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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진양기맥

[진양기맥 3]좌골티재-자굴산-한우산-산성산-성현산-아등재

by 높은산 2007. 11. 15.
[진양기맥 3구간]
좌골티재(1013지방도)-자굴산(897.0)-쇠목재-한우산(733)-836봉-산성산(741.4)-622봉-556.5봉
-한티재(1041지방도)-성현산(562)-한실재-368.2봉-아등재(33번국도)


[도상거리] 약 22.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삼가

[산행일자]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날 씨] 맑음/운무로 인해 시계는 기대에 못 미침

[산행코스]
좌골티재(06:40)-594봉(07:03)-조망바위(07:20)-바람덤/절터샘3거리(07:29)-금지샘3거리(07:43)
-자굴산(07:47~56)-큰바위(08:03)-둠배기만당/철사다리(08:11)-쇠목재(08:24)-조망바위(08:33)
-한우산(08:46)-임도(08:59)-836봉(09:08)-756봉(09:17)-찰비골/내초안부(09:27)-636봉(09:31)
-촛대바위(09:34)-산성산(09:46~58)-헬기장(10:03)-(좌)-4거리(10:08)-굴샘3거리(10:11)
-산불초소(10:19)-큰재만당(10:24)-철탑35번(10:25)-501봉(10:28)-502봉(10:45)-철망(10:51)
-절벽지대(10:59)-622전봉(11:06)-622봉(11:10~22)-헬기장(11:23)-556.5봉(11:35)
-한티재(11:52~12:42)-438봉(12:57)-461봉/철탑47번(13:17)-경주최씨묘(13:20)-481봉(13:27)
-안부십자(13:32)-성현산(13:48)-조망바위(14:02)-철탑51번(14:14)-343봉(14:16)-철망(14:24)
-한실재(14:27~36)-능선분기(14:46)-(우)-능선3거리(14:49)-(좌)-경주최씨묘(14:58)-313봉(15:03)
-묘5기(15:21)-368.2봉(15:27~38)-335봉(15:48)-능선분기점(15:57)-안부(16:04)-우꺾임봉1(16:16)
-우꺾임봉2(16:20)-봉(16:26)-지도상아등재/진양강씨묘(16:30)-묘봉(16:35)-(좌)-절개지(16:42)
-아등재(16:45)


[산행시간]
10시간 05분(휴식 및 식사:1시간 33분, 실 산행시간:8시간 32분)

[참여인원] 9인(벽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검룡, 김귀천,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05)-양재/서초구청앞(24:00~10)-(경부고속도로)-대전TG(01:55)-판암분기점-(대전통영)
-함양휴게소(02:35~45)-단성IC-생비량-좌골티재(04:40)

<올 때>
아등재(18:12)-단성IC-(대전통영)-판암분기점-(경부)-대전TG(20:12)-서초구청(22:40~48)
-송내(23:30)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의령의 진산 자굴산을 지나는 진양기맥 3번째 구간이다. 특히 자굴산-한우산-산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종 부드러운 산길과 더불어 억새가 만발하여 설령 기맥이 아닌 일반산행으로도 한번쯤은
찾아 볼만한 곳이다. 아주 오래 전 자굴산만은 한 번 찾아본 경험이 있다.


(자굴산 산사면)


(자굴산)

전반적으로 구간 전체가 큰 굴곡없이 산길이 뚜렷하게 이어지므로 도상거리 22km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수월한 구간이라 해야겠다.
다만 날씨는 구름한점 없이 아주 좋았지만 운무 현상으로 가시거리가 너무 짧았다는 것이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계마저 좋았다면 시종 지리산 주능선을 음미하면서 진행했을텐데 이번에는
황매산 줄기만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정도였다.


