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재-사길치-유일사-장군봉(1566.7)-천제단(1560)-문수봉(1517)-소문수봉(1465)-1139-1066
-조록바위봉(1087)-백천계곡
[도상거리] 14.0km
[지 도] 1/50,000 태백, 장성
[산행일자] 2005년 7월 17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화방재(08:07)-사길치(08:17)-산령각(08:31)-갈림길(08:42)-유일사매표소3거리(08:56)
-유일사사면돌탑(09:00)-조망바위(09:06~16)-유일사안부(09:19)-망경사3거리(09:42)
-장군봉(09:53~58)-천제단(10:05~20)-소천제단(10:24)-당골3거리(10:56)-금천3거리(10:59)
-문수봉(11:06~23)-금천4거리(11:30)-소문수봉(11:34~11:50)-금천사면길(12:02)-금천이정표(12:05)
-오소리안내판/식사(12:15~45)-해주최씨묘(12:50)-금천갈림길(12:51)-(우)-1139봉(13:05~13:35)
-(우)-불무실골안부(13:58~14:13)-오르막끝/능선3거리(14:20)-(좌)-1066봉/헬기장(14:24)
-도계능선분기점(14:35)-(우)-병오안부4거리(14:50)-887봉(15:00)-백천안부4거리(15:05)
-암릉(15:20)-조록바위봉(15:30~53)-급내리막봉(16:05)-(우)-무덤(16:25)-지계곡(16:29)
-백천계곡(16:43)
[산행시간] 8시간 37분(휴식 및 식사:2시간 41분, 실 산행시간:5시간 56분)
[참여인원] 5인(먼산, 전배균,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10)-영등포(03:25)-동군포(03:55~04:05)-감곡IC(04:55~05:00)-38번국도
-영월역(06:00~06:58)-화방재(07:50)
<올 때>
백천계곡(17:30)-(택시/40,000원)-화방재(18:08~13)-영월터미널(19:15~20:15)-38번국도-
다리재주유소(21:00~21:07)-감곡IC(21:27)-동군포(22:30~35)-상동상동(23:10)
[산 행 기]
태백산은 겨울산이다. 순한 능선을 따라 2시간 남짓 오르면 장쾌하게 펼쳐지는 설경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어 매년 겨울철이면 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개 겨울산으로써 한두번씩은 올라
보았으리라.
그러나 여름산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고산지대 특유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온갖 야생화가
펼쳐져 있는 산이다. 또한 대간능선, 청옥산, 조록바위봉, 연화봉등 주변 산으로 연계를 하면서
부담없이 장쾌한 능선종주를 시도할 수 있다.
모처럼 여름 태백산을 찾아 보기로 한다. 화려한 태백산을 찾아 야생화를 음미해 보고 오지의
조록바위봉으로 연계를 하는 산행이다. 도상 15km남짓... 여름산행으로써 적당한 산행거리이다.
(조록바위봉에서 본 달바위봉)
04시 05분, 동군포 출발.
5명의 인원, 승용차 1대를 꽉 채운다.
딴은 자리가 좁아 다소 불편함이 따르지만 경비면에서는
가장 저렴하다는 잇점이 있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으나 그래도 출발 전
기상청 홈을 들여다 본 결과 태백산은 현재 비가
그친 상태이고 오후부터 갠다고 했으니 별 부담은 없다. 그렇게 동군포를 출발한다.
06시 00분, 영월역.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를 빠져나와 38번국도를 달린다. 38번 국도가 영월까지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이래 만종분기점을 거치는 중앙고속도로는 이제 지나칠 이유가 없다.
동군포 출발 2시간도 채 안 되어 벌서 영월이다. 영월역
앞으로 나아가니 이른시간 문을 연 식당이
몇 있으나 하나같이 제첩국 해장국뿐, 별맛없이 시켜 먹는다. 그래도 지난 번 낙남정맥시 고성에서
먹은 제첩국보다는 좀 나은 것 같다.
07시 50분, 화방재.
88번 국도따라 하동 경유 내리 못미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잠시 달리면 녹전에 이르러 석항
경유 수라리재를 넘어오는 31번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후로 계속 31번 국도를 따르면 상동
경유
화방재이다.
영월에서 약 50분 거리, 예전에는 민가 한 채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어평재휴게소와 LG주유소가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휴게소 광장 한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킨다.
(화방재)
08시 07분, 화방재출발 산행시작.
