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동-1065.9-흥정산(1276.5)-1212/한강기맥3거리-자운치-1273/한강기맥3거리-1320
-회령봉(1309.4)-쌍묘/덕거리삼거리-1201-1159.2-1066-음지동
[도상거리] 약 16.0km
[지 도] 1/50,000 봉평
[산행일자] 2005년 5월 29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음지동/돌배나무집(09:25)-음지동3거리/음지폭포(09:30)-(좌측능선)-뽑힌삼각점(09:45)
-1065.9/삼각점(10:18)-전안부(10:36)-흥정산(10:58~11:13)-1212/흥정산푯말(12:18)
-3거리/한강기맥시작(12:20~45)-봉1(13:15)-봉2(13:30)-자운치(14:03~15)-자운리3거리(14:19)
-우사면길3거리(14:25)-1273/한강기맥끝(14:59~15:14)-1320봉(15:35)-회령봉(15:40)
-쌍묘/덕거리3거리(16:08~15)-(우)-1201봉(16:40)-능선우꺾임(16:42)-고개(16:57~17:06)
-1159.2/삼각점(17:14)-1003.6봉 분기봉(17:25)-안부(17:34~40)-1066봉(17:50)-(좌)
-음지동/빛과자연집(18:19~25)-돌배나무집(18:30)
[산행시간] 9시간 05분(휴식 및 식사:1시간 35분, 실 산행시간:7시간 30분)
[참여인원] 1인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6:00)-여주휴게소(07:03~55)-면온IC-음지동(09:15)
<올 때>
음지동(18:40)-면온IC-소사휴게소(19:30~45)-상동(22:55)
[산 행 기]
한강기맥의 최대 오지 구간이라 할 수 있는 운두령-구목령 구간 증 흥정산은 한강기맥에서 남쪽
으로 약 1.5km 벗어나 있고... 회령봉 역시 약 1km 정도 벗어나 있다.
모처럼의 홀로 산행, 흥정계곡의 상류인 음지동 초입을 깃점으로 하여 두 산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한다.
그 중 흥정산은 교통의 사각지대라 아직껏 오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특히 수년 전 산나물
을 잔뜩 뜯은 기억이 있어 산나물도 뜯을 겸, 나홀로 오지도 즐길 겸, 겸사겸사 목적이다.
회령봉 남쪽 덕거리하산길부터 음지동까지 이어지는 미답의 능선 역시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개념도/클릭하면 확대됩니다.)
06시 00분, 상동 출발.
어제의 긴 산행 휴유증으로 겨우 일어나
예정보다 두 시간 늦게 집을 나선다. 하기야 모처럼의 홀로
산행, 다른 일행들과의 약속시간 같은 것에 구애를 안 받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
또한 거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좀 늦는 출발이라 해도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08시 50분,
면온IC.
좀 늦은 시간이라 아무래도 새벽 출발보다는 고속도로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정체현상까지
될 정도는 아니고 시속
100km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시간 50분여를 보낸 뒤 면온IC를 빠져 나오니 08시 50분 쯤...
면온IC를 빠져 나오면 휘닉스파크 이정표를 따른다.
이어 피닉스파크 앞을 지나면 잠시 후 양구두미재를 넘어오는 6번국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봉평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잠깐 달리면 좌측으로 구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인데 흥정계곡과 허브나라
이정표가 있으니
헷깔림이 없다.
구도로로 들어서서 얼마간 달리면 흥정계곡 초입으로 허브나라 이정표가 더 크게 설치되어 있다.
09시
15분, 음지동/돌배나무집.
1차선 차도로 된 흥정계곡으로 들어선다. 몇 번 들어선 곳이기에 낯이 익은 느낌이다.
이윽고 허브나라
입구인데 그곳을 약간 더 지나면 도로상태도 오래된 시멘트 도로라 덜덜거리면서
달려야 한다.
그러한 도로를 잠시 달리면 구목령과
음지동쪽 도로가 갈라지는 무이리 삼거리... 여기서 우측
도로로 접어든다. 차가 겨우 한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시멘트 도로이다.
그나마 예전에는 비포장이어서 승용차 접근이 만만치 않았는데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으니 한결
접근이 쉬운 듯 하다.
