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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제석봉골]창암산-칠선-제석봉골-제석봉-한신지곡

by 높은산 2006. 11. 3.

[제석봉골-한신지곡]
가채동-창암산(923.3)-창암능선-백무동3거리-칠선폭포-제석봉골-제석봉(1806)-한신지곡-백무동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운봉

[산행일자] 2006년 10월 1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가채동/시멘트도로 3거리(06:10)-(우)-시멘트도로끝/물탱크(06:19)-묘(06:19)-3거리(06:31~38)
-(우)-묘(06:41)-쌍묘(06:56)-조망바위(06:58)-묘(07:03)-창암산/삼각점(07:04~14)-묘(07:23)
-안부3거리(07:29)-두지터안부4거리(07:36)-2/4이정표(07:52)-3.5/2.5이정표(08:07)
-백무동3거리/4/2이정표(08:15~27)-칠선계곡주등산로(08:55)-우지계곡(08:56)-칠선폭포(09:01~21)
-합수점(09:31)-대륙폭포(09:35~42)-합수점(09:45)-염주폭포/제석봉골초입(09:51~56)
-너덜(10:12~28)-좌지계곡(10:38)-무명폭포(10:43)-폭포상단(10:48~56)-계곡Y갈림(11:19~30)-(좌)
-낮은폭포/식사(11:45~12:39)-계곡끝(12:47)-통천문(13:04)-제석봉능선(13:10~25)
-제석봉(13:56~14:18)-백무동길주등산로(14:35)-한신지곡초입(14:43)-장터목길 합침(14:50)
-장터목0.7k이정표(14:58~15:18)-첫폭포(15:26)-장군바위(15:32~47)-이정표(15:57) -내림폭포(16:01)
-긴와폭(16:07)-천령폭포(16:20)-사면오름길갈림(16:52)-(계곡따라)-칠선닮은폭포(16:57)
-폭포(17:01)-제3폭포(17:09)-한신주곡(17:18~26)-첫나들이(17:42)-작은새골(17:50)-매표소(18:10)
-백무동주차장(18:16)

[산행시간] 12시간 06분(휴식및 식사:3시간 46분, 실 산행시간:8시간 20분)

[참여인원] 12인(먼산, 캐이, 킬문, 청산, 술꾼, 부리부리, 금수강산, 산울림, 김재환,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23:40)-동군포(24:20~50)-망향(01:30~40)-인삼랜드(02:30~40)-지리산IC-백무동(04:00~05:47)
-가채동(06:02)

<올 때>
백무동(19:55)-지리산IC-죽암휴게소(21:50~22:00)-망향(22:45)-서초구청(23:15)-동군포(23:40)
-상동(24:15)


[산 행 기]
지리산은 미답의 코스가 많아서 좋다. 골골이 형성한 지계곡들... 가지가지 늘어진 지능선들을
하나 하나 선택하다 보면 언제 들더라도 신선함을 느낀다.
아마도 수백 코스는 나올 것이다. 그래서 유독 지리산 마니어들이 많은 것이리라.


(제석봉에서 본 지리주능)

이번에는 제석봉골을 새로 찾아 나선다. 칠선폭포 조금 지나 칠선계곡 주계곡을 버리고 우측으로
창암능선 좌측으로 제석봉 지능선을 사이에 두고 제석봉을 향해 오르는 계곡이다. 원시의 숨은
폭포들이 즐비하다고 하는데 절정의 단풍과 함께 얼마나 장관을 이룰까?
이왕지사 찾는 것 창암산을 먼저 오르고 창암능선을 따르다가 칠선폭포로 향하는 옛길을 택하기로
한다. 그리고 하산은 16년만에 찾는 한신지곡... 지리산 중 폭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제석봉골 무명폭포)


(제석봉)


(한신지곡 내림폭포)


(한신지곡 천령폭포)


(한신지곡 이름없는 폭포)

24시 50분, 동군포 출발.
워낙 인기있는 지리산이라 승합차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에는 주류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
깊은 잠에 빠져 보겠다고 어느때처럼 동군포 출발 전 한 잔씩 건배잔을 돌리는데 오늘은 한 병도
아니고, 두 병도 아니고... 금방 세 병씩이나 해치운다.
산에서 마시겠다고 준비한 것 미리 다 없애는 기분... 덕분에 동군포를 출발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는가 했는데 어느 덧 백무동이다.

