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7구간]
바래기재(24번국도)-580.7-상비재-872.2-늘밭고개-기백산(1330.8)-금원산(1252.5)-수망령-큰목재
-월봉산(1279.2)-수리덤(1167)-남령(37번군도)
[도상거리] 약 19.0km
[지 도] 1/50,000 지형도 거창, 함양
[산행일자] 2008년 1월 13일 일요일
[날 씨] 구름 많음/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바래기재(06:41)-바위(06:46)-좌능선합류(06:56)-분기봉(07:11)-(좌)-580.7/쌍묘(07:17~24)
-상비재(07:33)-밤나무밭(07:41)-619봉(07:48)-분기봉/묘(08:01)-헬기장(08:12)-헬기장(08:16)
-819봉/헬기장(08:23)-(우)-헬기장(08:26)-872.2봉(08:36)-헬기장(08:37~47)-늘밭고개(08:48)
-헬기장(09:05)-950봉(09:23~30)-고학3거리(09:40)-안봉안부4거리(09:49)-조망바위(10:19)
-급오름끝(10:39)-유안청폭포3거리(10:44)-기백산(10:50~58)-누룩덤(11:02)-조망바위(11:06)
-1279우회(11:17)-시흥골안부(11:35)-1283봉(11:43)-임도안부(11:55~12:30)-조망봉(12:47)
-헬기장(12:52)-유안청폭포안부(12:53)-1349봉(13:01)-금원산(13:07~12)-수망령1.9km이정표(13:24)
-수망령1.5km이정표(13:37)-수망령(13:56)-928봉(14:00)-우능선합류(14:11)-거망산분기점(14:37)
-큰목재(14:47~52)-1275봉(15:23)-월봉산(15:31~39)-1234봉(15:51)-암봉(16:06~15)
-남령2.6km이정표(16:19)-암릉통과(16:27~57)-남령2.2km이정표(17:08)-암릉시작(17:21)
-홈통바위(17:37)-우사면길(17:41)-수리덤(17:46)-(우사면길)-능선복귀(17:59)-마지막봉(18:04)
-이정표(18:11)-남령(18:36)
[산행시간] 11시간 55분(휴식 및 식사외:2시간04분, 실 산행시간:9시간 51분)
[참여인원] 9인(벽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바람부리, 검룡, 김귀천, 김영규,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2:49)-양재/서초구청앞(23:45~24:10)-(경부)-대전TG(01:55)-(대전통영+88)-거창IC
-거창(03:50~05:45)-바래기재(06:05)
<올 때>
남령(18:45)-서상(19:00~20:05)-서상IC-(대전통영+경부)-대전TG(21:00)-양재(22:35~50)
-송내(23:4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진양기맥의 막바지 기백산-금원산-월봉산 구간으로 1000m가 훨씬 넘는 웅장한 산세를 형성하면서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등 워낙 조망이 뛰어난 구간이기에 진양기맥
전체 구간에 걸쳐 가장 하일라이트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기백산 오름길)
(금원산 가는 길)
바래기재에서 기백산까지는 시종 급오름길... 장장 1000m 가까운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므로 땀 좀
빼야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역방향 진행일 경우는 독도가 제법 까다로운 곳이라 하지만 시종
오름으로만 이어지는 탓에 마루금 찾는데 특별히 헷깔리거나 문제가 되는 곳은 없다.
비로서 기백산을 오르면 금원산까지는 거의 굴곡 없이 이어져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들을
음미하면서 느긋한 발걸음으로 진행할 수 있고...
금원산을 지나 월봉산까지도 수망령과 큰목재 등 두 차례에 걸쳐 급히 떨어졌다가 고도를 극복해야
하나 산길이 유순하여 진행에 별 무리는 없다.
다만 마지막 월봉산부터 남령까지는 시종 암릉을 이루면서 대부분의 바위들이 빙판처럼 얼어붙어
있는 상태라 시종 긴장감이 흐르고 시간도 평소 눈이 없을 때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이 소요된다.
