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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지리산

[지리산 국골좌골]국골좌골-청이당-새봉-공개바위-천상굴

by 높은산 2007. 6. 19.

[지리산 국골좌골]
추성동-국골좌골-동부능선-국골4거리-청이당고개-진주독바위-새봉(1315.4)-사립재-상내봉3거리
-함양독바위왕복-베틀재-공개바위-천상굴-거머리재(운서리)

[도상거리] 약 18.0km(함양독바위 왕복 2.0km포함)

[지 도] 1/50,000 지형도 운봉, 산청

[산행일자]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날 씨] 맑고 쾌청

[산행코스]
추성동주차장(05:10)-국골/초암능선3거리(05:29)-구멍바위(05:38)-식사(05:46~06:20)
-계곡우건넘(07:07~18)-계곡좌건넘(07:26)-메인등로갈림(07:40)-(우측계곡길)-좌지계곡(07:57)
-좌우골합수점(08:12~26)-(좌)-폭포시작(08:42)-이끼폭포(08:45~09:00)-직폭/로프(09:20)
-마지막폭포(09:27~45)-(좌측너덜골)-동부능선(10:20~39)-국골4거리(10:50)-청이당고개(11:13~26)
-조개골3거리(11:37)-조망바위(11:46)-진주독바위/식사(12:00~13:05)-새봉(13:31)-(좌)
-휴식(13:51~14:00)-사립재(14:03)-1210봉/상내봉3거리(14:16)-(우)-조망바위(14:17)
-독바위3거리(14:21)-(좌)-송대3거리(14:36)-함양독바위(14:45~55)-독바위3거리복귀(15:20~25)
-(우)-베틀재(15:55)-공개바위3거리(16:11)-공개바위(16:14~18)-3거리복귀(16:21~30)
-폐헬기장(16:34)-능선3거리(16:36)-(좌)-조망바위(16:42)-천상바위/굴(16:45~55)
-안부3거리(17:21)-(우)-임도안부(17:23)-(우)-거머리재/해동검도 시멘트도로(17:30)

[산행시간]
12시간 20분(휴식 및 식사:3시간 56분, 실 산행시간:8시간 24분)

[참여인원] 13인
먼산, 캐이, 전배균, 임채유, 곰발톱, 이사벨라, 최미란, 높은산/대구 이경세+4인 현지합류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송내(23:00)-양재/서초구청(24:00~01:30)-판암(03:00)-생초IC-휴천-엄천교(04:30~35)
-추성동(05:00)

<올 때>
거머리재(17:45)-엄천교(17:55~18:00)-휴천(18:15~19:50)-생초IC-판암-양재(22:40~23:00)
-상동(23:45)



(산행지도/클릭하면 원본으로 확대됩니다)

[산 행 기]
모처럼의 지리산 나들이이다. 영산, 황병, 육백 등 3주 연속 산줄기를 끝냈으니 휴가산행이라도
나서는 셈...
원시의 협곡을 이룬 가운데 비경의 폭포들이 줄지어 있다는 국골좌골을 경유 동부능선에 이른 뒤
진주독바위, 함양독바위, 공개바위, 천상굴 등 최근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명소들을 찾아
보기로 한다.


(국골좌골)


(국골좌골)


(국골좌골)


(진주독바위)


(공개바위)


(공개바위 반대방향)

05시 10분, 추성동 주차장 출발.
온종일 흐릴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가운데 마치 가을 하늘처럼 아주
청명한 하늘을 들어내고 있으니 산행을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가 아닌가 싶다.
바람까지 다소 쌀쌀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아주 시원하게 불고 있다.
벌서 주변이 훤해지고... 넓은 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주차장을 살며시
빠져 나간다.


(추성동 주차장)

05시 29분, 국골/초암능선3거리.
잠시 후 마을을 벗어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로 진입한다. 두류능선 사면을 따라 국골로
들어서는 들머리이다.
사면길에서 내려다보는 이른 아침의 추성동이 유난히 평화로운 느낌이다. 그래도 매표소에서 눈에
뛸 새라 조심조심...
어느 덧 수레길이 끝이 나면서 수로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니 국골이다. 19분 소요...
국골을 건너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초암능선 들머리이기도 하다.