04시 00분, 백무동.
백무동에 도착하고도 한잠 더 눈을 붙이니 기사님은 벌써 다섯시가 넘었다고 일어나라 한다.
백무동에는 04시경에 도착했다고...
전날 미리 내려와 숙박을 하고 아침식사까지 예약을 하신 먼산님에게 연락하여 한 식당으로 이동을
한 뒤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06시 02분, 가채동/시멘트도로 3거리.
이어 차를 되돌리고 창암산 들머리인 가채동으로 향한다. 마천 방면으로 5~6분 내려서면 초입으로
마을 표시판이 있으므로 별다른 혼동없이 가채동에 이를 수 있다.
곧 산행 들머리인 마을회관 앞이지만 이후로도 창암산쪽으로 좁은 시멘트도로가 이어지고 있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오르기로 한다.
교행이 힘든 1차선의 시멘트 도로... 특히 급오름으로써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라 다소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래도 노련한 기사님은 별다른 내색이 없이 거의 산 중턱쯤 시멘트도로가 갈리는 곳에
도착한 뒤에야 차를 멈춘다. 걸었으면 20여분은 족히 소요되었으리라. 가채동과 마천마을 불빛들이
아주 평온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아직 날이 완전 밝지 않아 사진으로는 잘 안 잡힌다.
우측 시멘트도로쪽으로 표지기가 보이니 창암산 메인 등로임을 알 수 있다.


(가채동)

06시 10분, 산행 시작.
우측 시멘트 도로로 3분 들어서니 시멘트도로가 끝나면서 옛 오솔길을 이룬 채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솔길 초입으로 취수 탱크인지 물탱크가 하나 묻혀 있다.


(초입의 물탱크)

06시 31분, 3거리.
다소 급오름을 이룬 오솔길을 6분 진행하니 묘 1기가 보인다. 그래도 좌우로 키큰 낙엽송들이
호젓하게 늘어져 있는 탓에 그리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어 10분쯤 더 오르면 비로서 급 오름은 다 끝난 듯 능선이 완만해지고 잠시 후 오솔길이
끝나면서 3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약간 희미한 산길이 창암산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그리로 들어서기로 하고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7분 휴식.

06시 58분, 조망바위.
그러나 곧 후미가 도착하고 우측길로 들어서니 잠시 후 3거리의 뚜렷한 좌측길을 다시 만나게 되어
굳이 우측길로 들어서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본격적인 산길인 셈인데 산죽의 방해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비교적 뚜렷한 길로써 이어진다.
잠시 후 묘 1기를 대하고... 다시 급오름길로 바뀌면서 15분쯤 땀을 흘리니 이번에는 쌍묘가
나타나면서 급오름이 끝이난다. 이제 창암산이 지척인 것이다.
계속해서 쌍묘를 뒤로 하면 우측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바위가 자리잡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송암능선, 중북부능선, 서북능선이 순차적으로 층을 이루면서 시원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조망바위에서 본 중북부능선)


(조망바위에서 본 삼봉산 능선)

07시 04분, 창암산.
이어 완만한 능선을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묘 1기를 한번 더 대하고, 묘를 지나자마자 비로서
삼각점(운봉305, 1981재설)과 함께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는 창암산 정상이다.
산행시작 1시간이 채 안 되었으니 생각보다는 비교적 빨리 올라온 듯 싶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조망은 그리 신통치 않은 곳... 숲 사이로 천왕봉 일대만 조망될 뿐이다.
그래도 분위기만큼 아주 호젓한 분위기, 정상주로써 막초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10분 휴식.


