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인근능선]
고사리/피아시-피아시골-한석산남능-한석산(1119)-873.1-장승고개-841.6-1226.5-삼형제봉(1225)
-주걱봉전 안부-느아우골-옥녀탕휴게소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인제, 설악
[산행일자] 2005년 8월 14일 일요일
[날 씨] 구름많음.
[산행코스]
피아시(07:53)-피아시골-시멘트길끝(08:01)-계곡합수부(08:10)-(우)-계곡둔덕(08:19)
-계곡합수부/민가(08:33)-신축건물공사장(08:37~54)-지계곡갈림(09:02)-사이능선(09:12)
-계곡상류(09:32~40)-한석산남능(09:53)-임도(10:27)-한석산(10:28~47)-헬기장(10:52)
-임도3거리(11:34~40)-(사이능선오름길)-봉(11:49)-분기봉(11:56)-(좌)-4거리(11:59)
-873.1봉/식사(12:06~43)-(좌)-능선분기점(13:06)-(좌)-장승고개(13:15)-헬기장(13:22)
-841.6(13:30~39)-능선분기(13:49)-(좌)-새동안부(13:51)-바위/능선분기(14:17)-(좌)-봉(14:20)
-1226.5봉(14:47~15:02)-안부4거리(15:15)-암봉(15:45)-안부(16:00~20)-삼형제봉/사면(16:35)
-사면통과(16:45)-주걱봉전안부(17:05~19)-느아우골(17:29)-옥녀탕휴게소앞 도로(18:32)
[산행시간] 10시간 39분(휴식 및 식사:2시간 25분, 실 산행시간:8시간 14분)
[참여인원] 5인 (캐이, 이사벨라, 가난한영혼, 장정,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26)-중부만남의광장(04:00~10)-원주휴게소(05:10~15)-횡성IC
-서석/상남경유-현리(06:40~07:20)-고사리/피아시(07:45)
<올 때>
옥녀탕휴게소(17:30)-(택시/25,000원)-피아시(20:00~20:10)-현리(20:35~21:30)-상남/서석경유
-횡성IC-원주휴게소(23:15~25)-문막IC-42번국도-여주IC-중부만남의광장(01:05~10)
-영등포(01:50)-상동(02:05)
[산 행 기]
설악산 인근능선 한 코스를 잡아 본다.
설악 인근의 인제 한석산을 오른 뒤 설악산 국립공원내에 속하는 삼형제봉으로 능선을 연결하고
느아우골 경유 옥녀탕휴게소로 하산하는 코스로 아직껏 진행한 자료가 전무한 개척코스라는데
매력이 있다.
한석산은 6.25 당시 국군과 중공군의 격전지였다 하며 정상에서 보는 설악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아울러 삼형제봉은 가리봉-주걱봉 능선상에 있는 암봉으로 설악변방의 색다른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애초 들머리는 고사리 텃말마을을 깃점으로 허군재로 표기된 계곡을 따른다는 생각이지만 이후
피아시골쪽으로는 그래도 산길이 이어진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그 쪽으로 변경을 한다.
(삼형제봉)
04시 10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이사벨라님, 캐이님 외 오지산행의 단골멤버들이 개인사정으로 빠지고... 대신 가난한영혼님과
장정님이 합류를 한다. 해서 인원은 5명, 승용차 1대를 꽉 채우고 중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을
출발한다.
더위가 한 풀 꺾인 탓인지 새벽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고 하늘도 청명하여 모처럼 산행하기가
아주 좋은 날씨인 것 같다.
06시 40분, 현리.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다시 만종분기점에서 홍천방향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최근
새로 생긴 원주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횡성IC를 빠져나간다.
이어 청일경유 한강기맥의 먼드래재를 넘어서면 서석이 되고, 다시 영춘지맥의 행치를 넘어서면
상남이 된다. 상남 이후 내린천변을 따라 달리면 비로서 인제군 기린면의 면소재지가 되는 현리...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지 꼭 2시간 30분이 지난 시각이다.
현리에 이르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두세 곳 있다. 지난 번 설악산 산행 후 뒤풀이를 한
식당을 찾아 아침식사를 한다.
07시 45분, 피아시.
