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리-박지골-박지산(1391)-1340.8-1207.3-1194.7-1203(상원산 분기)-갈미봉(1265)
-높은터-숙암리/ 도상거리 약 22km
[지 도] 1/50,000 도암, 정선
[산행일자] 2003년 5월 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신기리(08:05)-박지골초입(08:22)-취수원건물(08:26)-계곡건넘(08:45)-모덤터(08:48)
-너덜(08:57)-임도(09:14~18)-주능선(09:46~58)-박지산(10:10~35)-오래된헬기장(10:40)
-아차골안부(10:53)-능선분기(11:09)-(좌)-1341/헬기장(11:21)-안부(11:30~12:04)
-헬기장/두루봉능선분기(12:10)-(우)-봉(12:24)-1207.3/헬기장봉(12:55~13:42)-봉(14:00)
-능선갈림(14:05)-장재터안부(14:25)-불당재능선길림(14:44)-1203/상원산갈림(15:05~21)
-(우 내리막)-1100봉(15:35~16:00)-(좌)-우동골안부(16:32~39)-아랫동골안부(17:03)
-백석봉분기능선(17:21)-갈미봉/동봉(17:26)-오래된 헬기장(17:31)
-갈미봉서봉/넓은 헬기장(17:35~58)-갈미봉동봉(18:07)-(좌측급경사)-봉/트레버스(18:24)
-질골안부(18:38)-임도(18:50)-절개지(18:55)-냉이밭임도(19:03)-계곡(19:07~13)
-계곡합수/높은터(19:19)-볓밭마을입구(19:31)-숙암/잘바위(19:55)-숙암교(20:00)
[산행시간] 11시간 55분(휴식 및 기타:3시간 10분, 실산행 시간:8시간 45분)
[참여인원] 3人 (먼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일신동(04:10)-(경인고속도로, 88올림픽도로)-중부 만남의광장(05:00~10)
-(중부,영동고속도로)-소사휴게소(06:50~07:15)-신기리(08:00)
<올 때>숙암리(20:25)-신기리입구(20:45)-신기리/차량회수(21:05~21:10)-진부(21:20~50)
-(영동고속도로)-소사휴게소(22:25~22:35)-(중앙고속도로)-횡성IC-경강국도
-중부 만남의 광장(02:40~45)-일신동(03:30)
[산 행 기]
1:50,000지형도 도암을 펼쳐보면 서쪽 오대천과 동쪽 송천을 사이에 두고 발왕산(1458.1),
다락산(1018), 노인봉(1059.4), 두루봉(1225.6), 박지산(1391), 갈미봉(1265), 상원산(1421.4)
등... 1000~1400미터급 산들이 육중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백두대간 황병산에서 분기한 산들로써, 특히 이 지역은 강원도 내에서도 오지중의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서 발왕산, 박지산, 상원-옥갑산 정도가 그나마 등산객들이 찾을 정도, 나머지 산들은 거의
전인미답이라 할 수 있는 청정 산들이다.
따라서 특히 개척을 위주로 하여 찾아가는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여러가지로 이쪽 산들의
연계를 시도할 수가 있다.
상원-박지, 박지-갈미, 다락-발왕, 노인-발왕-박지, 두루-갈미 등....
모두가 10시간 전후 오지의 원시림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들, 다만 교통의 사각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그 접근과 탈출방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 중 박지산에서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기획해 본다. 신기리 박지골로 박지산을 오른 후
갈미봉의 하산은 숙암리 백석동 들어가는 초입의 오대천변으로...
이렇게 하면 들머리 날머리가 모두 오대천변이 되기 때문에 최량회수가 비교적 수월하다 하겠다.
박지산은 예전에 한번 오른 경험이 있지만 박지산 이후의 능선, 특히 갈미봉 쪽은 전인미답의
개척코스로써 언제 한번 찾아나설 기회를 엿보던 곳이다.
먼산님과 이사벨라님이 동행, 3명의 단촐한 산행이 된다.
08시 05분, 신기리 출발 산행시작.
