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4구간]
아등재(33번국도)-금곡산(384.5)-백역재(시멘트도로)-마당재-철마산(392)-장증령(임도)-매봉(480)
-월계고개(포장도로)-1041지방도-두심3거리(1089지방도)-구름재(포장도로)-1103.5-황매산(1113)
-떡갈재(임도)
[도상거리] 약 2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삼가, 산청, 거창
[산행일자]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아등재(05:55)-절개지끝/이동통신탑(06:03)-능선3거리(06:21)-(좌)-322봉(06:36)-경주김묘(06:46)
-334(06:59)-3면경계봉(07:10)-금곡산(07:19~30)-안부십자(07:35)-373봉(07:38)-353봉(07:52)
-안부십자(07:56)-우꺾임봉(08:04)-백역재(08:15~27)-315봉(08:47)-마당재(08:55)-송림길(09:03)
-346봉/진양강묘(09:06)-묘1(09:12)-우꺾임봉(09:23)-철마산(09:31~49)-안부임도/묘1(10:07)
-임도3거리(10:09)-장증령(10:18)-347봉3거리(10:22)-(좌)-용천골재(10:26)-우꺾임봉(10:37)
-안부(10:39)-(좌사면길)-439봉사면(10:46)-474봉(11:04)-매봉(11:20)-월계고개(11:37~45)
-임도갈림(11:58)-3거리(12:04~10)-경주최묘(12:12)-1041지방도(12:16~13:02)
-496봉사면/초계정묘(13:14)-안부십자(13:22)-봉(13:27)-480봉(13:32)-473봉/밤나무단지(13:47)
-두심3거리(13:55~14:07)-시멘트길3거리(14:14)-504봉(14:38)-구름재(14:43)-헬기장(15:00~07)
-안부십자(15:10)-좌일반등로(15:14)-우임도(15:18)-박덤3거리(15:26)-해골바위(15:38)
-산성터(15:41)-830봉/삼봉(15:59~16:12)-909봉/암봉(16:25)-돌탑봉(16:45)-993봉(16:53)
-1072봉(17:07)-덕만3거리(17:10)-1110봉(17:17)-1103.5봉/삼각점(17:20)-나무계단(17:27)
-황매산(17:43~53)-신촌3거리(18:15)-장박3거리(18:22)-떡갈재(18:48)
[산행시간] 12시간 53분(휴식 및 식사:2시간 23분, 실 산행시간:10시간 30분)
[참여인원] 7인(벽산, 캐이, 가난한영혼, 검룡, 김귀천,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05)-양재/서초구청앞(24:00~10)-(경부+대전통영)-단성IC-생비량-아등재(04:50)
<올 때>
떡갈재(18:53)-차황-산청(19:45~20:30)-산청IC-(대전통영+경부)-양재(24:15~39)-송내(01:22)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33번 국도 아등재에서 합천의 명산 황매산을 넘어 떡갈재까지 이어지는 진양기맥 4번째 발걸음...
도상거리 약 26km로 진양 전 구간에 걸쳐 가장 거리가 긴 구간이다. 딴은 황매산 전 구름재까지만
운행할 수도 있지만 거리가 다소 짧은 편이라 황매산을 넘는 계획으로 진행을 한다.
출발할 때만 해도 과연 넘을가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덕택에 무사히... 그리고 비교적 편안하게
넘은 것 같다.
철마산에 오를 때부터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황매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다보니 점점 황매산이
가깝게 다가오고... 결국은 그 황매산을 넘게 되었다.
(마구금을 살짝 비켜난 허굴산이 시종 조망된다)
오전 코스인 아등재에서 1041지방도까지는 해발 300~400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별다른
굴곡이 없고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어서 생각보다는 쉽게 운행을 할 수 있다.
오후 코스로 들어서면서 1041지방도에서 구름재까지는 간간히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잡목이 방해가
있긴 하나 역시 큰 굴곡이 없으므로 무난한 진행이 된다.
(삼봉에서 본 황매산 주능)
그러나 구름재에서 삼봉까지는 고도 350m를 극복해야 하는데 특히 박덤3거리에서 삼봉까지는 일반
등산로를 버리고 산길도 없이 빽빽한 잡목지대를 치고 올라서야 하는 이번구간 최고의 난코스라
할 수 있다. 역 방향 진행일 경우는 마루금 잡기조차 힘든 곳이다.
이후 삼봉부터 황매산 정상을 거쳐 떡갈재까지는 편안한 일반등산로가 되므로 그저 유람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주능선과 합천호 조망을 만끽하면서
긴 산행에 대한 보상을 톡톡하게 챙길 수 있다.
(황매산에서 보는 지리 주능)
(황매산에서 보는 덕유 주능)
04시 50분, 아등재.
몇 분이 개인사정으로 빠지게 되어 진양을 시작한 후 가장 적은 7인의 단촐한 인원으로 출발...
다소의 허전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강수확율 0%라는 예보속에 황매산을 넘게 되었으니 행운이라 해야겠다. 아울러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 33번 국도상 아등재에 이르니 보름달까지 훤하게 떠 있어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코스가 길기에 가급적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잠시 머무적거리다가 모두 기상을 외치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등재/이전구간에 촬영)
05시 55분, 아등재 출발 산행시작.
날이 밝기 약 1시간 전... 랜턴 밝히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확장공사로 주변이 워낙 복잡하여
어둠속에서 절개지로 오르는 초입을 찾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지난번 하산하면서
그 루트를 미리 파악해 두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초입을 찾는다.
즉 고갯마루 좌측으로 도로를 내려선 뒤 건너편 둔덕으로 오르면 절개지로 오르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반면 고갯마루쪽으로 도로를 따르면 올라야 할 절개지 사이로 확장공사중인 도로가
절벽을 이룬 채 가로지르고 있어 진행이 불가하다.
먼저 출발한 일행들이 도로를 따라 잠시 고갯마루쪽으로 향하다가 그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되돌아
와 선두가 뒤바뀌기도 한다.
(절개지 오르는 길/이전구간에 촬영)
06시 36분, 322봉.
어두워서 그런지 더욱 아찔해 보이는 절개지면을 5분여 따라 오르면 어둠 속에 이동통신탑이 하나
나타나면서 비로서 절개지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다소 희미한 편이지만 잡목이 별로 없어
진행할 만하다.
잠시 더 진행하자 산길은 자연스럽게 서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그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훤한 보름달을 정면으로 보면서 진행하면 된다.
그러다가 능선3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마루금이다. 이동통신탑에서 18분 지난 시각...
직진길이 더 뚜렷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5분 더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갈라지면서 3거리를 이루는데 여기서도
직진 방향이 능선의 골격을 이루는 가운데 오름 능선으로 되어 있고 산길까지 더 뚜렷해 직진으로
진행하기 쉽지만 우측으로 꺾이면서 내려서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지도상 322봉으로 되어 있는
지점이다.
(절개지가 끝나는 곳의 이동통신탑)
07시 19분, 금곡산.
초입은 약간 희미하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하면서 거의 굴곡없는 능선으로 한동안 이어지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속도가 붙는다.
10분 후 경주김씨묘를 지나면서부터는 어느 덧 랜턴을 꺼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이다.
계속해서 13분 후 능선3거리인 334봉에서는 좌측으로 진행하고... 11분 후 다시한번 능선3거리를
이루면서 합천군 쌍백면, 대양면, 용주면 등 3면 경계를 이루는 3면경계봉에서도 역시 좌측이
마루금이다.
이어 10분 남짓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도 없이 오래된 삼각점
하나가 있는 384.5봉... 지도상에는 그 다음 334봉이 금곡산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이 고도도
높고 삼각점까지 있으니 금곡산 정상이 맞을 것이다. 준희님의 금곡산 정상 푯말이 있다.
그러나 주변으로 나무가 둘려쌓여 있어 조망은 별로.... 내심은 일출도 기대했지만 송림 사이로
이미 떠오른 햇살이 비출 뿐이다.
어쨌거나 잠시 쉼을 하면서 검룡님이 준비한 오디주로서 입산주 한잔씩 음미해 본다. 11분 휴식.
(금곡산)
(금곡산 푯말)
08시 15분, 백역재.
5분 후 양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형성된 안부십자를 대하고 짧지만 급한 오름길을 3분 극복
하면 지도상 금곡산으로 표기된 373봉, 그러나 아무런 특징이 없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한동안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져 금방 국립지리원홈 카피본
지도 1장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대개 1장을 소화하려면 1시간을 넘게 진행해야 하지만 오늘은 워낙
굴곡이 없어서인지 1시간이 채 안 걸리고 있다.
14분 후 남쪽(좌측)으로 마루금 방향이 꺾이는 353봉이다. 이어 4분 후 다시한번 양쪽으로 산길이
형성된 안부십자를 대하고 8분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면서 백역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능선분기봉이다. 직진이나 좌측 45도 방향으로도 능선이 발달되어 있어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우측으로 꺽이는 능선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시야가 잠깐 터지면서 합천호에 자리잡고
있는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송림지대를 이룬
급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잠깐 내려서면 시멘트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백역재이다.