(한우산에서 보는 자굴산)


(산성산)

04시 40분, 좌골티재.
연 이틀동안 콧물감기가 찾아와 고생을 한 뒤라 컨디션이 최악이다.
양재 출발과 동시에 술꾼님에게 부탁한 감기약을 먹고 이내 잠에 떨어졌는데 눈을 뜨니 이미 차는
좌골티재에 도착해 있었고 시간은 05시 30분이다. 기사님에게 물으니 04시 40분쯤 도착했다 한다.
다행히 술꾼님의 약 덕분인지 이제는 콧물도 멈추고 어느정도 감기기운이 사라진 듯... 산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아 안심이다.
아침식사를 하려고 차 밖으로 나오니 워낙 바람이 쌩쌩 불어대고 있어 식사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기온도 어제보다 뚝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결국은 다시 차에 올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잠시 이동하기로 하고... 의령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천지사 입구를 대하는데 바람이 한결 잔잔한 가운데 마침 가로등까지 켜 있으니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장소라 해야겠다. 그 앞에 차를 대 놓고 아침식사를 한다.


(좌골티재 아래 천지사입구에서 아침식사)

06시 40분, 좌골티재 출발 산행시작.
식사를 마치고 다시 좌골티재에 이르니 랜턴을 안 켜도 될만큼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있다.
자굴산 입구 표지석을 뒤로 하고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자굴산까지 장장 600m 가까이 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워낙 산길이 좋아서인지 생각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거기에다가 중간 한티재에서 차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도시락 등 무거운 짐들을 모두
차에 두고 출발했으니 더욱 부담이 없는 것이다.


(좌골티재 출발)

07시 03분, 594봉.
출발시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단단히 중무장을 했지만 금방 열기가 달아올라 겉옷을 벗고 배낭에
집어 넣는다. 산행하기 딱 알맞은 날씨... 부리님은 아예 반팔 차림이다.
초입으로 묘가 몇 기 보이는 가운데 송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급오름길을 20여분 극복하면
급오름이 한풀 꺾이는 594봉이다.
숲길 차지하고 식탁처럼 반반한 바위 하나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급오름이지만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594봉 바위)

07시 20분, 조망바위.
594봉을 뒤로 하고 잠시 진행하니 우측 숲사이로 일출이 막 시작되고 있다. 아마도 요즈음 일출
시간이 7시 10분 전후인 모양이다. 미리 알았으면 조금 더 서둘러 조망이 트이는 곳 차지하고
멋진 일출을 음미했을텐데...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 굽이 오르면 능선이 완만해지면서 잠시 후에는 시야가 확 트이면서 비로서 자굴산까지
올려다 보이는 조망바위까지 나타난다. 594봉에서 17분 지난 시각이다. 그러나 이미 해는 한참
떠오른 상태... 만일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했다면 모처럼 제대로 된 일출을 음미했을 것이다.
그래도 아침 햇살이 상큼하게 비추면서 산사면으로 막바지 단풍들이 역광으로 반사되고 있으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숲 사이로 일출)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보는 자굴산)

07시 29분, 바람덤.
조망바위를 뒤로 하면 우측 저 아래로 예전에 진행했던 절터샘과 할미너덜이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15년전 쯤이라 기억이 가물가물될 뿐이다. 그 앞 바위지대가 신선대와 금지샘일 것이다.
9분 후 절터샘쪽에서 올라온 산길과 만나는 바람덤이다. 조망이 멋진 바위 몇 개가 병풍처럼
늘어져 있다. 지형도상에는 없는 이름이지만 이정표상 현위치 바람덤으로 적혀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덤일까? 아무튼 조망은 대단하다. 지나온 기맥줄기와 가야할 한우산까지
한눈으로 다 펼쳐진다.


(잠시 억새지대를 지나)


(바람덤)


(바람덤에서 보는 한우산)


(지나온 마루금)

07시 43분, 금지샘 3거리.
바람덤을 뒤로하고 두어번 대하는 바위지대... 우회하는 길도 있으나 일부러 바위길로 간다.
잡고 닫을 곳이 계단처럼 되어 있어 전혀 오르는데 지장이 없고 바위를 오를때마다 좌우로 또는
뒤돌아 보는 조망이 대단한 탓이다.
그러나 운무가 낀 상태라 가시거리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원래 지리산조망대로 불릴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이기에 잔뜩 기대를 했는데 지리산쪽은 그저 허공이고... 황매산 줄기도 가물가물 그
형체만을 짐작할 뿐이다.
14분 후 우측 금지샘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합쳐진다. 여성 심벌을 상징하는 특이한 형상의
샘이기에 술꾼님이 한번 다녀오자고 하나 예전 진행을 해 보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양을 한다.
이정표상 금지샘까지 0.4km로 되어 있다.


