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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괘병산-수병산-갈미봉-고적대-중봉산

by 높은산 2005. 11. 5.
[정선 오지산행]
내도전-배나무재-괘병산(1115)-수병산(1201.5)-1232-갈미봉(1273)-고적대(1353.9)-중봉산(1283.5)
-내도전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임계

[산행일자] 2005년 9월 4일 일요일

[날 씨] 오전 안개비, 오후늦개 갬.

[산행코스]
내도전(08:14)-농가(08:17)-빈집(08:22)-임도(08:45)-배나무재/임도3거리(08:50)-좌측임도
-괘병산오름길초입(09:15~31)-능선3거리(09:46)-(좌)-괘병산(09:55~10:10)-능선3거리(10:15)
-수병산주능선(10:35)-수병산/삼각점(10:48~58)-1232봉(11:10)-갈미봉(11:35~43)
-사원터갈림길/식사(12:12~55)-고적대/삼각점(13:19~27)-완만한봉(14:38)-(좌)-1242봉(14:46~54)
-(우)-당골목안부/산죽지대(15:05)-중봉산/삼각점(15:24~58)-임도(16:35)-(우)
-공사사무실흔적(17:00)-임도벗어남/작은지능선(17:04)-지계곡(17:17~24)-내도전주계곡(17:53)
-넓덕동골 합수(18:00)-내도전(18:10)

[산행시간]
9시간 56분(휴식 및 식사:2시간 29분, 실 산행시간:7시간 27분)

[참여인원] 5인(먼산, 캐이, 전배균, 서바위,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30)-중부만남의광장(04:00~10)-호법분기점-소사휴게소(05:20~30)
-강릉휴게소(06:20~58)-강릉IC-삽답령-임계-내도전(08:06)

<올 때>
내도전(19:00)-임계/식사(19:20~55)-비슬이재-동면-화암약수-남면(21:00)-38번국도-석항-영월
-영월랜드휴게소(21:45~22:00)-감곡IC(22:45)-여주IC(23:55)-양평-팔당대교-하남IC
-중부만남의광장(24:55~01:00)-영등포-상동(01:50)

[산 행 기]
애초 낙동정맥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추석을 앞두고 벌초다 뭐다 하면서 일행들이 절반씩이나
결원이 생기니 낙동을 취소하고 강원 오지 산행으로 변경을 한다.
강원도 오지 중 오지라 할 수 있는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 내도전마을을 깃점으로 한 원점회귀
산행이다.

백두대간 갈미봉(1273)에서 서북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1232봉을 지나 수병산(1201.5)을 일으키고,
수병산을 약간 더 지나면 북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상에 괘병산(1115)이라는 멋진 암봉을 일으킨다.
또한 백두대간 고적대(1353.9)에서 서족으로 갈라진 능선은 중봉산(1283.5)을 일으키고, 계속해서
1285.5에서 남북으로 각각 가지를 틀게 된다. 그 중 남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넓덕동산이라고도
불리는 1241봉을 거쳐 내도전쪽으로 향한다.
따라서 내도전을 깃점으로 하면 괘병산-수병산-갈미봉-고적대-중봉산-1285.5-넓덕동산을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를 할 수 있다.
계획은 그렇게 잡았지만 생각보다 의외의 시간이 소요되어 중봉산까지만 진행을 하고 내도전으로
하산을 하였다.

(원시림 속 오지능선)

(오지의 계곡)

04시 10분, 중부 만남의광장 출발.
서울 북부권에 거주하시는 캐이님이 참여를 하게 되니 만남의 장소를 동군포에서 중부 만남의 광장
으로 변경을 한다.
딴은 영등포 경유 동군포나 중부 만남의 광장이나 집에서는 엇비슷한 시간이다. 약 50분 소요...
단지 군포의 먼산님이 중부 만남의 광장까지 나오기 위해 약간 수고를 해야 한다.
먼산, 전배균, 이사벨라, 캐이님 등 5명... 승용차 한대를 꽉 채우고 중부 만남의광장을 출발한다.

