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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남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7구간]내송리-쌍봉리-대야리-마이산-황색골산-걸미고개-칠장산

by 높은산 2005. 11. 9.
[한남금북정맥 7구간]
내송리 협진주유소/583지방도-우등산분기-143.3-쌍봉리 코니아일랜드/583지방도-쌍봉초교
-내곡리/583지방도-대야리-마이산(471.9)-차현-황색골산(352.9)-겨티고개-281.2-걸미고개
-좌벼울고개-칠장산(492.4)-칠장사

[도상거리] 정맥 24.0km + 하산 1.5km = 25.5km

[지 도] 1/50,000 음성, 장호원, 안성

[산행일자] 2005년 6월 26일 일요일

[날 씨] 흐림/박무, 오후 비.

[산행코스]
내송리 협진주유소/583지방도(07:05)-공군헬기부대(07:18)-(우)-수레길(07:29)-(농로/인삼밭)
-마루금/조망묘 1(07:43)-조망묘 2(07:47~57)-우등산분기점(07:59)-(좌)-수레길(08:04)
-인삼밭(08:08)-차도(08:14)-제수리마을(08:23)-급수탱크(08:27)-코니아일랜드/583지방도(08:42)
-선우전기입구(08:44)-쌍봉초교(08:52~09:11)-583지방도(09:26)-일신C&A(09:28)
-전문건설공제조합(09:38)-삼거리(09:41)-(좌)-두콩식품(09:45)-삼거리(09:46)-(우)
-삼아물산(09:48)-시멘트포장3거리(09:52)-(좌)-583지방도(09:56)-(야산)-시멘트포장길(10:04)
-명인산업(10:06)-제일ENG(10:11)-대정리고개직전(10:20~32)-대정리고개/채움앤비티(10:35)
-웰렙(10:41)-다홍산분기(10:43)-(좌)-(야산)-공장/대야리고개(11:00)-마지막농가(11:07)
-벌목지(11:16)-주능선(11:36)-첫봉(11:54~13:03)-남문터(13:17)-마이산(13:21)-다른정상석(13:27)
-벤치 1(13:32)-벤치 2(13:46)-차현(13:51~14:02)-황색골산/도고리봉(14:19)-봉(14:22)
-겨티고개/성황당(14:32)-분기봉/354(14:45~58)-(우)-능선분기(15:16)-(좌)-벌목지(15:23)
-차도(15:30)-임도(15:34)-묘/삼각점흔적(15:37)-안부(15:38)-벌목지(15:48)-3거리(15:55)-(좌)
-비로봉/281.2봉(15:56)-안부4거리(16:00~16:10)-보현봉(16:12~39)-(좌)-능선3거리(16:49)
-(좌)-걸미고개절개지(17:00)-걸미고개(17:07)-안성CC/클럽하우스(17:17~30)-좌벼울고개(17:50)
-산불감시탑봉(18:03)-봉(18:13)-3정맥분기점(18:35)-칠장산(18:40~51)-칠장사3거리(18:56)
-칠장사(19:07)-주차장(19:10)


[산행시간]
12시간 05분(휴식 및 식사:3시간 15분, 실 산행시간:8시간 50분)

[참여인원] 5인(먼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4:00)-영등포(03:15~20)-동군포(04:50~05:05)-일죽IC-(죽산)-칠장사(05:55~06:10)
-(광혜원, 삼성경유)-내송리 협진주유소(06:35)

<올 때>
칠장사(19:28)-(광혜원)-삼성(19:45~21:00)-대소-17번국도-광혜원-죽산-백암-양지-42번국도
-용인IC-동군포(22:35~40)-상동(23:10)

[산 행 기]
한남금북정맥 일곱번째 발걸음, 비로서 마지막 구간이다.
지난 구간 코니아일랜드까지 뽑아 주었다면 비교적 널널 산행이 되었을텐데....
도상거리 약 3km 전인 내송리 협진주유소에서 구간을 접었기에 마지막까지 하산거리 포함 25km가
약간 넘는 빡빡한 일정이다.

(산딸기가 유난히 많은 구간)

05시 05분, 동군포 출발.
오후부터 장마비가 시작된다는 예보, 그러나 아직은 박무현상으로 시야는 좋지 않지만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닌 것 같다.
어제처럼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차리리 비가 좀 내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물소리님의 늦잠으로 예정보다 15분 늦은 시간 동군포를 출발한다.

