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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수도기맥

[수도기맥 6구간]배티고개-국사봉-기맥분기점-초점산-대덕산

by 높은산 2007. 1. 17.
[수도기맥 6구간]
배티고개(3번국도)-신기-국사봉(875.1)-877.0-기맥분기점(1180)-초점산(1249)-대덕산(1290)
-서북능선-삭골

[도상거리] 약 16.0km = 기맥 9.0 + 국사봉왕복 1.0 + 분기봉/대덕산 2.0 + 삭골하산 4.0

[지 도] 1/50,000 무풍

[산행일자] 2007년 1월 1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배티고개(07:30)-물탱크(07:34)-하성(07:42)-꺾임봉(07:47)-신기마을/시멘트길(08:11)
-밭끝남/산길초입(08:17~25)-급오름시작(08:34)-경주최묘(08:46~51)-국사봉3거리(09:00)
-국사봉(09:10~17)-국사봉3거리(09:24)-한기임도안부(09:37)-묘지길(09:40)-용궁전묘(09:47~56)
-858봉(10:10)-꺾임봉(10:15)-(좌)-능선분기(10:26)-(우)-877.0봉(10:43)-조망바위(10:53)
-봉(11:00)-벌목봉(11:09)-꺾임봉(11:14)-(우)-조망봉/잡목지대(11:25)-고냉지밭임도(11:43)
-빈집/식사(11:46~12:23)-고냉지밭끝남(12:33)-(우측능선)-주능선(13:04)-밀양박씨묘(13:08)
-백두대간길/기맥분기점(13:11)-초점산(13:21~32)-안부(13:42)-남봉/망덕산분기(13:55)
-헬기장(14:04)-대덕산(14:06~26)-1272봉/대간길갈림(14:33)-(좌)-안부(14:50)-조망바위(15:01)
-봉(15:03~16)-봉(15:24)-마지막봉(15:31)-절벽(15:45)-시멘트길(16:08)-삭골(16:13)
-삭골마을/만복사입구(16:25)

* 5구간 마루금확인/배티고개(06:55)-안동권묘(07:05)-갈림길(07:10)-안동권묘(07:15)
-배티고개(07:25)

[산행시간]
8시간 55분(휴식및 식사:1시간 50분, 실 산행시간:7시간 05분) + 30분(마루금 확인)

[참여인원] 10인(벽산, 킬문, 캐이, 광인, 술꾼, 가난한영혼, 상록수, 이사벨라, 정대장,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2:25)-서초구청(23:05~30)-동군포(24:00~15)-대전TG-김천IC-대덕(03:10~06:10)
-배티고개(06:20)

<올 때>
삭골/사동마을(16:50)-설천(17:10~18:55)-무주IC-대전TG-서초구청(21:50~55)-상동(22:30)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비로서 수도기맥 마지막 발걸음이다.
백두대간상 수도기맥 분기점까지 남은 거리는 약 9km, 여기에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난 국사봉
왕복거리가 약 1km, 수도기맥 분기점에서 다시 기맥의 상직적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대덕산까지
약 2km가 되기에 총 12km만 운행하면 수도기맥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다.


(지리산)


(지리산)


(대덕산)


(삼봉산과 우측 향적봉)

이번 구간은 전반적으로 산길이 희미하고 또한 애매하게 능선이 갈라지는 곳이 많아 독도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역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는 더욱 까다로운 지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종 전면으로 버티고 있는 대덕산을 바라보면서 기맥분기점으로 오르는 방향이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무난한 진행이 된다. 다만 이따금씩 미역줄나무등 잡목들이 워낙 빽빽한 채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어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은 약간 더 소요된 듯...


(가야산)


(삼봉산/향적봉)


(거칠봉)

이어 대덕산에서 하산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기맥을 모두 마쳤다는 포만감과 함께 대간길로써 뻥 뚫린 덕산재쪽이 아닌, 산길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서북 능선을 택하고...
모처럼 빨치산 산행까지 한 바탕 한 후 삭골마을로 내려섬으로써 드디어 수도기맥을 마무리한다.

