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니고개(44번도로)-593.3-777.3-매봉고개-매봉산(800.3)-686.7-714.1-홍천고개
-등잔봉(833.9)-새득이봉(935)-가삽고개-가리산(1050.7)-무쇠말재-989.5-찬들목이
-580.5-역내리/휴양림입구(44번도로)/ 도상거리 약 25km
[지 도] 1/50,000 어론, 내평
[산행일자] 2003년 5월 1일 목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거니고개(07:40)-경주이씨묘(07:48)-능선분기/450(07:52)-(우측)-군사시설보호석(08:02)
-곽골안부/묘3(08:03)-봉(08:16)-능선분기봉/593.3(08:28)-(우)-능선분기봉/600(08:42~52)
-(좌)-절골안부/좌우소로(09:28)-전위봉(09:44)-720.9 갈림봉/670(09:50)-무덤1(10:04)
-봉숭나무골안부/우측사면임도(10:08~14)-777.3봉/능선갈림봉/삼각점(10:41~48)
-매봉고개(11:00)-매봉/800.3(11:32~47)-집터(11:50)-능선갈림봉/770(11:55)-(우측)
-봉/720(12:03)-686.7봉넘어/식사(12:17~53)-안부소로(12:56)-능선갈림봉/700(13:03)
-(좌)-714.1봉/능선분기(13:27)-(좌)-갈림봉1(13:34~46)-(좌)-갈림봉2(13:48)-(우)
-이동통신탑(13:58)-홍천고개(14:00~14:06)-833.9/등잔봉/깃대(14:54~15:07)-(우)
-935/새득이봉/능선갈림(15:55)-(우)-메인등로 3거리(16:04)-제2지점(16:10)
-가리산밑(16:24)-가리산/1050.7(16:35~50)-샘(17:03~10)-무쇠말재/휴양림안부(17:20)
-1봉(17:35)-2봉(17:40)-3봉/989.5(17:55)-능선분기(18:00)-786.9봉전 좌측사면(18:20)
-찬들목이(18:30~36)-691.3 분기봉 사면우회(18:52)-철사줄(18:55)-능선삼거리(19:15~22)
-(우)-삼각점(19:28)-능선갈림(19:43)-(우)-향교골(20:19)-44번국도/역내리 지다치(20:30)
-역내리 휴양림 입구(20:45)
[산행시간] 13시간 05분(휴식 및 기타:2시간 25분, 실산행 시간:10시간 40분)
[참여인원] 4人 (킬문, 이사벨라, 바랭이,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일신동(04:10)-(경인고속도로, 88올림픽도로)-중부 만남의광장(05:05~20)
-(중부,영동, 중앙고속도로)-홍천IC-화양강휴게소(06:55~07:15)-거니고개(09:31)
<올 때>역내리(22:10)-(홍천IC)-(중앙)-(만종분기점)-(영동)-소사휴게소(21:00~21:15)
-(호법분기점)-(중부)-중부 만남의광장(24:10~15)-(양재, 영등포경유)-(경인고속도로)
-일신동(01:30)
[산 행 기]
"영춘지맥"
새로운 산줄기를 찾아 나서는 박성태님은 최근 한강기맥을 중심으로 영월의 태화산 자락 각동리
에서 북한강이 강원도계와 만나는 춘천의 춘성대교에 이르는 한강기맥의 두 지맥을 "영춘지맥"
으로 명명하고 현재 월간 사람과 산에 그 종주기를 싣고 있다.
한강기맥 구간 11km를 포함하여 총 272km에 이르고 있으며 이 산줄기는 유역면적이 1000㎢가 넘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5대 지류 중 달천을 제외한 남한강의 평창강과 섬강 그리고 북한강의 소양강과
홍천강등 4개 강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한다.
이번에 찾게되는 곳, 거니고개에서 매봉을 거쳐 가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바로 그 영춘지맥
줄기에 해당되는 능선인데 강원도내에서도 그야말로 청정의 오지능선에 해당하는 곳이다.
