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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칠선계곡]추성동-칠선-초암릉-하봉-향운대-광점동

by 높은산 2005. 10. 31.

[지리산 칠선계곡]
추성동-두지동-선녀탕-칠선폭포-대륙폭포-초암릉-하봉-두류봉-향운대-얼음터-광점동

[도상거리] 약 13km

[지 도] 1/50,000 운봉

[산행일자] 2004년 8월 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이따금 구름 많음.

[산행코스]
추성동/추성교(05:30)-매표소(05:41)-고개(05:52)-정상교(05:55)-이동통신탑(05:58)
-두지동(06:00)-두지교(06:01)-신선대/출렁다리(06:07)-칠선동(06:14)-추성망바위(06:18)
-선녀탕(06:37~52)-옥녀탕(06:55)-비선담(07:05)-반석지대/식사(07:15~45)-무명폭포(08:11~23)
-칠선폭포(08:32)-합수점(08:40)-대륙폭포(08:45~09:01)-상단(09:04)-실폭(09:25~10:00)
-촛대봉골 초입(10:05)-와폭(10:18)-계곡벗어나는지점(10:30~11:02)-초암능(11:36~12:13)
-촛대봉골삼거리(12:15)-국골갈림1(12:18)-조망바위(12:25)-국골갈림2(12:32)-촛대바위(12:35)
-밧줄(12:49)-암봉(12:56)-주능선(13:10)-하봉(13:12~14:05)-무덤(14:11)-국골4거리(14:35)
-두류봉(14:39~50)-허공다리골갈림(14:56)-향운대삼거리(15:00)-향운대(15:14~50)
-지류(16:05)-갈림길(16:31~41)-삼각점(16:51)-얼음터/독가촌(17:00)-철사다리(17:16)
-광점동/강아리슈퍼(17:25)


[산행시간] 11시간 55분(휴식 및 식사:4시간 47분, 실 산행시간:7시간 08분)

[참여인원] 5인(캐이, 금수강산, 이사벨라, 이정애, 높은산)

[교 통] 승용차/운행거리 668km

<갈 때>
일신동(23:30)-산본(23:55~24:00)-동군포(24:05~10)-망향휴게소(24:55~01:30)
-인삼랜드휴게소(02:25~40)-함양휴게소(03:25~38)-지시산IC-추성동(04:20)

<올 때>
강아리슈퍼(17:55)-백장사입구(18:40~55)-인월(19:10~20:10)-인삼랜드휴게소(21:30~50)
-천안삼거리휴게소(22:50~23:00)-동군포(23:55~24:05)-일신동(24:30)


[산 행 기]
모처럼의 지리산 칠선계곡을 찾아 본다.
마지막 찾았던 것이 휴식년제 지정 이전이니 벌써 10년도 넘는 듯 하다. 지리산에서 가장 화려한 계
곡이기에 예전에는 비교적 자주 찾던 곳이었으나 휴식년제에 묶인 이래 아무래도 접근을 피해 왔던
곳이다.
그러나 유독 칠선계곡만이 휴식년제가 장기화되면서 최근들어 일부 매니어들이 벌금 낼 각오하고
암암리에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칠선게곡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노멀루트가 아닌 칠선계곡을 따라 진행하다가 대륙폭포를
경유하여 하봉으로 이어지는 대륙폭포골,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제석봉골, 마폭에서 중봉과 천왕봉
사이 안부로 이어지는 마폭골을 찾음으로써 더욱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추세이다.


(칠선폭포)

애초 계획은 초암릉-하봉-쑥밭재-새봉-상내봉-벽송사 코스를 생각했으나 아무래도 한여름 산행이라
바로 초암릉으로 붙지 않고 칠선계곡을 따르다가 대륙폭포를 경유하여 초암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그렇게 하봉에 이른 뒤 거기서 시간이 남으면 벽송사 코스로 하산을 하고...
시간이 모자란다면 향운대를 거쳐 광점동으로 하산을 한하는 계획을 세워 본다.
결국은 모처럼 찾은 칠선계곡과 그 위의 대륙폭포골의 멋에 도취하여 널널산행이 되다 보니 후자인
향운대 코스로 진행을 했다.