(금오산)

24시 15분, 동군포 출발.
이번 구간 역시 강수 확율이 0%라는 예보이다. 이렇게 수도를 갈 때마다 날씨가 너무 좋으니
수도에 관한 한 복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금수강산님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여하지 못한다 하고... 대신 4구간에 맛보기로 한번 참여했던 정대장이 합류를 하니 10인 인원에는 변동이 없다.
침대차로서 변신한 승합차... 인원이 10인이라 약간 좁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두다리 쭉 뻗고
누워서 간다.


(침대차)

03시 10분, 대덕.
동군포 출발 3시간도 채 안 되어 벌써 대덕이다. 아침식사를 예약한 식당 문 앞에 차를 세우고
다시 눈을 붙인다. 2시간은 더 잔 것 같다.
5시가 넘은 후에야 비로서 식당문을 두드리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된장찌게... 일반적인 된장찌게가 아닌 오랫만에 맛 보는 시골 된장이다. 밥도 햅쌀로서 방금 한
밥이니 입맛을 돋군다. 아울러 인심까지 넉넉하여 모두 두 그릇씩은 비운 듯...
이쪽 부근 산에 갈 때 다시 이용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식당을 뒤로 한다.

06시 20분, 배티고개.
대덕에서 3번국도를 10분 더 달리면 산행 들머리인 배티고개이다. 낮익은 도경계 이정표가 반긴다.
그러나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얼마간 더 있어야 한다.
요즈음 일출 시각은 07시 35분 쯤... 아울러 랜턴없이 주위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시각도 07시는
되야 한다. 30분만 더 눈을 붙이기로 한다.


(배티고개)


(배티고개)


06시 55분~07시 25분, 지난구간 마루금 확인.
출발에 앞서 킬문, 광인님과 함께 지난 구간 잘 못 내려선 지점을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듯...
절개지 우측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선 뒤 곧 시멘트 길을 버리고 그 위 임도로 오르면 마루금은
임도를 따라 우측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10분 후 임도는 지난 번 내려선 우측 능선쪽으로
이어지지만 마루금은 임도를 벗어나 좌측의 낮은 능선으로 방향을 바꾼다. 초입에 안동권씨묘가
있다.
그곳부터 산길은 다소 희미한 편이고... 가파른 오름길을 5분쯤 올라서니 비로서 지난번 내려선
뚜렷한 능선길과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올라서는 방향이면 모를까 지난번처럼 내려서는 경우엔
거의 마루금 찾기가 애매한 지형이다.
즉 뚜렷한 능선길에서 능선같지도 않은 사면형태로써 분기하고 있고 거기에다가 초입 산길까지
불분명한 탓이다.
다시 마루금따라 배티고개까지 15분 소요... 어쨌거나 왕복 30분을 투자한 끝에 지난 구간 잘 못
내려선 지점을 확인하니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


(마루금 확인)

07시 30분, 배티고개 출발 산행시작.
우측 마을로 들어서는 시멘트길을 버리고 절개지 아래 한 민가 뒤뜰로 들어서서 절개지로 오른다.
잠시 후 능선으로 붙으니 물탱크가 있고... 곧 이어 우측 마을길을 통해 올라온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굳이 어렵게 절개지를 오를 것이 아니라 초입에서 바로 마을길을 따랐어도 되었던 것이다. 이어 잘 단장된 묘 1기가 나타나면서 아침에 다시 한번 확인했던 배치고개 전 후의 마루금이
한 눈에 펼쳐진다.


(물탱크)

07시 42분, 하성.
묘지를 뒤로 하고 대나무숲으로 들어서니 그럭저럭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하성'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산성흔적이 보인다. 삼국시대 백제가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쌓았고 이후 임진왜란시 왜군이 이곳까지 침입하여 다시 수축했다는 내용이다.


