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골(제2야영장)-조봉(1182.3)-1116.9-1027.7-응복산(1359.6)-1126.7-암산분기봉-1063.6
-암산(1152.7)-미천골(사래골)
[도상거리] 23.0km
[지 도] 1/50,000 연곡
[산행일자] 2005년 9월 10일 토요일
[날 씨] 흐린 후 아침에 갬.
[산행코스]
제2야영장(05:43)-계곡건넘 1(06:47)-계곡건넘 2(06:02)-조봉푯말(06:08)-계곡건넘 3(06:13)
-1km/1km 이정표(06:17)-둔덕(06:26~35)-지능선/이정표(06:47)-주능선(07:07)-조봉(07:17~26)
-1157봉/분기봉(07:59)-(좌)-안부(08:04)-1055봉/분기봉(08:18)-(우)-1052봉(08:32)
-1072봉(08:57~09:10)-(좌)-1116.9봉(09:39~48)-삼각점(10:05)-1068봉(10:17)-(빽빽한 산죽지대)
-임도(10:38)-임도안부(10:43~11:43)-1027.7봉/삼각점(12:09)-1056봉(12:34~40)-1200봉(13:01)
-전위봉(13:11)-응복산(13:32~48)-안부(14:19~41)-1126.7삼각점(14:47)-1263봉(15:11)
-1282봉/암산분기봉(15:25~35)-갈림길(15:53)-(우)-1063.8삼각점(16:15~19)
-1138봉/분기봉(16:52)-(좌)-1135봉/암봉(17:18)-밋밋한봉(18:20)-너덜지대(17:26~30)
-암산(17:35~18:00)-사래골(19:00)-좋은길(21:10)-미천골/사래골입구(21:20)
[산행시간] 15시간 37분(휴식 및 식사:3시간 07분, 실 산행시간:12시간 30분)
[참여인원] 27인 (벽산, 배대인, 산진이, 안트공, 두루, 산정무한, 새들, 메아리, 막검, 하늘재,
킬문, 사계절, 신가이버, 산사, 신광훈, 반원, 빛샘, 영희언니, 서산아가씨, 대간거사, 류정수,
억새, 구자일, 캐이, 전배균,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대형버스
<갈 때>
동서울터미널(24:50)-중부고속도로-호법-영동고속도로-속사IC-운두령-내면-구룡령
-미천골입구/식사(04:45~05:18)-(트럭이동)-미천골 제2야영장(05:38)
<올 때>
미천골사래골입구(21:25)-(트럭이동)-미천골입구/식사(21:38~23:25)-구룡령-내면-운두령-속사IC
-영동고속도로-호법-중부고속도로-동서울터미널(03:15)
[산 행 기]
비경의 계곡 미천골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는 조봉(1182.3)과 우측으로는 암산(1152.7)이 우뚝
솟아 있다. 1개월 전 백이산-곰봉-닭이봉에 이어 사다리팀과 두 번째 합동산행으로 두 산을 연결
하기로 한다.
두 산은 직선거리로 4km 조금 넘는 거리이다. 그러나 능선으로 잇기 위해서는 백두대간의
응복산(1359.6)과 연결을 해야 하므로 두 산 사이만 도상거리 약 17km가 나온다.
거기에다 가장 짧은 들머리와 날머리를 택한다 하더라도 최소 4km는 추가해야 하므로 산행거리가
21km가 넘어 오지 개척산행으로써는 다소 부담이 되는 거리이다.
(암산에서 보는 약수산)
24시 50분, 동서울터미날 출발.
1개월 전 합동산행시 동행했던 일부
인원이 참여를 못 하게 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새로운
인원이 많이 참여하여 그 때보다 오히려 인원이 몇 명 더 많다.
지난번
뵌 분들은 물론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마치 자주 만난 것처럼 친밀한 느낌, 아마도
목표가 동일하다는 공동의식 때문이리라.
예정보다 20분 늦게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다. 26명 출발... 이번에는 넓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는 대형버스이다. 현지에서
류정수님이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총 27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다.
04시 45분, 미천골입구.
내면을 지날 때 잠에서 깨어 차창
밖을 내다보니 비가 그친 상태 주변시계도 아주 깨끗하다.
구룡령을 넘을 때도 안개가 없고... 오늘 날씨 오전에 비가 온 후 오후에나
갠다고 하여 다소
걱정을 하였는데 이제는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하고 나서 3시간 55분 후 비로서
미천골입구 한 식당앞에 도착하니 미리
아침식사 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 벌써 밥상을 다 차려놓은 상태이다. 미리 도착한 류정수님도
반갑게 맞이한다.