(창암산 삼각점)

07시 36분, 두지터 안부4거리.
가파른 내림이지만 땅이 푹신하여 천천히 뛰어 내려서도 될 정도... 아주 맘에 드는 길이다.
9분 후 묘 1기가 나타나면서 천황봉쪽으로 다시 한번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준다. 다시 6분 더
내려서면 급 내림이 모두 끝나는 안부... 우측 백무동쪽으로 희미한 샛길이 보이면서 표지기도
한 장 매달려 있다. 그러나 두지터 안부는 아직 한 굽이 더 넘어서야 한다.
다시 7분 후, 낮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안부4거리를 이룬 가운데 백무동과 벽송사 이정표가 있고
좌측 숲 사이로 두지터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두지터와 백무동 안터마을 4거리인 것이다.


(내림길에서 본 천왕봉)

08시 15분, 백무동 3거리.
이제부터는 오름길... 그러나 생각보다는 그리 급오름이 아니고, 산길도 아주 푹신하고 호젓하게
이어지니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16분 후 '벽송사 2km, 백무동 4km'라 적힌 작은 표지목이 나타난다.
우측으로 백무동쪽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산길이 있나 유심히 살피면서 9분 진행하니 약간의 족적을
갖춘 샛길이 하나 올라오기도 한다. 이어 6분 후 '벽송사 3.5km, 백무동 2.5km'표지목을 다시 한번
대하고... 8분 더 진행하니 '벽송사 4km, 백무동 2km' 표지목이 나오면서 우측 백무동에서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3거리를 이루고 있다. 백무동을 출발 소위 인민군사령부터를 경유하는 길이다.
12분 휴식.


(백무동 3거리)

08시 55분, 칠선계곡 주등산로.
곧 칠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타나리라 생각하고 백무동3거리를 뒤로 하니 바로 칠선계곡 길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3거리 아닌 4거리인 셈... 그 동안 산객들이 많이 이용했음을 말하듯 오히려
소지봉길보다 뚜렷하기에 처음에는 소지봉 우회길이 아닌지 생각될 정도이다.
산길은 시종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이따금 나무 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건너편 초암능선이
멋지게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우렁찬 계곡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 덧 칠선계곡
주등산로이다. 우측으로 형성된 지계곡 직전의 지점으로 백무동 3거리를 출발한지 28분 지난
시각이다. 그러나 반대쪽으로 올라설 경우에는 잔너덜을 이루고 있어 초입찾기가 다소 애매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초암능선이 건너다 보임)


(칠선계곡 등산로와 만나는 곳)

09시 01분, 칠선폭포.
곧 우지계곡을 건너고, 5분 남짓 주등산로를 따르면 비로서 칠선폭포이다. 등산로를 버리고 칠선
폭포로 내려선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언제 보아도 탐스럽고 아기자기하게 생긴...
칠선계곡 안에서 가장 잘 생긴 폭포라 할 수 있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느긋히 자리잡고 추색에 어울린 칠선을 음미한다. 단지 아쉬움이라면 올해는
가을 가뭄이 워낙 길게 이어진 탓에 예년에 비해 단풍색깔이 곱지 못하다는 점이다. 20분 휴식.


(칠선폭포)


(칠선폭포 상단에서)


(칠선계곡)

09시 35분, 대륙폭포.
칠선폭포에서는 다시 등산로로 오르지 않고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잡고 딛을 곳이 적당히
있기에 그렇게 진행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10분 후 좌측의 대륙폭포골이 갈라지는 합수점... 잠시 좌측 대륙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합수점에서 불과 3분 거리이다.
대륙폭포는 수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서는 그 중 규모가 큰 폭포에 속한다. 특히
어느정도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주변으로 물보라를 일으켜 그 앞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엄청
시원하다. 연신 카메라를 들이 댄다. 7분 휴식.