(하성)

08시 11분, 신기마을 도로.
이어 5분 정도 진행하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꺾이는 봉우리... 즉 배티고개와 신기마을 사이 가장
고도가 높은 봉우리이다.
그런데 이곳까지 그런데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이 없어지고 빽빽한 잡목군락을 이루니 발걸음을 멈추고 진행방향을 한번 더 확인해 본다.
그러나 방향이 맞으니 적당히 잡목을 피하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와중에 산성흔적인지 너덜지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얼마간 빽빽한 잡목지대를 몸으로
밀치면서 빠져 나가니 다시 산길이 좋아진다.
이후 다시 좌로 한번 능선이 분기되는 곳을 지나 대나무숲을 잠깐 빠져 나가면 넓은 배추밭이
전개되면서 우측 절개지 아래로 신기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좌로는 논답으로 허허벌판을
이루는 가운데 지난 구간 힘들게 오른 봉산이 유독 높게 솟아 있다.
배추밭 우측 가장자리 농로를 따라 신기마을 도로로 내려선다. 시멘트 포장 신작로길이다.
배티고개 출발 41분 지난 시각이니 생각보다는 제법 시간이 소요된 듯...


(대나무숲)


(봉산)


(신기마을)

08시 17분, 밭 끝남/산길 초입.
신작로길을 잠깐 따라 오르다가 신작로길이 우측 신기마을로 내려서는 곳에서 신작로길을 버리고 그대로 직진 방향 논두렁으로 오른다.
좌측은 넓게 전개된 논... 이렇듯 논두렁이 마루금이라 생각하니 어의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곧 논두렁길이 끝나면서 그 위 펼쳐진 밭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이어 좌측 능선이 마루금이지만
산길이 보이지 않고 워낙 가시덤불을 이루고 있어 잠깐 더 밭을 따라 진행한다.
그러면 잠시 후 밭이 끝나게 되는데 다행히 그곳에는 좌측 마을쪽에서 올라온 시멘트길이 마루금을 가로지르면서 마루금쪽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게 열려 있으니 안심을 한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입산주 한잔씩 돌리면서 지나온 마루금을 되돌아 본다. 8분 휴식.


(국사봉분기점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08시 46분, 경주최씨묘.
잠시 산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9분 후 이장이라도 하였는지 잔디는 조성되어 있지만
파헤쳐진 묘 흔적 하나만 있는 공터를 지나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비로서 국사봉 주능선을 향한 급오름이 시작된다.
워낙 급오름을 이루고 있어 그대로 선 채 진행하지 못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야 하는 식으로 12분 오르니 겨우 급오름이 한 풀 꺾인 느낌이다.
축대와 함께 경주최씨묘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나온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데 수도-양각산 줄기는 물론 시계가 너무 좋아서인지 천왕봉을 위주로 한 지리주능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니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워낙 가깝게 보여 처음에는 지리산 아닌 다른 산이라 했을 정도...
아무튼 오늘도 아주 복 받은 날씨라 기분이 너무 상큼하다. 5분 휴식.


(묘에서 보이는 지리 주능선)

09시 00분, 국사봉 3거리.
이어 9분 더 진행하면 국사봉 주능선3거리이다. 역방향 진행시 마루금 찾기가 아주 애매할 듯...
그냥 펑퍼짐한 둔덕을 이룬 가운데 희미한 산길을 형성하면서 분기하는 탓이다.
마루금이란 확신이 없는지 그 초입 표지기도 없다.
베낭 나 두고 우측으로 약 0.5km정도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국사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국사봉3거리)

09시 10분, 국사봉.
10분 거리이다. 5분쯤 급오름을 오른 뒤 5분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된다. 깃대와
함께 삼각점(무풍 308, 1983재설)이 반기는 좁은 공터... 그러나 조망은 막힘이 없어 다시한번
산 공부 열심히 한다.
우선 정면으로 대덕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 덕산재-삼도봉-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아주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이어 좌측으로는 삼봉산이 유독 설산을 이루면서 우뚝 솟아 있어 마치 해외의 산이라도 보는 느낌...
지나온 쪽으로는 기백산 옆으로 천왕봉과 함께 아까는 안 보였던 반야봉이 들어 나면서 지리주능 전체가 조망되니 비로서 지리산이었구나 하고 모두 인정을 한다. 봉산 뒤로 황매산과 웅석봉도 뚜렷하다. 7분 휴식.