작년 이맘때쯤 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강한 열정을 갖고 계시는 킬문님과 거니고개-소뿔산
-가마봉 산행을 하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거니고개-매봉-가리산코스도 한번 하자 했는데 비로서
시간을 맞추니 그 약속이 정확히 1년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킬문님 외 요즈음 특히 찾아가는 산행의 매력에 빠진 이사벨라님과 바랭이님이 동행을 한다.
(산행 들머리인 거니고개)
07시 40분, 거니고개출발.
거니고개 고갯마루 청정조각공원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나와
오늘 휴일이라 손님이 많을 것이니 주차장에 세우지 말고 옆마당에 세워두라
한다.
옆마당에도 차량 서너대 세워놓을 공간이 있다.
도로를 건너면 능선을 붙는 초입 능선을 파헤친지 얼마 안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우측을 통하여
그 절개지를 오르면 능선을 따라 제법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또한 홍천군계종주 표지기도 보이고, 박성태님의
영춘지맥 표지기도 보이니 이곳도 산객들이
지나쳤다는 이야기, 생각보다는 쉬운 진행이 될 듯한 생각이다.
(거니고개에서 오르는 절개지)
07시 52분, 능선분기 지점/약 450m.
본격적인 능선길이 시작되면
중간중간 노란 제비꽃과 붗꽃이 반기고, 산길로 생각보다 매우 부드
럽게 이어지고 있다.
약5분여 진행하면 경주이씨묘가 나타나고, 다시
4분 진행하면 첫번째 능선분기지점, 여기서는 우측
내리막길로 진행을 한다.
(노랑제비꽃)
(붓꽃)
08시 28분, 593.3봉.
울창한 송림숲이 너무나 호젓한 분위기이다. 10분 후 오래된
군사시설보호표지석을 하나 만나니
예전에는 이곳도 군사구역에 속해 있었던 모양이다. 그 표지석을 대하고 1분 더 가면 묘3기가
있는
안부, 우측 곽골방향으로 소로가 형성되어 있다.
그 안부를 지나면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모두들 베테랑급 산꾼들인지라 씩씩하게
진행을 한다.
13분 후 한 봉에 이르게 되고, 다시 12분 더 진행하니 능선갈림 3거리를 이루는 593.3봉이다.
좌측 능선쪽에서
올라온 길이 더 뚜렷하여 만일 역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약간 주의를 요할 지점이
될 듯, 올라온 방향에 표지기 하나 매달아
둔다.
593.3봉은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으나 삼각점을 찾아봐도 없다.
(운치있는 능선길)
08시 42분, 능선분기봉/약 800m.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가야할 능선은 좌측으로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동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상 가장 높은 봉우리(해발 약 800m)약간 못 미친 지점이
능선분기점이다.
정확한 분기점을 확인해보려 그 800봉 꼭데기까지 올라가 보기도 한다.
그곳에서 첫번째 쉼, 준비한 팩막걸리가 하나
뿐이기에 한잔씩만 마시고 출발하려 했는데 마시다
보니 그만 다 마셔 버린다. 너무 시원한 탓이다. 10분 휴식.
09시
28분, 절골안부.
800봉에서 약간 빽을 한 뒤 유심히 살피면 가야할 능선 방향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희미한 길이
있다.
잠깐
내려서면 내리막길이 끝나고 다시 편안한 능선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능선길 중간중간 한창 먹음직하게 돋아난 두릅순도 보이니 이내 베낭을
내리고 두릅챙기는 시간도
가져 본다. 요즈음은 두릅이 한창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기에 웬만한 오지라도 마을사람들이
다 챙겨 갔지만
이곳만은 아직 사람의 손길이 안 닿은 것이다.
금방 두 세끼 정도먹을 두릅을 챙기니 킬문님도 신이 나시는 모양이다.