(추성동)


(두류능선 사면따라 국골가는길)

05시 38분, 구멍바위.
등산로는 골짜기를 끼고 좌측으로 나 있다. 그러나 비경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할 욕심으로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한다.
수량은 그리 적지도 많지도 않고 적당한 편... 덩치 큰 너럭바위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려니 마치 암릉 릿지라도 하는 기분이다.
9분 후 올라서기가 부담스러운 바위가 가로막고 있다. 대신 바위 아래로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구멍이 있으니 베낭 내려 먼저 올린 뒤 몸을 움추리고 빠져 나간다.


(국골/계곡을 그대로 거슬러 오름)


(국골 초입)

05시 46분~06시 20분, 아침식사.
이후로도 시종 그런 류의 너럭바위지대... 생각보다 진행이 수월치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결국은 좌측 일반등산로쪽으로 잠시 붙었다가 제법 넓은 반석지대가 보여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전형적인 국골 풍경)

07시 07분, 계곡건넘.
계속해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선두 몇 분은 시종 너럭바위들을 이리저리 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뛰다시피 바위사이를 잘도 빠져 나간다.
30분 정도 그렇게 뒤를 따르다가 선두와의 거리가 너무 벌어지니 결국은 계곡을 나와 좌측으로 나
있는 일반등산로를 따른다. 그러면 산길이 비교적 잘 나 있는 편이라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선두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그러는 사이 두 사람씩 일반등산로로 빠져 나오고... 나중에는
곰발톱님을 뺀 나머지 모두 일반등산로를 따르고 있다.
그렇게 15분여 일반등산로를 따르니 산길은 계곡을 건너서게끔 되어 있다. 일반등산로로는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다.
잠시 휴식을 하는 사이 끝까지 계곡을 고수했던 곰발톱님이 올라와 박수로써 환영을 받는다.
11분 휴식.


(주계곡상 가장 큰 폭포를 만남)

07시 40분, 메인등로 갈림.
이제부터는 계곡이 별로 볼품이 없으니 곰발톱님도 메인 등산로를 따르기로...
8분 진행하면 다시 계곡을 건너 등산로는 계곡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어 14분 더 진행하면 좌로
지계곡이 나타나면서 일반등산로는 좌측 지계곡쪽으로 나 있다. 즉 지계곡을 건넌 뒤 사면으로써
국골 4거리에 이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국골좌골은 여기서 일반등산로를 버리고 우측 주계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아니 거의 없지만 표지기 한 장이 안내하고 있다.


(메인등로를 버리고 좌골 우골 합수점으로)

08시 12분, 좌우골 합수점.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 든 것 같다. 아니 한 때는 아예 물이 없는 건 계곡...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류부에 멋진 폭포들이 즐비하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계곡 좌우로 있는 희미한 산길 무시하고 그대로 계곡을 거슬러 17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물이 거의
없는 지계곡이 갈라진다.
계속해서 15분 더 계곡을 거스르니 물이 약간씩 흐르면서 계곡이 Y로 갈라지는데 바로 이곳이
좌골과 우골의 합수점이다. 즉 좌골은 국골4거리와 하봉 중간쯤으로... 우골은 초암능선 촛대바위
부근으로 이어지게 된다.
혹시라도 지계곡이 아닐까 다시 한번 나침반으로써 방향을 확인해 본 뒤 비로서 좌골로 들어선다.
14분 휴식.


(잠시 물없는 계곡)


(국골좌골 초입부)

08시 45분, 이끼폭포.
약간식 흐르던 물줄기가 오를수록 점점 수량이 많아지더니 15분여 오르면 비로서 좌골의 비경이
시작되는 듯 파란 이끼를 머금고 있는 폭포가 나타나 환호를 지른다.
수량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파란 이끼가 어울려 원시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폭포들이 그
위쪽으로도 협곡을 이룬 가운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선답자의 이야기로는 폭포가 7개나 된다고 했는데...
이끼폭포 상단으로 올라 연신 감탄사를 토해 내면서 느긋한 휴식을 즐긴다. 15분 휴식.


