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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낙동정맥의 지맥

[육백지맥 1]백병산-신리재-정차라치-육백산-황새터

by 높은산 2007. 3. 21.

[육백지맥 1]
한보광업-촛대바위-백병산(1259.3)-지맥분기점(1074)-1029.3-신리재(427지방도)-978.1-정차라치
-941.0-1156.3-육백산(1244)-황새터안부-(하산)-황조리/황새터


[도상거리] 약 22.0km = 접근 5.0 + 지맥 14.0 + 하산 3.0km  

[지 도] 1/50,000 지형도 장성

[산행일자] 2007년 3월 4일 일요일

[날 씨] 오전 구름 다소, 오후 차차 흐려져 눈 약간/전일 약 10cm 신설

[산행코스]
통골/한보광업도로 끝지점(06:25)-능선3거리(06:47)-(좌)-메인등로3거리(06:58)-(우)
-기암(07:13)-931.9봉3거리(07:21)-촛대바위(07:44)-병풍바위사면(07:56)-마귀할미바위(08:05)
-백병산(08:18~25)-낙동정맥3거리(08:32)-1074봉/지맥분기점(09:12)-대형철탑(09:25~32)
-밀양박묘(09:37)-새넘을재/백산안부(09:39)-빙수촌하산길(09:43)-우사면갈림(10:03)-(좌)
-묘(10:04)-979봉(10:08)-(좌)-안부묘(10:13)-1029.3봉(10:32~42)-안부(11:00)-봉(11:10)-(좌)
-969봉(11:18)-(우)-신리재(11:34~12:15)-전파기지탑(12:19)-978.1봉/장성408.2004복구(12:35)
-이동통신탑(13:05)-정차라치(13:09~16)-묘(13:18)-급오름끝주능(13:28)-941.0봉(14:01)
-임도3거리(14:06)-(임도길)-가마실안부/임도벗어남(14:36)-능선(14:47~56)-1156.3봉(15:24~31)
-안부이정표(15:48)-꺾임봉(15:56)-봉(16:01)-안부(16:07)-안부임도(16:11)-육백산3거리(16:21)
-육백산(16:28~33)-육백산3거리(16:39)-임도/1226봉3거리(16:50)-장군목/등산로안내판(17:00)
-황새터안부(17:20)-계곡꺾임(17:35)-합수점(17:50)-황새터도로(18:10)-황새터(18:15)

[산행시간]
11시간 50분(휴식 및 식사:1시간 33분, 실 산행시간:10시간 17분)

[참여인원] 9인(캐이, 술꾼, 안트공, 부리부리, 전배균, 가난한영혼, 상록수,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22:35)-양재/서초구청(23:25~35)-동군포(24:05~20)-정선/남면3거리(03:00~05:20)-통리
-한보광업도로끝지점(06:10)

<올 때>
황새터(18:25)-통리(18:50~19:40)-영월-제천-감곡IC-여주휴게소-약수역(23:20)-상동(23:55)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됨)

[산 행 기]
가칭 '육백지맥'은 낙동정맥 백병산에서 동쪽으로 1km쯤 되는 1074봉에서 낙동정맥을 분기하여
좌측으로 오십천을 끼고 신리재-육백산-핏대봉-삿갓봉-안개산-돌입재-선구산-근산-석탄산을
일으키고 오십천이 동해 바다와 만나는 곳까지 도상거리 약 50km 가까이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딴은 돌입재를 지나 선구산과 안항산이 갈라지는 593.9봉에서 우측 안항산-고성산으로 이어야
오십천이 완전하게 바다와 만나는 곳이 되지만 좌측 선구산-근산-석탄산쪽이 오십천을 바짝
낀 채 거리도 약 5km 전후 길게 이어지므로 석탄산쪽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삼척에서는 제법 알려진 근산을 경유 석탄산을 내려선 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고성산이다.
아무튼 육백지맥은 삼척시 최대의 오지지역을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되는대로 3구간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다.