약 40분 정도 아침식사시간을 보내고 계속해서 내린천변을 따라 인제쪽으로 달리다보면 레프팅
출발지가되는 원대교를 지난다. 내린천 중 원대교부터 피아시를 거쳐 고사리 반골까지는 특히
절경을 이루면서 급류가 형성되어 레프팅코스로는 최적의 코스라고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한적하지만 한낮에는 레프팅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아무튼 그렇게 원대교를 지나고... 얼마간 달리다 보니 산행 들머리로 잡은 피아시마을을 약간
지나친 느낌이다.
차를 되돌려 지도상 피아시로 표기된 계곡 초입에 도착하다. 한석산에서 발원한 아담한 계곡이
섬섬옥수를 이루며 내린천으로 흘러내리고 있는데 수량도 제법 풍부하고 싱그러운 느낌이다.
산악오토바이 출발장소로 이용하는 계곡 초입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한다.
(피아시)
(내린천으로 흘러내리기 직전의 피아시골)
07시 53분, 피아시 출발 산행시작.
계곡을 따라 시멘트길이 이어지고, 4~5분 정도 진행을 하면 '피아시교'라 표기된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민가 몇 채가 자리잡고 있다. 피아시 마을이다.
'누렁이 산골 자유닭'이라는 플랭카드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곳도 관광객들에게 간이음식점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피아시교와 민가)
08시 10분, 계곡합수부.
마을을 벗어나자 잠시 후 시멘트길은 비포장 임도로 바뀐다. 10여년 전 월간 산지에 소개된 자료에
의하면 망초밭을 이룬 계곡산길이 시작된다고 했는데...
아무튼 계곡을 따라 임도가 조성이 되어 있으니 걷기는 편안하다. 싱그러운 와폭들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고....
10분 쯤 진행을 하자 제법 큰 계곡이 양쪽에서 합수하는 지점을 대하는데 임도는 우측의 주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아울러 지계곡격인 좌측 계곡쪽으로도 넓은 오솔길과 함께 넓은 공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아마
초입에서 본 산악오토바이코스의 종점쯤 되는 모양이다.
여기서는 주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우측 임도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피아시골의 멋)
(와폭)
(계곡합수부 좌측 공터)
08시 33분, 계곡합수부/민가.
만일 임도가 아니었다면 더욱 운치가 있었을텐데... 생각보다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한 탓이다.
9분 진행하니 임도는 잠시 계곡을 벗어나 좌측 둔덕으로 오른다.
그러다가 작은 지능선 하나를 넘어 선 후 다시 계곡을 따라 이어지게 되어 있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깊은 산속을 느끼게시리 주변의 산세가 가파르고 숲이 울창하다.
그렇게 10여분 더 진행했을까? 임도가 끝나면서 의외의 민가 하나가 깊은 산속에 넓게 터를 닦아
놓은 채 자리잡고 있다. 두 번 째로 지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모양, 이제까지의 임도도 그 민가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다. 허가나 받고 지었는지... 설령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이 깊은 산중까지 허가를
내 주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
(임도
옆 피아시골)
(민가가 나타남)
(민가
앞의 폭포)
08시 37분, 신축건물 공사장.
더욱 가관인 것은 그 위로 넓게 조성된 신축건물 공사장이다. 무슨 요양원 내지 수련원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채석장이라도 생긴 냥 계곡과 산허리를 마구 파헤치고 터를 닦아 놓은 것이다.
만일 이러한 공사장만 없다면 그야말로 깊고 아름다운 오지의 계곡으로 손색이 없을 분위기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17분 휴식.
(마구 파헤친 파아시골)
(신축건물 공사장)
09시 32분, 계곡 상류.
신축건물 공사장을 뒤로 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라 해야겠다. 계곡을 끼고 좌측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진다. 때로는 잡목과 함께 산길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저 계곡을 따른다면 한석산과
매봉 사이능선으로 붙을 것이다.
6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지계곡이 하나 갈라진다. 우측 주계곡으로 들어선다.
여전히 산길은 있는 둥 마는 중... 그저 진행하기 편안한 곳 찾아 계곡을 거스르는 수밖에 없다.
