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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남부능선]거림-세석-삼신봉-외삼신봉-묵계치-내대리

by 높은산 2005. 10. 31.

[지리산 남부능선]
거림-거림골-세석-남부능선-삼신봉(1284)-외삼신봉(1288.4)-묵계치-내대리 터널입구

[도상거리] 17.0km

[지 도] 1/50,000 운봉

[산행일자] 2004년 2월 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이따금 구름 多.

[산행코스]
거림(07:20)-매표소(07:27)-거림1.3,세석4.7km이정표(07:48)-이동통신시설물(08:01~13)
-거림2.4,세석3.6km이정표(08:19)-천팔교(08:29)-폭포(08:35)-북해도교/거림3.2,세석2.8km(08:38)
-거림3.9,세석2.1km(09:00)-전망대(09:20)-세석교(09:27)-남부능선3거리(09:45)
-세석(10:00~10:30)-남부능선3거리(10:40)-음양수(10:54~11:03)-대성동삼거리(11:20)
-석문(11:30)-비박바위(12:00~12:48)-헬기장(13:14)-한벗샘(13:20)-암봉(14:00)-삼신봉(14:21~35)
-청학동3거리(14:43)-외삼신봉(15:04~10)-직벽바위(15:14~24)-봉(15:50)-급내리막안부(16:00~10)
-전망봉(16:20)-묵계치(16:45~17:00)-민가(17:17)-내대리터널입구(17:25)


[산행시간] 10시간 05분(휴식 및 식사:2시간 35분, 실 산행시간:7시간 00분)

[참여인원] 11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청산, 이사벨라, 백호, 강산에, 육호, pk산장,
freedom,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22:50)-동군포(23:20~45)-망향휴게소(24:25~24:30)-죽암휴게소(01:05~01:10)
(대전진주 고속도로)-덕유산휴게소(02:10~40)-산청휴게소(03:15~06:10)-단성IC-거림(06:50~55)
-묵계치터널입구(07:03~07)-거림(07:15)

<올 때>
묵계치터널입구(17:38)-거림(17:45~50)-시천(18:10~19:00)-단성IC-덕유산휴게소(20:05~20:35)
-죽암휴게소(21:35~40)-천안삼거리휴게소(22:05~20)-동군포(23:12~20)-일신동(23:50)


[산 행 기]
정맥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지리산 한번 가자고 하는 와중에 구미의 육호님 제안도 있고, 모처럼
겨울 지리산코스 한번 잡아 본다.
거림-도장골-촛대봉-세석-삼신봉-묵계치-거림, 이렇게 거림을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 코스이다.
그런데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 지리산 일대에 폭설이 내려 입산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태이고, 출발
당일 토요일도 눈발이 흩날리고 있어 아직도 입산금지중이라고 하니 부담이 따른다.
세석대피소에 문의한 결과 적설량이 50cm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산행당일은 날씨가 좋을 것이라 하니 다행이다.
적설량 부담 때문에 도장골은 포기하고 일반등산로인 거림골을 통해 올라야 할 것 같다.
아니 현지에 도착하여 거림까지 차 몰고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적설상태라면 그냥 중산리-천황봉
-세석-거림쯤으로 하는 코스라도 잡고 눈구경이나 실컨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설경)

23시 45분, 동군포 출발.
이번 산행의 인원은 11명, 제법 많은 인원이다. 정맥멤버 7명에다가 대전의 강산에님이 참여를
하고, 구미에서도 육호님외 pk산장님, freedom님 등 3명이 참여를 하기로 한 것이다.
백호님이 근 2개월만에 장기 산행이라 걱정이라며 오랫만에 모습을 들어낸다. 모처럼 정맥을 같이
하시는 분들 모두 참여를 한 것, 청산님과 백호님의 차 두대로 분승을 하고 동군포를 출발한다.

03시 15분, 산청휴게소.
망향휴게소에서 금수강산님 태우고, 죽암휴게소에서 강산에님 태우고, 덕유산휴게소에서 30분 정도
휴식.. 구미팀들과 만나기로 한 산청휴게소 도착하니 03시 15분이다.
덕유산휴게소만 해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부담을 느꼈으나 산청휴게소에 이르니 눈이 거의 없고,
별들만 총총하다. 자연히 부담감이 사라지고 대신 파른하늘 아래 지리설경을 상상해 보는 여유가
생긴다.
구미팀들과는 05시 30분경 만나기로 했으니 두어시간 눈을 붙일 시간이 있다.
먼산님이 꺼낸 독주 한잔 마시고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 버린다.

