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8구간]
남령(37번군도)-1014.7-영각재-남덕유산(1507.4)/기맥분기점-월성치-삿갓봉(1419)-삿갓골재
-무룡산(1491.9)-동엽령-백암봉(1503)-중봉(1590)-향적봉(1610.6)-설천봉-만선봉(1232.0)-솔마을
[도상거리] 약 21.0km = 기맥 4.0km + 덕유산산행 17.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무주
[산행일자] 2008년 1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많음/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남령(06:31)-묘(06:36)-1014.7/헬기장(06:46)-조망바위(07:04)-1190(07:24)-조망바위(07:30)
-1280(07:52)-하봉/1363봉(08:04~18)-영각재(08:24)-철계단(08:32)-암봉1(08:42)-암봉2(08:49)
-남덕유산(09:04~20)-서봉3거리(09:27)-월성재(09:44)-첫봉(09:48)-삿갓골재2.1km(09:59)
-삿갓골재1.3km(10:22)-삿갓골재1.0km(10:30)-삿갓봉(10:36)-삿갓골재/대피소(10:52~11:57)
-나무계단(12:30)-무룡산(12:48)-이동통신시설(13:04)-안부(13:20)-1433봉/동엽령2.0km(13:32)
-1380고지(13:43~54)-안부/동엽령1.0km(14:03)-동엽령(14:23)-3거리(14:42)
-백암봉전안부(14:54~15:05)-백암봉(15:32)-중봉(15:59)-안부헬기장(16:09)-철탑/헬기장(16:17)
-향적봉(16:24~32)-설천봉(16:42~54)-밧줄지대(17:01)-헬기장(17:05)-무명봉/휴식(17:15~27)
-만선봉(17:50~57)-하이디하우스(18:08)-솔마을/산림욕장주차장(18:19)
[산행시간] 11시간 48분(휴식 및 식사:2시간 36분, 실 산행시간:9시간 12분)
[참여인원] 11인(벽산, 먼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김귀천, 이사벨라, 최수찬+1,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7)-양재/서초구청앞(23:43~24:05)-(경부+천안논산)-탄천휴게소(01:35~45)-익산분기점
-(익산장수+대전통영)-서상IC-서상(02:55~06:05)-남령(06:20)
<올 때>
만선동(06:45)-설천(07:10~08:15)-무주-무주IC-(대전통영+경부)-양재(22:55~23:25)-송내(24:0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비로서 진양 마지막 구간... 남령-남덕유산까지 짧게 남아있는 기맥을 끝내고 보너스로써 오랫만에
덕유종주로 연장해 보기로 한다.
남령에서 영각사 3거리(영각재)까지만 메인등산로를 벗어났을 뿐 그 외에는 워낙 산길이 잘 정비된
덕유산 메인등산로가 되는 탓에 설령 지도를 보지 않고도 부담없이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남덕유산에서 보는 지리산과 괘관산-백운산 능선, 백운산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지나온 진양기맥)
예전에는 주로 1박 2일의 일정으로 종주를 하였으나 요즈음은 교통편이 좋은데다가 장거리산행이
일반화된 탓에 당일 종주도 별 무리는 없다.
남덕유까지 2시간 반,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6시간 정도면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고 향적봉에서는
편의에 따라 구천동이나 무주리조트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두문산을 넘기로 계획했지만 향적봉 도착시간이 너무 늦을 경우는 설천봉에서 곤돌라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것으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한편 이번에도 날씨가 받쳐주어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는 행운 속에 모처럼 덕유의 진수를
만끽한 느낌이다.
첫 구간 진양호를 출발할 때부터 음미했던 지리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황매산-기백산
-금원산-월봉산 등 지나온 진양기맥, 수도산-단지봉-가야산-의상봉-비계산-두무산-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장안산-팔공산-덕태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연석산
-운장산의 금남정맥, 백운산-깃대봉-할미봉-덕유산-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등...
산행 내내 시종 막힘없이 전개되는 덕에 연신 탄성을 토해내면서 원없이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바람 한점 없이 봄날처럼 날이 따뜻해 날씨에 관한 한 아주 복받은 날이라 해야겠다.
(향적봉)
02시 55분, 서상.
벽산님이 양재에서 바로 탑승을 하여 대전을 안 들려도 되니 기사님은 경험도 할 겸 최근에 새로
개통이 된 익산-장수고속도로를 한번 타 보겠다고 한다.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연계된 고속도로로
대전-통영고속도로보다 톨비는 5000원 정도 비싸지만 새로 뚫린 고속도로이기에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잇점이 있을 것이다.
기사님은 거리도 40km가량 덜 나온 것 같다고 했는데 한국도로공사 홈에서 검색을 해보니 12km
긴 것으로 되어 있다.
어쨌든 양재 출발 2시간 50분만에 서상 도착... 미리 예약해 놓은 식당 앞에 차를 주차시킨 뒤 예약한
시간까지 2시간여 눈을 붙이고 나니 비로서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시작할 때쯤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대구의 최수찬님 부부가 막 도착한다.
06시 20분, 남령.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평을 하면서 김치찌게로써 아침식사를 마치고 남령에 이르니 어느
덧 06시 20분... 날이 밝으려면 아직 20~30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산행거리가 제법 긴 편이므로
바로 출발하기로 하고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몇일 전 또 눈이 내렸는지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바뀐 채 도로 양쪽으로 눈이 잔뜩 쌓여있는
상태인데 들머리를 확인하니 다행히 러셀이 확실하게 되어 있어 부담이 덜어진다.
(남령)
06시 31분, 남령출발 산행시작.
랜턴 밝히고 급한 절개지를 이룬 산길로 들어섬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령이 해발 900m
초반인데 반해 남덕유산이 해발 1508m이니 장장 6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초반이
급오름을 이루고 있으므로 산행 출발부터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그래도 랜턴을 꺼도 될 만큼 달빛이 훤한 가운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눈길 감촉이 좋아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06시 46분, 1014.7봉.
5분 남짓 급오름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눈 덮인 묘가 1기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조망이 트이면서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선 수리덤 암릉이 어두컴컴한 상태에서도 위압적인 풍경으로 시야에 들어
오는데 아직은 날이 어두워 사진으로는 잡히지 않는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1014.7봉이다. 역시 날이 밝으면 수리덤쪽 조망이 아주
좋겠지만 날이 밝지 않아 실루엣으로만 형상을 들어낼 뿐이다.
표기된 삼각점은 눈 덮인 넓은 헬기장을 다 뒤질 수는 없고... 있을만한 곳 몇 군데를 선택해 눈을
헤쳐 보다가 보이지 않아 찾기를 포기한다.
(1014.7봉)
07시 04분, 조망바위.
1014.7봉을 뒤로 하고 잠시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급오름이 시작된다. 그러는 사이 랜턴을
꺼도 될 만큼 어느 정도 날이 밝은 상태이고...
우측 건너편 수도-가야산 줄기 뒤로 여명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나무에 가려 조망을 담을
수 없으니 여명이 사라지기 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을 찾겠다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한 굽이 오르면 비로서 탁 트인 조망바위가 나와 한 커트 촬영을 한다. 1014.7봉에서 18분
지난 시각이다.
(수도-가야산 능선에 펼쳐진 여명)
(금원산)
07시 24분, 1190봉.
