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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변방능선]천령봉-옥녀봉-상산-삼봉산-백운산-금대봉

by 높은산 2006. 12. 4.

[지리산 변방능선]
뇌산마을-천령봉(556.0)-옥녀봉(793.0)-상산/오봉산(871.0)-팔령재(24번국도)-투구봉(1068)
-삼봉산(1186.7)-등구치-백운산(902.7)-금대산(847.0)-금계마을


[도상거리] 약 20.5km

[지 도] 1/50,000 지형도 운봉(함양 일부)

[산행일자] 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날 씨] 맑고 쾌청

[산행코스]
뇌산마을(06:25)-시멘임도끝(06:35)-능선(06:44)-천령샘터(06:52)-능선(06:55)-천령봉(07:02~18)
-김해김묘(07:45)-옥녀봉(08:04~10)-바위(08:13)-조망암봉(08:18)-720봉(08:28)-안부(08:36)
-하산길3거리(08:53)-750봉/공터(08:54)-안부(09:03)-상산/오봉산(09:26~41)-공터봉(09:49)
-안부3거리(09:57)-사다리(10:07)-주등로갈림3거리(10:12)-(우)-능선분기3거리(10:21~31)-(좌)
-쌍묘(10:47)-안부밭(10:48)-팔령산성(10:55)-팔령재(11:03~17)-광주축산사료공장(11:24)
-임도3거리(11:36)-(중앙능선)-조림지끝(12:01)-주능3거리(12:16)-투구봉(12:19~13:06)
-주능3거리(13:08)-산불탑(13:11)-1074봉(13:25)-1090봉(13:43)-(우)-1100봉/능선3거리(13:50)
-(좌)-삼봉산(14:06~25)-헬기장(14:36)-능선3거리(14:39)-(우)-안부(14:50)-봉(14:58)
-이정표봉(15:03)-등구치(15:27)-백운산(15:56~16:18)-조망바위(16:32)-금대산(16:39~44)
-금대암3거리(16:56)-금대암(16:58)-금대암3거리(17:00)-방송탑(17:02)-(좌측능선)-밭(17:23)
-금계마을(17:32)


[산행시간]11시간 07분(휴식및 식사:2시간 34분, 실 산행시간:8간 33분)

[참여인원] 5인(캐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곰발톱,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23:15)-서초구청(24:00)-서초IC-망향휴게소(24:50~55)-판암(01:50)-인삼랜드휴게소(02:00~05)
-함양휴게소(02:55~04:15)-함양IC-함양(04:25~05:25)-금계마을(05:53~58)-택시/20,000원
-뇌산마을(06:19)

<올 때>
금계마을(17:46)-함양(18:13~19:18)-함양IC-판암(20:22)-신탄진휴게소(20:32~45)-먕향(21:20)
-안성휴게소(21:38~43)-오산IC-(수원,평촌경유)-상동(23:10)



(산행 지도/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지리산 산불경방기간이 시작되었으니 지리를 마음대로 들 수가 없고... 대신 지리와 마주보면서
지리를 가장 확실하게 바라볼 수 있는 지리 변방의 산 삼봉산을 찾아 보기로 한다.
마천면을 사이에 두고 지리 주능선 북쪽에 위치, 지리 주능선은 물론 바래봉-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서부능선, 하봉-웅석봉쪽의 동부능선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지리 조망대이다.


