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태백시여성회관-투구봉-비녀봉(1099)-연화산(1171.2)-송이재-대조봉(1135.5)-낙동정맥마루금
-대박등(930.3)-작은피재-낙동정맥분기점(1129.6)-매봉산/천의봉(1303)-고냉지밭안부-좌측계곡
-추전/용연동굴입구
[도상거리] 16.0km
[지 도] 1/50,000 태백, 장성.
[산행일자] 2006년 1월 1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태백여성문화회관(08:10)-인공폭포상단(08:16)-오름뫼샘(08:23)-안부(08:35~42)-묘(08:50)
-투구봉/조망대(09:03)-비녀봉/감시카메라(09:05)-연화산(09:27~32)-(좌)-암릉사면/기도굴(09:38)
-황지동 갈림길(09:43)-(우)-산불감시탑(10:03)-송이재(10:06~20)-안부3거리(10:28)
-산불초소/헬기장(11:08)-대조봉/삼각점(11:20~29)-(우)-능선갈림(11:50)-(좌)-묘(11:53)
-낙엽송숲/우측사면길갈림(12:01)-(직진)-시설물 절개지(12:05)-낙동정맥주능선(12:12)
-철탑(12:16)-묘/임도끝(12:23)-대박등/삼각점(12:26)-해바라기초원/임도(12:38)
-묘/식사(12:42~13:33)-작은피재(13:42)-작은임도/물탱크(13:52)-큰임도1(13:55)-큰임도2(13:59)
-(철망)-큰임도3(14:09)-(철망)-대간길/낙동분기점(14:13~18)-1129.6봉/낙동분기 표시판(14:21)
-고냉지밭 도로(14:29)-매봉산직전3거리(14:50)-매봉산/천의봉(14:52~15:09)
-고냉지밭 안부(15:32~36)-(좌측계곡길)-용연동굴입구(16:23)
[산행시간] 8시간 13분(휴식 및 식사:1시간 52분, 실 산행시간:6시간 21분)
[참여인원] 6인 (캐이, 이사벨라, 상록수, 한현덕, 강향숙, 높은산)
[교 통] 승합차
<갈 때>
상동(03:00)-(영등포/88올림픽도로 경유)-중부만남의광장(03:50~04:05)-감곡IC-38번국도
-쌍룡/휴게소(05:35~40)-석항. 사북경유-태백역/식사(07:15~57)-문곡/태백문화여성회관(08:03)
<올 때>
추전/용연동굴입구(16:25)-(시내버스)-태백역(16:38~58)-(화방재, 만항재 경유)-정암사(18:00~08)
-남면3거리(18:40~19:40)-38번국도-박달재휴게소(21:10~15)-일죽IC-중부만남의광장(22:40~45)
-상동(23:40)
[산 행 기]
태백시 하면 우선 태백산을 떠올리겠지만 시내 동쪽을 차지하고 제법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산의
형상이 연꽃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진 해발 1171.2m의 연화산이다.
연화산은 태백시내에서 보면 태백산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정상에 오르면 태백 시내를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여름철 태백시을 지나치게 될 때 35번국도와 31번국도가 만나는 문곡3거리에서 이르면 동쪽으로
제법 거창한 인공폭포가 보이는데 그 뒷산이 바로 연화산으로 태백시에서 비교적 산길을 잘 정비해
놓은 편이다.
(상고대)
그러나 연화산만의 코스는 너무 짧으므로 연화산이 분기한 낙동정맥으로 능선을 이어보기로 한다.
낙동정맥 작은피재와 예냥골안부(서미촌재) 중간의 임도가 있는 봉이 연화산 분기점이 되는데
연화산의 일반 등산로가 끝나는
송이재부터는 거의 개척코스에 가까운 오지의 멋을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낙동정맥을 따라 백두대간 매봉산 천의봉으로 연결을 하면 지난 번
낙동정맥을 시작할 때
생략한 작은피재-매봉산 천의봉 구간을 자연스럽게 답사하게 된다.
천의봉에서는 풍력발전단지가 새로 건설되어 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가운데 대간길을
좀 더 따르다가 용연동굴과 함께 눈꽃열차 여행지로서 잘 알려진 추전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새해
첫 산행으로써 계획된 코스이다.