시멘트도로는 '선녀와나뭇꾼'이라 하는 팬션을 지나고... 다시 '빛과자연'이라 하는 팬션 앞까지
이어진다.
이후는
비포장길, 음지골이 얼마 안 되는 거리이므로 적당히 주차를 할 곳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계속해서 비포장길을 잠깐 더 달리니 마지막
팬션인 '돌배나무' 팬션이 나오고 그곳 약간 지난
곳에 주차를 할 공간이 보인다. 비포장길이 끝나는 음지동삼거리 약 200m쯤 전방이다.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는 비로서 산행 준비를 한다. 팬션이 없던 때에 비해 오지의 맛이 좀 떨어졌
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전형적인
오지임을 말해 주듯 주변이 온통 깊은 산 뿐이고...
수량이 풍부한 음지동 계곡은 티없이 맑기만 하다.
(돌배나무집)
(주차)
09시 25분, 산행시작.
비로서 산행시작이다. 음지폭포가 있는 음지동 삼거리까지 간 뒤
1065.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기로 한다. 예전 흥정산 산행시 하산로로 잡았던 바 초입만 산길이 불투명할 뿐 어느정도
진행을
할 만한 산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음지동3거리 가는 길)
09시 30분, 음지동3거리/음지폭포.
수레길 수준의 비포장길을 5분
따르면 음지동 3거리이다.
좌측은 자운치로 이어지는 유동계곡, 우측은 음지동 경유 회령봉쪽으로 이어지는 음지동 계곡...
실로
오랫만에 찾은 음지폭포가 더 없는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음지동3거리의 음지폭포)
09시 45분, 뽑힌 삼각점.
좌측 1065.9봉쪽으로 이어진 능선의
들머리, 밭둑을 잠깐 따르다가 능선쪽을 보면 희미하나마
족적을 유지한 산길이 보인다.
예전에 내려설 때는 거의 잡목을 치다시피
하면서 내려섰는데...
아무튼 그러한 족적이라도 있으니 한결 마음이 느긋하다. 어느 정도 오르면 뚜렷한 산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차례 급하게 올려 치니 능선도 완만해지고 산길의 윤곽이 훨씬 뚜렷하다.
그러다가 웬 삼각점 하나가 뽑힌 채
내버려져 있다. 지도를 보면 부근에 삼각점 표시도 없고, 또한
삼각점이 있을만한 지형도 아닌데... 그냥 사진 한 장 찍어 본다.
(뽑힌 삼각점)
10시 18분, 1065.9봉.
전형적인 원시림 능선이 시작된다. 희미한 족적아래
울창한 거목들이 자리잡고 있는 숲길, 잡목의
방해도 거의 없다.
와중에 참취도 많고... 더덕냄새도 물씬 풍긴다. 굵은 더덕 몇
뿌리를 챙기는 행운도 누려 본다.
어느 덧 숲 사이로 흥정산 정상이 보이는 가운데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니 흥정산 주능선과 만나는
1065.9봉이다.
삼각점이 있고, 이곳부터는 흥정산 메인등산로가 되므로 산길도 한결 뚜렷하다. 곧은골을 통해
올라온
산길인 모양이다.
(숲사이로 보이는 흥정산)
(원시의 능선)
(1065.9봉)
(벌목이 어수선함)
10시 36분, 전 안부.
잠깐 내려섰다가 짧게나마 한 차례 급한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을 잠시
내려서면 흥정산 직전 안부가 되는데 이후 한 차례 더 오름길을 극복해야만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중간중간 대하는 거목들이 오지의 멋을 물씬 풍기는 인상이다.
(거목)
(흥정산 오름길)
10시 58분, 흥정산.
철쭉지대가 시작된다. 울창한 수림속에 핀 철쭉이라 그런지
다른 곳에 비해 빛이 연하면서 키는
훨씬 큰 편이다. 와중에 보기 힘든 백철쭉 군락도 나타난다. 아니 야생 백철쭉은 처음 대하는 것
같다.
아울러 숲 사이로나마 잠깐 시야가 트이는 곳을 대하니 가야할 회령봉 줄기가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22분 오르니 비로서 흥정산이다.