06시 20분, 강릉휴게소.
중부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비 올 확률이 영서지방인 정선은 30%라 하고,
영동지방인 동해는 40%라 했으니 경계를 이루는 산행지는 35%가 될 것인가?
소사휴게소에서 잠깐 쉬는데 어둠이 걷히면서 짙게 깔려 있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잠깐씩
보이는 가운데 특히나 시계가 아주 깨끗하여 날씨에 대해 잔뜩 기대를 부풀리게 한다.
그러나 대관령을 넘을 때는 산줄기 자체가 가스속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강릉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08시 06분, 내도전.
강릉IC를 빠져 나와 임계방면 35번국도로 접어들면 지금은 지방도가 변한 대관령방향 옛 영동고속
도로와 닭목재로 향하는 도로 등 두 번 우측으로 도로가 갈라진다.
이어 커다란 강릉저수지를 좌측으로 끼고 산허리를 넘으면 제법 수량이 풍부한 왕산천이 펼쳐진다.
좌측 칠성대-만덕봉-두리봉능선이 구름속에 가리워져 있다.
왕산천을 지나면 비로서 구불구불한 오름길로 이어지면서 삽당령을 넘게 되고... 임계쪽에 이르면
동고서저의 전형을 말하듯 완만하다.
임계에서 42번 국도를 만나 동해방면 백봉령 오름길로 들어선다. 그러다가 직원리라는 곳에 이르면
우측으로 괘병산 등산로안내판과 함께 포장도로가 하나 갈라지는데 그곳이 바로 내도전으로 들어
서는 초입이다.

(42번국도에서 도전리 초입이 되는 직원리)

(42번국도에서 도전리 들어가느 초입에 있는 안내판)

내도전은 그곳에서도 약 8km 정도를 더 달려야 한다. 일단 잠시 달리면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대하는데 여기서 우회전하면 그 이후로는 외길이다.
도로는 어느 사이 계곡을 따라 1차선의 시멘트 도로로 바뀌고... 나중에는 비포장으로 변하는
전형적인 오지의 산골로 들어선다.
괘병산등산로 초입은 비포장이 시작되기 직전 좌측 지계곡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외딴 농가 앞,
농가 뒷쪽 울타리에 괘병산등산로 푯말이 뽑힌 채 방치되어 있음으로써 괘병산등산로임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간이화장실이 있고, 주계곡 비포장길 쪽으로 전봇대가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주계곡
안으로도 민가가 몇 채 더 있는 모양이다.
간이화장실 옆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괘병산 초입의 외딴농가)

(산행준비/보이는 지걔곡으로 들어섬)

(내도전 주계곡 방향 전경)

08시 14분, 내도전 출발 산행시작.
좌측 지계곡으로 들어섬으로 비로써 산행 시작이다. 3분 후 다시 농가가 나타나면서 그 직전에
'괘병산 등산로' 푯말이 하나 더 보인다.
표지기들도 이따금 보이므로 제법 산객들이 찾는 모양... 5분 후 잡초가 무성한 묵밭을 차지한 채
빈 집이 하나 있는 곳을 지나친다.

(농가 뒷축에 방치된 등산로 안내판)

(곧이어 다시 괘방산 등산로 안내판을 만남)

(지걔곡으로 들어섬)

(빈집)

08시 50분, 배나무재.
빈집을 지나자 산길은 지계곡을 바짝 끼고 좌측으로 이어진다.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다.
그러다가 얼마 후 지계곡이 Y로 갈라지는데 산길은 지계곡 사이의 지능선으로 오르게끔 되어 있다.
20여분 후 주능선에 오르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수병산, 중봉산, 넓덕동산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는 임도로 사륜구동차 정도는 충분히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임도가 넓다.
우측으로 임도따라 5분 진행하니 임도3거리를 대한다. 수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좌측은 가목리쪽으로... 우측은 수병산-중봉산-넓덕동산 사면을 따라 기추목이재로 이어지는
임도이다.
여기서 날등쪽으로는 산죽만 무성한 채 산길이 없고... 표지목 이정표 방향대로 좌측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정상입구 30분, 정상 60분' 이라는 오래된 표지목으로 정상이란 괘병산을 말한다.

