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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 [ⅲ]/한북정맥의 지맥

[명지지맥 1]우정고개-연인산-명지3봉-귀목봉-지맥분기점

by 높은산 2006. 11. 3.

[한북 명지지맥 1]
마일리 국수당-우정고개-우정봉(906)-연인산(1068.2)-아재비고개-명지3봉(1199)-794.9-귀목고개
-귀목봉(1036)-한북정맥 지맥분기봉(890)-상판리 장재울

[도상거리] 약 17km( 접근 1.5 km + 지맥 12.0 km + 하산 3.5km)

[지 도] 1/50,000 이동

[산행일자] 2006년 7월 17일 월요일

[날 씨] 오전 비/오후 흐리고 비 약간

[산행코스]
국수당(08:57)-우정고개(09:39~49)-836봉/헬기장(10:16)-854봉/헬기장(10:21)-우정봉(10:34~43)
-947봉(10:55)-우목골3거리(11:12)-1048봉/넓은헬기장(11:15)-연인산(11:29~43)
-비박바위/식사(11:55~12:25)-1010봉/3거리(12:32)-(우)-사면갈림(12:56)-(우 오름)-863봉(13:00)
-아재비고개(13:04~15)-명지산3거리(14:12)-명지3봉(14:17~29)-3거리(14:34)-헬기장(14:54)
-794.9봉(15:16)-귀목고개(15:21~34)-우지능갈림(15:54)-이정표/쉼터(16:02)-귀목봉(16:09~19)
-이정표(16:31)-918봉/3거리(16:37)-(우)-890봉/한북정맥3거리(16:52~17:09)-(좌측 청계산방향)
-860봉/분기봉3거리(17:26)-(좌)-옛임도흔적(17:50)-임도(18:00)-임도/장재울계곡합수점(18:08~14)
-다리(18:21)-장재울(18:27)


[산행시간] 9시간 30분(휴식및 식사:2시간 12분, 실 산행시간:7시간 18분)

[참여인원] 2인(먼산, 높은산)

[교 통] 대중교통

<갈 때>
상동(05:25)-(좌석/1400)-신도림(06:05)-(지하철)-동서울터미널(06:50~07:10)-(직행/3700)
-청평(08:00~16)-(좌석/1400)-현리(08:32)-(택시/8800)-국수당(08:42)

<올 때>
장재울(19:50)-(시내/1400)-현리(20:10~20)-(좌석/1400)-청량리(21:45~55)-송내(22:50~55)
-상동(23:05)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한북정맥 강씨봉(830)과 청계산(849) 사이의 무명봉(약 890봉)에서 분기한 능선은 귀목봉(1036)
-명지3봉(1199)-연인산(1068)-우정봉(906)-매봉(929)-깃대봉(706)-대금산(706)-불기산(601)
-주발봉(489)-호명산(632)을 일으킨 뒤 조종천이 북한강에 합수하는 지점까지 약 40여km의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산줄기의 최고봉인 명지산(1264)은 마루금에서 약간 비켜나 있지만 대부분이 명지산군에 속하므로
명지지맥이라는 명칭이 자연스럽다. 또는 연인지맥으로도 불리지만 연인산 자체가 1999년
가평군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산이름이므로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명지3봉에서 보는 연인산)


(명지3봉에서 보는 명시산과 화악산)


(귀목봉에서 보는 연인산)

07시 10분, 동서울터미널 출발.
황금의 제헌절 연휴... 그러나 물폭탄이라 불릴만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탓에 다른 곳
모두 포기한 채 시종 기상청 눈치만 보다가 그래도 마지막 날 비가 소강상태를 이룬다고 하니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명지지맥이나 한 코스 하기로 한다.
80~90년대 워낙 자주 찾던 곳인지라 지도 없이도 눈감고 찾아 갈 수 있는 곳, 설령 비가와도
우산쓰고 진행이 가능할만큼 산길이 잘 나 있는 탓이다.
들머리 접근의 편리성 때문에 역 코스로써 국수당을 출발하여 지맥 분기점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틀 그렇게 비가 내렸는데도 아직 더 내릴 비가 남았는지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랫만에
대중교통으로써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한다. 인원도 먼산님과 단촐하게 2인 뿐이다.