(대륙폭포)

23시 30분, 일신동 출발.
영춘지맥을 같이 하고 있는 캐이, 금수강산, 이사벨라님 외에 지리산 매니어인 이정애님이 참여를
하여 총 5명 출발, 승용차 1대를 꽉 채우니 경비가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 하겠다.
산본역에 도착하니 이사벨라님과 오늘 초면의 이정애님이 벌써 나와 기다리고 있다.
이어 동군포에서 캐이님이... 망향 휴게소에서 금수강산님이 합류를 한다.

04시 20분, 추성동.
밤새 달려 추성동에 도착하니 04시 20분, 추성동과 광점동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우측 추성동쪽으로
추성교를 건너니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한창 휴가 씨즌이라 그런지 차량이 빼곰하게 들어차 있다.
겨우 차량 한 곳 세워둘 공간을 찾고 그곳에 차를 주차시킨다.

05시 30분, 추성동 출발 산행시작.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고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니 다소 개운함을 느낀다. 그 사이 날이 밝아
있었고... 비로서 산행 출발이다.
칠선계곡 하류에는 텐트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을 보면 피서철의 절정임을 느낄 수 있다.

05시 41분, 매표소.
추성동 마을을 가로질러 좁은 골목길을 빠져 나가니 매표소가 나타나는데 주변에도 주차할 공간이
몇 보인다. 11분 지난 시각이다. 그러나 워낙 좁은 골목길을 가로 질러야 하기 때문에 주차는 추성
교 앞 주차장에 하는 것이 편할 듯 싶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매표를 하는 사람은 없으니... 그냥 매표소를 통과한다.


(매표소)

05시 52분, 고개.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다. 거기에다가 말끔하게 단장을 한 보도블럭길이 초장부터 진을 빼게
한다. 아마도 머지 않아 개방을 하려는지 완공된지 얼마 안 되는 보도블럭길, 칠선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발의 잔상이다.
그래도 칠선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10여분 후 드디어 그 오름길이 끝나는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니 정자나무 한 그루와 함께 저 아래로
칠선계곡과 함께 두지동 마을이 보인다.
보도블럭길이 끝났다는 것이 다행이다.


(새로 단장된 보드블럭길)


(보도블럭길을 오름)


(고갯마루)

06시 00분, 두지동.
이제부터는 호젓한 등로, 칠선의 분위기가 비로서 시작되는 느낌이다. 3분 후 우측 지류를 건너는
다리에는 '정상교'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이어 3분 후 이동통신탑 하나를 만나고... 불과 2분 더 가면 두지동 마을이다.
이곳 역시 6.25 이후 빨치산과 토벌대의 격전이 벌어지던 곳이라 한다. 그러한 내용의 안내판과
함께 총을 들고 있는 인민군 마네킹이 눈길을 끈다.


(칠선계곡이 내려다 보임)


(두지동안내판과 인민군마네킹)

06시 14분, 칠선동.
이어 지류를 건너는 두지교를 지나 잠시 내려서면 비로서 칠선계곡을 만나게 된다. '신선대'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출렁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다시 칠선계곡을 벗어나 좌측의 산 허리로 이어지게 된다.
7분 오름길을 오르니 예전에는 제법 큰 마을이었을 듯한 마을터가 보인다. 칠선동 마을터이다.


(신선대)


(신선대의 출렁다리)

06시 37분, 선녀탕.
이후로 사면길로 이어지고 있으나 주로 오름길이 많아 제법 많은 땀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45분 쯤 가면 '추성 2.4km, 선녀탕 1.0km' 이정표와 함께 우측으로 조망바위 하나가 나타
난다. 추성망바위이다.
이제 곧 선녀탕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그곳에서도 20분 남짓 더 진행해야 비로서 칠선
계곡이 다시 시작되는 선녀탕이다.
아무튼 산행 시작 후 1시간 7분 만에 선녀탕에 도착을 했으니 제법 빠르게 진행한 듯 싶다.
새롭게 단장된 다리를 건넌 뒤 선녀탕 옆으로 다가가서 잠시 여정을 푼다. 15분 휴식.