08시 55분, 칠장사 주차장.
칠장사까지는 동군포에서 불과 5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를 빠져나온 뒤 우회전, 38번 국도를 따라 일단 죽산까지 달린다. 그곳에서
38번 국도를 벗어나 광혜원 이정표를 따라 17번국도를 얼마간 달리면 이따가 지나칠 안성CC 입구
걸미고개를 지나고...
잠깐 더 달리면 우측으로 칠장사 이정표가 보인다. 약 2년 6개월 전 금북정맥을 시작할 때 들어선
곳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예전 모습 그대로... 전혀 낯설지가 않다.
칠장사 주차장에 이르니 금수강산님은 아직 도착을 안한 상태이고, 10여분 기다린 후 비로서
금수강산님이 도착한다. 딴은 이제부터는 천안에서 접근하는 시간이 동군포보다 오히려 더 걸리는
것 같다고 한다.

06시 35분, 내송리 협진주유소.
차 1대를 주차장에 세워 놓은 뒤 다시 걸미고개로 되돌아 나와 17번 국도를 통해 광혜원까지 간다.
이어 광혜원에서 중부고속도로 음성IC 방향으로 약간 더 달리면 좌측으로 삼성이정표와 함께 좁은
군도 하나가 나타나는데 그 길은 대소를 안 거치고 바로 삼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비로서 삼성에 이르고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583지방도를 따르면 된다.
마루금이 몇 번 좌우로 건너게끔 되어 있는 583지방도, 안개가 잔뜩 끼어 시계가 매우 불량하지만
마루금이 가로지르는 전문건설공제조합입구와 코니아일랜드 앞을 지나면서 미리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두기도 한다.
이어 내송리 협진주유소에 도착하니 칠장사 주차장에서 25분 지난 시각이다. 주유소 한쪽 모퉁이에
차를 주차시켜도 될 듯 하지만 실랑이를 벌이기 싫어 마루금 초입 작은 공터에 차를 주차시킨다.

(협진주유소가 있는 583지방도)

07시 05분, 산행시작.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뒤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주유소에서 도로를 건넌 뒤
우측 산록쪽으로 '음성군 금왕면 내송리 산 OO번지'라 적힌 나무 표지목이 있는 곳으로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들머리)

07시 18분, 공군헬기부대.
초입은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한 굽이 오르면 울창한 송림 사이로 이어져 잡목의 방해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표지기도 종종 보이고...
그렇게 13분 진행하니 군부대 팬스가 나타나는 가운데 초병이 근무를 서고 있다. 벌써 공군 헬기
부대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마루금은 부대 안으로 이어지는데 대개 팬스를 끼고 좌측으로 진행을 한다. 초병들도
이따금 대하는 정맥꾼들이 좌측으로 진행을 했다 하고 표지기들도 그 쪽으로 매달려 있다.
그러나 예전에 그 쪽으로 올라온 기억을 더듬어 보면 팬스를 따라 583지방도까지 내려선 뒤 얼마간
도로를 따라야 하고, 다시 산으로 붙은 후에도 팬스를 또한번 어느정도 진행을 해야만이 부대를
벗어난 마루금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팬스 우측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그러면 도로로 내려서지도 않고 마루금을
다시 접하는 거리도 어쩌면 좀 더 빠를 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팬스 우측으로)

07시 29분, 부대 팬스가 끝나는 수레길.
팬스 우측으로 접어들면 팬스를 바짝 끼고 소로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잡목도 별로 없어 진행이
비교적 수월하다.
표지기도 한두 번 매달린 것을 확인하고... 초병들을 또 한 차례 만나기도 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쪽으로도 종종 정맥꾼이 지나갔음을 인지할 수 있다.
11분 후 비로서 부대 팬스가 끝나면서 우측편에서 올라온 수레길을 만난다. 여기서 부대를 벗어난
마루금은 좌측 논답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것 같다. 아니면 그 뒷능선일 수도 있고...
그러나 그 쪽 능선으로 바로 진행하는 길은 없고 농로 형태의 수레길은 그 능선과 논답을 사이에
두고 평행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바로 능선으로 올라서려면 우선 잡목과 한판 씨름을 해야 할 것이고 설령 그것을 각오한다
해도 논과 능선의 경계선이 절개지를 이루고 있어 제대로 오를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수레길을 따라 좀 더 거슬러 오른 뒤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붙기로 한다.