(수망령-월봉산-남덕유산)
(월봉산에서 수리덤으로 이어지는 암릉)
복을 받았는지 날씨까지 받쳐주어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을 음미할 수 있었다.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주능선은 물론 대덕산-수도산-단지봉-별유산-비계산-두무산-오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지나온 황매산을 중심으로 한 진양기맥, 백운산-깃대봉-할미봉-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장안산-팔공산-덕태산-성수산으로 금호남정맥이 한 눈에 펼쳐지고....
그 외에도 웅석봉, 삼봉산-법화산, 괘관산, 황석산-거망산, 보해산-금귀산-박유산 등 온종일 눈이
시리도록 조망에 푹 빠진 날이다. 설경과 함께 보기힘든 빙화까지 만발하여 더욱 환상의 조망이
된 듯 싶다.
(수고산-단지봉-가야산-비계산)
(웅석봉-천왕봉)
(천왕봉-반야봉)
(향적봉-삼봉산)
06시 05분, 바래기재.
가장 하일라이트 구간이라 모처럼 진양기맥 인원 10인 전체가 참여하는 줄 알았는데 막판에 먼산,
이사벨라님이 사정이 생겨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김영규님이 맛보기로 참여한다고 하여
9인의 인원으로써 출발을 한다.
지난 구간처럼 거창의 동바리식당에 도착 아침식사와 함께 2시간 남짓 시간을 죽인 뒤 바래기재에
이르니 06시 05분...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30분만 더 눈을 붙인 뒤 출발하기로 하고 소등을 한다.
06시 41분, 바래기재 출발 산행시작.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와는 달리 별로 춥지 않는 느낌이다. 훈훈한 느낌이 들 정도... 2주 전에
제법 내렸던 눈도 그 사이 다 녹아 버렸는지 맨땅을 들어낸 채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기백-금원 능선에는 어느 정도 설경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면서 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
바래기재 휴게소 좌측의 주차장 뒤로 기맥길이 열려 있다. 마침 개집이 바로 옆에 있어 요란하게
짖어대는 소리만이 어둠의 정적을 깨는 느낌이다.
(첫 바위)
07시 17분, 580.7봉.
초반부터 급오름을 이루지만 생각보다는 산길이 뚜렷한 편이고 푹신하여 발걸음이 산뜻하다.
5분 후 공룡알을 연상할만큼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아직은 날이 어두워 사진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이런 식의 바위가 이따금씩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라 해야겠다.
이어 10분 더 급한 오름을 극복하니 좌측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면서 급오름이 끝나고 얼마
동안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역방향 진행시 좌측 능선으로 내려설 확율이 다분한 곳이다.
어쨌든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15분쯤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능선분기봉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580.7봉인줄 알고 삼각점을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않아 지도를 확인한 뒤 580.7봉 직전 분기봉임을
알게 된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5분쯤 더 진행하면 그제서야 삼각점(거창407, 1981복구)이 자리잡고 있는
580.7봉이다. 삼각점이 있는 지점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곳을 차지한 쌍묘에 베낭을 내리고는
입산주로써 막초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어느 덧 날이 훤히 밝은 상태이다. 7분 휴식.
(580.7봉 삼각점)
(쌍묘가 있는 580.7봉)
07시 33분, 상비재.
580.7봉을 뒤로하면 비로서 기백산과 좌측 건너편으로 황석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까지는
눈이 전혀 없는데 반해 하얀 설산을 이루고 있으니 눈 산행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9분 후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상비재에 도착한다. 좌측 하원리에서 올라오는 길은 뚜렷하지만 우측
고학리쪽은 다소 희미한 편이다.
(580.7봉을 뒤로하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황석산)
07시 48분, 619봉.
다시 오름길로 시작되면서 8분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는 가운데 좌측 사면으로 밤나무단지가 넓게
전개되고... 멀리 황매산은 물론 지리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조망되는
산줄기들을 헤아려 보기도 한다.
임도는 잠깐 날등을 따르다가 좌측 밤나무밭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날등으로 산길이 안 보이니
잠시 더 임도따라 진행을 한다. 그러나 임도는 점점 날등을 벗어나는 분위기... 적당히 사면을
치고 날등으로 오르면 그제서야 날등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다.
이어 대하는 능선분기봉이 619봉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다. 밤나무밭을 만나고 7분 지난 시각이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펼쳐짐)
08시 12분, 첫 헬기장.
