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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대성골]대성교-대성골-영신대-음양수-수곡골-의신

by 높은산 2006. 11. 3.

[지리산 대성골]
대성교-대성동-큰세개골-대성폭포-영신대-낙남능선-음양수-대성동3거리-석문-1270-단천지능 3거리
-수곡골-양진암-대성동-의신


[도상거리] 약 15.0km

[지 도] 1/50,000 운봉

[산행일자] 2006년 7월 30일 일요일

[날 씨] 맑은 후 흐림/무더운 날씨

[산행코스]
대성교(05:20)-(주계곡)-넓은 와폭/식사(05:59~06:30)-민가(06:39)-좌우절벽지대(07:12)
-좌측메인등로(07:19)-대성동(07:32~56)-좌지류(08:08)-작은세개골/다리(08:28)
-큰세개골(08:45~09:08)-우지계곡(09:21)-와폭(09:33)-우지계곡(10:01)-좌지계곡(10:02)
-하트폭포(10:12~24)-대성폭포하단(10:30)-대성폭포(10:38~48)-우지계곡(10:57)
-폭포/좌지계곡(11:17)-우지계곡(11:18)-지능선고개(11:53)-영신대(11:55~13:07)-메인길(13:31)
-낙남능선/영신봉아래(13:37)-(낙남능선)-돌탑(13:59)-음양수(14:07~26)-대성동3거리(14:45)
-석문(14:57)-조망봉(15:01)-비박바위(15:14)-고개(15:20~27)-1254봉(15:42)-헬기장(15:48)
-단천지능초입(15:53~16:05)-단천지능/수곡골3거리(16:11)-(우)-수곡골지류(16:24)-주계곡(16:44)
-양진암(16:50)-묵밭(17:10)-계곡건넘(17:14~22)-갈림길(17:25)-계곡건넘(17:32)-수곡폭포(17:37)
-대성동(17:46)-이정표(17:59)-의신(18:28)


[산행시간] 13시간 08분(휴식 및 식사:3시간 38분, 실 산행시간:9시간 30분)

[참여인원] 8인(광인, 금수강산, 정대장, 김귀천, 부리부리,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송내(22:55)-서초구청(23:25~50)-양재IC-망향(24:30~45)-천안논산고속도로 경유-전주IC-전주-남원
-구례-화개-대성교(04:00)

<올 때>
의신(20:05)-대성교-화개-구례-남원-전주-전주IC-망향(23:10)-양재IC-서초구청(01:00)-상동(01:50)


[산 행 기]


(대성폭포)


(영신대)

04시 00분, 대성교.
오랫만에 지리산에 들어선다. 낙남 마지막구간 이후 처음이니 벌써 1년여 지난 것 같다.
특히 대성골은 10여년만... 신흥부터는 비포장이었던 기억인데 이제는 대성교를 지나 의신까지도
포장이 말끔하게 되어 있어 이곳이 맞나 하는 생소함마저 느낀다.
서초구청 출발 4시간여 후 대성교에 도착하고는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핑계로 1시간여 눈을
더 붙여 본다.


(대성교)

05시 20분, 대성교 출발.
대성골 메인등로는 의신에서 산허리를 넘어 대성동마을에 이르게끔 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은
대성교에서 대성동마을까지 대성골 본류를 그대로 거슬러 진행해 보기로 한다.
초입으로 휴가를 나온 피서객 텐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지만 계곡으로 들어서니 금방 무인지경
인파가 전무하다. 긴 장마끝에 철철 넘치는 수량속에 요란한 계곡물 소리뿐... 산길이 없는 것이
당연지사라 해야겠다.


(초입에서 본 대성골)


(대성골)

05시 59분, 넓은 와폭.
그저 진행이 가능해 보이는 곳 택해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고... 때로는 릿지등반을 하듯 바위를
넘으면서 대성골의 진수에 빠진다. 일반 산길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이다.
생각보다 계곡이 무척 넓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가운데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전개되는 와폭,
그리고 지리 특유의 집채만한 바위들이 곳곳이 차지하고 있어 발길을 멈추는 시간이 많다.
40분 남짓 진행했을까? 넓은 와폭 옆으로 반석지대가 나타나니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식사시간 31분 소요.