(금지샘 3거리)

07시 47분, 자굴산.
이어 4분만 더 진행하면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 자굴산 정상이다.
삼각점도 보기드문 1등 삼각점(삼가 11, 1991재설)... 하지만 오늘은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
임에도 불구하고 운무때문에 주변 한우산과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우봉지맥, 지나온 망룡산 정도
까지만 조망될 뿐 그 외에는 허공이다.
지난 주 날씨만 같아도 지리산이나 황매산, 멀리 덕유산까지 다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 켠 차지하고 정상주 한잔씩 음미를 한다. 9분 휴식.


(자굴산 직전 산성흔적)


(자굴산)


(정상석)


(1등삼각점)

08시 03분, 큰바위.
자굴산을 뒤로 하면 좌측 급내림길이 기맥길... 역시 일반 등산로인 탓에 산길이 좋다.
7분 후 커다란 바위 하나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올라서면 가야할 마루금이 한 눈에 조망될 듯...
그러나 갈길이 멀어서인지 일행들은 모두 지나쳐 버린다. 딴은 올라서기도 약간 애매한 곳이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한우산을 한 카트 촬영하고는 일행들을 뒤따른다.


(큰바위)


(큰바위 틈사이로 보이는 한우산 836봉)

08시 11분, 둠배기만당.
계속해서 급내림길을 얼마간 내려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의 한우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
836봉으로 이어지는 기맥 줄기와 우측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우봉지맥 줄기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한우산보다는 오히려 836봉이 훨씬 더 높게 솟아 있어 836봉이 실제 한우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8분 후 긴 철사다리가 나오면서 비로서 급내리막은 끝나고 현위치 둠배기만당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우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내려서고 있다. 금정암 0.3km라 한다.
아울러 가야할 방향으로는 쇠목재/찰비골로 되어 있는데 아까 지나친 바람덕을 비롯 모두 지도상
표기되지 않은 처음 접하는 지명들이나 웬지모를 친근함과 정겨움을 느낀다.


(좌측 836봉, 가운데 한우산, 우측 우봉지맥)


(우봉지맥 응봉산)


(둠배기만당 철다리)

08시 24분, 쇠목재.
둠배기만당을 뒤로하면서 편안한 억새길이 시작된다. 한창 만발한 억새꽃... 한우산과 836봉을
거쳐 산성산까지 이따금씩 넓은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오래된 임도가 나란히
하니 더욱 산길이 편안하다. 마치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렇게 나즈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고 쇠목재를 향해 절반쯤 내려서면 임도는 좌측 사면쪽으로
벗어나면서 날등쪽으로 표지기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이어 빽빽하게 진달래 터널을 이룬 산길을 잠시 빠져나가면 동물이동통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쇠목재이다. 둠배기만당에서 13분 소요... 양쪽으로 포장도로가 고갯마루 가까이까지 이미 완공이
된 상태이니 조만간에 도로가 관통될 것 같다.


(억새길 시작)


(뒤돌아본 자굴산)


(쇠목재 동물이동통로 공사중)


(우측 의령방향)


(좌측 칠곡방향)


(쇠목재에서 보는 836봉)

08시 46분, 한우산.
이어 100여m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한우산 오름길... 그러나 곳곳이 조망바위가 나타나 전혀 �듬
없이 오를 수 있다. 역광에 비춘 자굴산이 아주 웅장한 풍경으로써 멋진 자태를 뽑내는 가운데
쇠목재 도로도 벌써 저만치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있다.
22분 후 사방이 허허벌판을 이룬 가운데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에 우봉지맥분기점 푯말이 매달려
있는 한우산 정상이다. 그 외 좌측 836봉보다 낮은 봉우리여서 그런지 정상석이나 기타 표시물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우측 산줄기는 응봉산-우봉산을 거쳐 남강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가칭 우봉지맥이다.