그런식으로
널널하게 40분 남짓 진행하니 좌측봉숭나무골, 우측 절골 방향으로 소로가 나 있는
안부이다.
10시 08분, 봉숭나무골
안부.
절골안부를 뒤로 하면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바로 올려다보는 뵤죽한 봉우리가 매봉같지만 매봉
은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하고, 그 봉우리는 720.9봉 분기봉이다.
16분 후 그 봉우리의 전위봉에 올라서게 된다.
다시 6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 여기서 주능선은 우측 720.9봉쪽이 아닌 좌측으로
꺾이게 된다.
해발 약 670m쯤 되는 지점, 능선의 흐름을 잘 판단해야
할 지점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도 내리막길에서 또한번 방향을 잘 판단해야 하는 지점을 대한다. 특히 지능
선들이 자주 분기하는
내림길에서는 지도와 나침반을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보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방향을 조금만 잘 못 잡더라도 이내 엉뚱한 지능선으로 빠질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이
바로 오지능선 내림길의 함정인 것이다.
720.9봉 능선분기봉을 뒤로 하고 그런 식으로 14분 진행하면
묘1기가 나타나고, 4분 더 진행하면
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남쪽이 봉숭나무골이고 북쪽은 수산리쪽 골짜기로 향하는
안부이다.
북쪽 수산리쪽 으로임도가 능선 가까이까지 올라온 것이 보이기도 하는데 다행히 그 임도는 능선을
넘지 않고 있다. 잠깐 쉼을
하며 간식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720.9봉 분기봉)
10시 41분, 777.3봉.
이제 한 굽이만 오른다면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는 777.3봉일 것이다.
진달래숲 터널길, 다른 곳에서는 이미 진 상태이지만 이곳은 한창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런류의 길을
27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777.3봉, 그 정상은 주능을 벗어나 좌측으로 갈라진
지능선쪽으로 약 2~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 정상에 올라 아무런 표식도 없는 조그마한 삼각점을 확인해 본다.
그곳에서 서면 비로서 오늘 진행해야 할 능선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이제 매봉은 지척이지만
가리산은 아주 까마득한 거리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7분 휴식.
(진달래터널길)
(777.3봉에서 보는 가리산)
(777.3봉 휴식)
(777.3봉에서 보이는 매봉)
11시 00분, 매봉고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이제 매봉을 향한다.
잠시 후 매봉고개를 향하는 급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내려서야 할지 우측으로 내려서야 할지... 또 내림길에서 능선이 분기하기
때문이다.
지도를 거내 확인해 보니 우측이 맞는 것 같다. 잠시 후 영춘기맥 표지기를 대하니 맞게 내려온
셈, 10여분 급경사길을
내려서니 첫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우측 수산리쪽으로는 산길이 없고,
좌측 큰골족으로만 희미한 소로가 있다. 좀 더 진행해도 능선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산길이 없으니
아마 그곳이 지도상의 매봉고개가 될 듯 싶다.
11시 32분, 매봉.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바로 앞 봉이 매봉이리라 하고 올라 보지만 매봉은 아지도 한 굽이를
더 넘어야 한다. 매봉고개라고 생각한 지점을 지난지 약
30여분 후, 비로서 바위산과 가리산을
잇는 주능선에 오른다. 매봉인 것이다.
그런데 주능선일대가 펑퍼짐하고 도한 숲에가려 있기에
어느 지점이 매봉정상인지 판단이 안 된다.
우측 바위산쪽으로 약간 나아가 바위산쪽 조망이 괜챦은 바위가 조금 있는 곳에 이르니
좌측지대
보다는 약간 낮은 느낌이고, 따라서 정상은 주능선과 만난 곳 약간 좌측에 위치한 펑퍼짐한 곳이
되는
모양이다.
그쪽으로 가 보니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한 산악회에서 매봉이라고 써 놓은 정상표시 코팅지가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으니
그곳이 매봉정상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다.