(선녀탕)


(선녀탕을 건너는 다리)

06시 55분, 옥녀탕.
선녀탕부터 비로서 칠선계곡의 진수가 시작된다고 할까? 이제부터는 줄곳 계곡을 따라 등로가 이어
지는 탓이다. 해서 이곳부터 자연 휴식년제를 적용한 것일까?
선녀탕을 뒤로 하자마자 바로 옥녀탕이다. 불과 3분 거리, 선녀탕보다 한결 수심이 깊은지 더욱
짙푸른 색조를 띄고 있다.


(옥녀탕)

07시 05분, 비선담.
이어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절벽을 넘어서면 10분 후 비선담을 대하게 된다. 여전히 요란한 굉음과
함께 포말을 이루면서 흐르는 물줄기를 대하면 보는 자체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낀다.
한 여름의 무더위가 일순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비선담을 뒤로 하면 등산로는 계곡을 좌측으로 건너서게 되어 있다.


(로프지대)


(비선담)

07시 15분, 반석지대.
잠시 계곡 좌측을 있던 등로는 다시 계곡을 건너서게 되는데 넓직한 소와 함께 반석지대를 이루고
있기에 누구든 잠시 쉬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예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아 본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반석지대)


(반석지대에서 올려다 본 칠선계곡)

08시 11분, 무명폭포.
등로는 우측에 있지만 그냥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하고 좌측 희미한 길을 따른다.
그 희미한 길은 이내 절벽지대를 넘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그곳부터는 적당히 계곡을 좌우로
거스르면 된다.
수량이 건너서기에 문제가 없을만큼 적당하기에 그렇게 진행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설사 오르지
못할 곳을 마주친다면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치고 오르면 될 것이다.
보기에도 딱 알맞은 정도의 수량, 무수한 소와 폭포들이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멋진 절경
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다.
그렇게 25분 진행하면 제법 규모를 갖춘 폭포가 아주 넓직한 소를 향성하면서 계곡을 가로막고
있으니 잠시 쉼을 하면서 그 멋을 음미해본다. 청춘홀 부근쯤 되는 지점이다. 12분 휴식.


(무명폭포에 이르는 칠선풍경 1)


(칠선풍경 2)


(칠선풍경 3)


(칠선풍경 4)


(칠선풍경 5)


(청춘홀 부근의 무명폭포)

08시 32분, 칠선폭포.
여기서 무명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 좀 애매하여 우측 등로쪽으로 올라 붙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설 곳을 찾아 보지만 절벽을 이루어 마땅하지 않다.
따라서 잠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니 7~8분 후 칠선폭포 이정표와 함게 등로를 벗어나 칠선폭포
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당연하다는 듯 칠선폭포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높이 10여미터의 절벽을 수직으로 흐르면서 넓직한 소를 형성하고 있는 칠선폭포, 딴은 그리 웅장
한 편은 아니지만 특유의 우아함이 있는 느낌이다.


(칠선폭포)


(상단에서 본 칠선폭포)

08시 40분, 합수점.
폭포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르니 이내 상단으로 올라 붙고, 이어 적당이 계곡을 거스러 6~7분
진행하니 비로서 본계곡과 좌측의 대륙폭포골이 갈라지는 합수점이다.
'갈림길 표고 1370m- 천왕봉 4km, 대륙폭포 50m' 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우측은 주 등산로인 천왕봉 가는 길이고, 이번에 계획된 코스는 좌측의 대륙폭포골 쪽이다.
저기 물보라를 뿜으면서 거창하게 흘러대는 대륙폭포가 어서 오라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합수점)


(합수점의 이정표)


(합수점에서 보이는 대륙폭포)

08시 45분, 대륙폭포.
아무튼 이제부터는 초행의 길, 그래도 일행 중 이정애님이 한번 초암릉쪽에서 하산한 경험이 있다
하니 손쉽게 진행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곳 역시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그냥 계곡 따라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5분 진행하면 드디어 대륙폭포 앞, 수십미터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으니 그 앞에 있는 자체로도 너무나 시원하다.
아니 폭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기까지 느낀다.
아까 칠선폭포가 우아한 맛이 있다면 이곳은 웅장함이 넘친다 해야겠다.
딴은 몇날 몇일이고 머무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또다른 미지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에...
16분 쉼 후 대륙폭포를 출발한다.