이후로도 한동안 급오름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지난구간 이상으로 쾌청한 날씨 속에 중간중간
시야가 트이면서 지리산 주능을 비롯 괘관산-백운산능선,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연신 감탄사만을 토해낼 뿐이다.
아직은 날이 완전 밝지 않아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날이 밝은 후에도
시종 이러한 조망이 펼쳐질 것이므로 잔뜩 기대를 해도 될 듯...
20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약 1190봉에 이르니 이제껏 1190봉에 가려 안 보였던 남덕유산
정상까지 웅장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모습을 들어낸 남덕유산)
07시 30분, 조망바위.
이어 간간히 바위지대를 이룬 내림길을 5분 남짓 진행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다시한번 지리산에서 괘관산, 백운산을 거쳐 금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너울이 한눈에 펼쳐진다.
모두가 한번쯤은 진행해 본적이 있는 낯익은 산들... 탄성과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 본다.
아직 향적봉까지는 안 보이지만 삿갓봉과 무룡산까지의 덕유 주능도 웅장한 풍경으로써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지리산)
(금호남정맥)
(삿갓봉-무룡산)
07시 52분, 1280봉.
곧 내림길이 끝나면서 약 1280봉 오름길로 접어들면 일출이 시작되고 있는데 1190봉과 나무에 가려
기대한 만큼 시원한 일출은 대하지 못한다.
20분 후 조망이 트이는 1280봉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다 떠오른 상태인데 수도-가야 줄기에 여명이
물들었던 것에 반해 금원산 뒤로 해가 떠오른 것이 특이하다고 해야겠다.
아침 햇살에 비춘 남덕유산이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는 느낌이다.
(일출)
(월봉산-황석산-지리산)
(지리산 주능)
(남덕유산)
08시 04분, 하봉/1363봉.
1280봉을 뒤로 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10여분 따르면 하봉이라 하면서 '중봉 1km, 상봉
1km. 남령 2km'로 표기된 오래된 이정표를 대하는데 지도상 1363봉이다. 아마도 남덕유산 오름길
중간에 위치한 암봉을 중봉, 남덕유산 정상을 상봉으로 표현하는 듯...
이곳에서도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리주능을 비롯,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이제까지는 안보였던 향적봉까지 시야에 들어와 비로서 덕유주능 전체를 음미할
수 있다. 입산주 한잔씩 돌리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14분 휴식.
(하봉 이정표)
(남덕유산)
(덕유산 주능)
(금호남정맥)
08시 24분, 영각재.
6분 내려서면 좌측 영각사쪽에서 올라온 메인등산로가 합쳐지는 영각재인데 몇 번 찾은 곳이라
그런지 매우 낯이 익은 분위기... 그래도 마지막 찾은 것이 2001년으로 기억되니 그 사이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지나온 남령쪽으로는 '탐방로 아님' 푯말과 함께 목책으로 막아 놓은 상태이고 '영각통제소 2.5km,
남덕유산 0.9km' 이정표가 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모두 진행을 해 본 곳이기에 그저 옛날 회상하는 기분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영각재)
08시 42분, 암봉1.
영각재를 뒤로 하고 7~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암봉으로 오르는 긴 철계단이 시작된다.
몇 차례 걸쳐 긴 계단을 오르게끔 되어 있는데 계단을 오를 때마다 뒤편으로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조망에 빠지다 보니 오르는 시간보다 오히려 사진 찍는 시간이 더 많은 듯 싶다.
한 차례 긴 계단을 오르면 암릉이 시작되면서 더욱 조망이 화려하다.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두개의
암봉이 분위기를 돋구는 탓이리라.
잠시 후 첫 암봉에 오른 뒤 다시한번 펼쳐지는 조망들을 빙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어 본다.
(철계단 시작)
(철계단에서 본 지리산)
(철계단에서 본 가야-비계산)
(암릉시작)
(지나온 능선)
(첫 암봉에서 본 지리산)
(금호남정맥)
(백운산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08시 49분, 암봉2.
7분 후 암릉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오르면 중봉으로 표현되고 있는 두번째 암봉... 줄곳
똑같은 조망이지만 보면 볼수록 색다른 느낌이니 찍었던 풍경들을 다시 한번 찍고 또 찍어 본다.
그동안 몇 차례 찾았으나 아마도 이번이 가장 조망이 좋은 날이 될 듯... 그야말로 축복 받은 날이라
해야겠다.
(두번째 암봉)
(지나온 마루금)
(지리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적상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09시 04분, 남덕유산.
두번째 암봉을 지나자 산길은 암릉을 우회하면서 주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15분 더 진행하면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 남덕유산 정상이다. 8번째 발걸음만에 드디어 남강댐을 출발한 진양기맥의
종착점에 이른 것이다.
황매-기백-금원-월봉 등 지나온 산줄기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웅석봉, 천왕봉-반야봉 등 지리
주능선, 삼봉산, 괘관산-백운산 능선, 백운산-깃대봉-육십령-할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장안산-사두봉-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연석산-운장산의 금남정맥,
우뚝 솟은 적상산, 삿갓봉-무룡산-향적봉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덕유주능, 수도산-단지봉-가야산
-별유산-비계산-두무산-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황매산 앞의 감악산 등...
360도 빙 둘러 막힘 없는 조망들이 펼쳐지니 그야말로 완주에 대한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다.
건배잔 한 잔씩 돌림으로써 기맥을 마무리한 뒤 이제부터는 보너스 산행이라는 말을 해 보면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종주길로 들어선다. 16분 휴식.
(당겨 본 마이산과 부귀산)
(지나온 월봉산)
(남덕유산 정상석)
(향적봉을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서봉)
(팔공산에서 성수산까지 펼쳐진 금호남정맥)
(백운산-할미봉까지의 대간길)
(지리 주능선)
09시 44분, 월성재.
수북하게 쌓인 눈길이라 그런지 감촉이 아주 좋고 진행도 맨땅보다 오히려 수월하다고 해야겠다.
급한 내림은 아예 미끄럼 타고 신나게 내려선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덕유주능선을 정면으로 보면서 7분 내려서면 서봉 3거리를 대하고... 계속해서
17분 더 내려서면 우측으로 황점마을 하산로가 갈리면서 '← 남덕유산 1.4km, ↓ 황점마을 3.8km,
→ 삿갓골재대피소 2.9km' 이정표가 있는 월성재이다.
(향적봉을 향하여)
(상고대 사이로 보이는 가야-비계산)
(월성재)
(월성재)
10시 22분, 삿갓골재 1.3km 이정표.
이제 삿갓봉 오름길... 멀리서 볼 때는 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면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수 차례 반복하면서 넘어야 한다.
그러나 좌우로 시원하게 조망이 펼쳐지는 탓에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좌측으로는
운장산 등 금남줄기가, 우측으로는 기백-금원-월봉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뒤로 여전히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가운데 뒤돌아보는 남덕유산과 서봉 또한 어느 사이 웅장한 산그리메를 이룬 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분 후 첫 봉우리를 오른 뒤 시작한 조망들... 이후로도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내내 시원한 조망이
반복되면서 연신 셔터를 누르다 보니 생각보다는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느낌이다.
11분 후 '삿갓골재 대피소 깃점 2.1km'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몇 차례의 봉우리를 넘어 20여분
진행하니 '삿갓골재 대피소 깃점 1.3km' 이정표가 나타난다. 월성재 1.6km로 되어 있으니 월성재
-삿갓재 사이 절반 조금 더 진행한 듯... 전면으로 아직도 삿갓봉이 우뚝 솟아 있다.
