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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일반산행/강원도

중마읍-두리봉-응봉산-사금산-노루목이

by 높은산 2006. 2. 4.
[강원 삼척 오지능선]
노곡면 중마읍리-두리봉(1072.3)-1112.0-응봉산(1268.3)-문의재-사금산(1092)-신리 노루목이

[도상거리] 19.0km

[지 도] 1/50,000 장성, 삼척

[산행일자] 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중마읍리 마읍분교(06:45)-지능선(07:14)-주능선(07:20)-임도(07:44)-829봉/급오름봉(08:06)
-양쪽희미한등로(08:14)-두리봉(08:38)-1040봉/능선분기(08:47)-(좌)-1115봉(09:07~26)
-안부(09:34)-1105봉/지맥능선(09:40)-1112봉/삼각점(10:01)-안부(10:12)-능선분기(10:30)
-안부4거리/이정표(10:36)-육백산, 응봉산주능선(10:53)-(좌)-안부(11:05)-응봉산(11:17~12:00)
-능선꺾임/벌목지대(12:19)-(우)-바위봉(12:44)-바위봉(12:58)-마지막봉(13:08)-산불감시탑(13:14)
-문의재(13:20~31)-첫봉(14:01)-(우)-분기봉(14:07)-(좌)-사금산(14:15~30)-안부(14:44)
-옛임도(14:53)-삼각점봉아래(15:15)-휴식(15:23~32)-묵밭/묘2(15:40)-계곡/농가1(15:45)
-대치임도갈림/농가1(16:05)-노루목이(16:15)

[산행시간]
9시간 30분(휴식 및 식사:1시간 37분, 실 산행시간:7시간 53분)

[참여인원] 19인 (벽산, 산진이, 안트공, 두루, 메아리, 모아이, 가난한영혼, 하늘재, 사계절,
산사, 영취산, 윤선생, 대간거사, 캐이, 이사벨라, 계양산, 산토끼, 서화수, 높은산)

[교 통] 대형버스

<갈 때>
동서울터미널(24:30)-중부고속도로-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38번국도-제천, 영월, 석항 경유-남면3거리(03:40~04:25)-사북, 고한, 태백 경유-신리
-중마읍리(06:30)

<올 때>
노루목이(16:35)-신리, 중마읍리, 근덕경유 경유-삼척(17:35~18:50)-동해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동서울터미널(22:10)

[산 행 기]
낙동정맥 백병산에서 동쪽으로 1km쯤 되는 약 1060고지에서 낙동정맥을 벗어난 능선은 좌측으로
오십천을 끼고 신리재-육백산-삿갓봉-안개산-선구산-근산-석탄산-고성산을 거친 후 오십천이 동해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 도상 약 50km 가까이 산줄기를 이룬 뒤 맥을 다하게 된다.
일명 육백지맥 또는 오십천줄기로 표현되는 산줄기로 삼척시 최대의 오지지역을 지나가고 있기에
더욱 구미가 당기고... 언제 한번 기회를 만들어 진행해 본다는 생각을 한다.

(호젓한 오지능선)

그런데 오십천줄기보다 더욱 구미가 당기는 코스가 있으니 바로 두리봉-응봉산-사금산등 1000m급
세 산을 연결하는 코스이다.
세 산 모두 오십천줄기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긴 하지만 두리봉 분기점부터 응봉산 분기점까지는
오십천 줄기에 해당되고... 시종 강원오지 특유의 호젓함과 함께 고산의 장쾌함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라 해야겠다.
백이산-곰봉-닭이봉, 조봉-응복산-암산에 이어 사다리팀과의 3차 오지지역 합동산행으로 두리봉
-응봉산-사금산 코스를 잡아 본다.
그 중 응봉산은 개인적으로 10년여 전쯤에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면서 악전고투속에 오른 적이
있어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눈에 아른거리는 산이기도 하다.