미답의 연화산도 챙기고, 일부 오지능선도 개척하고, 낙동정맥 분기점도 완전하게 확인하고, 주변
관광명소까지 음미할 수 있는 일거 다득의 코스라 할까? 도상 거리도 약 16km로 별 부담이 없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04시 05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캐이, 이사벨라, 상록수님 외에
상록수님이 두 분의 여성 산님들과 합류를 하여 총 6명의 인원,
특히 처음 합류하는 두 분중 한 분은 예전 산에서 안면이 있었던 터라
더욱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약 4년 전쯤 한 산악회에서 접한 분으로 세월이 아주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산이라는 특유의 공감대 때문이리라.
오늘은 특별히 상록수님이 승합차를 몰고 와 그 차 한 대로써 이동을 하기로 한다.
07시 15분, 태백역 앞.
감곡IC를 빠져 나와 38번 국도를 달린다. 애초 아침식사를 하려 했던 정선군 남면의 아리랑
식당은
웬일인지 문을 딛은 상태이고...
그대로 두문동재를 넘으면 좌측으로 오늘 지나치게 될 천의봉 풍력발전기가 시원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산행에 잔뜩 기대감이 들게시리 상고대까지 가득 덮고 있는 풍경... 아직 흐린 상태이지만
시계도 제법 좋은 편이니
날씨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싶다. 상큼한 아침이다.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지 3시간 10분 후, 태백역 앞 한 식당을 차지하고
아침식사를 주문한다.
(태백역)
08시 03분, 문곡 3거리/태백여성회관.
태백역 앞에서 연화산 산행 들머리까지는 차로
5분 거리이다. 봉화방면 35번 국도를 잠깐 따르면
화방재를 넘어오는 31번 국도와 만나는 문곡3거리가 되는데 3거리 직전 좌측으로
황지천 건너에
태백여성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아예 태백여성회관 안으로 들어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초입 태백여성회관)
08시 10분, 산행 시작.
여성회관 정문 옆에 등산 안내판이 있다.
연화산까지 1시간 반, 송이재까지 1시간 반... 3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그보다는 적게 걸릴 것이다.
여성회관 좌측 담장을 끼고
산길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등산로 안내판)
08시 16분, 인공폭포 상단.
6분 후 등산로 우측으로 인공폭포 상단 경고문이
있다. 매우 위험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니 절대
출입을 삼가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살짝 다가가 보니 겨울철이라 가동은 하지
않는 상태, 따라서 지나칠 때 본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별볼일 없이 황량하기만 하다. 황지천 건너편으로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파헤친
산자락이
내려다 보여 더욱 스산한 분위기...
(인공폭포 상단)
08시 23분, 오름뫼 샘터.
사면길로 들어서서 6~7분 진행하면 약간의
운동시설과 함께 휴식터가 나오고 '오름뫼 샘터'라
표기된 샘터가 자리잡고 있다. 깨끗한 수질의 천혜자연수로써 시민의 건강을 지켜 주는
휴식공간
이라고 안내판도 있고... 아무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샘터이다.
한 바가지 떠서 목을 축여 본다.
(오름뫼 샘터)
08시 35분, 안부.
호남지방에는 사상 유래없는 폭설이 연일 내렸는데 비해 원래
눈 많기로 유명한 이곳은 웬일인지
눈이 없다. 어제 약간 뿌린 눈이 겨울이라는 흔적을 남겼을 정도... 그것마저 없었다면 아예 눈이
전무한 산이었을 것이다.
오름뫼 샘을 뒤로 하면 통나무계단을 이룬 가운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12분 후 연화산의
주능선이 되는 안부 4거리에 도착한다.
'샘터 400m'라는 표시와 함께 119구조 표시목이 있는 곳, 연화산은 좌측 오름길이다.
아울러 반대
방향인 연화산 유원지에서 올라오는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고, 우측 능선 쪽도 희미하나마
진행을 할 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잠깐 볼일을 보고 출발한다. 7분 휴식.
(잘 정비된 등산로)
08시 50분, 묘.
다시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곳곳이
통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등 산길이 아주
잘 나 있어 그리 부담은 없는 편이다.
8분 후 묘 1기가 나타나는 가운데 뒤를 돌아다
보니 달바위봉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아울러 태백산 주능선도 뿌연 가스 속이긴 하지만 그 형체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펼쳐져
있는데
만일 날씨가 쾌청하다면 더 없는 조망으로 펼쳐질 것이다.