(백병산을 오르면서 본 운해)


(백병산 병풍바위)

이번 구간은 분기점부터 육백산을 지난 황새터안부까지 약 14km 구간이다. 그러나 분기점까지
접근거리가 5km 가량 되고 하산로 또한 가장 가까운 황새터까지가 3km쯤 되니 만만치 않은
거리라 해야 할 것이다.
상황봐서 하산로를 황새터 아닌 탕건봉-도화산-무시터로 하산한다는 계획도 있었으나 출발 전일
때아닌 눈이 10cm 정도 내린 탓에 시종 눈길을 헤치다 보니 생각처럼 진행속도가 안 나고...
결국 황새터안부까지의 지맥을 진행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황새골을 따라 황조리 황새터마을로
하산을 했다.


(백병산 주변 눈꽃 더널)


(육백산 주변의 조림지)

24시 20분, 동군포 출발.
때아닌 춘삼월에 그것도 유독 진행할 태백지방에만 눈이 10cm가량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생각치도 않았던 설경이 잔뜩 기대되지만 강원 특유의 오지의 능선에다가 가야할 거리가 만만치
않으므로 제대로 진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기는 것이다.
겨울 모드로써 장비를 챙기고 동군포에 이르니 오늘도 상록수님이 먹거리와 막초를 준비하고
일행들을 맞이한다.

03시 00분, 정선/남면3거리.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앙고속도로-감곡IC-38번국도-제천-영월 경유...
어느 덧 차는 정선 남면3거리에 위치한 식당 앞에 도착해 있다. 전에 정선지맥 할 때 몇 번
찾았고 이후로도 이쪽지방 산행할 때 종종 들르는 단골집이다.
주인 아주머니를 깨운 뒤 아직 시간이 일러 식당방 차지하고는 한잠 더 눈을 붙이다가 비로서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 하니 정신을 차리고 식사를 한다.

06시 10분, 통골/한보광업도로 끝지점.
정선만 해도 눈 흔적이 없었으나 싸리재 터널을 넘으니 주변 산 모두 하얀 설원을 이루면서
대조를 이루고 잇다. 생각보다 많은 적설량이다.
통리역를 지나 다른 시멘트 도로로 잘 못 들어가 눈길에 차를 되돌리느라 한바탕 쇼를 하고
비로서 백병산등산로 표시가 있는 도로로 들어서니 우측으로 한보광업소 정문이 보인다.
10년 전인던가?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정문 안으로 들어가 광업소를 통과하고 산으로 붙었는데
경비는 정문 안으로는 출입이 안 되고 대신 약간만 더 오르면 등산로 초입이 있다고 한다.
약간 더 도로를 오르니 포장이 끝나면서 비포장이 시작되는데 눈 때문에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어 여기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06시 25분, 산행시작.
어느 덧 날도 훤히 밝아진 상태... 주변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집어쓰고 있어 공연히 마음이
설레이는 것 같다. 서둘러 스패츠를 채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침 우측 능선사면으로 오르는 뚜렷한 산길이 보이니 그 길을 따르기로...


(산행시작)

06시 58분, 메인등로 3거리.
눈은 발목정도 덮는 상태... 그러나 신설이라 러셀의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눈길이 미끄러워
정상적일때보다는 다소 진행속도가 늦다고 해야겠다.
눈 덮인 낙엽송숲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분위기속에 20분쯤 진행하면 우측 광업소쪽에서
올라온 능선과 만나면서 산길은 그대로 능선을 넘어서는 길과 좌측 능선 사면으로 오르는 길로
갈라진다.
여기서 좌측 사면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고... 여전히 낙엽송이 눈을 뒤집어쓴 채 쭉쭉 뻗어
있는 오름길을 10여분 더 오르면 다시 좌측 능선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을 만나는 3거리인데
아마도 그곳이 메인 등산로가 되는 모양이다. 산길이 훨씬 뚜렷하고 표지기들도 보이는 탓이다.
간간히 급한 오름길에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다.


(눈덮인 낙엽송길)

07시 21분, 931.9봉능선 3거리.
편안하고 완만한 오름길... 나무 사이로이긴 하지만 우측으로 연화산이 눈을 덮은 채 웅장하게
건너다 보이는데 특히 아래쪽으로 운해가 깔려있어 신비로움마져 느낀다.
15분 후 숲길 차지하고 기암 하나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그곳을 지나자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이제는 연화산 뒤로 함백산까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8분 더 오르면 우측 931.9봉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3거리이다. '등산로 종점 1.4km'라
적힌 안내판이 있다.