이제까지 본 영춘기맥표지기와 홍천군계표지기외 다른 일반산악회 표지기도 몇 보이니 그래도
이곳은 어느정도 산객들이 찾고 있는 듯 하다. 15분 휴식.
(매봉)
(매봉 삼각점)
(매봉 휴식)
12시 17분, 686.7봉 넘어/식사.
매봉을 뒤로하고 홍천고개로 향하는 능선길,
유순하고 펑퍼짐하여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3분 후 의외의 집터하나를 대하니 아마도 옛 전시시절의 건물이 아니었나 주측이 되기도
한다.
다시 5분 후 능선이 분기되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찾는이가 거의 없어 무수히 쌓인 낙엽들 밟는 소리만
요란하다. 이사벨라님과 바랭이님 이제 허기를
느낀다고 적당히 식사를 하고 가자는데 킬문님은 저 앞에서 발길을 재촉하니...
뛰다시피
하여 킬문님을 따라잡고, 식사를 할 장소를 물색해 본다.
중간 낙엽송이 호젓한 지대가 나타나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 보려 하였으나 의외의
산객 한팀이
그곳을 자치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진행을 해 보기로 한다.
산행목적이 아닌 나물을 목적으로 했다는 널널산행을 즐기는
팀들이다.
잠시 더 진행하여 평평한 한곳을 자리잡는다. 지도상 686.7봉을 약간지난 지점이다.
킬문님이 손수 담갔다는 포도주로
반주를 하고, 중간 챙긴 두릅을 고추장에 찍어먹으면서...
약 35분간 느긋한 식사시간을 즐겨 본다.
(매봉을 지나자 나타나는 집터)
13시 27분, 714.1봉.
오늘 운행구간 아직 반도 못 진행했기에
부지런히 운행을 해야 할 것이다. 약 3분 진행하면
우측으로 뚜렷한 산길이 하나 갈라지기도 한다. 조교리를 깃점으로 바위산-매봉을
산행하고 원점
회귀하는 산행코스인 듯 싶다.
다시 7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약 700봉,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여전히
펑퍼짐하고 순한 길이기에 막 뛰어가도 딜 듯한 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한바탕의 두릅나무군락지를 발견하고 10분남짓 두릅따기작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잠깐이지만 금방 작은 비닐봉지 하나를 채울 수 있다.
그곳에서 15분여 진행하면 또다시 능선이 분기되는
714.1봉으로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지만 역시 삼각점은 없다.
그리고 홍천고개가 바로 저 아래로 보이는데 그 이어짐이
좌측능선인지 우측능선쪽인지 판단이
약깐 애매한 곳이다.
지도를 보면 좌측능선이 맞을 듯, 그래도 혹시나 하고 1~2분 거리에 있는
우측능선쪽 봉우리를
잠시 다녀오기도 한다.
그 봉을 다녀오고 난 후 좌측능선길이 맞을 것이라는 확신도 하게 된다.
14시
00분, 홍천고개.
좌측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잠시 후 영춘지맥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제대로 접어 들은 것이다.
그렇게 5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지능이 갈라지는 봉우리, 기분에 그 우측 지능이 홍천고개로 내려설
것 같아 잠시 내려 보는데 그 지능은 홍천고개에서 조교리쪽으로
약간 내려선 지점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홍천고개로 연결되는 능선은 이 지능선이 아니라 조금 더 진행한 봉에서 우측으로
갈리지는
능선이 되는 것이다.
일단 빽, 10분여 짧은 알바를 한 뒤 2분쯤 더 간 그 다음 봉에 이르니 뚜렷한 길이 홍천고개
방향
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길을 따라 10분 내려서면 이동통신탑이 있고, 그 바로 밑이 절개지를 이룬 홍천고개이다.
좌측으로
휘돌아서 절개지를 내려서면 최근 포장된 2차선도로 홍천고개이다.