(옥녀봉에서 보는 황매산)


(상산)


(상산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옥녀봉)

대개의 경우 팔령재를 출발 투구봉-삼봉산-백운산-금대봉으로 산행을 끝내지만 코스가 다소 짧은
편이어서 이왕지사 함양읍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령봉-옥녀봉-상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으니 도상거리가 20km가 조금 넘는 장거리 산행 코스가 된다.
그래도 대부분 함양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은 편이어서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는 편은 아니다.
천령봉, 옥녀봉, 상산, 투구봉,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 등 7개의 산을 거치게 되는데 산 정상
모두에 통일된 정상석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투구봉에서 보는 지리 주능/앞 봉우리는 백운산)


(삼봉산에서 보는 천왕봉)


(금대산에서 보는 천왕봉)

24시 00분, 서초구청 출발.
모처럼 승용차 한 대 인원인 5명 출발이다. 그것도 금수강산님은 천안, 곰발톱님은 대전에서
합류를 하기로 되어 있어 서초구청 출발 인원은 캐이, 이사벨라님 등 3명 뿐이다.
캐이님이 천안까지 먼저 운전을 하겠다고 운전대를 잡는다.

04시 25분, 함양.
천안부터는 금수강산님이, 대전에서 곰발톱님이 합류하고 인삼랜드 휴게소부터는 본인이 교대로
운전을 하니 1인당 약 1시간 정도 운전... 별 부담이 없다.
시간이 너무 일러 함양휴게소에서 1시간 20분 눈을 붙인 뒤 함양IC를 빠져나와 함양에 이르니
택시승강장 맞은 편으로 24시간 해장국집이 하나 보여 주저없이 들어선다.
지난 주 이용했던 거창터미널 부근의 24시간 해장국집과는 체인점인 듯 메뉴가 동일하다.

05시 53분, 금계마을.
산행 들머리인 뇌산마을은 함양에서 5분 남짓한 거리이다. 그러나 아직도 시간이 너무 이르기에
날머리인 금계마을에 차를 미리 대 놓고 택시로써 뇌산마을로 향하기로 한다.
05시 25분, 정확히 1시간 식당에서 시간을 보낸 뒤 함양택시 한 대를 편도요금만 받기로 합의하고
동행하여 금계마을을 향한다.
금계마을은 인월방향 24번 국도를 잠시 따르다가 좌회전, 오도재를 넘는 1023지방도로 들어서야
한다. 약 3년전 함양과 마천을 바로 잇는 지름길이 개통된 것이다.
아울러 오도재에는 최근 함양군에서 지리산으로 통하는 첫 관문이라는 뜻에서 지리산 제1관문까지
만들어 놓아 그야말로 지리로 향하는 멋진 드라이브 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고갯마루가 생각보다는 굽이굽이 이어지고 또한 높은 편이라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눈이라도 조금 내리면 통행이 어려울 듯...
28분 후 지리산 추성동 초입이 되기도 하는 금계마을, 골목길로 잠시 들어서서 마을회관 뒷편 한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택시로 옮겨 탄다.

06시 19분, 뇌산마을.
택시로써 다시 함양쪽으로 나와 함양 약각 못 미처 24번 국도변 뇌산마을 표지판을 보고 1차선
포장으로 된 마을길로 들어선다.
곧 마을회관 앞에 이르게 되는데 택시는 좁은 마을 골목길로 더 들어선 뒤 민가가 끝나는 곳에
이르자 좌측 산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길이 바로 천령봉 들머리가 된다면서 멈춘다.
덕분에 들머리도 쉽게 찾은 셈, 만일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날이 밝지 않은 상태에서 들머리를
찾는데 다소 헤멨을 듯 싶다. 요금 2만원을 지불한다.


(뇌산마을 산행들머리)

06시 25분, 뇌산마을 출발 산행시작.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선다. 아직 날이 밝지는 않았지만 시멘트길이고 날씨까지 아주 쾌청하여
굳이 랜턴을 꺼내지 않아도 주위의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
뒤돌아 보는 함양읍내 불빛들이 유난히 아름다운 전경이다. 단 카메라로는 아직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함이 아쉽다.
그 뒤로 우뚝 솟은 백운산-괘관산 줄기가 내내 시야를 시원하게 해 준다.