(대륙폭포)


(대륙폭포)

09시 51분, 염주폭포/제석봉골 초입.
다시 주계곡으로 되돌아 나와 5~6분 정도 계곡을 거슬르면 비로서 이번 산행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제석봉골 초입이다. 초입으로 염주폭포라 하는 협곡의 폭고가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생기기는
잘 생겼으나 기대에 비해 수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이다.
초입을 확인하고는 3중폭포까지만 잠시 다녀 온다면서 주계곡쪽으로 나섰으나 생각보다는 다소 먼
거리이기에 포기를 하고 염주폭포를 오른다.


(제석봉골 초입 염주폭포)


(염주폭포 상단에서)

10시 12분, 너덜계곡.
우측 바위면을 비집고 염주폭포를 오르면 잠시 후 2~3m 되는 작은 폭포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후론
별 특징이 없다. 수량도 거의 끊어질 듯 말 듯...
15분쯤 진행하자 급기야는 수량이 하나도 없어지고 너덜계곡을 이루고 있으니 당혹스럽다. 너무
가문 탓일까? 폭포가 즐비하다고 했는데.... 단풍마저 채 물들지 못하고 메말라 버려 볼품이 없으니
그저 가뭄 탓으로 돌린다 해도 너무 아쉽다. 14분 휴식.


(작은 폭포)


(너덜계곡)

10시 38분, 좌지계곡.
그래도 원시의 야성미는 어느 정도 느끼는 분위기이다. 산길도 없이 그저 계곡만을 적당히 치고
올라야 하는 탓이다.
10분 후 계곡 분기점이 나타난다. 지도상 딱 한번 계곡이 분기하면서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벌써 그 지점에 도착한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기에  규모가 작은 좌측 계곡을 확인하니 얼마 안가 끊어지는 계곡이다. 즉
지도상 나타나지 않는 지계곡인 것이다. 우측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물줄기가 살아남)


(제석봉골 단풍)

10시 48분, 무명폭포 상단.
끊어졌던 물줄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5분 후 제법 규모를 갖춘 폭포 하나가 계곡을 가로
막고 있다. 수량이 다소 미흡하지만 계곡이 완전 끊어졌던 것에 비해서는 전혀 의외의 풍경이다.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때 찾는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풍경이 될 듯... 이러한 폭포가 숨어 있기에
선답자들은 제석봉골을 극찬한 모양이다.
올라서기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우측으로 오르는 것이 수월해 보여 이끼낀 바위들을 피하면서
조심스럽게 상단으로 올라선다. 오르는데 5분씩이나 소요되었다.
상단에 이르니 먼저 올라온 다른 등산객 두 분이 쉼을 하고 있어 덩달아 쉼을 한다. 8분 휴식.


(무명폭포)

11시 19분, 계곡 Y 갈림.
이곳부터 계곡이 Y로 갈라지는 지점까지가 제석봉골의 하일라이트라 해야 할 것이다.
물줄기가 언제 끊어졌던가 싶을 정도로 제법 수량을 갖춘 와폭들이 좁은 협곡의 반석지대를 따라
시종 이어지는 탓이다.
극심한 가뭄 탓에 수량이 적은 것이 아쉽지만 정상적일 경우라면 더 없이 비경지대일 것이라는
상상을 해 본다.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있으면 여름철을 택해 보리라.
23분 후 계곡 Y갈림 지점에 도착함으로써 반석을 이룬 와폭지대도 일단 소강상태를 이룬다.
두 계곡 규모는 비슷하지만 좌측이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제석봉골 주계곡이고 우측은 바로 창암
능선으로 이어지는 지계곡이다. 좌측으로 들어선다.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협곡의 반석지대)

11시 45분, 낮은 폭포/식사.
이제는 수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이지만 분위기만은 아직도 원시의 풍경 그대로인 느낌이다.
물줄기가 끊어지기 전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15분쯤 진행하니 낮은 폭포를 만나고 마침 폭포
위로 반석을 이루고 있어 자리를 잡는다.
아직도 제석봉에 이르려면 1시간은 진행해야 할 듯... 식사시간 54분 소요.  