태백에 도착할 때 정도의 날씨만 유지됐어도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찌 된 것이 아침보다 가스가 더
많이 끼어 버린 탓이다.
(태백산방향 조망)
(달바위봉 조망)
09시 03분, 투구봉.
계속해서 급오름을 13분 더 극복하면 좌측과 수직절벽을
이룬 바위지대를 이룬 가운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그야말로 천혜의 조망대라 할 수 있는 투구봉이다.
황지천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 여성회관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태백시내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태백산 정상부는 여전히 가스에 뒤덮여 있는 상태...
날씨가 조금만 더 걷혀도 태백산은
물론 오늘 목표로 한 매봉산까지 한 눈으로 감상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미련이 남는다.
(투구봉)
(태백시내)
09시 05분, 비녀봉.
이제부터는 시종 완만한 능선길, 한 숨 돌린다고 해야겠다.
2분 후 개념도에 비녀봉으로 표기된 1099봉에 도착한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저 건너로 연화산
정상이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눈은 별로 없지만 상고대가 만발하여 비로서 겨울산 분위기가 이어지는 느낌이다.
(비녀봉)
(상고대 사이로 건너다 보이는 연화산)
09시 27분, 연화산.
잠깐 급한 안부로 떨어졌다가 완만한
오름길을 20여분 진행하면 연화산 정상이다.
중간 하늘이 잠깐 열리면서 한 순간이나마 새해의 햇님도 살짝 볼 수 있었고, 물둥이바위니
빨래
바위니 개념도상 표기된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태백시내를 다시 한번 음미를 할 수 있었고...
어쨌거나 연화산 정상 또한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투구봉 못지 않은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선은 태백시가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고,
가야할 1135.5봉(대조봉)이 제법 높게 솟아 있다.
그 뒤로 매봉산까지는 희미하나마 비로서 그 모습을 들어내지만 금대봉과 함백산은
아직 가스 속에
숨어 있어 그저 상상으로만 음미를 해야 할 듯...
연화산 정상석은 별도로 없고 대신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문,
그리고 산불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잠깐 산불초소를 차지하고 정상주 한잔씩 돌려 본다. 5분 휴식.
(백병산 방향 조망)
(금방 걷힐 듯한 분위기)
(연화산 오름길에서 본 태백시내)
(연화산 삼각점)
(연화산)
(연화산 산불초소)
(연화산에서 보는 대조봉과 태백시내)
(태백시내 조망)
09시 38분, 암릉사면/기도굴.
연화산에서는 좌측 능선길, 잠깐 진행을 하면
다소 진행이 껄끄러운 암릉지대가 가로막고 있는데
좌측으로 돌아서 가는 우회길이 함께 있으므로 별 부담이 없다.
우회길을 택하여
암릉사면을 휘돌면 제법 웅장한 암릉이어서 자꾸 눈길이 끌린다. 작은 기도굴도
하나 보이고...
6분 후 암릉으로 바로 내려선 길과
만나 임를쪽을 올려다 보니 밧줄이 보이므로 그냥 내려서도 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암릉사면으로)
(기도굴)
09시 43분, 황지동 갈림길.
이어 약간 급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가이드 밧줄까지 쳐
있는 등 여전히 잘 정비된 등산로이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천천히 뛰어 내려서도 될 정도...
5분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좌측은 황지동 방향 하산길이고 송이재는 우측 길이다.
(등산로가 잘 정비된 내림길)
(내림길이 끝나고 호젓하게 이어지는 산길)
10시 03분, 산불감시탑.
황지동갈림길을 뒤로 하면
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발걸음이 아주 가볍기만 하다. 눈 대신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 이따금씩 시야가 트이면서 가야할 대조봉이 유난히
높게 올려다 보인다.
20분 후 산불감시탑이 있는 갈림길을 대하는데 감시탑 앞 움푹 꺼진 돌리네지대가 있어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송이재는 우측 방향이다.
(송이재 직전 산불감시탑)
(돌리네 지대)
10시 06분, 송이재.
산불감시탑 앞에서 우측으로 불과 3분만 진행하면 38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송이재이다.
송이재 직전에서 계속 날등으로 진행하면 절개지 때문에 내려설 수가 없으므로 직전의 우측 산길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아무튼 송이재에 이르면 유난히 커다란 송이재표지석이 눈길을 끌고 있고 연화산 등산로 안내판도
보인다. 아울러
'시원한 여름 겨울의 흰눈 다시찾고싶은 관광태백'이라고 요란한 전광판이 세워져
있다.