05시 38분, 미천골 제2야영장.
입맛은 없지만 산행을 위해 억지로 밥 공기를 비우고...
미천골로는 대형버스진입이 불가하기에
식당트럭을 이용하여 조봉 산행깃점이 되는 제2야영장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한번에 탈 수가 없어
1진, 2진으로 나누고... 1진으로 간다.
미천골과는 이번이 세번 째 만남이다.
80년대 후반, 그야말로 원시의 계곡이 그대로
남아 있을 때 계곡탐험을 한다고 불바라기약수까지
계곡을 거스른 후 응복산으로 향한 것이 첫 번째 만남, 그 때는 당연히 자연휴양림이나
임도도
없는 전인미답의 계곡이었다.
이후 90년대 들어 휴양림과 임도가 조성되고...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휴양림을
한번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 예전 원시의 멋이 사라져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호젓한 분위기속에 임도따라 불바라기약수까지만 다녀 온
적이 있다.
세 번째 만남, 아직 날이 밝지 않아서인지 어둠 속에 계곡 흐름 소리만 요란하다.
그러한 계곡 20분씩이나 거슬러
달린 후 비로서 조봉등산로 표시가 있는 제2야영장 앞에 도착한다.
(제2야영장)
05시 43분, 제2야영장 출발 산행 시작.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아주 상큼하다.
비 온 다음 활짝 갠 하늘이라 그런지 유난히 짙푸른
하늘인 탓이다.
서둘러 행장 챙기고 조봉 등산로 푯말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랜턴은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벌써
날이 밝은 상태... 이슬 머금은 잡목을 헤칠 걱정도 하였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잡목
없는 지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지계곡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 주계곡에 견줄 만큼 계곡 흐름이 요란하다.
(조봉 지계곡)
06시 08분, 조봉 푯말.
4분 후 계곡을 건너선다. 산길은 계곡을 건넌 후 얼마
후 좌측 능선으로 붙을 줄 알았는데
그대로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따금씩 대하는 와폭, 아직 날이 완전 밝지 않은 상태라
사진으로 잘 잡히지가 않는다.
계속해서 15분 진행을 하니 다시 계곡을 건너 계곡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아주 뚜렷한
산길은
아니지만 이따금의 표지기와 함께 어느 정도 족적을 갖춘 산길이 유지되고 있다.
다시 6분 진행하면 '조봉'이라는 나무푯말이 나타나 조봉
메인 등산로임을 알려준다.
(계곡의 조봉 푯말)
06시 26분, 둔덕.
조봉 푯말이 있는 곳에서 5분 더 진행하면 다시한번
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고, 비로서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좌측 능선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4분 후 '제2야영장 1km, 조봉
1km' 푯말을 대한다. 절반은 진행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어 9분 더
진행하면 펑퍼짐한 둔덕이 나타나 잠깐 쉼을 하기로 하고 베낭을
내린다.
딴은 2진으로 출발하는 팀들과 30분 이상 차이가 나므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9분 휴식.
(첫 이정표)
06시 47분, 지능선.
급한 오름길이다. 그래도 곧바로 오르면 거리가 짧아
금방일텐데 산길은 지그재그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서너차례 굽이를 극복하니 비로서 지능선이다.
12분 소요... '제2야영장
1.5km, 조봉 0.5km' 푯말이 있는 가운데 좌측 지능선쪽으로는 산길도
아주 흐릿하고 '등산금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지능선의 조봉 이정표)
07시 07분, 주능선.
지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도 좋고...
특히나 아주 쾌청한 아침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20분 후 '제2야영장
1.8km, 조봉 0.2km' 푯말이 있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황이리쪽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살펴보니 예상보다 희미한 편, 만일 트럭을
이용하지 못하고 황이리쪽부터 능선을 치고
올라섰다면 시작부터 꽤나 고생을 했을 듯 싶다. 아울러 그쪽으로도 '등산금지'푯말이 붙어
있다.
(주능선의 조봉 이정표)
(거목)
07시 17분, 조봉.
이제 조봉이 지척...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잠깐 시야가 트이면서
갈전곡봉-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대간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다가 바위지대를 만나 우측으로 휘돌면
'제2야영장 2.0km, 미천골정 3.2km, 조봉 25m' 푯말과
함께 미천골정에서 올라온 산길을 만나게 된다.