(호젓한 오지능선)

24시 30분, 동서울터미널 출발.
대형버스 출발치고는 생각보다 참여인원이 다소 적은 편이다. 갑자기 개인 사정으로 참여를 못 한
경우가 다수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대첩이라 표현할 만큼 힘들었던 지난 2차 조봉-암산산행의 휴유증
도 어느 정도 작용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18명 출발, 1인이 좌석 두 자리씩 차지할 만큼 빈 자리가 많다.
그래도 계양산님, 산토끼님 부부 외 영취산님, 벽산님의 친구분 등 4명이 새롭게 참여를 하시고...
그 외 2개월만에 대하는 반가운 산님들로 화기애애한 정을 나눈다.
현지에서 안동의 서화수님이 참여하기로 되어 있으니 총 19명이다.

03시 40분, 남면3거리.
어느 덧 정선군 남면3거리, 미리 예약을 해 둔 식당에 도착하니 불빛을 밝힌 채 벌써 아침밥상을 다
차려놓고 일행들을 맞이한다. 정선지맥을 진행할 때 자주 찾았던 곳, 이후에도 이곳 부근 산행시
몇 번 더 찾은 곳이기에 이제는 단골이 된 셈이다.
청국장으로써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서비스로 당근 술 한잔씩 음미를 해 본다.

06시 30분, 중마읍리.
계속해서 38번 국도를 따라 사북-고한-태백 경유 통리에 이르면 비로서 38번 국도를 벗어나 우측
가곡방면 416지방도로로 들어서야 한다.
이어 신리재를 넘으면 좌측으로 문의치 경유 삼척방향 427지방도가 갈라지는 신리3거리... 안동의
서화수님이 합류한다.
여기서 날머리 지점은 416지방도를 따라 가곡방향으로 약 1.5km쯤에 위치한 노루목이가 되고,
들머리는 427지방도를 따라 문의재를 넘어 위치한 중마읍리이다.
10년 전 육백산-응봉산을 찾을 때만 해도 임도 수준의 비포장도로였지만 지금은 문의재터널까지
뚫려 있는 등 반듯한 포장도로이다.
제법 고도가 높은 문의재를 넘고 얼마간 달리니 비로서 중마읍리로 표기된 버스정류장과 함께
마읍천을 건너는 다리가 보인다.
산행들머리가 될 듯... 버스에서 하자를 하고 마읍천을 건너는 다리이름을 확인하니 '중마읍 3교'
로 되어 있다.

(중마읍리)

(중마읍 3교)

(중마읍3교를 건넘)

06시 45분, 마읍분교.
마읍천 건너로 보이는 능선이 아마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 싶다.
바로 능선으로 붙을까 하다가 능선이 워낙 급한 산세를 이루고 있어 일단 삼밭골이 마읍천과 합수
하는 지점쯤에서 능선으로 붙기로 하고는 '중마읍 3교' 다리를 건너 마읍천을 좌측으로 끼고
시멘트길을 따른다.
그러나 얼마간 진행하니 이쯤이면 우측으로 삼밭골이 보여야 하는데 계속해서 마읍천을 따라
이어지는 것 같고 또한 나침반 방향도 이상한 가운데...
뒤를 돌아다 보니 저 아래로도 커다란 계곡과 함께 그 뒤로 또다른 능선이 보여 혹시 그 능선이
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다.
일단은 처음의 중마읍 버스정류장으로 원위치한 뒤 그 능선을 목표로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그런데 잠시 후 우측으로 근덕초교 마읍분교 건물이 보이니 처음 진행을 한 곳이 맞는 셈이다.
다시 되돌아가기도 뭐 하고... 바로 이곳에서 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어쨌거나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15분 정도 들머리를 찾아 우왕좌왕한 것, 그 정도로 들머리를
찾기조차 애매한 오지지역이다.

(마읍천)

07시 54분, 마읍천변 석축.
마읍천변 외딴민가 마당 앞을 통과하여 마읍천을 건넌다. 한 팀은 중마읍 3교 다리를 다시 건너
좀 더 위쪽에서 붙겠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두 팀으로 갈리는 것이다.
아무튼 마읍천을 건너 아래쪽으로 잠깐 진행하면 등성이 사이로 작은 골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계단식의 석축이 쌓여있는 지점이 나타나는데 어느 정도 접근이 될 만한 지형이다. 그곳을 통해
오르기로 한다.