(연화산)


(완만한 능선길)


(기암)


(연화산과 함백산)


(931.9봉 능선3거리의 이정표)

07시 44분, 촛대바위.
이어 산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백병산까지는 일직선 방향이다. 아울러 촛대바위-병풍바위
-칼등능선으로 이어지는 백병산 백미코스가 시작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한 차례 오름을 극복하니 좌측 나무 사이로 조망이 모두 트이는 바위가 있어 오르면 연화산과
함백산은 물론 매봉산과 태백산까지 한 눈에 펼쳐져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계속해서 한 굽이 더 오르면 일명 촛대바위인데 등산로는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지만 조심
스럽게 눈을 헤치고 바위 위로 오르니 오늘 조망 중 가장 하일라이트가 될 듯...
태백산-함백산-매봉 이외에 석포일원으로 운해가 둥둥 더 있고 면산-삼방산으로 이어지는
산들도 다 보여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 감탄사를 토해 낸다.
그저 자연의 위대한 작품이란 말밖에 달리 그 아름다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테벡산)


(함백산)


(메봉산)


(연화산)


(태백산)


(면산-삼방산)


(촛대바위)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석포방면 운해)

07시 56분, 병풍바위 사면.
촛대바위를 뒤로하면 곧 병풍바위 오름길인데 전과는 달리 오르는 길은 보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만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눈만 없다면 그냥 치고 오르겠지만 아무래도 눈길이라
그냥 사면길을 따르기로 한다.
곧 거대한 절벽을 이룬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상고대 만발한 설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탓에 모든 것이 다 멋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병풍바위 사면)


(병풍바위)


(병풍바위 주면의 상고대)

08시 05분, 마귀할미바위.
그렇게 병풍바위가 끝나면 다음은 칼등능선이다. 간간히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좌측
사면으로 살짝 우회를 하게끔 되어 있다.
9분 후 한 차례 바위 사이를 빠져 나가면 마귀할미바위로 명명된 선바위가 나타나면서 암릉의
대미를 장식한다. 남근석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바위인데 왜 마귀할미바위로 명명
되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마귀할미바위를 지나면서 암릉지대는 모두 끝이 나고 이후로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칼등능선 초입 상고대)


(면산)


(마고할미바위)


(낙동정맥)

08시 18분, 백병산.
이어 한 굽이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고 좌측으로 잠깐 더 진행하면 백병산 정상이다. 마귀할미
바위에서 13분 지난 시각... 일반삼각점(장성310, 재설 2004)외 군삼각점(ROKA M C)이 나란히
한 채 반기고 있다. 바로 아래의 공터에 정상석이 보이기도 한다.
한편 조망은 나무사이로 매봉산 방향만 트이므로 기대한만큼의 조망은 음미할 수 없는데 그래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이제껏 암릉에서 너무 멋진 조망을 음미한 탓이리라.
낙동종주팀 한 팀이 정상석 주변을 차지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우리는 삼각점 차지하고
정상주로써 막초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7분 휴식.


(백병산 정상석)


(백병산 삼각점)


(백병산에서 본 매봉산/나무에 가려 별로이다)

08시 32분, 낙동정맥 3거리.
백병산 정상을 뒤로 하면 이제부터는 조망이 트이는 곳이 당분간 없는... 순하고 펑퍼짐한
육산을 이루면서 시종 숲길로 이어지는 탓이다.
그래도 오늘은 눈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니 틈만 나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7분 후 '백병산 0.16km' 표지석이 있는 낙동정맥 3거리... 정맥의 유행을 말하듯 표지기들이
마치 성황당처럼 잔뜩 매달려 있다.
여기서 육백지맥 분기점은 면산 방향인 우측으로 약 1.5km 정도 낙동정맥길을 따라야 한다.