다시 10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지계곡이 한번 더 갈라지면서 사이능선으로 어느 정도 족적을 유지한
산길이 올라서고 있다. 아마도 한석산으로 바로 이어질 듯...
그러나 그 길을 버리고 계속 우측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진행을 하니 의외로 계곡을 우측으로
바짝 끼고 다시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20분 더 진행하면 이제 계곡도 거의 상류지점이 되는 듯... 수량도 이제 수통의 물 받을
정도의 수준으로 현격하게 줄어 있다. 아니 갈수기라면 이 정도의 지점에는 수량이 말라 있으리라.
잠시 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8분 휴식.
09시 53분, 한석산 남릉.
이어 뚜렷하던 산길은 다시 희미해지면서 흐지부지 없어지는데 그래도 산세가 부드러워 진행에는
별 부담이 없다.
그러다가 좌측으로 지능선 하나가 바짝 따라 올라오고 있어 점점 산길이 희미해지는 계곡방향을
버리고 그 지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10여분 후, 그렇게 지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어느정도 족적을 갖춘 능선길이 이어진다.
아울러 한석산과 매봉 중간쯤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나침반 방향을 확인하니 한석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한석산 남릉이다. 앞으로 한 굽이만 더 올려 친다면 한석산 정상이 될 것이다.
(참취)
(한석산 직전 임도가 나타남)
10시 28분, 한석산.
산세가 펑퍼짐하고 부드럽다. 그러한 가운데 전형적인 오지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니 발걸음이
한층 가벼운 느낌이다. 중간중간 더덕 향기가 코를 찌르고 야생화가 시종 눈길을 사로잡는다.
34분 후 임도가 나타나면서 비로서 한석산 정상에 다 왔음을 암시한다. 이어 임도를 따라 불과
1분만 더 오르면 한석산 정상이 되는데 만일 역으로 진행할 시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 능선같지도
않게 보여 초입찾기가 아주 애매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쨌거나 한석산 정상에 오르면 넓다란 공터를 차지하고 '한석산점령제50주년기념비'라고 한석산
참전전우회에서 세운 오석의 표지석이 반기면서 6.25 당시 국군과 중공군의 격전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2등삼각점(설악 25, 1987 재설)이 있고, 한쪽으로는 산불감시카메라와 태양열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우선은 가야할 삼형제봉 쪽이 압권, 가리봉 주걱봉과 함께 일부는 구름에 가린 채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 와 벌써부터 잔뜩 기대를 가져 본다. 그 뒤 대청 능선은 구름에 가려 있는 것이
아쉬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면 가깝게는 매봉이, 그리고 저 멀리로는 소뿔산-가마봉-백암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러한 조망을 만끽하며 마냥 느긋한 쉼을 즐긴다. 당연하다는 듯 정상주도 한 잔씩... 19분 휴식.
(한석산)
(한석산점령 기념비)
(한석산의 시설물)
(한석산 삼각점)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 조망)
(영춘지맥 조망)
10시 52분, 헬기장.
올라선 임도를 되돌려 4분 전도 따른 뒤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봉우리로 길을 만들어 오르니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잡초 속으로 어느 정도 형성된 산길이 보인다.
(헬기장)
(가야할 능선)
11시 34분, 임도3거리.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약간 따르면 구덩이가 있는 봉우리에서 다시 능선이 분기한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 산길은 희미하지만 벌목이 되어 있어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다가 능선 우측으로 바짝 끼고 임도가 이어지니 그냥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임도로
내려선다. 딴은 한석산 정상에서 이어진 임도로써 정상부터 굳이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따라
진행했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후로는 그저 완만한 내림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만일 임도가 없다면 내리막
능선이기에 능선잡기가 매우 까다로울 듯... 그러나 임도 덕분에 별로 독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진행도 한결 빠른 느낌이다.
아울러 정면으로 가야할 삼형제봉과 주걱봉을 시종 멋지게 조망하면서 진행을 하니 꼭 산책이라도
하는 기분... 우측으로는 점봉산도 이따금씩 시원스럽게 그 전모를 들어낸다.
그렇게 40분 가까이 임도를 진행하면 능선을 사이에 두고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 임도쪽으로는 군부대사격장이므로 민간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
푯말이 보인다.