타이탄을 끌고와 홍천고개에 대고 나물을 뜯으러 온 한떼의 나물꾼들이 베낭을
들러멘 우리를 보고
나물 많이 뜯었냐고 묻기도 한다. 홍천고개에서 6분 휴식.
(홍천고개 직전의 이동통신탑)
(홍천고개)
14시 54분, 833.9봉/등잔봉.
홍천고개를 뒤로 하고 급한 절개지를 잠시 오르면
얼마동안은 다시 평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측 일대가 벌목을 해 놓아 시야는 확 트이지만 딴은 황량함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는데 등잔봉으로 알려진 833.9봉이 금방일 듯 한데
의외의 봉우리들이 많이 나타나 진을 빼고 있다.
때아닌 초여름 날씨가 더욱 진을 뺀다고 할까?
그래도 이따금씩 대하는 골바람이 잠깐잠깐 땀을 식히는 듯 하다.
홍천고개를 출발한지 약
40여분 후 비로서 오름길이 끝나고, 잠시 펑퍼짐한 지대를 빠져나가니
시멘트에 깃대용 나무가 하나 박혀있는 등잔봉이다.
이제 가야 할
가리산이 한참 가까워진체 그 전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14분 휴식.
(구슬붕이)
(벌목지대)
(등잔봉)
(등잔봉에서 보는 가리산)
15시 55분, 935봉/새득이봉.
이제 저 새득이봉만 오른다면
가리산까지는 일반등산로인데다가 펑퍼짐하게 이어지므로 쉽게
가리산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등잔봉을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니 능선이
펑퍼짐하여 잠시 방향이 혼동되기도 한다.
능선이 연결된 곳이 좌측인지 아니면 우측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 지형이다.
그러다가 능선
좌측으로 바짝 진행을 하니 다시 제대로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본 능선을 찾아 잠시 진행하면 산길은 능선마루금 사면을 따라 주로
진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면이 급사면이고 잡목의 저항이 드세니 오늘 구간중 가장 힘든 진행이 되는 구간이라
고 할까? 특히
시종 급경사 오름길이 발걸음을 지치게 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목표로 한 봉우리에 이르는 법이다. 등잔봉을 출발한지 48분
지난
후 비로서 새득이봉에 오르니 좌측 능선쪽에서 올라온 메인 등산로와 접하고, 가야할 가리산
쪽으로도 아주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굴곡없는 평평대로이므로 "휴~우" 하는 안도감이 돌기도 한다.
(가리산이 가까움)
16시 35분, 가리산.
새득이봉을 뒤로 하고 9분 진행하면 가리산자연휴양림길에서
올라온 더욱 뚜렷한 등산로를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완전 산책로, 예전 두번 씩이나 진행해 본 경험이 있기에 낯이
익은
듯 하다. 지도상에는 이곳쯤이 가삽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다시 6분 진행하면 "제2지점"이라는 가리산 119신고 안내판이
보인다.
그곳에서 14분 더 진행하면 두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 가리산 밑이 되며, 우측으로 밧줄을 잡고
북봉경유 가리산 정상까지는
다시 10분쯤 소요된다.
드디어 가리산 정상,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역시 커다란 삼각점(내평11번)이 있는 정상에 서면
지나온 능선이
아주 까마득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직도 가야할 능선, 즉 역내리까지 이어진 능선도 제법 길게 늘어져 있다.
시계가 좋으면 소양호의
조망도 꽤나 멋질텐데 오늘의 시계는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소양호
주변은 일부만 내려다 보이고 있다.
간식을 먹으면서 15분
휴식.
(가리산 오름길)
(가리산)
(가리산 삼각점)
(가리산에서 보는 북봉)
(북봉사면)
(지나온 능선)
(가야할 능선)
17시 03분, 샘.
가리산을 뒤로하면 잠시 바윗길을 내려서야 하는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큰 위험요소는 없다.