(대성골)


(집채만한 바위들이 곳곳이 자리잡고 있음)


(대성골의 바위들)



(커다란 와폭)

06시 39분, 민가.
넓은 와폭을 뒤로 하고 9분 진행하니 좌측으로 민가 하나가 보인다. 벌써 대성동 부근에 도착한
것일까? 그러나 절반 조금 더 진행한 지점이다.
여기서 민가를 통해 메인등산로로 빠져 나가려 했지만 '개조심-당신의 행동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라는 협박성 문구와 함께 정말 송아지만한 토사견 한 마리가 묶어 놓지도 않은 채 민가를
지키면서 달려들 기세이니 기겁을 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와폭 위에서)


(대성골)

07시 12분, 좌우절벽지대.
아울러 민가 주변은 바위지대와 잡목으로 뒤덮여 있어 민가를 우회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므로
좀 더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계곡은 초입보다 점점 협곡을 이루고 있다. 한 곳은 진행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신발을
벗고 계곡을 건너기도 한다.
그렇게 30분 더 진행을 하니 계곡 좌우기 모두 절벽을 이루고 있기에 계곡 진행은 불가하고...
대신 좌측 산허리로 잠깐 치고 올랐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야 할 것 같다.


(이따금 계곡을 이리저리 건넘)


(대성골)


(대성골)


(협곡지대)


(협곡지대)

07시 19분, 메인등산로.
좌측 산허리로 잠깐 치고 오르면 고루쇠줄과 함께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절벽지대가 끝난 곳
쯤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려니 잡목이 워낙 빽빽하여 영 내려서기가 그렇다.
대신 희미한 산길은 산허리 윗쪽으로 이어져 잠시 따르니 양봉터가 있는 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바로 위가 메인등산로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좀 더 치고 오르면 예상대로 대성동으로
향하는 메인등산로가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대성동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닌 듯... 비로서 발걸음이 느긋해진다.


(양봉터)

07시 32분, 대성동.
13분 후 민가 몇 채 있는 대성동마을에 도착한다. 다소 번잡해진 느낌이 있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동동주를 팔고 있고 맛도 그대로이다.
한 켠 자리 차지하고 오랜만에 도토리묵에 동동주 맛을 음미해 본다. 24분 휴식.


(대성동)


(대성동 민가)

08시 28분, 작은세개골.
이제부터는 얼마간 잘 나 있는 메인등산로를 따르니 등산로는 본류를 우측 저 아래에 두고 좌측의
낮은 지능선 하나를 넘게 되어 있다.
12분 후 작은 지계곡 하나를 건넌다. 이어 낮은 지능선 하나를 넘으면 다시 본류 쪽으로 산길이
이어지고 20분 후 작은세개골 합수점 다리를 건넌다.


(작은세개골 다리)


(작은세개골 초입)

08시 45분, 큰세개골.
작은세개골 합수점을 뒤로 하고 본류를 벗어나 다시 한번 산허리를 넘으면 대성골 본류를 건너는
다리를 대하는데 흔히 이곳부터 대성골을 큰세개골로 불리고 있다. 작은세개골에서 17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메인등산로는 우측 산허리로 올라 남부능선으로 향하고 큰세개골을 계속 따르면 지리산
최고의 수도처라 하는 영신대로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기 약 30~40m 전쯤 좌측으로 '등산로 아님'이라는 푯말과 함께 산죽숲으로 이어진
산길을 잠깐 따르면 바로 큰세개골을 접할 수 있다. 아니면 다리를 건너 메인등산로가 남부능선
방향 오름길로 바뀔 때쯤 좌측으로 '등산로아님. 푯말이 붙은 산죽길로 들어서도 된다. 23분 휴식.


(큰세개골 초입)

09시 33분, 와폭.
계곡 좌우로 이따금씩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전반적으로 큰세개골 진행은 길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그저 진행이 편안한 곳 택해 적당히 계곡을 치고 오르면 된다.
계곡 초입은 생각보다 아주 넓게 전개된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직후인데도 수량이 생각보다는
적은 편... 간간히 작은 와폭들이 눈길을 끌지만 커다란 특징은 없다.
13분 후 우측 지계곡을 한번 대하고, 다시 12분 후 제대로 된 와폭 하나를 대한다.