(임도를 대함)

(배나무재 임도3거리)

(배나무재의 이정표)

09시 15분, 괘병산오름길 초입.
이쯤에서 특유의 멋진 암봉을 이루고 있는 괘병산이 보인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저 가스만 잔뜩 낀
상태, 괘병산은 고사하고 가까이의 산자락도 보이지 않는다.
묵묵히 임도를 따른다. 다만 괘병산에 이를 즈음 가스가 걷혔으면 하는 소망 뿐...
임도를 따르다보니 달걀모양의 버섯이 간간히 나타나 눈길을 끈다. 누군가 달걀을 깔아놓은 특유한
형상으로 처음 보는 버섯이다. 식용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사진만 찍어 본다.
그렇게 20여분 임도를 진행했을까? 임도 우측으로 바위절개지를 이룬 지점을 한 굽이 휘돌아 서니
비로서 괘병산 등산로 푯말과 함께 산자락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로프구간 20분'이라고... 괘병산 암릉을 말하는 모양이다.
잠깐 쉼을 하기로 하는데 얼마 전 브라질 출장을 다녀 온 전배균님이 브라질 사탕수수술이라며
한 병 꺼내신다. 42도짜리 독주이다.
안개비인지 가스인지 마침 한기까지 느끼는 차에 얼른 한 잔 마시니 금방 몸이 후끈 대면서 한기가
달아난다. 맛도 달콤하다. 16분 휴식.

(임도를 따라)

(임도변의 들꽃)

(달걀같은 버섯)

(벌어진 모양)

(바위절개지를 이루 지점을 돌면 괘병산 오름길 초입이다)

(괘병산 오름길 초입에 있는 이정표)

(그곳의 등산로 표시판)

09시 46분, 능선3거리.
날씨가 걷힐 것을 기대했는데 고도가 높아지니 점점 가스가 낀 상태이고, 급기야는 부슬비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 베낭카바를 씌우고 비옷도 꺼내 입는다.
초입은 물기 머금은 수풀이 잔뜩 머금고 있지만 이내 수풀지대가 끝나면서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순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별 필요가 없을 듯한 밧줄도 간간히 매달려 있는 등 잘 정비된 산길...
그저 밧줄만 따라 진행하면 된다.
그렇게 15분 오르니 한 능선상, 뚜렷한 산길과 밧줄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도 희미한
산길이 보여 처음에는 우측길이 배나무재에서 올라오는 길일 것이라며 수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인식을 했다.
즉 정선군 홈페이지 개념도를 보면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지형도상의 수병산(1201.5)을 괘병산
으로 표기하고 있어 임도가 주능선을 우회하여 진행한 것이라 판단을 한 것이다.

(괘병산인듯 커다란 바위지대가 나타남)

(비박굴도 있다)

09시 55분, 괘병산.
그러나 좌측능선으로 접어들자마자 벌써 괘병산인 듯 커다란 바위지대가 가스 속으로 나타나 앞을
가로 막고 있어 다소 의아스런 느낌이 든다. 지도상의 수병산 위치라면 아직은 어느 정도 능선을
진행해야 하는 까닭이다.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휘도니 짧은 밧줄이 매달린 가운데 바위위로 오를 수 있는 길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밧줄에 의지하며 한 바위를 오르면 계속해서 작은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사다리를 오르자마자 넓은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방으로 수십 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괘병산 정상이다.
송림까지 운치있게 요소요소를 차지하고 있어 날씨만 좋으면 조망과 함께 그 분위기가 아주 장관일
듯... 가스 잔뜩 낀 날씨가 너무 아쉬움이다. 오래된 묘 두 기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아무튼 이곳 위치가 지도상에 나와있는 수병산의 위치는 아닌 것이 분명하고... 지도를 자세히
살피니 수병산에서 배나무재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의 최고봉 위치인 것
같다. 즉 수병산에서 약 1km 벗어나 있는 1120m쯤 되는 봉이다.
마침 최근에 다녀간 듯한 김정길님의 표지판이 있는 바 거기에도 '괘병산 1115m'로 적혀 있어
수병산과 괘병산은 별개의 산임을 확신할 수 있다. 아울러 일전에 사다리팀이 고적대쪽에서 수병산
쪽으로 진행할 때 주능선만을 따랐는데 괘병산을 만나지 못했다는 의문도 자연히 풀린다.
한편 무심코 정선군 홈페이지 개념도를 믿었다가는 괘병산에서도 직진능선으로 진행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다. 직진능선은 바위지대를 이루는 가운데 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15분 휴식.