(좌측계곡 가는 폭포)


(가는 폭포)


(작은 폭포/식사장소)

13시 10분, 제석봉능선.
7~8분 더 진행하니 계곡의 물줄기가 끊어지면서 계곡의 수명을 다한 느낌이다.
산길은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후 흐지부지 사라진다. 따라서 이왕지사 산길을 만들면서
진행할 바에는 제석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좌측능선을 택하기로 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좌측 능선쪽으로 적당히 치고 오른다.
10여분 잡목을 치고 오르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쪽으로 커다란
통천문을 이루고 있다. 생각치도 않은 멋진 풍경을 대한 것... 만일 일반 등산로였다면 이름도
붙여지면서 제법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이어 우측 바위틈을 비집고 5분쯤 더 올라서면 비로서 좌측 칠선계곡 우측 제석봉골 사이의 제석봉
능선 마루금이다. 나무 사이로 중봉과 하봉이 건너다 보이는 가운데 희미하긴 하지만 산길 흔적이
이어지니 안도를 한다. 13분 휴식.


(통천문)

13시 56분, 제석봉.
희미한 산길은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산길이 없어질 때는 그저 날등을 치고
오르면 되므로 진행에는 큰 문제는 없다. 표지기도 한 두 장 보이는 것을 보면 이미 진행을 한
매니아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20분쯤 능선을 진행하면 드디어 제석봉권 안으로 들어선 듯... 울창한 원시림대신
펑퍼짐한 산세와 함께 빽빽한 미역줄나무와 철쭉 군락들이 방해를 하기 시작한다.
이어 10분 정도 잡목과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철쭉지대를 빠져 나가니 제석봉정상 바로 밑을 가로
지르는 옛 등산로... 조망이 너무나 좋아 힘겹게 오른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우선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 우측로으 만복대를 위주로 한
서북능선, 삼정산 중심의 중북부능선이 펼쳐 있고, 좌측으로 왕시루봉, 불무장등, 삼신봉 능선이
다 보인다. 그 앞으로 암릉을 이룬 촛대봉과 일출봉능선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다시 올라선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아침에 오른 창암산이 제법 웅장하다.
그야말로 지리산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두 보여 주고 있으니 그저 마냥 머무르고 싶은 생각
뿐... 또한 이러한 풍경들에 반하여 다시 지리를 찾게 되는 것이리라. 22분 휴식.


(주능선)


(창암능선)


(중북부능선)


(촛대봉능선)


(삼정산)


(연하능선)

14시 35분, 백무동길 주등산로.
제석봉 정상이 지척이지만 그곳을 오르면 일반 산객들에게 빤히 노출이 되어 공연히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옛길 따라 백무동길 주등산로로 내려서기로 한다.
딴은 뚜렷한 옛길만 따르면 자연스럽게 제석단을 거친다고 생각하였으나 내려서다 보니 제석단쪽
아닌 백무동쪽으로 이어진다. 제석단쪽은 아마도 초입에서 좌측으로 갈라진 희미한 길로 진행을
했어야 될 듯... 장터목 바로 뒷쪽에 위치한 탓이다.
그렇게 제석단길을 놓친 채 17분 후 백무동길 주등산로로 내려선다. 장터목에서 백무동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이다.


(장터목)


(중간의 기암)