한석산에서 장승고개의 꼭 중간지점으로 여기서는 양쪽의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임도를 따라)
(주걱봉과 구름속의 가리봉)
(점봉산 조망)
(임도
3거리)
11시 56분, 분기봉.
임도절개지를 조심스럽게 올라서서 능선으로 붙으니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능선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군인들이 훈련장소로 이용을
하고 있어 산길이 잘 나 있는 모양이다. 이따금씩 '육 훈'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그렇게 9분 오르면 한 봉우리를 대하고, 7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을 대하는데 양쪽 다
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는 좌측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이따금 보이는 '육 훈' 표지석들)
12시 06분, 873.1봉.
이어 3분 후 양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4거리도 한번 만나게 되며, 다시 7분 더 진행하면
사격장 경고판과 함께 오래된 삼각점이 파손된 채 뽑혀 있는 능선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873.1봉이다.
여기서도 좌측 내림길이 마루금이지만 우측으로 2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 약간 높아 보여 그곳을
들르니 참호 흔적인지 커다란 구덩이가 있는 가운데 설치한지 얼마 안 듯 아직 물기도 채 마르지
않은 삼각점(설악 442-2005재설)이 보인다. 아울러 가야할 삼형제봉이 훨씬 가깝게 조망이 된다.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는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바람이 유난히 시원하게
불고 있어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인 느낌이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능선3거리를 이루는 873.1봉)
(873.1봉의 파헤친 삼각점)
(신설삼각점)
(신설삼각점이 있는 봉)
(삼형제봉이 가깝게 보임)
13시 06분, 능선분기점.
계속해서 편안한 산길, 아마도 장승고개까지 이러한 산길이 이어지리라. 덕분에 전혀 고생없이
널널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있다.
날씨마저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고 있는 가운데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만일 장승고개에서
삼형제봉 주능선인 1226.9봉까지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면 완전 축복받은 산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23분 진행하니 마지막 능선분기점을 대한다. 좌측 바로 아래가 인제와 가리산리를 잇는
도로상의 장승고개가 된다.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길도 뚜렷하고 좌측 장승고개로 내려서는 산길도
뚜렷하다.
(계속해서 뚜렷한 산길이...)
13시 15분, 장승고개.
장승고개로 내려서는 길, 능선잡기가 약간 애매하지만 뚜렷한 길만 따르면 장승고개 절개지를 피해
자연스럽게 장승고개로 이어진다.
9분 후 장승고개에 도착한다.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고갯마루 약간 우측 편, 2차선 포장
도로를 이루는 가운데 고갯마루 양편으로 '인제읍 16km', '현리 22km, 필례약수 12km'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또한 '가리산리'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장승고개)
(좌우로 깎아지른 절개지를 이룸)
13시 22분, 헬기장.
이제 삼형제봉 주능선이 되는 1226.5봉 오름길, 산길을 찾아 보지만 산길이 보이지 않아 절개지
좌측 둔덕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잡목의 방해가 있어 조금은 고생을 할 각오를 하고 올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급한 둔덕을 치고 능선으로 붙으니 좌측에서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어 한결 여유가 생긴다. 1226.5봉가지도 이정도의 산길이 유지된다는 이야기이다.
7분 후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노랗게 핀 마타리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 낸다.
(헬기장의 마타리)
13시 30분, 841.6봉.
다시 8분 진행하니 표시를 알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보인다. 841.6봉인 것이다.
잠시 다리쉼을 한다. 9분 휴식.
(841.6봉)
(더덕)
13시 51분, 새동안부.
이어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룬 호젓한 능선길, 딴은 삼형제봉이나 주걱봉만을 연상하면서 오르기
힘든 바위능선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의외의 편안한 육산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10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를 대하면서 삼형제봉과 주걱봉이 바로 위로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능선형태를 이루면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마루금은 잡목속에 숨어 있는
좌측 내림길 능선이다.
불과 2분 내려서면 안부로 내려서면서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다. 좌측 새동, 우측 굴아우마을이
되는 안부, 마을로 내려서는 산길은 흐릿하게 나 있다.
(가리봉 조망)
(호젓한 숲길)
14시 17분, 바위.