이어 좌측으로
잠깐 더 오르면 비로서 조봉 정상이다.
너댓평 남짓한 공터를 차지하고 자연휴양림에서 세워놓은 정상푯말과 함께 표시는 알 수 없지만
2등은 될 듯한 커다란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우선 설악산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조봉에
오른 보람을 만끽하게 한다. 날씨가 워낙
쾌청하여 화채능, 대청, 중청이 모두 선명한 것이다.
아울러 오대산쪽... 노인봉과 황병산이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메아리님의
막초한잔으로 잠깐 쉼을 하는 사이 대간거사님을 위시로 2진으로 출발한 팀들이
벌써 도착하여 대단한 주력들이라고 한마디씩 해 보기도 한다.
9분 휴식.
(대간 줄기)
(조봉 정상 푯말)
(설악 조망)
(암산조망)
(조봉 삼각점)
07시 59분, 분기봉/1157봉.
'등산금지' 푯말 뒤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로
접어듦으로써 본격적인 오지산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산길은 불투명하지만 전형적인 원시림 속에 펑퍼짐하고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니
걷기가 마냥 편안하다.
시종 이런 류의 능선으로만 이어진다면...
이따금 멧돼지 파헤친 흔적만 난무할 뿐 표지기하나 없는
청정 능선길... 와중에 괴목들이 종종
나타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게 30여분 진행했을까? 능선이 분기하는 봉이 나타나는데
나침반 방향을 보니 좌측이다.
지도상 1157봉으로써 뚜렷한 직진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약간 진행을 하다가 다시 우측으로
꺾어
사면 형태의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 낮게 떨어지면서 이어지는 능선이 숲 사이로 보였기에 망정이지 날씨가
나쁜
상태라면 능선찾기가 아주 애매한 곳이 될 듯... 독도 유의지점이다.
(원시의 능선)
(당귀꽃과 원시의 능선)
08시 18분, 분기봉/1055봉.
사면형태의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5분
쯤 내려서니 안부가 나타나면서 다시 뚜렷한 산길과 함께
능선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어 잠깐 산길은 사면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날등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14분 진행을 하니 이번에는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밋밋한 봉을 이루면서 능선이 3갈래로
갈라지는데 역시 가야할 능선잡기가 아주 애매한 곳이다.
일단 직진으로 약간 진행을 하다가 우측 능선쪽이 마루금임을 알고 산죽숲을
헤치면서 우측능선
으로 진행을 한다. 와중에 선두의 일부는 그대로 직진능선으로 진행을 했다가 10여분 헛걸음을
하기도 한다. 두번
째 독도 유의지점이라 해야겠다.
(산죽길)
08시 57분, 1072봉.
잠시 후 안부로 내려서면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다시 뚜렷한
족적이 형성된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1052봉, 비로서 제대로 들어섰음을 확인하듯 가야할 응복산으로
능선이 육중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후로 한동안은 큰 헷깔림 없이 일직선을 이루면서 전형적인 육산 형태로 이어지기에 여유있는
발걸음이다. 일부
일행들은 더덕찾기에 재미를 붙인 듯...
2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1072봉,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산길이 이어져 별 혼동은
없다.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13분 휴식.
(괴목)
09시 39분, 1116.9봉.
계속해서 전형적인 원시림속의 육산 형태... 오르내림도
그리 심하지 않아 마냥 오지 능선에
도취한 기분이다.
29분 후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116.9봉 직전 3거리 도착,
1116.9봉은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지점이기에 베낭을 내려 놓고 잠깐 삼각점 확인하러 나서 본다.
2~3분
거리이다.
그러나 울창한 숲으로만 둘러 쌓여 있을 뿐 삼각점은 없다. 분기점보다 약간 고도가 높은
곳이기에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지점은 확실한데... 삼각점 확인 등 9분 휴식.
(삼각점이 없는 1116.9봉)
10시 05분, 삼각점.
산죽사이로 내림길이 이어진다. 무릎정도
차서 제법 운치가 있고 걷기에도 별 지장이 없는
산죽길이다. 와중에 숲 사이로 응복산이 한 차례 시야에 들어와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한
커트
사진에 담아 보기도 한다.
그렇게 17분 내려서니 시야가 트이면서 느닷없이 최근 재설된 삼각점(연곡 313,
2005재설)하나가
나타난다. 아마 1116.9봉으로 착각을 하고 설치를 한 것인지?