날씨도 기대한 대로 활짝 걷힌 상태,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더욱 상큼한 기분이 든다.
휴게소 우측 모퉁이로 난 산길로 들어섬으로써 산행시작이다. 예전에는 산길이 희미했지만 이제는
대간꾼들이 하도 많이 지나친 탓에 뻥 뚫린 산길로 이어지고 있다.
편안한 마음과 함께 오름길로 접어 든다.
(화방재의 어평재휴게소)
08시 17분, 사길치.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고 10분 후 고냉지밭 안부인
사길치에 도착한다. 등산로안내판과 매표소가
있지만 매표원은 아직 없다. 1인당 입장료 2000원인데... 다섯명이니 만 원 벌은 것
같다.
(사길치)
(사길치매표소의 안내판)
08시 31분, 산령각.
넓은 산길을 14분 오르니 산령각이라는 조그마한
사당이 하나 나타난다. 예전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가장 가깝게 들어오는 관문인데 산이 험하여 맹수와 산적들이 많이 출몰하기에 이곳을 넘는
보부상
들이 무사안전을 위해 당집을 짓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라는 안내판이 적혀 있다.
딴은 아까 매표소가 있는 안부가
사길치가 아니라 이곳이 사길치인지도 모르겠다.
(산령각)
08시 56분, 유일사매표소3거리.
산령각을 뒤로하면 산길은 큰 굴곡없이 유순하게
이어진다. 10여분 진행하니 유일사매표소쪽으로
내려서는 한 갈림길을 지나치고 다시 14분 후 또 한번 유일사매표소쪽 갈림길을 대한다.
이곳이 바로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오는 메인 등산로... '유일사매표소'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산길이 더욱 넓어지는 느낌이다.
(산꿩의다리)
(동자꽃)
09시 06분, 조망바위.
이어 4분 후 작은 돌탑을 하나 대하고... 6분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절벽지대를 형성하면서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주변산중 유독 암봉을 이루면서 잘 생긴 장산이 전체를 다 드러내 있고 그
뒤로 함백산에서 백운산
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정상부위가 구름에 덮여 있지만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이다. 아울러
바람까지 너무나
시원하게 불고 있으니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0분 휴식.
(장산조망)
(백운산 조망)
09시 19분, 유일사 안부.
잠시 후 조망이 아주 좋은 곳에 최근에 설치된 듯
삼층석탑 하나가 눈길을 끌지만 철망 울타리를
만들어 놓아 어색한 느낌이다. 우측 바로 아래 사면에 위치한 있는 유일사에서 설치한 듯
싶다.
곧 유일사 안부에 도착하는데 우측 임도를 통해 올라온 또다른 등산로와 만나니 이제는 등산로라기
보다는 완전 대로 수준이다.
천제단 1.7km라는 이정표가 있다.
(3층석탑)
09시 42분, 망경사 갈림길.
대로로 변한 산길, 거기에다가 시종 오름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오르내리는 인파들도 점점 많아지니
이니 딴은 지루함마저 느껴진다.
어쨌거나 그러한 길을 20여분 오르면 주목군락이
시작되고,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이 난다.
등산로도 한결 좁아진 느낌... 주목군락 사이로 함백산이 커다란 덩치를 이루면서 시야에
들어오니
다시 태백산 특유의 분위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좌측으로 망경사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하나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날씨가 활짝 걷히지 않아 뿌연 실루엣 조망뿐, 딴은 날씨가 좀 더 활짝 걷혔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 보기도 한다.
(주목)
(함백산 줄기)
09시 53분, 장군봉.
그런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가스가 점점 몰려오더니 10분 후
장군봉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주변이
모두 가스 속에 잠겨 버린 상태이다. 그저 허공뿐... 모처럼 태백산 조망을 만끽해본다는 기대를
했는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
태백산 최고봉이지만 그보다 약간 낮은 천제단이 정상대접을 받고 있어 다소 소외된 느낌, 태백산
에 있는 3개의 천제단 중 '장군단'이라 불리는 천제단이 자리잡고 있다.
규모는 천제단에 있는 '천왕단'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5분 휴식.
(주목보호울타리)
(장군봉의 장군단)
(이질풀)
10시 05분, 천제단.
7분 후 고도상으로는 장군봉보다 약 6m 낮지만 실지 태백산
정상으로 알려진 천제단이다. '장군단'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천왕단'이 자리잡고 있고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있다.