(국골좌골 폭포의 시작)


(이끼와 조화를 이룬 폭포들)


(세번째쯤 되는 폭포)


(그 위로도 폭포의 연속)


(1차 이끼폭포가 끝나는 곳)


(이기폭포 상단에서 잠시 휴식)

09시 27분, 마지막 폭포.
이후로도 폭포의 연속... 때로는 우회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거슬러 오르기도 한다.
와중에 뒤를 돌아다 보면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원하게
펼쳐지고 있다.
20분 후 직벽으로써 시원하게 포말을 일으키는 폭포를 우측으로 매달린 로프로써 오르면 이제
좌골의 비경 폭포들도 거의 끝나고 있는 느낌이다.
7분 더 오르니 우측으로 오르지 못할 협곡을 차지한 채 긴 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좌골의
마지막 폭포이다.
그러니까 30분 정도 폭포들이 연이어 이어진 것이다. 딴은 너무 짧은 듯 하여 미련이 남지만
어쨌거나 지리의 또다른 진면을 아주 만끽한 느낌이다.
여기서는 계곡을 버리고 좌측으로 잡석이 어울러진 마른 계곡으로 올라서야 한다. 18분 휴식.


(다시 시작되는 폭포들)


(각양각색의 모양의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짐)


(그 다음 폭포)


(또다른 폭포)


(뒤돌아본 풍경)


(포말을 일으키면서 흐르는 수직폭포)


(파란 이끼와 어울려 더욱 절경을 이룬다)


(우측으로 로프를 잡고 오름)


(뒤돌아본 삼정산 능선)


(마지막 폭포는 워낙 협곡을 이루고 있어 오를 수 없다)

10시 20분, 동부능선.
낙석에 바짝 신경을 스면서 잡석이 어울린 마른 계곡을 한 굽이 극복하면 희미한 산길은 마른
계곡 우측의 날등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짧은 로프가지 한 군데 매달려 있는 극보름을 극복하니 우측 건너편으로 초암능선이 가깝게 보여
이제 동부능선도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후로도 몇 차례 급오름을 극복하고 나서야 비로서 낯익은 동부능선길이다.
마지막 폭포에서 35분 소요... 길 건너편으로 기이한 형상으로 붙어 있는 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역방향 진행시 초입을 찾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19분 휴식.


(대신 좌측 잡석깔린 마른 계곡으로 오른다)


(초암능선이 가깝게 보임)


(동부능선을 만난 지점에 있는 쌍나무)

10시 50분, 국골4거리.
이제부터는 산길이 아주 좋고 굴곡도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니 그저 유람하듯 널널산행...
잠시 국골4거리족으로 발길을 돌리면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바위가 한번 나타나 지리 주능선은
물론 올라선 국골과 그 뒤 초암능선까지 한 눈에 펼쳐지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이어 한 굽이 내려서니 국골에서 올라온 메인등산로를 만나는 국골4거리이다. 동부능선에서 11분
지난 시각... '새재방향 4시간, 국골방향 4시간'이라 적힌 이정표는 몇년 전이나 전혀 변함이
없다.


(반야봉)


(서북능선과 삼정산 능선)


(국골4거리)

11시 13분, 청이당고개.
이어 새봉으로 향하는 전형적인 동부능선길... 예전보다는 아주 산길이 뚜렷해졌지만 그래도
주능선에 비교해서는 아직은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이당고개까지는 시종 내림길이다. 그러나 역 방향 진행시 가장 힘들게 오르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23분 후 청이당고개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1분 남짓 내려서면 조개골 상류를 대하게 되어 동부
능선 상 가장 확실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이름이 없었지만 지금은
청이당고개로 불리고 있다. 13분 휴식.


(청이당고개)

12시 00분, 진주독바위.
이후로는 완만한 내림길... 11분 후 우측 조개골방향 하산길이 있는 안부이다.
이어 산죽숲으로써 완만한 오름이 시작되면서 9분 오르면 우측으로 조망바위가 나타나 지나온
능선과 중봉-써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음미한다.
그곳에서 10여분 진행하면 비로서 독바위... 함양독바위와 구분하여 진주독바위로 불리고 있다.
끊어질듯 위태해 보이는 낡은 밧줄을 의지하고 독바위를 차지하니 조망이 그야말로 일망무제...
특히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주변의 웅석봉과 삼봉산은 물론 멀리 덕유산 주능선까지 다 보이니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괘관산, 백운산, 장안산, 팔공산... 황석-거망, 금원-기백까지... 열심히 헤아리면서 산공부를
한다. 다만 그 거리가 너무 멀어 카메라로 잡히지 않음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멋진 조망을 음미하면서 아예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1시간 5분 소요.


