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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ⅱ]/영춘지맥

[영춘지맥 1구간]경강역-새덕봉-한치고개-봉화산-소주고개-추곡고개

by 높은산 2005. 11. 10.
[영춘지맥 1구간]
경강역-365-466.5-새덕봉(487.5)-410.4-한치고개-검봉3거리-문배고개-봉화산(486.8)-489.1
소주고개-344.6-추곡고개


[도상거리] 17.5km

[지 도] 1/50,000 춘천

[산행일자] 2004년 2월 22일 일요일

[날 씨] 산행 내내 비.

[산행코스]
경강역(07:42)-골프장(07:56)-봉(08:02~07)-골프장(08:12)-골프장끝(08:28)-330/철탑(08:35~48)
-370/분기봉(08:56~09:08)-(좌)-365(09:25)-(좌)-320/분기봉(09:38~48)-(좌)-임도(09:52)
-466.5/삼각점(10:15)-새덕봉(10:30)-송이재봉3거리(11:15~26)-(좌)-한치고개(11:40)
-검봉3거리(12:10)-(우)-사람바위(12:34)-범바위(12:38)=문배고개임도/식사(12:48~13:22)
-봉화산(13:30~34)-489.1/삼각점(14:12)-(좌)-능선분기(14:39)-(우)-소주고개(14:46)-철탑(15:05)
-분기점(15:15~20)-안부임도(15:28)-344.6/소삼각점(15:36)-추곡고개(15:52)


[산행시간]
8시간 10분(휴식 및 식사:1시간 34분, 실 산행시간:6시간 36분)

[참여인원] 9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권태진, 김은희, 캐이, 권순범, 전배균,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4:15)-영등포(04:35)-산본(04:58~05:05)-가평역(06:30~07:15)-경강역(07:25)

<올 때>
추곡고개(16:08)-(도보)-수동2리(16:24)-(택시 15,000원)-경강역(16:40~45)-수동2리(17:03~13)
-청평(18:10~19:50)-산본(21:20~25)-일신동(21:50)


[산 행 기]
영춘지맥을 시작한다.
한강기맥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춘천의 경강역앞 북한강까지 가장 긴 지맥이 이어지고, 남쪽으로
는 영월의 태화산앞 남한강까지 가장 긴 지맥이 이어진다.
약 2년 전, 산줄기 잇기에 남다른 정열을 가지고 계시는 박성태님이 한강기맥 일부구간을 포함하여
두 지맥을 가칭 "영춘지맥"으로 칭하며 첫 종주를 했고, 이후 몇몇 팀들이 알게 모르게 종주를 한
상태이다.
넷상을 통해 안면이 있는 억새님도 바로 지난 주 춘성대교에 도착함으로써 종주를 모두 끝냈다.
(다시한번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도상거리 약 270여km, 이제까지는 대개 영월 태화산을 출발한 것에 반해 역 방향인 경강역을 출발
하기로 한다.

(영춘지맥의 출발점인 경강역)

이번 영춘지맥의 참여 인원은 총 9명, 모두가 화려한 멤버이다.
계방지맥을 함께 한 먼산님, 금수강산님, 이사벨라님을 비롯하여 이미 넷상을 통해 준족으로 소문
이 나신 캐이님, 분복의부(권태진)님과 모(김은희)님 부부, 얼마 전 한북정맥을 끝내신 권순범님,
그리고 넷상에는 거의 등장을 하지 않고 그저 홀로 오지산행을 즐기신다는 전배균님도 마지막으로
합류를 하기로 한 것이다.
아무튼 참여하신 모든 님들 끝까지 무사완주를 하여 좋은 추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04시 15분, 일신동 출발.
어제부터 내리는 봄비, 오랫만에 내리는 비라 단비라고 한다. 그래도 빗줄기가 많이 잦아들었고
오후부터 갠다는 예보이니 부담이 없다. 딴은 예보가 틀려 오전부터 갰으면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영등포 동양웨딩홀 앞으로 나가니 이사벨라님과 함께 처음 뵙는 전배균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늘은 동군포가 아닌 산본시민회관 주차장에서 먼산님, 금수강산님을 만나기로 되어 있어 5분
정도 시간여유가 있는 것 같다.
산본시민회관 주차장에 도착하니 금수강산님이 벌써 도착해 계시고, 먼산님도 이내 도착을 하신다.
이렇게 5명, 본인의 차로 동승을 하고 산본시민회관을 출발한다.