(뒤돌아 본 함양읍)

06시 52분, 천령샘터.
10분 후 시멘트임도가 끝나고 비포장임도로 이어지다가 잠시 후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진다.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칡넝쿨 등 잡목이 무성한 밭떼기 옆으로 이어지다가 비로서 임도가
끝나면서 좁은 산길로써 능선상 잘룩이 안부로 향하고 있다.
9분 후 드디어 천령봉 주능선... 산길은 반반하게 잘 나 있는 편이다.
여기서 산길은 그대로 능선을 따르지 않고 우측 사면쪽으로 다시 가로지르면서 천령샘터를 경유
하게끔 되어 있다.
8분 후 천령샘터라 표기된 이정표가 보인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10여m쯤 벗어나 있는 가는
물줄기가 천령샘터인 모양이다. 물이 필요치 않으므로 그대로 지나친다.


(멀리 보이는 황매산)

07시 02분, 천령봉.
이어 3분 후 다시 능선을 만나고... 이후 산길은 시종 능선을 따르게끔 되어 있다.
능선길로 들어서서 불과 7분 더 진행하면 천령봉 정상이다. 반반하게 잔디로 조성된 공터에는
채화대라는 제단도 있고, 함양군 특유의 정상석도 두 개씩이나 있는 가운데 동쪽과 북쪽으로
시야가 일망무제이니 잠시 정상을 차지하고 조망을 만끽해 보기로 한다.
우선 함양읍 일대가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그 뒤 괘관산-백운산을 잇는 줄기를 비롯
월경산-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이어 우측으로는 황매산, 웅석산,
왕산이 겹겹이 산그리매를 이룬 가운데 막 일출까지 시작될 기미이니 아예 조금 기다렸다가
일출까지 보고 가기로 한다.
15분쯤 후 황매산 우측인 부암산쯤에서 드디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오랫만에 대하는 일출...
특히 이곳에서 보니 황매산이 가야산과 흡사한 모습이어서 처음에는 가야산인줄 알았다가 나중에
가서야 황매산임을 판단하게 되었다.
통신 시설물이 있는 감악산, 그리고 중간의 월여산도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16분 휴식.


(천령봉)


(천령봉 안내판)


(왕산)


(황매산)


(일출)


(일출)
;
08시 04분, 옥녀봉.
천령봉을 뒤로 하자 다시 송림숲을 따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굴곡도 거의 없는 편...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묘들도 이따금씩 대하는 것을 보면 명당자리로도 손색이 없는 모양이다. 아울러 우측으로는 종종
시야가 트이면서 백운산과 괘관산이 아침햇살에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시종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비산도 비로서 아담한 자태로써 그 전모를 모두 들어내고 있고...
46분 후 옥녀봉 정상에 도착한다. 고추봉이라고도 하는 듯 안내판에는 고추봉이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았던 정상석은 없이 주춧돌만 남아 있는데 고추봉으로 바꾸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훼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조망은 동남 방향으로만 시원하게 트이는데 우선 건너편 삼봉산 줄기 뒤로 지리산 천왕봉 일대가
살짝 보여 환호를 지른다. 이어 황매산쪽은 여전히 시원스런 풍경...
한편 삼각점은 옥녀봉을 지나자마자 대하는 평범한 봉우리에 설치되어 있는데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으므로 무심코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다. 6분 휴식.


(옥녀봉 가는 길)


(옥녀봉 가는 길에서 본 연비산)


(옥녀봉 가는길에서 본 백두대간)


(옥녀봉 가는 길에서 본 괘관산-백운산)


(옥녀봉 안내판)


(옥녀봉)


(옥녀봉에서 보는 황매산)


(옥녀봉에서 보는 천왕봉)



(옥녀봉 삼각점)


(옥녀봉에서 보는 상산)

08시 18분, 조망암봉.
옥녀봉을 뒤로 하면 잠시 후 한 바위를 대하면서 멋진 암봉을 이룬 상산(일명 오봉산)이 비로서
시야에 들어오면서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이어 5분쯤 더 진행을 하면 상산은 물론 삼봉산까지 완전하게 제 모습을 들어내는 암봉을 대하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조망을 음미해 본다.
상산은 마치 설악의 일부를 갖다 높은 듯 생각한 것 이상으로 멋진 암봉이다. 아울러 그 우측으로
연비산이 우뚯 솟아 있고 상산 넘어로는 지리산 서부능선의 끝 덕두산이 건너다 보이고 있다.
삼봉산쪽으로도 카메라를 대 보지만 너무 역광이라서...