(대륙폭포)

09시 04분, 상단.
폭포 우측 바위면쪽으로 해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지만 적당히 잡고
오를만한 것들이 있기에 생각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3분 후 상단으로 올라 폭포 아랠르 내려다 보는 맛도 자못 웅장하다.


(상단)


(상단 바로 위)

09시 25분, 실폭.
상단 이후로는 계곡이 완만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2년전의 태풍 루사의 영향인지 넓게 패어진
형태의 계곡이다.
희미한 등로는 계곡 좌우를 왔다 갔다 하면서 나 있는 듯 하지만 굳이 등로를 찾을 필요가 없다.
그저 진행이 편안 곳을 적당히 선택해 가면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오히려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
것 보다 편한 탓이다. 등로가 나타나도 일부러 피하고 계곡만을 고집하여 오른다.
그렇게 20분쯤 오르니 그 중 가장 폭포다운 실폭 하나가 나타나 자리를 잡고 여장을 푼다.
그리고 잠시 쉼을 하기로 햇는데 쉬다가 보니 35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무도 없는 산중의 호젓함, 원시의 계곡, 유유한 물줄기, 시원한 바람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딴은 아예 한 잠 푹 자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


(대륙폭포골)


(대륙폭포골의 실폭 1)


(실폭 2)

10시 05분, 촛대봉골 초입.
그렇게 긴 휴식을 취한 뒤 5분 진행하니 좌측에서 내려서는 지계곡을 만난다.
물줄기가 아주 약하기에 초입은 계곡같지도 않은 지계곡, 그러나 그 지계곡이 바로 오늘 목표로 한
초암능선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지도상으로 볼때 분명 위치가 맞다는 결론이지만 워낙 초입이 작고 또한 진행한 흔적없이 잡목이
덮여 있어 처음에는 정말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계곡 좌측의 둔덕으로 올라서니 그곳으로 어느정도 진행한 길흔적이 있고 표지기도 몇 개
매달려 있다. 맞게 들어선 것이다.


(촛대봉골 초입부근)

10시 30분, 계곡 벗어나는 지점.
그렇게 촛대봉골로 들어서면 계곡 수량은 작지만 더욱 원시성이 남아 있는 계곡이다.
짙푸른 이끼속에 반복하여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 주로 등로는 계곡 좌측으로 나 있지만 대개
무시하고 그냥 계곡 물줄기만을 따라 오른다. 그러다 보면 한여름의 무더위는 이제 딴 세상의
이야기인듯, 그저 서늘하고 시원하기만 하다.
그런 식으로 25분 진행하니 이제 계곡도 얼마 안가 끝날 기미, 한 작은 폭포 옆을 차지하고 또 한번
느긋한 쉼을 해 본다. 장장 32분 휴식, 이미 널널 산행으로 변한 듯 싶다.


(촛대봉골 1)


(촛대봉골 2)


(촛대봉골 3)


(촛대봉골 4)

11시 36분, 초암능선.
잠시 후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이제 계곡을 버리고 좌측의 너덜형태의 지대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사태지역을 오르고 나니 이내 산길이 사라지고 산죽이 무성한 지대가 나타난다.
그리고 좌측은 촛대봉의 사면쯤으로 보이는 바위지대... 적당히 산죽을 헤치고 오르는 수 밖에 없다.
딴은 계곡을 좀 더 거슬러 올라 계곡이 완전히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이었어야 했는데 너무
일찍 능선으로 붙은 모양이다.
제대로 길을 찾으면 10분 내외면 주능에 붙을 수 있는데 그렇게 산죽과 바위면을 씨름하다 보니
30여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초암릉 주능선길과 만나게 된다.
촛대봉 바위지대의 맨 우측면에 위치한 곳, 즉 사면으로 해서 좌측 촛대봉으로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아무튼 마지막 오름길을 놓치긴 했어도 한가지 목적은 달성한 셈, 쉬다보니 또 37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딴은 진행하는 동안 하산을 벽송사 능선대신 향운대쪽으로 결정했기에 그만큼 여유가 생긴 탓이다.