(뒤돌아 본 남덕유산-서봉)
(가야할 삿갓봉)
(금원산)
(운장산)
(뒤돌아 본 남덕유산)
(금원산-수망령-월봉산)
(남덕유산-서봉)
(멀어진 지리주능)
(삿갓골재 1.3km 이정표)
10시 36분, 삿갓봉.
8분 더 진행하면 삿갓골재 1.0km 이정표가 나오면서 비로서 삿갓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이어 5~6
분 진행하니 메인 산길은 삿갓봉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곧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도 보이지만 예전 수 차례 올라본 곳이기에 편안하게 사면길을 따르기로
한다. 전에 한번 덕유산휴게소를 출발 산죽을 헤치면서 어렵게 올라섰던 시루봉능선이 좌측으로
갈리는 지점이다.
(삿갓봉)
(덕유산휴게소로 이어지는 시루봉능선)
10시 52분, 삿갓골재.
잠시 후 삿갓봉을 경유한 길이 합류하는데 앞선 일행 몇 분이 삿갓봉에서 내려서면서 전에 없던
정상석이 있다고 하니 한번 들러 볼걸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어 무룡산이 정면으로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기 시작하면서 15분 정도 급내림길을 내려서면
대피소가 있는 삿갓골재이다.
출발할 때만 해도 최소 10시 이전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조망에 너무 시간을 빼앗긴 탓인지 벌써
11시가 다 된 시각이다. 해 떨어지기 전 두문산을 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빡빡할 듯...
결국은 여유있게 향적봉까지만 진행하고 한번도 안 타본 곤돌라를 이용 하산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뒤 시간이 좀 이르지만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취사장으로 들어서니 웬일로 우리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어 마치 전세라도 낸 기분이다.
우아하게 식탁을 차지하고 반주잔까지 돌리면서 1시간이 넘게 느긋한 식사시간을 즐긴다.
식사시간 1시간 5분 소요.
(무룡산이 보이기 시작함)
(삿갓골재 대피소)
(대피소에서 보는 금원산-월봉산)
(취사장)
12시 30분, 나무계단.
무룡산 오름길 역시 삿갓봉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약 25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하지만 종종 억새
군락지를 이룬 가운데 순한 오름으로 되어 있어 삿갓봉 오름보다는 쉬운 편이다.
특히 시야가 내내 트이므로 지나온 남덕유산과 기백-금원-월봉산 줄기, 연석-운장산 줄기 등을
시원하게 조망하면서 오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지리산 주능이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15분 진행하면 '← 남덕유산 5.1km, → 향적봉
9.7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8분 더 극복하면 다소 급오름이 기다리고 있는데 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무룡산 오름길)
(지나온 남덕유산)
(나무계단이 시작됨)
(금원산과 월봉산)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오으고 뒤돌아 보는 남덕유산)
12시 48분, 무룡산.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으로써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하면 이루 무룡산까지는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18분 후 아담한 정상석이 반기는 무룡산 정상이다. 이제까지 내내 조망을 했던 기백-금원-월봉
-남덕유 줄기와 운장산 외에 무룡산에 가려 정상부만 보였던 향적봉 방향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정표상 '← 남덕유산 6.4km, → 향적봉 8.4km' 로 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할 심산이었으나 인파가 꽉 차지하고 있어 한 바퀴 조망만을 음미한 뒤 무룡산을
뒤로 한다.
(계단이 끝나면서 이어지는 무룡산 오름길)
(내려다 본 시루봉능선)
(우측 가야산 방향)
(무룡산 정상석)
(향적봉)
13시 32분, 1433봉.
무룡산을 지나면 한동안 커다란 오름없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아주 편안하다.
마치 유람하는 기분이라 할까? 15분 후 태양열을 이용한 이동통신 시설물을 지난다.
계속해서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10분 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망봉능선이 분기하는 1428봉이
되고... 약간 가파른 내림길을 5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 칠연폭포계곡, 우측 산수리계곡 사이의
안부인데 양쪽으로 산길은 없다.
다시 오름길로 변하면서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 무룡산 2.1km, → 동엽령 2.0km' 이정표가
있는 1433봉으로 향적봉이 한층 더 가깝게 보여 기분에는 금방 향적봉에 이를 것 같다.
넓은 공터를 단체팀들이 차지한 채 식사중이어서 좀 더 진행한 뒤 쉬기로 하고 그대로 지나친다.
(태양열 이동통신 시설물)
(유순하게 이어지는 능선)
(1433봉과 그 뒤 백암봉-중봉)
(1433봉의 이정표)
(1433봉에서 보는 백암봉-중봉)
13시 43분, 1380고지.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0분 진행하니 '해발 1380고지, ← 남덕유산 9.1km, → 향적봉
5.7km' 라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으니 잠시 배낭을 내리고 간식시간과 함께
매실주를 나누어 마신다.
향적봉이 지척이므로 기분에는 금방일 듯 하지만 이정표상 5.7km이니 아직도 2시간여 더 진행해야
할 것이다. 11분 휴식.
(1380고지 이정표)
(가야할 능선)
14시 23분, 동엽령.
9분 내려서면 좌측 칠연폭포, 우측 병곡리 사이 안부인 지도상 동엽령으로 표기된 곳인데 실제
동엽령은 밋밋한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어야 한다. '← 무룡산 3.1km, → 동엽령 1.0km' 이정표만
있을 뿐 양쪽으로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어 나타나는 1339봉과 1559봉을 연속으로 넘어 20분 더 진행하니 좌측 칠연폭포 방향과 우측
병곡리 등 양쪽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실제의 동엽령이다. 등산로 개념도가 그려진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 남덕유산 10.5km, → 향적봉 4.34km' 이정표가 있다.
(병곡리 계곡)
(백암봉과 중봉)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엽령)
(동엽령 안내판)
(동엽령 이정표)
14시 54분, 백암봉 전 안부.
동엽령을 지나면서 인파들이 더욱 붐빈다. 전면으로 보이는 백암봉 오름길은 인파 행열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상태이다.
9분 진행하면 좌측 안성쪽에서 동엽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지는 1312봉인데
예전 몇 번 이용한 메인등산로였던 것에 반해 지금은 폐쇄가 되었는지 등산로아님 표시가 있는
가운데 발자국 몇 개만 찍혀 있을 뿐이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150m 정도 고도를 극복하면서 제법 긴 오름길이 시작되는 백암봉 전
안부...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백암봉 오름길)
(전 안부에서 보는 백암봉 오름길)
15시 32분, 백암봉.
백암봉 오름길... 초입은 밋밋한 능선을 이루고 있지만 막판에는 일부 바위지대까지 나타나는 등
다소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27분 후 급오름이 끝나는 백암봉이다. '← 남덕유산 12.7km, → 향적봉 2.1km' 이정표와 함께
송계3거리로 적힌 커다란 안내판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벗어나는 곳... 한편으로는 가칭 덕유
지맥이라 하는 짧은 산줄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나온 남덕유산은 어떻게 저곳에서 왔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는 반면 중봉 뒤로 살짝 보이는 향적봉은 이제는 지척의 거리이다.
(뒤돌아 본 남덕유산/맨 뒤 V자가 남덕유와 서봉이다)
(금원산-기백산)
(백암봉에서 보는 중봉)
(백암봉 안내판)
(중봉으로 이어지는 순한 능선)
15시 59분, 중봉.