(눈꽃 터널)


(눈꽃 터널)


(눈꽃 터널)


(낙동정맥 3거리)


(성황당같은 표지기들)

09시 12분, 1074봉/육백지맥 분기점.
산죽이 무성한 길이다. 처음 찾을 때만 해도 산죽에 덮여 길을 찾기가 아주 까다로웠는데...
그러나 지금은 산죽 사이로 고속도로처럼 반반하게 산길이 잘 나 있으므로 편안한 발걸음으로써
진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오늘은 산죽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있기에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이니
그저 마냥 걷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육백지맥은 워낙 펑퍼짐한 봉우리에서 슬쩍 분기하므로 무심코 걷다가는 초입을 놓치기
쉽상... 따라서 좌측으로 능선 형태가 분기할 때마다 눈여겨 진행을 해야 한다. 전에 낙동정맥
할 때도 눈여겨 본다고 했지만 그 분기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진행을 했다.
30분 후 비로서 육백지맥 분기점인 1074봉이다. 낙동정맥길이 우측으로 바짝 꺾이는 지점으로
뚜렷한 낙동길에 비해 초입이 산죽만 무성한 채 희미한 산길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또한 봉우리도 특징없는 봉우리이고 주변으로 숲으로 둘러쌓인 채 시야도 잘 안 트이므로 신경
안 쓰면 지나칠 수 있는 봉우리이다.
산죽 속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 초입에 오십천기맥탐사라는 표지기 한 개가 보인다.


(눈덮인 산죽숲)


(산죽길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주변이 온통 눈꽃뿐이다)


(육백지맥 분기점)

09시 25분, 대형 철탑.
아울러 초입으로 들어서면 곧 능선형태가 Y자 형태로 갈라지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내려서야
지맥능선이다. 사면형태를 이룬 우측에 비해 좌측이 한결 뚜렷한 족적을 이룬 가운데 내려다
볼 때도 꼭 마루금같고...
더구나 초입에 있던 오십천기맥 표지기도 좌측으로 잘못 매달려 있으니 까딱 하다가는 덩달아
좌측으로 잘못 내려서기 쉽상이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독도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사면형태를 이룬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잠시
산죽지대를 헤치면 비로서 능선형태가 살아나면서 어느 정도 뚜렷한 족적이 이어지고...
10분 남짓 더 내려서면 시야가 확 트이는 대형 철탑이 나타나 그제서야 가야할 마루금을 확실히
가늠할 수 있다.
위에서 볼 때는 바로 아래의 하얀 눈밭을 이룬 곳이 지맥을 잇는 고개처럼 보였지만 이곳에서
확인하니 지도상 백산으로 표기된 마을터이고 그 우측의 낮은 능선이 지맥능선이다.
아무튼 위에서도 철탑이 보이므로 그저 이 철탑 겨냥하고 내려서면 될 것이다. 7분 휴식.


(대형 철탑)


(백산마을터와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눈길을 만들면서)

09시 39분, 새넘을재.
이후로는 표지기 하나 없느 청정 능선이다. 육백산에 이르고 나서야 표지기를 대했을 정도...
초입에서 대했다가 좌측으로 잘못 내려선 오십천기맥 표지기도 나중에 육백산부터 다시 만나니
아마도 중간은 생략을 했는 모양이다. 딴은 마루금 아닌 오십천 발원지를 탐사했을 듯...
아무튼 낮게 이어지는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5분 내려서면 밀양박씨 묘비가 있는 묘 1기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채 자리잡고 있고... 2분 더 진행하면 좌측 백산마을터와 우측 빙수촌으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안부십자로이다. 영진지도에는 새넘울재로 표기되어 있다 한다.


(눈덮인 밀양박씨묘)


(새넘을재)


(새넘을재)

10시 08분, 979봉.
새넘을재를 뒤로 하면 얼마간은 예상외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4분 후 빙수촌 방향으로
다시한번 뚜렷한 산길이 갈라지고... 이후로도 시종 뚜렷한 산길로써 이어지고 있으니 혹시
신리재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본다.
그러나 20분 정도 오르면 뚜렷한 산길은 우측 사면쪽으로 내려서 버리고 이제부터는 오지능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희미한 산길이다. 종종 산길이 끊어지기도 하는....
그러한 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묘 1기가 나타나고 이어 4분 더 오르면 능선분기봉인 979봉이다.
이곳 또한 독도유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즉 뚜렷한 능선형태를 이루면서 직진(약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북두산으로 연결되는 지능선인 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산길 전혀 없는 사면 형태의 능선을 적당히 치고 내려서야 하기 때문이다.