도로를 건너 작은 공동묘지를 차지하고 잠깐
다리쉼을 한다. 14분 휴식.
(송이재가 내려다 보임)
(송이재)
(송이재 건너의 공동묘지)
(뒤돌아 본 송이재)
10시 28분, 안부3거리.
이제 연화산의 일반 등산로는 모두 끝난 셈이고,
송이재부터 낙동정맥 주능선까지 약 4km 남짓한
거리는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개척산행 코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첫 봉우리인
945봉까지는 국립지리원홈 지형도로도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만일 역으로 내려서는 경우라면 능선잡기가 매우 까다로울
듯... 그러나 올라서는 방향은
눈으로 높은 곳을 주시하면서 진행을 하게 되므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공동묘지에서는 묘지길을 따라 일단 좌측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선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면 처음에는 산길이 없지만 잠시
후 좌측 황지동 방향에서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올라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 생각보다는 손쉬운 진행이 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래된 표지기도 하나 보이고... 송이재를 뒤로 한지 8분 지난 시각이다.
(호젓한 잣나무숲길 시작)
11시 08분, 산불초소/헬기장 안부.
안부 3거리부터는 펑퍼짐한 지형을
이룬 가운데 아름다리 잣나무와 낙엽송이 반복하며 폭넓게
차지한 숲길이 이어진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운치있고 호젓한 분위기...
오지 산행의 멋이라 해야 할 것이다. 자연적으로
발걸음은 마냥 걷고 싶을 정도로 가볍기만 하다.
워낙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지형도상 마루금 긋기조차 애매했던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울창한 수림을 따라 시종 뚜렷한 산길만을 따르다 보니 지형도상
945봉은 사면으로 우회를
하게 되고 945봉을 지난 안부에서 다시 날등을 만나게 된다.
안부 3거리에서 25분쯤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우측 아래쪽으로 내려서게 되고, 가야할 좌측 능선으로는 산길이 전무하다.
그러나 잡목의 방해가 없는 전형적인
강원오지의 능선이라 진행에는 별 부담은 없다.
그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 산길이라고 할까? 낙엽밟는 소리만 요란하다.
다시 15분
남짓 진행을 하니 대조봉이 바로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는 마지막 안부이다.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산불초소와 넓은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잣나무 숲길)
(낙엽송 숲길)
(잣나무숲길이 끝나고 산길없는 능선)
(능선을 뒤돌아 봄)
(산불초소가 나타나고)
(뒤이어 넓은 헬기장 안부임)
11시 20분, 대조봉.
이어 12분 마지막 오름길을 극복하면
지형도상 1135.5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대조봉이다. 지형도상
이름은 없지만 영진 지도에 대조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태백시 홈의
관광안내도에도 대조봉으로
되어 있으니 이름이 맞을 것이다.
아무튼 삼각점(태백 424-2004 복구)과 함께 조망이 확 트이는데
우선 지나온 연화산이 이제는
까마득하게 보이고, 대신 가야할 매봉산이 한층 가깝게 보이니 이제 오늘 계획의 절반은 진행한
느낌을
받는다. 날씨가 쾌청하다면 더 멋진 조망을 즐길텐데... 갤 듯 갤 듯 하면서도 아직도
찌푸린 하늘이 아쉽기만 하다. 9분 휴식.
(대조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연화산)
(대조봉 삼각점)
(대조봉에서 본 매봉산)
(대조봉에서 본 연화산)
11시 50분, 능선갈림.
대조봉에서는 우측 능선, 그러나 산길은 희미한
족적이 언뜻 보일 뿐 거의 전무한 상태이므로
그저 나침반 방향을 주시하며 진행하기 편한 곳을 선택하여 날등을 따라야 한다. 낙엽밟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20분쯤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곳, 희미한 족적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나침반
방향을 보면 좌측이다.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하고 좌측능선을 택하니 곧 희미한 산길과 함께
능선의 골격도 뚜렷해진다. 제대로
진행한 것, 딴은 대조봉에서 낙동정맥 주능선을 향할 때 가장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점이라 해야겠다.
(빽빽한 낙엽송 숲길)
12시 05분, 시설물 절개지.