연휴여파인지 이른 새벽 출발하였으나 약간의 정체현상이 있다. 약 30~40분 정도의 정체, 딴은
어제 밤에는 도로가 거의 주차장을 이루듯 극심한 정체현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진부IC를 빠져 나와 정선가는 길인 오대천변을 따라 10분 남짓 달리면 수항리 좀 못 미친 지점에서
좌측으로 신기리 가는 길이 나타난다.
6~7분 후 신기리 마을을 약간 지난 지점의 밭둑 옆 공터에다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을 준비한다.
원래 산행예정 시간보다 약 30여분 늦은 시각, 08시 05분 비로서 출발이다.
(신기리에서 박지골로)
08시 22분, 박지골 초입.
봉산천을 끼고 시멘트포장도로는 얼마 후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봉산리 경유 구절리로 가는
도로이다.
봉산천 건너 우측으로 한창 신록에 물들고 있는 박지산 줄기가 산냄새를 물씬
풍기는 듯한
인상이다. 아니 깊은 산중 오지다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줄기에서 두번의 계곡이 형성되고 있는데 그 첫번째는
물안골이라 하고, 박지골은 두번째로
형성된 계곡이다.
17분 후 박지골 초입에 이른다. 봄철 치고 비가 자주 온 탓에 계곡 수량이
철철 넘치고 있다.
봉산천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거의 계곡에 잠겨 있어 조심스럽게 건너야 한다.
(박지골)
08시 57분, 너덜지대.
박지골로 접어들어 3~4분 오르면 취수원 건물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그 곳을 지나면 박지골을 낀
전형적인 등산로, 파란 이끼사이로 흐르는 계곡수가 더욱 싱그러움을 느낀다.
야생화들도 곳곳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 20분 후 계곡을 건너
계곡 좌측으로 이어진다.
3분 후 좌측으로 옛
모덤터도 하나 보이고, 이후 계곡의 맥도 서서히 끝나는 기분을 느낀다.
그렇게 10분 남짓 더 진행하면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비로서 계곡의
맥은 다 끝나게 된다.
너덜지대 주변에 활짝 핀 진달래가 또다른 분위기를 제공해 주는 기분, 누군가 쌓아놓은 작은 돌탑
이
앙증스럽다.
(박지골을 따라)
(미나리냉이)
(제비꽃 종류)
(이름 모를 야생화)
(제비꽃 종류)
(너덜지대)
09시 14분, 임도.
너덜지대 이후 잡목사이를 따라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17분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는데 산허리
를 가로지르며 임도가 형성되어 있다. 지프차는 지나갈 정도의 넓직한 임도이다.
그 임도 주변 한창
먹음직하게 돋아 있는 두릅이 눈에 띄니 잠깐 베낭을 내리고 몇개 따 모으기도
한다.
(임도)
09시 46분, 주능선.
다시 임도를 건너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제는 주능선이 얼마 안
남은 느낌, 그러나 생각
보다는 제법 오름길이 길게 이어진다. 약 30분 가까히 오르면 비로서 주능선상이다.
육중하고 펑퍼짐한
능선형태에 원시림이 가득하고, 멀리 상원산과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능선들이 시야에 들어오니 그 웅장함을 만끽한다.
자연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이곳 산세의 전형적인 모습 때문이다. 12분 다리쉼을 한다.
(주능선)
10시 10분, 박지산.
이제 편안한 능선길을 12분 진행하면 드디어 박지산 정상이다.
커다란 돌탑아래로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이 없으니 지도를 펼쳐놓고 그 웅장한 산들의 이름을 확인해
보기도
한다.
상원산-갈미봉-다락산-발왕산-대관령-황병산-오대산군-계방산-한강기맥 줄기-백석산-중왕산
-가리왕산줄기... 모두가
늠름하고 웅장하기만 하다.
그렇게 웅장한 조망을 즐길 수 있기에 이곳을 칠성대라고 했던가?
준비한 막초까지 한잔씩 돌리니 기분
만점이다. 그렇게 25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본다.
(박지산)
(가야할 능선)
(발왕산 조망)
10시 53분, 아차골 안부.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역시 편안한 능선길을 따른다.
5분 후 오래된 헬기장을 이루는 봉을
지나고 내림길로 변한 길을 13분 내려서면 박지산의 일반 등산로가 끝나는 아차골 안부이다.