(조망암봉)


(조망암봉에서 본 상산)


(연비산)


(덕두산과 상산)

08시 28분, 720봉.
10분 후 옥녀봉과 상산 사이 1/3쯤 되는 지점의 약 720봉...
역시 상산 조망이 으뜸이고, 그 우측 연비산이나 지나온 방향으로 괘관산-백운산 줄기를 되돌아
보는 것도 그저 시원하기만 할 뿐이다.
산길은 여전히 편안하게 잘 나 있다.


(괘관산)


(상산)


(연비산)

08시 54분, 750봉/공터.
8분 후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을 오른다. 양쪽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어 17분 더 진행하니 3거리를 이루면서 좌측 능선쪽으로 뚜렷한 산길과 함께 '하산길'이란
이정표까지 설치되어 있다. 내곡동 방향 하산길이다.
그곳에서 직진 방향으로 1분만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룬 가운데 다시 한번 상산이 멋지게
건너다 보이는 750봉이다.
지나온쪽으로는 역시 괘관산과 백운산 줄기 조망이 압권이다.
좌측 삼봉산 줄기 역시 대단하지만 역광이라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는다.


(3거리)


(헬기장)


(헬기장에서 보는 백운산-괘관산)


(헬기장에서 보는 상산)

09시 26분, 상산/오봉산.
다시 10분 남짓 내려서면 양쪽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이다.
안부4거리를 지나면서 비로서 상산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 약 200m 조금 넘을 듯...
그러나 시야가 너무 좋은 탓인지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아울러 상산 자체가 멋진 암봉을 이룬 바
바위길이라도 나타날 줄 알았는데 등로자체는 반반한 흙길이다.
23분 후 상산에 도착한다. 지도상에는 상산이지만 이곳에서는 오봉산으로 부르고 있는 듯 정상석은
오봉산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안내문에는 상산(霜山, 서리산)으로...
항상 서리가 내린다하여 상산(서리산)으로, 또는 남원쪽에서 보면 봉우리가 다섯이라 오봉산으로
부르고 있다 한다.
아무튼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상산에 이르면 이제껏 조망한 것들을 모두 정리하는 셈이라
해야 할 것이다.
황매산, 월여산, 감악산, 웅석봉, 왕산, 삼봉산,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 고남산, 봉화산,
월경산, 백운산, 괘관산, 연비산 외 금호남줄기인 장안산과 팔공산까지 모두 뚜렷하다.
한 바퀴 시야를 빙 돌려 보면서 한바탕의 산공부를 즐긴다. 15분 휴식.


(상산 가는 길)


(왕산)


(삼봉산)


(뒤돌아 본 옥녀봉)


(상산 정상이 가까움)


(오봉산이라고 정상석이 있는 상산)


(안내판에는 상산으로)


(상산에서 보는 왕산)


(가야할 능선 좌측 뒤로 덕두산이 보임)


(덕두산)


(연비산과 그 뒤 백운산-괘관산 능선)

09시 49분, 공터봉.
우측 연비산쪽으로는 산길이 보이지 않고 좌측 암릉을 따라 뚜렷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아울러
직진 팔령재 방향길도 역시 뚜렷하다. 직진길로 들어선다.
뒤돌아 볼수록 더욱 멋지게 보이는 오봉산을 연신 뒤돌아 보면서 8분 쯤 진행하니 공터가 있는
봉우리... 5개의 암봉으로 보여 오봉산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뒤돌아 본 오봉산)


(건너다 본 삼봉산 줄기)


(뒤돌아 본 오봉산)


(공터봉)