새동안부를 지나면서 비로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울창한 숲, 워낙 푹신한 산세이다
보니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은 것 같다.
30분 오르면 급한 오르막이 한 굽이 꺾이는 능선분기점, 육산을 이루는 가운데 커다란 바위하나가
눈길을 끈다. 좌측으로 꺾여 완만한 오름길로 변하는데 오름길에서는 자연스럽게 능선을 이을 수
있지만 역으로 내려올 시 능선잡기에 신경을 써야할 곳이다.
(모처럼 대한 바위)
14시 47분, 1226.5봉.
어쨌거나 좌로 방향을 틀고 3분 더 오르면 한 봉우리... 이제 한 굽이만 더 올라서면 1226.5봉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1226.5봉이 쉽게 나타나 주지 않는다. 한 굽이를 오르면 저만치에 있고, 또한
굽이를 오르면 다시 저만치의 거리를 두면서 애를 태운다.
또한 올라 설수록 잡목과 함께 바위지대도 간간히 나타나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어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그렇게 어렵게 통과를 해야 할 곳은 없다.
30분 후 비로서 1226.9봉이다. 삼각점이 없어 약간 더 진행을 했지만 이내 내림길로 변해 되돌아
서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1226.9봉으로 단정을 하고 다리쉼을 한다.
울창한 잡목 속에 구덩이가 파헤쳐져 있는 봉우리로써 인제쪽에서 올라서는 주능선과 합쳐지는
산길을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한 일행이 방금 전 그 쪽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확인했다고 한다.
15분 휴식.
(1226.5봉)
15시 15분, 안부4거리.
어쨌거나 가리산에서 인제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무사히 접했으니 한결 홀가분한 기분, 자연히
부담감도 사라진다. 이제까지는 거의 개척산행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 주걱봉 전안부까지는
초행길이긴 해도 다른 팀들도 종종 진행을 한 정보를 갖고 있는 탓이다.
또한 주걱봉 전 안부부터 옥녀탕까지는 예전에 진행해 본 길이고, 요즈음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226.9봉을 뒤로 하니 부드러운 내리막길,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산행 처음으로 표지기도
보이면서 산길이 한결 뚜렷하다.
13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양쪽으로 하산길이 뚜렷한 4거리를 이루고 있다. 좌측은 쇠리 민박촌,
우측은 가리산리 굴아우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15시 45분, 암봉.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간간히 암릉지대도 도사리고 있어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산길은 암릉을 피해 오르게끔 나 있기에 진행에는 별 어려움은 없다.
20분 후 한 암봉에 오른다. 이어 좀 더 높은 암봉이 바로 앞에 있지만 산길은 그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산길이 나 있어 역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어쨌거나 암봉에 이르면 비로서 인수봉 같이 생긴 삼형제봉, 주걱봉이 더욱 웅장한 풍경이고...
주걱봉 뒤의 암봉 또한 당당한 위세로 솟구쳐 있다. 딴은 세 암봉을 모두 합하여 삼형제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날씨가 좀 더 걷히면 설악 주능선도 멋지게 보일 것이지만 설악쪽은 아직도 구름속에 숨어 있는
상태이다.
(암봉에서 보는 좌측 삼형제봉과 우측 주걱봉)
(주걱봉)
16시 00분, 안부.
내리막길이 다소 위험한 편이다. 바위지대를 이른 좁은 날등 사이를 좌우로 돌면서 급한 내림길로
되어 있는 탓이다.
한 곳은 잡을 것이 마땅치 않아 히프를 바위에 대고 가는 나뭇가지에 의지하면서 겨우 내려서야
하는 곳도 있다. 겨울철이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그러한 급 내리막길,15분 내려서니 다시 편안한 육산 형태의 안부이다.
후미가 길을 잘 못 들었는지 한참 기다린 후에야 내려선다. 암봉에서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우측으로 잠깐 내려섰다가 되올랐다고 한다. 20분 휴식.
(곰취)
16시 35분, 삼형제봉/사면.
다시 오름길, 과연 삼형제봉을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예전 주걱봉-가리봉을 할
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주걱봉도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잡을 것이 있어
무난히 오를 수 있었기에 삼형제봉도 그러한 족적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이다.