10시 32분, 1029.3봉.
다행히 5분정도 치고 내려서면 묘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이어 1029.3봉까지는 희미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진행할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금방 1029.3봉이려니 했는데 한 굽이 오르면 저만치 거리를 두고 1029.3봉이 버티고 있다.
19분 후 삼각점이 표기된 1029.3봉 정상이다. 그러나 삼각점은 눈을 다 뒤집어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대신 조망 바위가 버티고 있을 뿐이다.
가야할 육백산이 아직도 까마득한 거리를 둔 채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시간쯤이면 거의 정차라치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직 그곳까지도 두시간은 더 진행을
해야 할 듯... 아무래도 눈길이라 생각처럼 쭉쭉 진행을 할 수 없는 탓이다.
보너스 산행으로써 진행한다고 했던 탕건봉과 도화산은 이미 물건너 간 것 같고 이대로라면
황새터로 하산하는 것도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10분 휴식.


(1029.3봉)


(가야할 마루금/ 우측 가장 높은 곳이 육백산)

11시 00분, 안부.
1029.3봉에서도 양쪽 능선 버리고 직진방향 산길 없이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독도 유의지점이다. 바위지대까지 이루는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조심조심...
그렇게 한 차례 바위지대를 빠져 나온 뒤 얼마간 내려서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방향을 살짝 꺾고
능선 형태마저 불분명한 사면능선을 따라 그저 나침반 맞춰 놓고 방향 확인하면서 적당히
산죽지대를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18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비로서 능선의 형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교묘한 마루금이다.


(뒤돌아 본 1029.3봉)

11시 18분, 969봉.
안부 이후로는 그런데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10분 후 능선분기봉이다. 봉우리 직전에서 좌측으로 마루금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5~6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능선분기봉인 969봉보다 약간 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계속해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1~2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좌우로 분기하는 969봉이다.
신리재 직전 마지막 봉우리로 우측 바로 아래가 신리재가 될 것이다. 차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11시 34분, 신리재.
969봉에서 신리재까지는 외길이다. 비교적 족적이 뚜렷한 길을 따르면 신리재로 이어진다. 물론
중간에도 지능선이 한두번 더 갈리므로 나침반 방향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한다.
10여분 내려서면 작은 철탑 하나를 대하고 이어 3~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2차선의 427지방도로
신리재이다.
절개지 피해 좌측으로 내려서면 도로 건너편으로 외딴집이 보인다. 다가가 보니 빈집... 문까지
열려 있으니 그 곳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출발을 할 때만 해도 이곳에
10시 이전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된 것이다.
정차라치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에게 연락을 취하니 얼마 안 되는 거리인지 금방 도착하고
미리 끓여 놓았다는 김치두루치기 찌게를 꺼내 놓는다. 식사시간 41분 소요.


(신리재 빈집이 보임)


(신리재)


(빈집에서 점심식사)

12시 19분, 전파기지탑.
편하게 도로따라 정차라치까지 갈 수 있는 유혹을 떨쳐 버리고 삼각점봉이 있다는 핑계로써
978.1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되돌아보는 신리재가 눈 덮인 가운데 지나는 차량도 거의 없으니
유난히 평화로운 전경이다.
4분 후 '신리재공용기지국'이라는 전파기지탑 앞을 지난다.


(전파기지탐)


(되돌아본 신리재)

12시 35분, 978.1봉.
이어 가파른 오름길을 16분 극복하면 너댓평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장성408, 2004복구)이
반기는 978.1봉이다. 주변 나무로 조망은 별로이고 북서쪽 나무 사이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1029.5봉이 우뚝 올려다 보일 뿐이다.
978.1봉에서 마루금은 약간 직진으로 진행을 한 뒤 우측으로 바짝 꺾어 정차라치로 이어진다.


(978.1봉 삼각점)


(978.1봉)

13시 09분, 정차라치.
아울러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고 시종 완만한 내림길이므으로 다소 편안한 진행을 진행을 할 수
있다.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외길로써 30분 진행하니 이동통신 시설이 나타나면서 저 아래로 427지방
도로를 벗어나 정차라치를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2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정차라치이다. 427지방도로와 삼척시 도계읍을 잇는 도로인데 차량
통행은 거의 없는 듯 휴식을 취할 동안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어쨌든 절개지 피해 우측으로 내려선 뒤 도로 차지하고 잠시 다리쉼을 한다. 7분 휴식.


