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달산-어래산-곰봉 오지능선잇기]
오전리
생달마을/용운사입구-늦은목이(800)-선달산1236.0)-회암령-어래산(1063.6)-곰봉(930.3)
-와석리 골어구(도상거리
약20.0km)
[지
도] 1/50,000 예미.
[산행일자] 2002년 7월 21일 일요일
[날 씨]
오전흐림, 오후 갬
[산행코스]
생달/용운사입구(05:45)-이정표(05:55)-갈림길(06:10)-(좌측)-늦은목이(06:15~23)-선달산(07:12~25)
-1204봉/헬기장(07:43)-안부4거리(08:08)-봉(08:14)-1135.9/능선갈림봉(08:25~37)-(우측)-갈림길(08:52)
-지능갈림(09:10)-헬기장(09:11)-회암령(09:15~10:00)-1114봉(10:14)-갈림길(10:28)-삼거리(10:32)
-어래산/헬기장(10:40)-김해김씨묘(10:42~11:14)-헬기장(11:15)-안부4거리(11:17)-공터(11:19)
-안부3거리(11:25)-능선갈림(11:29)-젓동개
안부/뚜렷한
안부(11:37)-능선갈림(11:52~12:00)-(좌측)
-926봉(12:09)-(우측)-무덤(12:22)-953봉(12:37~45)-(좌측)-곰봉등산로(13:00)-바위지댸(13:15)
-곰봉(13:28~14:00)-곰봉하산로(14:16)-안부(14:32~38)-봉(14:45)-바위지대(14:50)-이동통신안테나봉(14:55)
-(좌측)-사면만남(14:57~15:02)-암봉(15:10)-산성흔적끝봉(15:27)-김삿갓계곡(15:57~16:00)
-골어구(16:05)
[산행시간]10시간 20분(휴식시간 2시간 5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30분)
[참여인원]
12인(광인,권태진,kkk,단풍,계양산,김기환,진가락,늦도날,설중녀,머털이,높은산외 1人)
[교
통]
<갈 때>
청량리역(23:30)-(무궁화호)-춘양역(03:55~04:00)-(택시/35,000원)-오전리 생달마을
/용운사입구(04:50)
<올 때>
와석리 김삿갓
휴게소(18:05)-(시내버스)-영월(18:40)-영월역(18:55~19:35)-(무궁화호)-청량리역(22:50)
[산 행
기]
백두대간 선달산(1236)에 이르면 제법 웅장한 자태를
갖추며 서북쪽으로 길게 늘어진 능선이 관심을 끈다.
즉, 어래산(1063.6)-곰봉(930.3)을 거쳐 김삿갓계곡 초입인 와석리 골어구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서,
도상거리가 약 17km쯤 되어 능선잇기 산행을 즐기는 산객에게는 제법 구미에 당기는 코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특히 이 능선 남쪽으로 남대천을 끼고 최고의 오지마을이라 할 수 있는 남대리와 의풍리가 위치하고
있어 더욱 오지의 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청정산행코스라 할 수 있다.
이 코스의 산행거리는 들머리에서 선달산까지 약 3km까지 합하여 도상거리 약 20km
정도 된다.
전부터 한번 시간내어 주파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침 이런 류의 산행을 즐기시는 광인님이 이
코스를 잡고 번개를 치니 주저없이 참여를 신청해 본다.
이번 산행의 인원은 12명이다.
구면인
광인님,권태진님,kkk님,단풍님,계양산님 등의 산행실력은 익히 알고 있고,
초면인 늦도날님,설중녀님,진가락님도 광인님과 정맥종주를 갖히
하고 있기에 필명으로는
자주 접해본 분들, 따라서 산행에 있어서는 대단한 분들이시다.
단지 김기환님과 머털이님 산행경험이 오래되지
않다 하여 조금 우려를 하지만
그분들 역시 기대와 자신감에 찬 열정으로 넘쳐 있다.
열차출발 전 미리 모여 수인사를 나누고, 생맥
몇 잔으로서 무리없는 산행을 위해 건배를 한다.