금곡산을 출발할 때만 해도 내심은 철마산까지 뽑으려 했지만 아직도 1시간여 거리라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금곡산과 373봉 사이 안부)
(백역재 내림길에서 본 공암리)
(금성산-악견산-의룡산)
(백역재)
08시 55분, 마당재.
백역재를 뒤로 하고 다시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이따금씩 칡넝쿨이 정글을 이루면서 얼켜 있어
여름 잡목기에는 잡목이 대단하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목기가 아니므로 진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20분 후 유난히 청미래덩쿨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315봉을 넘는다. 이어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고 8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보이는 마당재이다.
(칡넝쿨)
(나무 사이로 철마산이 보임)
(315봉의 청미래덩쿨)
(마당재)
09시 06분, 346봉.
마당재를 뒤로 하면 초입은 산길이 희미하지만 잠시 후 좌측 형제봉 능선과 만나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로 바뀐다. 아울러 형제봉쪽 능선이 펑퍼짐한 형태로써 마당재쪽보다 훨씬 더 발달되어 있어
역 진행시는 마당재로 내려서는 능선을 놓치고 형제봉쪽으로 진행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약간 사면길로써 의외의 호젓한 송림길이 이어지는데 무슨 길인가 �더니
묘지 가는 길인 모양이다.
3분 후 346봉 턱밑에 자리잡고 있는 진양강씨묘를 대하면서 호젓한 송림길은 끝이난다. 346봉을
생략한 채 좌측 마루금길로 들어선다.
(잠시 호젓한 길)
(진양강씨묘가 있는 346봉)
09시 31분, 철마산.
계속해서 6분 진행하면 묘비 없는 묘 1기를 만나고 11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철마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우꺾임봉... 이제까지는 시종 육산었던데 반해 모처럼 바위산이다.
8분 후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면 서너평 크기의 반석지대를 이룬 철마산 정상... 한쪽 소나무에
준희님의 정상푯말이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해발 392밖에 안 되지만 바위산을 이루면서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어지는 마루금이
다 보이면서 오늘 넘어야 할 황매산까지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저 뒤로 펼쳐져 있다.
그 우측으로는 마루금에 빗겨난 허굴산이 제법 웅장하다.
조망이 너무 좋다는 핑계삼아 다시 한번 건배잔을 나누는 등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지도 9장
중 3장이 끝났으니 1/3은 진행한 듯... 18분 휴식.
(전위봉에서 보는 철마산)
(반석지대를 이룬 철마산 정상)
(정상 푯말)
(가야할 마루금)
(멀리 황매산이 펼쳐진다)
(마루금에서 빗겨나 있는 허굴산)
10시 17분, 안부임도.
철마산에서 마루금인 날등쪽으로는 곧바로 내려서기가 껄끄러운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약간 빽을
한 뒤 좌측사면으로 진행을 하던지 아니면 우측 아곡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바위를 내려선 뒤
우측사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후자를 택해 날등으로 복귀하니 다시 순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잠시 후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한 차례 내려서면 묘 1기가 보이면서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장증령인줄 알았으나 장증령 직전의 안부이다. 철마산을 뒤로하고 18분 지난 시각이다.
(안부임도)
(잠시 임도를 따라)
10시 18분, 장증령.
여기서 날등을 바짝 낀 채 이어지는 임도를 2분 진행하면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3거리를
이루고 있고...
이어 양쪽 임도를 버린 뒤 억새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들어서서 잠시 오르면 능선분기봉인데
산길은 계속 직진으로 이어지는 반면 우측 마루금 방향으로는 산길이 없다.
그러나 나침반 방향 보면서 잠깐 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임도3거리에서 우측으로 갈라졌던 임도를
만나니 굳이 분기봉을 오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대로 임도를 따르면 안
되고...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으로 숲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곧 절개지가 나오면서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내려서면 또다른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장증령이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듯 차 한대가 올라와 있다. 아울러 우리가 내려선 곳 우측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내려서고 있으니 임도3거리에서 분기봉을 오르지 않고 그냥 우측 임도로 내려섰으면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장증령에 도착했을 것이다.
분기봉을 돌아 내려왔는데도 임도 3거리에서 9분밖에 소요되지 않은 탓이다.
(임도3거리)
(억새숲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증령 절개지를 내려섬)
(장증령)
10시 26분, 용천골재.
장증령을 뒤로 하면서 의외로 반듯한 산길이 이어져 웬일인가 했는데 4분 후 우측 347봉이 갈리는
3거리에 이르자 반듯한 산길은 우측 347봉으로 향하고 좌측 마루금쪽은 희미한 길이다.
이어 4분 후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채 산길이 좌우로 내려서는 안부십자를 대하니 지도에 표기된
용천골재인 모양이다.
(용천골재)
11시 04분, 474봉.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1분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무명봉이고
이어 2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다시 송림숲을 이룬 호젓한 산길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을 우측으로 두고 사면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마루금과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면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곧 마루금으로 다시 붙겠거니
했는데 7분 후 438봉은 그대로 사면으로 지나치게 되고 10여분 더 진행하니 어느 덧 474봉 남쪽
지능선이다.
더 이상 뚜렷한 길을 따랐다가는 마루금에서 아예 벗어날 수가 있으므로 여기쯤에서 뚜렷한 길을
버리고 바로 474봉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4~5분 오르면 비로서 474봉... 마루금 날등쪽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길이 올라온 것을 보면
사면길을 따르다가 적당한 곳에서 날등으로 치고 올라선 편이 나았을 듯 싶다.
(438봉과 474봉 사이 사면길)
11시 20분, 매봉.
474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분기하는데 여기서는 우측 급내림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한 굽이 건너편에 솟아 있는 매봉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어쨌거나 급한 내림길을 한 차례 내려서면 내려선만큼 올라서야 하는데 불과 몇십미터의 짧은
오름이지만 워낙 급한 오름이라 그런지 잠시 호흡이 가팔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차례 땀을 흘리면서 급오름을 극복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잠깐 더 진행하면
비로서 매봉 정상... 준희님의 정상푯말이 나무 위에 높게 매달려 있다. 474봉에서 16분 지난
시각이다.
(매봉)
11시 37분, 월계고개.
이제 한 굽이만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월계고개이다. 시종 내림길로 이어지기에 이내
월계고개에 이를 듯한 느낌이지만 10분 후 월계고개를 지척으로 둔 마지막 능선분기점부터는
좌측 월계고개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고 가시잡목이 빽빽하여 생각보다는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그저 나침반 방향만 확인하면서 5분여 내려서면 비로서 월계고개 위 절개지 위에 서게 되는데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바로 내려설 수는 없고 가시잡목이 빼꼭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을
택해 내려서야 한다. 그 중 거리가 짧아 보이는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내려서고 보니 좌측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우측 월계마을과 좌측 산두마을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8분 휴식.
(월계고개로 내려섬)
(월계고개)
11시 58분, 임도갈림.
월계고개를 뒤로 하면 날등을 좌측으로 바짝 낀 채 임도가 이어지므로 그냥 임도를 따른다.
날등으로 들어서고 싶어도 워낙 잡목이 빽빽해 감히 들어설 용기가 없다. 자연히 462봉은 우회를
하면서 지나친다. 대신 임도는 호젓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우측으로 바위산을 이룬 허굴산이 멋지게
건너다 보이므로 설령 날등으로 산길이 있어도 임도를 따랐을 것이다.
그렇게 462봉을 지나고 얼마간 더 임도를 따르면 좌측 날등쪽으로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가
보여 올라서 보지만 이내 다시 임도로 떨어지므로 굳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해야겠다.
그러다가 임도가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는 지점에 이르자 다시 날등으로 뚜렷한 산길과 표지기가
보이기에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올라선다. 지도를 보니 1041지방도 고갯마루까지 임도보다
날등쪽이 약간 거리가 짧은 탓이다. 월계고개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월게고개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임도)
(임도에서 본 허굴산)
12시 04분, 3거리.
밤나무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비교적 뚜렷한 산길을 따라 4~5분 오르면 3거리를 이루는 밋밋한
봉우리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1041지방도 고갯마루이다.
그러나 직진길이 워낙 뚜렷하고 거기에다가 갈림길이 있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외길이려니 생각하며 잠시 진행하다 보니 나침반 방향이 엉뚱하다. 아울러 좌측으로 보여야 할
정지골못이 우측으로 보이고... 무의식중에 남서쪽 지능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그나마 얼마 진행하지 않아 다행이다. 서둘러 빽을 하니 우측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면서
표지기도 있어 왜 못 보고 지나쳤는지 어의가 없다. 6분 알바이다.
( 남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
12시 16분, 1041지방도.
우측길로 들어서면 곧 경주최씨묘가 나오면서 좌측 아래로 정지골못이 내려다 보이고 3~4분 정도
뚜렷한 산길을 따르면 1041지방도 좌측 바로 아래편에 위치한 시멘트도로 초입이다.
이어 고갯마루에 이르니 기사님 차량이 대기해 있고 계속 임도를 따랐다는 일행들도 벌써 도착을
한 채 밭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버너불을 지피는 중이다.