(정차라치)


(정차라치)

13시 28분, 급오름끝 주능선.
절개지 우측 급사면을 치고 오르면 2분 후 묘1기를 대하고... 이어지는 급오름을 10분 더 극복
하니 비로서 좌측에서 올라온 주능선길과 만나면서 산길도 뚜렷하고 능선도 완만해진다.
아울러 주능선과 좌측으로 소나무 조림지대로써 간벌을 해 놓은 상태라 조망도 시원하니 한결
운치가 있다고 해야겠다. 가야할 978.1봉과 1156.3봉이 가늠되는 가운데 지나온 방향을 보면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1029.5봉이 유독 우뚝 솟아 있다.
한편 반대방향으로 진행할 시는 올라온 지점을 찾기가 다소 까다로울 듯... 주능선쪽이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산길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급오름끝 주능선)


(가야할 마루금)


(지나온 능선과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1029.5봉)

14시 01분, 941.0봉.
어쨌거나 굴곡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대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간간히
간벌한 나무들이 걸리적 거리기는 하지만....
이따금씩 아름드리 적송들이 눈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기도 하고 그 사이로 조망되는 매봉과
대간 줄기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작품이다. 한때는 우측으로도 조망이 트이면서 지나온
마루금과 마루금을 이탈해 있는 복두산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런 식으로 30분 가까이 진행하면 941.0봉 오름 직전인데 산길은 941.0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941.0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잠깐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야 한다.
잠깐 오르면 능선분기봉이고 이어 완만한 능선을 약간 더 진행을 하면 다시한번 능선이 분기
하는 봉우리를 대하는데 그 곳이 941.0봉이다. 깃대와 함께 표시없는 삼각점이 반긴다.


(눈덮인 적송)


(적송사이로 보이는 1029.5봉)


(건너편으로는 매봉산이...)


(능선 우측으로는 복두산이...)


(941.0봉)

14시 06분, 임도 3거리.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잠시 산길을 만들어 내려서면 941.0봉을 사면으로 우회한 뚜렷한 산길을
만나고 만나자마자 바로 임도 3거리이다. 941.0봉에서 5분 소요...
여기서 지도를 보면 임도가 한동안 마루금을 우측으로 바짝 둔 채 나란히 이어지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임도가 마루금에서 점점 벌어지는 가마실 안부까지는 그냥 임도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아울러 지도에는 가마실 안부에서 능선을 가로넘는 임도가 표기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다시 능선으로 붙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편 임도아닌 바로 날등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임도 3거리)

14시 36분, 가마실 안부.
눈 덮인 임도를 따르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시야가 트이면서 지나온 산줄기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오기도 하고....
어느 덧 좌측으로 분기하는 지능선 넘어 가마실 안부이다. 임도를 따른지 30분 가까이 된 듯...
그런데 지도상 능선을 가로넘는 임도가 보이지 않는다. 임도는 고사하고 소로마저 보이지 않고
그저 절개지와 급사면일 뿐이다. 잠깐 더 임도를 따라 보지만 마루금과 점점 멀어지는 형태이니
결국 적당한 곳 치고 오르는 수밖에 없다. 지도가 잘 못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임도에서 본 지나온 능선)


(임도를 따라)


(가야할 능선/좌측 1156.3봉, 우측 육백산)

14시 47분, 능선.
절개지 피해 급사면 한 곳 택하고 생각치도 않은 생사면을 치고 올라선다. 다행히 주능선과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다.
나뭇가지 잡고 매달리 듯 10분 오르니 주능선이다. 가마실 안부는 물론 그 다음 지능선이 한번
갈라지는 곳도 지난 안부에서 1156.3봉 오름길쪽으로 약간 더 오른 지점...
바로 위로 1156.3봉이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부답스럽다. 그래도 1156.3봉만 오른다면 이후앤
커다란 오름이 없는 것이다. 잠시 자리잡고 간식 타임을 갖는다. 9분 휴식.