쉼을
위해 나무를 엮어 놓은 간이벤치 하나와 조그마한 돌탑이 있는데 이곳에서 우측 아차골을
경유해 수항리로 내려서는 것이 박지산 일반
등산로이다. 그것을 의미하듯 이제껏 대하던 몇몇
표지기는 모두 아차골 방향으로 매달려 있다.
그리고 진행하고저 하는 상원산방향의
길쪽으로는 표지기가 전무할 뿐 아니라 산길마저 희미하다.
자고로 이곳부터 더욱 오지산행의 묘미가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아차골 안부)
11시 21분, 1341봉.
길이 희미해도, 아니 때때로 끊어져도 시종 원시림을
이루는 울창한 거목들과 펑퍼짐한 산세
때문에 걷기에는 아주 편하다.
16분 오르면 우측으로 아차골, 단임골 사이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이다. 여기서는 좌측 방향으로
약간 꺾으면서 주능선을 따른다. 큰 굴곡이 없는 능선길을 12분 따르니 헬기장을 이룬
펑퍼짐한
봉우리를 대한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1341봉, 그러나 삼각점은 없다.
1341봉을 뒤로 하면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편한 내리막길을 따르면 된다.
(1341봉)
(1341봉을 뒤로 하고)
11시 30분~12시 04분, 안부.
이따금씩 곰취들도 눈에 띈다. 취의
종류도 꽤나 여럿 되는데 제일 먼저 잎이 돋아나는 곰취는
취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웬만한 산에서는 곰취를 대하기가 힘들지만 이곳은
오로지 곰취
뿐이다. 진행하면서 눈에 띄는 것만 모아도 몇끼분 나물거리는 될 듯 싶다.
그렇게 10분 남짓 내려서면 1341봉과
두로봉 분기봉의 안부쯤, 그런데 먼산님의 안경알 하나가
없어졌다 하신다. 나무가지에 안경이 부딪혀 떨어지면서 빠져 달아난
모양이다.
따라서 때아닌 안경알 찾기 작업, 떨어진 주변을 샅샅이 뒤져 보나 없다.
결국은 30분의 시간이 지나고, 포기하고
출발하려는데 마침 바로 위 둔덕 위에서 그 안경알을 찾게
된다. 떨어질 때 그 위 둔덕 위까지 멀리 튕겨서 떨어진 모양이다.
아무튼
찾았으니 천만다행, 안경알 소동으로 생각지도 않은 시간 34분을 보낸 것이다.
12시 10분, 두루봉능선분기 헬기장.
그
안부에서 6분 진행하면 두로봉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 넓은 헬기장이 있다.
여기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직진방향은 두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가야할 능선은 남쪽으로
방향을 꺾은 능선이다. 잠시 산길은 없지만 저기 멀리 상원산과 갈미봉이 보이므로 큰
헷깔림은
없다. 또한 여전히 원시림속에 잡목의 방해가 전혀 없으므로 진행에 대한 부담도 없다. 그저
편안한 능선일
뿐이다.
(두루봉능선분기 헬기장)
(그 헬기장에서)
12시 55분, 1207.3봉/ 헬기장.
잠시 급경사를 내려섰다가 펑퍼짐한 봉을
오른다. 능선분기봉에서 14분 거리이다. 이곳부터
1207.3봉까지는 커다란 고도차가 없는 지역, 특히 곰취가 군락을 이루며 산재해 있으니
자연
발걸음이 늦어진다.
금방 비닐봉투 하나를 가득 채운다. 이사벨라님은 나물산행이 처음이라며 싱글벙글, 그리고
처음에는
외면을 하다가 이내 비닐봉투를 꺼내들고 나물뜯기에 심취한 먼산님도 그 사이 봉투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런식으로 35분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1207.3봉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20분도 안
걸리는 곳인데 나물을 뜯으면서 진행하니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른 듯 하다.
(1207.3봉)
13시 42분, 1207.3봉 출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고추장에 직접
채취한 곰취로 쌈싸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아까 임도에서 뜯은 두릅도 또한 별미이다. 이맘때 산행, 고추장만 하나 준비한다면
야생의 모든
나물들이 모두 맛잇는 반찬류가 될 것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이사벨라님이 특별히 얼려온 캔맥주 한잔, 그야말로
감칠맛이다.