장군봉에는 거의
인적이 없었지만 천제단에 도착하니 수많은 인파가 천제단 주변을 감싸고 있다.
특히 오늘은 어느 동우회에서 무슨 기념행사가 있는 듯...
어쨌거나 태백산의 묘미는 주변을 둘러보는 장쾌한 조망인데 가스에 꽉 찬 가운데 그저 허공뿐이니
미련이 남는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고, 잠깐이지만 가스가 걷혀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대간줄기를 한 순간 본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이다. 15분 휴식.
(태백산 천제단)
(천제단의 천왕단)
(잠깐 들어났다 사라진 대간능선)
(태백산 정상석)
(등산로안내판)
10시 24분, 소천제단.
잠시 내려서면 3개의 천제단 중 마지막인 '하단'이
나타난다. 소천제단이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주변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쉼을 하기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소천제단)
10시 56분, 당골3거리.
이후는 거의 굴곡없는 편안한 길, 산책하는 기분으로
널널하게 걷는다. 와중에 대간 갈림길은
언제 갈라졌는지도 모르겠고 32분 진행하니 문수봉이 지척인 당골3거리 안부이다.
좌측으로
당골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있고 이제 문수봉 0.4km라고 한다.
(박새)
(주목)
(자작나무숲)
(노루오줌)
(당골3거리)
11시 06분, 문수봉.
3분 후 '문수봉 130m'라는 이정표와 함께 우측으로
금천쪽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를 한번 더
대하게 된다. 이어 짧막한 오름길을 5분 오르면 거대한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는 문수봉
정상이다.
정교하게 쌓여져 있는 돌탑이 몇 개 있는 가운데 우선 태백산 정상 조망이 압권인데 아직도 태백산
정상은 구름만 잔뜩
쌓여 있을 분 전모를 드러내 놓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다.
아울러 가야할 조록바위봉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가스가 다소 걷혀 조록바위봉이
어느정도 선명
하게 보이고 그 뒤 달바위봉도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카메라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17분 휴식.
(문수봉)
(문수봉)
(문수봉 돌탑)
(태백산방향 조망)
(조록바위봉과 달바위봉 조망)
(조록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11시 34분, 소문수봉.
계속해서 7분 진행하면 '문수봉
0.4km, 당골광장 3.6km, 소문수봉 0.4km, 금천(장성) 3.5km'라는
이정표와 함께 안부4거리가 나타난다.
이어
4분 오르면 역시 너덜지대를 이루면서 문수봉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소문수봉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가야할 조록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초반전 고도차 약 400m 정도 떨어지는 능선, 그러나 그쪽으로는 거대한 너덜과 잡목만 무성할 뿐
산길이 전혀
안 보인다. 따라서 조금 전 안부 4거리로 되내려서서 금천방향의 등산로로 들어서기로
했는데 막상 그렇게 하니 능선쪽이 아닌 그냥
계곡쪽으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다.
결국은 다시 소문수봉으로 올라 너덜지대쪽으로 길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진행하다 보면 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잠깐 쉼 시간 포함 왔다갔다 하다 보니 16분의 시간이 지나갔다.
(금천4거리안부)
(소문수봉)
(소문수봉 정상푯말)
(소문수봉에서 조록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소문수봉 삼각점)
12시 05분, 금천이정표.
잠시 후 너덜이 끝나고 빽빽한 측백나무 숲을 헤치면
능선이 유순해지면서 어느정도 길 같은
족적이 보인다. 이 정도의 족적만 유지된다면 큰 무리없이 진행을 할 수 잇을 것이다.
특히
길이 희미해도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는 강원 오지 특유의 원시림 능선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족적을 따라 좀 더 내려서니 의외의 뚜렷한
길이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소문수봉을 뒤로
한지 12분 지난 시각이다. 아까 소문수봉 직전 안부4거리의 금천가는 길과 이어진 길일까?
아무튼 직진 능선으로는 족적이 없어지고 또한 마루금도 아닌 것 같아 사면길을 따라 좌측으로
잠깐 더 진행하니 '금천 3.0km,
문수봉 0.9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나 결국은 안부4거리와 이어지는
길이었음을 확인한다. 계곡으로 떨어질 듯한 길이었지만 이후 사면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왔어도 될 것을 공연히 산길을 만든다고 고생을 한 것, 그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금천이정표)
12시 15분, 오소리안내판.
