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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수도기맥

[수도기맥 2구간]큰재-노태산-만대산-토곡산-마령재-싸리터재

by 높은산 2006. 11. 23.

[수도기맥 2구간]
큰재-지릿재(33번국도)-307.4-노태산(498)-만대산(688.1)-매화재-토곡산(644)-마령재(23번국도)
-512.3-564.0-싸리터재(26번국도)

[도상거리] 약 18.0km

[지 도] 1/50,000 합천

[산행일자]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큰재(06:36)-276봉(06:47)-경주김묘(06:50)-지릿재(06:58)-307.4/삼각점(07:10)-분기점(07:15)
-(우)-안부/묘2(07:20)-301봉우회(07:27)-꺾임봉(07:35)-(우)-340봉(07:44)-안부/철탑임도(08:01)
-노태산(08:31~43)-546봉(09:08)-원형헬기장(09:20)-봉/양천최묘터(09:25)-전위봉(09:33)
-만대산(09:42~54)-매화재(10:08)-녹대산분기봉(10:13)-(좌)-토곡산(10:45~55)
-602봉/산불초소(11:05)-봉(11:24)-(우)-봉(11:29)-봉(11:33)-안부(11:43)-안부십자로(11:47)
-438봉(12:00~12:08)-헬기장(12:12)-성산이묘(12:16)-마령재(12:23~13:13)-이영환바위(13:35)
-512.3/삼각점(13:40)-조망바위봉(14:13)-조망바위(14:23~31)-분기봉/헬기장(14:41)-(우)
-옛임도안부(14:49)-꺾임봉(14:59)-(우)-분기봉(15:10)-(우)-523봉(15:14)-(좌)
-안부/칠원윤묘(15~19~29)-인덕산분기봉(15:37)-헬기장(15:43)-가족묘(15:44)-575봉(15:50)-(우)
-안부4거리(15:57)-564.0/삼각점(16:02)-안부(16:31~35)-임도(16:55)-김해김묘(16:56)
-능선분기(17:00)-(우)-끝봉(17:01)-싸리터재(17:11)


[산행시간] 10시간 35분(휴식및 식사:1시간 54분, 실 산행시간:8시간 41분)

[참여인원] 9인(캐이, 킬문, 광인, 가난한영혼, 상록수, 벽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송내(22:45)-서초구청(23:25~23:40)-동군포(24:05~25)-망향휴게소(01:10)-대전TG(01:55)-대전통영
-덕유산휴게소(02:40~50)-88고속도로-고령IC-큰재(04:15)

<올 때>
마령재(17:20)-거창(17:50~19:30)-거창IC-88/대전통영고속도로-대전TG(21:00)-망향(21:50)
-서초구청(23:08~28)-상동(24:03)


(산행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수도기맥 두 번째 구간이다. 이번구간 역시 해발 688.1의 만대산이 최고봉이 될 정도로 낮은 야산
구간이지만 자못 고산 줄기를 진행하듯 산세가 깊고 또한 가야산을 비롯 앞으로 진행할 오도산,
두무산, 비계산이 시종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생각 이외의 멋진 구간이 된 듯 싶다.
날씨마저 근래 드물게 구름한점 없이 쾌청했기에 한 몫을 해 준 듯....


(시원하게 펼쳐진 가야주능)


(오도산-두무산-비계산)

일부 잡목지대가 나타나지만 첫 구간보다는 그래도 덜 한 편이고, 산길 상태도 아주 뚜렷한 편은
아니나 그런대로 진행할만한 족적이 시종 이어진다.
아울러 이번 구간을 함으로써 남은 구간은 오도산-두무산-비계산-별유산-남산깃대봉-두리봉-단지봉
-수도산-대덕산 등 1000m가 넘는 장쾌한 산줄기로만 일관하게 되어 이제는 즐길 일만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지?


(황매산과 웅석봉)


(진양기맥 줄기)

24시 25분, 동군포 출발.
동군포에 이르니 이번에도 상록수님이 한 상 차려 놓고 일행들을 맞이한다. 오전부터 장보기를 하여
준비했다는 콩나물 해물찜, 그야말로 지극정성이다.
농주 몇 잔과 함께 출발부터 푸짐하게 배를 채우니 광인님은 이번에도 역시 '醉登'이 될 모양이라고...
얼큰한 기분에 취해 동군포를 출발한다.