약 50분 가까히 그렇게 여유있는 식사시간을 가져 본다. 산세가 편안 하기에 그만큼 마음마저
느긋함을 느끼는 것이리라.
이제는 출발이다.
(1207.3봉을 뒤로 하고)
14시 44분, 불당재능선갈림.
1207.3봉을 뒤로 하고 18분 후
또 하나의 그만한 봉우리를 오른다.
다시 5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하게 내려선다. 여전히
산길은
희미하지만 주위시야가 확 트여 방향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시종 원시림을 이루는 능선이 너무나 좋다. 이런류의 길이라면
온종일 걷는다 해도 전혀 피로함이
없을 것이다. 20분 진행하면 우측 장재터, 좌측 산지골 방향으로 희미한 소로가 있는 안부,
이곳부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워낙 순한 능선인 탓인지 오름길도 유유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안부에서 19분 진행하면 좌측 불당재쪽
능선이 분기하는 능선 삼거리, 진행방향은 우측이다.
15시 05분, 1203봉/ 갈미봉, 상원산 능선분기점.
능선의 형태가
더욱 펑퍼짐해진 것 같다. 이곳에는 특히 하얀색 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욱
분위기를 잡고 있다. 현호색도 다른 산보다 아주 싱싱한
것 같다. 19분 오르면 비로서 상원산쪽과
갈미봉이 분기하는 1203봉, 펑퍼짐한 공터를 형성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주능을 따라 동남쪽으로
보이는 상원산도 이제는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이고, 동서쪽의 갈미봉도 바로 창랑골을 사이에 두고
저 건너로 올려다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교묘하여 어느 곳을 통하여 연결되는지 좀 혼동이 되는 지형
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도 지도와 봉우리 위치를 다시한번 비교하며 그 연결통로를 유심히
살펴본다.
지도상에는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100여미터 고도차를 내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바로 앞봉 쯤에서 우측으로 꺾어 이어지는 듯 보인다.
따라서 혹시 분기지점에
못 이르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2~3분 거리에 있는 앞봉으로 진행을
해 본다.
(바람꽃)
(현호색)
(노루귀)
(제비꽃 종류)
15시 35분, 1100봉.
그러나 그 봉우리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형태가
없으므로 휴식을 취한 봉우리가 바로
분기점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다시 되내려와 나침반을 맞추어 놓고 무조건
나침반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산길은 없지만 역시 산세가 워낙 순해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그냥 계곡으로 내려서는 기분이 들
정도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을 잠시 진행하니 나무숲 사이로
낮으막한 능선하나가 지도상의 1100봉쯤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연결되고 있고, 그
봉우리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갈미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맞게 내려선 것이다.
이내 안부에 이르게 되고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1100봉이다.
이곳 또한 곰취가 지천을 이루고 있기에 아예 베낭을 내려 놓고 나물뜯는 작업에 들어간다.
금방 또
하나의 비닐봉투를 채울 수 있다.
딴은 이 능선이 갈미봉에서 끝나지 않고 백석봉까지도 이어지기에 내심은 백석봉까지 이를
욕심도
있었으나 이제는 백석봉쪽은 포기해야 할 듯 싶다.
최소 16시 안에는 갈미봉에 도착해야 일몰 전까지 백석봉을 넘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갈미봉까지 제아무리 빨리 진행한다 해도 1시간이 넘게 소요될 듯 하니 오늘은 애초의 계획대로
갈미봉만 넘기로
하자.
백석봉을 포기하나고 하니 더욱 여유가 생기는 기분, 다시 자리를 펴고 간식시간을 갖는다.
남은 막초를 즐기니 25분의 시간이
흘러 간다.
(1100봉을 뒤로 하고)
16시 32분, 창랑골/우동골 안부.
다시 부드러운 원시림길이 이어진다.
아니 산길이 없으니 그냥 원시림 능선이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능선이다. 이따금씩 거목사이로 울창한 송림숲도 형성되니 그저 오지의
멋에 도취
하기만 하면 된다.