예상외의 잘 나 있는 산길을 대하니 한결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시종 내림길, 전형적인 원시림을
따라 이어지는 등 아주 호젓한 분위기이다.
중간중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코스 역시 태백시에서 큰 마음 먹고 정리를 해
놓은 듯 싶다. 그러나 찾는 사람 하나도 없으니...
'노루' 안내판을 대했는가
싶더니 얼마 후 '오소리' 안내판이 나타난다. 금천이정표를 대하고 10분
지난 시각이다. 마침 넓고 평평한 장소를 이루고 있어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0분 소요.
(오소리안내판)
(호젓한 산길)
12시 51분, 금천갈림 3거리.
이어 5분 내려서면 커다란 묘 1기가 나타난다.
해주최씨묘... 철조망이 둘러쳐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묘를 지나자마자 다시 '금천 2.8km, 문수봉 1.1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등산로는 좌측
으로 방향을 트는데 나침반을 맞추니 조록바위봉은 우측을 가리키고 있다.
즉 등산로는 금천리 계곡방향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마지막 금천갈림3거리)
13시 05분, 1139봉.
여기서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능선으로 접어들면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희미한 족적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발목정도 치는 산죽이 자리잡고 있어 제법 운치도 있는 편, 이런류의
산죽
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말을 해 본다. 낙남 마지막 구간인 지리산 구간에서 하도 산죽에
혼이 났던 생각이 떠오르는
탓이다.
완만한 산죽봉을 넘어서니 경북도계종주 표지기가 눈길을 끈다. 언듯 아까 주등산로에서도 한번
본 것 같은데...
어쨌거나 표지기로 미루어보아 도계능선이 확실하니 제대로 들어섰다는데 대해 안심을 할 수 있다.
이어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지대를
잠깐 내려선 뒤 다시 밋밋한 봉우리를 한번 오르면 능선이
좌우로 분기하고 있다. 국립지리원 확대본에 1139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으로
금천갈림길에서
14분 지난 시각이다.
(호젓한 산죽길)
13시 35분, 1139봉 출발.
그러나 이때만 해도 이곳을 도계능선과
조록바위능선이 분기하기 직전의 1066봉이라 판단하고
당연하다는 듯 산길이 뚜렷한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이어 4분 후 대하는
또하나의 능선분기점에서 뚜렷한 좌측능선이 도계능선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도계능선을 벗어나 조록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는
판단속에 우측으로 진행을 하니
처음에는 산길이 불투명하다가 점차 산길이 뚜렷해지면서 3분 후 역시 철망이 둘러쳐 있는
'영일전씨'묘를 대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5분 더 진행한 곳에 이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진행하는 능선이 계곡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대신 우측 능선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잠시 쉼을 하면서 지도를 자세히 살핀 결과 아까 능선분기봉이 아직
도계분기점에 한참 못 미친
1139봉임을 알게 된다.
서둘러 빽... 12분 후 1139봉으로 되돌아온다. 쉼 시간 포함 꼭
30분 시간을 허비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만일 시야가 트이지 않는 날씨였으면 더욱 많은 시간을 헤멧으리라.
어쨌거나
개척산행시 현위치 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일깨워 준 셈이다.
(일월비비추)
13시 58분, 불무실골 안부.
1139봉에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니 산길은 아주
희미하지만 그런데로 사람이 지나갔을 정도의
족적은 유지된다. 그러다가 또한번의 도계종주팀 리본을 대하기도 하고...
시종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따금씩 빽빽한 잡목지대도 헤치면서 23분 내려서니 잘룩이를
이루고 있는 불무실골 안부이다. 좌우로 산길은
없고 산죽등 잡목만 무성하다. 15분 휴식.
14시 24분, 1066봉/헬기장.
불무실골 안부를 뒤로 하면 짧지만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여전히 잡목의 방해도 있어
다소 힘겨운 오름길, 그러나 불과 7분 급 오름길을 극복하면 우측 백천계곡방향으로
떨어지는
능선과 만나면서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4분 더 오르면 오래된 헬기장과 함게 시야가
확 트이는 1066봉이
되는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지나온 길들이 한눈으로 펼쳐져 있으니 더욱 시원함을 느낀다.
아직 태백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린 상태이지만 좌측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소문수봉에서
우측 태백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시원스럽게 그 전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할 조록바위봉쪽은 숲에 가리고 있어 아직 안 보이는 상태라 다소 아쉬움이다.