3분 내려서니 묘 1기가 나타난다. 계속해서
8분 더 내려서면 낙엽송이 또 한번 빽빽한 군락을
이루면서 운치를 자아내는 안부이다. 여기서 희미한 산길은 우측사면으로 내려서게
되고...
그대로 산길없는 직진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4분 후 오르막이 끝나는 한 봉우리인데 봉우리 너머에
생각치도 않은 웬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고 온통 주변을 파 헤쳐 놓은 채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오지 분위기를 깨고 있다.
아마도 골재를 채취하는 곳인
듯... 우측 저 아래로는 서미촌재 공사장까지 내려다 보이니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그래도 가야할 매봉산 줄기는 이제 지척으로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시설물과 절개지가 나타남)
(절개지를 내려섬)
12시 12분, 낙동정맥 마루금.
절개지면을 따라 잠시 빽빽한 잡목을 헤치고
시설물입구 임도로 내려선다. 이어 임도를 5분 남짓
따르면 비로서 낙동정맥 마루금이다. 임도에서 우측으로 꺾인 산길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서미촌재로 내려서는 길, 전에 낙동을 할 때 기록을 보니 이곳에서 서미촌재까지 32분 소요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울러 작은피재에서 38분 소요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그 중간 정도가
될 듯... 생각보다는 비교적 낙동마루금을 접한 것 같다.
어쨌거나 낯 익은 낙동길을 접했으므로 다소 여유가 생긴다. 작은피재에서 대간 마루금까지의 길
상태가 어떨지 모르지만 그 외는
뚜렷한 길을 따라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는 탓이다.
(낙동정맥 마루금을 만남)
(이어지는 임도와 철탑)
12시 26분, 대박등.
임도따라 이어지는 낙동길, 4분 후 철탑이 한번
나타난다.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9분 더 진행하면 묘 1기가 있는 안부인데 여기서 임도는 우측 사면으로
갈라지고, 지척의 대박등은
좁은 산길로써 오르게끔 되어 있다.
그리고 불과 3분 오르면 깃대와 함께 삼각점(태백 425-2004 복구)이 있는 대박등, 전에
낙동정맥
출발시는 가스 속에서 아무 것도 안 보였으나 오늘은 가야할 매봉산이 한 눈으로 보이는 등 주변이
모두 들어 나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작은피재에서 백두대간까지 낙동 출발시 생략한 마루금도 훤히 보여 그 흐름을 가늠해 본다.
(뒤돌아 본 대조봉과 시설물절개지)
(대박등)
(피재로 오르는 도로와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매봉산 조망)
12시 38분, 해바라기 초원/임도.
12분 후 다시 임도가 시작되는 해바라기
초원지대로 내려선다. 지난 번 진행할 때 좌측사면쪽으로
해바라기밭만 보였을 뿐 아무 것도 안 보여 답답했는데 이제는 매봉산 주능선과
피재를 향해 오르는
도로도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대신 앙상한 가지를 걸친 줄기들만이 당시의 해바라기밭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어 있는 탓이다.
식사라도 할 생각으로 자리를 찾아 보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있어 4분 더 진행한
후 묘 1기가
있는 곳을 자리잡고 도시락을 펼친다. 식사시간 51분 소요.
(해바라기 초원)
(뒤돌아 본 대박등)
13시 42분, 작은피재.
이제부터 작은피재까지는 시종 임도를 따르면 된다.
물론 마루금은 잠깐씩 임도를 벗어나 날등으로
붙곤 하지만 지난 번 날등으로만 진행했기에 오늘은 그저 임도만을 따르기로 한다.
임도나 날등으로 진행 시간은 엇비슷하다.
좌측으로 수자원공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9분 진행하면 태백에서 임계쪽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 여름철 낙동을 시작한 작은피재이다. 커다란 도로꺾임 위험표시가 있는 곳으로 당시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가스 속에 피재를 출발한 후 이곳 들머리를 놓치고 수자원공사가 있는 곳까지
같다가 되돌아 왔기에 더욱 인상에 남는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야가 트인다면 전혀 그러한 혼동이 있을 곳이 아닌데....
(수자원공사)
(작은피재가 가까움)
(작은피재)
13시 55분, 임도 1.
이제부터 지난번 생략한 낙동분기점까지의 답사구간이다.