그렇게 23시 30분,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03시
50분, 춘양역.
출발 전에도 한초 했건만 열차내에서도 내내 초치기를 하였나 보다.
깜빡 잠들었는가 했더니 내려야 할 봉화역도 지나고
핸드폰 소리에 잠을 깨니 춘양역 푯말이 보인다.
우리조 네명이 안 보이기에 봉화에서 내린 광인님의 전화이시다.
그쪽 조에 있었던 한
일행도 안 내렸다기에 방송까지 해 보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인기역까지 가셨단다.)
어쨌든 산행들머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잡는다.
"오전리까지 얼마입니까?" 하고 물으니 25,000원이란다.
04시 00분, 춘약역 출발.
애당리를 거쳐
주실령을 넘은 택시는 약 30여분 후 오전리에 도착한다.
그러나 늦은목이 들머리인 생달마을까지 가자고 해 본다.
택시는 생달마을을
지나고도 좁은 1차선 도로를 따라 한참을 더 올라간다.
그러다가 좌측 불빛이 보이는 방가로 형태의 외딴 건물이 있는 곳에서 택시가
멈춘다.
이후로는 비포장이고 계곡이 가로막고 있어 차량진입이 불가하다.
춘양역에서 50분이 지난 시각, "용운사 입구"라는 푯말이
있었다.
"얼마 더 줘야 합니까?" 하고 묻자 알아서 달라는 기사님 말,
10,000원을 얹어 35,000천원을 지불하고 택시를
돌려 보낸다.
04시 50분, 용운사 입구.
봉화역에서 내린 분들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핸드폰 통화 불통지역이라
연락이 되질 않으니 무조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일단은 아침식사라도 하자며 kkk님 버너를 지핀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도 다른
일행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혹시 저 밑 생달마을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락이 안 되니 답답히다.
그렇게 30분
가가히 시간이 흐른 뒤 차량 불빛이 하나 올라오고 있다. 권태진님 일행이다.
그리고 10여분 뒤, 현동역까지 들러 한 일행을 태우고 온다는
광인님 일행을 태운 택시가 올라온다.
05시 45분, 산행시작.
이렇듯 새벽 해프닝으로 인해 예정보다 좀 늦은
출발이다.
계속되는 장마비탓으로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도 오후부터 장마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아직은 비가 내릴 기미는
없고,
단지 가스가 가득 차 있어 시야가 좁다.
예상보다 표지기도 많이 매달려 있고, 매우 뚜렷하게 나 있는 산길을
따른다.
10분 정도 진행하니 늦은목이/생달리 이정표가 하나 나타나고, 다시 15분 후 갈림길이 하나 나타난다.
좌측으로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그곳에서 6분 정도 더 진행하니 벌써 대간 마루금인 늦은목이이다.
06시 15분, 늦은목이.
1시간
정도 예상하였으나 이렇게 30분만에 도착한 것은 아마도 택시를 타고 생달마을에서도
한참을 더 올라온 것 같다.
"해발 800m
늦은목이-선달산 1.8km/ 마구령5.9km/ 비로봉 28.0km" 이정표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걱정을 한 머털이님, 이곳까지는 선두와
얼마 차이없이 잘 따라 왔다.
그러나 이곳부터 선달산까지는 약 400여 미터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대간구간에서도 땀을 빼야하는
코스이다.
이곳만 극복하면 오늘 산행 주로 내리막길이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해 주기도 한다.
약 8분 휴식 후 늦은목이를
뒤로 한다.
07시 12분, 선달산.
뿌연 가스속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그런 오름길을 극복하고 있노라면
무슨
미로를 찾아 오르는 기분이다.
이마의 땀이 쉴 새 없이 흐른다.
그렇게 약 50분 진행했을까? 비로서 선달산 정상이다.
작은
공터에 "예미 25번"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을 뿐 주위가 숲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조망은 되지 못한다.
특히 뿌옇게 낀 가스속에 그저
정상에 도달했다는 느낌만 들 뿐이다.