일명 덕유평전으로 불리는 밋밋한 능선을 한 동안 따르다가 막판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향적봉이 전모를 들어내는 중봉이다. 거기에 반해 남덕유산은 백암봉에서 본 것보다도
더욱 까마득한 그 뒤로 아직껏 지리줄기가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우측 오수자골에서 올라오는 등로 뒤로 보이는 산들은 북사면 산자락인 탓인지 모두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또다른 멋을 제공해 주는 느낌이 든다.
건너편이 전에 한번 진행을 해본 대봉-투구봉 능선이고 그 뒤는 삼봉산에서 거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중봉 오름길)
(중봉 오름길)
(적상산이 보이고)
(까마득하게 보이는 남덕유산)
(향적봉)
(삼봉산)
16시 17분, 철탑/헬기장.
이제 오름길은 다 극복한 듯... 거기에다가 두문산 넘는 것을 포기한 탓인지 한결 여유가 있다.
밋밋한 능선을 얼마간만 따르면 향적봉이고... 설천봉에서 곤돌라까지 이용하게 된다면 1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설령 인파때문에 곤돌라를 이용하지 못하고 만선봉까지 진행, 무주리조트로 하산을 한다 해도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이다.
이따금 나타나는 주목군락들을 음미하면서 10분 진행하면 안부 헬기장이 나타난다. 상고대까지
만발했으면 더욱 절경일텐데 하는 미련이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아주 대만족이라 할 수 있다.
이어 6~7분 진행하면 산장을 경유하는 길과 능선으로 바로 가는 길이 갈리면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철탑이 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몇 년 전 향적봉에서 적상산까지
진행을 할 때 들머리인 덕곡저수지에서 올라온 지점이기도 하다.
(첫 헬기장)
(주목 사이로 보이는 향적봉)
(덕곡저수지 들머리가 되는 두번째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향적봉)
(대간길과 수도산 방향)
16시 24분, 향적봉.
7분 후 비로서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향적봉에 도착한다. 줄을 서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 기념
촬영을 하고 있기에 제대로 된 정상석을 촬영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인파이다. 아마도 최근 산행
중 이러한 인파는 처음일 것이다. 대개는 한 팀도 못 대하고 어쩌다 한 두팀 대하는 것이 고작
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잠시 머무르면서 각자의 표정들을 살피니 하나같이 흡족한
표정들이라 이내 적응을 하면서 지나온 남덕유산과 포기한 두문산을 가늠해 본다. 8분 휴식.
(향적봉)
(멀리 조망되는 남덕유산)
(설천봉과 무주리조트)
16시 42분, 설천봉.
10분 후 설천봉에 이르니 곤돌라를 타기 위해 수백명을 될 듯한 긴 행열이 줄을 잇고 있다.
안내인은 1시간 기다리면 될 것이라 하지만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할 듯... 대단한 장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곤돌라 포기하고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기에 리프트가 있는 만선봉까지 진행한 후 운이
좋으면 리프트를 이용할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스로프를 따라 무주리조트로 하산하기로 한다.
슬로프 진행마저 불가하다면 검령까지 진행해도 시간이 충분한 것 같다. 전에 적상산까지 진행을
할 때 경험으로 만선봉까지 50분, 만선봉에서 검령까지 20분 거리이다. 12분 지체.
(설천봉으로 가는 길)
(설천봉)
(칠봉 방향 슬로프)
(검령 방향 슬로프)
17시 05분, 헬기장.
곤돌라 승강장 앞으로 나 있는 스로프를 잠시 따르니 자연스럽게 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게되고 이미 지나간 사람이 있는지 러셀까지 되어 있어 안심을 한다.
잠시 후 바위지대를 옆으로 횡단하면서 밧줄이 걸려있는 지점이 나오고 바위지대를 내려서자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설천봉을 뒤로 하고 11분 지난 시각이다.
(설천봉을 뒤로 하고)
(곤돌라)
(밧줄지대 통과)
(헬기장)
17시 15분, 무명봉.
이어 급한 내림길이 시작되고 한 차례 바위지대가 나타나 좌측으로 우회를 한 뒤 살짝 오름길을
극복하면 나무 사이로 만선봉 건물이 보이는 무명봉... 헬기장에서 10여 거리이다.
남은 간식과 매실주 모두 꺼내 놓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12분 휴식.
(만선봉이 보이는 무명봉)
17시 50분, 만선봉.
다시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따금씩 미끄럼을 타 보기도 하면서 20여분 내려서면
설천봉 외 또다른 슬로프 시설과 함께 리프트가 운영되고 있는 만선봉이다.
리프트가 빈 채로 오르내리고 있기에 안내인에게 이용을 부탁해보지만 야간개장을 위한 점검작업
중이라면서 곤란하다고 한다.
대신 슬로프를 따라 내려서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7분 지체.
(만선봉)
(슬로프로 진입)
18시 08분, 하우디하우스.
덕분에 아직껏 스키장 한번 못 갔는데 비록 스키를 타는 것은 아니지만 난생 처음 슬로프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게 되니 그 또한 행운이라 해야겠다.
특히나 야간개장을 앞두고 평탄작업을 마무리해 놓은 시점이어서 우리가 개시를 하는 셈이다.
눈이 수북하게 쌓인 상태이므로 별로 미끄럽지도 않고... 감촉까지 아주 좋아 막 뛰어 내려도 전혀
문제가 없다.
10분 남짓 신나게 내려서니 슬로프 중간 휴게소인 하우디하우스 앞을 지나친다.
(슬로프 뒤로 우뚝 솟은 적상산)
(뒤돌아 본 슬로프 초입)
(야간개장을 위해 평탄작업이 되어 있는 슬로프)
(리프트 승강장이 한번 나타나고)
(하우디 하우스)
18시 19분, 솔마을 도착 산행 종료.
계속해서 10분 더 내려서면 리프트 승강장이 나오면서 슬로프가 우측 만선베이스쪽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여기서 정면으로 내려다 보이는 도로를 목표로 하여 슬로프를 빠져 나오면 '←등산로, →산림욕장'
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이내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는 솔마을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좌측 검령
산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장 초입이다.
저 아래 만선동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를 부르면서 진양 마지막 구간을 비로서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슬로프)
(만선베이스로 꺾이는 지점)
(뒤돌아 본 슬로프)
(슬로프를 빠져나와 대하는 이정표)
그 후.
일부 일행이 복잡한 만선베이스쪽으로 하산한 까닭에 찾는라고 20분 남짓 더 시간을 허비한 뒤
이전에 몇 번 들렸던 설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놓았다고...
전에는 삼겹살이 주 메뉴였는데 이번에는 순대가 주 메뉴가 되었다고 하니 결국 순대국으로써
조촐한 뒤풀이를 하면서 완주의 건배잔을 나눈다. 함께 하신 님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다소 늦은 귀경이었지만 정체가 거의 없는 덕에 22시 55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하고
해산을 한다.