(한우산 오름길의 바위지대)


(한우산 오름길의 바위지대)


(뒤돌아 본 자굴산과 쇠목재)


(한우산)


(우봉지맥 분기점 푯말)


(자굴산)


(836봉)

08시 59분, 임도.
한우산부터 836봉까지는 시종 억새 초원지대를 이루면서 부드럽게 이어지기에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도취하면서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체된다.
한걸음 옮기고 찍고 또 한걸음 옮기고 찍고... 같은 방향인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니 다시
한번 신나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13분 후 836봉 전 임도... 조망을 즐기라고 넓은 광장까지 마련해 놓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가도 좋으련만 선두는 벌써 836봉을 넘어서고 있다.  


(억새사이로 보이는 자굴산)


(뒤돌아 본 한우산)


(836봉 직전의 임도)


(자굴산)


(임도 안내판)

09시 08분, 836봉.
임도에서 836봉으로 오르는데도 지나온 한우산과 자굴산,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우봉지맥, 가야 할
산성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있어 걷는 시간보다 카메라 들이대는 시간이 더 많은 듯... 3~4분이면
족한 거리지만 9분씩이나 소요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 듯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내용은 지워진 '한우산
활공장 안내문' 표지판이 있다.
딴은 지형도상 우봉지맥이 분기하는 곳을 한우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곳이 고도가 높고 산세도
훨씬 뛰어나니 실제의 한우산이 아닌지? 이곳에 설치된 '한우산 활공장 안내문' 표지판 외에
조금 전 임도에 있던 안내판에도 이곳을 한우산 제1활공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836봉 오름길에서 본 산성산)


(뒤돌아 본 한우산과 우봉지맥)


(836봉)


(836봉의 활공장 안내판)

07시 17분, 756봉.
866봉부터 756봉까지는 그야말로 억새가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곳... 마치 춤을 추듯 억새물결이
춤을 추고 있어 다시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거기에다가 억새를 배경으로 하면서 가야할
산성산이 한쪽 사면으로 멋진 암릉을 이룬 채 우뚝 솟아 있으니 바라보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9분 진행하면 756봉, 여기서 일단 억새지대는 끝이 나고 좌측 능선쪽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갈라지고 있다.


(억새군락지)


(억새군락지 뒤로 보이는 산성산)


(산성산 클로즈업)


(절정의 억새군락지)


(억새)


(뒤돌아 본 836봉)

09시 27분, 찰비골/내초마을 안부.
이제부터는 억새대신 호젓한 숲길... 10분 내려서면 벤치 3개가 나란히 있는 가운데 이정표가
있는 안부4거리이다. 우측 찰비골, 좌측 내초마을 하산길 모두 뚜렷하다.


(찰비골/내초마을 안부)

09시 31분, 636봉.
안부4거리를 뒤로 하자마자 뚜렷한 산길은 636봉을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으나 날등으로도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니 그대로 636봉을 향해 오른다.
불과 4분 오르면 636봉... 암봉을 이룬 가운데 산성산 서쪽 사면은 물론 지나온 756봉 서쪽
사면까지 멋진 암릉을 이루고 있어 보기가 좋다.


(636봉에서 뒤돌아본 756봉 사면)


(636봉에서 본 산성산 사면)

09시 34분, 촛대바위.
636봉을 뒤로하면 바로 우회한 뚜렷한 산길을 만나고 곧 촛대바위 20m 푯말을 대하니 등로를 살짝
벗어나 있는 촛대바위를 들려 본다. 좌측 사면 절벽를 차지하고 우뚝 솟아 있는 입석 바위로
그 차체만으로도 일품인데 산성산 서쪽사면 암릉들을 다시 한번 멋지게 음미할 수 있으니 더욱
장관이라 할 수 있다. 가시거리마저 좋았으면 지리산 주능선까지 시원하게 펼쳐질텐데...


(촛대바위 이정표)


(촛대바위)


(촛대바위에서 본 636봉)


(촛대바위에서 본 산성산 사면)

09시 46분, 산성산.
촛대바위를 뒤로하고 등로로 되돌아오면 서쪽사면이 암릉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지다가 이내 억새지대가 다시 펼쳐지면서 지나온 한우산, 자굴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아울러 이제는 산성산 정상이 지척...
12분 후 오석의 정상석이 반기는 산성산에 도착한다. 산성산 역시 억새초원을 이룬 가운데 사방
팔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있다. 지나온 한우산-자굴산은 물론 가야할 622봉-성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우측으로 마루금을 아니지만 태백산-미타산 줄기가 기맥줄기보다도 훨씬
장쾌한 줄기를 이루고 있어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답사를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12분 휴식.