14시 43분, 한신지곡 초입.
이제 한신지곡 산행... 90년 초 겨울에 찾은 이래로 처음이니 16년이 넘은 것 같다. 그래도 내림폭포,
천령폭포 등 한신지곡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폭포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당시는 일반등산로였기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비지정인 탓에 눈치껏
들어서야 한다. 따라서 들머리도 장터목 바로 아래에 있는 길 아닌 장터목에서 백무동쪽으로 약간
내려서다가 만나는 샛길로 들어서는 수밖에 없다.
장터목쪽으로 8분 진행하니 그 초입이 나타난다. 장터목쪽에서 치면 4~5분 거리... 제석봉골
상류에서 헤어졌던 일부 일행들이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14시 58분, 장터목 0.7k이정표.
원래 일반등산로였기에 다른 비지정과는 달리 산길은 뚜렷한 편이다. 중간 중간에 이정표도 철거
되지 않고 옛날 그대로 남아 있다.
7분 정도 급 내림길을 내려서면 장터목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이 합쳐지면서 작은 물줄기로써 한신
지곡이 시작된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백무동 5.5km, 장터목 0.7km'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다.
비로서 눈치 볼 것 없다면서 후미도 기다릴 겸 베낭을 내리고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양지쪽인
탓인지 단풍이 제석봉골에 비해 비교적 곱게 물들어 있다. 20분 휴식.


(첫 이정표)


(한신지곡 단풍)

15시 32분, 장군바위.
8분 후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첫 폭포이다.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일명 '장군바위', 정면으로
수십 길 절벽을 이루면서 넓은 마당바위로 되어 있는데 한신지곡이 골골이 내려다 보임은 물론
저 건너 삼정산 줄기도 시원하게 음미할 수 있는 계곡내의 조망대이다. 15분 휴식.


(첫폭포)


(장군바위)


(장군바위 조망)

16시 01분, 내림폭포.
장군바위를 뒤로 하고 우측으로 휘돌아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10분 후 '백무동 4.2km, 장터목 2.0km' 이정표를 대하고 2분 더 진행하면 한신지곡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내림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아마도 지리산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클 듯...족히 50~60m는
되리라는 주측이다.
일단 중단까지는 폭포 좌측으로 내려서고, 중단에서는 역시 산길은 좌측으로 내려서도록 되어
있으나 그대로 폭포를 따라 내려서도 된다.
내려서서 보니 폭포가 더욱 웅장하다.


(내림폭포 중단에서)


(내림폭포)


(내림폭포)

16시 20분, 천령폭포.
내림폭포 이후로는 산길을 버리고 그대로 계곡을 따르는 것이 제맛이다. 반석따라 시종 와폭이
형성되고 있어 계곡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잇점에다가 신발이 딱 들러붙을 정도로 바위면의
감촉이 좋으니 오히려 산길보다 진행이 더 수월한 탓이다.
6분 후 긴 와폭이 이어진다. 아니 계곡 자체가 하나의 폭포라 말해도 좋을 듯...
한 굽이 내려서고는 뒤돌아 보면서 연신 카메라를 누른다.
긴 와폭 이후로는 반석지대를 따라 짧은 와폭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시종 이어지고...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하니 다시 커다란 폭포가 나타나 바로 내려설 수가 없다. 비로서 천령폭포에 이른
것이다. 우측 등산로로 들어서서 천령폭포를 내려선다. 높이 30~40m 정도... 내림폭포보다는 약간
규모가 덜 하지만 수량이 더욱 많아졌기에 보기에는 한 수 위의 절경이다.


(길게 이어지는 와폭)


(길게 이어지는 와폭)


(길게 이어지는 와폭)



(한신지곡의 가을)


(천령폭포)

16시 52분, 사면오름 갈림길.
천령폭포를 뒤로 하고도 산길 무시한 채 그대로 계곡따라 내려서니 시종 반석지대를 이룬 가운데
와폭들이 즐비하여 그야말로 폭포는 질릴 정도로 실컨 음미하는 기분이다.
하나같이 잘 생긴 폭포들... 만일 다른 계곡에 있다면 모두 폭포이름이 붙여졌으리라.
30분 정도 진행하니 산길이 좌측 사면으로 올라 붙는다. 이제 한신주곡 합수점도 얼마 안 남은
느낌이다.