[E N D]
남령(37번군도)-1014.7-영각재-남덕유산(1507.4)/기맥분기점-월성치-삿갓봉(1419)-삿갓골재
-무룡산(1491.9)-동엽령-백암봉(1503)-중봉(1590)-향적봉(1610.6)-설천봉-만선봉(1232.0)-솔마을
[도상거리] 약 21.0km = 기맥 4.0km + 덕유산산행 17.0km
[지 도] 1/50,000 지형도 무주
[산행일자] 2008년 1월 27일 일요일
[날 씨] 많음/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남령(06:31)-묘(06:36)-1014.7/헬기장(06:46)-조망바위(07:04)-1190(07:24)-조망바위(07:30)
-1280(07:52)-하봉/1363봉(08:04~18)-영각재(08:24)-철계단(08:32)-암봉1(08:42)-암봉2(08:49)
-남덕유산(09:04~20)-서봉3거리(09:27)-월성재(09:44)-첫봉(09:48)-삿갓골재2.1km(09:59)
-삿갓골재1.3km(10:22)-삿갓골재1.0km(10:30)-삿갓봉(10:36)-삿갓골재/대피소(10:52~11:57)
-나무계단(12:30)-무룡산(12:48)-이동통신시설(13:04)-안부(13:20)-1433봉/동엽령2.0km(13:32)
-1380고지(13:43~54)-안부/동엽령1.0km(14:03)-동엽령(14:23)-3거리(14:42)
-백암봉전안부(14:54~15:05)-백암봉(15:32)-중봉(15:59)-안부헬기장(16:09)-철탑/헬기장(16:17)
-향적봉(16:24~32)-설천봉(16:42~54)-밧줄지대(17:01)-헬기장(17:05)-무명봉/휴식(17:15~27)
-만선봉(17:50~57)-하이디하우스(18:08)-솔마을/산림욕장주차장(18:19)
[산행시간] 11시간 48분(휴식 및 식사:2시간 36분, 실 산행시간:9시간 12분)
[참여인원] 11인(벽산, 먼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김귀천, 이사벨라, 최수찬+1,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7)-양재/서초구청앞(23:43~24:05)-(경부+천안논산)-탄천휴게소(01:35~45)-익산분기점
-(익산장수+대전통영)-서상IC-서상(02:55~06:05)-남령(06:20)
<올 때>
만선동(06:45)-설천(07:10~08:15)-무주-무주IC-(대전통영+경부)-양재(22:55~23:25)-송내(24:0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비로서 진양 마지막 구간... 남령-남덕유산까지 짧게 남아있는 기맥을 끝내고 보너스로써 오랫만에
덕유종주로 연장해 보기로 한다.
남령에서 영각사 3거리(영각재)까지만 메인등산로를 벗어났을 뿐 그 외에는 워낙 산길이 잘 정비된
덕유산 메인등산로가 되는 탓에 설령 지도를 보지 않고도 부담없이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남덕유산에서 보는 지리산과 괘관산-백운산 능선, 백운산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지나온 진양기맥)
예전에는 주로 1박 2일의 일정으로 종주를 하였으나 요즈음은 교통편이 좋은데다가 장거리산행이
일반화된 탓에 당일 종주도 별 무리는 없다.
남덕유까지 2시간 반,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6시간 정도면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고 향적봉에서는
편의에 따라 구천동이나 무주리조트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두문산을 넘기로 계획했지만 향적봉 도착시간이 너무 늦을 경우는 설천봉에서 곤돌라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것으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한편 이번에도 날씨가 받쳐주어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지는 행운 속에 모처럼 덕유의 진수를
만끽한 느낌이다.
첫 구간 진양호를 출발할 때부터 음미했던 지리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황매산-기백산
-금원산-월봉산 등 지나온 진양기맥, 수도산-단지봉-가야산-의상봉-비계산-두무산-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장안산-팔공산-덕태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연석산
-운장산의 금남정맥, 백운산-깃대봉-할미봉-덕유산-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등...
산행 내내 시종 막힘없이 전개되는 덕에 연신 탄성을 토해내면서 원없이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바람 한점 없이 봄날처럼 날이 따뜻해 날씨에 관한 한 아주 복받은 날이라 해야겠다.
(향적봉)
02시 55분, 서상.
벽산님이 양재에서 바로 탑승을 하여 대전을 안 들려도 되니 기사님은 경험도 할 겸 최근에 새로
개통이 된 익산-장수고속도로를 한번 타 보겠다고 한다.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연계된 고속도로로
대전-통영고속도로보다 톨비는 5000원 정도 비싸지만 새로 뚫린 고속도로이기에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잇점이 있을 것이다.
기사님은 거리도 40km가량 덜 나온 것 같다고 했는데 한국도로공사 홈에서 검색을 해보니 12km
긴 것으로 되어 있다.
어쨌든 양재 출발 2시간 50분만에 서상 도착... 미리 예약해 놓은 식당 앞에 차를 주차시킨 뒤 예약한
시간까지 2시간여 눈을 붙이고 나니 비로서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시작할 때쯤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한 대구의 최수찬님 부부가 막 도착한다.
06시 20분, 남령.
다른 곳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평을 하면서 김치찌게로써 아침식사를 마치고 남령에 이르니 어느
덧 06시 20분... 날이 밝으려면 아직 20~30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산행거리가 제법 긴 편이므로
바로 출발하기로 하고 산행준비를 서두른다.
몇일 전 또 눈이 내렸는지 2차선 도로가 1차선으로 바뀐 채 도로 양쪽으로 눈이 잔뜩 쌓여있는
상태인데 들머리를 확인하니 다행히 러셀이 확실하게 되어 있어 부담이 덜어진다.
(남령)
06시 31분, 남령출발 산행시작.
랜턴 밝히고 급한 절개지를 이룬 산길로 들어섬으로써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령이 해발 900m
초반인데 반해 남덕유산이 해발 1508m이니 장장 6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초반이
급오름을 이루고 있으므로 산행 출발부터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그래도 랜턴을 꺼도 될 만큼 달빛이 훤한 가운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눈길 감촉이 좋아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06시 46분, 1014.7봉.
5분 남짓 급오름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눈 덮인 묘가 1기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조망이 트이면서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선 수리덤 암릉이 어두컴컴한 상태에서도 위압적인 풍경으로 시야에 들어
오는데 아직은 날이 어두워 사진으로는 잡히지 않는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1014.7봉이다. 역시 날이 밝으면 수리덤쪽 조망이 아주
좋겠지만 날이 밝지 않아 실루엣으로만 형상을 들어낼 뿐이다.
표기된 삼각점은 눈 덮인 넓은 헬기장을 다 뒤질 수는 없고... 있을만한 곳 몇 군데를 선택해 눈을
헤쳐 보다가 보이지 않아 찾기를 포기한다.
(1014.7봉)
07시 04분, 조망바위.
1014.7봉을 뒤로 하고 잠시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면 다시 급오름이 시작된다. 그러는 사이 랜턴을
꺼도 될 만큼 어느 정도 날이 밝은 상태이고...
우측 건너편 수도-가야산 줄기 뒤로 여명이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나무에 가려 조망을 담을
수 없으니 여명이 사라지기 전에 조망이 트이는 곳을 찾겠다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한 굽이 오르면 비로서 탁 트인 조망바위가 나와 한 커트 촬영을 한다. 1014.7봉에서 18분
지난 시각이다.
(수도-가야산 능선에 펼쳐진 여명)
(금원산)
07시 24분, 1190봉.
이후로도 한동안 급오름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지난구간 이상으로 쾌청한 날씨 속에 중간중간
시야가 트이면서 지리산 주능을 비롯 괘관산-백운산능선,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연신 감탄사만을 토해낼 뿐이다.