(로프와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괘병산 정상)

(괘병산 정상)

(괘병산 정상)

(김정길님의 표지판)

10시 35분, 수병산주능선.
그러니까 괘병산에서 수병산으로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능선3거리로 되돌아 선 뒤 배나무재
에서 이어진 능선이라고 생각한 그 능선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
5분 후 다시 능선3거리로 되돌아 내려선다.
이어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그렇게 뚜렷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가운데 강원오지 전형을 이루는 가운데 펑퍼짐하고 순한 숲길로 이어진다. 비록 가스 속이라
할지라도 운치가 철철 넘치는 분위기... 이것이 바로 오지산행의 멋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 20분 진행하니 비로서 배나무재에서 수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접한다.
우측 배나무재쪽으로는 산길이 희미한 반면 좌측으로 꺾인 수병산쪽은 여전히 동일한 분위기를
이루면서 산길이 적당하게 뚜렷하다.

(수병산 가는길)

(수병산 가는길)

10시 48분, 수병산.
13분 후 수병산이다. 넓은 공터에 잡목이 제거되어 있는 가운데 깨진 삼각점(419재설 77.6 건설부)
있다. 그러나 사방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날씨가 좋더라도 별 조망은 없을 듯... 다만 편안한
마음으로 쉼을 하기 좋은 장소이다. 10분 휴식.

(수병산)

(수병산 삼각점)

11시 10분, 1232봉.
수병산을 뒤로 하고도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루는 전형적인 오지 능선... 오름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듦이 느낄 수 없는 순하고 편안능선이다.
다만 이러한 오지능선에도 누군가의 소행인지 덧이 설치되어 있어 당혹스럽다. 강한 스프링 형태의
덫, 2개 발견하여 해체를 하고 숲으로 멀리 던져 버린다.
12분 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고 도착한 봉우리, 1232봉인 듯 보이지만 아무런 특징이 없어 봉이라
하기도 뭐 한 봉우리이다.
그러나 국립지리원 1:25,000지형도 등 일부 지도에는 이곳을 수병산으로 표시해 놓았다.

(1232봉 오름길)

11시 35분, 갈미봉.
계속해서 굴곡없는 능선길을 25분 진행하면 비로서 백두대간 주능선인 갈미봉이다.
삼국지산우회에서 만든 정상푯말과 함께 대간 표지기들이 다닥다닥 매달려 있는 가운데 워낙
산길이 뚜렷하니 꼭 미로를 빠져나온 느낌이다.
대간길은 고적대까지 약 1.5km 정도 이어진다. 8분 휴식.