(천령폭포 아래 이름없는 폭포들)


(반석지대)


(이름없는 폭포)


(반석지대를 따라)


(이름없는 폭포들이 이어짐)


(뒤돌아 본 한신지곡)

17시 09분, 제3폭포.
그러나 사면길이 계곡을 너무 벗어나는 느낌이 들어 다시 산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그러면 역시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어 걷기가 편하고 진행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렇게 5분쯤 내려서니 이번에는 칠선폭포와 거의 엇비슷하게 생긴 폭포가 반긴다. 규모는 칠선
폭포보다 좀 더 큰 편... 그러나 이름없는 무명폭포이다.
계속해서 3~4분 반석지대를 내려서니 높이 10여m 되는 직폭이 한번 더 나타나고... 8분 후에는
천령폭포와 엇비슷한 높이의 폭포가 다시 전개되니 또 한번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내림폭포를
제1폭포, 천령폭포를 제2폭포로 한다면 제3폭포로 칭해야 할 듯....
만일 사면오름길을 택했더라면 못 보고 지나쳤을 것이니 그대로 계곡을 따라 내려선 소득을 얻은
셈이다.


(한신지곡 단풍)


(칠선포와 비슷한 무명폭포)


(이어지는 반석지대)


(이름없는 폭포)


(제3폭포)

17시 18분, 한신주곡.
이후로도 연속으로 규모있는 와폭 두 곳을 지나고... 잠깐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철다리가
보이면서 좌측 사면으로 올라섰던 산길이 내려오고 있다.
이어 산길따라 1~2분 진행하면 한신주곡 합수점 직전, 앞선 일행 몇 분이 쉼을 하고 있어 덩달아
잠깐 쉬고 가기로 한다. 연하북능 들머리인듯 산길 하나가 좌측능선쪽으로 올라서는 지점이다.
8분 휴식.


(이어지는 반석지대와 소)


(이름없는 폭포)


(이름없는 폭포)


(좌측 사면으로 올라갔던 산길을 다시 만나는 지점의 폭포)


(한신주곡 합수점)


(합수점에서 뒤돌아 본 한신지곡)

17시 50분, 작은새골.
1분 후 철다리와 함께 한신주곡 합수점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산길이 반반한 일반 등산로이다.
한신주곡 바로 위로 가내소폭포가 있지만 이제까지 워낙 규모있는 폭포들을 실컨 봤기에 들르지
않고 그대로 백무동 하산길로 접어든다.
4번인가 철다리가 계곡을 가로지르게 되어 있는데 그때마다 비경의 한신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겨 보기도 한다. 인공시설물이 설치된 이후로는 처음 찾는 탓이다. 예전에는 이곳 역시
한신지곡만큼이나 호젓한 길로 이어졌다는 기억이다.
13분 후 비상용 방송탑이 있는 곳에서 마지막 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계곡을 좌측 저 아래로 두고
사면길로써 백무동까지 이어진다.
3분 후 이정표와 함께 첫나들이폭포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옛날에는 바로 옆으로 산길이
이어졌는데...
다시 8분 더 진행하니 지난 여름 찾았던 작은새골 들머리가 보여 이제 백무동도 얼마 안 남았음을
알 수 있다.


(한신 주계곡 풍경)


(한신 주계곡 풍경)


(주변의 단풍)


(한신 주계곡 풍경)

18시 16분, 백무동 주차장.
그저 산책로같은 넓은 길을 따라 20분 진행하니 매표소가 나타난다. 가채동을 출발한지 정확히
12시간만이다.
이어 주차장까지는 6분 거리... 해가 많이 짧아졌는지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가운데 기사님이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한다.


(백무동)

그 후.
뒷풀이로써 주차장 뒷편 식당을 차지하게 되는데 마침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모처럼 샤워까지
한 뒤 새옷으로 갈아 입으니 한결 몸이 개운하다.
청국장, 된장찌게, 김치찌게를 시키고는 멋진 산행을 자축하면서 건배잔을 돌린다. 특히 주류들이
많아서인지 다른 때보다 잔을 돌리는 횟수가 많는 것 같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느긋한 뒤풀이 시간을 마치고 단잠에 빠졌는가 했는데 어느 사이
동군포.... 23시 40분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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