(다시 억새지대/뒤돌아본 한우산)


(산성산 정상이 가깝게 보인다)


(산성산)


(산성산 정상석)


(산성산과 뒤돌아 본 한우산-자굴산)


(가야할 능선 방향)

10시 08분, 하산길 4거리.
산성산에서는 직진이 마루금인데 그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뚜렷한 산길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기맥 표지기들 또한 그쪽으로 매달려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일단은 뚜렷한 길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면 곧 넓은 헬기장을 만나고 여기서 뚜렷한 산길이 마루금 방향인 좌측으로 꺾이는데 잠시 후
물길 형태를 건너게 되니 마루금을 슬쩍 우회하면서 산길이 나 있는 셈이다. 즉 산성산에서
뚜렷한 길 무시하고 직진방향으로 잠시 날등을 치고 내려섰어야 제대로 마루금을 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편에서 보니 희미한 족적과 함께 표지기가 두어개 매달려 있어 역방향인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마루금을 밟을 수 있으리라.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이 좌우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4거리... 반면 직진 마루금
방향은 산길이 불투명하다. 너무 산길이 불투명하기에 나침반을 다시 확인해 보지만 방향은
정확히 직진을 가르킨다. 산성산에서 10분 지난 시각이다.


(산성산을 뒤로 하고)

10시 19분, 산불초소.
비로서 일반등산로를 벗어난 기맥길이라 생각하고 산길이 불투명한 날등으로 들어선다. 산길도
없거니와 오래된 목장 철선까지 나타나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불과 2~3분 진행하니 우측 사면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좀 벙 뜬 느낌... 즉 방금
전 4거리에서 우측 하산길이 날등을 잠시 우회한 뒤 다시 날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곧 우측으로 '굴샘 50m' 푯말이 보이지만 식수가 충분하기에 그대로 지나친다. 시야가 터지면서
가야할 622봉이 아주 멋지게 펼쳐지고 있다.
이어 대하는 능선분기봉은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데 사면길을 따르다가
'산불감시초소 20m' 푯말이 보이니 초소나 구경한다면서 분기봉으로 올라선다.
그렇게 분기봉을 오르면 억새속에 산불감시초소가 묻혀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622봉)


(622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산불초소)

10시 24분, 큰재만당.
산불초소를 뒤로 하니 한 무리를 이룬 일반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근에서는 제법 인기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인사를 나누면서 5분 내려면서 큰재마당이라면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 3거리이다. 여기서 일반
등산로는 우측 벽계리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큰재만당)

10시 28분, 501봉.
501봉은 우회를 대부분 우회를 하였는지 산길이 다소 불투명하다. 큰재만당을 뒤로 하자 곧 철탑
35번이 나오고 이어 3분만 더 진행하면 501봉... 별다른 특징은 없고 단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야 마루금임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501봉 직전 철탑)

10시 59분, 절벽지대.
501봉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우회길을 만나지 않았는데도 다시 산길이 뚜렷해진다.
이후로는 시종 울창한 숲길을 이루면서 순하게 이어지는 형태를 이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는다. 473봉은 언제 지난지도 모르겠고... 17분 후 안부 형태를 대하면서 살짝 오르니 이곳이
지도상 표기된 501봉쯤 될 것이다.
이어 6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사유지 철망이 나타나면서 마루금 따라 8분 정도 이어지다가 거대한
절벽지대를 만나면서 끝나는데 절벽지대는 바로 오를 수 없고 좌측으로 돌아 오르게끔 되어있다.
절벽지대를 오르는데 다시한번 한 무리의 등산객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사유지 철망)


(숲사이로 보이는 산성산)


(절벽지대)