(와폭)


(무명폭포)

10시 12분, 하트폭포.
이후로도 시종 그런 식...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바람마저 한점 없으니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연신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친다.
그렇게 28분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이 다시한번 갈라지고, 이어 좌측으로도 지계곡이
한번 갈라지는 지점인데 여기서부터 계곡은 협곡으로 변하면서 비로서 제대로 된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기 시작한다.
5~6m쯤 되는 좁은 폭포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10분 후 10여m 높이의 하트폭포가 나타나 분위기를
완전 반전시킨다.
좁은 협곡을 타고 특이하게도 하트형상을 이루면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토해 내는 탓이다. 아마도
곧 등장할 대성폭포의 웅장함에 대한 전초전이라도 하려는 듯... 12분 휴식.


(큰세개골)


(큰세개골)


(큰세개골에서 보이는 백운산)


(큰세개골)


(지류)


(협곡으로 변하는 큰세개골)


(무명폭포)


(하트폭포)

10시 38분, 대성폭포.
하트폭포에서 대성폭포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불과 6분 후 거대한 절벽을 차지하고
웅장한 대성폭포가 가로막고 있다. 지리에서 가장 큰 폭포라 하는데 생각보다 수량이 다소 적은
것이 흠이라 할까?
좌측으로 나뭇가지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바위면을 8분여 오르면 비로서 넓은 반석지대를 이룬
대성폭포 상단이다.
아니 상단이 바로 위에 또 있으니 중단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래가 까마득하다.
잠시 자리를 잡고 웅장하게 그리고 멋지게 토해내는 물줄기를 음미하고 손을 벌려 폭포수에 담가
본다. 아예 몸까지 시원한 폭포수에 맞기고 싶다. 10분 휴식.


(대성폭포)


(대성폭포)


(대성폭포의 물보라)


(중단에서 보는 대성폭포)


(대성폭포의 물보라)


(대성폭포의 물보라)

11시 17분, 폭포/계곡갈림.
다시 상단으로 오르면 아래가 잘 안 내려다 보이므로 대성폭포는 중단에 보는 멋이 가장 백미라
해야 할 것이다.
상단 이후로는 수량이 한층 줄어든 느낌이다. 별다른 특징도 없다. 아울러 산길이 좌측으로 희미
하게 이어지지만 종종 끊어져 무시하고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 편안하다.
9분 후 우측 지계곡을 한번 지나친다. 계속해서 20분 더 진행하니 높이 7~8m 남짓 제대로 된 폭포
하나가 나타나면서 폭포 위로 오르니 좌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진다.
이어 우측으로도 좁은 협곡 속에 폭포를 이루면서 지계곡이 갈라지는데 그 지계곡을 막 지나친
곳에서 계곡을 벗어나 우측 오름길로써 영신대길이 이어지기 시각한다.


(대성폭포 위의 상류부)


(합수점 직전 폭포)


(영신대오름길 직전 우측 지계곡의 폭포)

11시 55분, 영신대.
희미한 산길이지만 족적은 끊어지지 않고 영신대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대신 시종 급
오름을 이루고 있어 연신 땀이 쏟아지면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되도록 천천히 오른다.
그렇게 30여분 올랐을까? 산길은 우측으로 낮은 지능선상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고개에서
불과 2분만 내려서면 지리산에서 가장 기가 세다 하는 영신대이다.
커다란 동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의 바위아래 잔돌을 쌓아놓은 제단이 있고 우측으로 약간 더
내려서면 바위틈 사이로 작은 폭포가 흐르고 있다.
아울러 석문도 하나 보이면서 석문을 통과하면 야영터와 샘이 나온다. 이 외 비박굴도 보이고...
아무튼 천혜의 기도터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아쉬움이라면 가스가 갑자기 밀려와 조망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조망도 아주 좋다고 하는데....
야영터 차지하고 점심식사 준비를 한다. 영신대에서 1시간 12분 머무름.


(영신대)


(영신대의 제단)


(영신대 폭포 옆의 바위들)


(영신대의 폭포)


(영신대의 조망)


(영신대의 석문)


(비박굴)

13시 37분, 낙남길/남부능선.
우측사면으로 희미한 족적을 따른다. 바로 낙남능선으로 붙기 위함이다. 그러나 곧 한 능선에
도착했지만 이 능선은 대성골 안의 한 지능선일 뿐....
낙남능선은 한 굽이 뒷쪽으로 있고 그 쪽으로 족적이 전혀 없으니 계속해서 지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참을 오른 후에야 비교적 산길이 뚜렷한 영신봉-영신대 메인길을 접한다. 영신대를 뒤로
하고 24분 지난 시각이다. 처음부터 메인길을 따랐으면 좀 더 쉽게 올라 왔을텐데...
아무튼 메인길 접하고 6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낙남길을 만나는 남부능선이다. 여기서 영신봉은
몇 분 내외 거리이지만 주변이 가스로 조망이 안 되는데다가 인파들과 마주치기 싫어 그대로
낙남능선을 따라 음양수로 내려서기로 한다.