한편 역 진행시는 바로 절개지를 치고 올랐는지 산길은 보이지 않지만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예정대로 점심시간에 맞추어 1041지방도에 도착을 했으니 이제까지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을 한 셈이다. 지난 구간 이사벨라님에 이어 이번에는 검룡님이 설렁탕 국물과 함께 떡국을
준비한 탓에 아주 든든하게 포식을 한다. 식사시간 46분 소요.
(정지골못)
(1041지방도)
(1014지방도에서 보는 황매산)
13시 14분, 496봉.
496봉으로 오르는 길은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잡목이 덜 성긴 곳을
찾아 적당히 진행하면 될 것이다. 와중에도 이따금 표지기가 보여 기맥길임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14분 오르면 초계정씨묘가 자리한 가운데 마루금을 살짝 빗겨나 있는 496봉이 우측 바로
위로 바위군락을 이룬 채 올려다 보이고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하지만 잡목 헤치기도 싫고
그저 갈 길이 멀다는 핑계를 대면서 좌측으로 꺾이는 마루금으로 발길을 돌린다.
(496봉 직전 초계정씨묘)
13시 32분, 480봉.
469봉을 뒤로하자 밤나무단지로써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아울러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황매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허굴산이 더욱 가까운 거리를 두고 바위산의 웅장미를
자랑하고 있다. 그 뒤 금성산과 악견산 또한 멋진 바위산이기에 언제 기회가 될 때 합천호 주변
산들을 연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8분 후 일부지도에 갈령으로 표기된 안부십자를 지난다.
이어 5분 후 낮으막한 봉을 넘고... 5분 더 오르면 국립지리원 지형도상 직마기로 표기되어 있는
480봉인데 기대와는 달리 진행방향조차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잡목만 빽빽하다.
(밤나무단지에서 본 황매산)
(허굴산)
(금성산-악견산)
(아직껏 싱싱하게 피어있는 쑥부쟁이)
13시 47분, 473봉.
그저 나침반 진행방향을 보면서 잠시 잡목을 헤치니 다시 밤나무단지가 전개되어 진행이 편안하다.
엄청난 밤나무단지이다. 아마도 밤 수확기에는 밤 줍다가 진행을 제대로 못 할듯 싶다. 아니 주인이
있는 밤나무단지라면 출입을 못하게 할 수도 있으리라.
15분 후 밤나무단지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473봉에 도착한다.
(밤나무단지로 이어지는 473봉)
13시 55분, 두심3거리.
473봉을 뒤로 하고도 여전히 밤나무단지를 이루는데 산길이 특별히 없으니 나침반 방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마루금은 일직선 방향... 비로서 두심3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 가게집을 겸한 농가 담장을 내려서야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막 뭐라고 한다. 반대로 올라
설 경우라면 출입을 막았으지도 모르겠다.
12분 후 두심3거리 도착... 1089지방도와 황매산 덕만주차장 진입 도로가 갈리는 3거리이다.
버스정거장과 함께 건너편으로 황매산 만남의광장휴게소가 보이니 막초 2병과 얼음과자를 구입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만일 가게집을 겸하고 있는 농가에서 실랑이만 없어더라도 가게집에서 매상을
올려 주었을텐데... 12분 휴식.
(두심3거리가 내려다 보임)
(두심3거리)
14시 14분, 시멘트길 3거리.
두심3거리에서 구름재까지는 마루금이 도로와 나란히 가는 형태이기에 눈 딱 감고 도로를 따라
간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또 이곳을 올 것인가? 도로 유혹 뿌리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다행히 초입은 임도로 이어져 도로를 따르는 것보다 오히려 편안하다.
임도를 따르니 전면의 이동통신중계탑이 있는 봉을 좌측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이어 개농장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잠시 진행하면 우측에서 올라온 시멘트길과
만나는 3거리이다. 우측 아래로는 구름재로 향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두심3거리에서 불과
7분 거리이다.
(개농장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
(임도에서 본 황매산 조망)
14시 43분, 구름재.
여기서는 좌측으로 올라서는 시멘트길을 버리고 묘가 있는 전면의 산자락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묘 위쪽으로는 산길이 없어 잠시 빽빽한 잡목지대를 헤치기도 한다.
그래도 2~3분 후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면 좌측으로 밤나무단지가 형성되면서 밤나무단지 경계를
따라 산길이 이어져 한결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얼마간 밤나무단지를 따르면 다시한번 시멘트도로를 만나면서 우측 마루금쪽으로 밭과
산자락을 사이에 둔 채 임도가 이어지니 금방 구름재에 도착할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잠시 후 밭이 끝나면서 임도도 끝나고... 이후로는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빽빽한 철쭉과
가시덩굴이 얽혀 있어 거리는 그리 길지 않으나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하면서 잡목지대를 헤쳐야
한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바로 위 능선분기점으로 오르면 잡목이 좀 덜 할 것 같아 보이지만 능선분기점까지 이르는데도
워낙 잡목이 드세어 결국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측 사면으로 방향을 잡은 뒤 잡목이 약간이나마
덜 한 곳을 찾아 몸으로 밀치면서 진행을 한다.
그렇게 10여분 사면을 헤치면 다시 밤나무단지가 형성되면서 비로서 잡목지대를 다 빠져 나온 듯
그제서야 날등으로 올라선다. 504봉 직전이다.
여기서 504봉을 찍고 우측 구름재로 내려서야 하나 504봉쪽 또한 빽빽하게 자리한 잡목의 기세에
눌려 포기하고... 마침 우측으로 504봉을 우회하는 오래된 수레길이 이어지니 그 길을 따르기로
한다. 불과 5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구름재이다. 두심3거리를 출발할 때만해도
20여분 거리로 예상했으나 막판 잡목지대 탓인지 36분이 소요되었다.
(구름재)
(구름재)
(구름재에서 본 두심3거리와 허굴산)
15시 00분, 헬기장.
이제 이번구간 최고의 난 코스라 할 수 있는 삼봉 오름길이다. 이제까지는 비교적 큰 굴곡없이
진행을 한 반면 삼봉까지 약 35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특히 일반등산로가 아니라
산길까지 불투명하다고 했는데...
초입은 생각한 것보다 족적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거기에다가 잡목도 거의 없이 시종 울창한
송림숲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17분 후 668.2봉과 524봉이 올려다 보이는 넓은 헬기장 도착... 예상보다 좋은 길에 여유가 생긴
탓인지 두심3거리에서 구입한 막초 1병 비우고 가자는 의견이다. 7분 휴식.
(헬기장)
15시 25분, 박덤3거리.
3분 후 양쪽으로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안부십자를 대하고... 약간 좌측 방향으로
꺾이면서 4분 더 진행하면 좌측 덕만주차장쪽에서 올라온 일반등산로가 합쳐지니 너무 싱겁게
일반등산로를 접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반반한 등산로를 접했기에 한결
여유가 있다.
이어 4분 후에는 우측 상두심마을에서 올라온 임도 형태의 넓은 길이 합쳐져 더욱 수월한 길이다.
그러한 산길은 곧 날등을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668.2봉을 우회하는 듯... 날등으로는
잡목만 빽빽한 채 전혀 산길이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 우회길을 따른다.
그렇게 7~8분 더 진행하면 박덤(668고지) 이정표가 있는 3거리이다. 좌측은 덕만주차장,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는 두심마을 만남의광장으로 되어 있다.
바로 뒤가 우회를 한 668.2봉일듯 하지만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생략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우측 임도 형태의 길과 함쳐짐)
(박덤3거리)
15시 41분, 산성터/조망바위.
박덤3거리를 뒤로 하고 불과 10~20m쯤 진행하면 일반등산로와 산길없는 마루금길이 갈리는 곳이다.
즉 일반등산로는 마루금 우측 사면으로 삼봉까지 이어지면서 중간 물길을 건너게 되어 있는 반면
마루금길은 그대로 날등을 따라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하고 삼봉에 이른 후에야 비로서 일반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특히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능선의 형태마저 불분명하여 오를 때야 마루금을 찾는데 별 문제가
없겠지만 역으로 내려설 경우는 마루금 찾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다.
일반등산로가 우측 사면으로 꺾어지면서 전면의 능선쪽으로 작은 철망이 쳐 있는 가운데 표지기가
한 장 보이니 금방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길까지 전혀 없으니 그저 적당한 곳 택하면서 치고 오르는 수밖에
없다. 한 굽이 오르면 바위지대도 나오지만 오르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14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으로 해골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산성 흔적이 보이면서 바로 뒤로 황매산 주능선이 전체 펼쳐지는 멋진 조망
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망에 빠져 본다.
(날등 오름길의 바위)
(해골형상의 바위)
(산성 흔적)
(조망바위와 황매산 조망)
15시 59분, 830봉/삼봉.
삼봉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삼봉까지는 한참 더 가야 한다. 특히 이제부터는 빽빽한
잡목지대가 가로막고 있어 더욱 어려운 진행이 된다.
와중에도 이따금 반기는 선답자의 표지기들... 대부분 역방향에서 진행을 했을텐데 대단한 마루금
정신이라 해야겠다.
18분 후 드디어 뻥 뚫린 산길을 만나면서 억새밭을 이루고 있는 삼봉 정상인 830봉이다. 가야할
황매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아직도 가야할 거리가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시종 낯익은 일반등산로만을 따라 진행하게 되므로 한결 마음이 놓이고 여유가 생긴다.