15시 24분, 1156.3봉.
1156.3봉... 보기에는 금방일 것 같지만 시종 가파른 오름이니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28분 오름끝에 비로서 깃대와 함께 표시없는 삼각점이 반기는 1156.3봉에 이르면 힘든 오름길
보상이라도 해 주듯 조망이 너무 좋다.
이제껏 진행하면서 시종 건너다 본 매봉산 줄기는 물론 산행을 시작한 백병산까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뙈 먼 길을 온 것 같다.
한편 가야할 육백산은 바로 건너편이지만 좌측으로 한 바퀴 돌아가야 하는 형태... 구름이 갑자기
잔뜩 몰려오면서 정상이 순식간에 가스 속에 모습을 감추고 만다.
7분 휴식.


(1156.3봉)


(매봉산)


(백병산)

15시 48분, 안부이정표.
1156.3봉을 뒤로 하고도 잠시 독도 유의 지점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약간 따르다가
다시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야 하는데 산길은 그대로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나 있는
탓이다. 잠시 능선형태가 불분명한 능선을 치고 내려서면 곧 능선이 살아나면서 산길형태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7분 내려서면 안부 4거리, 좌측 황조리 황새터 마을에서 올라온 육백산 일반 등산로가
되는 듯 표지기와 함께 육백산 푯말이 있는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그러나 육백산 이정표와
표지기들은 날등 오름길 아닌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날등쪽으로는 산길이 없다.

15시 56분, 꺾임봉.
이정표를 따라도 결국은 육백산에 이르게 되겠지만 마루금을 너무 벗어나는 느낌이다.
따라서 그대로 날등쪽으로 산길 만들면서 오르기로 한다. 뚜렷한 사면길을 따른다고 잠시
진행했던 일부 일행들도 마루금과 너무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는지 모두 뒤따라 날등으로...
8분쯤 산길을 만들어 치고 오르면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 꺾임봉이다. 약 1120정도 되는
펑퍼짐한 봉우리...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면서 이제 육백산까지는 일직선 방향이다.

16시 11분, 안부임도.
꺾임봉 이후로 산길은 여전히 희미하지만 큰 골곡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진행에 전혀 부담이
없다. 5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넘는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안부십자로를 대하고 다시 4분 후 좁은 임도가 형성된 또 하나의 안부를
대한다. 이곳부터 육백산 푯말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니 아까 푯말이 있는 안부에서 사면길을
따랐으면 이곳에서 접하게 되었으리라. 빽빽한 낙엽송수림을 이룬 가운데 간벌한 통나무들을
쌓아 놓은 곳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간벌된 통나무)


(안부임도)


(육백산 푯말)

16시 21분, 육백산 3거리.
어느 덧 날씨가 잔뜩 흐린 가운데 주변이 가스에 가려버리고 간간히 눈발까지 휘날리고 있다.
예보에는 오후 한때 구름 많음으로 되어 있기에 다시 걷힐 것으로 기대했는데...
어쨌거나 육백산에 이르더라도 조망은 못 대할 듯 싶다. 딴은 육백산 주변으로는 온통 낙엽송과
함께 펑퍼짐한 형태이니 날이 좋아도 조망은 없는 곳이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육백산 푯말을 보면서 좁은 임도을 따라 10분 오르니 육백산과 응봉산
푯말이 있는 육백산 3거리이다. 즉 육백산 정상은 마루금상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셈이다.
사방이 분지처럼 펑퍼짐한 가운데 쭉쭉 뻗은 낙엽송이 멋진 설경과 함께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어 자못 이국적인 풍경을 느낀다.


(육백산 오름길)


(육백산 3거리 이정표)

16시 28분, 육백산.
육백산 정상은 3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서서 5분여 거리...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나무
탁자가 하나 있을 뿐 정상석이나 다른 표식은 없다.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주변이 가스로 잔뜩
덮여 있으니 당연히 조망도 불가하다.
설령 날씨가 좋아도 주변이 워낙 펑퍼짐한 채 나무들이 둘러쌓여 있으므로 조망은 없을 것이다.
그저 10여년 전 허리까지 차는 눈을 헤치면서 힘들게 올라섰던 기억만 아련할 뿐...
5분 휴식.


(육백산)

16시 50분, 넓은 임도/1226봉 3거리.
다시 3거리로 되내려와 응봉산 방향 푯말을 보고 임도를 따른다. 눈과 함께 가스에 잔뜩 가린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니 꼭 끝없이 미지의 세상을 향해 가는 기분이다.
아무튼 산림이 아주 잘 조림이 되어 산림욕 장소로는 더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겠다.
그러한 분위기속에 11분 진행하니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건너편 가스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1226봉이 될 것이다.