08시 42분, 국수당.
50분 후 청평도착... 그칠 것 같은 비가 더욱 거세게 쏟아지니 아무리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출발을
했으나 심란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15~6분 후 현리행 시내 버스가 들어 오고, 승하차 손님이 거의 없는 탓인지 불과 15분만에 현리에
도착한다. 그래도 청평에서보다는 빗줄기가 다소 약해져 다행이다.
현리에서 마일리 국수당까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기에 택시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꼭 10분
들어가는데 미터요금으로 8,800원이 나온다.


(국수당)

08시 57분, 국수당 출발 산행시작.
마지막 민가 앞에서 우중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고는 초입 임도로 되어 있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임도 옆 계곡... 원래는 볼품없이 작은 계곡인데도 오늘은 없던 폭포까지 만들면서 굉음을 토해
내고 있다. 그만큼 비가 많이 온 것이다.
곧 임도를 벗어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빠지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입장이다.
딴은 어차피 우중산행이므로 얼마 못 가 신발이 젖을 것이다. 해서 그냥 마음 편하게 빠지면서
건너도 되겠지만 초반부터 적시는 것이 아무래도 내키지 않아 한 발만 물에 살짝 걸친 뒤 후다닥
뛰어 넘으니 그런데로 물이 신발 안까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초입 임도로써 이어지는 산길)


(작은 계곡인데도 폭포를 이루고 있다)


(우정고개 오름길)

09시 39분, 우정고개.
그런 식으로 두세 차례 계곡을 건너면 물살이 다소 약해지는 것 같았으나 이후는 계곡 옆 등로까지
아예 작은 개울을 이루고 있어 어느 덧 신발안이 축축하다.
42분 후 그렇게 우정고개에 이르니 비가 얼마나 왔는지 고갯마루까지 작은 개울을 이루면서 물이
흐르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마일리 국수당 1.6km, ↑연인산 우정능선 4.3km, →용추휴양소 10.2km,
→연인산 연인능선 3.4km , ↓매봉 2.2km' 라고 번듯한 이정표가 보이고...
어쨌든 이제부터는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는 마루금길이다. 빗줄기도 거의 그쳐가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한 켠 자리잡고 입산주를 나누어 마신다. 10분 휴식.


(작은 개울이 형성된 우정고개)


(우정고개의 이정표)


(우정고개)

10시 16분, 836봉/ 헬기장.
이정표상의 우정능선이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우측으로 연인능선이라고 지름길로
연인산에 이르는 길도 있지만 마루금과는 별개의 코스이다.
우정능선으로 들어선다. 초원지대를 이룬 방화선길... 다른 방화선과는 달리 양쪽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마치 숲터널을 지나는 듯한 분위기이다. 산길도 연인산의 유명세만큼이나
반반하게 잘 나 있으니 그야말로 연인들의 느긋한 데이트 코스라 해야겠다.
특히 우측으로 빽빽한 잣나무 숲을 이루고 있어 더욱 운치를 느끼게 하는데 잣막걸리로 유명한
가평군, 거의 이 일대에서 잣 수확을 하고 있다고 한다.
27분 후 헬기장을 이룬 836봉이다. 예전 전패봉이라 불렸던 곳인데 주변이 가스에 잔뜩 가려
조망은 트이지 않고 다만 '←마일리국수당 3.2km, →연인산 2.7km' 이정표만이 반길 뿐이다.


(연인산을 오르는 방화선길)


(잣나무 수림)


(방화선길)


(836봉의 이정표)

10시 34분, 우정봉.
836봉을 지나자 능선의 굴곡도 없어 더욱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전히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가스로 뒤덮여 시야가 트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덕분에 전혀 더위를 못 느끼면서 마냥
호젓한 산길을 따르니 역시 산행에 나서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5분 후 또 한번의 오래된 헬기장을 대하고...
계속해서 13분 후 '연인산(4-4) 우정봉'이라고 긴급연락처 표시판이 있는 903봉에 도착한다.
일명 우정봉... 연인산과 함께 가평군에서 인위적으로 붙인 이름인데 최근 연인산 도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는 등 워낙 유명해져서 이제는 거의 그 이름들이 굳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마일리국수당 3.9km, →연인산 2.0km' 이정표가 있다. 연인산까지 40~50분 정도를 예상해 본다.
9분 휴식.