06시 50분, 거림주차장.
05시 20분쯤 육호님을 비롯한 구미팀이 도착한다. 육호님이야 이따금씩 산행에 동행하곤 했지만
pk산장님과 freedom님은 이번이 첫 동행이다. 그래도 낯익은 필명들이기에 자주 동행한 것처럼
금방 친밀감을 느끼며 반갑게 악수를 한다.
아침식사 후 06시 10분 휴게소 출발, 단성IC를 빠져나와 시천삼거리를 향해 달리니 도로상에는
이미 눈이 다 녹았는지 눈하나 없다.
시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중산리길로 접어 들고도 마찬가지의 상태, 따라서 계획대로 중산리쪽이
아닌 거림쪽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거림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한 것 보다는 그리 적설량이 많지 않다.
이정도의 눈이라면 남부능선쯤은 설사 러셀이 안 되어 있다 해도 충분히 러셀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 계획된 코스 중 도장골 대신 거림골을 통해 세석을 오르는 것만 변경하고 세석이후의 코스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07시 20분, 거림주차장 출발 산행시작.
따라서 날머리인 묵계치 오름길에 회수용 차량 1대 대어 놓기로 하고.. 판기마을까지 되돌아 나와
묵계치 방향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약 2km 남짓 올라서면 묵계치 터널공사가 진행중인 곳에
이르게 된다.
거림주차장에서 8분 거리, 포장도로는 이곳까지 되어 있는데 앞으로 터널 공사가 완공되면 판기마
을과 청학동간 15분 내외면 오갈 수 있을 것 같다.
도로 한쪽에 차 1대 주차시켜 놓고 이내 거림주차장으로 되돌아 와 산행 준비를 마저 마치고...
07시 20분,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거림)

07시 27분, 매표소.
골목길을 3~4분 오르면 길이 Y로 갈라진다. 여기서 우측은 도장골로 들어서는 길목이고 거림골은
좌측이다. 세석산장 6km라는 이정표를 보며 다시 3~4분 오르면 매표소가 나타난다.
아직 매표소 직원이 출근하지 않은 상태, 그냥 매표소를 통과한다.


(거림골 포입)

07시 48분, 거림1.3, 세석4.7km 이정표.
적설량은 발목정도 잠기는 상태, 그래도 그 사이 몇 팀이 지나갔는지 러셀도 잘 되어 있어 걷기에는
안성맞춤의 적설량이라 할 수 있다.
잠시 진행하며 뒤돌아보니 그 쪽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어 꼭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는 기분이다.
그러나 지도를 보니 세석방향이 서쪽이다.
그렇게 아침 해가 떠오르고... 신설이 덮인 계곡에 그 아침 햇살이 반사되기 시작하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기만 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20분 진행하니 "거림1.3, 세석4.7km" 라고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제 막 출발을 한 것 같은데 벌써 세석까지 1/5쯤 진행했다는 이야기이다.


(일출)


(아침햇살 비춘 거림골)

08시 01분, 이동통신 시설물.
다시 10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작은 지계곡을 하나 건너고, 3분 후 또 하나의 지계곡을 건넌다.
지계곡 건넌 후 산록에 이동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 지점 지나 적당히 자리를 잡고 막초라도 한잔씩 들고 가자는 의견, 구미팀들이 4병씩이나 막초
를 준비했다.
어제저녁 집들이를 했다는 물소리님의 베낭에서는 집들이 음식이라고 다양한 안주감이 나온다.
인원이 많으니 금방 두 병이 바닥을 들어낸다. 12분 휴식.


(호젓한 거림길)

08시 29분, 천팔교.
얼마 진행하니 "거림2.4, 세석3.6km"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 지나고 10분 후 천팔교라고 명명된
지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하나 건넌다. 고지가 1008m 되는 곳이기에 그렇게 붙였다 한다.

08시 38분, 북해도교.
시종 등산로는 거림골 주계곡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좌측의 거림골 내에 비록 눈속에
묻혀 있지만 폭포다운 폭포 하나가 보이기도 한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제법 큰 규모의 지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하나 건너게 된다. 산 분위기와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북해도교이다.
이곳에서 그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측 지능선을 따라 오르면 촛대봉으로 이를 수 있다고...
예전 육호님이 한번 촛대봉에서 이곳으로 하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거림3.2, 세석2.8km"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폭포지대를 지난 계단)


(북해도교)

09시 27분, 세석교.
다시 20여분 후 "거림3.9, 세석2.1km" 이정표를 만나고 급한 오름길을 오른다. 그리고 전망대도
하나 지나치면서 27분 더 오름짓을 하니 또 하나의 나무다리를 만난다. 이번에는 세석교, 세석이
얼마 안 남았음을 의미하는데 이쯤에는 적설량도 제법 많다. 만일 러셀이 안 되어 있다면 무릎이상
족히 빠지는 그런 적설량이다.