(국사봉에서 보는 대덕산)


(삼봉산)


(덕산재와 삼도봉)


(지리산)


(국사봉 삼각점)

09시 37분, 한기임도 안부.
내림길 탓인지 국사봉 3거리로 내려서는데는 7분 소요...
이어 한 굽이 내려서면 우측 대덕산 방향으로 다시 한번 조망이 트이는 조망바위를 한번 대하고,
그런데로 뚜렷하게 이어지는 길 따라 한 굽이 더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국사봉 3거리에서 13분 지난 시각, 한기임도라 적인 표지석과 함께 우측 내감마을쪽은 비포장으로 되어있지만 좌측 한기마을 쪽은 시멘트포장이라 차량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대덕산)


(한기임도)

09시 47분, 용궁전씨묘.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붙으면 초입은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곧 좌측에서 올라오는 의외의
뚜렷한 길을 만나 진행이 수월하다. 임도 수준으로 잘 정비된 산길은 작은 소나무 숲 사이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산길을 7분 진행하니 잘 단장된 묘 1기가 나타난다. 용궁전씨, 김해김씨 합장묘로 한기임도 이후 뚜렷한 산길은 묘지가는 길로써 정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바람도 막아주면서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으니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을 갖는다.
조망도 좋아 지나온 국사봉도 잘 보이고... 수도산, 양각산분기봉, 봉산등이 펼쳐지고 있어 지난
구간 진행한 마루금을 다시한번 되집어 볼 수 있다. 9분 휴식.


(묘지 가는 길)


(뒤돌아 본 국사봉)

10시 10분, 858봉.
묘를 지나면서 다시 산길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한 차례 급 오름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도 아직은
잡목의 방해가 별로 없으니 진행에는 별 문제가 없다.
지나온 국사봉을 한 번 뒤돌아 보면서 14분 오르니 급오름이 끝나는 858봉이다. 이후 고냉지밭이
있는 곳까지는 커다란 굴곡이 없어 보여 비교적 손쉬운 진행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대단한 잡목지대를 이룬 가운데 잡목과 씨름을 하다 보니 예상 외로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힘겨운 진행을 해야 했다.


(고냉지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그 뒤 삼봉산)


(고냉지밭과 대덕산)

10시 43분, 877.0봉.
5분 후 858봉과 엇비슷한 봉우리... 대덕산이 정면으로 우뚝 올려다 보이지만 마루금은 좌측으로
877.0봉쪽으로 바짝 방향을 틀어 한 바퀴 휘돌아 가는 형태이다.
다시 11분 후 능선 분기봉을 대하는데 정면으로 가야할 877.0봉이 올려다 보이지만 마루금 연결이 좌측인지 우측인지 판단이 애매하다.
유심히 살피다가 우측을 택하니 흐릿한 산길이 연결되면서 곧 안부로 내려선다.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이어 10여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삼각점이 표기된 877.0봉이다. 즉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좌측이 거창군 웅양면에서 고제면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그러나 억새와 잡목이 무성한 공터를 이룰 뿐 삼각점은 찾아 봐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눈이 덮여
있어 못 찾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877.0봉에서 보는 대덕산)

10시 53분, 조망바위.
877.0봉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짝 꺾는다. 서서히 잡목들이 시작되고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의외의 바위지대까지 나타난다.
10분 후 우측으로 지나온 국사봉과 수도산쪽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바위를 대한다. 제법
먼 길을 달려 온 느낌이다.