619봉을 지나고도 계속해서 급오름으로 이어지고... 13분 후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능선
분기봉에 이르니 급오름이 한 풀 꺾이는 느낌이다.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어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면서 10분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산길을 잠깐 벗어난 곳에 마치
삼각점봉인냥 벌목을 해 놓은 밋밋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산길을 벗어나 잠시 치고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능선분기봉의 묘)
(송림길)
(등로에서 비켜나 있는 첫 헬기장)
08시 23분, 819봉.
산길로 복귀하여 3~4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헬기장이 나타나고... 2~3분 후에는 819봉을 지척으로
둔 채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갈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819봉이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굳이 우회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해야겠다. 불과 4분만
오르면 역시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819봉이다. 남쪽 하원리 방향의 지능선쪽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어 역 방향 진행시 그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한편 819봉부터는 제법 눈이 쌓여있는 상태... 비로서 겨울산행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헬기장)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819봉)
08시 36분, 872.2봉.
819봉을 뒤로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이 꺾이면서 872.2봉까지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3분 후 다시 한번 넓은 헬기장을 대한다. 819봉 직전 사면길이 합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면 위치상으로 볼 때 삼각점이 표기된 872.2봉인데 두리번거리면서 주변을
모두 뒤져봐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삼각점 찾기를 포기한 채 바로 아래에 위치한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는 잠시 쉼을 하면서 복분자와
소주를 섞은 술을 나누어 마신다. 한편 한동안 안 보였던 기백산이 우뚝 솟은 채 시야에 들어오면서
빨리 오라고 신호를 보내는 느낌이다. 10분 휴식.
(819봉을 지나자마자 대하는 헬기장)
(872.2봉 직후의 헬기장)
(기백산이 올려다 보인다)
09시 05분, 헬기장.
헬기장 바로 아래에 있는 안부가 지도상 표기된 늘밭고개가 될 것이다.
발자국 찍을 정도의 눈은 늘밭고개를 지나면서 발목 정도의 눈으로 바뀌더니 어느사이 눈꽃터널을
이룬 채 그야말로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기백산이 더욱
웅장한 풍경이다.
17분 후 '←고학리 2.4km, →기백산 2.8km' 이정표가 있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 첫 이정표가
되는 셈... 또한 헬기장을 유난히 자주 대하는 것 같다.
나무 사이로 오도산-비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기맥 줄기가 시야에 들어와 한 커트 촬영한다.
그 앞으로 뾰쭉 솟아 있는 산은 거창 박유산이다.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비계산-두무산-오도산과 그 앞쪽은 박유산)
09시 23분, 950봉.
이어 18분 후 암봉을 이루고 있는 950봉...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조망의
하일라이트를 이루고 있어 모두 탄성을 토해낸다.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웅석봉-황매산-오도산
-비계산 -가야산-단지봉-수도산이 모두 손에 잡힐 듯 빙 둘러 펼쳐진 탓이다.
그 외에도 보해산-금귀산-박유산과 지나온 진양기맥 줄기가 한눈으로 조망되고 가까이에는 가야
할 기백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다.
건너편으로는 두 개의 암봉을 자랑하는 황석산이 자리하고 있고... 단 덕유산 줄기는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쨌거나 조망이 워낙 좋으니 진행할 생각을 잊은 채 찍고 또 찍으면서 조망에 도취한다. 축복받은
날씨라 해야겠다. 7분 휴식.
(비계산-두무산-오도산)
(수도산-단지봉-가야산)
(오도산과 그 앞 망실봉)
(지리산 주능선)
(감악산-황석산)
(황석산)
(안봉)
(가야할 기백산)
09시 49분, 안봉안부 4거리.
950봉을 뒤로하면 얼마간은 암릉이 계속 이어지는데 눈이 쌓여 있는 터라 바짝 신경을 쓰면서
진행해야 한다.
10분 후 비로서 암릉지대를 무사히 빠져 나오고 우측 고학리쪽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오는 안봉
전 안부3거리에 도착한다. '←고학리 3.6km, →기백산 1.6km, ↓고학리 2.4km'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다시 안봉으로 불리는 1067봉까지도 짧은 암릉을 이루고 있으나 다행히 산길은 안봉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당연한 듯 사면길로 들어선다. 몇년 전 현성산-금원산
-기백산-안봉-오두산 산행 시 안봉을 올라본 터라 별다른 아쉬움이 없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사면길을 9분 진행하면 안봉을 지난 안부4거리... 우측 상천리 하산길은 뚜렷한
반면 안봉쪽으로는 산길이 다소 희미하다.