11시 10분, 622봉.
절벽 위로 올라 5~6분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를 이루면서 가야할 성현산과 그 우측으로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만지산, 외고지산이 조망되는 등 시야가 확 트이는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622봉이라 생각하고 올랐지만 비슷한 고도를 유지하면서 622봉은 한 굽이 더 진행하게끔 되어
있는 전위봉이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역시 암봉을 이루면서 전위봉과 동일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622봉...
준희님의 622봉 푯말이 매달려 있다.
성현산 방향 조망 외에도 좌측으로는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기맥줄기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황매산도 희미하게나마 그 윤곽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이다. 운무만 없었더라면
당연히 지리산은 물론 덕유산까지 조망이 되었을 것이다.
선두들은 이곳에서도 쉼없이 달아났으나 조망이 너무 좋으니 후미의 술꾼님과 복분자 한잔씩
나누면서 쉼을 한다. 12분 휴식.


(622봉 전위봉)


(전위봉에서 뒤돌아 본 산성산-한우산-자굴산)


(건너편이 622봉이다)


(622봉)


(622봉 푯말)


(622봉에서 황매산 방향 조망)

11시 35분, 556.5봉.
622봉을 지나자마자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다시한번 황매산 방향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바위를 대하니 오늘따라 운무가 너무 아쉽기만 하다.
딴은 이정도의 날씨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겠지만....
조망바위를 뒤로 하고 6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표기된 556.5봉이다. 역시 황매산쪽 시야가
트이면서 시원한 조망대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표기된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대신 누군가 파내 버렸는지 구덩이 흔적이 있을 뿐이다.


(조망바위에서 황매산 방향)


(556.5봉)


(556.5봉에서 황매산 방향)

11시 52분, 한티재.
555.6봉에서는 직진으로 평평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버리고 좌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직진쪽 산길도 뚜렷하지만 누군가 나무로 막아 놓았다.
한차례 급경사를 내려서니 비로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면서 얼마간 이어지다가 마지막으로
낮으막한 봉우리를 넘으면 1041지방도가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 한티재... 지형도상에는 한태재로
표기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명칭인지 알 수 없다. 556.5봉에서 17분 지난 시각이다.
좌로 합천군 쌍백면 우로 의령군 궁류면 도로 안내판이 보이면서 한쪽으로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한 승합차가 주차해 있고 먼저 도착한 선두들은 벌써 반주잔 한잔씩 걸치는 중이다.
덩달아 한 잔 들이키고 도시락을 펼치는데 이사벨라님이 특별히 준비했다는 곰탕국물 떡국으로
배를 채우다 보니 도시락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저녁 뒤풀이까지 매식대신 기사님에게 삽겹살과 라면, 소주 좀 구입하게 하여 남은
밥과 함께 하산지점에서 바로 하자는 의견이 오가고... 거기에다가 이번 구간은 다른 때보다 일찍
산행이 끝날 듯 하니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한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한티재)


(한티재)

13시 17분, 461봉.
후반전에 해당되는 아등재까지도 성현산 오름길이 100m 정도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최대의
오름길이고 나머지는 큰 오름없이 이어져 산길 상태가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부담이 없다.
초입 산길은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마냥 사면을 따르다가는 용무령 방향인 엉뚱한 능선으로
들어설 수 있다.
잠시 후 좌측사면을 벗어나 우측으로 꺾어 날등으로 오르니 저 뒤로 성현산이 보이는 가운데
약간의 잡목은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길이다. 15분 후 별다른 특징이 없는 438봉을 넘는다.
이어 거의 오르내림이 없는 능선길을 여유있는 발걸음으로써 20분 진행하면 철탑 41번이 있는
461봉이다.


(성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철탑)


(철탑 41번이 있는 461봉)

13시 48분, 성현산.
3분 후 경주최씨묘를 뒤로하자 산길은 굴곡이 전혀 없는데다가 울창한 송림숲과 막바지 단풍이
곱게 물든 굴참나무 숲을 번갈아 가면서 이어지니 더욱 분위기가 좋고 걷기 또한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선두 몇분은 한번에 아등재까지 주파하려는지 저 앞으로 앞서 나가면서 금방 시야에서
사라진다.
7분 후 산길은 일부 지도에 성현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481봉은 우측으로 살짝 우회를 하면서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5분 내려서면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보이는 안부십자이다.
안부십자를 뒤로하면서 한티재-아등재 사이 가장 급오름이라 할 수 있는 성현산 오름길이 시작
되는데 그래봤자 100여m 고도 극복이다. 전혀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16분 후 능선3거리를 이루고 있는 성현산 정상... 조망이 트이지 않는 울창한 수림속에 준희님의
'성현산 562m' 푯말이 매달려 있다.
여기서 우측능선은 마루금보다 덩치가 큰 만지산(606.5)로 이어지고 기맥길은 좌로 90도 방향을
꺾는다.