10시 12분, 주등산로 갈림 3거리.
계속해서 7~8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이어 오름길을 10분 진행하면
모처럼 바위지대를 오르지만 사다리로써 오르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사다리에서 5분남짓 더 진행하면 메인등산로가 좌측 능선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는 능선3거리이다.
오불사로 내려서는 모양, 오불사(능선로)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팔령재는 우측 능선... 약간 희미해진 길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사다리)


(주등산로 3거리)

10시 21분, 능선분기 3거리.
이어 9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이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팔령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다소 희미한 산길이지만 표지기가 보인다.
그런데 직진쪽으로도 길이 어느정도 뚜렷하고 표지기도 있으므로 좀더 진행한 곳이 분기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형이다. 약간 더 진행한 곳에서도 좌측으로 뚜렷한 능선이 갈라지고
있는 것이 숲 사이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도를 한참 들여다 본 결과 이곳이 분기점이 맞는 듯... 핑계낌에 휴식도 취하면서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10분 휴식.


(솔밭길)

10시 48분, 안부 밭.
좌측능선으로 들어서고도 좀더 지난 곳에서 나란히 분기하는 능선이 신경 쓰이지만 얼마 후 급경사
내림으로 변한 후 숲사이로 팔령재가 얼핏 내려다 보이니 제대로 내려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16분 후 쌍묘를 지나고 이어 1분만 내려서면 제대로 내려왔음을 말해주는 밭이 형성되어 있는 안부
4거리... 우측 아래로 흥부마을로 불리는 성산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이제껏 신경을 쓰게 한 능선은
성산마을 뒷편으로 해서 그 아래로 이어지는 지능선이다.
아무튼 다소 애매한 길 제대로 내려서니 기분은 좋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독도가 까다로운 곳이라
해야겠다.


(안부 밭)


(성산마을)

10시 55분, 팔령산성.
7분 후 밭 사이를 가로질러 낮은 야산으로 들어서니 의외의 커다란 산성 흔적이 있어 옆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잠시 산성 위로 올라서본다.
신라시대에 쌓았다는 팔령산성이다. 안내문이 없어 그저 산성흔적이겠거니 했는데 산성을 내려서고
팔령재에 이르기 직전 팔령산성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아무튼 생각치도 않은 팔령산성까지 구경하고... 아울러 산성에 오르면 애매하게 내려섰던 능선이
한 눈으로 올려다 보여 그 흐름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본다.


(팔령산성)


(팔령산성과 지나온 능선)


(팔령산성 안내판)

11시 03분, 팔령재.
이어 잠깐의 산길을 빠져나와 짧은 양배추밭을 가로지르면 24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팔령재이다.
팔령산성을 뒤로 한지 8분 지난 시각이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전북 남원시 인월면의 경계로 성산 버스정류소가 있고, 도로 건너편으로는
흥부마을 출생지라고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아울러 우측의 성산마을 초입으로도 '흥부전의
발상지 흥부마을'이라고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어쨌거나 이제 천령봉-상산쪽 산행은 모두 마친 셈, 이곳을 깃점으로 해서 삼봉산-금대봉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이 워낙 좋아서인지 생각보다는 약간 빨리 도착한 것 같다. 14분 휴식.


(팔령재 직전 양배추밭)


(팔령재로 내려섬)


(팔령재)


(팔령재의 흥부마을 표지석)


(흥부마을 안내판)

11시 36분, 임도3거리.
팔령재부터 삼봉산까지는 몇년 전 한번 진행을 해 본 곳이라 그런지 매우 낯이 익은 느낌이다.
고갯마루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로 들어선다. 정확한 날등은 절개지를 치고 바로 산으로
붙어야 하지만 곧 임도와 만나므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7분 후 광주축산사료공장이 있는 곳까지 시멘트포장으로 이어지다가 이후는 비포장 임도이다.
되돌아 보는 상산 암봉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어 8분 더 임도를 따르면 임도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3거리, 여기서 임도 사이에 있는 능선으로
'삼봉산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삼봉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산길이 희미했지만 지금은 정비를 해 놓았는지 아주 좋다.