어쨌거나 이제부터는 최소 한번은 진행을 해 본 길이므로 한결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안봉 직전 안부3거리)
(안봉을 우회하게끔 산길이 이어진다)
(편안한 우회길)
10시 19분, 조망바위.
안봉안부 4거리부터 다시 급오름길... 기백산까지 약 300m 고도를 올려야 한다.
그러나 시종 시야가 트이는 가운데 지리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즐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그 조망에 빠지다 보니 급오름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작품이라는 말을 하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댈 뿐... 그래서인지
진행시간보다 오히려 조망에 발목이 잡힌 채 사진찍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느낌이다.
30분 후 멋진 조망바위까지 대하니 방금 찍었던 방향을 배경삼아 또 찍고 찍어 본다. 정상적으로
진행을 했다면 이미 급오름을 다 극복했을 시간인데 이제야 겨우 급오름의 절반 정도 진행을 한
것 같다.
(가야할 기백산)
(상고대 사이로 보이는 천왕봉)
(천왕봉과 반야봉)
(상고대 터널)
(기백산 오름길)
(지나온 능선 뒤로 펼쳐지는 가야산-비계산-오도산 능선)
(수도산-단지봉-가야산)
(조망바위에서 보는 비계-오도산)
(황매산과 감악산)
(오도산에서 감악산까지)
(황매산에서 웅석봉까지)
10시 39분, 급오름 끝.
그런 식으로 20분을 더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는 분기봉... 저 앞 기백산까지 넓은
평원을 이루는 가운데 이제까지는 안 보였던 덕유산 주능선이 펼쳐지고 황석-거망산 뒤로 괘관산
-백운산과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까지 막힘없이 조망이 되니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이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무등산일까?
상고대와 빙화까지 만발하여 더 없이 멋진 풍경이라 해야겠다. 한 바퀴 빙 둘러보면서 사진에 담고는
마음 속에도 그 풍경 하나하나를 깊숙히 챙겨 넣는다.
(빙화)
(급오름을 극복하면 기백산까지는 평원으로 이어진다)
(황석-거망산/백운-장안-깃대봉/팔공-성수산)
(황석산/괘관-백운산/지리산)
(향적봉)
(지리산 주능선)
10시 50분, 기백산.
곧 우측으로 유안청폭포 하산길이 갈라지고 잠시 더 진행하면 전에는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반기는
기백산 정상이다.
기백산 역시 사방팔방 막힘이 없어 이제껏 음미했던 조망들을 총 정리하는 셈이 된다.
지리, 가야, 덕유산 줄기를 번갈아 음미를 하고 괘관산-백운산-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산너울을 둘러보면서 각각의 산이름들을 가늠해 본다. 가야할 금원산-월봉산-남덕유산 역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8분 휴식.
(유안청폭포 하산길)
(지리 주능선)
(빙화와 지리 주능선)
(기백산 도착)
(가야할 금원-월봉-남덕유산)
(거망산 뒤로 백운산 및 장안산-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황석산 뒤의 괘관산과 지리 주능선)
(누룩덤)
(금원산)
(수도-가야산)
11시 17분, 1279봉 우회.
기백산부터 금원산까지는 몇 차례 진행했던 길이라 자연히 발걸음이 유유자적이다. 4분 후 대하는
누룩덤은 좌측사면으로 밧줄을 잡고 우회한다.
이어 대하는 조망바위에서 다시한번 사방으로 펼져지는 조망을 음미하고 암봉을 이루는 1279봉
오름길에 도착하니 눈때문에 위험해서인지 진행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몇번 올랐던 곳이기에 오늘은 안전하게 그냥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우회길을 따르기로 한다.
잠시 우회길을 따르면 1279봉을 넘어선 길과 다시 합류하게 되는데 이곳 역시 가야할 금원산과
좌측 황석산-거망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등 조망이 뛰어나다.