어차피 야간 산행을 이어질 것이므로 감수하기로 하고 그저 유람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13분 휴식.
(빽빽한 잡목지대)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곳)
(삼봉)
(삼봉에서 보는 황매산 주능선)
(삼봉에서 보는 황매산 주능선)
16시 25분, 909봉/암봉.
10여분 후 암릉 릿지가 짧게 이어지는 바위지대... 우회길이 있지만 일부러 릿지길을 택한다.
우측 합천호를 시원하게 들러 볼 수 있는 탓이다. 전면의 황매산 주능선 역시 시원한 조망이고
뒤돌아 보는 삼봉 뒤 허굴산 역시 그림같은 풍경이다.
바위가 짝 달라 붙는 느낌이고 잡을 곳이 적당히 있어 릿지로 진행에는 별 무리는 없다.
릿지가 끝나는 곳이 909봉이다.
(합천호)
(가야할 황매산 주능선)
(뒤돌아 본 삼봉과 허굴산)
16시 53분, 993봉.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5분쯤 진행하니 이번에는 산성 흔적이 나타나고... 1~2분
후에는 멋진 돌탑까지 하나 쌓여 있는 봉우리이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우측 대병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면서 3거리를 이루는 993봉인데 랜덤지도상
이곳을 하봉, 다음에 오를 1072봉을 중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지도에는 1072봉을
하봉, 삼각점이 있는 1103.5봉을 중봉으로 표기된 것이 있으니 어느 곳이 중봉이고 하봉인지
단정할 수 없다. 이정표에도 별도 명칭없이 삼거리(993고지)로만 표시되어 있을 뿐...
따라서 여기서는 중봉이나 하봉이라는 표현을 생략하고 그냥 993봉으로 하기로 한다.
993봉을 약간 지나면 우측으로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는데 합천호와 그 뒤 가야산 줄기는 물론
덕유산 주능선까지 한 눈으로 펼쳐지니 절로 환호와 함께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산성 흔적)
(뒤돌아본 909봉과 삼봉)
(돌탑)
(993봉의 이정표)
(993봉에서 보는 합천호와 오도산, 그 뒤 가야산까지)
(993봉에서 보는 덕유산 줄기)
(1072봉 오름길)
17시 07분, 1072봉.
1072봉 오름길은 다소 급한 오름길이지만 워낙 조망이 좋아서인지 전혀 힘듦 없이 오를 수 있다.
14분 후 1072봉에 도착한다. 랜덤지도상 중봉, 일부지도에는 하봉으로 표기된 곳이다.
마찬가지로 합천호 조망이 시원한 가운데 합천호 자락을 차지한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좌측으로는 모산재와 부암산 능선이 펼쳐지고 그 뒤로 웅석봉까지 살짝 조망된다.
(1072봉에서 뒤돌아 본 삼봉과 허굴산)
(모산재와 우측 부암산)
(좌측 부암산, 우측 웅석봉)
17시 17분, 1110봉.
1072봉을 뒤로 하고 3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이정표와 함께 덕만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갈라진다.
이어 7분 후 1110봉에 이르니 때마침 황매산쪽으로 일몰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장관의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어 긴 산행에 대한 댓가를 단단히 챙기는 셈이라 해야겠다.
실루엣을 이룬 황매산 뒤로 천황봉과 반야봉 등 지리 주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면서 반야봉쪽으로
붉은 노을이 물들고 있는 풍경이다.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찍고 또 찍어 본다. 한편 1110봉 이전만 해도 살짝 보이던 웅석봉...
이제는 왕산과 함께 그 전모를 다 들어내고 있다.
(1110봉에서 본 일몰)
(황매산 정상 뒤로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짐)
(부암산 능선 뒤로 펼쳐지는 웅석봉-왕산)
17시 20분, 1103.5봉.
3분 후 2등 삼각점(산청 23, 1991 재설)이 있는 1103.5봉이다. 황매산 정상이 이곳보다 약간 더
높은데 의외의 곳에 삼각점이 있는 것이다.
막상 1103.5봉에서는 조망이 별로이지만 잠깐만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 내림길이 시작되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이제 황매산까지는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되지만 중간으로 짧은 암릉 몇 개 있는 것이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우측으로 펼쳐지는 덕유 주능선... 이미 해가 넘어간 상태이긴 해도 아직
사진으로 잡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열심히 셔터를 누르면서 장관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1103.5봉 삼각점)
(실루엣을 이룬 황매산 정상과 그 뒤 지리주능)
(마지막 황매산 오름길)
(덕유주능)
17시 40분, 황매산 3거리.
7분 후 나무계단으로써 한 바위지대를 오르면 반대편은 밧줄이 매달려 있는 바위내림길이다.
그러나 워낙 짝 달라붙는 바위들이기에 설령 로프가 없더라도 내려서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어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비로서 황매산 3거리... 살짝 벗어나 있는 정상에는 이미 어둠이
물들은 채 하나의 실루엣 형상이다. 대낮에 보는 것보다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한편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어느 사이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 있어 더더욱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중에서 월출까지 대한 것... 그야말로 행운이라 해야겠다.
(나무계단 오름길)
(뒤돌아 본 1103.5봉-1110봉-1072봉)
(황매산 정상)
(월출)
(어둠이 내린 황매산)
17시 43분, 황매산.
시간이 아무리 늦었어도 정상석은 찍어야겠다고... 3분 후 암봉 꼭데기에 위치한 황매산 정상석을
차지한다.
이미 글씨들이 안 보일만큼 어둠이 내렸으나 아직도 지리 주능선은 노을에 젖은 일몰의 여운으로
뚜렷한 실루엣을 이루고 있고 지나온 능선에 둥실 더 잇는 보람달도 너무나 고운 풍경이다.
딴은 날이 샐 때까지 마냥 머무르고 싶을 정도....
그러나 어차피 하산을 해야 하는 것이 순리이니 랜턴불을 밝히고 미련없이 황매산을 뒤로 한다.
10분 휴식.
(황매산 정상석)
(실루엣으로 남아잇는 지리주능)
(지리주능과 노을)
(보름달)
18시 15분, 신촌 3거리.
황매산부터 떡갈재까지는 불과 작년 철쭉 시즌 모산재-황매산-월여산 산행시 진행을 했던 낯익은
길이므로 야간 산행으로 이어져도 전혀 부담이 없다. 산길 또한 시종 편안하게 이어지므로 야간
산행의 호젓함을 만끽한다고 할까?
22여분 후 좌측으로 신촌마을 하산길이 안부 3거리를 지난다.
(신촌 3거리)
18시 22분, 장박 3거리.
철쭉시즌에 철쭉 평원을 이루는 967봉 오름길... 워낙 부드러운 오름길이라 단숨이다. 낮이었다면
합천호 조망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신 오늘은 보름달이 너무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967봉에서 잠시 진행하면 뚜렷한 일반 등산로는 좌측 장박마을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신촌3거리에서 7분 지난 시각이다.
(보름달)
(장박 3거리)
18시 48분, 떡갈재.
떡갈재까지도 지금보다는 뚜렷하지 않지만 비교적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장박리 하산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3~4분 정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925봉인데 여기서 좌측
급내리막길이 떡갈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925봉 약간 못 미친 곳에서도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데 두 길은 얼마 후 서로 만나게 되므로
굳이 어둠 속에 굳이 희미한 길로 내려설 필요는 없으리라.
외길로 이어지는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긴 산행의 종착점이 되는 떡갈재... 비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터널 공사중이므로 터널이 완공되면 쉽게 차량 접근을 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차량 접근이 만만치
않은 곳인데 기사님이 차를 끌고 올라와 반갑게 맞이한다. 우측 대병쪽에서 오르니 중간중간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떡갈재)
(떡갈재)
그 후.
내려설때도 대병쪽으로 내려서면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대신 귀경길이 멀다는 이유로 기사님은
좌측 장박마을쪽으로 가 보겠다고 한다. 낮에 터널입구까지 미리 답사를 해 본 결과 내려설만한
것 같다고...
그러나 도로가 터널 입구를 지나고도 공사중이라 그런지 난장판을 이루면서 너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장박마을로 내려서는 도로를 놓치고는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섰다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서 그야말로 천신만고끝에 겨우 차를 되돌리고 장박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장박마을 이후는 포장도로라 별 문제가 없다.
중간 경유하는 차황면에서 뒤풀이 할 식당을 찾아보나 워낙 시골이라 그런지 마땅한 곳이 없고
산청까지 나오게 되는데 산청 역시 마땅한 집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중국집 한 곳
발견하고는 짬뽕으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다.
이후 귀경길을 서둘러 보지만 유난히 정체가 심해 양재에 도착하니 24시 15분... 겨우 막차를 타고
귀가를 한다.