(전형적인 원시림 능선)

(갈미봉 푯말)

(갑자기 대한 많은 표지기들)

12시 12분, 사원터 갈림.
동고서저의 전형, 이제껏 접한 서쪽 수병산쪽은 굴곡없이 순한 능선을 이루고 있지만 대간길을
중심으로 동쪽(좌측)은 암릉을 이루는 가운데 절벽 수준으로 급히 떨어지는 지형이다.
특히 이곳부터 고적대까지는 암릉미가 아주 멋졌다는 기억인데 오늘은 그저 허공 속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그나마 이따금씩 흐릿한 암릉형태가 시야에 들어와 옛 추억을 더듬을 뿐이다.
한 대간팀을 마주치는 가운데 30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갈라지면서 '사원터
1시간 소요'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연칠성령 외에 사원터와 연결할 수 있는 또다른 하산로이다.
곧 도착하게 될 고적대에서 식사를 할까도 했지만 바람이 너무 찰 것 같아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부슬비는 다행히 그친 상태이지만 옷가지도 축축하고 아직 가스가 잔뜩 긴 상태라 한기마저
느끼는 탓이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니 비로서 살 맛이다. 이것도 브라질 커피라 한다.
더불어 독한 브라질 사탕수수술도 한잔 더 마셔 본다. 브라질 판인 듯...식사시간 43분 소요.

(멋진 암릉이지만 가스때문에 조망을 못함)

(사원터 갈림)

13시 19분, 고적대.
다시 출발이다. 예전에 진행할 때는 인공지형물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간간히 오름길에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 산길이 아주 잘 정비된 등산로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름길을 극복한다. 다만 아직도 가스때문에 주변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음이
아쉬움일 뿐....
24분 후 고적대에 도착한다. 정상석과 함께 최근 재설된 삼각점(임계 308, 2005 재설)이 좁은
공터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청옥산 2.3km, 괘병산 2.5km'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서도
괘병산이라 함은 수병산을 말하는 듯 하다. 수병산까지가 그 쯤 거리가 되는 탓이다.
어쨌거나 고적대에서도 조망이 아주 일품인데 조망하나 건지지 못함이 아쉬움이다. 8분 휴식.

(고적대오름길)

(고적대)

(고적대 안내판)

14시 54분, 1242봉.
이제 대간능선을 버리고 중봉산으로 들어섬으로써 또다시 오지 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래도 2000년 초 한번 진행을 한 곳이라 낯이 익은 느낌이다. 그 때는 번천리계곡-문간재-청옥산
-고적대-중봉산-1285.5-하장... 이런 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저 산죽만 많았다는 기억이다.
초입길은 분명치 않지만 곧 산길이 뚜렷해진다. 예전에 비해 진행한 이들이 많았음을 말하듯
삼척시계 표지기 등 표지기들도 간혹 매달려 있다.
얼마간 진행하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있다.
이후로는 평평한 능선 길,거기에다가 간헐적으로나마 보기 힘든 버섯이라는 노루궁뎅이 버섯이
보여 버섯을 찾는 재미를 붙이다 보니 전혀 지루한 줄 모르겠다.
그러나 이따금씩 산길이 끊어지므로 수시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
고적대를 출발한 지 1시간 19분 후, 중봉산이 저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1242봉에 도착한다.
버섯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느낌이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래도 나무가지 사이로 중봉산이 보일만큼 가스가 많이 걷힌 상태이니 다행이다. 9분 휴식.

(노루궁뎅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편안한 숲길)
15시 05분, 당골목 안부/산죽지대.
좌측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인 내림길로 접어 들면 초입은 불투명한 것 같지만 이내
뚜렷한 산길로 변한다.
그러나 약 10분 후 안부에 도착하니 대단한 산죽지대가 자라잡고 있어 직접 날등으로 진행을 할
수가 없다. 산죽이 덜 성긴 곳을 찾아 우측 사면으로 진행을 한다. 좌측은 당골목이라 표기된
지계곡을 따라 중봉골로 이어지고, 우측은 이름없는 지계곡을 통하여 도전리계곡으로 이어지는
안부인데 양쪽 산길은 전무하다.