(누룩덤)
(누룩덤 우회)
(거망산 뒤 백운산-장안산)
(암릉지대와 가야할 능선)
(현성산과 그 뒤 덕유산 줄기)
(금원산과 덕유산줄기)
(지나온 암릉)
(황석산 뒤의 지리주능선)
(지나온 길)
(암봉을 이룬 1279봉과 그 뒤 금원산)
(1275봉을 지난 주능합류지점에서 본 덕유산 주능)
11시 35분, 시흥골 안부.
그렇게 1279봉을 지나면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순한 육산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가야할 금원산과
좌측 황석-거마산 줄기가 줄곳 시야에 들어오고... 거기에다가 시종 보기 힘든 빙화터널을 이루고
있으니 여전히 감탄사가 터져 나올 뿐이다.
18분 후 시흥골입구 이정표가 있는 안부3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시흥골 경유 용추
폭포로 하산할 수 있다.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황석-거망산)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거망산 뒤 지리주능선)
(금원산 가는 길)
(시흥골 안부)
11시 55분, 임도 안부.
이어 8분 후 밋밋한 1283봉을 넘고... 12분 더 진행하면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여기서 좌측방향 임도는 금원산을 생략한 채 바로 수망령으로 내려설 수 있는 임도... 이정표상
'금원산정상 1.6km, 수망령 1.2km'로 되어 있으니 금원산 정상보다 오히려 가까운 거리이다.
어쨌거나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출발을 할 때만 해도
수망령 쯤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햇는데 조망에 빠지면서 너무 시간을 빼앗긴 듯 싶다.
식사시간 35분 소요.
(뒤돌아 본 기백산)
(가야할 금원산)
(가야할 월봉산과 남덕유산)
(임도 안부)
(수망령 방향 임도)
12시 53분, 유안청폭포 안부.
다시 순한 육산 분위기속에 완만한 오름길을 17분 극복하면 가야할 월봉산과 남덕유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봉을 대하면서 오름길은 일단 끝이 난다. 월봉산은 물론 기맥의 분기점인 남덕유산이
더욱 가깝게 보여 마음만 먹으면 오늘 중으로 충분히 기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5분 후 금원산이 지척으로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1분만 내려서면 우측으로 유안청폭포
하산길이 갈라지는 안부 3거리이다.
(수망령과 월봉산)
(금원산 동봉)
(동봉 오름길)
13시 01분, 1349봉/동봉.
유안청폭포 안부를 지나면서 이번에는 억새초원으로 바뀌니 더욱 조망이 시원한 느낌... 지나온
기백산 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8분 후 금원산 정상과 고도가 엇비슷한 1349봉, 즉 동봉에 도착한다. 돌탑이 쌓여 있는 가운데
지나온 기백산, 바로 건너편에 있는 금원산 정상, 그 뒤로 가야할 월봉산과 남덕유산을 조망할
수 있다.
(동봉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기백산)
(금원산 동봉)
(동봉에서 본 기백산)
(종봉에서 본 금원산 정상)
13시 07분, 금원산.
이어 5~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금원산 정상... 기맥에서 분기점인 남덕유산 빼고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다. 기백산과 마찬가지로 전에는 없던 커다란 정상석이 보이는 가운데 다시 한번 사방
팔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음미한다.
가야할 월봉산과 남덕유가 시원하게 들어나는 가운데 그 우측으로 덕유산 줄기가 여전히 장쾌한
산너울로써 펼쳐지고 황석-거망산 줄기 뒤로 괘관산-백운산 줄기도 뚜렷하게 조망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백산을 지날 때보다는 날씨가 다소 흐려진 탓에 지리와 가야산은 이제 그 운곽만을 알
정도로 희미하게 조망될 뿐이다. 5분 휴식.
(금원산 정상 표지석)
(뒤돌아 본 동봉과 기백산)
(황석-거망산)
(거망산과 그 뒤 괘관-백운-장안산)
(남적유에서 향적봉까지)
13시 56분, 수망령.
금원산에서 수망령까지는 약 450m 정도 고도를 떨구어야 하는 급내림이지만 산길이 워낙 푹신하여
편안한 발걸음으로 고도를 낮출 수 있다.