12시 25분, 촛대봉골 3거리.
사면으로 이어진 길을 2~3분 내려서니 우측 촛대봉골 하산길이 있는 3거리를 대하게 된다.
그러니까 촛대봉골을 좀 더 거슬러 오른 후 능선으로 이었으면 편안하게 이 지점으로 올라섰을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역으로 내려서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2시 25분, 조망바위.
그 삼거리를 지나면 오름길로 변하고, 불고 3분만 오르면 주능선을 대하게 되는데 그곳에 국골쪽
으로 산길이 하나 보인다. 언젠가는 지나칠 길이다.
다시 7분 진행하면 등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바위조망대 하나가 보이기에 베낭을 내리고 잠시 그곳
으로 가서 조망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촛대봉과 함게 진행한 촛대봉골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이제까지의 행로를 다시 한번 가늠 할 수
있는 곳이다.
웅장한 지리주능과 함께 가야할 하봉도 그 전모를 들어내고 있다.


(조망바위에서 보는 촛대봉)


(촛대봉골 뒤로 주능선이..우측 바위지대 밑으로 올라섰음)

12시 35분, 촛대바위.
다시 등로로 들어서서 5~6분 진행하면 국골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한번 더 나타나 눈여겨 보기도
한다.
그 지점에서 3분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촛대바위이다.
오를 수는 없는 바위이고 그냥 옆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촛대바위)

12시 56분, 암봉.
이후로는 시종 오름길, 종종 바위지대도 도사리고 있지만 그리 위험한 곳은 없다.
바위굴도 하나 나오고... 14분 후 짧막한 바위오름길에 가는 밧줄이 매달린 곳도 지난다.
그리고 6~7분 후 이제는 하봉이려니 하면서 한 암봉을 오르니 아직도 하봉은 저만치의 거리를
두고 있다. 생각보다 긴 오름길이다.


(바위굴)

13시 12분, 하봉.
그 암봉을 뒤로 하고 14분 더 오르니 비로서 동부능선의 주능선이고 좌측으로 휘돌아 밧줄을
오르니 비로서 하봉이다.
동부능선상 가장 조망이 좋은 곳, 그러나 오전 내내 쾌청하던 날씨였는데 그 사이 가스가 끼어
천왕봉과 주능선은 안 보이고 중봉만 구름에 가린채 반쯤만 보여 딴은 조망이 아쉽다.
그래도 이제껏 올라선 칠선계곡과 대륙폭포골, 촛대봉골, 초암능선은 모두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으니 그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거기에다가 아주 시원한 바람이니 한여름 산행을 한다는 기분이 전혀 안 들고 오히려 춥다는 말까
지 해 본다.
하봉에서도 식사를 한다는 핑계아래 약 50분간의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봉조망: 초암릉)


(하봉조망: 촛대봉골)


(하봉조망: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하봉조망: 중봉)


(하봉조망: 칠선계곡)


(하봉조망: 초암릉과국골)

14시 35분, 국골4거리.
동부능선길, 언제 걸어도 편안하고 호젓하다. 6분 걸으면 묘1기와 함게 하봉을 우회하는 길을 만
나고 그저 편안하기만 한 길을 20여분 더 진행하니 국골 4거리이다.
즉 직진은 두류능선, 좌측은 국골, 우측은 쑥밭재로 이어지는 동부능선길이다.
두류봉 방향의 직진길로 들어선다.


(국골4거리)


(두류봉 오름길)

14시 39분, 두류봉.
불과 4분 오르면 암봉을 형성한 두류봉이다. 혹은 말봉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시야가 확 트여 주능선도 감상할 수 있고, 고개를 동부능선쪽으로 돌리면 독바위도 잘 보
인다.
동부능선쪽은 모두 샅샅이 뒤졌다는 이정애님은 진행할 방향으로 정면의 영리봉 우측 사면의 바위
지대가 바로 향운대라고 하신다. 11분 휴식.