희미한 산길이지만 일부 진행한 팀들이 있어 초입으로 표지기도 더러 보이고, 잠시 오르니 오래된
철망을 우측으로 바짝 끼고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목장용 철망인 듯...
뒤를 돌아다 보니 지나 온 대조봉이 벌써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있어 새삼 먼 길을
진행했음을 실감하기도 한다.
그렇게 10분 남짓 진행하면 철망이 자연스럽게 끊어지면서 철망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데
물탱크인 듯 한 시설물이 보이고, 작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이어 작은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3분 더 치고 오르니 이번에는
차량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좌측으로 목장용 건물이 보이기도 하고...
여기서 날등쪽으로 표지기는
보이지 않지만 마루금이 분명하므로 그대로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뒤돌아 본 대조봉)
(철망 옆길)
13시 59분, 임도 2.
능선 초입에는 산길이 없지만 잠시 후 다시 우측으로 철망이
나타나면서 철망을 바짝 낀 산길이
뚜렷하다.
아울러 표지기도 한 장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4분 후 다시 한번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딴은 이곳 일대가 분수령목장 사유지가
되는데 그 용도인 듯 임도가 여러 번 가로지르는 모양이다.
(철망을 바짝 끼고 이어지는 낙동정맥)
14시 09븐. 임도 3.
두번째 임도를 건너니 철망이
가로막고 있어 잠시 머뭇거리지만 한쪽 철망이 낮게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면 정맥꾼들이 넘어선 흔적처럼 보인다.
일단 베낭을 먼저
넘긴 후 그곳으로 철망을 넘어선다.
이어 산길은 없지만 그저 날등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따라 일직선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억새밭이
펼쳐지는 가운데 바로 위가 대간마루금이 될 듯 가깝게 올려다 보이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임도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임도도
마루금과 가까운 거리이기에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을 해도 되지만 이왕지사 끝까지 마루금을 따르기로 하고 산길없는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첫번째 철망을 넘는 곳)
(억새밭에서 뒤돌아 본 대조봉)
14시 13분, 낙동분기점/대간길.
불과 4분 진행하면 드디어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낙동분기점이다. 그러나 철망이 가로막고 있어
또 한번 철망을 넘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그래도 한쪽으로
철망이 약간 주저앉아 있는 가운데 표지기들이 다소 매달려 있으니 낙동 종주자
모두들 그 곳 넘은 모양이다.
그렇게 대간길을
이름으로써 낙동 출발시 생략을 했던 곳의 숙제를 마치니 그저 홀가분한 기분...
다만 낙동인원 전체가 함께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울러 작은 피재쪽에서 진행을 할 때는 그저 날등을 따라 오르면 되므로 그다지 어려움이 없으나
반대로 내려서는
경우라면 산길도 희미하고 일부는 없는데다가 능선이 교묘하게 분기하므로
마루금 잡기가 다소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낙동을 시작할 때처럼 가스가 잔뜩 끼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경우라면 십중팔구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허비했을 듯 지형이 애매하다. 그
때 생략하고 진행한 것이 아주 잘 한 일...
만일 분기점을 출발했으면 해지기 전까지 석개재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5분 휴식.
(낙동분기점/마지막 철망을 넘으면 대간길임)
14시 21분, 1129.6봉/낙동분기 표시판.
이제
대간길이니 마치 산행을 다 마친 듯 더욱 마음이 느긋하다.
호젓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불과 3분 오르면 건건산악회에서 세운
낙동정맥 표시판이
나타난다. 국립지리원 홈 지형도에 1129.6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지점쯤 될 듯... 그러나 정확한
낙동
분기점은 방금 전 대간길과 접한 그곳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시작하면 미세한 골 형상을 따라 나 있는 임도로 바로 내려서게 되므로...
(낙동정맥분기 표시판)
14시 29분, 고냉지밭 도로.
낙동정맥 표시판을 뒤로 하고 6~7분 더
오르면 약간의 봉우리 형상을 이룬 가운데 매봉산 고냉지
밭이 펼쳐지기 시작된다. 사람과 산 개념도상 낙동분기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1145봉이 될 것이다.
오래 전 이곳을 접했을 때는 그저 푸른 배추밭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하얀 눈밭이다.
그 뒤로 매봉산이
하얗게 올려다 보이고... 최근 새롭게 설치되어 있는 풍력발전기가 가깝게
보이지만 사진으로써도 안 잡힐 만큼 날씨가 잔뜩 흐린 가운데
가스가 차 있다. 아니 눈발마저
날리기 시작한다.