12분 후 수망령 1.9km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내림이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을 지마면서 급격하게 고도가 떨어지는데 산길이 푹신한 탓인지 일부는
쏜살같이 뒤어 내려서기도 한다.
그렇게 13분을 더 진행하면 수망령 1.5km 이정표를 지나고 다소 완만해진 내림길을 20분 남짓
따르면 시멘트포장 도로가 가로지르는 가운데 양쪽 절개지로 나무계단이 놓여 있는 수망령이다.
용추계곡 종주등산로라 하면서 기백-금원-거망-황석산 개념도가 그려진 커다란 안내판도 보인다.
(수망령 내림길에서 본 남덕육산)
(수망령과 월봉산)
(편안한 등로)
(뒤돌아 본 금원산)
(수망령)
(수망령)
14시 11분, 우측능선 합류.
수망령을 뒤로하면 거망산 분기봉까지 다시 25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길... 초반이
특히 급오름이다.
4분 후 지도상 928봉으로 표기된 밋밋한 봉을 지나면 우측으로 살짝 방향을 튼 채 급오름이 시작
된다. 산길 좌측으로는 용도 모를 철망도 설치되어 있다.
그렇게 10분여 급오름을 극복하면 우측 지능선이 합류하면서 급한 오름이 한 풀 꺾이는 느낌이다.
(928봉을 지나 만나는 철망)
14시 37분, 거망산 분기점.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으로 이어지다가 이따금 급오름이 형성되는 식... 바로 앞 봉우리를
넘으면 분기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몇 번 반복한 끝에 25분쯤 더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거망산 5.5km,↓수망령 1.5km, →남령재' 이정표가 있는 거망산 분기봉이다.
지나온 금원산과 기백산은 벌써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고 대신 가야할 월봉산이 바로
앞으로 건너다 보인다.
(거망산 분기점 오름길에서 본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분기점)
(가야할 월봉산)
14시 47분, 큰목재.
거망산 분기점을 지나자 거망산쪽이 메인 등산로라 그런지 이제까지보다는 다소 산길이 희미해진
상태이다. 그래도 아주 오래 전 진행할 때와 비교해서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해야겠다.
약 15년 전 1박 2일 일정으로 기백-금원-월봉산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 때는 월봉산쪽으로 산길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결국은 월봉산 암릉 중간쯤까지 진행을 하다가 가스속에 반복되는 암릉에
겁을 먹고는 삼성목장쪽으로 중간 탈출을 한 경험이 있다. 그 때 이후 처음 찾는 것이니 새삼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다.
월봉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유난히 빙화가 빽빽하게 차지한 내림길을 10분 내려서면 '←거망산
5.9km, →월봉산 1.3km' 이정표가 있는 큰목재이다. 좌측으로 괘관산-빼빼재-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히 조망이 되는 가운데 좌우측 모두 산길이 뚜렷한 십자안부를 이루고 있다.
(큰목재 내림길)
(큰목재)
(내림길에서 본 월봉산)
(큰목재에서 본 괘관산)
15시 23분, 1275봉.
다시 250m 가까이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급오름이다. 거망산 분기봉에서 볼 때만 해도 금방 오를
듯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대하니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어 보이기만 한다.
30분을 진행한 뒤에야 비로서 급오름이 끝나면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1275봉이다.
괘관산- 백운산 능선 외 장안산-팔공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호남정맥, 아울러 이제까지는 안
보였던 깃대봉-육십령-할미봉까지도 시원하게 조망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나온 금원산은 그 사이
아주 까마득한 거리이고... 거망-황석산도 장쾌한 풍경으로써 뒤돌아 볼 수 있다.
(1275봉에서 본 백운산-장안산)
(1275봉에서 본 거망산)
(1275봉에서 본 괘관산-백운산)
(1275봉에서 본 깃대봉-할미봉)
15시 31분, 월봉산.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8분 더 진행하면 두 개의 정상석과 삼각점(함양305,1985재설)이
차지한 월봉산 정상... 적설량도 금원산이나 기백산보다 한결 많아 보이고 온통 주변이 상고대와
빙화로 뒤덮여 있으니 또다른 멋진 분위기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상고대 사이로 보는 금원산과 남덕유산이 더욱 황홀한 풍경이다. 아울러 수리덤 등 남령까지
이어지는 암릉들이 웅장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눈이 얼어붙어 과연 무난히 지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8분 휴식.