어지럽게 벌목을 해 놓은 가운데 그래도 충북 986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푯말이 나무기둥에 매달려
있고 삼각점도 2등삼각점(봉평 21-1990 재설)이다.
그러나 주변 숲 때문에 조망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다만 숲 사이로나마
회령봉쪽 조망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
또한 벌목으로 인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므로 한강기맥방향 능선으로 들어선 직후의
숲을
차지하고 잠깐 쉼을 해 본다.
(오름길의 회령봉쪽 조망)
(철쭉군락)
(전반적으로 색깔이 연함)
(백철쭉 군락이 형성됨)
(흥정산 정상 푯말)
(흥정산 2등 삼각점)
(흥정산에서 본 회령봉)
11시 13분, 흥정산 출발.
흥정산에서 한강기맥분기봉인 1212봉까지는
거의 굴곡이 없는 편안한 산길이다. 산길도 그렇게
뚜렷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희미하지도 않고...
그저 걷기에 딱 안성맞춤의
호젓한 산길로 이어진다.
아울러 좌측 사면은 온통 참나물 밭... 오늘산행의 주목적이 오지산행이지만 또 하나의 목적은
나물산행이
되는 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곳이라 해야겠다.
흥정산을 뒤로 하고부터는 걷는 시간보다 오히려 나물을 뜯는 시간이 더 많은
느낌이다. 어떤
곳에서는 아예 베낭을 내려놓고 나물뜯는 재미에 흠뻑 빠져 보기도 한다.
(첫 안부에서 본 회령봉)
(첫 안부의 병꽃군락)
(거목들이 빽빽한 원시의 능선)
12시 18분, 1212봉.
아무튼 흥정산에서 한강기맥능선까지
3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그런 식의 진행이 되다 보니
1시간 5분이 지난 후에야 한강기맥3거리 직전의 1212봉에 도착한다.
덕분에 베낭 두둑이 참나물을 챙기고... 오늘은 더 이상 나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편 평창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1212봉에 흥정산정상 푯말을 매달아 놓아 좀 의아한 느낌이다.
(1212봉에 잘못 부착된 흥정상 푯말)
12시 20분, 한강기맥 3거리.
이어 2분 더 진행하면
한강기맥과 만나는 3거리, 그러나 불과 2년전인데 한강기맥을 종주할 당시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딴판이다.
나침반을 들이대면서
마루금을 찾아야 했던 때가 그저 먼 옛날 이야기가 되는 냥, 이제는 산길도
아주 뚜렷하고 표지기도 즐비하고... 오지란 느낌이 전혀 안
난다. 최근 들어 그만큼 한강기맥을
종주하는 팀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그 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대하니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식사 하기로 하고 잠깐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25분 소요.
(한강기맥 3거리)
14시 03분, 자운치.
자운치까지는 도상 약 3.5km 되지만 시종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져 한번에 뽑아 보기로 한다.
산길이 예전에 비해 워낙 좋아진 탓도 있다 할 수 있다.
그래도 중간에 짧은
오르막 봉우리를 몇 개는 넘어서야 하는 부담은 있다.
1시간 18분 후 자운치에 도착... 잠깐 우측의 유동 계곡쪽 희미한 산길이 유혹을
한다.
그 초입인 음지동 3거리 계곡분위기가 하도 좋아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찾아 본다는 생각을 해
둔 곳이다. 더구나 오늘은
그 초입에 차를 세워 놓았으니 아주 좋은 기회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하산을 할 수 있어 회령봉 남능을 따르는 것
보다 시간도 훨씬 덜 걸릴
것이고...
그러나 미답의 회령봉 남능 역시 기대를 갖고 찾아 나선 터라 결국은 유혹을 뿌리치고 회령봉
오름길로 접어 든다. 12분 휴식.
(숲속의 거목)
(자운치 가는길 도중의 숲)
(자운치)
14시 59분, 1273봉.
4분 오르면 좌측으로 자운리 하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는
우측길이다.
다시 6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회령봉 사면길이 갈라지는 3거리인데 전에만 해도 희미한 기맥길에
비해 사면길이 훨씬
뚜렷하여 기맥길을 놓치기 쉬운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면길쪽은 나무로
막아 놓고 기맥길쪽으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으므로 길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조건이다.
또한 산길도 오히려 기맥길이 더 뚜렷하다.