[E N D]
아등재(33번국도)-금곡산(384.5)-백역재(시멘트도로)-마당재-철마산(392)-장증령(임도)-매봉(480)
-월계고개(포장도로)-1041지방도-두심3거리(1089지방도)-구름재(포장도로)-1103.5-황매산(1113)
-떡갈재(임도)
[도상거리] 약 26.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삼가, 산청, 거창
[산행일자] 2007년 11월 2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아등재(05:55)-절개지끝/이동통신탑(06:03)-능선3거리(06:21)-(좌)-322봉(06:36)-경주김묘(06:46)
-334(06:59)-3면경계봉(07:10)-금곡산(07:19~30)-안부십자(07:35)-373봉(07:38)-353봉(07:52)
-안부십자(07:56)-우꺾임봉(08:04)-백역재(08:15~27)-315봉(08:47)-마당재(08:55)-송림길(09:03)
-346봉/진양강묘(09:06)-묘1(09:12)-우꺾임봉(09:23)-철마산(09:31~49)-안부임도/묘1(10:07)
-임도3거리(10:09)-장증령(10:18)-347봉3거리(10:22)-(좌)-용천골재(10:26)-우꺾임봉(10:37)
-안부(10:39)-(좌사면길)-439봉사면(10:46)-474봉(11:04)-매봉(11:20)-월계고개(11:37~45)
-임도갈림(11:58)-3거리(12:04~10)-경주최묘(12:12)-1041지방도(12:16~13:02)
-496봉사면/초계정묘(13:14)-안부십자(13:22)-봉(13:27)-480봉(13:32)-473봉/밤나무단지(13:47)
-두심3거리(13:55~14:07)-시멘트길3거리(14:14)-504봉(14:38)-구름재(14:43)-헬기장(15:00~07)
-안부십자(15:10)-좌일반등로(15:14)-우임도(15:18)-박덤3거리(15:26)-해골바위(15:38)
-산성터(15:41)-830봉/삼봉(15:59~16:12)-909봉/암봉(16:25)-돌탑봉(16:45)-993봉(16:53)
-1072봉(17:07)-덕만3거리(17:10)-1110봉(17:17)-1103.5봉/삼각점(17:20)-나무계단(17:27)
-황매산(17:43~53)-신촌3거리(18:15)-장박3거리(18:22)-떡갈재(18:48)
[산행시간] 12시간 53분(휴식 및 식사:2시간 23분, 실 산행시간:10시간 30분)
[참여인원] 7인(벽산, 캐이, 가난한영혼, 검룡, 김귀천,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05)-양재/서초구청앞(24:00~10)-(경부+대전통영)-단성IC-생비량-아등재(04:50)
<올 때>
떡갈재(18:53)-차황-산청(19:45~20:30)-산청IC-(대전통영+경부)-양재(24:15~39)-송내(01:22)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33번 국도 아등재에서 합천의 명산 황매산을 넘어 떡갈재까지 이어지는 진양기맥 4번째 발걸음...
도상거리 약 26km로 진양 전 구간에 걸쳐 가장 거리가 긴 구간이다. 딴은 황매산 전 구름재까지만
운행할 수도 있지만 거리가 다소 짧은 편이라 황매산을 넘는 계획으로 진행을 한다.
출발할 때만 해도 과연 넘을가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은 덕택에 무사히... 그리고 비교적 편안하게
넘은 것 같다.
철마산에 오를 때부터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황매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다보니 점점 황매산이
가깝게 다가오고... 결국은 그 황매산을 넘게 되었다.
(마구금을 살짝 비켜난 허굴산이 시종 조망된다)
오전 코스인 아등재에서 1041지방도까지는 해발 300~400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별다른
굴곡이 없고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어서 생각보다는 쉽게 운행을 할 수 있다.
오후 코스로 들어서면서 1041지방도에서 구름재까지는 간간히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잡목이 방해가
있긴 하나 역시 큰 굴곡이 없으므로 무난한 진행이 된다.
(삼봉에서 본 황매산 주능)
그러나 구름재에서 삼봉까지는 고도 350m를 극복해야 하는데 특히 박덤3거리에서 삼봉까지는 일반
등산로를 버리고 산길도 없이 빽빽한 잡목지대를 치고 올라서야 하는 이번구간 최고의 난코스라
할 수 있다. 역 방향 진행일 경우는 마루금 잡기조차 힘든 곳이다.
이후 삼봉부터 황매산 정상을 거쳐 떡갈재까지는 편안한 일반등산로가 되므로 그저 유람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주능선과 합천호 조망을 만끽하면서
긴 산행에 대한 보상을 톡톡하게 챙길 수 있다.
(황매산에서 보는 지리 주능)
(황매산에서 보는 덕유 주능)
04시 50분, 아등재.
몇 분이 개인사정으로 빠지게 되어 진양을 시작한 후 가장 적은 7인의 단촐한 인원으로 출발...
다소의 허전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강수확율 0%라는 예보속에 황매산을 넘게 되었으니 행운이라 해야겠다. 아울러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 33번 국도상 아등재에 이르니 보름달까지 훤하게 떠 있어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코스가 길기에 가급적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잠시 머무적거리다가 모두 기상을 외치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등재/이전구간에 촬영)
05시 55분, 아등재 출발 산행시작.
날이 밝기 약 1시간 전... 랜턴 밝히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확장공사로 주변이 워낙 복잡하여
어둠속에서 절개지로 오르는 초입을 찾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지난번 하산하면서
그 루트를 미리 파악해 두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초입을 찾는다.
즉 고갯마루 좌측으로 도로를 내려선 뒤 건너편 둔덕으로 오르면 절개지로 오르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반면 고갯마루쪽으로 도로를 따르면 올라야 할 절개지 사이로 확장공사중인 도로가
절벽을 이룬 채 가로지르고 있어 진행이 불가하다.
먼저 출발한 일행들이 도로를 따라 잠시 고갯마루쪽으로 향하다가 그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되돌아
와 선두가 뒤바뀌기도 한다.
(절개지 오르는 길/이전구간에 촬영)
06시 36분, 322봉.
어두워서 그런지 더욱 아찔해 보이는 절개지면을 5분여 따라 오르면 어둠 속에 이동통신탑이 하나
나타나면서 비로서 절개지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다소 희미한 편이지만 잡목이 별로 없어
진행할 만하다.
잠시 더 진행하자 산길은 자연스럽게 서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그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훤한 보름달을 정면으로 보면서 진행하면 된다.
그러다가 능선3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마루금이다. 이동통신탑에서 18분 지난 시각...
직진길이 더 뚜렷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5분 더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갈라지면서 3거리를 이루는데 여기서도
직진 방향이 능선의 골격을 이루는 가운데 오름 능선으로 되어 있고 산길까지 더 뚜렷해 직진으로
진행하기 쉽지만 우측으로 꺾이면서 내려서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지도상 322봉으로 되어 있는
지점이다.
(절개지가 끝나는 곳의 이동통신탑)
07시 19분, 금곡산.
초입은 약간 희미하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하면서 거의 굴곡없는 능선으로 한동안 이어지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속도가 붙는다.
10분 후 경주김씨묘를 지나면서부터는 어느 덧 랜턴을 꺼도 될 만큼 날이 밝은 상태이다.
계속해서 13분 후 능선3거리인 334봉에서는 좌측으로 진행하고... 11분 후 다시한번 능선3거리를
이루면서 합천군 쌍백면, 대양면, 용주면 등 3면 경계를 이루는 3면경계봉에서도 역시 좌측이
마루금이다.
이어 10분 남짓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작은 공터를 차지하고 표시도 없이 오래된 삼각점
하나가 있는 384.5봉... 지도상에는 그 다음 334봉이 금곡산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이 고도도
높고 삼각점까지 있으니 금곡산 정상이 맞을 것이다. 준희님의 금곡산 정상 푯말이 있다.
그러나 주변으로 나무가 둘려쌓여 있어 조망은 별로.... 내심은 일출도 기대했지만 송림 사이로
이미 떠오른 햇살이 비출 뿐이다.
어쨌거나 잠시 쉼을 하면서 검룡님이 준비한 오디주로서 입산주 한잔씩 음미해 본다. 11분 휴식.
(금곡산)
(금곡산 푯말)
08시 15분, 백역재.
5분 후 양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형성된 안부십자를 대하고 짧지만 급한 오름길을 3분 극복
하면 지도상 금곡산으로 표기된 373봉, 그러나 아무런 특징이 없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한동안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져 금방 국립지리원홈 카피본
지도 1장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대개 1장을 소화하려면 1시간을 넘게 진행해야 하지만 오늘은 워낙
굴곡이 없어서인지 1시간이 채 안 걸리고 있다.
14분 후 남쪽(좌측)으로 마루금 방향이 꺾이는 353봉이다. 이어 4분 후 다시한번 양쪽으로 산길이
형성된 안부십자를 대하고 8분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면서 백역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능선분기봉이다. 직진이나 좌측 45도 방향으로도 능선이 발달되어 있어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우측으로 꺽이는 능선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 시야가 잠깐 터지면서 합천호에 자리잡고
있는 금성산, 악견산, 의룡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송림지대를 이룬
급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잠깐 내려서면 시멘트포장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백역재이다.
금곡산을 출발할 때만 해도 내심은 철마산까지 뽑으려 했지만 아직도 1시간여 거리라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금곡산과 373봉 사이 안부)
(백역재 내림길에서 본 공암리)
(금성산-악견산-의룡산)
(백역재)
08시 55분, 마당재.