04시 15분, 큰재.
동군포 출발 3시간 50분 후 큰재에 도착한다. 날씨가 다소 쌀쌀하지만 구름한점 없는 날씨라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최적의 날씨가 될 듯 싶다.
날이 밝으려면 2시간여는 기다려야 하므로 다시 눈을 붙인다. 33번국도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간이도로가 되는 탓에 지나가는 차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고... 칠흙같은 어둠과 함께 유난히
적막이 감도는 분위기이다.


(큰재)

06시 36분, 큰재 출발 산행시작.
05시 50분쯤 기상, 이번 구간은 별도 매식없이 들머리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어제의 콩내물 해물찜에 이어 상록수님은 또다른 메뉴를 기대하라면서 김치찌게를 준비한다.
그것도 보통 김치찌게가 아닌 묵은김치와 소갈비가 만난 것이라고... 아주 별맛이다.
덕분에 아주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입가심으로써 농주까지 한 잔 돌려 마신 뒤 비로서 출발을 한다. 그러는 사이 랜턴사용을 안해도
될 만큼 날이 밝아진 상태이다.

06시 47분, 276봉.
능선으로 붙으니 작은 시멘트헬기장이 연이어 세 번 나타난다. 이후로는 잡목지대... 적당히 잡목
사이로 길을 만들면서 올라야 한다.
그렇게 10분 정도 오르면 오름길이 끝나는 276봉, 잡목이 없어지면서 어느 정도 진행할만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지릿재를 넘는 차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헬기장)

06시 58분, 지릿재.
3분 후 경주김씨묘를 대한다. 그대로 일직선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지릿재 도로가 보일즈음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니 33번국도가 지나가는 지릿재이다.
276봉에서 11분 소요... 큰재부터는 22분이 소요되었다. 고령군 쌍림면과 합천군 율곡면 경계이다.
'내고향 율곡면'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지릿재)


(지릿재)

07시 10분, 307.4봉.
우측으로 돌아 묘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초입 묘들은 지나면서 산길이 희미하지만 잡목의 방해가
없어 그런데로 진행할만 하다.
딴은 시야가 트이는 곳을 대하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고 은근히 기대를 해 보지만 시종
잔소나무들이 주류를 이루는 숲길이어서 일출의 행운까지는 없었다.
12분 후 쓰러진 깃대와 함께 잡목 속에 삼각점이 숨어 있는 307.4봉이다. 삼각점 번호(합천 307,
1981 재설)가 봉우리 높이와 같아 특이하다.
아울러 우측으로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가야산의 전경이 펼쳐지니 환호를 지른다. 구름한점 없이
청명한 하늘 속에 아침 햇살까지 비추니 그저 눈이 부실 정도...
오늘 내내 가야산 전경은 이렇게 시야를 즐겁게 해 주었다.


(307.4봉)


(307.4봉에서 보는 가야산)

07시 44분, 340봉.
307.4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튼다. 잔소나무숲을 이룬 순한 숲길이다.
계속해서 5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있는 분기점, 여기에서는 우측 내림길로 내려서야 한다. 앞선
일행이 직진으로 잠깐 들어 섰다가 되돌아 온다. 이어 5분 후 묘 2기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잔소나무들이 빽빽하다.
7분 후 301봉은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우회를 한다. 계속해서 8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능선분기봉을 대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바꿔 9분 더 진행하면 노태산 전
가장 높은 봉우리인 340봉이다.
숲 사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노태산, 비록 500m가 채 안되는 봉우리이지만 이곳에서 보니 제법
높은산인냥 우뚝 솟아 있다.


(잔소나무 숲길)

08시 31분, 노태산.
304봉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이 바뀐다. 이어 잠시 후 또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데 여기서도 좌측이다.
직진쪽이 오히려 골격을 이루는 능선이기에 그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잠시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철탑건설용 임도인듯 옛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고, 좌측 아래로 철탑도
하나 내려다 보이는 안부이다. 340봉에서 17분이 소요되었다.
안부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노태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200m 정도 고도차 극복이다.
정확히 30분 후 노태산에 도착한다. 제법 힘겨운 오름이라 멋진 조망이라도 기대했지만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고, 또한 삼각점이나 정상석 또한 없는 특징없는 봉우리이니 다소 실망을
한다. 숲 사이로 노태산보다 약간 높은 546봉이 보일 뿐이다.
그래도 산이름을 가진 첫 번째 봉우리이니 입산주라도 한 잔씩 돌리기로 하고 상록수님이 준비한
양주를 개봉한다. 12분 휴식.