여기서 직진의 기맥길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한 굽이
극복하면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34분 후 한강기맥과 회령봉 분기하는 1273봉이다. 회령봉쪽 길 역시 최근
일반 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에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다. 15분 휴식.
(완만한 오름길)
(산죽군락지)
(풀솜대가 유난히 많음)
15시 35분, 1320봉.
한강기맥길을 버리고 우측 회령봉쪽 능선으로
접어든다. 거의 굴곡 없는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다가 막판 한 차례 오름길을 극복하니 회령봉 정상보다 약간 높은 1320봉이다.
분기봉에서 21분 소요, 특별한 표시 없이 그저 평퍼짐한 봉우리인데 그래도 다섯개의 가지를 튼
커다란 거목이 하나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령봉은 좌측길이다.
(회령봉 가는길)
(아직도 은방울꽃이 피어있음)
(1320봉을 지티고 있는 거목)
15시 40분, 회령봉.
다시 5분 진행하면 회령봉 정상이다.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는 가운데 이곳 역시 온통 벌목을 해
놓고 그대로 방치해 놓아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다. 그러한 가운데 반은 잘려
나간 정상 푯말이
매달려 있다.
조망도 주변 나무들 때문에 별로이고... 햇볕이 너무 따가워 그냥 쉼 없이 출발한다.
(회령봉)
(잘라진 정상푯말)
(회령봉3각점)
16시 08분, 쌍묘/덕거리3거리.
이어 산죽 덮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예전에
찾을 때만 해도 이곳부터는 무성한 산죽숲에 산길이
희미하여 그저 발끝으로 길을 찾아 내려선 기억인데 지금은 워낙 산길이 잘 나 있어 전혀
산죽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렇게 28분 내려서니 쌍묘가 있는 갈림길, 약 1200봉이 되는데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좌측 능선을
통해 덕거리로 내려선다. 표지기들도 그쪽으로만 잔뜩 매달려 있다.
그러나 음지골로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비로서 미답의 길이 되는
셈이다. 그래도 희미한 산길이나마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으니 안심을 한다.
아울러 평창군에서 세운
이정목도 덕거리방향이 아닌 우측 능선 방향으로 '흥정리'라는 표시를 해
놓았으니 시종 산길은 형성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7분
휴식.
(쌍묘로 이어지는 길)
(쌍묘의 이정표)
(쌍묘에서 덕거리쪽 길)
(쌍묘에서 흥정리쪽 길)
16시 40분, 1201봉.
여전히 무성한 산죽길이다. 길마저 희미하여
발끝으로 길을 찾을 정도이다. 예전에는 회령봉에서
쌍묘까지도 그러한 길이었는데....
잠시 진행하면 우측 음지골로 지능선이 하나
갈라지고 있어 어느정도 산길만 있으면 그 곳으로
하산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차를 세워 둔 곳까지 가장 빠른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흔적이 전혀 없는데다가 산죽만 빽빽하므로 진행을 할 수가 없다. 그저 주능선을 따르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주능선길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시종 날등을 따라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산죽이
너무 걸리적거려 생각처럼 빠른
진행이 되지 못한다.
25분 후 1201봉에 도착한다. 비로서 산죽지대가 끝난 분위기이니 반갑다. 울창한 수림속에 초지를
이룬
전형적인 원시능선이 다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산죽길이 계속 이어짐)
16시 57분, 고개.
2분 더 진행하면 주능선은 우측으로 바짝 꺾이면서
이어진다.
산길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초지를 이루면서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이기에 한결 걷기가 편안하다.
오지 분위기가 철철 넘치는
기분, 취나물도 종종 깔려 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늦어 못 본체
하면서 지나친다.
15분 후 '산불조심'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 한 고갯마루이다. 마침 우측 음지골 방향으로 뚜렷한
족적이 보이기에 산길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그리로 하산을 할 생각으로 잠깐
확인을 해 본 결과
나물꾼들의 족적일 뿐 이내 끊어지는 길이다.
따라서 그대로 능선을 따르다가 1066봉쯤에서 하산길을 찾는 것이
최상책일 듯 싶다. 9분 휴식.
(다시 부드러운 초원길 시작)
(고개의 플랭카드)
17시 14분, 1159.2봉.