(산죽 내림길)
(응복산이 보임)
(호젓한 숲길)
(삼각점이 나타남)
(삼각점 있는 곳)
10시 17분, 1068봉.
이어 12분 오르면 1068봉이다. 모처럼 시야가
트이면서 응복산이 한 눈으로 올려다 보이고 임도가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임도와 응복산이 한눙에 조망)
(응복산에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
10시 38분, 임도.
그러나 멋진 조망을 대한
댓가였을까? 산죽지대가 시작되어 이내 끝나겠지 했는데 진행할수록
엄청난 잡목과 어울려 그야말로 옴짝달싹 못하는 산죽지대가 이어진다.
사면쪽으로도 날등쪽으로도 기가 질리는 산죽지대, 그나마 날등쪽으로는 발밑으로 길흔적이 보여
놓치지 않고 진행한다. 양손으로는
잡목을 꺾으면서...
그렇게 해서 안부로 내려서는 지점까지는그런데로 진행을 했는데 안부로 내려서려니 완전
목까지 산죽과 잡목이
감싸는 지형이다.
다행히 좌측 바로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 보여 겨우 헤치고 임도로 내려선다.
정상적이면 불과 수 분 거리인데
21분만에 산죽지대를 빠져 나온 것, 아무튼 대단한 산죽이다.
편하게 진행하려면 1068봉을 오르기 전 좌측 사면을 따라 바로 임도로
내려서면 될 듯 싶다.
(대단한 산죽지대)
(조망은 좋음)
(임도로 내려섬)
10시 43분, 임도안부.
마지막 완만한 봉은 임도따라 사면으로 우회하는
격이다. 5분 후 임도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불바라기 약수를 거쳐 미천골로 이어진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잠깐 쉼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내친김에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식사시간 1시간 소요.
(임도)
12시 09분, 1027.7봉.
내심 산죽지대가 다시 나타날까 긴장을 하며 산길로 붙으니
다행히 약간의 잡목만 성길 뿐 족적이
뚜렷하고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는 산길이다.
한 굽이 올라서니 다시한번 시야가 트이면서
응복산이 지척으로 올려다 보인다. 이어 잠깐 더
진행하면 최근 삼각점이 재설된(연곡 438, 2005 재설) 1027.7봉, 응복산은
물론 최종 가야할
암산도 한 눈으로 조망이 되고 있다.
(1027.7봉 직전)
(1027.7봉)
(응복산 조망)
12시 34분, 1056봉.
이후로 한동안은 조망이 트인 능선이다. 따라서 응복산을
올려다 보고, 미천골을 사이에 두고
지나온 조봉과 가야할 암산을 돌아보는 묘미가 있는데 가도가도 응복산과의 거리가 줄지 않고
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도 한참 진행을 해야만이 응복산에 이를 것 같다.
25분 후 1056봉을 약간 지난 지점에 여장을 풀고 잠깐
쉼을 해 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응복산
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6분 휴식.
(지나온 능선과 미천골을 뒤돌아 봄)
(암산 조망)
(조봉과 지나온 능선)
13시 01분, 1200봉.
그래도 생각보다는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불분명 하지만 다시 전형적인 원시림 숲을
이루는 가운데 순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유난히 투구곷이 많이 보인다. 아울러
비교적 귀한 편이라는 금강초롱도 자주 나타난다.
그렇게 21분 오르니 응복산 전위봉이 되는 1200봉이다. 아직 응복산은 두 굽이
극복해야 할 듯...
(응복산이 가까워짐)
(투구곷)
13시 32분, 응복산.
10분 후 또 하나의 전위봉을 오른다. 이내 응복산일 것
같았지만 아직도 저 만큼의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다시 21분 진행한 후에야 비로서 낯익은 응복산 정상이다. 비로서
반환점을 돌게 되는 것이다.
작은 공터에는 응복산이라 적힌 나무푯말과 함께 1등 삼각점(연곡 11. 1991 재설)이 보인다.
응복산은 너댓 번 접한 바 조망이 괜챦다는 기억이었는데 오늘은 잡목 때문인지 기대보다 조망이
그리 화려한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잡목기가 아닐 때만 응복산을 접한 듯....
어쨌든 설악쪽과 지나온 능선은 잡목에 가려 안 보이고 다만 만월산-두로봉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으로 전개되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일 주일 얼린 막초로서 정상주를 음미해 본다. 16분 휴식.