10여년 전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나홀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그 때는 산불감시탑이 있어
그 위에 올라가 주위조망을 들러본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산불감시탑 기둥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기도 했다.
07시
25분, 선달산 출발.
직진 방향의 대간길과는 좌측으로 약 90도 꺾인 방향, 어래산 방향으로 나침반을 정치하고
능선을 잠시 헤치니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길이 능선이 예상외로 부드럽다.
따라서 아까 선달산 오름길보다는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이럴 때 날씨라도 활짝 갠다면 더 없는 유람산행이 될 듯 싶다.
07시 43분, 1204고지.
선달산에서 18분
진행, 헬기장을 이룬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지도상 1204로 표기된 지점이다.
어느정도 조망을 할 수 있을 듯 한데 아직도
가스가 걷히지 않은 상태인지라...
그저 비올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는 것에 만족을 한다.
이후로도 산길은 늘 그만그만한 소로를
형성하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오름길이라고 해 봤자 불과 몇 분 이내에 끝나고 마는...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그런
능선길이었다.
08시 25분, 1135.9봉.
1204헬기장을 뒤로 하고 그런류의 부드러운 길을 25분 진행하면 안부4거리를
대하게 된다.
아직까지 회암령에 도착할 시간은 아니므로 우측 칠용동, 좌측 남대리 삼신기마을 조금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
지점쯤이라 싶다.
그곳에서 6분 정도 진행하면 한 봉우리를 대하고,
다시 10분 더 진행하면 능선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삼각점은 없지만 지도상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는 1135.9봉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튼
능선길로 진행을 하여야 할 것이다.
혹시나 하고 좌측길도 잠시 내려서서 나침반 방향을 확인해 보나
금방 남대리 방향으로 꺾이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방향도 확일할 겸 10여분 휴식을 취한다.
08시 37분, 1135.9봉 출발.
우측으로 뻗은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이곳에서의 주의점 하나, 덫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스프링과 톱날구조의 쥐덫인데 일반적인 것보다 아주 무식한 대형
쥐덫이다.
선달산을 뒤로 하고부터 이따금씩 설치된 덫, 이곳부터는 그 덫이 좀더 자주 설치되어 있는 듯 했다.
발등을 몇번 물려
본다. 만약 신발류가 약한 것이라면 아마도 발등이 절단 났을 것이다.
그 덫은 어래산에 이를 즈음까지 목격되는데 누가 이렇게 깊은 산중
능선까지 무겁게 들고 올라와
설치를 해 놓았는지...그저 어이없는 일일 뿐이다.
1135.9봉에서 약 15분 진행하면 갈림길이 하나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진행.
다시 18분 진행하면 지능선이 갈라지느 지점,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광인님 혹시나 하고 예전
월간 산지에 소개된 것 복사해 왔다 하며 확인하니
바로 회암령 직전 헬기장이란다.
여기서 서쪽 방향으로 5분 남짓 내려서니
안부4거리를 이룬 곳을 대하게 된다.
비로서 회암령에 이른 것이다.
09시 15분, 회암령.
양쪽 하산길이 희미하게
이어져 있는 아늑한 고개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광인님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산행을 하게 된 부담때문인지 모처럼
찌게거리도 준비했다 하며
된장찌게를 끓인다.
산행 중 찌게맛 실로 오랫만이다.
진가락님 이제껏 진행하다 캔 몇뿌리의 더덕을
가지고 참초에 넣어 더덕주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간밤 너무마신 초기운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겨우 한모금만 입에 댈
뿐이다.
그렇게 약 45분이 지나갔다.
10시 00분, 회암령 출발.
어느 정도 배를 채우니 다시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약 15분 남짓 순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1114고지이다.
가스가 아침보다 많이 걷혀 어느정도 시야가 트인다.
숲사이
저 건너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어래산이리라!
다시 14분 진행하면 안부 4거리 지점,
그리고 4분 더 진행하면 좌측 남대천방향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용담마을로 하산길이다.