(우정봉)


(끝없이 이어지는 방화선 길)

11시 15분, 1048봉/넓은 헬기장.
다시 울창한 방화선길을 따른다. 여전히 부담없이 편안하게 이어지는 산길... 가스 속이라 그런지
끝없는 터널을 마냥 이어가는 기분이다.
야생화들도 지천을 이루고 있어 더욱 분위기를 사로잡는다. 원추리, 동자꽃, 물레나물, 이질풀,
산꿘의다리, 까치수영 등등.. 물기 머금은 꽃망울들이 마냥 탐스럽기만 하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30분쯤 진행하니 좌측으로 우목골 하산길이 있는 3거리를 대하고 잠시 후 넓은
헬기장이 있는 1048봉이다.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아주 시원한 곳이지만 오늘은 그저 주변이 가스
속 허공 뿐... '←정상'이라 적힌 흰색 푯말만이 유난히 눈에 띠고 있다.


(방화선길)


(원추리)


(물레나물)


(동자꽃)


(이질풀)


(1048봉)


(1048봉)

11시 29분, 연인산.
이어 1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연인산 정상, '사랑과 소망이 이루워지는 곳'이라고 정상석이 그럴
듯 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한 켠에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중신으로 방위각을 세워 놓은 커다란
반석바위가 마련되어 있는 등 가평군에서 유명한 산으로 만들려고 꽤나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80년대 초반 그저 명지산 남능선상 1068봉 무명봉으로만 알다가 80년대 후반부터 우목봉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한 때는 월출산으로 불리던 산이었는데 1999년 가평군에서 산이름을 공모하여
연인산으로 이름을 짓고 대대적인 등산로 정비와 홍보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연인산 도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어 오히려 명지산보다도 더 유명해진 산이 아닌가 싶다.
어느 사이 비가 그쳤기에 조망이라도 트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정상주를 두어잔씩 나누어
마시면서 잠시 기다렸지만 금방 가스가 걷힐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14분 휴식.


(연인산 가는길)


(연인산 정상석)


(방위각을 표시해 놓은 반석바위)


(연인산의 이정표)

11시 55분, 비박바위.
연인산 주등산로가 우측 백둔방향의 장수능선쪽으로 이어졌기에 예전에 자주 찾던 좌측 아재비고개
방향의 마루금은 산길이 예전 그대로이다. 반반한 등산로 대신 그저 걷기 적당할 정도로 호젓하게
이어지는 소로의 숲길.... 양쪽으로 울창한 수림을 이룬 채 방화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12분 진행하니 짧은 바위지대가 형성되면서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처마를 형상한 비박바위도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기에 기억도 나지 않는 바위이다.
때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빗방울까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니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비박
바위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5~6명 정도는 충분히 피를 피할 수 있을 듯... 어쨌거나 우중산행시 비 안 맞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행운이라 해야 할 것이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바위지대)


(비박바위)

12시 32분, 1010봉.
여전히 분위기 좋은 방화선길... 딴은 다른 산의 방화선길은 좌우로 허허벌판을 이루면서 뙤약볕을
이루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양쪽이 울창한 수림과 함께 시종 숲 터널로 이어지는 방화선이라
여름산행으로써도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추억이 많은 곳...80년대 처음 찾았을
때 너무나 아늑한 분위기에 반하여 이후 90년대 초까지는 생각이 날 때마다 한번씩 찾곤 했다.
7분 후 능선 3거리를 이루는 1010봉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방화선 능선만을 따르면 된다.