(노태산)

09시 08분, 546봉.
노태산보다 더 높은 546봉, 얼마간 급 내림길을 내려선 후 다시 150m 넘는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산길까지 거칠어 다소 힘든 오름길이다. 25분 후 546봉에 도착한다.


(546봉을 지난 곳에서 보는 가야산)


(비계산)


(오도산)

09시 25분, 봉/양천최씨묘.
546봉을 지나면서 산길이 좋아지고 능선의 굴곡마저 없어져 한결 발걸음이 편안하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비록 나뭇가지 사이이지만 가야산,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지면서 시야까지 즐겁게 해 주고 있다.
12분 후 넓은 원형 헬기장을 대한다. 뒤돌아 보니 하늘금을 이루는 능선은 아마도 비슬산 능선이
될 듯...
간간히 보기 좋은 바위들도 눈에 띄는 가운데 5분 더 오르면 작은 공터를 이루는 봉우리인데 한
가운데에 '양천최씨지묘'라 적힌 흰색 원통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아직 만대산은 두 굽이쯤 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산길이 좋아짐)


(헬기장 뒤로 비슬산 줄기가 조망됨)


(바위)


(양천최씨묘터)

09시 33분, 전위봉.
잠시 후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가야산,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이 완전하게 들어내는
조망바위를 대하니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어 6~7분 오르면 만대산 전위봉.... 만대산이 바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시 한번 주변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져 가슴마저 확 트이는 기분이다.


(조망바위에서 가야산 클로즈업)


(두무산과 비계산)


(오도산과 두무산)


(전위봉)


(가야산 우측 미숭산)


(가야산과 미숭산)

09시 24분, 만대산.
전위봉에서 만대산까지는 8~9분 거리인데 시종 좌우로 시야가 트이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진행한다.
그리고 만대산에 이르면 마치 조망의 절정을 이루는 듯... 사방 팔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그동안 음미한 가야산, 비계산, 두무산, 오도산 외 황매산, 월여산, 감악산, 웅석봉, 진양기맥
줄기가 펼쳐지고 있고, 지나온 방향으로는 멀리 비슬산과 팔공산 자락까지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를
자아낸다. 해발 700m도 채 안 되는 산인데 이쪽 주변의 높은 산들을 모두 음미할 수 있을 만큼
조망이 뛰어난 것이다. 그런 탓인지 삼각점도 2등 삼각점(합천24, 1988복구)이고, 주변에서는 제법
알려진 산임을 말하듯 정상표시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한쪽으로는 통신 시설물도 보인다.
멋진 조망을 만끽하면서 다시 한번 양주잔 한 잔씩 나누어 마신다. 12분 휴식.


(만대산 오름길에서 본 진양기맥)


(만대산)


(만대산 정상표시판)


(삼각점)


(가야산 방향)


(황매산 방향)


(황매산과 웅석봉 클로즈업)


(비슬산 팔공산 방향)


(오도산 방향)

10시 08분, 매화재.
만대산을 뒤로 하면 오도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내려서게 되는데 합천의 마터호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난히 뾰쭉 솟아 있어 몇년 전 어렵게 진행한 기억들을 되살리게 한다.
14분 내려서니 십자로를 이루고 있는 안부이다. 지도상에는 잠시 후 오를 녹대산분기봉 부근에
매화재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이 실제 매화재가 아닌지?


(오도산-두무산)


(매화재)

10시 13분, 녹대산 분기봉.
매화재를 뒤로 하면서 좋던 산길이 사라지고 잡목과 함께 거친 산길이 시작된다. 5분 오르면
우측으로 녹대산이 분기하는 3거리 봉이다. 좌측으로 진행한다. 그 초입 조망바위가 있어 지나온
만대산을 뒤돌아 볼 수 있고, 가야할 토곡산쪽도 잘 가늠이 된다.


(뒤돌아본 만대산)


(오도산)


(토곡산 방향)

10시 45분, 토곡산.
잠시 내려섰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다소 잡목이 거추장스런 길이지만 와중에 몇몇 바위들이
나타나 조망도 제공해 주고 있기에 그리 지루한 오름길은 아니다.
특히 안부를 지나 오름길로 들어서고 한 굽이를 넘으니 마치 동물 머리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그 뒤로 펼쳐진 가야산 줄기가 너무나 시원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어 토곡산 직전에서도 다시한번 일망무제의 바위조망대를 대하니 만대산도 한번 뒤돌아 보고,
아울러 바로 잡힐 듯한 오도산과 두무산의 멋을 음미해 본다.
그러나 녹대산 분기봉에서 32분 후 도착한 토곡산 정상은 잡목에 덮여 있어 아무런 조망이 없다.
특별한 특징조차 없으니 정상인지조차도 구분이 안 될 정도... 다만 능선상 가장 높은 곳이기에
토곡산 정상으로 생각하고 베낭을 내린다. 10분 휴식.