(중마읍)

07시 14분, 지능선.
그렇게 석축 위로 오르면 우측 등성이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런데로 선택을 잘
했다는 판단이다.
아주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송이꾼들이 지나친 길인지 시종 끊어지지 않는 길... 아울러 송림이
울창한 가운데 솔잎이 융단처럼 푹신하게 깔려 있어 운치까지 자아 내는 분위기이다.
얼마간 오르니 우측에서 빨간 끈이 올라와 송이 경계구역임을 알리기도 한다.
이후로도 시종 지그재그를 이루는 된비알을 한동안 극복한 후에야 비로서 한 능선을 접하게 된다.
마읍천을 뒤로 한지 20분 지난 시각이다.
처음에는 주능선인 줄 알았지만 우측에서 올라 온 지능선 상이고, 주능선은 좌측으로 오름길을
한 차례 더 극복해야 한다.

(오름길에서 본 중마읍)

(송림길)

07시 20분, 주능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6분 더 진행한 뒤에야 삼밭골이 마읍천에 합수하는 지점에서 시작한 두리봉
주능선을 만난다. 역시 울창한 송림 숲, 송이철이라면 한 두 송이 소득도 올려 볼 수 있을 정도로
송림숲이 빽빽하다.
중마읍 3교를 건넌 일행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가 올라 온 쪽이 약간 수월했던
모양...

(아침햇살과 응봉산)

(송림숲)

07시 44분, 임도.
계속 오름길을 이루고 있지만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송림숲, 굴참나무숲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전형적인 원시의 능선을 이루고 있다. 또한 산길이
아주 희미한 편이지만 잔나무들이 없어 잡목의 방해는 전혀 없으니 그저 유유한 발걸음이다.
24분 후 느닷없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우측으로 보이는 저쪽 산자락까지 길게
이어지는 임도... 날등으로는 절개지가 절벽을 이루고 있어 진행이 불가하고, 임도따라 좌측으로
약간 이동한 곳에서 대하는 골을 통해 임도를 벗어날 수 있다.

(임도)

(임도)

(임도에서의 조망)

(임도)

08시 06분, 829봉.
임도를 벗어나자 급한 사면을 이루면서 산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우측의 날등을 목표로
하여 나무가지를 잡고 매달리는 식으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바탕의 씨름끝에 힘겹게 임도 절개지 위 날등을 다시 접하니 그 곳 역시 급 오름을 이루면서
산길이 없기는 매한가지이다.
아니 능선의 형태가 워낙 불분명하기 때문에 만일 역으로 내려서는 경우라면 마루금 잡기가 아주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한 차례 더 급 오름을 극복한 후에야 좌측능선과 만나면서 비로서 순한 능선으로 변한다.
희미하게나마 산길도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잠깐 더 오르면 오름길이 완전 끝나는 829봉...
임도에서 20여분 지난 시각이다.
이제부터는 시종 완만한 능선으로만 이어질 듯 저 위로 두리봉이 밋밋하게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좌측 건너편으로는 응봉산까지 웅장한 자태로써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임도를 내려다 봄)

(829봉 직전)

(829봉에서 보는 두리봉)

08시 38분, 두리봉.
순한 능선을 접하니 한결 여유있는 기분이다. 펑퍼짐한 능선을 이루면서 울창한 굴참나무들이
병정처럼 늘어져 있고 한편으로는 낙엽이 융단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는... 그야말로 심심산중을
이루면서 전형적인 오지의 멋이 넘치는 산세를 접한 탓이다.
8분 후 양쪽으로 희미하게나마 내려설 수 있는 산길이 보이기도 한다.
계속해서 24분 더 진행을 하면 오래된 헬기장 흔적과 함께 묘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나무와 잡목이 자라 있는 묘 하나가 자리한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이곳이 두리봉 정상... 그러나 표기된 삼각점도 안 보이고 바로 얼마 떨어진 곳에 좀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이니 과연 이곳이 두리봉 정상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만큼 정상 분위기를
느낄만한 봉우리가 아닌 탓이다.
잠시 쉼을 청하려다가 혹시 저 앞 봉에 삼각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대로 지나친다.