(남부능선에서 본 파란하늘)


(주변의 기암들)


(세석산장이 잠시 들어남)

14시 07분, 음양수.
낙남 진행시 빗속에 주변이 전혀 안 트여 아쉬움이 남았기에 오늘은 잔뜩 기대를 했는데 이번에도
갑자기 가스가 몰려온 탓에 주변을 볼 수 없으니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낙남 때보다는 조건이 아주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하늘만은 파란 하늘이고 세석산장도
잠깐이지만 가스 속에서 들어나 맛보기를 하고... 우측으로 멋진 암릉도 잠시 들어 나 음미를 할 수
있었으니 하는 말이다.
아무튼 멋진 조망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파란 초지를 이룬 분위기 좋은 숲을 따라 내려선다.
그렇게 22분 진행하니 돌탑이 있는 전망바위에 이르게 되는데 역시 조망이 안 트여 아쉬움이다.
이어 8분 후 메인등산로와 만나는 음양수이다. 오랜만에 물 맛 한번 본다. 19분 휴식.


(음양수로 이어지는 초지숲길)


(음양수로 이어지는 초지숲길)


(돌탑전망대를 만남)


(음양수)

14시 45분, 대성동3거리.
이제부터는 고속도로의 메인 등산로... 특히 휴가 시즌이라 인파가 붐빌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19분 후 대성동 하산길이 있는 3거리를 대한다. 등산로 주변으로 일월비비추가 유난히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월비비추 군락지)


(대성동3거리)

14시 57분, 석문.
12분 후 석문을 지난다. 지나칠 때마다 사진좀 찍어 본다고 하지만 빛을 차단하는 솜씨가 없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영 신통치 않다.


(석문)

15시 01분, 조망봉.
석문을 빠져 잠시 진행하면 조망 좋은 암봉... 그 사이 가스가 다소 걷혀 좌측으로 촛대봉 능선이
일부나마 들어나 있고, 정면의 삼신봉쪽은 모두 조망이 된다.
아울러 진행 목표인 단천지능도 그 앞으로 펼쳐지는데 중간의 거대한 암봉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어 잔뜩 기대를 해 보기도 한다. 결국은 그곳으로 진행을 하지 못했지만....


(촛대봉능선이 잠시 들어남)


(단천지능과 그 뒤 삼신봉 능선)


(왕시리봉 능선)

15시 14분, 비박바위.
다시 13분 더 진행하면 낯 익은 비박바위이다. 지나칠 때마다 휴식을 취하곤 했던 곳인데 한여름에
지나치려니 햇살이 따가워 쉬기에는 별로 마당치 않다.
대신 6분즘 더 진행한 고갯마루에서 골바람을 대하고 잠깐 쉼을 한다. 7분 휴식.


(단천지능 분기점과 삼신봉 능선)


(단천지능상의암봉을 줌으로 당겨 봄)


(비박바위)

15시 53분, 단천지능 초입.
이후 비교적 순한 산길을 15분쯤 진행하면 1254봉이 되고, 6분 후 한벗샘 안부를 거의 다 왔음을
알리는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여기서 한벗샘 안부쪽으로 5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 산죽 사면으로 어느 정도 족적이 있는 산길과
함께 표지가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단천지능 초입이다. 우측 수곡골과 좌측 단천골을 사이에
두고 단천교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말한다.
한벗샘 안부 약간 못 미친 지점... 작년 낙남 진행시 들머리를 유심이 봐 두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그 초입을 찾을 수 있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오랜만에 한벗샘을 들렸다가 목을 축이고 와도 괜찮겠지만 이제 하산도 빡빡할
만큼 시간이 늦었다.
특히 일행 한 명이 갑자기 무릎 마비가 온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니 암릉을 이루면서 산길까지
불투명해 다른 하산로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천지능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단 단천지능과 수곡골이 갈리는 3거리가지 진행을 해 보고 단천지능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좀 수월한 수곡골을 택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분기점 직전 헬기장)