(산죽안부)

(산죽안부를 헤치며)

15시 24분, 중봉산.
이제 중봉산 오름길, 오름길 중반부까지도 산죽지대가 차지하고 있어 주로 우측 사면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정상적인 길을 따르는 것 보다는 시간이 소요된다.
비로서 산죽지대가 끝나고... 잠시 편안해진 오름길을 극복하니 중봉산 정상이다. 1242봉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인데 꼬박 30분이 소요되었다.
정상에 이르니 넓은 공터를 차지하고 삼각점(418 재설, 77.6 건설부)이 있는 가운데 최근 벌목을
말끔하게 해 놓은 상태라 조망이 제법 시원하다.
특히 가스가 많이 걷힌 상태라 고적대-청옥산-두타산 정상까지는 안 보이지만 드디어 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함께 망지봉이 가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모처럼 햇살까지 비추기
시작하여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딴은 예정된 1285.5-넓덕동산을 경유하여 내도전에 이르려면 아직도 약 8km로써 최소 4시간 이상
예상이 되므로 그 쪽은 포기를 하고 대신 가장 빠른 루트를 찾아 내도전으로 하산하기로 합의를 한
탓이다.
커피까지 한잔씩 끓여 마시고, 얼린 맥주와 막걸리도 비로서 개봉을 해 본다. 34분 휴식.

(중봉산 마직막 오름길)

(중봉산)

(중봉산 삼각점)

(모처럼의 조망)

(가스속에서 들어난 망지봉)

16시 35분, 임도.
중봉산을 뒤로 하고 1285.5봉으로 이어지는 산길 또한 예전에 비해 아주 뚜렷한 가운데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측으로 빠져야 내도전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가장 빠른 루트가 될 듯...
딴은 다음 안부에서 우측 넓덕동골을 따를까도 생각했지만 예전 진행할 시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초입 뚜렷한 산길이 없었던 기억이 있고, 또한 거리도 만만치 않아 넓덕동골을 따라도 역시 너무
늦은 하산이 예상된다.
결국은 5분 남짓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갈라지는 펑퍼짐한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그러다가 잠시 진행을 하니 산죽이 무성해 보여 다시 지능선 우측의 지계곡쪽으로 치고 내려선다.
다행히 잡목아 없어 치고 내려설만 하다.
이어 지계곡을 접하니 그 곳 역시 잡목이 방해가 별로 없는 가운데 희미하게나마 족적까지 있어
진행이 한결 수월한 편, 얼마간 지계곡을 빠져 나오면 중봉산 사면을 가로지르는 임도이다.
중봉산에서 37분 소요... 임도는 아까 괘병산을 오를 때 배나무재 3거리에서 접한 우측 임도와
연결이 되는 임도이다.

(중봉산 직후 편안한 능선)

(지계곡으로 떨어짐)

(주변의 들꽃)

(임도를 만나고 그대로 임도 따라 진행함)

17시 04분, 임도 벗어남.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다시 지계곡을 따라 넓덕동골로 내려설까도 했으나 임도 아래 지계곡쪽은
잡목이 드센 편이라 포기를 하고 그대로 임도를 따라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치고 내려서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임도가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도전리계곡 전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가장 빠른
루트가 될 듯...
임도길을 따라 진행하니 발걸음은 무척 편하고 느긋하다. 더구나 날씨가 이제는 완전히 걷힌 상태
에서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으니 더욱 느긋한 기분...
그렇게 너 댓 굽이쯤 지능선을 휘돌았을까? 임도 건설시 사무실로 사용했을 듯한 빈 건물이 하나
나타난다. 임도길을 따른지 20여분 지난 시각이다.
그곳을 지나 4분 후 다시 지능선 굽이를 돌 때쯤 좌측 작은 지능선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족적이
보인다.
목표로 한 지능선은 한 굽이를 더 돌아야 하지만 그대로 그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기로 하고 임도를
벗어난다.

(모처럼 지나온 수병산까지 조망함)

(공사사무실)

(임도 벗어난 지점)

17시 17분, 지계곡.
초입에는 족적이 있는 듯 보이지만 이내 족적이 사라진다. 그래도 잡목의 방해가 별로 없어 별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13분 내려서면 지능선이 끝나면서 양쪽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이 되는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폭우의 영향으로 넓어진 것인지 계곡 폭이 아주 넓은 편이다. 당연히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으니
선택은 잘 했다는 평이다. 7분 휴식.