(두리봉 가는길)

(두리봉)

08시 47분, 1040봉.
짧은 내림길에는 잠시 철쭉나무숲이 빽빽하여 다소 저항을 받지만 내림길이 끝나자마자 다시
울창한 굴참나무 군락이다.
아울러 만일 나무만 없다면 넓은 운동장이 될 정도로 주변이 아주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으니
그저 발길 닿는 곳이 산길이라 할 것이다. 낙엽 밟는 소리만이 정적을 울린다.
이어 능선이 분기하는 1040봉이 바로 우측으로 밋밋하게 솟아 있는데 그냥 사면따라 우회를 해도
되지만 혹시 삼각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깐 올라서 본다. 두리봉에서 9분 거리이다.
하지만 우측으로 능선만 분기하고 있는 봉일 뿐 마찬가지로 특징은 없다. 아울러 지나온
봉을 뒤돌아 보면 제법 봉우리답게 솟아 있어 그제서야 두리봉 정상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두리봉을 뒤로 하고)

(뒤돌아본 두리봉)

09시 07분, 1115봉.
계속해서 굴참나무들이 울창한 가운데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20분 진행하면 두리봉보다 고도가
좀 더 높은 1115봉이다.
분위기는 두리봉과 마찬가지... 봉우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울창한 원시림 속에 시야가
트이지 않는 밋밋한 봉우리이다.
비로서 휴식시간이다. 우선은 메아리님이 정상주라고 내 놓은 일명 메표막초를 한잔씩 나누어
음미한다. 다른 님들도 이것저것 내놓는 통에 마치 먹거리장이라도 펼친 분위기, 후미가 다 도착을
할 때까지 제법 긴 휴식시간이다. 21분 휴식.

(1115봉으로 향하는 평평한 능선)

(평평한 능선)

09시 40분, 1105봉.
1115봉을 뒤로 하면 지능선격인 직진방향으로 능선이 더 발달되어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직진능선은 옷밭골로 떨어지는 능선이고, 주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급하게 떨어
지는 사면형태의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산길은 없지만 나침반 방향을 맞추고 적당히 방향을 보면서 8분 진행하면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어 짧은 오름길을 6분 오르면 1105봉, 즉 육백지맥(오십천줄기) 마루금을 접하는 봉우리이다.
언젠가 한번 진행하리라 생각한 곳, 우측으로 갈라지는 마루금을 눈 여겨 보니 산길도 없을 뿐더러
또한 능선도 애매하게 갈라지고 있어 진행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1105봉 오름길)

(1105봉 오름길)

10시 01분, 1112봉.
다시 원시림 속에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길 흔적이 희미해도 진행하는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 능선, 마치 산행이 아니라 심심산중 유람이라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한 굽이 완만하게 떨어졌다가 한 굽이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봉우리 정점에 벌목을 해 놓은
것이 보인다. 1105봉에서 21분 소요, 삼각점이 있는 1112봉이다.
깨진 삼각점(436재설, 77.7 건설부)이 있는 가운데 응봉산이 저 앞으로 우뚝 올려다 보인다.
그러나 우측으로 한 바퀴 빙 돌아가도록 되어 있으므로 아직도 1시간여는 더 진행을 해야 할 듯...

(1112봉 삼각점)

(1112봉에서 보는 응봉산)

(1112봉)

(1112봉)

10시 36분, 안부4거리.
1112봉을 뒤로 하고 잠시 내려서면 밋밋한 봉우리가 버티고 있으나 희미한 산길은 그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11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지난 안부에 이른다. 우측은 용소굴 등 오지지역 동굴로 유명한 무건리
절터골 방향이고, 좌측은 옻밭골 방향이다.
이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18분 오르면 우측으로 1065.7봉쪽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이곳
역시 봉우리 정점은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진행을 하게끔 되어 있다.
다시 순한 내림길을 6분 진행하니 산길이 뚜렷해지면서 '육백산'이니 '마교리 5.6km'니 하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 4거리이다. 즉 우측길은 마교리 방면, 좌측길은 옷밫골 방면 하산길이 된다.