완만한 오름길을 8분 오르니 삼각점봉인
1159.2봉이다. 이곳 역시 온통 벌목을 해 놓은 상태에서
그대로 방치를 해 놓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곳까지 포함하여 오늘 4번의
삼각점(1065.9봉,
흥정산, 회렬봉, 1159.2봉)을 대했는데 모두 벌목을 해 놓고 그대로 방치해 놓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삼각점을 새로 복구를 하려는지 삼각점이 있던 자리에는 구덩이만 파져 있고 삼각점은 뽑힌
채 그 옆에 방치되어 있다.
삼각점을 들어 구덩이에 넣어 본다.
여기서 좌측능선을 따르면 흥정계곡 초입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라면 그 쪽을
택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음지동 원점회귀 산행이 되는 관계로 우측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넘어야 할 1066봉이
제법 먼 거리를 두고 솟아 있으니 예상보다 꽤 늦은 하산이 될 듯 싶다.
(1159.2봉 삼각점)
(1159.2봉)
(가야할 능선)
17시 25분, 흥정리분기봉.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벌목사이를 빠져 나오니 다시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이어 10여분 진행을
하면 흥정리분기봉이다.
즉 좌측능선은 1003.6봉을 거쳐 음지동계곡이 흥정리계곡과
합수하는 무이리3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만일 무이리3거리를 깃점으로 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했더라면 좌측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음지동은 1066봉으로 이어지는 우측 능선이다.
다행히 우측능선쪽으로 희미한 산길이나마 이어지고 있어 안심을 한다.
또한 급경사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좌측능선에 비해 펑퍼짐한 우측능선이 능선의 골격도 더 큰 느낌이다.
(벌목사이를 빠져나감)
17시 34분, 안부.
9분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 안부이다.
1066봉이 가깝게 올려다 보이지만 이제 체력이
거의 바닥났는지 약간 부담이 된다. 쌍묘 이후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 탓이다.
우측 음지동쪽으로 바로 내려설 수 있는 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전무하다.
잠깐 남은 간식을 먹으면서 쉼을 한다.
6분 휴식.
17시 50분, 1066봉.
10분 후 1066봉에 도착한다. 마지막 봉이다. 여기서 음지폭포가 있는 곳으로
바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는 우측 능선쪽으로 산길이 이어졌으면 하고 내심 바랬는데 그 쪽은 산길이 전무하고
좌측 능선으로만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냥 치고 내려선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아무래도 산길을 다라 내려서는 것이 편안할 듯... 좌측
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18시 19분, 음지동/빛과자연집.
그러나 좌측능선쪽도 어느정도 내려서면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진다. 그저
날등을 의식하면서 길을
만들어 진행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한 가운데 어느 정도 내려서니 숲 사이로 음지동이 내려다 보이고...
와중에 우측 저 아래로
세워둔 차도 보이니 안심이다.
가급적 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날등 속에 잡목을 헤치면서
내려서는데 생각
처럼 그 끝이 쉽게 나타나 주지 않으니 답답하다. 막판 진한 고생이라 해야겠다.
29분 후 비로서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음지동계곡이 반긴다. 음지동쪽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빛과자연'이라는 팬션 앞이다. 계곡물을 한 컵 받아 마시니 갈증도 씻은 듯
사라진다. 그만큼
오염이 안된 계곡이기에 물 맛도 좋다.
어쨌거나 하산길로 택했으니 망정이지 만일 역으로 해서 오름길로 택했더라면
그 초입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지형이고...
설사 그냥 치고 오른다 해도 워낙 경사가 심해 더욱 고생을 했을 것이다.
(빛과자연 팬션앞으로 하산)
18시 30분, 음지동/돌배나무집.
수레길을 따라 5분 거슬러 오르면
돌배나무 팬션집, 아침 세워둔 차가 얌전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1066봉에서 음지동으로 내려설 때만 다소 고생을 했을
뿐 나머지 구간은 모처럼 나홀로
원시의 호젓함을 만끽한 코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참나물도 잔뜩 챙기고...
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옷을 갈아 입고는 비로서 음지동을 빠져 나간다.
(산행을 시작한 돌배나무 팬션이 보임)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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