(월봉산 상고대)
(월봉산 정상석)
(월봉산 삼각점)
(월봉산에서 본 금원-기백산)
(월봉산에서 본 백운-장안산)
(지나온 1275봉)
(가야할 수리덤과 남덕유산)
(수리덤 클로즈업)
15시 51분, 1234봉.
이제까지의 육산이었던 것에 비해 이제부터는 암릉이 주류... 눈길만 아니라면 별 것 아니겠지만
시종 눈이 바짝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니 자못 긴장이 된다.
릿지 진행은 감히 꿈도 못 꾸면서 암릉이 나타날 때마다 우회길을 찾아 내려서는데 우회길 역시
절벽 사이로 급히 떨어지는 내림길을 이루고 있어 만만치가 않다.
웬만하면 안 하던 아이젠까지 하고 두 차례 암릉을 우회하면서 12분 내려서면 '월봉산 0.5km'
이정표가 있는 1234봉이다.
(상고대와 빙화 터널길)
(뒤돌아 본 월봉산)
(뒤돌아 본 금원산)
(백운산-장안산-깃대봉)
(육십령과 할미봉)
16시 06분, 암봉.
계속해서 10여분 진행하면 다시 커다란 암봉이 나타나는데 발자국이 릿지쪽으로도 나 있기에
우회길을 버리고 모처럼 릿지로 진행을 해 보기도 한다. 가야할 수리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림길 중간까지는 바둥바둥 내려섰지만 마지막 우회길을 만나는 곳에서는 발자국이 없어
지면서 높이 3m쯤 되는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잡을 곳이 없으니 내려서기가 난감하다.
다행이 뒤에 도착한 일행이 슬링을 가지고 있어 슬링을 걸고 무사히 내려선다. 내려서는데만 거의
10분이 소요된 것 같다. 눈만 없다면 별 것 아닌데...
(암봉 위에서 본 수리덤 암릉)
(슬링을 걸고)
16시 27분, 암릉.
이어 4분 후 남령2.6km 이정표를 대한 뒤 빙판을 이루면서 급히 떨어지는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앞선 일행들이 되돌아 오면서 도저히 통과가 불가한 암릉이 가로막고 있기에 적당히
탈출로를 찾아야겠다고 한다.
좌우로 절벽을 이룬 가운데 우측으로 슬랩사면을 가로지르는 곳인데 바위들이 완전 얼음으로
코팅이 된 상태에서 마땅히 잡을 곳도 없다는 것이다. 앞선 발자국조차 포기를 했는지 사라진
상태라고...
일단은 그 직전까지 다시 진행을 하고 주위를 살핀 결과 좌측으로 급사면을 이루고 있지만
나무들이 빽빽하므로 나무를 잡으면서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그럭저럭 암릉지대를 빠져나갈
수 있어 보인다.
(빙판을 이룬 슬랩지대 직전의 암릉)
(월봉산을 뒤돌아 봄)
(가야할 수리덤)
16시 57분, 암릉통과.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여 암릉을 빠져나가기로 합의를 하고... 조심스럽게 잡목지대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는데 막판에 45도 경사로 5~6m쯤 되는 슬랩이 나오면서 마땅하게 잡고 딛을
곳이 없으니 다시 바짝 긴장을 한다.
다행히 슬링 길이가 되어 슬링을 걸고 무사히 슬랩지대를 빠져나온다. 이어 바위가 없는 사면을
택하면서 잠시 잡목을 헤치고 날등으로 오르면 여기서부터는 발자국이 나 있어 안심을 할 수 있다.
통과가 불가하다고 생각한 슬랩사면을 막 지난 지점이다. 아마도 남령쪽에서 진행을 했다가 통과를
포기하고 되돌아간 발자국이 아닌지?
어쨌거나 어려운 암릉을 빠져 나오느라 꼬박 30분을 소요한 것 같다.
(슬랩지대를 슬링을 걸고 겨우 내려선다)
17시 21분, 암릉시작.