(호젓한 원시능선)

(호젓한 원시능선)

(이정표)

(이정표)

10시 53분, 육백산/응봉산 주능선.
계속해서 순한 오름길, 여전히 전형적인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산길마저 뚜렷하니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종종 '육백산' 이정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는 육백산이 고도가 높은
응봉산보다 더 알려진 모양이다.
17분 후 육백산과 응봉산이 갈라지는 주능선상이다. '육백산' 이정표와 함께 뚜렷한 길은 우측
육백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육백산은 이곳에서 약 1.5km거리로 왕복 1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생략을 하기로 한다. 10여년 전
한번 다녀온 적이 있고 또한 향후 육백지맥을 하게 되면 어차피 거쳐야 할 산이므로...

(거목)

(욱백산-응봉산 주능선)

11시 05분, 응봉산 전 안부.
좌측 응봉산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인적이 거의 진행을 한 흔적도 없는데다가 간간히 철쭉나무와
미역줄기등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다소 잡목의 저항도 받는다.
그러나 12분 진행을 하면 응봉산 전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여가서부터는 다시 뚜렷한 산길이다.
즉 등산로는 우측 사면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르다가 이곳에서 능선을 접하게 되는 탓이다.

(계속해서 편안한 능선)

(펑퍼짐한 응봉산)

(안부 이후로는 산길이 뚜렷함)

11시 17분, 응봉산.
보기에는 제법 고도차를 극복해야 할 것 같지만 워낙 잘 나 있는 산길에다가 산세가 순하여 별로
힘 안들이고 응봉산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12분 후 응봉산 정상이다. 평상과 함께 1등 삼각점(장성 11-1995재설)이 있는 가운데 사방이
일망무제로 확 트이는 곳이라 그야말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우선 태백산-함백산-금대봉-매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그 우측으로
두타산과 청옥산까지 백두대간이 선명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백두대간 앞으로는 백병산-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줄기가 펼쳐지면서 멀리 시설물이
있는 영양 일월산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지나온 두리봉을 비롯, 가야할 사금산도 한 눈이다. 동쪽 방향으로 파란 지평선을 이루고
있는 것은 동해바다가 아닌지? 이렇듯 청명한 하늘아래 사방으로 조망을 만끽하니 아주 행운인
셈이고, 모처럼 오지산행을 찾은 보람을 만끽한다고 해야겠다.
10여년 전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응봉산을 차지했을 때는 그저 눈 밖에 본 것이 없었다는
기억인데...
조망이 좋다는 핑계 아래 약간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아예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응봉산)

(응봉산의 1등 삼각점)

(안내문)

(백두대간 조망)

(응봉산)

(사금산 방향)

12시 19분, 능선꺾임/벌목지대.
문의재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응봉산 정상에서 약간 빽을 한 뒤 우측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뚜렷한 산길은 없어 약간의 잡목의 방해를 받지만 여전히 능선이 순하여 그저 날등을 잡아
진행을 하면 그리 무리는 없다.
그러나가 밋밋한 안부에 이르니 날등을 중심으로 좌측 사면은 벌목이 형성되어 있어 벌목지대
경계면을 따라 진행을 하면 다소 진행이 수월하다. 우측으로 가야 할 사금산쪽 시야가 확 트여
능선의 흐름도 유심히 파악할 수 있고...
이어 한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벌목지대 경계면이 사면쪽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날등으로는 잡목이 워낙 빽빽하여 이루고 있어 일단 경계면을 따라 사면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나 잠시 후 경계면이 우측 지능선쪽으로 내려서게 되므로 여기서는 벌목지대를 버리고 좌측
사면으로 트래버스 하면서 봉우리를 넘어선 곳쯤의 날등으로 붙어야 한다.
그렇게 날등을 접하면 원시림을 이룬 편안한 능선으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능선이 분기하면서
문의재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부터 다시 벌목지대가 형성된다.
응봉산을 출발한지 19분 지난 시각이다.

(벌목안부)

(뒤돌아본 응봉산)

12시 44분, 바위봉 1.
벌목지대 역시 이따금 쓰러진 벌목들이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순한 내림길을 이루고 있어 비교적
진행이 편안한 편이다. 아울러 사금산쪽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듬성등섬 커다란 소나무들이
차지하고 있고, 키작은 산죽들도 종종 이어져 또다른 운치를 제공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벌목지대가 끝나면서 한 동안 잡목을 헤치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
특히 산길도 없어지면서 능선이 교묘하게 분기하는 내리막에서는 어느 능선을 택해야 할지 독도
에도 유난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 중 우측 아래로 임도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한 안부로
내려서는 지점이 가장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곳... 좌측 능선을 택하면 주능선을 놓치지 않고
안부에 이를 수 있다.
이어 잠깐 오름길을 극복하면 의외의 바위지대까지 형성한 잡목봉을 대하기도 한다.

