모능선과 그 앞 둔전골에서 올라선 능선)


(동해바다)

14시 38분, 1250봉.
화채봉을 뒤로 하고 우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미답의 송암능선길... 그래도 웬지 모를 낯익음이
있는 것 같다.
초입은 잡목도 좀 헤쳐야 하고, 암릉으로 이어지는 바 산길이 우측 사면쪽으로 가파르게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어 다소 힘겨운 진행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발갛게 물들은 단풍색이 보기 좋고... 모처럼 노루궁뎅이까지 한 송이 챙겨 본다.
20여분 후 암릉 사면을 빠져 나와 다시 날등으로 붙으면 전면으로 암봉을 이룬 약 1250봉이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지나온 화채봉이 가스에 나타났다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풍경...
단풍을 덮고 있어서인지 더욱 황홀한 풍경이다.
이어 암릉을 비집고 6~7분 오르면 1250봉이다. 화채봉만큼이나 조망이 좋아 다시 한번 펼쳐지는
멋진 조망 속에 흠뻑 도취해 본다. 6분 휴식.


(1250봉)


(대청)


(단풍)


(사면길)


(노루궁뎅이)


(단풍길)


(단풍)


(1250봉)


(뒤돌아 본 화채봉)


(화채봉)


(관모능선)


(화채봉)


(화채봉)


(칠성봉)


(화채봉)


(기암)


(화채봉)

14시 51분, 1216.4봉.
2분 후 좌측 피골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언제쯤이면 그 길도 진행해
보리라. 어쨌거나 여기서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시 5분 진행하니 봉우리도 아닌 곳에 삼각점(속초 425, 2005재설)이 설치되어 있다. 딴은 방금
전 조망을 즐긴 암봉이 삼각점이 표기된 1216.4봉인 줄 알고 삼각점도 잠시 찾아 보았는데
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그곳은 약 1250 등고선이고 내림길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바 이곳의
위치와 일치한다.


(칠성봉)


(1216.4봉 삼각점)

15시 05분, 둔전골갈림 1.
1216.4봉 삼각점을 지나면서 산길은 울창한 수림을 이룬 채 설악산 아닌 다른 강원 오지산을 걷는
기분이다. 완전 육산의 형태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산길도 아주 뚜렷한 편, 유난히 짙은 색깔이 단풍들도 이따금씩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 또한
정겨움이 넘친다 할 수 있다.
기분좋게 완만한 내림길을 15분쯤 진행하니 우측으로 둔전골 갈림길이 나오고, 이어 건너편 관모
능선이 조망되는 곳이 나타나 잠시 발길을 멈추고 다시 한번 조망을 즐긴다. 8분 휴식.


(단풍길)


(둔전골과 관모능선)

15시 36분, 송암산3거리.
이후로도 부드러운 산길이 시종 이어지고 있으니 그저 설악에도 이런 길이 있었느냐 싶게 의아해
할 뿐이다. 단 고도가 낮아졌기에 단풍의 색깔이 옅어진 것이 아쉬움이지만 만일 단풍마저 절정을
이룬다면 그야말로 마냥 끝없이 걷고 싶은 길이 될 것이다.
18분 진행하니 다시 한번 우측으로 둔전골 하산길이 갈라진다. 이어 4~5분 더 진행하면 송암능선과
피골동능이 분기하는 862봉이지만 주변이 워낙 펑퍼짐하여 분기점인지 확실히 판단하기 힘들
정도이다. 일행 몇몇이 선발대로 나서 길을 찾아 보는 사이 잠시 앉아 쉼을 한다. 4분 휴식.

15시 41분, 헬기장.
피골동릉 방향으로 길이 안 보인다기에 약간만 더 송암능선을 더 따르기로 하고 불과 1분 더
진행을 하니 선답자 후기에서 언듯 본 것 같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러나 좌측으로 있어야 할 피골동능 방향으로는 잡목만 빼꼭한 채 길이 없고 송암산쪽으로만
산길이 뚜렷하다.
따라서 약간만 더 진행하여 길을 찾아 보기로 하고 송암산쪽으로 진행을 하니 점점 피골 동릉과
멀어지는 느낌, 결국 헬기장으로 되돌아 온 뒤 약간 위로 오르니 잡목 속에 피골동릉길이 숨겨져
있다.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하면서 사면따라 좌측으로 1~2분 진행하면 비로서 피골 동능선이다.
아까 862봉에서 헬기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방향을 잡고 치고 내렸어도 이내 산길을 접했으리라.