산길은 직전 암봉을 우측 사면쪽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고, 15분 후 비로서 삼형제봉 직전 사면에
도착한다.
그러나 사방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곳으로도 올라설 틈이 보이지 않는다.
좌측 날등으로 뚜렷한 길이 있어 잠깐 따라 올라 보지만 삼형제봉 직전 안부에서 끊어지고...
역시 삼형제봉쪽으로는 절벽만을 이룬 채 오를 수 있는 길이 전무하다. 그저 까마득한 암봉을
올려다 보는 것으로써 만족해야 할 것이다.
(삼형제봉 사면)
16시 45분, 사면통과.
하는 수 없이 우측 사면을 통과하기로 하는데 사면 통과도 만만치가 않다. 한참 밑으로 돌아야
하는 까닭이다.
처음에는 산길이 없다가 완전 바위지대가 끝나는 밑으로 돌아 내리니 그곳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10분 정도 사면을 진행한 끝에 겨우 삼형제봉을 지난 날등으로 다시 올라선다.
(사면을 통과하고 숲 사이로 보이는 주걱봉)
17시 05분, 주걱봉 전 안부.
이제 한 굽이만 더 넘어서면 주걱봉 전 안부려니 했지만 이후로도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몇 번 더
넘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 나타나면 잠시 주걱봉이나 삼형제봉을 음미해본다는 기대를
했지만 시종 잡목에 가린 채 확 트이는 곳은 나타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주걱봉쪽은 그래도 딱 한번 상부쪽이 들어나는 곳을 대했으나 삼형제봉은 그저 잡목 사이로만 겨우
형체를 들어낼 뿐이다.
20분 후 비로서 느아우골 하산길이 있는 주걱봉 전 안부에 도착하니 예전과는 달리 표지기가
즐비한 가운데 산길이 아주 반질반질하다. 삼형제봉쪽과 비교하여 가리봉-주걱봉쪽은 그만큼 많은
산객들이 찿는다는 이야기이다. 비로서 동네로 나왔다는 기분이 든다. 14분 휴식.
(주걱봉 전 안부)
17시 29분, 느아우골.
90년대 초이니까 느아우골을 찾은지도 10년이 훨씬 넘은 듯 하다. 당시 느아우골만 해도 절반
정도는 산길이 없거나 희미했는데 반듯하게 잘 나 있는 산길을 대하니 오히려 낯설음을 느낀다.
세월이 흘러 다시 삼형제봉을 찾는다면 그 쪽 역시 반질반질한 산길이 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급한 내리막길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서니 느아우골 물줄기가 시작되고 있다.
(느아우골)
18시 32분, 옥녀탕 앞 도로.
느아우골의 멋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원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에 그저 흐릿한 산길을
따라 유유하게 흐르는 골짜기를 음미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산길이 아주 뚜렷해졌으니 그저 가장 빠른 하산로라는 의미밖에 없을 듯 예전의 멋이 반감
되어 있고... 한편으로는 지루함마저 느낀다.
이따금 대하는 이끼 낀 와폭들이 그나마 느아우골의 명맥을 유지한다고 해야 할까?
1시간 약간 더 지난 시각 비로서 한계령도로로 내려서기 직전이다. 느아우골이 자양천에 합수하는
지점에 자리를 차지하고는 계곡에 몸을 던짐으로써 긴 여정의 땀을 씻어 낸다.
(한계령 도로)
(자양천)
(옥녀탕 휴게소)
그 후.
한계령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2~3분 가면 옥녀탕 휴게소이다. 좌우의 기암절벽들 사이로 맑은 소와
와폭을 만들면서 유유히 흐르는 자양천을 대하니 이제사 설악에 든 느낌이다.
옥녀탕 휴게소에서 피아시까지는 원통의 호출택시를 이용한다. 미터요금 적용 25,000원이 나왔다.
그렇게 피아시에 다시 도착하니 날이 이미 어두워진 상태, 서둘러 몸단장을 한 뒤 현리로 이동하여
아침식사를 한 집에서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예상한 것 보다 산길이 제법 나 있었고... 또한 모처럼 선선한 날씨 덕분에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고 평을 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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