(조망바위에서 뒤돌아본 국사봉/우측은 월매산과 수도산)

11시 14분, 꺾임봉.
조망바위 이후 잡목이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리 저리 피하면서 적당히 길을 만든다.
길 흔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형태이다.
그런 식으로 7분 후 한 봉을 오르고... 다시 9분 후 벌목된 나무들이 방치된 봉우리를 오른다.
지도상 908로 표기된 지점쯤이지만 워낙 펑퍼짐한 지형이라 그 정도라 생각할 뿐이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봉우리인데 봉우리 직전에서 우측으로 표지기가 있어 무시하고 봉우리를 오르니 날등으로는 미역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그야말로
대단한 잡목을 이루고 있어 날등 진행이 불가하다.
아마도 그래서 봉우리 오르기 전 우측으로 표지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잡목을 피해 우측 사면으로 치고 내려선다.


(잡목지대)

11시 25분, 조망봉/잡목지대.
주로 우측사면으로써 적당히 진행하다가 잡목이 약간 덜한 것 같아 날등으로 붙고... 9분 후
그 다음 봉우리로 올라선다.
그러면 시야가 확 트여 바로 앞으로 대덕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고 좌측으로 삼봉산이 웅장함을
자랑하면서 건너다 보이는 등 조망은 시원하지만 잡목이 다시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어 헤치고
나갈 일이 걱정이다.
일단 좌측 사면쪽이 잡목이 덜 성긴 듯 보여 그쪽으로 길을 만든다.


(조망봉에서 보는 대덕산)


(삼봉산)

11시 43분, 고냉지밭 농로.
그러나 얼마 가 잡목에 갇히고 마는 처지가 되니 그저 대단한 잡목이라는 푸념만 할 뿐이다.
결국 우측 한 곳을 택하고 낮은 포복으로써 얼마간 기어 나간 뒤에야 겨우 잡목지대를 다 빠져
나온 듯 싶다.
비로서 잡목의 기세가 한층 꺾인 분위기이고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산길도 나타난다.
딴은 꺾임봉 직진에서 날등을 포기하고 그냥 우측사면으로 길을 만들었으면 좀 더 수월한 진행이
되었으리라.
어쨌거나 다시 산길을 대하고 잠시 더 진행하면 능선분기점이다. 여기서 좌측을 택하고 살짝
내려섰다가 오르면 우측 대덕산 방향으로 고냉지밭이 전개되는 가운데 전면으로는 고냉지밭에서 탑선동 방향으로 내려서는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보기에는 전면이 마루금같이 보이지만 마루금은 우측 고냉지밭 방향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잠시 산길을 만들고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의 고냉지밭 임도가 올라와 있다.


(대단한 잡목지대)


(고냉지밭 임도에서 본 마루금)

11시 46분, 빈집.
곧 탑선동 방향 임도가 갈라지는 임도 3거리를 대하고 고냉지밭 중앙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2분 더
진행하면 빈집이 하나 자리잡고 있는데 예전에야 사람이 거주했겠지만 지금은 농사철 집기들만
보관이 되어 있는 창고 형태의 집이다. 딴은 정확한 마루금은 우측 고냉지밭 위가 되므로 실제로는 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지점이 된다.
일명 대덕식당이라며 즉석에서 이름을 붙인 뒤 그 집 앞 차지하고 점심상을 차린다. 바람을 막아
주는 것만으로도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해 주는 탓이다.
아울러 얼마 남지 않은 마루금도 한 눈으로 펼쳐져 눈여겨 볼 수 있고...
느긋하게 도시락을 비우고 반주잔도 몇 잔씩 돌려 본다. 식사시간 37분 소요.