(뒤돌아본 만대산)


(기암)


(기암과 가야산)


(만대산)


(오도산-두무산)


(토곡산 정상)

11시 05분, 602봉/산불초소.
이제부터는 시종 내림길로 이어지므로 산길이 희미해도 부담이 없다.
10분 후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602봉에 이른다. 분기점에서 불과 1~2분 거리...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조망이 아주 뛰어나다. 마령재-싸리터재를 거쳐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 눈에 펼쳐지고, 가야산 줄기도 여전히 장쾌한 풍경으로 시야를 즐겁게 해 준다.
아울러 남쪽으로는 합천을 가로지르는 황강과 그 뒤 진양기맥 줄기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되니
안 들리고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했을 듯...


(산불초소)


(산불초소에서 보는 마령재)


(싸리터재)


(오도산-두무산)


(가야산)


(진양기맥)

11시 47분, 안부십자로.
분기점으로 다시 되돌아 나와 좌측 급 내림길로 들어선다. 여전히 산길은 희미하나 잡목의 방해는
별로 없는 편이다.
10분 남짓 내려서면 급내림이 끝나면서 이후 한동안은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5분 후 밋밋한 봉우리... 능선 분기봉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이어 4분 주기로 봉우리 두 곳을 넘고, 10분 더 진행하면 우측 관기리와 좌측 외곡리 사이 안부쯤이
되는데 양쪽 모두 산길이 희미하다.
대신 4분 후 또다른 안부에 이르니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면서 고갯마루를 이루고 있다.


(안부십자로)

12시 00분, 438봉.
다시 오름길, 마령재 이전 마지막 오름길로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진다. 오도산-두무산 능선을
또 한번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조망바위도 대하면서 13분 오르니 비로서 오름이 끝나는 438봉이다.
이제 마령재는 바로 아래가 되므로 내처 마령재까지 진행해도 되지만 양주 한잔씩 더 하고 가자는
의견 속에 자리를 잡는다. 커다란 양주병이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8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보는 오도산-두무산)


(헬기장)

12시 23분, 마령재.
4분 후 넓은 헬기장을 대한다. 계속해서 4분 더 내려서면 잘 단장된 성산이씨묘가 나타나고 넓은
묘지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마루금은 잠시 후 묘지길을 버리고 그대로 직진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희미한 산길
이다. 이후 방향을 잘 가늠하면서 5~6분 정도 진행하면 절개지 아래로 도로 3거리를 이룬 마령재가
내려다 보인다. 24국도에서 1034지방도가 갈라지는 곳이다.
마사토를 이룬 절개지를 칡넝쿨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대기하고 있던 기사님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버스 정류소 차지하고 아침에 남은 김치찌게에 라면 몇 개 추가하여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후식으로써 상록수님은 수박까지 한 통 꺼내고, 커피 한잔 끓여 마시니 점심식사 역시 너무 포식을
한 기분이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마령재를 내려다 봄)


(마령재)


(마령재)

13시 40분, 512.3봉.
버스정류장 뒤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한 굽이 오르니 오도산이 잘 보이는 조망바위도
한번 나타난다.
조망바위를 뒤로 하면 약간 좌측으로 마루금 방향이 바뀌면서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이다.
그러다가 급오름으로 바뀌면서 전면의 능선분기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잠시 후 산길은 능선분기봉을
생략한 채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신 능선분기봉쪽으로는 잡목이 워낙 빽빽하여 진행을
할 수 없으니 사면길을 약간 따르다가 잡목이 덜 성긴 곳에서 길을 만들고 능선분기봉을 오른다.
능선분기봉은 잡목만 빽빽할 뿐 아무런 특징이 없다.
이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잡목을 헤치면 사면길을 통해 올라 온 산길을 만나면서 다시 길이
뚜렷하다. 굳이 능선분기봉을 오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512.3봉을 향하다보면 소나무숲을 차지하고 커다란 바위가 하나 나타나는데 누군가
'이영환'이라고 써 놓아 이정표 구실을 한다.
그 바위에서 5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512.3봉이다. 처음에는 글씨가 잘 안 보였으나
캐이님이 발로 열심히 헤치니 '합천 309, 1981재설'이란 글씨가 들어난다.