32분 후 좌측 창랑골쪽 지류와 우측 우동골쪽 지류쪽이 골을 이루는 안부, 이곳에도 곰취가
밭을
이루고 있으니 더 뜯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그래도 나물산행이 처음이라는 이사벨라님, 싱글벙글대며 잠시 앉아 더 뜯는다.
이후로는 곰취가
나타나도 가급적 외면하기로 한다.
(전형적인 원시림길 1)
(전형적인 원시림길 2)
(전형적인 원시림길 3)
17시 03분, 아랫동골 안부/마지막 안부.
능선의 굴곡이 심하지 않아
진행이 쭉쭉 되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미봉은 그만그만한 거리를
두고 있다. 갈미봉을 앞에 두고 지그재그 형태로 빙빙 돌며 능선이 이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어느곳이나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기에 너무 좋다.
30분 후 이제는 마지막 오름길을 나겨둔 안부, 이제 한
굽이만 오르면 갈미봉이리라.
우측으로는 아랫동골이 좌측으로는 역시 창랑골쪽 지류가 형성된 안부이다.
(갈미봉이 기까움)
17시 35분, 갈미봉 서봉/헬기장.
조금은 급한 오름으로 된 능선을 극복한다.
그렇게 18분 오르면 백석봉으로이어지는 능선이 분기
되는 지점, 그쪽 또한 산길이 없고 분기되는 지점이 애매하므로 나중에 다시찾을 기회가
있을 때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듯...
2년전쯤인가 한번 찾은 바 있는 백석봉이 저 건너로 보이고 있다.
분기점에서 5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갈미봉동봉, 능선상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별 특징이 없다.
그냥 동일한 고도를 유지하며 서쪽으로 잠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가니 4분 후 오래된 헬기장을
하나 대하고, 다시 4분 더 진행하면 넓은 공터를 이루며 새로운 헬기장을 이룬 곳을 대하는데
이곳이
바로 갈미봉의 정상을 대신하는 서봉이다. 즉 동봉에 비해 고도가 약간 낮은 듯 하지만
서쪽의 시야가 완전 트여 아예 가리왕산 전망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백적산-잠두산-백석산-중왕산-가리왕산-중봉-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보기만 해도 장쾌하다.
이제껏 지나온 능선도
숲사이로 모두 드러나 보이고 있다.
이렇게 목표한 지점에 이르니 또한번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23분 휴식.
(갈미봉 뒤로 펼쳐지는 가리왕산 능선)
(갈미봉)
(숲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
18시 38분, 질골안부.
이제 하산을 어디로 할 것인가? 딴은
단임골로 빠지면 그곳을 빠져나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계속해서 1201.1봉을 넘어 숙암리까지 잇기에는 우뚝 솟아있는
1201.1봉이 부담이
된다. 특히 오대천변의 능선이 끝나는 곳은 대개 급한 절개지 도는 내려설 수 없는 절벽을 이루고
있어
어두워진 상태에서 잘못 하다가는 오도가도 못할 지경에 이를 소지도 있다 하겠다.
따라서 안전하게 1201.1봉 직전 안부인 질골안부에
이르러서 좌측 높은터 방향으로 적당히 빠지기
로 한다.
9분 후 갈미봉 동봉으로 되돌아 나와 1201.1봉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을
잡으면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희미한 산길 형태도 유지되고 있다.
그 다음에 대하는 낮은 봉, 그대로 넘어서야 하는데 희미한길이
우측 사면으로 나 있기에 그 길을
따르니 그길은 우측 지능을 따라 질골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잠시 빽을 하다가 트레버스를
하여 그 봉을 넘어선 주능선으로 다시 붙으니 비교적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길만 따라 가면 되리라.
그렇게 14분
내려서니 질골안부, 여기서 뚜렷한 산길은 흐지부지 없어지고 우측의 질골방면과
좌측의 높은터골쪽으로 희미한 길이 형성되어
있다.
주저없이 좌측 높은터골로 내려선다.
(질골안부로 내려서는길)
18시 50분, 임도.
길은 길같은데 그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어 거의
폐허되다시피 한길, 그래도 길이니까 쭉쭉 진행이
된다. 그렇게 12분 내려서니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던 임도이다.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그
임도를 접하니 이제는 임도를 따라 가면 된다는 생각, 다소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임도 내려서는 절개지)
(잠시 임도를 따라)
19시 03분, 냉이밭임도.