(빈집)

12시 33분, 고냉지밭 끝.
고냉지밭 중앙을 가로지르는 임도 우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지지만 그냥 눈으로 확인하면서 임도를 따른다. 낮은 산 하나 올랐다가 잠시 후 다시 임도를 접하는 탓이다.
10분 정도 진행하니 고냉지밭이 끝나면서 임도도 동시에 끝이 난다. 여기서 우측능선이 마루금이다. 고냉지밭에서 보았을 때는 약간 우측으로 치우친 중앙능선... 초입 표지기가 반기고 있다. 
 

(임도 끝나는 지점)


(펑퍼짐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뒤돌아 봄)
 
13시 04분, 주능선.
능선이 워낙 펑퍼짐하여 내려설 경우는 마루금 찾기가 아주 까다로운 곳이라 한다. 그러나 오르는 경우는 그저 물길 흐름 살피면서 높은 곳으로 진행하면 되므로 별 문제가 없다.
간벌을 해 놓아 잡목의 방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은 편... 다만 산길은 뚜렷하지 않으므로 적당히
길을 만들면서 진행하면 된다.
그렇게 한 굽이 올랐을까? 억새지대가 펼쳐지면서 날등도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고...
아울러 뒤돌아 보는 풍경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지리 주능선을 비롯 황매-웅석, 오도-비계, 보해
-금귀 줄기가 겹겹이 산그리매를 형성하면서 멋지게 펼쳐진 탓이다. 설산을 이룬 삼봉산과 그 뒤
덕유산 향적봉도 살짝 모습을 들어 낸다.
좀 더 오르면 우측으로 가야-수도 능선까지 한눈에 다 조망이 되어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그렇게 31분 오르니 비로서 오름길이 다 끝나는 주능선이다. 즉 기맥분기점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상인데 이곳도 반대방향 진행일 경우에는 그 초입 찾기가 아주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분기봉 오름길)


(분기봉 오름길)


(보해-금귀산)


(고냉지밭과 삼봉산)


(지리산)


(수도-양각-흰대미산/좌측 가야산이 살짝 보임)


(삼봉산과 향적봉)


(거칠봉)


(분기봉 오름길/억새능선으로 이어짐)


(지나온 마루금)

13시 11분, 백두대간길/기맥분기점.
이제 잠시만 더 진행하면 수도기맥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리라.
4분 후 밀양박씨 묘비가 있는 오래된 묘 1기를 만난다. 반대방향 진행시 중요한 지형지물이 될
것이다.
이어 3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뻥 뚫린 대간길을 만난다. 비로서 수도가 끝난 것이다.
봉우리 형태는 아니고 그냥 능선분기점일 뿐... 초입 희미한 길 쪽으로 선답자 표지기들이 몇 장
매달려 있다.


(밀양박시묘)


(기맥분기점)

13시 21분, 초점산.
10분 거리의 초점산(삼도봉)에 올라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 본다. 날씨가 너무 좋으니 지나온
수도산, 가야산, 비계산, 오도산까지 다 보인다. 아울러 수도를 할 때마다 시종 시선을 사로잡았던 지리 주능선이 마지막 순간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니 그 자체가 완주의 축복이리라.
아울러 오늘은 금오산과 팔공산까지도 조망되는 아주 조망 좋은 날... 그야말로 사방팔방 멋진
조망과 함께 완주의 기쁨을 만끽한다. 11분 휴식.


(지나온 능선)


(초점산 정상)


(삼봉산과 향적봉)


(지리산과 기백-금원산 줄기)


(금오산/팔공산)


(거칠봉/망덕산)


(대덕산)