(급한 오름길의 시작)


(조망대에서)


(눈 덮인 나무들)

09시 45분, 남부능선 3거리.
눈이 많으니 당연히 분위기도 만점, 온통 나무들이 눈을 매달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 내린 신설
이기에 상큼함이 넘치는 것 같다.
18분 오르니 비로서 세석-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상, 세석을 들렀다가 이따가 진행할 삼신봉
방향으로도 러셀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니 오늘 산행 의외로 편안한 산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의신 8.6km, 거림 5.5km, 세석 0.5km"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남부능선이 다가옴)


(남부능선 3거리의 이정표)

10시 00분, 세석.
15분 후 도착한 세석, 평소 같으면 인파가 시장터를 이룰만큼 붐비는 곳이지만 폭설이 내린 후라
그런지 등산객은 우리일행 말고 한두팀 정도에 불과하다. 하얗게 뒤덮인 설원속에 모처럼 아주
한적하고 평화롭게 세석 분위기를 즐겨본다.
적설량은 어제 유선문의시 전해들은 50cm까지는 안 되더리도 무릎이상 뒤덮여 있는 상태, 산장 직
원인 듯한 젊은이가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다.
그런데 그 젊은이가 다가와서는 사람이 없어 매표소에서 안낸 입장료를 부득이 여기서 내야 한다고
하니 이걸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국 좋은 분위기 깨지 않으려고 순수히 입장료를 지불하긴 했지만 좀 껄끄러운 느낌이다.
그렇게 지리산을 찾았어도 산장에서 입장료 내기는 난생 처음이고, 아니 그렇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막초잔도 또 한번 돌리는 등 한가한 세석 분위기를 만끽하다 보니 30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앞으로 긴 행보가 남았으니 이제는 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세석 가는길의 설경)


(세석산장이 보임)


(세석의 적설량)


(세석산장)


(촛대봉쪽 조망)

10시 40분, 다시 남부능선3거리.
애초 계획은 낙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신봉에 오른 뒤 영신대를 거쳐 남부능선으로 진행을 한다는
것이었으나 그 산장 젊은이가 그리로 가면 안된다고 하도 설치는 바람에... 비지정등로 이기도
하거니와 그쪽으로 러셀을 해놓으면 눈 녹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진행을 하게 될 것이라
하니 일리있는 이야기같다.
기왕지사 마음먹고 입장료까지 지불했으니 내년쯤에 시작할 낙낙정맥을 출발할 때나 그렇게 하기로
하고 오늘만큼은 끝까지 법을 지키는 산행을 하기로 한다.
아까 올라선 길을 되돌아 남부능선을 향하니 10분 후 거림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다시
도착을 한다.


(남부능선길)

10시 54분, 음양수.
이제 삼신봉 가는 길, 그 사이 누군가 지나쳤는지 러셀이 되어 있어 편안한 진행이다. 아니 세석
주변의 주능선보다는 적설량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설사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았다 해도 러셀을
할 만한 적설량이다.
14분 후 음양수에 도착한다. 음과 양의 기를 모은 샘, 물이 약간 얼어 붙어 있고 고여 있는 상태
라지만 그래도 한 바가지 떠서 마신다. 감칠맛이다.
먼산님과 청산님은 아예 소주와 백세주를 한병씩 꺼내 이것도 음양수라고 하며 오십세주를 만들고
한잔씩하고 가자고 하신다. 9분 휴식.


(음양수)


(음양수의 이정표)

11시 20분, 대성동 3거리.
다시 17분 후 우측 대성골로 하산로가 있는 대성동삼거리, "세석 2.2, 삼신봉 5.3, 대성교 6.9km"
라고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
대성골쪽은 물론 가야할 삼신봉쪽으로도 러셀이 되어 있으니 최소한 삼신봉까지는 편안한 진행이
될 듯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삼신봉쪽 길로 접어든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촛대봉)


(대성동 3거리의 이정표)

11시 30분, 석문.
간간히 바위지대가 이어지는가 했더니 10분 후 석문이 나타난다. 남부능선의 중요한 지형지물이 되
는 곳으로 이쯤이면 세석에서 삼신봉까지 약 1/3 거리는 왔다고 보면 된다. 이후 바위지대가 연이어
지고 주로 사면으로 해서 그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게끔 산길이 나 있다.