06시 30분, 가평역.
외곽순환고속도로로 다시 접어들고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을 약간 지난 하남IC로 빠져나가기까
지는 1100원씩 세번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지나갈 때마다 좀 억울한 면을 느낀다.
하남IC를 빠져나가면 팔당대교-경강국도-양수대교직전-새터3거리-경춘국도-청평-가평 이런식으로
달리면 된다.
산본을 출발한지 약 1시간 25분 후 가평역앞에 도착하니 서울서 직접 출발을 한 캐이님, 권태진님,
김은희님, 권순범님이 벌써 도착하여 한 해장국집을 자리잡고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모두 넷상을 통해 몇번 산행을 한 바 있는 반가운 산님들이다.
일단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영춘지맥의 첫 출발을 위한 건배로 반주잔도 한잔씩 돌려 본다.

07시 25분, 경강역.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는 승용차로 약 10분 남짓한 거리, 즉 경강대교를 지나고 춘성대교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경강역 이정표를 보고 2차선 도로를 잠깐 달리면 된다.
경강역은 경춘선에서 춘천시가 시작되는 첫 역으로 영화 "편지"의 촬영역이라는 푯말이 우선 눈길
을 끈다.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순정영화, 그만큼 젊음과 낭만을 느끼는 간이역이다.
일일 몇 차례 통일호만 정차한다고 한다.

(경강역)

07시 42분, 경강역 출발 산행시작.
그리 넓지 않은 역광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대합실로 들어서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다.
딴은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좀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단비라고 하니까 축복의 마음으로
기꺼히 받아 들이기로 하자. 그나마 날씨가 아주 포근하니 다행이라 해야겠다.
이미 날이 밝았지만 날씨 탓에 아직도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도로 건너 맞은편 영춘지맥의 꼬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민가 뒤의 둔덕으로 올라 붙음으로써 드디어 영춘지맥의 긴 행보가 시작된다.

07시 56분, 골프장.
잠시 둔덕을 헤쳐 오르면 희미한 길 이어지다가 이내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완만하고 편안한
길 이따금 묘도 보인다.
그렇게 15분 남짓 진행하니 웬 골프장이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황금빛 잔디밭,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다. 좌측 구름사이로 월두봉이 우뚝 솟아 있다.

(골프장을 통과함)

08시 02분, 봉.
잠깐 골프장을 가로지르면 골프장을 벗어나 잠시 후 무명봉 한 곳을 오르게 된다. 좌측 삼각점은
아니고, 무슨 시설물 시멘트블럭도 보인다. 토치카 환기구?
일행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 여장을 정리하고 간다기에 그 틈 이용하여 볼일도 본다. 5분 휴식.

08시 25분, 골프장 끝.
그 봉을 벗어나자 절개지가 나타나고, 다시 넓직한 골프장이 전개된다. 인공암벽과 폭포를 비롯
하여 말끔하게 조성된 골프장, 좀 전에 지나친 골프장도 이곳과 연결이 되어 있다.
저기 좌측 모퉁이로 건물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보아 아직 개장은 안 한것 같지만 조만간 완공이
될 듯, 아마 개장을 한다면 이곳 마루금도 마음데로 통과가 힘들 듯 하다.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서서 때때로 필드를 가로지르기고 하고, 도로따라 이어지기도 한다.
10여분 그렇게 골프장을 따라 능선을 진행해야 한다.

(다시 나타나는 골프장)

(골프장 통과)

08시 35분, 330봉/철탑.
골프장을 끝나는 절개지를 우측으로 휘돌아 오른 뒤 뒤돌아보는 골프장 전경, 어마어마한 황금빛
들판을 이루고 있다. 그 뒤 월두봉이 아직도 정상부는 구름을 드리우고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일품이다. 날씨만 좋다면 북한강을 내려다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일텐데...
잠시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온 지능선과 만나는 330봉, 작은 송전용철탑이 있다. 만일 역으로 진행
할 시 그쪽 능선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쨌든 산행 시작한지 근 한시간 가까이 되었으니 잠시 자리를 잡고는 건배잔 한잔 돌리고 가기로
한다. 13분 휴식.

(곺프장을 빠져나가 뒤돌아본 골프장과 월두봉)

08시 57분, 370봉/분기봉.
약 5분 오르면 우측 햇골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370봉, 그런데 햇골분기봉은 이미 지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우측으로 잠시 진행을 하였더니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잠시 가스가 걷혀 아래가 내려
보이는데 우측에 있어야 할 강줄기가 좌측으로 내려 보이는 탓이다.
따라서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해 보니 진행을 하고 있는 능선이 햇골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서둘
러 빽을 하고는 370봉 우측능선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그 우측능선도 그냥 급히 떨어지는 지능선이고, 가만히 보니 가스속에서 우측 저 건너로
어렴풋이 능선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보인다.
그러니까 마루금은 370봉을 오르기 직전에 좌측(남쪽) 내리막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첫 번째 독도 요 주의지점, 특히 오늘같이 시계가 좋지 않은 날씨속에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지점이다. 무심코 진행하다가 약 15분 알바를 한 것 같다.