잠시 바위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는 가운데 10분쯤 진행하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아직도 남령
2.2km가 남았다 하니 야간 산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월봉산에서 1.2km를 진행하는데 무려 1시간
반씩이나 소요된 탓이다. 눈만 아니라면 지금쯤 거의 남령에 도착을 했을텐데...
13분 후 한 굽이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 암릉이 시작되는데 혹시라도 아까처럼 통과하지 못하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뒤돌아 본 월봉산)
17시 37분, 홈통바위.
그래도 산길은 험준한 바위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옆으로 나 있기에 그런데로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하면 커다란 바위 사이로 형성된 홈통 사이로 올라서야 하는데 반대편이 어떨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바짝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바위 위로 올라선다.
다행히 내려서는 곳은 바위틈으로 2m 정도의 짧은 내림이라 별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남덕유산)
(암릉사이로 보이는 할미봉)
(수리덤과 남덕유산)
(암릉)
(홈통바위)
(홈통바위를 내려섬)
17시 46분, 수리덤.
이어 3~4분 더 진행하면 산길은 암릉을 이룬 날등을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한 바퀴 휘돌게끔 되어
있는데 사면길 역시 급내리막을 이루면서 눈길이 워낙 미끄러워 신경이 바짝 쓰인다.
조심스럽게 사면길을 내려선 뒤 5분 후 다시 능선으로 복귀를 하면 '↑칼날봉, →남령재,↓월봉산'
이정표가 있는 수리덤 직전 3거리이다. 이정표로 보아 칼날봉으로도 불리는 모양이다.
수리덤을 들러 보면 좋겠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특히 눈길에 잔뜩 겁을 먹은
터라 지척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들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저 눈길만 건너 채 수리덤을 우회하는 우측 남령재 이정표 방향의 사면길로 들어선다.
(수리덤 3거리 이정표)
17시 59분, 능선 복귀.
수리덤을 길게 우회하는 사면길이다. 워낙 험준한 암릉을 이루고 있는 탓에 눈길을 이룬 사면길
통과 역시 만만치가 않다.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형... 이따금 나타나는 밧줄에 의지하고
때로는 손까지 발이 된 채 엉금엉금 기면서 진행해야 한다.
13분 후 수리덤을 지난 능선에 복귀하고는 수리덤을 되돌아 보면 올려보는 자체로만으로도 가히
위압감이 들 정도로 거대한 암봉을 이루고 있다. 사진이 잘 찍히지 않을 만큼 날이 어두어졌지만
실루엣이나마 한 커트 잡아 보겠다면서 셔터를 누른다.
(뒤돌아 본 수리덤)
18시 36분, 남령.
계속해서 5분 남짓 진행하면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듯 저 아래로 어둠이 물들은 가운데 남령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니 다 왔다는 생각과 함께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로도 시종 눈길 속에 암릉을 이룬 급내림으로 이어져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한차례 급사면을 이룬 암릉을 빠져 나오면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잠시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이내 다시 급사면으로 바뀌고... 이따금씩은 밧줄지대까지 나타나면서 가도가도 끝없이
떨어지기만 하니 남아있는 진을 다 빼앗기는 느낌이다.
그렇게 30분 가까이 내려선 뒤에야 드디어 급내림이 끝나면서 산길은 남령 직전 오름봉을 우회한
채 좌측으로 골짜기쪽으로 내려서고 있다. 도로 절개지 때문에 우회를 하는 모양이다.
이어 2~3분 우회길을 따르면 드디어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남령... 어둠 속에 '거창군 북상면'
도포표시판이 보이는 가운데 대기하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마지막 이정표)
(남령 도로 표시판)
그 후.
월봉산까지는 그야말로 멋지게 펼쳐지는 조망들을 음미하면서 여유있는 진행이 되었지만 월봉산
이후 남령까지는 빙판을 이룬 암릉을 빠져 나오느라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었고 다소 고생을
한 구간이다.
기사님이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서상의 한 식당으로 이동을 하고는 그래도 멋진 산행이었다는 평을
하면서 특별하게 준비를 했다는 김치찌게와 어죽국수로써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보통 김치찌게와
비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나 맛은 그런데로 별미이다.
귀경시 정체가 전혀 없어 서상을 출발한지 2시간 30분 지난 22시 35분 양재에 도착하고 무사히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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