(아재비고개 가는길)


(아재비고개 가는길)

13시 04분, 아재비고개.
이어 한 굽이 급히 내려섰다가 굴곡없는 능선을 한 동안 진행하면 다시 좌측으로 뚜렷한 사면길이
갈라지는 3거리인데 여기서도 사면길을 버리고 약간 희미한 우측의 오름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1010봉에서 24분 지난 시각이다.
그러면 곧 아재비고개 직전봉인 863봉을 오르게 되고... 863봉에서 4분 내려서면 아재비고개이다.
좌측 귀목마을과 우측 백둔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예전 어떤 부자가 이 고개를 넘다가 하도 배가
고파 결국은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 먹었다고 아재비 고개가 되었다나?
생태계보전구역 표지목과 '명지산(3-1) 아재비고개'라고 119구조 표시판이 있는 가운데 좌측 귀목
마을쪽은 산길이 뚜렷하지만 우측 백둔 하산길이나 직진 명지3봉으로 오르는 길은 최근에는 산객이
별로 찾지 않는지 오히려 예전보다 산길이 덜 뚜렷한 느낌을 받는다. 11분 휴식.


(아재비고개 가는 길)


(아재비고개)


(아재비고개)


(명지3봉으로 이어지는 방화선길)

14시 12분, 명지산 3거리.
아재비고개에서 명지산3거리까지는 약 4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한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급한
오름길로 허리까지 차는 잡목들이 방화선길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대개는 부드러운 잡목들이라 갈길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오를 뿐이다.
그렇게 40~50분 올랐을까? 문득 뒤를 돌아 보니 지나온 연인산이 운해와 함께 멋지게 펼쳐 있어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이다. 아니 저쪽 운악산도 보이고...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빨리 명지3봉으로 올라 그 풍경들을 음미해 볼 욕심으로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두어 굽이 더 오르니 비로서 '명지3봉 ←귀목고개 1.8km, →명지산 1.9km'
이정표가 있는 명지산 3거리이다. '명지산(3-2) 3봉 정상'이라는 119구조 표시판도 있고...
아재비고개에서 1시간 약간 안 된 57분이 소요되었다.


(명지3봉 오름길)


(산수국)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함)


(뒤돌아본 연인산)


(명지3봉 오름길)


(다시 뒤돌아 본 연인산)


(조희풀)


(뒤돌아 본 연인산)


(까치수영 군락)


(기린초 군락)


(뒤돌아 본 연인산)


(명지3봉 3거리)

14시 17분, 명지3봉.
여기서 실질적인 명지3봉을 오르기 위해 우측 명지산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일명 돌사대바위로
불리는 1199봉... 정상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암봉으로 되어 있어 그야말로 멋진 운해의
향연을 음미할 수 있으리라.
산불감시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어 예전의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5분 후 시설물 철망을
바짝 비집고 1199봉 정상을 오르니 이제껏 지켜본 연인산과 운악산 외 북쪽으로 명지산과 화악산도
운해 속에 멋진 향연을 펼치고 있으니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우중산행에서만이 맛볼 수 있는 행운이다. 아주 이따금이지만 이러한 행운이 있기에 우중산행을
마다하지 않고 늘 기대 속에 산으로 향하는 것이리라.
10여분 멋진 조망을 즐기고 나니 이제는 그만 발길을 재촉하라는 듯 들어난 산들이 하나 둘 다시
허공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12분 휴식.


(명지3봉)


(연인산)


(명지산과 화악산)


(화악산)


(명지산)


(국망봉)


(연인산)


(연인산)

14시 54분, 헬기장.
다시 3거리로 복귀 귀목고개를 향하여 내려선다. 아재비고개만큼이나 급한 내림길... 아니 아재비
고개보다 50m가량 더한 약 450m의 고도차를 내려서야 한다.
다시 가는 비가 뿌려대고 있다. 그러나 워낙 명지3봉에서 멋진 풍경을 음미했기에 전혀 아쉬움이
들지 않는다.
악어형상의 기암을 지나고... 얼마쯤 더 진행하니 연인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도 지나게
되는데 가는 비 속에서도 연인산이 다시 한번 운해속에 향연을 벌이고 있어 감탄사를 터트린다.
아울러 한번도 안 들어내던 귀목봉도 비로서 살짝 모습을 들어내고 있고...
20분 후 헬기장이 있는 공터를 지나친다.