아직은 날이 완전 밝지 않아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날이 밝은 후에도
시종 이러한 조망이 펼쳐질 것이므로 잔뜩 기대를 해도 될 듯...
20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약 1190봉에 이르니 이제껏 1190봉에 가려 안 보였던 남덕유산
정상까지 웅장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모습을 들어낸 남덕유산)
07시 30분, 조망바위.
이어 간간히 바위지대를 이룬 내림길을 5분 남짓 진행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다시한번 지리산에서 괘관산, 백운산을 거쳐 금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너울이 한눈에 펼쳐진다.
모두가 한번쯤은 진행해 본적이 있는 낯익은 산들... 탄성과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 본다.
아직 향적봉까지는 안 보이지만 삿갓봉과 무룡산까지의 덕유 주능도 웅장한 풍경으로써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지리산)
(금호남정맥)
(삿갓봉-무룡산)
07시 52분, 1280봉.
곧 내림길이 끝나면서 약 1280봉 오름길로 접어들면 일출이 시작되고 있는데 1190봉과 나무에 가려
기대한 만큼 시원한 일출은 대하지 못한다.
20분 후 조망이 트이는 1280봉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다 떠오른 상태인데 수도-가야 줄기에 여명이
물들었던 것에 반해 금원산 뒤로 해가 떠오른 것이 특이하다고 해야겠다.
아침 햇살에 비춘 남덕유산이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는 느낌이다.
(일출)
(월봉산-황석산-지리산)
(지리산 주능)
(남덕유산)
08시 04분, 하봉/1363봉.
1280봉을 뒤로 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10여분 따르면 하봉이라 하면서 '중봉 1km, 상봉
1km. 남령 2km'로 표기된 오래된 이정표를 대하는데 지도상 1363봉이다. 아마도 남덕유산 오름길
중간에 위치한 암봉을 중봉, 남덕유산 정상을 상봉으로 표현하는 듯...
이곳에서도 시야가 확 트이면서 지리주능을 비롯,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이제까지는 안보였던 향적봉까지 시야에 들어와 비로서 덕유주능 전체를 음미할
수 있다. 입산주 한잔씩 돌리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14분 휴식.
(하봉 이정표)
(남덕유산)
(덕유산 주능)
(금호남정맥)
08시 24분, 영각재.
6분 내려서면 좌측 영각사쪽에서 올라온 메인등산로가 합쳐지는 영각재인데 몇 번 찾은 곳이라
그런지 매우 낯이 익은 분위기... 그래도 마지막 찾은 것이 2001년으로 기억되니 그 사이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다.
지나온 남령쪽으로는 '탐방로 아님' 푯말과 함께 목책으로 막아 놓은 상태이고 '영각통제소 2.5km,
남덕유산 0.9km' 이정표가 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모두 진행을 해 본 곳이기에 그저 옛날 회상하는 기분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영각재)
08시 42분, 암봉1.
영각재를 뒤로 하고 7~8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암봉으로 오르는 긴 철계단이 시작된다.
몇 차례 걸쳐 긴 계단을 오르게끔 되어 있는데 계단을 오를 때마다 뒤편으로 지리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조망에 빠지다 보니 오르는 시간보다 오히려 사진 찍는 시간이 더 많은 듯 싶다.
한 차례 긴 계단을 오르면 암릉이 시작되면서 더욱 조망이 화려하다.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두개의
암봉이 분위기를 돋구는 탓이리라.
잠시 후 첫 암봉에 오른 뒤 다시한번 펼쳐지는 조망들을 빙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어 본다.
(철계단 시작)
(철계단에서 본 지리산)
(철계단에서 본 가야-비계산)
(암릉시작)
(지나온 능선)
(첫 암봉에서 본 지리산)
(금호남정맥)
(백운산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08시 49분, 암봉2.
7분 후 암릉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철계단을 오르면 중봉으로 표현되고 있는 두번째 암봉... 줄곳
똑같은 조망이지만 보면 볼수록 색다른 느낌이니 찍었던 풍경들을 다시 한번 찍고 또 찍어 본다.
그동안 몇 차례 찾았으나 아마도 이번이 가장 조망이 좋은 날이 될 듯... 그야말로 축복 받은 날이라
해야겠다.
(두번째 암봉)
(지나온 마루금)
(지리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적상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09시 04분, 남덕유산.
두번째 암봉을 지나자 산길은 암릉을 우회하면서 주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15분 더 진행하면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 남덕유산 정상이다. 8번째 발걸음만에 드디어 남강댐을 출발한 진양기맥의
종착점에 이른 것이다.
황매-기백-금원-월봉 등 지나온 산줄기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웅석봉, 천왕봉-반야봉 등 지리
주능선, 삼봉산, 괘관산-백운산 능선, 백운산-깃대봉-육십령-할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장안산-사두봉-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연석산-운장산의 금남정맥,
우뚝 솟은 적상산, 삿갓봉-무룡산-향적봉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덕유주능, 수도산-단지봉-가야산
-별유산-비계산-두무산-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황매산 앞의 감악산 등...
360도 빙 둘러 막힘 없는 조망들이 펼쳐지니 그야말로 완주에 대한 값진 선물을 받은 셈이다.
건배잔 한 잔씩 돌림으로써 기맥을 마무리한 뒤 이제부터는 보너스 산행이라는 말을 해 보면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종주길로 들어선다. 16분 휴식.
(당겨 본 마이산과 부귀산)
(지나온 월봉산)
(남덕유산 정상석)
(향적봉을로 이어지는 덕유주능)
(서봉)
(팔공산에서 성수산까지 펼쳐진 금호남정맥)
(백운산-할미봉까지의 대간길)
(지리 주능선)
09시 44분, 월성재.
수북하게 쌓인 눈길이라 그런지 감촉이 아주 좋고 진행도 맨땅보다 오히려 수월하다고 해야겠다.
급한 내림은 아예 미끄럼 타고 신나게 내려선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덕유주능선을 정면으로 보면서 7분 내려서면 서봉 3거리를 대하고... 계속해서
17분 더 내려서면 우측으로 황점마을 하산로가 갈리면서 '← 남덕유산 1.4km, ↓ 황점마을 3.8km,
→ 삿갓골재대피소 2.9km' 이정표가 있는 월성재이다.
(향적봉을 향하여)
(상고대 사이로 보이는 가야-비계산)
(월성재)
(월성재)
10시 22분, 삿갓골재 1.3km 이정표.
이제 삿갓봉 오름길... 멀리서 볼 때는 한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막상 오름길을 접하면 그만그만한
봉우리들을 수 차례 반복하면서 넘어야 한다.
그러나 좌우로 시원하게 조망이 펼쳐지는 탓에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좌측으로는
운장산 등 금남줄기가, 우측으로는 기백-금원-월봉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뒤로 여전히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가운데 뒤돌아보는 남덕유산과 서봉 또한 어느 사이 웅장한 산그리메를 이룬 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분 후 첫 봉우리를 오른 뒤 시작한 조망들... 이후로도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내내 시원한 조망이
반복되면서 연신 셔터를 누르다 보니 생각보다는 진도가 잘 안 나가는 느낌이다.
11분 후 '삿갓골재 대피소 깃점 2.1km' 이정표를 지난다. 이어 몇 차례의 봉우리를 넘어 20여분
진행하니 '삿갓골재 대피소 깃점 1.3km' 이정표가 나타난다. 월성재 1.6km로 되어 있으니 월성재
-삿갓재 사이 절반 조금 더 진행한 듯... 전면으로 아직도 삿갓봉이 우뚝 솟아 있다.