13시 55분, 대덕산남봉/망덕산 분기.
이제 상징적 분기봉이라 할 수 있는 대덕산을 향한다. 실로 오랫만에 찾는 것 같다. 족히 15년은
되었으리라.
그래도 펑퍼짐한 육산으로써 건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분위기는 예전과
전혀 변함이 없다. 바로 얼마 전 찾은 것 같이 낯이 익고 정겨워 보인다.
북사면이라 제법 눈이 쌓인 내림길을 10분 내려서면 안부이다. 이어 13분 가파른 오름을 오르면
좌측으로 망덕산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남봉...
애초는 대덕산을 찍은 뒤 망덕산으로 진행을 해 보겠다고 마루금을 그어 놓았으나 초입 산길이
없음은 물론 싸리군락 등 잡목이 빽빽하게 도사리고 있어 아무래도 하산코스를 변경해야 할 듯...
또한 대덕산의 웅장한 산세에 비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망덕산은 산세가 그저 그러니 생고생을 해 가면서까지 진행할 만큼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아무튼 대덕산 가서 다시한번 의견을 모아 보기로...


(가야할 대덕산)


(뒤돌아본 초점산)


(대덕산 가는 길)


(대덕산 가는 길)

14시 06분, 대덕산.
광활하게 펼쳐지는 억새밭 사이로 9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 2분 더 진행하면
또 하나의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정상석과 2등 삼각점(무풍 22, 1988재설)이 반긴다.
대덕산 조망 역시 사방팔방 조망이 막힘이 없다.
아직도 지리산 주능선이 선명한 가운데 웅석봉, 황매산, 감악산, 보해-금귀산, 가야산-수도산,
형제봉, 삼방산으로 이어지는 금오지맥, 삼도봉-화주봉-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 민주지산, 덕유산 줄기, 삼봉산-거칠봉 능선, 기백산-금원산 줄기....
그리고 멀리는 금오산, 팔공산, 비슬산 줄기까지 모두 조망이 되고 있으니 완주에 선물 치고는
너무 값진 선물을 받은 듯 그저 행운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하산 코스로써 애초 계획한 망덕산으로 하자는 의견과 그냥 덕산재로 내려서자는 의견을 절충한
결과 중간점인 대덕산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삭골마을로 하산을 하기로 합의를 하고 대덕산을
뒤로 한다. 20분 휴식.


(뒤돌아 본 초점산/우측은 대덕산 남봉)


(정상 직전 헬기장)


(대덕산)


(정상석 뒤로 민주지산/삼도봉)


(가야-수도산)


(금오산)


(금오지맥)


(지리산)

14시 33분, 1272봉/대간길 갈림.
7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덕산재 방향의 대간길이 갈라지는 1272봉이다. 여기서 좌측 방향 길 흔적이 전혀 없는 능선이 바로 진행하기로 한 삭골마을 방향 서북능선이다.
눈까지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선뜻 들어서기가 망설여지지만 시간 여유가 충분히 있으므로 그리
부담은 되지 않는다.

14시 50분, 안부.
초입은 산길은 고사하고 능선의 흐름마저 불분명한 사면 형태로 이어진다. 잡목도 망덕산 분기봉 쪽보다는 약간 덜 하지만 어느 정도 잡목을 각오해야 할 듯... 그야말로 빨치산식 무대뽀 산행의
시작이다.
그저 저 아래로 보이는 낮은 능선을 목표로 방향을 잡고 적당히 치고 내려서면 될 것이다. 다행이
눈은 발목 정도까지만 쌓여있고 신설이라 러셀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래도 잠시 내려서니 잡목에 너덜까지 합세를 하고 있어 더욱 어려운 진행이 되지만 그래도 내려 설수록 능선의 기미가 살아나면서 잡목도 점점 진행할만 하니 안심을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희미한 족적을 갖춘 길까지 보이면서 동물 발자국이 희미한 길 따라
이어지고 있다.
17분 후 급사면 내림길이 끝나고 안부... 제대로 내려선 것이다. 아울러 이제부터는 비교적 날등이 뚜렷하니 그저 날등만 따른다면 삭골마을로 이어지리라.