산길도 이제보다는 약간 뚜렷하고 표지리본도 자주 보이기 시작하니 어래산 주
등산로를
대했음을 알 수가 있다.
여기서 진행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마지막 어래산 오름길을 오르면
약 8분 후,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룬 어래산 정상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시원한 조망은 할 수가 없다.
10시 40분,
어래산.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점점 걷히는 기미이다.
이제는 햇살도 보여 그늘하나 없는 산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좀
더운 느낌이다.
약간 더 진행하여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2분 후 공터, 김해김씨묘란 표지석의 묘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다시
1분 거리에 또 다른 헬기장 하나가 있는데 이곳역시 그늘이 없어
묘있는 공터까지 BACK을 하여 한 그늘을 차지하고 자리를 편다.
진행이 생각보다 많이 빠르기에 한잠 자고 가자고 하니 모두들 환영이다.
모두 베낭을 베게삼아 잠시 눈을 붙인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였는가 했는데 금방 30여분이 지나갔다.
11시 14분, 다시 출발.
불과 3분 진행하면 남대천 방향 하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를 대하고,
다시 2분 후에는 또다른 공터를 대하게 된다.
이곳이 아마도 3도 경북, 충북, 강원의 삼도 경계를 이루는
삼도봉이 될 듯 싶다.
이곳에서 6분 진행하면 다시 남대천 방향 하산길이 하나 더 나타난다.
그리고 4분 후 능선갈림,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길을 따르면
6~7분 후 또다른 안부 4거리를 대하게 된다. 젓동개 안부쯤 되는 지점이다.
11시
37분, 젓동개 안부.
이제껏 하산로와 비교하여 가장 뚜렷한 하산로가 양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풍리 어은 마을이나 아니면 내리쪽
젓동개로 내려설 수 있는 어래산의 메인 하산로길인 듯 싶다.
즉, 의풍리 어은마을 출발 이곳에 이른 후 어래산을 거쳐 삼거리봉에 이른 뒤
용담마을로 하산하는 것,
어래산만을 찾을 때 주로 이용되는 코스이리라!
젓동개 안부 이후로는 다시 산길이 약간 희미해진다.
진행
방향은 야간 좌측 방향, 약 15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11시 52분, 능선분기지점.
좌측으로
뚜렷한길,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데 능선형태는 우측쪽이 선명하게 이어지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확실히 방향을 파악하고 진행할
요 주의 지점이라 하겠다.
이곳이 926봉 전 지점이면 당연히 좌측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만약 926봉을 지난 지점이라면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행들을 대기시킨 뒤 잠시 우측방향의 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그러면 약 2~3분 후에 묘가 하나 덜렁
있는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거기서 능선 진행이 북서쪽이 아닌 북쪽에서 약간 동쪽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금방 이 능선이 주능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즉, 묘가 있는 이봉은 926봉 직전의 1010고지인 것이다.
12시 09분,
926봉.
능선분기지점에서 산길을 확인하려고 약 8분 시간을 보내고, 12시 정각 좌측능선길로 접어든다.
우측능선이 주능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마음도 가볍고 시종 유순한 능선길이기에
또한 발걸음도 가뿐하다.
잠시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오름길 한차례 극복하니
926봉, 능선분기지점에서 9분 거리이다.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으나 역시 삼각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926봉에서는 방향을
우측으로 확 꺾어서 진행해야 한다.
여전히 그만그만하게 희미한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13분 후 묘 1기도 대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곰봉 이전의 마지막 봉우리라 할 수 잇는 953봉을 오르게 된다.
약 100여미터의 고도차, 15분 정도 더
오르면 953봉이다.
12시 37분, 953봉.
이제 곰봉도 약 1.5km 밖에 안 남았다.
비가 오리라던 날씨도 이제는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될 듯 햇살이 돌고 있고,
긴 산행에 좀 염려를 했던 머털이님도 아직까지는 잘 따라 왔고...
그저 산길이
유순하여 예상보다 매우 수월한 진행이된 듯 싶다.