10여년전 처음 가리산을 찾을때 그때는 로프같은 인공시설물이 없어서 꽤나 긴장하며
통과했던
곳인데...
10여분 후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우측으로 등산로를 약간 벗어난 곳에 샘이 있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 그야말로 감칠맛나는 샘이다.
잠시 또 휴식을 취하면서 두어 바가지 떠서 마시고는 식수를 보충하기도 한다.
(가리산 내림길)
(샘)
17시 20분, 무쇠말재.
샘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능선을 잃고 서남쪽 품걸리 방향으로 떨어져
애를 먹을 수도 있다.
특히 시야가 안 트이는 날 바로 남쪽으로 진행을 하여 종종 그쪽으로 떨어지는 이들이 있는
곳이다. 샘에서는
휴양림 이정표를 보고 무조건 좌측(동쪽)으로 진행하여 119신고 안내판
"제3지점" 안내판과 등산로개념도를 그려놓은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
나와야 한다. 약 5분 거리이다.
그곳까지 나온 뒤 남쪽으로 편안하게 이어진 뚜렷한 길을 5분쯤 진행하면 무쇠말재라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뚜렷한길을 따라 1시간 남짓 내려서면 가리산 휴양림이다.
그러나 역내리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잇기 위해 다시 희미해진
능선길로 접어든다.
(무쇠말재로 가는길)
17시 55분, 989.5봉.
예전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에만 해도 이길 역시
메인 등산로인데 휴양린이 들어선 이래 산객의
발길이 거의 뜸한.. 따라서 산길도 그만큼 희미해졌다.
야생화도 즐비하다. 노랑제비꽃 외
다른 산에서는 이른 봄에나 볼 수 있는 노루귀들도 군락을
이루면서 만발해 있다. 그것도 하얀색 외에 보라섹꽃을 피운 것도 있다.
또한
흔히볼 수 없는 남산제비꽃도 대하게 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야생화
를 담아 보겠다고 열심히 디카를 눌러
본다.
15분 오르니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고, 다시 5분 더 오르면 두번째 봉, 그곳에서 우측으로 꺾인
능선을 따라 15분 더
오르면 세번째 봉우리인 989.5봉이다.
가리산-역내리 능선상 가장 높은 봉우리를 극복했으므로 이제는 한숨 돌린 듯한
기분이다.
(노루귀/흰색)
(노루귀/보라색)
(남산제비꽃)
18시 30분, 찬들목이.
989.5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분기한다. 여기서 직진길은 큰평내와
작은평내 사이의 능선을 따라 역내리쪽으로 뻗은 능선이고, 찬들목이쪽은 우측으로 꺾인
능선이다.
그런데 그나마 뚜렷한 길은 직진능선쪽으로 형성되어 있고, 가야할 찬들목이 능선쪽으로는 더욱
산길이 희미하다.
낙엽이
발목을 덮을 정도기에 낙엽소리만 요란한 길, 그저 감각으로 능선을 잇는다.
그렇게 20분 진행하면 786.9봉 직전의 봉, 여기서 능선은
786.9봉을 거쳐 691.3봉으로 이어질 듯
보이지만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좌측 사면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능선을 잇는 것임을 알
수
가 있다.
마치 능선을 탈출하는 듯한 기분으로 10부정도 사면을 치고 내리면 비로서 능선형태가 다시
이어지고 뚜렷한 길도
형성된다.
잠시 후 안부4거리, 지도상에는 한굽이 너머가 찬들목이로 표기되어 있지만 지형의 형세로 보아
이곳쯤이 찬들목이가 될 듯
싶다.
우측으로는 계곡이 바로 옆까지 형성되고 있고, 만약 786.9봉쪽으로 진행했다면 저 계곡을
넘어서야 했을 것이다. 능선잇기의
교묘함을 맛볼 수 있는 곳, 6분 휴식이다.