(헬기장)

16시 14분, 상복리3거리.
피골동릉 또한 의외로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진다. 분위기가 울창한 굴참나무 숲에서 간간히
적송이 나타나는 분위기로만 바뀌었을 뿐...
아울러 좌측으로는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피골 서능선과 그 뒤로 칠성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울산바위와 달마봉도 아주 이상적인 풍경으로 조망이 되지만 날씨가 좀 뿌연
상태로 변해 있기에 산뜻한 조망이 되지 못함이 아쉽다.
아무튼 워낙 부드러운 길이라 마지막 하산길이 무척 그야말로 복받은 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8분 내려서니 묘 1기가 나타나고 다시 18분 더 진행하니 우측 상복리쪽 하산길이 갈라진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피골동릉의 송림길)


(울산바위 달마봉)


(피골서능선과 칠성봉-권금성능선)

16시 25분, 조망바위.
계속해서 9분 더 진행을 하니 멋진 조망바위까지 한번 나타나 마지막 설악 절경을 음미한다.
설악동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니 하산도 얼마 남지 않은 듯... 그 건너편 울산바위와 달마봉은
여전히 멋진 모습으로서 시야를 즐겁게 해 준다.
여기서부터는 건너편 달마봉 능선의 목우재를 보면서 그 방향으로 능선을 따르면 된다. 6분 휴식.


(피골과 목우재)


(피골 서능선)


(달마봉)


(울산바위와 달마봉)


(조망바위)

16시 55분, 늪지.
조망바위를 뒤로 하면서 급 내리막길... 고도가 금방금방 떨어진다. 거기에다가 무릎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푹신한 길이니 금방 하산을 할 듯한 느낌이다. 차소리도 점점 가깝게 들린다.
그렇게 14분 내려서니 3거리, 바로 내려서는 길과 우측 능선을 있는 길로 갈라지고 있다. 약간 덜
뚜렷하지만 우측 능선길을 따른다.
드러나 잠시 후 대하는 안부에서 직진 능선쪽으로는 길이 이어지지 않고 좌측으로만 희미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치고 진행하던지 아니면 우측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아까 좌측 방향으로 뚜렷한
길이 내려섰기에 좌측으로 내려서니 그 길과는 만나는데 이내 산길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주변이
온통 잡목을 덮은 늪지가 형성되어 있어 곤욕스럽다.
바로 저 아래가 목표 지점인 피골 입구인데...
좌측으로 내려선 일부 일행들은 편안하게 하산을 마쳤다고 한다.


(늪지)


(늪지의 억새지대)


(늪지)

17시 14분, 피골입구.
아무튼 의외의 복병를 만난 탓에 막판 고생 좀 한다. 좌측 피골쪽으로 내려설 량으로 그 쪽으로
진행해 보았지만 덤불을 이룬 잡목만 보일 뿐 산길이 안 나타나 결국은 푹푹 빠져 가면서 그냥
일직선 방향으로 늪지를 따라 진행한다.
그래도 일행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온종일 멋진 풍경에 도취한 상태에서 마지막 우연치 않게
수천 평 늪지까지 경험를 한 탓일까?
늪지를 다 빠져 나와 피골을 바짝 낀 가장자리로 나오니 희미한 길이 나타나는데 피골쪽으로는
울타리가 쳐 있어 바로 내려설 수 없다.
그대로 잠시 더 희미한 길을 따르니 울타리 문이 열린 채 한 개인집 뒤뜰로 내려서는 철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내려서서 개인집을 빠져 나오면 바로 피골 입구인 와선교이다.
와선교 건너편으로 설악산 유스호스틸이 자리잡고 있다.


(피골입구)

그 후.
청소년 야영장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을 불러 일단 그곳으로 이동한 뒤 샤워장 차지하고는 온종일
찌든 땀을 씻어내고... 새 옷으로 몸단장을 하니 몸도 마음도 아주 가볍고 그저 행복할 뿐이다.
뒤풀이로써 모처럼 회맛이라도 보기로 하고 서둘러 짐 정리를 하여 주문진으로 달린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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