(지계곡에 이른 후 잠깐 휴식)

(지계곡을 따라)

(지계곡을 따라)

17시 53분, 내도전 주계곡.
지게곡이라 하지만 제법 긴 계곡이다. 지도를 보니 내도전 주계곡으로 이어지는 가장 긴 계곡으로
내려선 것 같다.
아울러 계곡미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상태, 시간만 충분하다면 다시 한번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보련만 이제는 시간이 빡빡하므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29분 지게곡을 빠져 나오면 비로서 내도전 주계곡... 멋진 와폭과 소가 자리한 가운데
수량도 한결 풍부하다. 아울러 옛 임도 형태의 산길도 나타나니 비로서 산행을 다 한 기분이 든다.

(주계곡을 만남)

(커다란 와폭과 소를 이루는 도전리 주계곡)

(옛 임도가 나타나고...)

(도전리계곡의 전형)

18시 00분, 넓덕동골 합수.
불과 6~7분 내려서면 넓덕동골과 합수하면서 시멘트 포장길이 시작된다. 아울러 넓덕동골 또한
아주 오지의 계곡이라 생각했는데 초입에 민가도 자리잡고 있는 등...
그 위로 올라서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입만으로서는 도전리계곡이나 우리가 하산한 지계곡에
비해서는 볼품이 없는 계곡이다.

(넓덕동골 초입의 민가)

(넓덕동골로 들어서는 다리)

(넓덕동골 합수)

18시 10분, 내도전.
이후 넓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르면 된다. 그러다가 아침 산행을 시작한 외딴집이
보이면서 잠깐 비포장이다. 출발할 때만 해도 외딴집 위로는 전체가 비포장인줄 알았는데...
10분 후 산행을 시작한 내도전 외딴집 앞에 도착함으로써 또하나의 오지산행을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어릴 적 향수를 느끼는 시골소)

(외딴농가로 원점회귀)

그 후.
사방이 계곡이라 어느 곳이든 알탕이 가능하다. 가볍게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제는 몸도
아주 홀가분한 상태이다.
그런데 시동을 걸려 하니 시동이 안 걸린다. 산행 출발시 미등을 켜 놓은 모양... 밧데리가 방전된
것이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지역인데 난감하다.
다행히 외딴집에 전화가 있어 전화로 온 동네 수소문을 한 결과 겨우 밧데리 연결선을 갖고 있다는
곳을 찾아 도움을 받게 되는데 꽤 먼 곳을 달려 온 것 같은데 사례비도 극구 사양을 한다.
아울러 기다리는 동안 외딴집 할머니에게 찐 감자와 옥수수를 살컨 대접을 받는 등 모처럼 시골
인정까지 두둑하게 느낀 산행이 되었다.
뒷풀이는 임계로 나와 이 곳 별미라 하는 된장찌게 백반으로 간단하게 마친다.

이어 귀경은 고속도로가 정체 될 것 같아 국도를 이용하기로... 즉 정선지맥시 통과한 비슬이재를
경유하여 동면에 이르고, 그곳에서 화암약수와 유천차도를 경유하여 남면에 이른 뒤 영월-제천
- 감곡IC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해서 감곡IC까지는 전혀 막힘없이 3시간 만에 도착을 했는데 이제껏 한번도 막힘이 없었던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성묘객의 영향인지 극심한 정체를 이루어 감곡IC에서 여주분기점까지 7~8분 거리인데
1시간을 넘게 잡혀 있다가 겨우 빠져나온다.
이후로도 여주-호법까지... 계속해서 중부고속도로가 계속 정체된다는 정보를 접하니 아예 반대
방향인 여주IC를 빠져 나와 여주-양평-팔당을 경유하기로 한다.
다행히 그쪽은 거의 차량통행이 없었고... 덕분에 1시간만에 차를 주차시켜 놓은 중부 만남의
광장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래도 새벽 1시 5분 전... 산행보다 훨씬 더 힘든 귀경길이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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