(오름길의 조망바위와 오도산)


(이영환바위)


(512.3봉)


(512.3봉 삼각점)

14시 13분, 조망바위봉.
512.3봉 이후로는 523봉까지 한참동안 지도상 특별히 표기된 봉우리가 없고, 그저 굴곡없는
등고선을 이룰 뿐이어서 별도 이정표를 삼을 만한 곳이 없다.
잠시 후 만나는 안부가 지도상 마령재로 표기되어 있는 곳쯤 되는데 양쪽으로 산길도 전혀 없는
평범한 안부... 고개라고 부를 만한 특징이 없다. 지도상 잘 못 표기된 것이 아닌지?
이어 잠깐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오도산과 가야산이 다시 한번 웅장미를 자랑하고 있고...
저 앞 분기봉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지능선 끝자락으로는 멋진 암릉을 이어 눈길을 끈다.
분기봉을 넘으면 잔소나무들이 빽빽한 숲길이 얼마간 이어지는데 이리저리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산길이 다소 거추장스럽다.
그러다가 다음 봉을 오르니 특별히 좌측으로만 멋진 조망이 되는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잠시 바위
위로 올라 본다. 지나온 만대산과 토곡산을 멋지게 되돌아 볼 수 있고, 남쪽으로 진양기맥 줄기가
아련하다. 512.3봉에서 33분 지난 시각이다.


(분기봉우측 지능선과 그 뒤 오도산)


(가야산이 다른 모습으로 보임)


(잔소나무 숲길)


(잔소나무 숲길)


(조망바위봉에서 만대산을 뒤돌아 봄)


(조망바위봉에서 보는 진양기맥줄기)


(가야산)

14시 23분, 조망바위.
계속해서 10분 남짓 진행하면 이번에는 사방팔방 조망이 트이는 멋진 바위가 나타나 아예 바위를
차지하고 쉬었다 가기로 한다. 생기기도 무슨 외계인 형상같은 바위이다.
바위 위로 올라서니 이제는 한층 가까워진 오도산이 바로 손에 잡힐 듯한 기분이다. 그 뒤로
미녀봉까지 그 전모를 모두 들어내는데 비록 이쪽에서 보면 평범한 형상이지만 가조 들판에서 보면
꼭 미녀가 누워있는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녀봉으로 불리고 있다. 팔심리 오리골못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8분 휴식.


(조망바위)


(내려서서 보면 외계인 형상을 함)


(조망바위에서 본 미녀봉과 오도산)


(진앵기맥 줄기)

14시 41분, 분기봉.
10분 후 능선분기봉에 이른다. 넓은 헬기장이 자리한 가운데 황매산이 한층 가깝게 건너다 보인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분기봉의 헬기장)

14시 49분, 옛 임도 안부.
잠시 내리막길을 따르면 능선이 분기하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이다. 7~8분 후 옛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임도따라 가는 것같이 보이지만 임도를 건너 우측 능선으로 들어
서야 한다. 교묘한 지형이다.

15시 19분, 523봉 지난 안부/석축묘.
이후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산길이 희미해도 잡목의 방해가 없으니 편안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10분 후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분기봉에 이른다. 이어 11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분기봉을
대하는데 마찬가지로 우측이 마루금이다. 바짝 방향을 꺾어 4분 더 진행하면 지도상 523봉이 되고,
좌측으로 90도 방향으로 꺾어 5분 더 내려서면 칠원윤씨묘 등 석축묘 몇 기가 있는 안부이다.
내려설 때 능선이 애매하므로 나침반 방향을 보고 능선의 흐름을 잘 쫓아야 한다.
이제 목표점인 큰싸리재까지는 1시간여면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아 여유를 갖고 마지막 쉼을 청해
본다. 10분 휴식.


(석축묘 안부)

15시 50분, 575봉.
석축묘 안부를 뒤로 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8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상두재-인덕산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오름길 도중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어쨌거나
마루금은 우측이다.
6분 후 넓은 헬기장을 대하면서 산길이 얼마간 잘 나 있다. 아마도 묘들이 종종 자리하고 있는 바
묘지길로써 조성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넓게 조성된 가족묘를 대하기도 한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575봉이다.


(헬기장)

16시 02분, 564.0봉 삼각점.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흐릿한 산길을 7분 따라 내려서면 뚜렷한 안부4거리를 이루고 있고 이어
삼각점이 표기된 546.0봉이 제법 우뚝 솟아 있다.
산길은 우측 사면으로 나 있지만 그대로 날등 방향으로 치고 오른다. 그러면 불과 5분 후 억새잡목
속에 오래된 삼각점이 숨어 있는 564.0봉이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없다.