백역재를 뒤로 하고 다시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이따금씩 칡넝쿨이 정글을 이루면서 얼켜 있어
여름 잡목기에는 잡목이 대단하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목기가 아니므로 진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20분 후 유난히 청미래덩쿨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315봉을 넘는다. 이어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틀고 8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보이는 마당재이다.
(칡넝쿨)
(나무 사이로 철마산이 보임)
(315봉의 청미래덩쿨)
(마당재)
09시 06분, 346봉.
마당재를 뒤로 하면 초입은 산길이 희미하지만 잠시 후 좌측 형제봉 능선과 만나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로 바뀐다. 아울러 형제봉쪽 능선이 펑퍼짐한 형태로써 마당재쪽보다 훨씬 더 발달되어 있어
역 진행시는 마당재로 내려서는 능선을 놓치고 형제봉쪽으로 진행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약간 사면길로써 의외의 호젓한 송림길이 이어지는데 무슨 길인가 �더니
묘지 가는 길인 모양이다.
3분 후 346봉 턱밑에 자리잡고 있는 진양강씨묘를 대하면서 호젓한 송림길은 끝이난다. 346봉을
생략한 채 좌측 마루금길로 들어선다.
(잠시 호젓한 길)
(진양강씨묘가 있는 346봉)
09시 31분, 철마산.
계속해서 6분 진행하면 묘비 없는 묘 1기를 만나고 11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철마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우꺾임봉... 이제까지는 시종 육산었던데 반해 모처럼 바위산이다.
8분 후 바위틈을 비집고 오르면 서너평 크기의 반석지대를 이룬 철마산 정상... 한쪽 소나무에
준희님의 정상푯말이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해발 392밖에 안 되지만 바위산을 이루면서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어지는 마루금이
다 보이면서 오늘 넘어야 할 황매산까지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저 뒤로 펼쳐져 있다.
그 우측으로는 마루금에 빗겨난 허굴산이 제법 웅장하다.
조망이 너무 좋다는 핑계삼아 다시 한번 건배잔을 나누는 등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지도 9장
중 3장이 끝났으니 1/3은 진행한 듯... 18분 휴식.
(전위봉에서 보는 철마산)
(반석지대를 이룬 철마산 정상)
(정상 푯말)
(가야할 마루금)
(멀리 황매산이 펼쳐진다)
(마루금에서 빗겨나 있는 허굴산)
10시 17분, 안부임도.
철마산에서 마루금인 날등쪽으로는 곧바로 내려서기가 껄끄러운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약간 빽을
한 뒤 좌측사면으로 진행을 하던지 아니면 우측 아곡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바위를 내려선 뒤
우측사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후자를 택해 날등으로 복귀하니 다시 순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잠시 후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한 차례 내려서면 묘 1기가 보이면서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장증령인줄 알았으나 장증령 직전의 안부이다. 철마산을 뒤로하고 18분 지난 시각이다.
(안부임도)
(잠시 임도를 따라)
10시 18분, 장증령.
여기서 날등을 바짝 낀 채 이어지는 임도를 2분 진행하면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3거리를
이루고 있고...
이어 양쪽 임도를 버린 뒤 억새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들어서서 잠시 오르면 능선분기봉인데
산길은 계속 직진으로 이어지는 반면 우측 마루금 방향으로는 산길이 없다.
그러나 나침반 방향 보면서 잠깐 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임도3거리에서 우측으로 갈라졌던 임도를
만나니 굳이 분기봉을 오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대로 임도를 따르면 안
되고... 잠깐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으로 숲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곧 절개지가 나오면서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내려서면 또다른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장증령이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듯 차 한대가 올라와 있다. 아울러 우리가 내려선 곳 우측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이 내려서고 있으니 임도3거리에서 분기봉을 오르지 않고 그냥 우측 임도로 내려섰으면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장증령에 도착했을 것이다.
분기봉을 돌아 내려왔는데도 임도 3거리에서 9분밖에 소요되지 않은 탓이다.
(임도3거리)
(억새숲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증령 절개지를 내려섬)
(장증령)
10시 26분, 용천골재.
장증령을 뒤로 하면서 의외로 반듯한 산길이 이어져 웬일인가 했는데 4분 후 우측 347봉이 갈리는
3거리에 이르자 반듯한 산길은 우측 347봉으로 향하고 좌측 마루금쪽은 희미한 길이다.
이어 4분 후 그런데로 족적을 갖춘 채 산길이 좌우로 내려서는 안부십자를 대하니 지도에 표기된
용천골재인 모양이다.
(용천골재)
11시 04분, 474봉.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1분 오르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무명봉이고
이어 2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다시 송림숲을 이룬 호젓한 산길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을 우측으로 두고 사면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마루금과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면길을 따른다. 그러다가 곧 마루금으로 다시 붙겠거니
했는데 7분 후 438봉은 그대로 사면으로 지나치게 되고 10여분 더 진행하니 어느 덧 474봉 남쪽
지능선이다.
더 이상 뚜렷한 길을 따랐다가는 마루금에서 아예 벗어날 수가 있으므로 여기쯤에서 뚜렷한 길을
버리고 바로 474봉으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4~5분 오르면 비로서 474봉... 마루금 날등쪽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길이 올라온 것을 보면
사면길을 따르다가 적당한 곳에서 날등으로 치고 올라선 편이 나았을 듯 싶다.
(438봉과 474봉 사이 사면길)
11시 20분, 매봉.
474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분기하는데 여기서는 우측 급내림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한 굽이 건너편에 솟아 있는 매봉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어쨌거나 급한 내림길을 한 차례 내려서면 내려선만큼 올라서야 하는데 불과 몇십미터의 짧은
오름이지만 워낙 급한 오름이라 그런지 잠시 호흡이 가팔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차례 땀을 흘리면서 급오름을 극복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잠깐 더 진행하면
비로서 매봉 정상... 준희님의 정상푯말이 나무 위에 높게 매달려 있다. 474봉에서 16분 지난
시각이다.
(매봉)
11시 37분, 월계고개.
이제 한 굽이만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월계고개이다. 시종 내림길로 이어지기에 이내
월계고개에 이를 듯한 느낌이지만 10분 후 월계고개를 지척으로 둔 마지막 능선분기점부터는
좌측 월계고개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고 가시잡목이 빽빽하여 생각보다는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
그저 나침반 방향만 확인하면서 5분여 내려서면 비로서 월계고개 위 절개지 위에 서게 되는데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바로 내려설 수는 없고 가시잡목이 빼꼭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을
택해 내려서야 한다. 그 중 거리가 짧아 보이는 우측으로 내려섰는데 내려서고 보니 좌측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우측 월계마을과 좌측 산두마을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8분 휴식.
(월계고개로 내려섬)
(월계고개)
11시 58분, 임도갈림.
월계고개를 뒤로 하면 날등을 좌측으로 바짝 낀 채 임도가 이어지므로 그냥 임도를 따른다.
날등으로 들어서고 싶어도 워낙 잡목이 빽빽해 감히 들어설 용기가 없다. 자연히 462봉은 우회를
하면서 지나친다. 대신 임도는 호젓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우측으로 바위산을 이룬 허굴산이 멋지게
건너다 보이므로 설령 날등으로 산길이 있어도 임도를 따랐을 것이다.
그렇게 462봉을 지나고 얼마간 더 임도를 따르면 좌측 날등쪽으로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가
보여 올라서 보지만 이내 다시 임도로 떨어지므로 굳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해야겠다.
그러다가 임도가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는 지점에 이르자 다시 날등으로 뚜렷한 산길과 표지기가
보이기에 임도를 버리고 날등으로 올라선다. 지도를 보니 1041지방도 고갯마루까지 임도보다
날등쪽이 약간 거리가 짧은 탓이다. 월계고개에서 13분 지난 시각이다.
(월게고개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임도)
(임도에서 본 허굴산)
12시 04분, 3거리.
밤나무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비교적 뚜렷한 산길을 따라 4~5분 오르면 3거리를 이루는 밋밋한
봉우리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1041지방도 고갯마루이다.
그러나 직진길이 워낙 뚜렷하고 거기에다가 갈림길이 있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외길이려니 생각하며 잠시 진행하다 보니 나침반 방향이 엉뚱하다. 아울러 좌측으로 보여야 할
정지골못이 우측으로 보이고... 무의식중에 남서쪽 지능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그나마 얼마 진행하지 않아 다행이다. 서둘러 빽을 하니 우측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면서
표지기도 있어 왜 못 보고 지나쳤는지 어의가 없다. 6분 알바이다.
( 남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
12시 16분, 1041지방도.
우측길로 들어서면 곧 경주최씨묘가 나오면서 좌측 아래로 정지골못이 내려다 보이고 3~4분 정도
뚜렷한 산길을 따르면 1041지방도 좌측 바로 아래편에 위치한 시멘트도로 초입이다.
이어 고갯마루에 이르니 기사님 차량이 대기해 있고 계속 임도를 따랐다는 일행들도 벌써 도착을
한 채 밭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버너불을 지피는 중이다.