(삼신봉 가는길)


(석문)

12시 00분, 비박굴.
곧 1270봉을 넘고, 30분 진행하니 한 비박굴이 나타난다. 작은텐트 한 동은 칠 공간, 그곳에서 식사
를 하고 가기로 한다.
딴은 벌써 점심시간인 12시가 된 탓이다.
주섬주섬 도시락을 꺼내는 동안 강산에님이 버너까지 준비를 하셨고 라면을 끓이고 있다.
아무래도 겨울산행시 한 수푼의 라면국물이 제격을 이루는 것 같다. 식사 후 커피까지 끓여 마시는
여유를 부려본다. 식사시간 48분 소요.


(1270봉에서 보는 삼신봉)


(시종 바위능선을 이룸)


(비박굴)

13시 20분, 한벗샘.
이후에도 바위지대가 이어져 사면을 오르락 내리락 하니 좀 힘겨운 진행이 된다. 그러다가 25분 후
우측으로 단천골 북능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헬기장에 이른 후에야 산길이 비로서 순해진다.
뒤돌아보는 촛대봉능선 뒤로 설원을 이룬 천왕봉이 멋지게 들어나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에 담아 보기도 한다.
그 헬기장에서 편안한 길 따라 6분 내려서면 좌측 거림쪽으로 한벗샘이 있는 안부이다.
한벗샘쪽 길로는 산죽이 무성히 있는 가운데 "청학동 5.2, 세석 4.8, 한벗샘 0.4km" 이정표가 설치
되어 있다.


(뒤돌아본 촛대봉과 천왕봉)


(산중이 뒤덮여 있는 한벗샘 방향 소로)

14시 00분, 암봉.
이후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지만 순한 길이기에 큰 무리없이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40분 진행하니 한 암봉에 이르게 되고, 이제는 삼신봉이 다 왔다고 생각되었지만 아직도 저만큼의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가운데 낮은 봉이 삼신봉이고, 좌측의 좀 더 높은 봉이 외삼신봉, 그리고 우측으로 좀 더 높은 봉이
내삼신봉이다.


(삼신봉이 가까움)


(뒤돌아본 지리산 주능선)


(암봉 뒤로 보이는 촛대봉과 세석)

14시 21분, 삼신봉.
그래도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순조로운 진행이 된다. 거기에다가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면서
지나온 능선 뒤로 지리 주능을 감상하는 것도 일품이다.
그런데 삼신봉이 지척에 이를 즈음 이곳 일대가 큰 산불이 난 모양인지 거목들이 줄줄히 고사되어
있어 좀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암봉을 출발한지 21분 후 비로서 삼신봉에 도착,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정상 한 가운데 정상석
과 함께 조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청학동에서 올라온 한팀의 산객들이 정상을 차지
하고 있는데 세석 이후로 처음 만나는 산객들, 그만큼 오늘만큼은 지리산이 무척 한가하다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뒤돌아보면 지리산 주능선이 웅장한 자태을 하며 그 모습을 다 들어내 놓고 있다.
날씨가 약간만 더 청명하다면 멋진 지리산 주능선 한 카트 찍어 볼 텐데... 세석을 중심으로
천왕봉쪽은 뚜렷하게 조망되지만 반야봉쪽은 뿌옇게 보여 조금은 아쉬움이다.
14분동안 그러한 조망을 감상한 후 삼신봉을 뒤로 한다.


(삼신봉 직전 산불로 고사된 나무들)


(삼신봉 정상석)


(삼신봉의 조망 안내판)

14시 43분, 청학동 3거리.
일단은 우측으로 바위지대를 내려선 뒤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역시 러셀이 잘 되어 있는
상태, 청학동코스의 메인등산로인 탓이다.
8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청학동 내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
"청학동 2.0, 세석 8.0km"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외삼신봉을 향해)


(청학동 3거리의 이정표)


(청학동 3거리에서 보는 천왕봉)

15시 04분, 외삼신봉.
이제부터는 메인 등산로를 벗어나 소위 낙남정맥을 하는 사람만이 다니는 길, 본인 역시 초행길이
된다.
그래도 산길은 뚜렷하고 러셀까지 되어 있으니 오늘 구간 끝까지 편안한 산행이 될 듯 싶다.
그러한 길 20분을 오르니 좀 전에 지나친 삼신봉보다도 고도가 약간 더 높은 외삼신봉 정상이다.
역시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니 조망이 너무나 좋다는 말을 해
본다.
우선은 지리주능선 조망이 첫째이고,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낙남정맥 줄기도 시원하다.
"외삼신봉-1288.4m"라고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6분 휴식.