(564.0봉)


(564.0봉 삼각점)

16시 31분, 안부.
564.0봉을 뒤로 하고 지도 표기대로 나침반 방향을 맞추고 좌로 바짝 꺾어 내려서니 길 흔적 전혀
없이 급사면으로 이어지면서 그대로 골짜기 쪽으로 내려설 듯한 기분이다.
따라서 상세지도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 본 결과 군경계는 546.0봉을 거치게 되어 있으나 실제
마루금은 546.0봉을 오르지 않고 전위봉에서 바로 북서쪽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1:50,000지형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만큼 등고선이 애매하기에 당연히 군경계선이 마루금이라
생각하고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546.0봉을 오른 것이다. 하마트면 커다란 알바를 할 뻔했다.
직전 안부 4거리를 되내려오고 약간 더 빽을 하여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마루금상인데도 여전히 산길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나침반 방향을 맞추고 진행하는
수밖에 없는데 특히 내림길인데다가 펑퍼짐한 지능선들이 몇 가닥으로 갈라지고 있어 맞는지
틀리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약간 좌측 능선을 택했더니 처음에는 방향이 맞다가 잠시 후 너무 좌측으로 치우친 듯 하여 사면을
치고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하니 산길은 마찬가지로 없지만 나침반 방향은 일치한다.
그러다가 다시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좌측을 택하고 유심히 능선흐름을 살피면서 내려서니
비로서 제대로 내려섰음을 알리듯 표지기가 한 장 보이는 안부이다. 546.0봉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였지만 마루금을 찾다 보니 29분이나 소요되었다.
지도상 소로가 표시되어 있는 삼모교-귄빈소류지 사이 안부인데 산길은 전혀 없고 가시잡목만
무성하게 뒤덮고 있다. 아무튼 반대 진행인 경우는 별 문제가 없겠으나 싸리터재로 향할 경우는
독도가 아주 까다로운 곳이다. 4분 휴식.


(안부의 가시잡목)

16시 55분, 임도.
안부를 뒤로 하고 얼마간 더 가시잡목을 헤치면 묘가 나타나면서 산길이 좋아지니 안심을 한다.
우측 뚜렷한 길쪽이 마루금이다.
그러나 잠시 진행하면 또 한번의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좋은 산길은 마루금이 아닌 우측능선으로
이어지고, 대신 좌측 마루금쪽으로는 다시 산길이 흐릿한 가운데 마치 마지막 남은 진을 빼려는 듯
가시잡목이 진을 치고 있다.
그래도 좌측 저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이기에 임도만 만나면 편한 길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힘겨운 잡목길을 헤친다. 그렇게 20분 가까이 진행하면 비로서 임도를 만나는 안부이다.


(임도안부/가야할 방향)


(임도안부/내려선 방향)

17시 11분, 싸리터재.
여기서 좌측 사면으로 갈라지는 임도를 따라도 싸리터재에 이를 듯한 기분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고... 다행이 능선쪽으로 산길이 뚜렷하니 임도를 버리고 그대로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초입 잘 단장된 김해김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5분 남짓 오르니 능선분기봉 대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1분 더 진행하면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가 된다.
차소리도 가깝게 들리기에 곧 싸리터재로 내려설 것으로 생각했으나 산길이 흐지부지 사라지면서
막판 움직일수도 없는 가시잡목이 가로막고 있으니 난감하다.
겨우 잡목을 헤치고, 밟고, 쑤셨더니 싸리터재가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 수로 위에 서게 된다.
수로 따라 싸리터재로 내려선다. 지척인 마지막봉에서 10분씩이나 소요되었다.
23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로 '어서오십시오 푸른숲 맑은물 봉산면'이라고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소공원이 고갯마루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다.


(싸리터재)


(싸리터재)


(사리터재의 표지석)

그 후.
비록 산행 막판 가시잡목에 시달렸지만 대체적으로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었고, 아주 청명한 날씨
속에서 시종 장쾌한 조망을 음미했으니 기대 이상의 멋진 구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합천호를 끼고 거창으로 나온 뒤 한 음식점을 차지하고는 무사히 한 구간을 마침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나눈다.
특히 이번 구간에서는 다음 구간에 진행할 산들을 구석구석 미리 눈요기했기에 다음 구간 역시
멋진 구간이 되리라는 기대이다. 차량정체가 다소 있어 2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울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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