(뒤돌아 본 대덕산)

15시 03분, 첫 봉.
지나온 방향 시야가 트이면서 대덕산이 아주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11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기대치 않은 멋진 조망바위를 하나 대하고...
삼봉산과 덕유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조망바위이다.
조망바위에서 2분 더 진행하면 서북능선상 첫 봉우리이다.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으나 대단한 칼바람이 불던 대덕산 정상과는 달리 바람이 하나도 없이 그야말로 졸음을 느낄 정도로 아주
따뜻하니 잠시 자리를 잡고 간식시간과 함께 남은 술도 나누어 마신다. 13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본 삼봉산과 향적봉)


(뒤돌아 본 대덕산)

15시 31분, 마지막 봉.
첫 봉 이후로는 다소 잡목의 방해는 있으나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써 한 동안 이어진다. 오름길은 거의 없는 내리막 형태이다.
8분 후 두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다시 7분 후 세번째 봉우리를 넘는다. 이후로 봉우리 한번 없이
그저 내리막으로만 되어 있다. 점점 내리막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동물이 지나간 흔적)


(우측 건너로 보이는 대덕산 북능)


(망덕산)

15시 45분, 절벽.
이어 10여분 더 내려서면 능선이 분기하는데 우측이 더 능선의 골격을 이루고 있어 우측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나 곧 진행하지 못할 절벽지대가 나타나 능선을 가로막고 있으니 급사면을 이룬 좌측 능선으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절벽 위로 잠깐 올라 능선을 한번 가늠해 보고 사면으로써 길을 만들고 좌측능선으로 들어선다.


(절벽에서 내려다 본 삭골마을)

16시 08분, 시멘트길 임도.
다행히 좌측능선으로 들어서니 급사면이긴 해도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능선형태가 좌측으로 불분명하게 갈리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직진...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니 능선형태는 모두 사라지고 좌우 모두 급사면 뿐이니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 당혹스럽다.
결국 무조건 일직선 방향으로 내려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조심스럽게 나무가지를 잡고
얼마간을 더 내려서니 비로서 급사면은 모두 내려선 기분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빽빽한 잡목들이 가로막고 있어 난감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빠져나갈 곳이 마땅치 않은 잡목 뿐... 결국 몸을 바짝 오무린 채 잡목을 한바탕 쑤시니 시멘트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안도의 숨을 내쉰다. 다 내려선 것이다.
일행들이 급사면을 이루는 곳에서 뿔뿔이 흩어진 까닭에 제각각 길을 개척하고 여기저기서 임도로 빠져 나오기도 한다. 절벽을 대하고 23분 지난 시각이다.


(시멘트길 임도)

16시 25분, 삭골마을/만복사 입구.
임도는 바로 삭골마을로 이어지지 않고 좌측으로 잠시 거슬러 오른 뒤 삭골을 건넌 뒤 삭골마을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5분 후 삭골을 건너는데 좌측 절개지 위에서도 일행 몇 분이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있다. 좀 어의가 없지만 어찌 보면 또다른 산행의 묘미가 될 것이다.
계속헤서 임도따라 12분 더 진행을 하면 삭골마을의 만복사 입구 3거리... 만복사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에게 연락을 취하고는 수도기맥 마지막 구간을 비로서 마무리한다.


(삭골 건너는 곳 좌측 절개지)


(내려선 능선)


(삭골마을/만복사입구 3거리)

그 후.
6회의 발걸음끝에 마무리한 수도기맥길...
도상거리 100km 약간 넘는 정도의 비교적 짧은 산줄기이지만 덩치 큰 산들로만 이어진 탓에 어느
산줄기보다 장쾌함이 넘치는 산줄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도하는 날이면 날씨가 너무 좋아 더욱
인상작인 진행을 한 느낌이다.
구간을 진행할 때마다 시종 음미한 지리, 가야, 덕유 주능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설천으로 이동을 한 뒤 예전 백운산-김해산 산행시, 삼봉산-가칠봉 산행시 두번씩이나 들렀던
생고기집을 찾아 삼결살을 주문하고는 그동안의 노고를 전하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비교적 일찍 산행을 마쳤고 접근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21시대에 서초구청앞에 도착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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