(능선꺾임에서 다시 대하는 벌목지대와 사금산 조망)

(벌목경계를 따라)

(벌목지의 송림들)

12시 58분, 바위봉 2.
계속해서 잡목이 날등을 가로막고 있는 능선, 간간히 산길이 보였다가는 다시 사라졌다가를 반복
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14분 후 두번째 바위봉을 넘어선다. 그리 대단한 바위는 아니고... 그저 잡목 속에
묻혀 있는 바위봉이다. 양쪽으로 급사면을 이루고 있어 바위를 그대로 넘는 것이 수월하다.

(두번재 바위봉)

13시 14분, 산불감시탑.
좌측 아래로 문의터널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지만 아직 문의재는 낮으막한 봉우리를 두어 번 더
넘어 서야 할 듯...
10분 후 마지막 봉우리가 될 듯 잡목 덮인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이어 6분 후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문의재 도로)

(산부감시탑)

13시 20분, 문의재.
이제 문의재가 바로 아래가 되는데 여전히 잡목이 빼곡하다. 아니 잡목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할까? 얼굴을 이따금 후려치기도 하는 잡목들... 그래도 가시 잡목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다.
6분 후 비로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문의재에 도착한다. '해발 865m 문의재'라는 푯말과 함께
차량이 충분히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임도이다. 아울러 KTF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선두인 줄 알았는데 응봉산에서 후미로 출발한 일부 일행들이 벌써 도착을 한 상태이다.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을 했다고...
다른 곳이라면 임도가 산허리를 따라 굽이도는 형태이지만 이곳은 임도가 지름길로 이어진 탓이다.
후미가 완전 도착을 할 때가지 잠시 다리쉼을 한다. 11분 휴식.

(문의재)

(문의재에서 동해조망)

(문의재를 뒤로 함)

14시 01분, 첫 봉.
KTF이동통신 시설물 뒤로 오름으로써 이제부터는 사금산 산행이다.
문의재로 내려서면서 잡목과 한바탕 시름을 한 탓에 사금산쪽도 혹시 그러는 것이 아니가 염려를
했으나 아마도 삼척지방에서는 제법 사금산을 찾고 있는 모양... 산길이 뚜렷한 가운데 잡목의
방해도 전혀 없으니 아주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간간히 운치있는 산죽지대도 형성되어 있고, 또한 뒤를 돌아보면 시야가 확 트여 지나온 응봉산과
두리봉을 시원하게 음미할 수 있다.
30분 후 첫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제까지는 비교적 급한 오름길이었지만 이후 사금산까지는 굴곡이
거의 없는 능선이므로 벌써 사금산에 다 온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산죽지대)

(첫봉 오름길)

(뒤돌아 본 응봉산)

(뒤돌아 본 두리봉)

14시 07분, 분기봉.
다시 전형적인 원시림능선으로 바뀌면서 잠시 후 밋밋한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주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좌측능선도 골격있는 능선을 이루고 있어 그 쪽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이어 6분 후 우측으로 961봉 경유하여 노루목이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오른다.
일부 일행들이 사금산을 오른 후 하산을 하겠다고 한 능선이다.

(낙동정맥쪽 조망)

14시 15분, 사금산.
계속해서 좌측으로 8분 더 진행을 하면 산불 감시시설물이 있는 사금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보이지만 번호 표시판이 땅 밑으로 묻혀 있는 상태이고, 동쪽 아래는 넓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사금산 정상의 조망은 응봉산보다는 못 하지만 동쪽만큼은 시야가 확 트여 멀리 동해바다와 함께
이름은 없는 무명봉들이 제법 장쾌한 산줄기를 형성하면서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음미할
수 있다. 단지 서쪽 낙동줄기는 나무에 가려 잘 조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흠...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사금산을 차지한 탓인지 모처럼 여유를 부리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15분 휴식.