(삼봉산 초입의 임도)


(뒤돌아 본 팔령재)


(뒤돌아 본 상산)


(임도길)


(임도3거리/삼봉산 등로 초입)

12시 01분, 조림지끝.
그러나 고도 400m 남짓 극복해야 하는 급 오름길이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오름길이 될 듯...
아울러 날등을 경계로 우측은 낙엽송 수림, 그리고 좌측은 전나무와 잣나무를 조림해 놓아
능선색깔이 판이한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해야겠다.
앞에 보이는 굽이만 오르면 다 올라서게 될 것 이라는 기분이지만 올라서면 다시 또다른 굽이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게 수 차례 반복한 끝에 비로서 좌측으로 조림지가 끝나면서 오름길이
완만해진다. 임도3거리를 출발한지 25분 지난 시각이다.


(조림지 경계로 이어지는 투구봉 오름길)

12시 19분, 투구봉.
계속해서 15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삼봉산 주능선, 오름길이 다 끝난 것이다. 여기서 삼봉산은
좌측 방향이지만 우측으로 잠깐 오르면 삼봉산 못지않은 지리산 조망대 투구봉이 있기에 우측의
투구봉으로 향한다. 불과 2~3분 남짓한 거리이다.
투구봉에 이르니 드디어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작은 바위를 이룬 가운데 그 중앙에
정상석과 안내판이 있고, 한쪽으로는 산불감시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투구봉이다.
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연히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형제봉-명선봉-토끼봉-삼도봉
-반야봉-노고단까지 지리 주능이 다 보인다. 하봉 좌측으로는 두류봉과 함양독바위가 보이고...
가야할 삼봉산-백운산-금대봉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역광만 아니라면 더욱 황홀한 전경일텐데... 아무튼 아예 점심상을 차려 놓고 눈에 질릴 정도로
지리를 마음껏 음미한다. 점심식사 47분 소요.


(투구봉)


(투구봉 안내판)


(천왕봉 방향 지리 주능선)


(반야봉 방향 지리 주능선)


(삼봉산)

13시 25분, 1074봉.
투구봉 이후 삼봉산까지는 커다란 오름없이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발걸음이 편안하다. 다만
숲길을 이루는 탓에 지리 주능선은 나무가지 사이로만 보면서 진행하는 것이 흠...
5분 진행하니 폐허된 산불감시탑, 몇 년 전에 지날 때도 보았는데 아직껏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어 14분 진행하면 1074봉인데 산길은 암릉을 피해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지만 그대로
희미한 암릉을 따라 1074봉에 오르니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오전에 지나온 천령봉-상산 능선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폐허된 산불탑)


(오전에 지난 상산)


(옥녀봉)

13시 43분, 1090봉.
다시 시야가 안 트이다가 18분 후 약 1090봉에 이르니 천령봉-상산쪽이 한번 더 전체 시야에 들어
오고 삼봉산도 이제는 가까운 거리로 우뚝 올려다 보인다.
주능선은 우측으로 살짝 꺾인다.


(삼봉산이 가까움)


(상산-옥녀봉-천령산 줄기)

13시 50분, 1100봉.
잠깐 내려섰다가 급오름을 한바탕 오르면 능선3거리를 이루는 약 1100봉, 1090봉에서 7분 거리로
삼봉산 전위봉이라 할 수 있다.
삼봉산으로 향하는 주능선은 좌로 꺾이고, 우측 지능선쪽으로도 '실상사'라는 이정표와 함께 어느
정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14시 06분, 삼봉산.
16분 후 비로서 정상석과 안내판, 삼각점(운봉303, 1981재설)이 반기는 삼봉산 정상이다. 아까
투구봉과 마찬가지로 지리산 최고의 조망대가 될 듯... 지리산 주능선 천체가 다 보인다.
더구나 투구봉에서는 안 보였던 바래봉-덕두봉쪽이나 함양독바위능선 뒤로 왕산과 웅석봉도
보이고... 오두재와 법화산이 너무나 시원한 풍경이다.
그 뒤로는 황매산-월여산-감악산이 보이고... 오전 내내 실컨 음미를 했던 괘관산-백운산 자락이
다시 한번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다. 당연히 오전에 걸었던 천령봉-상산 줄기도 다 내려다 보여
또 한번 산 공부를 한다면서 시야를 한 바퀴 빙 돌려 본다. 19분 휴식.