(외삼신봉)


(외삼신봉 정상석)


(주능선 조망)


(계속 이어지는 낙남정맥)

15시 14분, 직벽바위.
잠시 내려서니 직벽바위를 내려서는 곳이 나타나 발걸음을 잠시 잡고 있다. 눈이 없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잡을 곳이 마땅치 않고 발디딜 곳도 마땅치 않은 가운데 눈이 살짝 녹아 있어 제법 미끄
럽기까지 하니 내려서기가 아무래도 껄끄럽다 할 수 있다.
조심조심 확보를 봐 주면서 전원이 무사히 내려서기까지는 10분씩이나 소요된다.

16시 00분, 급내리막 안부.
이후 바위지대가 몇 번 더 나타나지만 그렇게 진행에는 무리가 없는 곳들이다. 그렇게 20여분 진행
하면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그 봉우리 내리막길이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차라리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면 미끄럽지 않을텐데 쌓인 눈이 거의 녹아 있는 상태라 매우 미끄러운
내리막길이다.
결국은 앞으로 가지 못하고 나뭇가지나 산죽 줄기를 잡고는 매달리는 형태로 뒤돌아서서 내려서야
하는 행위를 10분 정도 행해야 한다. 그렇게 어렵게시리 안부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10분 휴식.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지대)


(바위지대 사이로 지리주능선이)

16시 45분, 묵계치.
이제 두어 굽이만 넘어서면 묵계치일 듯, 10분 후 대하는 전망바위봉에서 거림쪽을 내려다 보니
아침에 차를 주차시켜 놓은 도로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묵계치에 이르기 전 마지막 봉을 넘어서는 곳, 무진장 자란 산죽들이 또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까지에도 종종 산죽지대가 이어지곤 했지만 그곳은 아예 하늘이 보이지 않는 빽빽한 산죽군락
을 이루고 있기에 바짝 허리를 굽히고 진행을 해야만 한다.
어쨌거나 그렇게 산죽과의 전쟁을 한차례 톡톡히 치른 후에 비로서 묵계치에 도착한다.
임도가 가로지를 줄 알았는데 임도는 없고 작은 공터를 이루는 가운데 우측의 청학동이나 좌측의
내대리쪽으로 좁은 산길만이 나 있을 뿐이다.
아직도 베낭속에 소주 한병이 남아 있기에 마저 다 비우고 가기로 하고 소주를 꺼내는데 강산에님
베낭에서 오래된 과일주도 한병 나온다.
칵테일하여 나누어 마시니 은근히 취기가 오른다. 15분 휴식.


(엄청난 산죽지대)


(묵계치)


(묵계치에서 청학동 방향)


(묵게치에서 내대리 방향, 천왕봉이 보임)

17시 17분, 민가.
내대리로 향하는 길, 이제까지와는 달리 키작은 산죽으로 되어 있고 유순하여 생각보다 매우 호젓한
길이다.
그런 길 17분 따라 내려서니 민가 한 채가 보인다. 아니 굿당 같기도 하다.


(내대리쪽 하산길)


(외딴 민가)


(민가에서 보이는 천왕봉과 황금능선)

17시 25분, 내대리 터널 입구.
그곳부터는 넓은 수레길, 약 8분 내려서니 아침에 차를 주차해 놓은 터널입구의 포장도로에 도착
한다. 조만간에 터널공사가 완공될 듯한 분위기, 그렇게 되면 이쪽 내대리나 청학동이 한 생활권이
될 것이다.
딴은 도로 공사를 하더라도 이렇게 터널로 한다면 자연파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리라.
이로서 약 10시간의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차를 주차해 놓은 터널 입구)


(터널공사 현장)

그 후.
자동차로 약 7~8분 거리의 거림주차장으로 가서 차량을 회수하고 거림의 한 식당에서 뒤풀이라도
할 생각이었으나 문을 열은 집이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시천삼거리로 장소를 이동하여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간단한 뒤풀이와 함께 서로의 노고를
치하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쾌청한 날씨 속에 좋은 님들과 함께 설원의 지리산을 달린 하루, 오래도록 멋진 추억으로 남으리라.
귀경시 한점의 막힘이 없었다는 것 또한 행운이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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