16시 11분, 단천지능/수곡골 3거리.
키를 덮으면서 빽빽하게 자리잡은 산죽 숲... 그러나 발 밑 산길은 부드럽다. 아울러 수곡골
하산로가 갈라지는 3거리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6분 후 3거리에 도착한다. 뚜렷한 족적은 우측 수곡골로 내려서고 단천지능 방향으로는 예상대로
산길이 불투명한 가운데 암릉이 도사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무릎부상 일행의 상태로 보아 진행이
무리라는 판단이다.
결국은 단천지능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우측의 수곡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수곡골 또한 언젠가는 답사할 미답길이기에 핑계낌에 잘 되었다고 위안을 삼아 본다.

16시 44분, 수곡골 주계곡.
급히 떨어지는 내림길이다. 거기에다 이끼 낀 너덜길을 이루고 있어 잠시 딴 생각 하다가는 그대로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그래도 산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13분 내려서니 작은 물줄기를 형성하면서 지류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후로도 이끼긴 너덜길을
한동안 더 내려서야 하기에 발바닥마저 시큰거릴 정도... 지루한 내림이다.
20분 후 주계곡을 만나면서 비로서 산길이 순해지니 한 숨 돌리다고 해야겠다. 이어 6분 더 진행을
하면 붉은색 농가 형태의 건물이 나타난다. 수곡골 유일의 인적이 있는 곳... 양진암이라 하는
암자이다.
마침 신도인듯 아주머니 한 분이 있어 하산시간을 물으니 1시간 40분쯤 소요된다고 한다.


(양진암)

17시 14분, 계곡건넘.
양진암 이후로는 수곡골을 좌측으로 약간 거리를 두고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시종 부드러운
길로 이어져 발걸음은 편하지만 그러나 계곡과 좀 떨어져 진행한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이따금 계곡을 내려다 보면 커다란 폭포는 없지만 잔잔한 와폭들은 제법 보인다. 화려한 계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주 초라하지도 않은 지리의 외진 계곡이라 해야 할 것이다.
20분 후 산길 우측으로 묵밭이 자리잡고 있고 염소라도 키웠을 듯 철망도 일부 보인다.
이어 4분 후 산길은 비로서 계곡을 건너고 계곡 좌측으로 이어진다. 8분 휴식.


(수곡골)


(수곡골)

17시 37분, 수곡폭포.
계곡을 건너 3분 진행하면 묵밭을 이루는 가운데 3거리길, 아마도 좌측은 단천마을로 바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우측으로 내려서니 6~7분 후 산길은 다시 한번 수곡골을 건너서게 되어 있고... 이때부터는 산길이
수곡골을 바로 좌측 옆으로 두고 이어진다.
이어 5분 더 진행하면 수곡골을 대표할 수 있는 웅장항 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약 15m의 직폭...
수곡폭포이다. 상단은 등로 옆에 있어 내려다 볼 수 있지만 하단은 등로를 벗어나 약간 내려섰다가
되올라 와야 하기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냥 옆에서만 음미를 하고 지나친다.


(수곡폭포 상단에서)


(수곡폭포 옆에서)

17시 46분, 대성동.
이어 9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아침에 동동주를 마신 대성동 마을이다. 아침과는 달리 인파들이 다소
붐비고 있다. 역시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아래 그냥 지나친다.


(대성골 본류를 만남)

18시 28분, 의신.
이어 의신까지는 지루한 메인 등산로를 따른다. 지능선까지 한번 넘게 되어 있고... 생각보다 먼
길이다. 잰 걸음으로 달렸는데도 42분이 소요되었다. 중간에 '등산로 아님' 표시가 있는 곳으로 들어
서서 대성교쪽으로 바로 내려섰다면 다소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긴 장마가 끝난 후 불볕 더위가 시작된 날에 진행한 탓에 생각보다 힘들고 산행시간도 많이 소요된
느낌이다. 모두들 힘든 산행이라고 말을 한다.
1시간 후 무릎부상 일행도 무사히 하산을 마치니 안도를 하고 늦은 귀경길을 서두른다.


(의신 하산길에서 본 단천지능)


(의신 하산길에서 본 단천지능)


(의신마을)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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