09시 23분, 365봉 사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이제 봄이 오려는 듯 눈은 다 녹아 버리고 낙엽이 푹신하다. 그렇게 세차
게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로 변한 봄비는 그칠듯 말듯 푹신한 낙엽을 적신다.
아무튼 주위가 가스에 덮여 조망은 없지만 능선이 너무 순하기에 발걸음이 아주 가볍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이따금씩 대하는 영춘지맥 표지기들, 박성태님, 억새님, 그리고 부부산꾼의 표지기는
앞으로 영춘지맥을 이으면서 시종 정겨운 벗이 되리라.
15분 후 365봉을 오르지 않고 마루금은 사면을 따라 좌측 내림길으로 방향을 꺾는다.

09시 38분, 320봉/분기봉.
약간 날씨가 걷혀 우측으로 북한강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 오기도 한다. 딴은 능선에서 북한강이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여전히 순한 능선길을 또 15분 걸으니 능선이 분기하는 320봉, 바로 아래 임도가 있는 안부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진행할 466.5봉이 보이지만 안부로 내려서는 능선이 좌측인지 우측인지
방향잡기가 좀 애매하다.
잠시 쉼을 청하며 지도의 등고선을 살피니 좌측능선이 맞는 것 같다. 와중에 좌측능선쪽으로
부부산꾼 표지기가 눈에 띄니 제대로 판단을 한 것이다. 금수강산님이 새로운 식구들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준비해 오셨다고... 10분 쉼을 한다.

(시종 편안한 능선길)

10시 15분, 466.5봉/삼각점.
좌측 급히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5분 내려서니 좌측 응달말과 우측 문의골 사이의 안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그곳에서 절개지형태를 이룬 임도사면을 기어 오르면 다시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잠깐 급한 오름
길을 오르기도 한다. 그 오름길이 이내 끝나면 또 굴곡없는 밋밋한 능선길이다. 딴은 오늘 내내
이렇게 편안한 능선길로만 이어지기에 생각보다는 아주 수월한 진행이 되었다. 단지 그칠듯 그칠듯
하던 봄비가 온종일 내려 내내 우중산행이 되었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라 해야겠다.
어쨌든 임도를 출발 20여분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대하게 된다. 지도에 466.5
삼각점이 표기된 봉, 낙엽속에 묻힌 채 숫자가 적혀 있는 사각기둥만 보인다.

(466.5봉 삼각점)

10시 30분, 487.5봉/새덕봉.
이후로도 거의 굴곡없는 능선길, 공짜로 능선길을 잇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15분 후 밋밋한 봉우리
를 하나 대하는데 지도상 487.5봉으로 표기된 봉우리, 즉 새덕봉쯤 될 것이다.
예전에 발행된 지형도에는 487.5로만 표기되어 있지만 요즈음 발행된 지형도에는 새덕봉으로 표기
되어 있다.

11시 15분, 송이재봉/한치고개 삼거리.
여전히 굴곡없는 능선길을 45분 정도 따르니 능선이 분기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딴은 450.0
봉에서도 능선이 분기되지만 시간상으로 볼 때 그곳은 지난 것 같고...
벌써 송이재봉쪽과 한치고개쪽 능선이 분기하는 갈림길에 다다른 것이다.
즉 직진으로 보이는 봉우리 좀 미처의 지점으로 여기서 직진 오름길은 마루금을 벗어나 송이재봉
경유 슬어니재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마루금을 이루는 한치고개는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전배균님이 잠깐 거리에 있는 직진방향의 봉우리
까지 올라 능선이 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돌아 오기도 한다. 11분 휴식.

11시 40분, 한치고개.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을 잠시 진행하니 지맥표지기도 보여 제대로 진행하고 잇음을 알 수가 있다.
잠깐 내리막길을 이으면 펑퍼짐한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밋밋한 봉을 하나 오른다.
지도에 410.4 삼각점으로 표기된 봉, 그러나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급히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한치고개이다.
능선3거리에서 14분 거리, 한치령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표지석이 있다.