(삼봉산)


(삼봉산 안내판)


(삼봉산에서 보는 천왕봉)


(오도재와 법화산)


(황매산 방향)


(삼봉산 삼각점)


(왕산)

14시 39분, 능선3거리.
이제 우측 금대봉을 향한 내림길, 처음부터 급 내림이다. 아울러 이제부터는 반대쪽 상산-천령봉
능선이나 괘관산-백운산 능선을 한 번도 볼 수 없게 된다. 오직 지리산 주능선만의 조망이다.
10분 정도 급 내림길을 내려서니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다소 완만한 내림길로 바뀐다.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3거리, 금대산 방향은 우측이다.
좌측으로 솟은 봉우리 오름쪽으로 오히려 하산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구양리방향 하산길이다.


(헬기장)

15시 27분, 등구치.
계속해서 11분 내려서면 안부, 이후로는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8분 후 특징없는 봉우리에
이른다. 안부에서 등구치 사이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될 것이다.
곧 등구치를 향한 급내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5분 정도 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 뒤에야 급 내림길이 시작된다.
반대로 진행을 할 시 땀 꽤나 흘려야 할 듯... 짧은 거리의 등구치까지 약 280m 정도의 고도를
떨구어야 하는데 워낙 급하다 보니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아주 부담스럽다.
그러한 급 내림길을 24분 내려선 후에야 비로서 등구치에 도착한다. 양쪽으로 뚜렷한 하산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등구치)

15시 56분, 백운산.
등구치 이후 백운산까지 다시 250m 정도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주변이 울창한 낙엽송과
잣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가운데 산세가 비교적 부드러워 생각보다는 그리 어렵지 않은 오름이다.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웅장한 삼봉산을 뒤돌아 보면서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29분 후 백운산 정상을 차지한다.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고, 삼각점(운봉 427, 1981재설)은 정상석
뒤에 숨어 있으므로 무심코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어쨌든 지리산 주능선이 한층 더 가깝게 건너다 보인다. 특히 천왕봉 일대는 바로 손에 잡힐 듯...
얼마전 올랐던 창암산도 단숨에 도착할 듯 가까운 거리이고, 오도재와 법화산, 함양독바위 전경도
시원하게 그 전모를 자랑하고 있다. 22분 휴식.


(백운산 오름길의 조림지)


(뒤돌아 본 삼봉산)


(백운산)


(백운산 삼각점)


(창암산 뒤로 평쳐진 천왕봉등 지리 주능선)


(법화산)


(함양독바위)

16시 32분, 조망바위.
이제는 오름이 거의 없으므로 마치 산행을 다 한 듯 발걸음이 가볍다. 마지막 금대산을 향해 14분
정도 진행하니 거대한 바위 하나가 등로 옆으로 비켜나 있어 잠시 올라서 본다.
그러면 지리 주능선은 물론 지나온 삼봉산과 그 옆 오도재, 법화산을 완벽하게 둘러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조망대를 이루어 또 한번 감탄사를 토해 낸다.
시간만 여유있으면 마냥 조망을 즐기다 갈 텐데... 그러나 하산까지 아직 1시간 남짓 소요되리라
예상되므로 일몰 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서는 별로 여유가 없다.
그저 한 바퀴 둘러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조망바위를 되 내려온다.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삼봉산)

16시 32분, 금대산.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이룬 금대산 정상이다. 정상석과 산불초소가 있는
가운데 역시 사방으로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니 마지막까지 원 없는 조망을 즐기는 기분이다.
특히 천왕봉이 가까워 그곳을 중심으로 한 한신계곡, 창암능선, 칠선계곡, 두류능선, 국골, 벽송사
능선, 함양독바위 능선을 마음껏 눈에 담아 본다.
만일 이곳 금대산에서 창암산까지 구름다리라도 놓아진다면 단숨에 천왕봉에 이르리라. 5분 휴식.