(조망바위에서 본 하봉과 지나온 능선)


(웅석봉 능선)


(진주독바위)


(함양독바위에서 본 중봉-하봉)


(말봉과 두류능선/우측 중간의 바위지대가 향운대이다)


(웅석봉 능선)

13시 31분, 새봉.
마지막 후미가 독바위를 내려서는데 결국은 낡은 밧줄이 끊어지고 만다. 넘어지는 것으로 끝나고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기야 5년 전인가 찾을 때도 사용했던 밧줄인데...
잠시 후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곳이 다시 한번 나타나니 역시 끊어질까 염려스러워 그냥 밧줄 안
잡고 조심스럽기 내려서기도 한다.
이어 산죽숲 사이로 나 있는 완만한 오름길을 한 굽이 극복하면 동부능선과 함양-산청 군계능선이
갈라지는 새봉이다. 독바위에서 26분 소요... 삼봉산-백운산 능선과 가야할 군계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삼봉산과 그 뒤 괘관산 능선)


(군계능선)

14시 03분, 사립재.
좌측 군계능선으로 들어선다. 역시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다. 잠시 후 비박굴 형태의 바위도 하나
지나치면서 20분 내려서니 사립재 직전 공터이다.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고 있어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9분 휴식.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사립재인 듯... 그러나 양쪽 산길은 희미하다.


(비박바위)

14시 16분, 1210봉/상내봉 3거리.
사립재를 뒤로 하면서 다시 완만한 오름길...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주 호젓한 분위기이다.
아울러 융단처럼 푹신한 산길이니 오름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힒듬이 없다.
13분 후 군계능선과 벽송사방향 능선이 1210봉이다. 일부는 이곳을 상내봉으로 부르고 있으나
상내봉은 벽송사 방향으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암봉이 맞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1210봉에서는 주변이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대신 우측 군계능선으로 1분 남짓 발길을
돌리면 오뚜기 모양의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나 왕등재-왕산-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뒤로
황매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멀리 가야산 줄기까지 가늠이 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인지 카메라로 잡히지 않는다.


(오뚜기모양의 조망바위)


(왕등재와 웅석봉)


(필봉 뒤로 펼쳐지는 황매산 능선)


(왕산-필봉과 월여-황매산)

14시 21분, 독바위 3거리.
이어 3~4분 더 진행하면 군계능선과 함양독바위 능선이 갈리는 지점... 양쪽 다 산길은 뚜렷하다.
함양독바위를 다녀오기 위해 좌측 능선으로 내려선다.


(왕산-필봉, 월여-황매산 능선 뒤로 가야 줄기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옴)

14시 45분, 함양독바위.
처음에는 거리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진행을 하니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10분 후 상내날등이 분기하는 능선분기점에서 좌측으로 5분즘 더 내려서면 송대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어 바로 독바위려니 했지만 잠시 진행하니 독바위가 비로서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면서 아직도 한 굽이 급내림을 더 내려서야 하므로 일부 일행들이 발걸음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렇게 급내림을 내려서면 드디어 안락문이라 새겨진 좁은 바위문을 대하고 좁은 문을 통과한 뒤
잠시 더 진행하면 그제서야 거대한 바위를 이루고 있는 독바위 앞이다. 24분이나 소요된 것이다.
그런데 독바위 오름 초입으로 함양군에서 설치한 철계단을 공단에서 철거를 해 놓은 상태이다.
오버행을 이룬 약 3m 정도 높이 바위인데 철계단 설치시 사용한 볼트만 박혀 있을 뿐...
위로 가는 줄이 얹혀 있는 것이 보여 스틱으로 꺼내 내린 뒤 볼트와 더불어 잡고 올라 보려고
시도를 해 보지만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라 오르기가 영 껄끄럽다.
결국은 곰발톱님만 대표로 오르고 나머지는 포기... 입맛만 다시다가 되돌아 간다.


(함양독바위 가는 길의 비박바위)


(안락문)


(함양독바위 안내판)


(함양독바위)


(함양독바위 초입/사다리가 있던 자리)


(함양독바위)

15시 20분, 독바위3거리 복귀.
독바위 다녀오려고 쉬는 시간 포함 꼭 1시간을 허비했다. 따라서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소 빠뜻한 느낌... 오늘도 12시간 산행을 넘길 모양이다.
그래도 지도를 보니 남은 길은 오름길이 거의 없으므로 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으리라. 우측 군계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15시 55분, 베틀재.
아주 편안한 내림길이다. 산길 좋고 감촉 푹신하고... 그래서인지 산행 후반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한 굽이 급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이후로는 시종 완만한 내림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내려서면
우측 오봉리 방향으로 하산길이 이어지는 능선3거리... 베틀재이다.