(한치고개)

(한치령 표지석)

12시 10분, 검봉 분기봉.
제법 급한 오름길을 7~8분 오르면 약 400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잠깐 내려 섰다가 7~8분 후 약 410봉에 오르니 다시 우측으로 꺾인 능선쪽으로 저만큼 거리를 두고
검봉분기봉이 우뚝 솟아 있다.
이후 잠깐 내려선 다음 밋밋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가 마지막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비로서 검봉-
봉화산간의 일반등산로를 만나는 검봉분기봉이다.
한치고개에서 꼭 30분 거리, 분기봉 정상이 아닌 약간 우측의 지점의 삼거리와 만나게 되어 있다.
어쨌든 분기봉에 도착하니 사람의 왕래가 많았음을 말해주듯 산길도 한결 뚜렷하고 표지기도 즐비
하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인지 우리일행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검봉분기봉 오름길)

12시 34분, 사람바위.
좌측은 검봉으로 가는 길이고 마루금을 이루는 봉화산쪽은 우측길이다.
여전히 밋밋한 능선길, 거기에다 길상태도 한층 좋으니 더욱 널널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잠시 후 문배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편안한 길을 20분 남짓 진행
하니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있다.
안부쯤의 한 바위옆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식사라도 하고 가려 했지만 9명의 일행이 둘러 않기
에는 좀 좁다.
따라서 임도가 있는 문배고개에 이르면 좀 더 넓은 장소가 있다 하여 그곳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바위오름길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등로 좌측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사람바위란다. 그러나 아직도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계도 좋지 않으니
그 멋을 느낄 수가 없다. 사진하나 못 찍고 그냥 지나친다.

(범바위 오름길)

12시 48분, 문배고개.
이후 바위오름길, 굳이 밧줄이 필요없을 듯 하지만 밧줄까지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3~4분 오르면 그 바위오름길이 끝나는 일명 범바위라는 바위봉, 조망이 아주 좋을 듯
한데 오늘은 그저 허공 뿐이다.
아쉬움 속에 그냥 범바위를 뒤로 하면 내림길이 시작되고, 10분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문배고개이다. 주차장, 봉화산, 가정리, 문배방향의 십자 이정표가 있다.
어쨌든 식사를 하기 위해 바람이 덜 부는 임도 좌측 사면에 자리를 잡아 보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고 나중에는 진눈깨비로 변해 흩날리고 있다.
와중에 권태진님과 캐이님이 버너불을 지피고 라면도 끓이긴 했지만 손이 워낙 시려워서...
덜덜덜 떨며 겨우 도시락을 비우고는 서둘러 출발 준비를 한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문배고개)

(문배고개의 이정표)

13시 30분, 봉화산.
그래도 다시 베낭을 메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추위에서 벗어나고, 다시 안정을 되찾은 기분이다.
봉화산까지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짧은 오름길, 8분 정도 그 오르막길을 극복하니 넓은 공터에
정상표지목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봉화산 정상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므로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제법 괜챦을 듯 하지만 오늘은 시계가 전혀 안
트이고 그저 허공속에 갇힌 느낌이다.
오후부터 갠다는 예보로 내심 기대도 했는데 완전 오보인 듯, 아직도 날씨는 전혀 갤 기미없이
가는 빗방울을 뿌리고 있다. 4분 휴식.

(봉화산 정상의 안내도)

14시 12분, 489.1봉/삼각점.
직진의 뚜렷한 길은 일반등산로의 하산길이고, 마루금은 우측(남쪽)으로 방향을 튼 약간 덜 뚜렷한
길, 급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급내리막은 잠시 후 끝나고 이후로는 거의 고도차 없이 유지되는 순한 능선길이다.
좌측으로 하산길이 한번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쨌든 삼각점이 표기된 489.1봉까지는 시종 정남쪽의
한 방향이므로 줄곳 나침반을 확인하며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그렇게 27분 진행하니 비로서 밋밋한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는 분기봉, 즉 489.1봉이다.
아까 새덕봉 전에서 본 삼각점처럼 낙엽속에 묻혀 사각기둥만 들어나 있는데 누군가 붉은 페인트로
X자 표시를 해 놓았다.