약 7~8분 휴식을 취하고 953봉을 뒤로 한다.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역시
서북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 흐름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
즉 김삿갓묘에서
올라온 곰봉 주 등산로를 접한 것이다.
13시 00분, 곰봉 주 등산로.
좌측 방향으로는 "김삿갓묘 3.1km" 그리고 이제껏
진행한 방향으로는 "미사리계곡" 이란 이정표도 있다.
미사리계곡이란 동쪽 조촌마을에서 옥동천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인 듯 하다.
어쨌든
이제는 확실한 등산로가 진행되므로 크게 길찾기에 신경을 쓰지 않다도 된다.
15분쯤 진행하면 곰봉 특유의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급경사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간간히 밧줄도 설치되어 있다.
그런 길을 13분 더 오르면 비로서 곰봉 정상이다.
13시
28분, 곰봉.
멋진 바위군을 이루고 있는 곰봉 정상, 모처럼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다.
통천문 형태의 바위도 있고, 정상표지판도 두
개씩 있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날씨가 많이 걷힌 뒤라 이제까지 진행한 능선도 모두 조망이
된다.
어래산 뒤로 까마득하게 선달산이 올려다 보이니 꽤 많은 거리를 운행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서쪽 마대산과 베틀재,
그리고 남쪽 형제봉과 그 뒤로 소백산 줄기도 올려다 보인다.
그 좌측으로 고치령-마구령을 잇는 대간 줄기도 그 전모를 모두 드러내고
있다.
권태진님의 영지술이라던가? 그러나 아직도 어젯밤 과음탓에 한두잔 밖에 못 들이키겠다.
잠시 후 후미도 모두 도착, 특히
머털이님의 투지에 한차례 박수를 보내면서 단체기념사진 한장도 찍는다.
14시 00분, 곰봉 출발.
북서쪽으로 내려서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잠시 후 바위조망대 지역, 시루봉이라고 하는데 김삿갓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윽고
김삿갓계곡방향으로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곰봉 정상에서 16분이 지난 시각이다.
이곳부터는 산길이 매우 희미해진다.
아니 거의 전무하다고 하겠다.
능선잇기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이곳에서 주 등산로를 따라 김삿갓계곡 방면으로
하산을 해야 할
것이다.
14시 16분, 곰봉 하산로 통과.
희미한 주능선길,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특유의 유순함을 유지하고 있어 그런데로
진행할 만 하다.
그렇게 다시 16분 후, 한 봉우리를 넘어서서 대하는 안부 지점에서 잠시 베낭을 내려 놓는다.
산길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 후미와 거리를 두면 아무래도 길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후미들도 모두 도착을 했다.
14시 38분, 그
안부 출발.
바로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
기분같아서는 마지막 봉이 될 듯 하나 7~8분 후 그 봉우리에 오르니 아직도
가야할 목적지까지
몇몇의 봉우리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동안 유순하기만 하던 능선 형태도 이곳부터는 잡목과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는
길,
그야말로 결코 진행이 만만한 길이 아니다.
다시 5분여 진행하면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가 앞을 가로 막는다.
따라서 여기서는
좌측으로 우회한 뒤 곧바로 다시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그러나 일행들은 계속 사면을 치고 진행해도 곧 능선으로 붙게될 것이라며 그대로
사면쪽으로
치고 나간다.
따라서 대표로 혼자 능선으로 붙으니 여전히 길이 없는 능선이 이어진다.
또한 사면쪽과 점점
멀어지니 일행들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14시 55분, 안테나 있는 봉.
그렇게 5분여 진행하면 한 봉우리(해발 680정도)에
이르게 된다.
의외의 이동통신용 안테나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좌측으로 꺾인 급경사 내리막길로 안테나선도 나란히
능선길을 따르고 있다.
그 길을 따라 2분 남짓 내려서니 사면을 치고 내려선 일행들이 그 사면을 빠져 나오고 있다.
워낙 급경사를
이룬 사면이라 오히려 훨씬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후미로 처진 몇몇 일행들, 제길을 잘 찾아올지 걱정이다.