(성현산 가는 길)


(성현산 가는 길)


(성현산)

14시 02분, 조망바위.
성현산 이후로는 거의 오름길 없이 내리막으로만 이어지는 가운데 산길마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니
그야말로 거저먹는 기분이다. 거기에다가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시야도 트이지 않기에 그저
속도만 낼 뿐이다. 금방 거리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14분 후 한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한실소류지와 함께 가야할 마루금들이 펼쳐지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흐름을 파악해 둔다.  


(조망바위에서 가야할 마루금)

14시 27분, 한실재.
조망바위를 뒤로 하고도 여전히 울창한 숲길이다. 주로 송림숲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2분 후 철탑 51번을 지나면 잠깐 오름길으로 이어지는데 지도상 343봉쯤 되는 듯 싶다.
이어 8분 후에는 우측으로 녹색 철망이 나타나 잠깐 마루금을 따르기도 하고... 그곳에서 3분만
더 진행하면 좌우로 희미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한실재이다.
일부 지도에는 임도가 표시되어 있지만 그저 평범한 안부십자로일 뿐 잘 못 표기된 것이다.
쉼 없이 내달린 선두 몇분 따라잡기를 포기하고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검룡임의 인삼주 한잔씩
음미를 한다. 9분 휴식.


(막바지 단풍)


(송림숲이 주류를 이룸)


(녹색 철망)


(한실재)

14시 49분 능선3거리.
한실재를 뒤로 하면 완만한 오름길... 10분 후 능선분기봉을 대하면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이어 3분 후 다시 능선분기 3거리를 대하는데 좌측이 마루금이다.
반면 우측능선은 381.6봉-아홉사리재를 거쳐 무월봉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므로 눈여겨
봐 둔다. 벽산님은 전에 사다리팀 산행시 무월봉쪽에서 이쪽으로 진행을 해 보았다고...


(송림숲으로 호젓하게 이어지는 마루금)

15시 58분, 경주최씨묘.
어쨌거나 여기서는 좌측으로 들어선다. 여전히 순한 육산 형태로써 울창한 숲길이다.
그러다가 9분 후 경주최씨묘를 대하게 되는데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좌측으로 지나온 산성산이
시야에 들어와 사진에 담는다.


(경주최씨묘)


(산성산과 622봉)

15시 03분, 313봉.
경주최씨묘를 뒤로 하면 산길이 아예 임도 수준으로 변해 더욱 발걸음이 편안하다. 일행들의
뒷모습이 마치 유람이라도 하는 모습이다.
잠깐 내려섰다 살짝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313봉... 경주최씨묘에서 불과 5분 거리이다.
기맥능선은 좌측 울창한 송림숲으로 이어진다.


(임도 수준으로 변한 마루금길)


(유람이라도 하는 모습이다)

15시 27분, 368.2봉.
313봉부터 368.2봉까지도 거의 굴곡이 없는 형태를 이루고 있어 거리는 1.5km쯤 되지만 금방
도착할 듯한 기분이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나 모두 지도에 표시되 되지 않은 봉우리들
뿐이어서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다 .
그저 울창한 송림숲을 따라 18분쯤 진행하니 묘 5기가 자리한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그 위가 바로 368.2봉 전 능선분기점...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진행하면 등로를 차지하고
표시도 알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보이는데 바로 368.2봉이다.
이제 목적지인 아등재까지 2.5km 정도 남았기에 1시간 약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마지막
휴식을 취해 본다. 11분 휴식.  