(1등 삼각점)
(응복산)
(만월산쪽 조망)
14시 19분, 안부.
대간길, 탄탄대로이다. 처음 이곳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곳
역시 지금까지의 오지능선과 진배없는
길이었는데... 이제는 대간꾼들이 하도 많아 탄탄대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 때 조망바위가
나타나 지나온 조봉능선 조망을 즐겨 보기도 하면서 31분 후 안부에 도착한다.
예전 사면을 차지하고 심마니터와 함께 감칠맛 나는 샘터가
있었던 곳, 그러나 그 길은 찾지
못하고 대신 바랑골 상류로 내려서서 식수를 보충한다. 그래도 3~4분 밖에 안 되는 거리이다.
식수를 보충하고 느긋하게 커피까지 한잔 끓여 마신다. 22분 휴식.
(조망바위에서 본 미천골과 조봉)
14시 47분, 1126.7봉.
이제 암산 분기봉까지는 시종
오름길이다.
6분 후 그리 중요한 봉이 아닌데 삼각점(연곡 436, 2005재설)이 있는 봉을 접한다. 1126.7봉이다.
이후
더 높은 1263봉이나 1282봉에는 삼각점이 없다.
(1126.7봉 삼각점)
(1126.7봉)
15시 11분, 1263봉/불바라기약수 분기봉.
1126.7봉을 지나자 오름길이
한결 급해지는 느낌... 산행 후반부로 접어듦인지 서서히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힘들다. 되도록 천천히 오르기로 한다.
24분
후 오름길이 한 굽이 끝나는 1263봉, 우측 지능선은 불바라기약수로 이어진다. 15~6년 전
불바라기약수에서 힘겹게 올랐던 추억이 언듯
스쳐 지나간다.
15시 25분, 1282봉/암산 분기봉.
계속해서 한 굽이 내려섰다가 한 바탕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대간길을 벗어나야 하는 1282봉,
암산 분기봉이다.
이제부터는 다시 미지의 길, 초입으로 어느 정도 뚜렷한 족적을 확인하니
안심이다.
캐이님이 권하는 독주 한잔 마셔 본다. 10분 휴식.
(금강초롱)
16시 15분, 1063.8봉.
능선이 생각보다 순하다.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고 간간히
표지기도 보인다. 이 정도라면 생각
보다 쉽게 암산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다만 이제까지 쾌청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해 주변이 안개로
뒤덮여 버려 암산에 이르더라도 조망
하나 못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18분 후 갈림길이 나타난다. 느낌은 좌측
같은데 나침반 방향은 우측, 표지기도 우측에 있다.
우측으로 접어드니 앞선 일행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이어 22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연곡 438, 2005재설)이 있는 1063.8봉이다. 암산분기봉에서
암산까지 꼭 중간 지점이 되는 곳, 이곳까지는 능선이 의외로
순하여 아주 편하게 진행한
느낌이다. 4분 휴식.
(1063.8봉 삼각점)
(1063.8봉)
16시 52분, 1138봉/분기봉.
얼마간 내림길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비로서 암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급 오름길이다.
딴은 시야가 트인다면 얼마나 더 올라야 할지 가늠할 수 있지만 갑자기 낀 안개로 주변을 볼
수
없으니 얼마나 더 올라야 할지...
그러다가 급 오름길이 끝나니 능선이 분기하는 1138봉, 1063.8봉을 뒤로 한지 33분
지난 시각이다.
바위가 버티고 있는 좌측 능선으로 표지기가 보이고, 방향도 맞다.
(1138봉에서 가야할 능선쪽)
17시 18분, 1135봉/암봉.
이어 암산이란 이름에 걸맞을 듯
간간히 암릉이 도사리고 있다. 때로는 그대로 넘고 때로는 우회를
하면서 지나친다.
그러다가 16분 후 한 암봉이 나타나 비로서
암산이려니 잡목을 비집고 올라섰더니 그저 빽빽한
잡목만 도사리고 있을 뿐, 아직 암산이 아닌 전위봉이다. 1:25,000지형도에
1135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쯤이리라.
(1135봉)
17시 26분, 너덜지대.
잠시 암릉지대가 소강상태를 이루고 잠시 밋밋한 봉을 대하니
역시 암산이 아니다.
그러다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저만치 거리를 두고 더 높은 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봉이
비로서 암산인
모양이다.