(악어바위)


(연인산)


(귀목봉)

15시 21분, 귀목고개.
헬기장을 지나자 기분에는 귀목고개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지만 아직도 귀목고개는 한참을 더 내려
서야 한다. 끝없는 내림길, 만일 역으로 진행한다면 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22분을 더 내려서니 그제서야 794.9봉 삼각점(일동417, 2002재설)이 나타나 귀목고개가 얼마 안
남있음을 알 수 있다. 5분 후 드디어 '←귀목봉 1.1km, →명지산 3.7km' 이정표가 있는 귀목고개에
도착한다.
좌측 귀목마을 하산길은 물론 우측 논남마을 하산길도 요즈음은 많은 산객들이 이용하는지 산길이
아주 뚜렷하다. 13분 휴식.


(794.9봉 삼각점)


(귀목고개 이정표)


(귀목고개)

16시 02분, 쉼터.
귀목고개에서 귀목봉까지도 약 250m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지만 부드러운 오름길을 이루는 탓에
생각보다는 그리 힘들지 않은 오름길이다.
20분 오르니 우측 논남방향의 지능선과 만나면서 급한 오름길이 한 풀 수그러진다. 이어 부드러운
오름길을 12을 더 오르니 '←귀목봉 0.3km, →상판리 3.3km' 이정표와 함께 통나무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쉼터를 대하게 된다. 한편 귀목고개에서부터 다시 가스가 잔뜩 끼어 조망을 기대
하지 않았으나 쉼터에 이르니 좌측 운악산쪽이 시야가 트이면서 운해속에 모습을 들어내고 있으니
귀목봉에서도 다시한번 멋진 운해속에 풍경을 음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부풀린다.


(쉼터 이정표)


(쉼터에서 보는 운악산)

16시 09분, 귀목봉.
그러한 쉼터를 뒤로 하고 7분 더 진행하면 '←청계산 3.2km, →귀목고개 1.1km' 이정표 외에
오석의 정상석이 직은 공터를 차지하고 자리한 귀목봉 정상이다.
아울러 기대한대로 좌측 운악산과 연인산쪽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멋진 운해를 펼치고 있으니
산행의 보람을 한껏 느낀다 할 수 있다. 북쪽 명지산이나 화악산은 나무에 가려 조망은 안 되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눈 여겨 보면 그 쪽 역시 운해속에 모두 들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망봉족은 약간 더 진행한 곳에서 시야가 트여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데 청계산과 가야할 능선은
아직 운해속에 묻혀 있어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으니 오늘은 최소한 1000m는 되야 운해 속에서
벗어나는 모양이다. 10분 휴식.


(귀목봉 정상석)


(이정표)


(운악산)


(연인산)


(국망봉)


(국망봉)

16시 37분, 918봉.
어쨌거나 귀목봉에서도 기대하지 않은 조망을 즐겼기에 발걸음이 아주 가쁜하다. 계속해서 잘 나
있는 등산로... 철계단을 내려서니 다시 허공 속이다. 조망은 비로서 모두 끝난 것일까?
급 내림길을 한 차례 내려선 뒤 완만한 능선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니 '←청계산 2.7km, →귀목봉
0.5km' 이정표가 나온다.
계속해서 6분 더 진행하면 귀목봉 메인등산로가 좌측 장재울계곡으로 내려서는 918봉이다.
뚜렷한 산길은 장재울쪽으로 내려서고 한북정맥쪽은 다소 희미한 산길로 이어진다.


(철계단으로 내려섬)

16시 52분, 890봉/한북정맥 3거리.
특히 방화선능선이 시작되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키를넘는 싸리군락이 차지한 채 갈 길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비는 그친 상태이지만 비옷을 벗은 먼산님은 물기 잔뜩 머금은 싸리숲을 헤치려니 비 맞는 것보다
오히려 옷이 폭삭 젖는다고....
아무튼 그러한 방화선길을 15분 헤치니 비로서 '←청계산 2.1km, ↓귀목봉0.5km, →오뚜기고개
0.7km' 이정표가 반기는 한북정맥 능선상의 지맥 분기봉이다.
약 890봉쯤 되는 곳... 생태계보전지역 표지목도 보이고 쉼을 위한 통나무 간이의자도 두 개 마련
되어 있고...
정맥표지기들이 팔랑이는 가운데 산길도 아주 뚜렷하니 이제는 지름길로써 하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느긋한 휴식을 즐겨 본다. 아울러 먼산님은 수년 전 한북정맥시 탈진을 하여 아주 어렵게
구간을 마친 곳이라 더욱 감회가 깊다 하신다. 17분 휴식.