19시 15분, 능선3거리.
길이 뚜렷하니 안심이다. 또한 바로 앞의 691.3봉
분기봉을 오르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
뚜렷한 길은 그 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을 통해 그 봉을 지나치도록 되어 있다.
19분
후 그 분기봉을 넘어서니 의외로 우측으로 목장용인듯 오래된 철사줄이 한동안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산길도 매우 잘 나 있는
편이다.
또한 울창한 수림속에 능선이 시종 완만하니 금방 역내리에 이를 듯한 기분으로 달린다.
그런 길을 20분 정도 진행하니 능선이
갈라지는 곳, 좀 더 뚜렷한길은 직진쪽으로 나 있지만
역시 역내리 끝가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아니므로 우측능선을 따르기로 한다.
딴은
이미 산행시간이 11시간 30분이나 되었으니...허기도 느낀다. 남은 간식 모두 꺼내 놓고
마지막 선전을 다져 본다. 7분
휴식.
20시 30분, 역내리 지다치/44번국도.
우측 능선길도 그런데로 진행할만한 길이다. 6분 진행하니 의외의 삼각점이
숲길사이에 방치되어
있는 것도 보게 된다. 다시 얼마 후 능선이 분기되는 곳, 이제부터 분기점에서는 무조건 좌측을
택하면 된다.
이제는 날이 많이 어둑해진 상태, 바랭이님은 이미 랜턴을 켜 들고 있다.
아까 쉼을 한 곳에서 약 20분 후 다시 능선이 갈라지는 곳
하나를 대함에 여기서도 좌측으로 진행
해야 될 듯 한데 선두는 이미 우측으로 접어들어 저 만치 내려서고 있다.
어쨌든 역내리 44번
국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므로 어느쪽으로 진행을 해도 머지 않아 그 도로를
접할 것이다. 단지 목표로 한 가리산 입구는 이미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20분쯤 더 진행했을까? 저기 도로를 가로지르는 차량불빛도 보이는데 산길이 없고 빾빽한
잡목에 갇혀
버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묘가 있으므로 분명 산길이 하나 있을텐데 이미 날이
어두워져 그 길을 찾을 수 없는 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휴양림입구쪽이 가까운 좌측으로 치고 진행해 보려 하나 그쪽은 잡목이 더욱 빽빽하여...
결국은 우측방향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흔적 하나를 발견하고 반대방향인 우측으로 내려선다.
그 길 역시 막판에는 사라지고 말아 잠시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내려서니 역내리
지다치 마을에
형성된 향교골, 마지막 쉼을 한 곳에서 30분이면 하산할 줄 알았는데 근 1시간이 소요된 시간이다.
향교골을 접하니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10분 정도 그 길을 따르니 비로서 44번 국도, 역내리
지다치마을앞이다.
20시 45분, 역내리
휴양림 입구.
하산한 곳에 휴게소나 식당같은 것이 있다면 그곳에서 산행을 접으려 하였는데 차량회수 때문에
일단 식당이 있는 곳까지
진행해야 한다.
딴은 이미 캄캄한 밤이기에 히치가 힘든 것이다. 터벅터벅 도로를 걷는모습들. 모두 힘들어하는
표정들이다.
15분
정도 걸으니 비로서 원래 하산 목표로 잡은 휴양림 입구이다.
한 식당이 있어 그곳에 자리잡고 주인아저시에게 차량회수를 부탁하니 긴 산행을
하고 난 몰골들이
안되 보여서 그랬는지 쾌히 OK를 한다. 천만 다행이다.
아무튼 일단 식사부터 하고 나니 이제는 살맛이 나는 듯,
고생은 했지만 모두가 너무 멋진 산행
이었다는 평이다.
운전 때문에 맥주 두잔으로써 긴 산행의 하산주를 대신했지만 그것으로도 짜릿함을
느낀다 할 수
있다.
늦은 귀경길이 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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