(뒤돌아본 능선)
(1066봉)
14시 35분, 도계능선분기점.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을 10분 진행하니 비로서
도계능선분기점이다. 즉 좌측능선은 도계능선을
따라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우측능선은 이제 강원도를 벗어나 경상북도 땅으로 접어들어
조록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양쪽 다 산길은 어느 정도 진행할 만한 족적이 있는 가운데 도계종주팀의 표지기는 좌측능선 초입
으로 매달려 있다.
몇 개 본 것이지만 소문수봉 이후 유일한 표지기였기에 정이 들었고, 기념삼아 한 커트 촬영을 해
보고는
우측 능선으로 접어든다.
(원시림의 능선)
(도계능선분기점)
14시 50분, 병오안부4거리.
유난히 적송이 많은 능선이다. 하늘을 향해 치솟을
듯 쭉쭉 뻗어있는 적송 군락들... 붉은 빛을
발하는 줄기가 아주 탐스럽기만 하다.
그러한 적송군락 분위기 속에 15분 진행하면
양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 4거리가 나타난다.
우측 병오미을, 좌측 평천마을로 이어지는 안부로 표지기가 더러 보이는 가운데
조록바위봉으로도
한결 뚜렷한 산길이 시작되니 조록바위봉의 메인등산로인 모양이다.
우측 백천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는 병오마을쪽 길이
좀 더 뚜렷한 편, 숲 사이로 조록바위봉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인다.
(적송군락)
(적송군락)
15시 05분, 백천안부4거리.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다시 평평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조록바위봉이 바위산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전형적인 원시림 속에 분위기가 호젓한 편이다.
10분 후 887봉을 넘고.. 잠깐 내려서니
다시 한번 안부4거리가 나타난다.
우측 백천마을, 좌측 평천마을로 이어지는 산길, 그러나 산길은 나 있지만 사람의 왕래가 뜸한지
잡풀이 무성하게 덮고 있다.
(호젓한 숲길)
15시 20분, 암릉.
백천안부를 지나면서 비로서 조록바위봉 급 오름길이 시작된다.
짧은 거리에 고도차 200m 정도를
극복해야 하는 탓에 더욱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이제껏 별다른 오름길이 없었고 또한 산길이
잘 나 있기에 그다지 부담은 없다.
15분 오름길을 극복하니 조록바위 특유의 암릉이 시작된다. 좌우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좌측
일부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현기증이 날 정도...
(암릉시작)
(암릉지대의 조망)
15시 30분, 조록바위봉.
그러나 산길은 그리 위험한 편은 아니다. 절벽사이로
그만그만하게 오를 수 있는 산길이 이어진다..
10분 후 비로서 조록바위산이다.
역시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가운데
조록바위라는 이름대신 '쪼록바위 1087m'라고 하면서
대현청년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반긴다.
조록바위산은 지나온 방향이 막힘없이
조망이 되는 그야말로 태백산 조망대이다. 아직도 정상에는
구름에 뒤덮여 있지만 좌측으로 청옥산, 우측으로 문수봉을 잇는 육중한 능선이
보기만 해도 그저
장쾌하기만 하다. 그 앞으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좌측으로 백천계곡을 구석구석
그 전모를 음미할
수 있다.
또한 바위사면에는 좀처럼 보기힘든 꼬리진달래가 활짝 핀 채 지천을 이루고 있고, 바위채송화도
군락을 형성하며 탐스럽게
피어 있으니 눈요기감으로도 아주 멋진 곳이다.
다만 달바위봉은 숲에 가려 아직은 안 보이는 것이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어쨌거나
시간여유가 있으니 멋진 분위기속에 마냥 쉬었다 가기로 한다. 23분 휴식.
(조록바위봉)
(청옥산과 백천계곡)
(청옥산 지능선의 암봉)
(꼬리진달래)
(바위채송화)
16시 05분, 급내리막봉.
정상을 지나고 불과 10여m 진행을 하자 이번에는 가야할
능선쪽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비로서 달바위봉도 한눈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진안 마이산과 유사하게 두개의
암봉을 이루면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아니 오지의 멋이 추가
되기에 마이산보다도 더욱 멋진 느낌이다. 약 10년 전 아주 어렵게
오른 기억이 아련하다.
요즈음은 안저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하니 기회되면 다시한번 찾아 보리라.