한편 역 진행시는 바로 절개지를 치고 올랐는지 산길은 보이지 않지만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어쨌거나 예정대로 점심시간에 맞추어 1041지방도에 도착을 했으니 이제까지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을 한 셈이다. 지난 구간 이사벨라님에 이어 이번에는 검룡님이 설렁탕 국물과 함께 떡국을
준비한 탓에 아주 든든하게 포식을 한다. 식사시간 46분 소요.
(정지골못)
(1041지방도)
(1014지방도에서 보는 황매산)
13시 14분, 496봉.
496봉으로 오르는 길은 잡목만 빽빽할 뿐 산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잡목이 덜 성긴 곳을
찾아 적당히 진행하면 될 것이다. 와중에도 이따금 표지기가 보여 기맥길임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14분 오르면 초계정씨묘가 자리한 가운데 마루금을 살짝 빗겨나 있는 496봉이 우측 바로
위로 바위군락을 이룬 채 올려다 보이고 있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하지만 잡목 헤치기도 싫고
그저 갈 길이 멀다는 핑계를 대면서 좌측으로 꺾이는 마루금으로 발길을 돌린다.
(496봉 직전 초계정씨묘)
13시 32분, 480봉.
469봉을 뒤로하자 밤나무단지로써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아울러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황매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허굴산이 더욱 가까운 거리를 두고 바위산의 웅장미를
자랑하고 있다. 그 뒤 금성산과 악견산 또한 멋진 바위산이기에 언제 기회가 될 때 합천호 주변
산들을 연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8분 후 일부지도에 갈령으로 표기된 안부십자를 지난다.
이어 5분 후 낮으막한 봉을 넘고... 5분 더 오르면 국립지리원 지형도상 직마기로 표기되어 있는
480봉인데 기대와는 달리 진행방향조차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잡목만 빽빽하다.
(밤나무단지에서 본 황매산)
(허굴산)
(금성산-악견산)
(아직껏 싱싱하게 피어있는 쑥부쟁이)
13시 47분, 473봉.
그저 나침반 진행방향을 보면서 잠시 잡목을 헤치니 다시 밤나무단지가 전개되어 진행이 편안하다.
엄청난 밤나무단지이다. 아마도 밤 수확기에는 밤 줍다가 진행을 제대로 못 할듯 싶다. 아니 주인이
있는 밤나무단지라면 출입을 못하게 할 수도 있으리라.
15분 후 밤나무단지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473봉에 도착한다.
(밤나무단지로 이어지는 473봉)
13시 55분, 두심3거리.
473봉을 뒤로 하고도 여전히 밤나무단지를 이루는데 산길이 특별히 없으니 나침반 방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마루금은 일직선 방향... 비로서 두심3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 가게집을 겸한 농가 담장을 내려서야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막 뭐라고 한다. 반대로 올라
설 경우라면 출입을 막았으지도 모르겠다.
12분 후 두심3거리 도착... 1089지방도와 황매산 덕만주차장 진입 도로가 갈리는 3거리이다.
버스정거장과 함께 건너편으로 황매산 만남의광장휴게소가 보이니 막초 2병과 얼음과자를 구입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만일 가게집을 겸하고 있는 농가에서 실랑이만 없어더라도 가게집에서 매상을
올려 주었을텐데... 12분 휴식.
(두심3거리가 내려다 보임)
(두심3거리)
14시 14분, 시멘트길 3거리.
두심3거리에서 구름재까지는 마루금이 도로와 나란히 가는 형태이기에 눈 딱 감고 도로를 따라
간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 또 이곳을 올 것인가? 도로 유혹 뿌리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다행히 초입은 임도로 이어져 도로를 따르는 것보다 오히려 편안하다.
임도를 따르니 전면의 이동통신중계탑이 있는 봉을 좌측으로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이어 개농장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잠시 진행하면 우측에서 올라온 시멘트길과
만나는 3거리이다. 우측 아래로는 구름재로 향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두심3거리에서 불과
7분 거리이다.
(개농장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
(임도에서 본 황매산 조망)
14시 43분, 구름재.
여기서는 좌측으로 올라서는 시멘트길을 버리고 묘가 있는 전면의 산자락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묘 위쪽으로는 산길이 없어 잠시 빽빽한 잡목지대를 헤치기도 한다.
그래도 2~3분 후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면 좌측으로 밤나무단지가 형성되면서 밤나무단지 경계를
따라 산길이 이어져 한결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얼마간 밤나무단지를 따르면 다시한번 시멘트도로를 만나면서 우측 마루금쪽으로 밭과
산자락을 사이에 둔 채 임도가 이어지니 금방 구름재에 도착할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잠시 후 밭이 끝나면서 임도도 끝나고... 이후로는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빽빽한 철쭉과
가시덩굴이 얽혀 있어 거리는 그리 길지 않으나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하면서 잡목지대를 헤쳐야
한다.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이다.
바로 위 능선분기점으로 오르면 잡목이 좀 덜 할 것 같아 보이지만 능선분기점까지 이르는데도
워낙 잡목이 드세어 결국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측 사면으로 방향을 잡은 뒤 잡목이 약간이나마
덜 한 곳을 찾아 몸으로 밀치면서 진행을 한다.
그렇게 10여분 사면을 헤치면 다시 밤나무단지가 형성되면서 비로서 잡목지대를 다 빠져 나온 듯
그제서야 날등으로 올라선다. 504봉 직전이다.
여기서 504봉을 찍고 우측 구름재로 내려서야 하나 504봉쪽 또한 빽빽하게 자리한 잡목의 기세에
눌려 포기하고... 마침 우측으로 504봉을 우회하는 오래된 수레길이 이어지니 그 길을 따르기로
한다. 불과 5분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구름재이다. 두심3거리를 출발할 때만해도
20여분 거리로 예상했으나 막판 잡목지대 탓인지 36분이 소요되었다.
(구름재)
(구름재)
(구름재에서 본 두심3거리와 허굴산)
15시 00분, 헬기장.
이제 이번구간 최고의 난 코스라 할 수 있는 삼봉 오름길이다. 이제까지는 비교적 큰 굴곡없이
진행을 한 반면 삼봉까지 약 350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특히 일반등산로가 아니라
산길까지 불투명하다고 했는데...
초입은 생각한 것보다 족적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거기에다가 잡목도 거의 없이 시종 울창한
송림숲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17분 후 668.2봉과 524봉이 올려다 보이는 넓은 헬기장 도착... 예상보다 좋은 길에 여유가 생긴
탓인지 두심3거리에서 구입한 막초 1병 비우고 가자는 의견이다. 7분 휴식.
(헬기장)
15시 25분, 박덤3거리.
3분 후 양쪽으로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 안부십자를 대하고... 약간 좌측 방향으로
꺾이면서 4분 더 진행하면 좌측 덕만주차장쪽에서 올라온 일반등산로가 합쳐지니 너무 싱겁게
일반등산로를 접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반반한 등산로를 접했기에 한결
여유가 있다.
이어 4분 후에는 우측 상두심마을에서 올라온 임도 형태의 넓은 길이 합쳐져 더욱 수월한 길이다.
그러한 산길은 곧 날등을 벗어나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668.2봉을 우회하는 듯... 날등으로는
잡목만 빽빽한 채 전혀 산길이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 우회길을 따른다.
그렇게 7~8분 더 진행하면 박덤(668고지) 이정표가 있는 3거리이다. 좌측은 덕만주차장, 우리가
올라온 쪽으로는 두심마을 만남의광장으로 되어 있다.
바로 뒤가 우회를 한 668.2봉일듯 하지만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생략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우측 임도 형태의 길과 함쳐짐)
(박덤3거리)
15시 41분, 산성터/조망바위.
박덤3거리를 뒤로 하고 불과 10~20m쯤 진행하면 일반등산로와 산길없는 마루금길이 갈리는 곳이다.
즉 일반등산로는 마루금 우측 사면으로 삼봉까지 이어지면서 중간 물길을 건너게 되어 있는 반면
마루금길은 그대로 날등을 따라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해야 하고 삼봉에 이른 후에야 비로서 일반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특히 산길이 전무한 가운데 능선의 형태마저 불분명하여 오를 때야 마루금을 찾는데 별 문제가
없겠지만 역으로 내려설 경우는 마루금 찾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곳이다.
일반등산로가 우측 사면으로 꺾어지면서 전면의 능선쪽으로 작은 철망이 쳐 있는 가운데 표지기가
한 장 보이니 금방 마루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길까지 전혀 없으니 그저 적당한 곳 택하면서 치고 오르는 수밖에
없다. 한 굽이 오르면 바위지대도 나오지만 오르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14분 후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좌측으로 해골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산성 흔적이 보이면서 바로 뒤로 황매산 주능선이 전체 펼쳐지는 멋진 조망
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망에 빠져 본다.
(날등 오름길의 바위)
(해골형상의 바위)
(산성 흔적)
(조망바위와 황매산 조망)
15시 59분, 830봉/삼봉.
삼봉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삼봉까지는 한참 더 가야 한다. 특히 이제부터는 빽빽한
잡목지대가 가로막고 있어 더욱 어려운 진행이 된다.
와중에도 이따금 반기는 선답자의 표지기들... 대부분 역방향에서 진행을 했을텐데 대단한 마루금
정신이라 해야겠다.