권태진님이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 먼저 출발하라고 한다.
15시 02분,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2~3분 더 내려서면 급경사 내리막도
끝이 나고, 주능선은 약간 우측 방향으로 꺾이게 된다.
아울러 안테나선과 함께 뚜렷한 산길은 좌측 김삿갓계곡쪽으로 갈라지고 말아
다시 길이 전혀 없는 능선이다.
특히 잡목의 저항도 점점 심해지고 바위들도 곳곳이 도사리고 있는 그런 고약한
능선이다.
15시 10분, 한 암봉을 오른다.
이것이 진짜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했으나 또 건너편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잡목을 이리저리 피하며 가급적 잡목의 방해를 덜 받는 곳으로 길을 만들어 본다.
그렇게 7분여 진행하면 또 하나의 봉우리,
산성흔적이 있는 곳인데 비로서 마지막 봉우리인 모양이다.
앞으로 봉우리 형태는 안 보이기 때문이다.
15시 27분, 마지막
봉우리.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605봉이 바로 이곳일까?
어쨌든 이제는 오름길이 없으므로 얼마 후면 목적한 골어구에 닿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곳에서 골어구에 닿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다.
능선의 형태도 거의 상실하고 산길이 전혀 없는 급사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잡목까지 피해가며 진행해야 한다.
말 그대로 능선을 연결한다는 의미밖에 없다. 그야말로 사람이 다닐 길이
전혀 아닌 것이다.
그저 골어구 방향으로 나침반을 맞추고 유격훈련을 하듯 30분 가까히 치고 내리면
그제서야 물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있다.
마지막 흰색 너덜 지대를 빠져 나오면 비로서 김삿갓 계곡이다.
15시 57분, 김삿갓 계곡.
몇일 계속된 장마비
때문에 수량이 퀄퀄퀄 넘쳐 흐른다.
일단 나 내려섰다는 안도감과 함께 잠시 얼굴을 닦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계곡 좌우로 빽빽한 수초와 잡목이 도사리고 있고,
계곡 또한 수량이 너무 많아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은 계곡을 건너 길을 뚫어 보기로 한다.
그렇게 계곡을 건너고, 빽빽한 잡목을 꺾어가며 2~3분 정도 계곡 옆을
따라 내려서니
다행히 좌측으로 깨밭이 나타난다.
깨밭 아래가 바로 오늘 목적지로 한 골어구, 즉 김삿갓 계곡이 옥동천과 합수되는
지점의 다리 아래이다.
16시 05분, 골어구.
앞서 도착한 몇몇 일행이 벌써 팬티만 입은채 계곡 안에서 알탕을 즐기고
있다.
잠시라고 하지만 그렇게 계곡에 몸을 맞기면 긴 산행의 여독이 금방 빠지는 기분이다.
30분 남짓 지나자 걱정이 되었던 머털이님
포함 후미들이 모두 도착한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른 분들이야 이런 산행 이따금씩 즐겨 큰 무리는 없었을 것이지만
이런
산행이 처음인 머털이님, 그리고 김기환님 특히 찬사를 하고 싶다.
16시 50분, 김삿갓 휴게소.
골어구에서 내리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불과 3분만 진행하면 김삿삿 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영월행 시내버스가 약 두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다음 버스는 18시에
있다고 한다.
벌써 선두그룹이 라면을 끓여놓고 간단히 하산주도 즐기고 있다.
오늘의 산행 평가.
우선은 목적한 곳까지
전혀 알바없이 전원이 무사히 완주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겠다.
특히 곰봉 하산길 이후 길없는 능선을 헤쳐 내려선 것이 하일라이트라고
할까?
만약에 곰봉 하산길로 그냥 하산을 했다면 너무나 편안한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능선잇기가 무엇인지?
그 고집때문에
막판 두시간 가까히 그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딴은 후답자가 있다면 곰봉 하산로에서 끊고 하산을 해야 편안한 산행이 된다는 말
강조해 두는 바이다.
물론 고통 각오하고 끝까지 능선을 잇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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