(489.1봉 삼각점)

14시 46분, 소주고개.
489.1봉에서 마루금은 직진능선쪽인 좌측으로 바짝 꺾인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하고, 잠시 후 또
한번 나타나는 갈림길에서도 좌측 방향의 능선을 택해야 한다.
그곳만 주의하여 진행하면 그 이후로는 거의 일직선의 능선이 20여분 정도 지속이 된다.
그러다가 소주고개 직전의 마지막 능선분기봉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는 좌측으로 꺾인 능선쪽이
아니라 거의 일직선방향(약간 우측)으로 이어진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마침 날씨가 약간 걷히어 저 아래 소주고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7분 내려서면 소주고개, 강촌-후동리를 잇는 403지방도로로 2차선 포장도로이다.
양쪽 급한 절개지를 일는 가운데 "충효의고장 남면-어서오십시오" 라고 음각된 커다란 돌비석이
눈길을 끈다.

(소주고개)

(소주고개의 표지석)

15시 05분, 철탑.
그대로 급한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 잠시 산길이 없어 계속 능선 방향으로 쳐 올린다. 그러다가
능선의 날등이 시작되면서 어느정도 희미한 길이 이어지고, 잠시 더 오르면 이내 뚜렷한 산길이다.
그렇게 15분 쯤 진행하면 소주고개 이후 첫 봉우리인 360봉에 오르고, 마루금은 약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잠시 후 송전용 철탑도 하나 지나친다.

(철탑)

15시 28분, 안부 임도.
그 철탑을 지나고 굴곡없는 능선길을 10분 정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매우
신경을 써서 마루금을 찾아야 한다.
즉 직진으로 이어진 능선의 윤곽이 더 뚜렷하기에 무심코 직진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루금은 사면형태처럼 좌측으로 살짝 내려서는 능선길, 처음에는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이내 산길이 뚜렷하고 지맥표지기도 한개 나타난다.
그런 식으로 갈라진 능선을 따라 8분 진행하면 시멘트포장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안부임도)

15시 36분, 344.6봉/소삼각점.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접어들어 8분 진행하면 344.6봉 삼각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의
삼각점은 다른 곳과는 달리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세워놓은 원형의 소삼각점이다.
"이 표석을 파괴하는 자는 의법 처단함" 이라고 좀 섬뜻한 경고문도 세워져 있다.

(344.7봉의 소삼각점)

15시 52분, 추곡고개.
그 344.7봉에서는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길, 오래된 목장용 철망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잠시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곳보다 약간 높은 봉에 이르고 그곳부터 급히 떨어지는 능선을 잠시
따라 내려서면 능선이 좌측 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능선을 버리고 그대로 일직선 방향으로 급히 떨어지는 능선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한 굽이를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면서 잠시 완만한 오름길을 한번 더 오르게 되는
데 비로서 지나가는 차소리도 들리기 시작하니 이제 추곡고개가 지척인 것 같다.
그 오름길을 넘어 서면 마지막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곳이 되고, 여기서 좌측으로 접어든 후 우측
으로 나타나는 뚜렷한 길 따라 묘 있는 곳을 내려서면 추곡고개이다.
딴은 길 없는 직진능선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마루금이지만 이내 추곡고개 절개지를 만나 내려설
수가 없으므로 묘 있는 길로 내려서야 한다.
344.7봉으로부터 16분 거리, 2차선 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추곡고개에도 형태는 좀 다르지만 아까
소주고개에 있는 것처럼 "충효의고장 남면-어서 오십시오" 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오늘 첫 구간 생각보다 너무 쉽게 진행했기에 날씨만 좋다면 더 진행해도 되련만 아직껏 빗방울을
뿌리고 있기에...
애초의 계획대로 이곳 추곡고개에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추곡고개)

(추곡고개의 표지석)

16시 24분, 수동2리.
추곡고개는 예상한 것과는 달리 차량소통이 뜸한 편이다. 거기에다가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 차량,
히치를 해 보겠다고 손을 들어보나 세워주는 차가 없다.
하기야 인원도 많고, 거기에다가 모두 비에 젖은 몰골이니 세어주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결국은 천천히 걸어 내려서다가 권태진님이 택시전화번호 하나를 수배하니 강촌택시 한대가 곧
올라 온다고 한다.
그리고 약 20여분 후 수동2리란 푯말의 버스정거장에 도착할 무렵에 택시가 도착했다.

그 후.
그 수동2리에서 경강역까지는 택시로 16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15,000원이 나온다.
일단 기사들만 타고 가서 차량을 회수한 뒤 다시 수동2리에 도착하니 그래도 17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다.
바로 강촌에서 뒤풀이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각, 따라서 귀경을 하다가 청평의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맛있는 뒤풀이 시간을 즐겨본다.
온종일 내린 빗줄기가 좀 아쉬움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있는 첫걸음이라는 평이다.
날씨 탓에 귀경시 정체현상도 전혀 없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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