18분 후 드디어 뻥 뚫린 산길을 만나면서 억새밭을 이루고 있는 삼봉 정상인 830봉이다. 가야할
황매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아직도 가야할 거리가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시종 낯익은 일반등산로만을 따라 진행하게 되므로 한결 마음이 놓이고 여유가 생긴다.
어차피 야간 산행을 이어질 것이므로 감수하기로 하고 그저 유람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13분 휴식.
(빽빽한 잡목지대)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곳)
(삼봉)
(삼봉에서 보는 황매산 주능선)
(삼봉에서 보는 황매산 주능선)
16시 25분, 909봉/암봉.
10여분 후 암릉 릿지가 짧게 이어지는 바위지대... 우회길이 있지만 일부러 릿지길을 택한다.
우측 합천호를 시원하게 들러 볼 수 있는 탓이다. 전면의 황매산 주능선 역시 시원한 조망이고
뒤돌아 보는 삼봉 뒤 허굴산 역시 그림같은 풍경이다.
바위가 짝 달라 붙는 느낌이고 잡을 곳이 적당히 있어 릿지로 진행에는 별 무리는 없다.
릿지가 끝나는 곳이 909봉이다.
(합천호)
(가야할 황매산 주능선)
(뒤돌아 본 삼봉과 허굴산)
16시 53분, 993봉.
계속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15분쯤 진행하니 이번에는 산성 흔적이 나타나고... 1~2분
후에는 멋진 돌탑까지 하나 쌓여 있는 봉우리이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우측 대병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면서 3거리를 이루는 993봉인데 랜덤지도상
이곳을 하봉, 다음에 오를 1072봉을 중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지도에는 1072봉을
하봉, 삼각점이 있는 1103.5봉을 중봉으로 표기된 것이 있으니 어느 곳이 중봉이고 하봉인지
단정할 수 없다. 이정표에도 별도 명칭없이 삼거리(993고지)로만 표시되어 있을 뿐...
따라서 여기서는 중봉이나 하봉이라는 표현을 생략하고 그냥 993봉으로 하기로 한다.
993봉을 약간 지나면 우측으로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는데 합천호와 그 뒤 가야산 줄기는 물론
덕유산 주능선까지 한 눈으로 펼쳐지니 절로 환호와 함께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산성 흔적)
(뒤돌아본 909봉과 삼봉)
(돌탑)
(993봉의 이정표)
(993봉에서 보는 합천호와 오도산, 그 뒤 가야산까지)
(993봉에서 보는 덕유산 줄기)
(1072봉 오름길)
17시 07분, 1072봉.
1072봉 오름길은 다소 급한 오름길이지만 워낙 조망이 좋아서인지 전혀 힘듦 없이 오를 수 있다.
14분 후 1072봉에 도착한다. 랜덤지도상 중봉, 일부지도에는 하봉으로 표기된 곳이다.
마찬가지로 합천호 조망이 시원한 가운데 합천호 자락을 차지한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좌측으로는 모산재와 부암산 능선이 펼쳐지고 그 뒤로 웅석봉까지 살짝 조망된다.
(1072봉에서 뒤돌아 본 삼봉과 허굴산)
(모산재와 우측 부암산)
(좌측 부암산, 우측 웅석봉)
17시 17분, 1110봉.
1072봉을 뒤로 하고 3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이정표와 함께 덕만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갈라진다.
이어 7분 후 1110봉에 이르니 때마침 황매산쪽으로 일몰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장관의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어 긴 산행에 대한 댓가를 단단히 챙기는 셈이라 해야겠다.
실루엣을 이룬 황매산 뒤로 천황봉과 반야봉 등 지리 주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면서 반야봉쪽으로
붉은 노을이 물들고 있는 풍경이다.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찍고 또 찍어 본다. 한편 1110봉 이전만 해도 살짝 보이던 웅석봉...
이제는 왕산과 함께 그 전모를 다 들어내고 있다.
(1110봉에서 본 일몰)
(황매산 정상 뒤로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짐)
(부암산 능선 뒤로 펼쳐지는 웅석봉-왕산)
17시 20분, 1103.5봉.
3분 후 2등 삼각점(산청 23, 1991 재설)이 있는 1103.5봉이다. 황매산 정상이 이곳보다 약간 더
높은데 의외의 곳에 삼각점이 있는 것이다.
막상 1103.5봉에서는 조망이 별로이지만 잠깐만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 내림길이 시작되면서 시야가
확 트인다. 이제 황매산까지는 한 굽이만 더 오르면 되지만 중간으로 짧은 암릉 몇 개 있는 것이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우측으로 펼쳐지는 덕유 주능선... 이미 해가 넘어간 상태이긴 해도 아직
사진으로 잡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열심히 셔터를 누르면서 장관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1103.5봉 삼각점)
(실루엣을 이룬 황매산 정상과 그 뒤 지리주능)
(마지막 황매산 오름길)
(덕유주능)
17시 40분, 황매산 3거리.
7분 후 나무계단으로써 한 바위지대를 오르면 반대편은 밧줄이 매달려 있는 바위내림길이다.
그러나 워낙 짝 달라붙는 바위들이기에 설령 로프가 없더라도 내려서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어 1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비로서 황매산 3거리... 살짝 벗어나 있는 정상에는 이미 어둠이
물들은 채 하나의 실루엣 형상이다. 대낮에 보는 것보다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한편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어느 사이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 있어 더더욱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중에서 월출까지 대한 것... 그야말로 행운이라 해야겠다.
(나무계단 오름길)
(뒤돌아 본 1103.5봉-1110봉-1072봉)
(황매산 정상)
(월출)
(어둠이 내린 황매산)
17시 43분, 황매산.
시간이 아무리 늦었어도 정상석은 찍어야겠다고... 3분 후 암봉 꼭데기에 위치한 황매산 정상석을
차지한다.
이미 글씨들이 안 보일만큼 어둠이 내렸으나 아직도 지리 주능선은 노을에 젖은 일몰의 여운으로
뚜렷한 실루엣을 이루고 있고 지나온 능선에 둥실 더 잇는 보람달도 너무나 고운 풍경이다.
딴은 날이 샐 때까지 마냥 머무르고 싶을 정도....
그러나 어차피 하산을 해야 하는 것이 순리이니 랜턴불을 밝히고 미련없이 황매산을 뒤로 한다.
10분 휴식.
(황매산 정상석)
(실루엣으로 남아잇는 지리주능)
(지리주능과 노을)
(보름달)
18시 15분, 신촌 3거리.
황매산부터 떡갈재까지는 불과 작년 철쭉 시즌 모산재-황매산-월여산 산행시 진행을 했던 낯익은
길이므로 야간 산행으로 이어져도 전혀 부담이 없다. 산길 또한 시종 편안하게 이어지므로 야간
산행의 호젓함을 만끽한다고 할까?
22여분 후 좌측으로 신촌마을 하산길이 안부 3거리를 지난다.
(신촌 3거리)
18시 22분, 장박 3거리.
철쭉시즌에 철쭉 평원을 이루는 967봉 오름길... 워낙 부드러운 오름길이라 단숨이다. 낮이었다면
합천호 조망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신 오늘은 보름달이 너무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967봉에서 잠시 진행하면 뚜렷한 일반 등산로는 좌측 장박마을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신촌3거리에서 7분 지난 시각이다.
(보름달)
(장박 3거리)
18시 48분, 떡갈재.
떡갈재까지도 지금보다는 뚜렷하지 않지만 비교적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장박리 하산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3~4분 정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925봉인데 여기서 좌측
급내리막길이 떡갈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925봉 약간 못 미친 곳에서도 좌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데 두 길은 얼마 후 서로 만나게 되므로
굳이 어둠 속에 굳이 희미한 길로 내려설 필요는 없으리라.
외길로 이어지는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비로서 긴 산행의 종착점이 되는 떡갈재... 비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터널 공사중이므로 터널이 완공되면 쉽게 차량 접근을 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차량 접근이 만만치
않은 곳인데 기사님이 차를 끌고 올라와 반갑게 맞이한다. 우측 대병쪽에서 오르니 중간중간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떡갈재)
(떡갈재)
그 후.
내려설때도 대병쪽으로 내려서면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대신 귀경길이 멀다는 이유로 기사님은
좌측 장박마을쪽으로 가 보겠다고 한다. 낮에 터널입구까지 미리 답사를 해 본 결과 내려설만한
것 같다고...
그러나 도로가 터널 입구를 지나고도 공사중이라 그런지 난장판을 이루면서 너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장박마을로 내려서는 도로를 놓치고는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섰다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서 그야말로 천신만고끝에 겨우 차를 되돌리고 장박마을로
내려서기도 한다. 장박마을 이후는 포장도로라 별 문제가 없다.
중간 경유하는 차황면에서 뒤풀이 할 식당을 찾아보나 워낙 시골이라 그런지 마땅한 곳이 없고
산청까지 나오게 되는데 산청 역시 마땅한 집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중국집 한 곳
발견하고는 짬뽕으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다.
이후 귀경길을 서둘러 보지만 유난히 정체가 심해 양재에 도착하니 24시 15분... 겨우 막차를 타고
귀가를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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