(뒤돌아 본 남덕유산-서봉)
(가야할 삿갓봉)
(금원산)
(운장산)
(뒤돌아 본 남덕유산)
(금원산-수망령-월봉산)
(남덕유산-서봉)
(멀어진 지리주능)
(삿갓골재 1.3km 이정표)
10시 36분, 삿갓봉.
8분 더 진행하면 삿갓골재 1.0km 이정표가 나오면서 비로서 삿갓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이어 5~6
분 진행하니 메인 산길은 삿갓봉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곧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도 보이지만 예전 수 차례 올라본 곳이기에 편안하게 사면길을 따르기로
한다. 전에 한번 덕유산휴게소를 출발 산죽을 헤치면서 어렵게 올라섰던 시루봉능선이 좌측으로
갈리는 지점이다.
(삿갓봉)
(덕유산휴게소로 이어지는 시루봉능선)
10시 52분, 삿갓골재.
잠시 후 삿갓봉을 경유한 길이 합류하는데 앞선 일행 몇 분이 삿갓봉에서 내려서면서 전에 없던
정상석이 있다고 하니 한번 들러 볼걸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어 무룡산이 정면으로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기 시작하면서 15분 정도 급내림길을 내려서면
대피소가 있는 삿갓골재이다.
출발할 때만 해도 최소 10시 이전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조망에 너무 시간을 빼앗긴 탓인지 벌써
11시가 다 된 시각이다. 해 떨어지기 전 두문산을 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빡빡할 듯...
결국은 여유있게 향적봉까지만 진행하고 한번도 안 타본 곤돌라를 이용 하산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뒤 시간이 좀 이르지만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취사장으로 들어서니 웬일로 우리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어 마치 전세라도 낸 기분이다.
우아하게 식탁을 차지하고 반주잔까지 돌리면서 1시간이 넘게 느긋한 식사시간을 즐긴다.
식사시간 1시간 5분 소요.
(무룡산이 보이기 시작함)
(삿갓골재 대피소)
(대피소에서 보는 금원산-월봉산)
(취사장)
12시 30분, 나무계단.
무룡산 오름길 역시 삿갓봉 오름길과 마찬가지로 약 25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하지만 종종 억새
군락지를 이룬 가운데 순한 오름으로 되어 있어 삿갓봉 오름보다는 쉬운 편이다.
특히 시야가 내내 트이므로 지나온 남덕유산과 기백-금원-월봉산 줄기, 연석-운장산 줄기 등을
시원하게 조망하면서 오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지리산 주능이 시야에 들어오는 가운데 15분 진행하면 '← 남덕유산 5.1km, → 향적봉
9.7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8분 더 극복하면 다소 급오름이 기다리고 있는데 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무룡산 오름길)
(지나온 남덕유산)
(나무계단이 시작됨)
(금원산과 월봉산)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오으고 뒤돌아 보는 남덕유산)
12시 48분, 무룡산.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으로써 한 차례 급오름을 극복하면 이루 무룡산까지는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18분 후 아담한 정상석이 반기는 무룡산 정상이다. 이제까지 내내 조망을 했던 기백-금원-월봉
-남덕유 줄기와 운장산 외에 무룡산에 가려 정상부만 보였던 향적봉 방향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정표상 '← 남덕유산 6.4km, → 향적봉 8.4km' 로 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할 심산이었으나 인파가 꽉 차지하고 있어 한 바퀴 조망만을 음미한 뒤 무룡산을
뒤로 한다.
(계단이 끝나면서 이어지는 무룡산 오름길)
(내려다 본 시루봉능선)
(우측 가야산 방향)
(무룡산 정상석)
(향적봉)
13시 32분, 1433봉.
무룡산을 지나면 한동안 커다란 오름없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아주 편안하다.
마치 유람하는 기분이라 할까? 15분 후 태양열을 이용한 이동통신 시설물을 지난다.
계속해서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10분 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망봉능선이 분기하는 1428봉이
되고... 약간 가파른 내림길을 5분 남짓 내려서면 좌측 칠연폭포계곡, 우측 산수리계곡 사이의
안부인데 양쪽으로 산길은 없다.
다시 오름길로 변하면서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 무룡산 2.1km, → 동엽령 2.0km' 이정표가
있는 1433봉으로 향적봉이 한층 더 가깝게 보여 기분에는 금방 향적봉에 이를 것 같다.
넓은 공터를 단체팀들이 차지한 채 식사중이어서 좀 더 진행한 뒤 쉬기로 하고 그대로 지나친다.
(태양열 이동통신 시설물)
(유순하게 이어지는 능선)
(1433봉과 그 뒤 백암봉-중봉)
(1433봉의 이정표)
(1433봉에서 보는 백암봉-중봉)
13시 43분, 1380고지.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0분 진행하니 '해발 1380고지, ← 남덕유산 9.1km, → 향적봉
5.7km' 라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으니 잠시 배낭을 내리고 간식시간과 함께
매실주를 나누어 마신다.
향적봉이 지척이므로 기분에는 금방일 듯 하지만 이정표상 5.7km이니 아직도 2시간여 더 진행해야
할 것이다. 11분 휴식.
(1380고지 이정표)
(가야할 능선)
14시 23분, 동엽령.
9분 내려서면 좌측 칠연폭포, 우측 병곡리 사이 안부인 지도상 동엽령으로 표기된 곳인데 실제
동엽령은 밋밋한 봉우리 두 개를 더 넘어야 한다. '← 무룡산 3.1km, → 동엽령 1.0km' 이정표만
있을 뿐 양쪽으로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어 나타나는 1339봉과 1559봉을 연속으로 넘어 20분 더 진행하니 좌측 칠연폭포 방향과 우측
병곡리 등 양쪽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있는 실제의 동엽령이다. 등산로 개념도가 그려진 커다란
안내판과 함께 '← 남덕유산 10.5km, → 향적봉 4.34km' 이정표가 있다.
(병곡리 계곡)
(백암봉과 중봉)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엽령)
(동엽령 안내판)
(동엽령 이정표)
14시 54분, 백암봉 전 안부.
동엽령을 지나면서 인파들이 더욱 붐빈다. 전면으로 보이는 백암봉 오름길은 인파 행열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상태이다.
9분 진행하면 좌측 안성쪽에서 동엽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지는 1312봉인데
예전 몇 번 이용한 메인등산로였던 것에 반해 지금은 폐쇄가 되었는지 등산로아님 표시가 있는
가운데 발자국 몇 개만 찍혀 있을 뿐이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하면 150m 정도 고도를 극복하면서 제법 긴 오름길이 시작되는 백암봉 전
안부...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백암봉 오름길)
(전 안부에서 보는 백암봉 오름길)
15시 32분, 백암봉.
백암봉 오름길... 초입은 밋밋한 능선을 이루고 있지만 막판에는 일부 바위지대까지 나타나는 등
다소 급오름을 이루고 있다.
27분 후 급오름이 끝나는 백암봉이다. '← 남덕유산 12.7km, → 향적봉 2.1km' 이정표와 함께
송계3거리로 적힌 커다란 안내판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벗어나는 곳... 한편으로는 가칭 덕유
지맥이라 하는 짧은 산줄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나온 남덕유산은 어떻게 저곳에서 왔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로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는 반면 중봉 뒤로 살짝 보이는 향적봉은 이제는 지척의 거리이다.