(두류봉)


(두류봉에서 보는 주능선)


(
두류봉에서 보는 국골과 초암릉)


(초암릉과 창암능선)


(두류봉에서 보는 영리봉)


(두류봉에서 보는 향운대)

15시 00분, 향운대삼거리.
이어 6분 진행하면 삼거리에 이르는데 우측길은 예전 한번 진행해 본 바 있는 허공다리골로 내려서
는 길이다.
다시 4분 더 가면 영리봉 전의 안부 3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바로 향운대로 이어지는 길이다.

15시 14분, 향운대.
종종 산죽도 나타나고, 너덜도 나타나고...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줄곳 사면으로만 나 있는 족적을
14분 따르면 비로서 향운대이다.
거대한 바위절멱 밑을 차지하고 평평하게 조성된 기도터, 지리산 10대 기도처 중 유일하게 동부능
선에 자리잡고 있다.
다른 기도처 처럼 샘도 아주 차갑고 감칠맛, 현재에도 누군가 이따금씩 와서 기도를 하고 있는 듯
바위밑에 움막도 하나 보인다.
아무튼 이웃집에 마실을 나온 듯 편안한 마음, 거기에다가 동부능선상의 독바위가 유난히 멋지게
내려다 보이니 왠지 떠나기가 싫다. 그러다 보니 또 36분이 흐르고...
아직 하산거리가 제법 남아 있기에 이제는 아쉽지만 향운대도 등져야 할 것이다.


(향운대)


(향운대의 절벽)


(향운대 샘)


(제단)


(독바위 조망)


(바위밑의 움막)

16시 05분, 지류.
산죽이 무성한 사면길을 그대로 가로지르면 곧 영리봉쪽에서 이어진 지능선을 만나고 잠시 후 산죽
길도 끝나고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산길은 능선을 벗어나 좌측 지계곡쪽으로 이어지고...
향운대를 등진 뒤 15분 되는 시각 비로서 지류를 만나게 된다. 물이 거의 없는 지계곡이다.


(잠시 이어지는 산죽길)

16시 31분, 삼거리.
산길은 그 지류를 건너지 않고 그냥 지류를 좌측으로 두고 이어지고 있는데 주로 잡석형태로 되어
있어 걷기가 그리 편안한 길은 아니다.
거기에다가 종종 길이 끊어져 두리번 대기도 하는데 시종 이어지는 고루쇠 호스만을 보며 따르면
무난하게 길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게 지루한 길을 20여분 따르니 산길은 지류를 벗어나 우측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낮으막한 능선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산길은 능선길과 우측으로 능선을 넘어서 내림길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측 길쪽으로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그러나 우측 길은 허공다리골 하류부로 내려서는 길인 듯 하고, 직진길은 바로 얼음터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굳이 허공다리쪽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직진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10분 휴식.

17시 00분, 얼음터/독가촌.
직진길은 이내 좌측으로 한번 꺾이면서 줄곳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그러다가 10분 후 삼각점(운봉 423-1981재설)을 하나 만나고, 이후 8~9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능선
이 맥을 다하게 된다.
우측 내림길로 내려서면 바로 얼음골 계곡과 함께 계곡 건너 독가촌이 자리잡고 있는 곳, 즉 지도
상 얼음터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다. 다시 말하면 쑥밭재나 허공다리골로 들어설 때 출입통제판이
설치되 있는 곳이 된다.


(삼각점)


(얼음골 주계곡과 독가촌)

17시 25분, 광점동/강아리슈퍼.
얼음골 주계곡을 건너 독가촌을 지나쳐도 넓은 길이 아닌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주계곡을 좌측
으로 멀치감치 두고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런 길을 15분 따르면 산길은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서 임시로 만들어 놓은 철다리를 건너게 되는
데 그곳을 지난 후에야 비로서 수레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9분 후 한 둔덕을 넘어서니 드디어 광점동 마을, 1차선이나마 포장이 되어 있기에 승용차가
들어 올 수 있는 강아리슈퍼 앞이다.
약 15분 정도 걸리는 추성동 주차장까지는 한 사람만 대표로 가서 차를 회수해 오기로 하고는 여기
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유난히 호젓하고 편안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


(독가촌을 뒤로 하고)


(
간이 철다리)


(강아리 슈퍼)

- 지리산의 야생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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