(사금산 시설물)

(사금산 헬기장)

(사금산 삼각점)

14시 30분, 사금산 출발.
하산 길 또한 두 팀으로 나누기로 한다. 즉 한 팀은 사금산 직전 분기봉에서 961봉을 경유하여
노루목이로 하산하기로 하고, 우리는 중간에 옛 임도가 표시되어 있는 남릉을 따라 노루목이로
하산하기로 한 것이다.
만일 임도가 최근 조성된 임도라면 임도를 버리고 그대로 남릉을 따를 것이고, 옛 임도라면 그대로
임도를 따라 노루목이 계곡으로 내려 선다는 생각을 한다.

(하산길도 편안한 능선)

14시 53분, 옛 임도.
사금산을 뒤로 하면 여전히 전형적인 원시림속에 순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
그러다가 능선이 분기하면서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대하는데 주능선은 능선형태가 뚜렷한
좌측 능선이 아니라 급사면으로 떨어지는 우측 능선이므로 독도에 아주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 안부를 접한 뒤 짧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비로서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이다.
그러나 말이 임도이지 완전히 호젓한 산길로 복원된 임도... 당연히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아마도 일제시대쯤이나 조성되었던 임도가 아닐지?

(옛임도)

15시 23분, 휴식.
임도는 주능선을 바짝 끼고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데 산길도 유순한 가운데 낙엽이 발목을 덮을
정도로 수북하게 쌓여 있어 그야말로 호젓한 분위기 속에 산책이라도 나선 기분....
이제껏 비교적 편안한 진행이었는데 하산 길마저 이렇게 편안한 산길이 되니 산행 후반부임에도
불구하고 일행들 모두 전혀 힘든 기색없이 여유 만만한 표정들이다.
20분쯤 진행을 하니 주능선쪽으로 삼각점이 표기된 884.2봉이 올려다 보인다. 그러나 급사면을
헤치면서까지 올라설 마음은 없고, 그저 눈으로만 삼각점봉을 찍어 보기로 한다.
이어 8분 더 진행한 곳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마지막 간식시간을 즐겨 본다. 9분 휴식.

(낙엽이 수북한 옛 임도)

(시종 호젓한 길로 이어짐)

15시 45분, 계곡/농가 1.
이후로도 시종 편안한 임도길, 아니 내려서면 내려설수록 임도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호젓한
옛길이다.
그렇게 8분 더 내려서니 묵밭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묘 2기가 있는 안부... 여기부터 임도는
소로로 변하면서 좌측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이어 지그재그를 이룬 길을 5분 내려서면 노루목이 주계곡이다. 내심은 계곡도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는 기대였지만 농가 한 채와 함께 넓은 신작로길을 이루고 있어 다소 실망을 한다.

(묵밭)

(첫 농가)

(신작로길 시작)

16시 05분, 대치임도 갈림.
신작로길은 얼마 후 시멘트포장길로 바뀐다. 그러한 가운데 계곡은 수량도 제법 풍부한 편...
섬섬옥수로써 유유하게 흐르고 있다. 만일 신작로만 없더라면 더 없이 멋진 계곡이었으리라.
20분 후 좌측으로 대치로 넘어가는 임도갈림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에도 농가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노루목이 계곡)

(시멘트갈로 변함)

(대치임도 초입)

(대치임도 3거리의 농가)

16시 15분, 노루목이.
마지막으로 멋진 폭포 하나를 대하기도 하면서 10분 더 진행을 하면 416지방도, '신리교' 다리가
있는 노루목이이다. 타고 갈 버스가 대기하는 있는 가운데 961봉을 경유한 일행들도 벌써 도착을
하여 행장을 추스리고 있다.

(마지막 멋진 폭포)

(노루목이)

그 후.
오지산행 치고 아주 여유있는 산행...아직도 해가 중천이니 예상보다 제법 이른 시간에 산행을
마무리 한 듯 싶다.
이후 삼척 해변으로 이동을 한 뒤 모처럼 맛있는 횟집을 차지하고는 기분 좋게 오지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귀경은 동해-영동-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삼척을 출발 3시간 20분 만인 22시 10분에 동서울
터미널 도착.... 지하철을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각이니 완전 성공한 산행이 아닌지?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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