(한북정맥 3거리의 이정표)


(한북정맥 3거리)

17시 26분, 860봉.
가장 빠른 하산길... 장재울쪽으로 잡았는데 그래도 도상거리 약 3km로 빨라야 1시간이다.
일단 좌측 청계산을 향하면 한 굽이 내려섰다가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한 차례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 17분 후 약860봉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 장재울 방향 지능선쪽을 살피면 진행하지
말라고 하는 뜻인지 금줄이 쳐져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진행할 만한 산길이 보인다.
그 길이 바로 장재울쪽 하산길이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장재울쪽에서 한 번 올라온 경험이 있는데
산길이 전반적으로 뚜렷했다는 기억이다. 주저없이 한북정맥을 버리고 지능선으로 들어선다.

18시 00분, 임도.
초입은 다소 흐릿한 편이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하면서 급한 내림길로 내려선다. 거의 일직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외길이라 헷깔릴 염려도 없는 길... 10여분 내려서니 급한 내림이 끝나면서
이후는 완만하고 편안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이다.
그렇게 25분쯤 내려섰을까? 옛 임도 흔적이 나타나서 곧 임도로 변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얼마
후 다시 전형적인 능선길을 접어들게 되고...
10분 더 내려서니 비로서 넓은 임도가 능선을 좌우로 가로지르고 있다. 계곡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는 것을 보면 장재울계곡도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임도를 만남)

18시 08분, 임도/ 장재울계곡 합수점.
여기서 산길은 임도를 따르지 않고 그대로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뚜렷한
산길... 하지만 좌우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가 워낙 거세게 들려 과연 건널 수 있는 계곡인지
잔뜩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8분 내려서면 비로서 능선이 모두 끝나는 계곡 합수점이다. 즉 좌측은 귀목봉에서 발원한
장재울 주계곡이고 우측은 청계산쪽 지능선에서 발원한 지계곡인데 이틀간의 폭우 때문인지
양쪽 모두 엄청난 수량을 이룬 채 요란한 굉음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나 전혀 걱정을 해지 않아도 된다. 임도가 가로지르면서 다리가 놓여 있는 탓... 만일 다리가
없다면 우측 지계곡쪽은 어느정도 건널 수 있겠지만 좌측 주계곡은 물살이 워낙 세서 건너는데
다소 애로가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다리가 있기에 계곡 건너는데 전혀 걱정이 없으니 긴장감을 풀고 계곡에 빠져 엉망이 된
바지가랑이 흙들을 씻어 낸다. 다시 비가 쏟아지기에 알탕은 생략한 채... 6분 휴식.


(계곡 합수점)


(장재울계곡)


(장재울계곡)

18시 27분, 장재울.
합수점 이후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임도따라 가면 된다. 엄청난 수량이지만 물이 워낙 맑아
그저 풍덩 빠지고 싶은 욕망...
곧 사방댐을 만나고 사방댐을 지나자마자 임도는 다리로서 주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어 5~6분 더
진행하면 장재울 마을, 상판리 경유 현리로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을 만나면서 기분좋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장재울계곡과 임도)


(장재울계곡)


(다리를 건넘)


(장재울)


(장재울)

그 후.
애초 출발을 할 때만 해도 17시 50분 버스는 잡을 줄 알았는데 그 차를 놓치니 이제 막차인 19시
50분 차 밖에 없다고 한다.
아직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하므로 택시라도 부를까 하다가 차라리 이곳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면서 19시 50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다며 의견일치를 본다.
좌측으로 귀목마을을 향해 잠깐 오르니 명지식당이라고 민막을 겸하는 커다란 식당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그 곳 차지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제는 모두가 정상으로 되돌아 온 느낌... 얼큰한 두부
찌게와 잣 막걸리를 주문하고는 아직도 1시간여 남은 버스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귀목마을쪽으로 오르면서 본 귀목고개)


(명지식당)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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