그러나 이 임도 하산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임을 이내 알게 된다.
한 굽이 저 아래 하산길로 이어지는 듯한 또다른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5분 정도
진행하다 사태지역 형태의 한쪽 절개지를 택해 저 아래 임도로 내려서고저 한다.
워낙 급한 절개지를 이루어 부담이 되지만 더 이상 임도를
따르면 저 아래이 임도와는 점점
멀어지고 오히려 산으로 올라가는 꼴이 되기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돌이 우루루 굴러 내린다.
그런 류의 절개지를 5분여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냉이꽃이 만발해 있는 밭을 만나고 이내 하산길로 이어지는 그 임도를 접하게
된다.
(냉이밭)
19시 19분, 계곡합수/높은터.
이제 임도 옆으로 계곡도 흐르고 있다. 잠시 진행하다가
한군데 차지하고 갈증을 식혀 보기도
한다. 오염안된 물이기에 한 컵 떠서 들이키니 무척 시원하다.
또한 세면까지 하니 긴 여정이
금새 풀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아직도 숙암리에 이르려면 도상거리
4km 내외를 더 진행해야 할 듯 싶다.
6분 더 내려서면 게곡이
합수하는 곳, 높은터이다.
좌측의 계곡쪽에서도 수레길이 하나 내려와 이제 길은 대로를 형성하는 수레길로 바뀌어 있다.
지프차 한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숙암리까지 그런 류의 길일 것이다.
(높은터)
19시 31분, 볓발마을 입구.
12분 내려서면 도로3거리를 이루는 볓발마을 입구, 전에
백석봉 산행시 한번 접해보았던 곳이다.
즉 좌측 길로 오르면 여름철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산간마을 볓밭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날이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한 상태, 여기서도 숙암리까지는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그래도 계속 수레길이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20시 00분, 숙암교.
어둠속에 계곡 흐르는 소리가 산골의 적막을 깨는 듯 싶다. 수량도 풍부하고 운치도 있는 괜챦은
계곡이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측 백석봉이나 우측 갈미봉에서 이어나온 능선들, 모두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만약 능선잇기를
끝까지 이어 보겠다고 하면서 저 중의 한곳으로 내려섰다면
무척 난관에 봉착했으리라.
그런 분위기의 도로길을 24분 내려서면 비로서
오대천을 만난다. 초입에 잘바위(宿巖)가 지키고
있는데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정말로 자고 있는 모양이다.
낮에 지나쳐 보면
자못 이목을 끄는 바위이다.
숙암을 뒤로 하고 우측으로 4~5분 더 가면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숙암교를 대하고 그 다리를
건너면
진부-정선간 오대천도로이다.
정각 20시 00분이다.
21시 05분, 신기리 차량회수.
히치를 하려는데 날이
어두어진 탓에 세워주는 차가 없다. 할 수 없이 10여분 거리의 숙암리로
향한다. 일단 그곳에서 식사부터 하고 식당주인에게 부탁을 해
보던지 아니면 택시를 부르던지...
그런데 전에 식당이라고 기억했던 곳이 한곳은 구멍가게이고 한 곳은 숙박업소이다.
식사를 파는 곳이
없다고 한다.
결국 정선택시를 하나 부르려고 하는데 마침 가게를 들러 일을 보던 중년의 부부팀이 쾌히
신기리까지 태워 주신다고
하니... 전국 오지여행을 하면서 오늘 장전리에 묵을 예정인데 우리의
몰골이 안 되어 보였는지 우리때문에 일부러 신기리까지 가신다는
것이다.
그렇게 좋은 분들 만나는 덕에 차량을 무사히 회수하니 이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
그 후.
진부에 도착, 구수한
된장찌게와 더불어 맥주 한잔으로써 뒤풀이를 대신해 본다. 오지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곰취도 많이 뜯은 소득있는 산행이었다는
평이다.
21시 50분에 진부를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시각은 03시 30분, 그토록 올 때 극심한 정체현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때보다 덜 피곤한 것은 그만큼 청정의 원시림이 가득한 산줄기를 온종일
느긋하게 이은 탓이리라.
또다른 오지산행을 상상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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