(송림숲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길)


(묘 5기)


(368.2봉 삼각점)

15시 58분, 335봉.
아등재까지도 거의 오름길이 없는 형태이다. 다만 수시로 능선이 갈라지므로 진행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할 듯... 특히 특별한 지형지물 없는 가운데 지도에 표기된 봉우리도 335봉 뿐이므로 현재
위치파악이 더욱 까다로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일단 10분 거리에 있는 335봉까지는 일직선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능선분기봉을 이루는 335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계속되는 송림숲)

16시 30분, 지도상 아등재.
다시 9분 진행하면 능선분기봉... 여기서 우측을 택해 7분 내려서면 좌우로 소로가 보이는 안부를
대하게 되고 이어 송림숲을 이룬 펑퍼짐한 능선으로 바뀌는데 잠시지만 간벌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다소 걸리적 거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12분 더 진행하면 두번째 능선분기봉을 대하는데 여기서는 우측이 기맥길이다.
4분 후 다시한번 우로 꺾이는 봉우리를 대하게 되고...
계속해서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지도상 아등재로 표기된 안부 직전의 봉우리인데 여기서도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잘 찾아야 한다.
그 봉우리에서 불과 4분만 내려서면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지도상 아등재이다. 우측 옆으로 진양
강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지도상 표기 오류이고 실제의 아등재는 33번 국도 고갯마루가 맞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랜덤지도에는 안부십자로 전 봉우리에,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안부십자로
다음 봉우리에 아등재로 표기되어 있는 등 모두 애매모호하게 표기되어 있는 탓이다.
본 후기에서는 33번 국도 고갯마루를 아등재로 표현했다.


(간벌한 나무들이 잠시 걸리적거림)


(지도상 아등재)

16시 35분, 마지막 봉.
잠깐 오르면 마지막 봉우리... 벌거벗은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아등재가 되는데 워낙 마루금 긋기가 애매한 곳이어서 혹시 바로 앞의
봉우리가 아등재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므로 그쪽으로 잠깐 내려서보기도 한다.
그러나 산길이 곧 사라지면서 진행한 흔적이 안 보이니 묘봉이 아등재 분기점임을 확신하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마지막 봉의 벌거벗은 묘)

16시 45분, 아등재/33번 국도.
초입에는 표지기가 안 보이더니 얼마 후 표지기가 보여 제대로 내려섰음을 알고...
잠깐 더 내려서면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면서 아직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33번 국도가 절개지 아래로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우측 절개면 옆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내려서서 비로서 33번 국도
아등재에 도착한다. 다음 구간 절개지는 좌측으로 올라야 할 것이라고 루트를 파악하고는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등재 절개지)


(절개지에서 우측방향)


(절개지에서 좌측 방향)


(절개면을 따라 내려섬)


(비로서 절개지를 다 내려선다)


(아등재)


(다음구간 들머리)

그 후.
내려선 방향 반대편인 절개지 좌측 모퉁이 공사장 공터에 차지하고 벌써 기사님이 뒤풀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삽결살 2근에 소주 몇병을 준비했고 거기에다가 부리님이 특별히 준비한 양주 1병이
있으니 어느 식당을 차지한 뒤풀이보다도 푸짐한 것 같다. 후라이팬까지 구입했다 한다.
하산을 비교적 일찍 했기에 해 떨어질때까지 1시간여 느긋한 뒤풀이 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뒤풀이 시간을 마쳤는데도 18시가 약간 넘었으니 모처럼 일찍 귀경길에 오르는 듯 싶다.

막 뒤풀이를 마치고 정리를 하려는데 홀로산꾼 한 분이 나타나는데 초면이긴 하나 넷상에서 자주
접해 필명으로는 아주 낯익은 육덕님이다. 어제 밀재를 출발하여 아등재까지 진행한 뒤 오늘은
우리와 역 코스인 아등재에서 좌골티까지 진행하고 차량을 회수하러 왔다고 한다. 대단한 체력과
열정이라 해야겠다. 딴은 오전에 한티재로 내려설 때 마주쳤는데 사진으로 자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는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나마 잠시 조우를 하니 너무 반갑다. 소주라도 한잔 따라 줘야겠지만 바로 운전을
해야 한다니... 그저 인사만 나누고 나중에 기회되면 정식으로 산에서 볼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한다.
다른 때보다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빠른 귀경이기에 늦어도 22시 이전 양재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정체가 심해 22시 40분 양재에 도착 해산을 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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