다시 암릉지대가 가로막고 있어 우측으로 돌면 너무 내려섰다 돌 것 같아 좌측으로 도니 생각지도
않은 거대한 너덜지대가
펼쳐져 있다.
아울러 안개가 걷히면서 운해속에 대간 줄기들이 모습을 들어내니 너무나 멋진 풍경이다.
너덜 한가운데 차지하고 그
풍경에 도취해 본다. 4분 휴식.
(너덜지대)
(너덜지대 조망)
(너덜지대 조망)
17시 35분, 암산.
이어 5분 더 암릉을 한바탕 휘도니 비로서 삼각점(연곡
314, 2005 복구)이 반기는 암산 정상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쉼을 하면서 반겨 준다.
암산 정상은 작은 공터를 이루고
있지만 좌우로 절벽을 이룬 가운데 시야가 확 트여 조망이 아주
압권이다.
특히 방금 전 너덜지대에서 대한 대간줄기가 이곳에서도
여전히 멋진 운해속에 향연을 벌이고 있어
긴 산행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는 느낌이다.
약수산-구룡령-갈전곡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 약수산만 운해속에 들어 났는가 싶었는데
어느사이 운해속에서 벗어나 구룡령도 보이고 갈천리까지 다 들어난다. 25분 휴식.
(암산 삼각점)
(암산에서 약수산조망)
(금방 가스가 걷혀 구룡령 오르는 도로가 보임)
18시 10분, 능선 벗어남.
이렇게 암산까지는
아주 이상적인 날씨속에 멋진 조망을 즐기면서 목적대로 잘 진행을 한 느낌...
그러나 이제 암산을 빠져 나갈 일이 난감하다.
애초
미천골정이나 아니면 갈천리쪽 가장 빠른 지능선을 따라 하산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양쪽 모두
길흔적이 없음은 물론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어
하산이 불가해 보이는 탓이다.
결국은 계속 희미하게나마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다가 적당한 곳에서 미천골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좀 더 거리가 길더라도 갈천리쪽을 택했더라면 수월했으리라.
10분 남짓 능선을 진행하니 우측 사래골(지도상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미천골 초입에서 보면
암산쪽으로 제마전골 다음에 있는 지계곡으로 옛날 어느 개념도에 사래골로 표기됨)
방향의 지능선으로
희미하게나마 길흔적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미천골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제마전골은 거리가 너무 멀고, 사래골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일, 그 흔적을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옛 지형도를 보면 두 골로만 소로가 표시되어 있다.
19시
00분, 사래골.
그러나 길흔적은 얼마 후 사라지고...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지능선은 이끼낀
너덜과 잡목속으로
점점 빠져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되돌아 서기에는 너무 많이 내려선 느낌, 그저 진행이 가능해 보이는 곳을 선택하여
너덜을
넘고, 잡목을 꺾고...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래골만 도착하면 어느 정도 산길이 이어지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어쨌든 거리상으로는 얼마 안 되는 지능선인데도 워낙 진행이 되지 않아 근 1시간 사투끝에 겨우
사래골 물줄기를 만난다.
이미 랜턴을 켜야 할 만큼 날이 어두워진 상태이다.
21시 20분, 미천골.
사래골 역시 너덜은 없지만 기대한 것과는 달리
산길이 전무하다. 아니 길이 있었으나 워낙 사람이
안 다녀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둠 때문에 산길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따금씩 산길이 나와 반가웠지만 이내 다시 자취를 감추면서 잡목속을 헤쳐야 한다.
도상 2km도 채 안 되는 계곡이건만 왜 그리도
긴지 모르겠다.
한시간이 지나고, 또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계곡 소리만 요란할 뿐 끝날 기미가 없다.
딴은 밝을 때 진행을
했더라면 무수한 와폭에 흠뻑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2시간 10분 진행을 하니 비로서 산길흔적이 뚜렷해지면서 웬 물통에 호스가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인다. 다 온 느낌이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니 그렇게 고대하던 미천골이다. 장장 3시간 20분간의 사투..
대기한 식당트럭에 오르니 그래도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빠져 나온 것에 야릇한 쾌감을
느낀다.
그 후.
하늘을 보니 유난히 별이 총총하다. 아울러 뒷풀이시간 유난히 술맛이 난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커다란 대첩을 무사히 마친 탓이다.
비록 시간은 늦었지만 이제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23시 25분 미천골 입구 출발하여
새벽 3시 15분이 되어서야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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