16시 14분, 공개바위.
이어 16분 더 진행하면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또 한번의 하산길을 대하는데 이곳이 바로 공개바위
3거리가 된다.
베낭을 내려놓고 우측 방곡리쪽으로 3분 남짓 내려서니 비로서 사진속에서만 보았던 공개바위가
반긴다. 커다란 바위 다섯개가 자연적으로 쌓여 있는 형태... 그것도 일직선 아닌 약간 기울어져
있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버틴 셈이니 새삼 자연의 조화가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앞으로도 당연히 오랜 세월을 당당하게 버티리라.
반대측에서 보면 5개의 바위는 3개로 보이기도 한다.


(공개바위 3거리)


(공개바위)


(밑에서 본 모양)


(클로즈 업)

16시 36분, 군계능선갈림 3거리.
공개바위3거리로 복귀 9분간 마지막 간식타임을 갖은 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군계능선을 따르면 4분 후 폐헬기장이 나타나고, 이어 6분 더
진행하면 직진방향 군계능선과 좌측으로 천상바위가 있다는 운서리 방향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
분기봉이다.
좌측 천상바위 능선으로 들어선다. 지리산에서 마지막으로 호랑이가 살았다는 곳이다.
분기봉 이르기 직전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에 천상바위능선이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바위가
있어 미리 그 흐름을 파악해 둔 터라 별다른 헷깔림이 없다. 초입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


(마지막 남은 천상바위능선)


(그 뒤 법화산)

16시 42분, 조망바위.
아울러 이제부터는 지리산국립공원을 벗어나니 아무런 꺼리낌 없이 진행을 해도 될 것이다.
6분 내려서면 천상바위 직전... 조망바위가 나타나면서 건너편 능선으로 함양독바위가 한 눈으로
조망이 되어 독바위에 못 오른 아쉬움을 대신한다. 마치 한마리 새가 능선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는 듯한 풍경이다.


(천상바위 직전 조망바위에서 본 함양독바위)


(실루엣으로)

16시 45분, 천상바위/굴.
조망바위를 뒤로하자마자 다시 능선상 바위지대가 가로막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지리산의 마지막
호랑이가 살았다는 천상바위이다.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서면 10여m 바위절벽을 이룬 천상바위이고 그 중턱에 호랑이가 기거했다는
천상굴이 있다.
천상굴은 높이 3m정도 직벽을 올라야 하는데 최근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로프가 있어 오르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아무튼 천상굴을 오르니 자리가 너무 좁아 호랑이가 살았다는 것은 좀 과장인
것 같고... 바위 윗쪽으로만 약4~5m 정도 깊이로 형성된 바위굴일 뿐이다. 10분 휴식.


(천상바위)


(천상바위의 천상굴 오름길)


(천상굴)

17시 21분, 안부 3거리.
천상바위를 뒤로하면 초입은 빽빽한 산죽과 함께 산길이 희미하지만 얼마간 헤치고 내려서면 다시
산길이 유순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한번의 오름길이 없이 시종 완만한 내림길... 덕분에 마지막도 아부 편안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지리산 분위기와는 달리 운치있는 송림숲이 한 동안 이어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26분 후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는 안부3거리이다.
우측으로 메달린 표지기 한 장 보이니 우측으로 내려선다. 딴은 좌측은 바로 해동검도수련원으로
내려서는 길일 것 같지만...


(하산길)

17시 30분, 거머리재/해동검도수련원 진입 시멘트도로.
그러나 우측길도 그리 긴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3분 후 임도안부를 대하고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7분 진행하면 해동검도수련원으로 오르는 시멘트
길을 만남으로써 긴 산행의 발걸음을 멈춘다. 그런데 이곳이 거머리재인지 아니면 조금 전 임도
안부가 거머리재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번에도 결국 12시간을 넘긴 것이다. 그러나 워낙 산행이 널널하고 편해서인지 전혀
12시간 넘는 산행을 한 느낌은 없다.
기사님게 연락을 취하니 운서마을에 대기하고 있다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거머리재)


(산행종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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