잠깐 더 진행하면 피재에서 올라 온 포장도로를 만난다.
(고냉지밭 시작)
(고냉지밭을 따라)
(고냉지밭 도로 도착)
14시 52분, 매봉산/천의봉.
그러한 때문인지 새삼 이국적인 분위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눈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야말로 설원을 이룬 풍경...
한 굽이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 뒤 고냉지밭을 짧게
가로지르면 매봉산 오르는 초입길이 나타나는데
그 사이 상고대까지 만발한 상태이니 새해의 멋진 선물이 되는 듯 싶다.
33분 후
아담한 정상석이 반기는 매봉산 천의봉이다. 한 쪽은 매봉산, 다른 한 쪽은 천의봉으로
적혀 있다. 아울러 삼각점(307재설, 77.6
건설부)과 함께 감시카메라 달린 산불탑, 산불감시초소가
마련되어 있다.
마침 산불초소가 열려 있어 초소 안으로 들어가 간식과 함께
남은 술잔으로써 정상주 한 잔씩
돌려 본다. 17분 휴식.
(도로를 벗어남)
(매봉산이 가까움)
(매봉산 직전의 상고대)
(매봉산)
(정상석/앞면)
(정상석/뒷면)
(매봉산 삼각점)
15시 32분, 고냉지밭 안부.
이제 하산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고냉지밭
안부까지 대간길을 따른 뒤 좌측계곡을 통해 용연동굴
입구 쪽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 계획된 코스이다. 1시간 20~30분이면 충분할
듯...
1~2분 거리에 있는 3거리로 되돌아 나와 풍력발전단지 직전까지 잠깐 산길을 따라야 하는데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듯 완벽한 상고대 터널이다.
워낙 눈이 없어 상고대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러한 선물과 함께 풍력발전단지에
이르니 그 또한 색다른 느낌이다. 5대의 풍력발전기가
생각한 것보다 아주 거대하게 한편으로는 신바람 나게 돌아가고 있다.
만일
시야가 확 트이는 날이라면 그저 배추밭을 차지하고 황량하게 서 있는 시설물에 불과하겠지만
온통 설원을 이루는 가운데 눈발까지 날리는 등
주변을 가스에 가리고 있으니 아주 이국적인
풍경으로서 우리를 맞이한 것이다.
풍력단지가 끝나면 고냉지밭을 가로지르면서 그저
날등만을 따르면 된다. 만일 배추가 자라고
있다면 마루금을 밟지 못하겠지만 배추 없는 겨울철이기에 그 특권을 누린다 할 수 있다.
23분 후 용연동굴초입 계곡길이 시작되는 고냉지밭 안부이다.
내친김에 비단봉을 오른 후 그 너머 안부쯤에서 용연동굴쪽으로 하산을
하겠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 합류를 한 일행들도 있고... 애초 계획대로 이곳에서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4분 휴식.
(풍력발전단지 안내판)
(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단지)
(고냉지밭길)
(고냉지밭 안부)
16시 23분, 용연동굴 입구.
초입은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계곡을 따라
적당히 진행을 할 수밖에 없을 듯... 낙엽이 어떤
곳은 허리를 넘을 정도로 무진장 쌓여 있다.
그래도 얼마간 내려서면 계곡
우측으로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한결 여유가 생긴다.
이후 산길은 계곡을 바짝 끼고 계곡 우측으로만 이어지는데 이따금씩 쭉쭉
뻗은 낙엽송 군락이
형성되어 운치있는 분위기를 제공해 준다.
다만 어느 정도 계곡미까지 갖출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수량도 거의 없이
평범한 지계곡에 불과하니
다소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47분 후 비로서 도로와 건물이 보이는가 했더니 용연동굴 주차장이다. 넓은
주차장 외 매표소가
있고 태백시 향토특산물 전시판매장을 겸하고 있다.
마침 태백 시내버스가 막 출발을 하려는 듯 차를 돌리고 있어
급히 뛰어가 올라탄다. 태백역 앞에
있는 터미널까지 13분이 소요된다.
(낙엽러셀)
(붕위기있는 낙엽송 순락)
(용연동굴 주차장)
(용연동굴 주차장)
(용연동굴 입구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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