(육백산 3거리를 뒤로 함)


(미로 속으로)


(넓은 임도가 나옴)

17시 00분, 장군목/등산로안내판.
여기서부터는 임도 자체가 거의 마루금이다. 우측 응봉산 방향으로 임도따라 간다. 가스가 점점
짙어지면서 거의 무아지경 분위기...
10분 진행하면 임도가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는데 현위치 장군목
이라고... 응봉산 갈림길이다.
여기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작은 임도로 진행하면 된다. 딴은 좀 더 진행을 한 뒤 좌측
능선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정확한 마루금이지만 시간도 너무 늦었고 또한 그 길은 전에 두리봉
-응봉산-사금산 산행을 할 때 한번 진행을 해 본 길이기도 하고...
아울러 황새터안부 직전에서 이 길과 만나게 되어 있으므로 바로 좌측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우회길인 셈이다.


(육백산 등산로 안내판)

17시 20분, 황새터안부.
좌측 작은 임도로 들어서니 임도 좌우로 잘 조성된 조림지에 눈이 잔뜩 매달려 있으니 마치 설경
속 터널을 지나는 기분... 너무나 호젓하고 멋진 길이다.
얼마쯤 지나자 좌측으로 계곡이 가깝게 형성되는데 그래도 임도는 계곡으로 떨어질 듯 하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다가 비로서 마루금따라 내려온 능선길과 합쳐지고...
잠깐 더 진행하면 '마교리' 이정표가 있는 안부 십자로이다. 장군목에서 20분 지난 시각, 바로
이곳까지가 오늘 목표한 지맥길이다.
여기서 원래 계획인 좌측 능선을 따라 탕건봉과 도화산을 거쳐 무시터로 하산을 한다고 했지만
진행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늦어 그 쪽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도상거리 약
7km를 더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 중 가장 가까운 황조리 황새터로 내려서기로 하는데 그곳도 도상거리
3km가 되어 만만치 않은 거리라 해야겠다. 좌측 마교리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한편 이정표에 적힌 마교리는 무시터마을이 있는 곳이니 메인 등산로는 무시터로 나 있는 듯...


(안부 가는 길)


(황새터안부의 마교리 이정표)

18시 15분, 황새터.
황새골로 내려서니 산길은 그런데로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이따금씩은 산길이 끊어지므로
적당히 산길을 만들면서 내려서야 한다. 수량도 그리 많지 않은 평범한 계곡이다.
무시터로 이어지는 산길은 확인하지 못한 채 15분 내려서면 계곡이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이고
15분 더 진행하니 계곡 합수점이다. 절반쯤 내려선 듯... 잠시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놓치고 잠시 계곡따라 직접 길을 내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산길을 만나고... 20분 남짓 내려서면 비로서 앞이 터지면서 황새골 마울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 좌측으로 절개지 흔적이 보이기에 임도가 시작되는가 싶어 계곡을 빠져
나오니 의외로 차선까지 그어있는 넓은 포장도로가 시작되면서 저 밑으로 대기하고 있는 차량이
보인다. 다 내려온 것이다.
안부를 뒤로 한지 55분 지난 시각 드디어 차량을 만남으로써 때 아닌 폭설로 온종일 눈 속에
파묻혔던 긴 산행의 발걸음을 마친다.


(황새골)


(의외의 포장도로가 시작됨)


(저 아래 대기한 차량이 보인다)


(뒤돌아본 황새골 초입)

그 후.
비록 목표한 탕건봉과 도화산은 포기를 했으나 전혀 미련이 없고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이다.
봄이 한창 무르익기 시작한 춘삼월에 생각치도 않은 심설산행을 원이 없도록 즐겼으니 하는
말이다. 아마도 이번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을 즐긴 듯...
통리로 이동하여 설렁탕 한 그릇씩 주문하고는 급조한 더덕주를 돌리면서 무사히 첫 구간을
마침을 자축한다.
다소 늦은 출발이 되었지만 한 점 막힘이 없어 집 도착하니 23시 55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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