(금대산)


(금대산)


(뒤돌아본 삼봉산)


(법화산)


(덕두산)


(천왕봉)


(함양독바위-벽송능선-두류능선)


(금대암길과 그 뒤 마천에서 백무동 가는길)

16시 58분, 금대암.
금대산을 뒤로 하면 얼마간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하산목표점 금계마을 또한 줄곳
내려다 보이는데 임천강과 함께 하고 있는 탓인지 유난히 평화로운 전경이다.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잔솔밭을 이루는 급 내림을 얼마간 진행하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3거리가 나타난다.
금대산에서 22분 지난 시각, 즉 금대암 하산길이다. 여기서 금계마을은 직진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지만 금대암이 지척의 거리이므로 베낭 나 두고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불과 2분 거리이다.
금대암 역시 지리산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인 채 임천강과 지리산 줄기가 한 눈으로 펼쳐진다.
금대암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으므로 택시를 불러 산행을 마칠 수도 있다.


(금대암)

17시 02분, 방송탑.
다시 2분 거리의 3거리로 되올라 서서 금계마을을 잇는 능선으로 접어든다. 그러면 2분 후 'KBS
마천 TV 방송중계소'라는 초록색 건물의 방송탑이 나타나면서 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여기서 금계마을 방향은 좌측 능선... 산길이 그리 뚜렷하지는 않지만 표지기가 보이니 별 어려움
없이 들머리를 찾는다.


(방송탑)

17시 23분, 밭.
아울러 아주 급한 내림길이다. 지도를 보니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고도 약 300m를 떨구어야
한다. 반대로 오를 경우 아주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
그래도 잔솔들이 깔린 가운데 비교적 푹신한 길이라 무릎에는 덜 부담이 되는 듯 싶다. 아울러
시종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내려서게 되므로 그리 지루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21분 후 비로서 급 내림이 끝나면서 산자락도 끝이 나고 마을 뒤의 넓은 묵밭으로 내려선다.
천왕봉을 바라보는 금계마을이 더욱 평화로운 전경이다.


(금계마을)


(천왕봉)


(금계마을과 천왕봉)

17시 32분, 금계마을.
좌측으로 해서 묵밭을 빠져나오면 금계마을을 향해 시멘트 수레길이 이어진다.
9분 후 아침에 차를 세워 둔 금계마을에 도착한다. 벌써 짧은 해는 넘어갔고... 어둠이 깔려있는
금계마을이다. 그러한 가운데 아직도 천왕봉이 어슴푸레 올려다 보이니 비록 지리에 들지는 못
했어도 온 종일 지리를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었던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씻는 것 생략한 채 상의만 새 옷으로 갈아 입고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묵밭에서 내려선 길을 뒤돌아 봄)


(금계마을)

그 후.
함양으로 나와 오랫만에 닭갈비집 한 군데를 찾아 보는데 모처럼 먹으니 맛이 별맛이다.
간단히 건배잔까지 깃들이면서 온 종일 눈에 시리도록 보았던 멋진 조망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캐이님은 내일도 연이어 수도기맥 산행이 계획되어 있기에 이곳에서 헤어지고...
다른 때보다 약간 이른 시각에 귀경길에 오르게 되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오산까지는 한 점 막힘이
없었다.
이후 오산부터 막힌다는 정체시그날이 있었지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자주 이용하던 국도를 따르니
비교적 이른 시각인 23시 10분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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