이어 암릉을 끼고 좌측사면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데 이끼 낀 바위가 매우 미끄러운 가운데 잡을
것도 마땅치 않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한다.
한 차례
그러한 바위지대를 빠져 나온 뒤 잠시 진행을 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정상을 뒤로 한지 12분 지난 시각, 여기서 가야할
988.8봉은 좌측능선쪽 같지만 그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고 대신 우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일단
산길이 있는 우측능선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워낙 주변산세가 험해 길없는 능선을 잇기가
껄끄러운 탓이다.
또한 지형상으로 볼 때
급한 우측능선을 얼마간 내려선 뒤 다시 좌측으로 능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988.8봉으로 붙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그냥 백천계곡으로
하산하면 될 것이다.
어쨌거나 목표한 조록바위봉을 음미했으니 아무 곳으로 하산을 한다 해도 미련은
없다.
(달바위봉)
(달바위봉과 988.8봉)
(바위사면 내림길)
16시 25분, 묘.
아주 급한 내림길이다. 그야말로 억지로 낸 듯한 산길로
중간중간 낙석까지 주위해야 하는...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좌측 988.8봉으로 능선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이미 그쪽 능선과 점점
멀어진 상태이다. 좌측으로 능선대신 지게곡이 내려다 보인다.
분기점으로 다시 빽을 한다
해도 워낙 급한 길을 내려섰기에 되올라설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988.8봉쪽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버리고, 핑계낌에 백천계곡이나 한번
구경하기로 한다.
20분 가까이 급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비로서 산길이 완만해지면서 우측사면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어 잠깐 진행하면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산수국)
16시 29분, 지계곡.
묘를 지나자마자 우측의 한 건천을 건너게 되는데 여기서 잠깐
산길이 없어진다. 아마도 산길은
건천을 따라 있었던 모양인데 사태가 나서 묻혀버린 모양이다. 그대로 건천을 따라 잠깐 진행하니
시종 좌측으로 내려다 보였던 지계곡을 만나면서 다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 방향에서
진행할 시 약간 들머리 찾기가 애매할 듯
싶다. 묘에서 4분 소요.
16시 43분, 백천계곡.
이후 산길은 지류를 바짝 끼고 우측 둔덕으로 이어진다. 간혹 산길이
끊어지지만 표지기들이
이따금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록바위봉 메인등산로가 되는 듯 싶다.
10여분 후 지류 우측 밭떼기를 빠져
나옴으로서 비로서 낙동강 유역에서 유일하게 열목어가 서식
하고 있다는 백천계곡이다. 시멘트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뒤돌아 본
조록바위봉, 밑에서 올려다보니 이름 그대로 조록조록한 바위들이 병풍을 드리우고 있는
바위산이다.
우측 바로 위로는 민가가 보이지만
대현리로 향하는 좌측으로는 민가가 전혀 없이 섬섬옥수를
이루면서 백천계곡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대현리에서 약 2km 남짓 들어선
지점이다.
계곡가 한 곳 차지하고는 이내 몸을 담그니 꼭 피서라도 온 기분이다. 이러한 산행이라면 얼마든지
진행할 것이라고
일행들이 화답을 한다.
(올려다본 조록바위봉)
(백천계곡)
(백천계곡)
(백천계곡과 주변 험준한 산세)
(열목어서식지 안내판)
그 후.
그렇게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는 태백시 택시를 한 대 부른 뒤 택시가
도착하는 동안 계곡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유난히 바위병풍을 이루고 있는 주변산세와 어울려 백천계곡이 더욱
화려한 느낌이다.
특히 진행코자 했었던 988.8봉 능선, 섣불리 지능선으로 내려서다가는 오도가도 못하는 절벽
지대를 이루고 있기에 딴은 그 쪽으로
진행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로서 택시가 도착하고... 대현리 초입에서 원래 내려서려 했던 능선을 주시하니 워낙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에 만일 그대로 진행했더라면 막판에 고생꽤나 했을 듯 싶다. 아니 내려설 수 없는
곤경에 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쪽 말고도 주변산세가 모두 그러하기에 오르는 코스로 택한다면 모를까 섣불리 하산코스로
잡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는
지형이다.
태백산을 끼고 외곽으로 한 바퀴 도는 격이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거리가 제법 멀어 백천계곡을
출발한지 40분 가까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 화방재에 도착한다.
요금도 메타요금 적용 40,000원씩이나 나왔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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