(뒤돌아 본 남덕유산/맨 뒤 V자가 남덕유와 서봉이다)
(금원산-기백산)
(백암봉에서 보는 중봉)
(백암봉 안내판)
(중봉으로 이어지는 순한 능선)
15시 59분, 중봉.
일명 덕유평전으로 불리는 밋밋한 능선을 한 동안 따르다가 막판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향적봉이 전모를 들어내는 중봉이다. 거기에 반해 남덕유산은 백암봉에서 본 것보다도
더욱 까마득한 그 뒤로 아직껏 지리줄기가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우측 오수자골에서 올라오는 등로 뒤로 보이는 산들은 북사면 산자락인 탓인지 모두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또다른 멋을 제공해 주는 느낌이 든다.
건너편이 전에 한번 진행을 해본 대봉-투구봉 능선이고 그 뒤는 삼봉산에서 거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중봉 오름길)
(중봉 오름길)
(적상산이 보이고)
(까마득하게 보이는 남덕유산)
(향적봉)
(삼봉산)
16시 17분, 철탑/헬기장.
이제 오름길은 다 극복한 듯... 거기에다가 두문산 넘는 것을 포기한 탓인지 한결 여유가 있다.
밋밋한 능선을 얼마간만 따르면 향적봉이고... 설천봉에서 곤돌라까지 이용하게 된다면 1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설령 인파때문에 곤돌라를 이용하지 못하고 만선봉까지 진행, 무주리조트로 하산을 한다 해도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이다.
이따금 나타나는 주목군락들을 음미하면서 10분 진행하면 안부 헬기장이 나타난다. 상고대까지
만발했으면 더욱 절경일텐데 하는 미련이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아주 대만족이라 할 수 있다.
이어 6~7분 진행하면 산장을 경유하는 길과 능선으로 바로 가는 길이 갈리면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철탑이 있는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몇 년 전 향적봉에서 적상산까지
진행을 할 때 들머리인 덕곡저수지에서 올라온 지점이기도 하다.
(첫 헬기장)
(주목 사이로 보이는 향적봉)
(덕곡저수지 들머리가 되는 두번째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향적봉)
(대간길과 수도산 방향)
16시 24분, 향적봉.
7분 후 비로서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향적봉에 도착한다. 줄을 서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 기념
촬영을 하고 있기에 제대로 된 정상석을 촬영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인파이다. 아마도 최근 산행
중 이러한 인파는 처음일 것이다. 대개는 한 팀도 못 대하고 어쩌다 한 두팀 대하는 것이 고작
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잠시 머무르면서 각자의 표정들을 살피니 하나같이 흡족한
표정들이라 이내 적응을 하면서 지나온 남덕유산과 포기한 두문산을 가늠해 본다. 8분 휴식.
(향적봉)
(멀리 조망되는 남덕유산)
(설천봉과 무주리조트)
16시 42분, 설천봉.
10분 후 설천봉에 이르니 곤돌라를 타기 위해 수백명을 될 듯한 긴 행열이 줄을 잇고 있다.
안내인은 1시간 기다리면 될 것이라 하지만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할 듯... 대단한 장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곤돌라 포기하고 아직은 시간 여유가 있기에 리프트가 있는 만선봉까지 진행한 후 운이
좋으면 리프트를 이용할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스로프를 따라 무주리조트로 하산하기로 한다.
슬로프 진행마저 불가하다면 검령까지 진행해도 시간이 충분한 것 같다. 전에 적상산까지 진행을
할 때 경험으로 만선봉까지 50분, 만선봉에서 검령까지 20분 거리이다. 12분 지체.
(설천봉으로 가는 길)
(설천봉)
(칠봉 방향 슬로프)
(검령 방향 슬로프)
17시 05분, 헬기장.
곤돌라 승강장 앞으로 나 있는 스로프를 잠시 따르니 자연스럽게 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붙게되고 이미 지나간 사람이 있는지 러셀까지 되어 있어 안심을 한다.
잠시 후 바위지대를 옆으로 횡단하면서 밧줄이 걸려있는 지점이 나오고 바위지대를 내려서자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설천봉을 뒤로 하고 11분 지난 시각이다.
(설천봉을 뒤로 하고)
(곤돌라)
(밧줄지대 통과)
(헬기장)
17시 15분, 무명봉.
이어 급한 내림길이 시작되고 한 차례 바위지대가 나타나 좌측으로 우회를 한 뒤 살짝 오름길을
극복하면 나무 사이로 만선봉 건물이 보이는 무명봉... 헬기장에서 10여 거리이다.
남은 간식과 매실주 모두 꺼내 놓고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12분 휴식.
(만선봉이 보이는 무명봉)
17시 50분, 만선봉.
다시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따금씩 미끄럼을 타 보기도 하면서 20여분 내려서면
설천봉 외 또다른 슬로프 시설과 함께 리프트가 운영되고 있는 만선봉이다.
리프트가 빈 채로 오르내리고 있기에 안내인에게 이용을 부탁해보지만 야간개장을 위한 점검작업
중이라면서 곤란하다고 한다.
대신 슬로프를 따라 내려서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7분 지체.
(만선봉)
(슬로프로 진입)
18시 08분, 하우디하우스.
덕분에 아직껏 스키장 한번 못 갔는데 비록 스키를 타는 것은 아니지만 난생 처음 슬로프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게 되니 그 또한 행운이라 해야겠다.
특히나 야간개장을 앞두고 평탄작업을 마무리해 놓은 시점이어서 우리가 개시를 하는 셈이다.
눈이 수북하게 쌓인 상태이므로 별로 미끄럽지도 않고... 감촉까지 아주 좋아 막 뛰어 내려도 전혀
문제가 없다.
10분 남짓 신나게 내려서니 슬로프 중간 휴게소인 하우디하우스 앞을 지나친다.
(슬로프 뒤로 우뚝 솟은 적상산)
(뒤돌아 본 슬로프 초입)
(야간개장을 위해 평탄작업이 되어 있는 슬로프)
(리프트 승강장이 한번 나타나고)
(하우디 하우스)
18시 19분, 솔마을 도착 산행 종료.
계속해서 10분 더 내려서면 리프트 승강장이 나오면서 슬로프가 우측 만선베이스쪽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여기서 정면으로 내려다 보이는 도로를 목표로 하여 슬로프를 빠져 나오면 '←등산로, →산림욕장'
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면서 이내 주차장이 자리잡고 있는 솔마을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좌측 검령
산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장 초입이다.
저 아래 만선동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를 부르면서 진양 마지막 구간을 비로서 마무리한다.
(이어지는 슬로프)
(만선베이스로 꺾이는 지점)
(뒤돌아 본 슬로프)
(슬로프를 빠져나와 대하는 이정표)
그 후.
일부 일행이 복잡한 만선베이스쪽으로 하산한 까닭에 찾는라고 20분 남짓 더 시간을 허비한 뒤
이전에 몇 번 들렸던 설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놓았다고...
전에는 삼겹살이 주 메뉴였는데 이번에는 순대가 주 메뉴가 되었다고 하니 결국 순대국으로써
조촐한 뒤풀이를 하면서 완주의 건배잔을 나눈다. 함께 하신 님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다소 늦은 귀경이었지만 정체가 거의 없는 덕에 22시 55분 무사히 양재에 도착하고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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