(팬스가 끝나고 대하는 수레길)

(농로길 따라/ 좌측 능선이 부대를 지난 마루금임)

07시 43분, 마루금/조망묘 1.
잠시 수레길을 오르니 마루금인듯한 좌측 능선으로 인삼밭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곳을
통해 오르면 잡목을 피해 오를 수 있을 듯...
적당한 곳에서 논둑길을 가로질러 인삼밭 초입으로 접근을 하니 이방인의 침입을 먼저 눈치챈 개가
요란히 짖어대고 있다.
어쨌거나 인삼밭 좌측 가장자리를 통해 목표로 한 능선상으로 오르면 넓은 잔디밭으로 단장이 된
가운데 묘 몇 기가 자리잡고 있다.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와중에 표지기도 하나 보이니 비로서 부대를 벗어난 마루금을 다시 접한 것, 생각보다 쉽게 부대를
통과한 느낌이다.

(인삼밭이 펼쳐짐)

(인삼)

(다시 마루금을 만나는 조망묘)

07시 47분, 조망묘 2.
수레길이 형성되면서 잠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다시 능선으로 붙으니 또 한번 조망이 좋은
묘가 나타난다.
마루금을 접하고 대한 조망묘에서 4분 거리, 잠시 마루금도 가늠할 겸 쉼을 하기로 한다.
시계는 좋지 않지만 마루금을 차지하고 들어선 헬기부대안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시험운전중인
헬기소리도 요란하다.
반대로 가야할 마루금쪽을 가늠해 보니 높은 봉우리가 우등산쯤이 될 것 같고... 마루금은 바로 위
낮은 봉우리에서 꺾어질 것이다. 10분 휴식.

(두번째 조망묘/안개속으로 헬기부대가 내려다 보임)

08시 14분, 차도.
잠깐 밭 가장자리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바짝 꺾인 내리막쪽으로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우등산 분기점이다.
그 길 따라 5분 내려서면 수레길이 가로지르는 가운데 능선 좌측으로도 수레길이 형성되어 있다.
반면 마루금 능선쪽으로는 잡목만 꽉 들어 차 있는 상태... 그냥 수레길을 따르고 싶은 유혹이
앞선다.
그러나 이리저리 살피니 잡목사이로 흐릿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가 보이고 잠시 들어서면 산길도
제법 뚜렷한 편, 4분 후 인삼밭을 가로지른다.
이어 5~6분 더 진행을 하니 우측으로 조립식 공장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1차선의 차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쌍봉리 제수리마을과 내곡리 효때배기마을을 잇는 군도이다.

(차도가 보임)

(제수리마을 직전 파도)

08시 23분, 제수리마을.
우측을 통해 급한 절개지를 오르고 잠깐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니 밭 가장자리로 마루금이 이어지는
가운데 좌측 아래로 제수리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이어 제수리망을로 이어지는 마을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그냥 마을길 따라 제수리마을을 통해도
되지만 이왕지사 마루금으로 붙는다는 생각, 우측 고추밭 뒤 야산으로 붙는다.
그러나 날등쪽으로는 워낙 가시잡목이 심하여 접근을 못하고 그저 날등을 바짝 낀 밭 가장자리로
진행을 할 뿐, 그러다 보니 지도에 표기된 143.3봉 삼각점도 못 보고 지나친 듯 하다.
어쨌든 차도를 뒤로 한지 9분 후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제수리마을의 한 농가 앞이다. 여기서는
농가 뒷쪽 절개지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제수리마을)

08시 42분, 코니아일랜드/583지방도.
절개지를 오르면 다시 잠깐 잡목이 기승을 부리다가 한 콘테이너 시설물이 대하게 되는데 제수리
마을 급수탱크로 사용하는 시설물이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그러면 곧 인삼밭이 나타나고 좌측 가장자리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어 고추밭을 가로지르면 또
한차례 잡목이 뒤덮인 야산...
긴 거리는 아니지만 시종 잡목을 헤치다 보니 바지가랑이고 베낭이고 온통 망초꽃가루와 먼지들로
엉망이다.
잠시 잡목덮인 야산지대를 빠져 나오면 감자밭인데 밭을 가로지르려니 일하던 농부가 처음에는
못마땅한 눈초리를 보내다가 보통의 감자와는 달리 보랏빛을 띤 특이한 감자로써 관심을 보였더니
그냥 날로 먹는 감자로 완전히 무공해로 가꾼 것이라 자랑을 한다.
그 감자밭을 빠져나오면 한 농가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비로서 코니아일랜드 공장건물이
저 앞으로 보인다.
이어 시멘트수레길이 이어지고 잠깐 진행하면 583지방도, 아이스크림공장인 코니아일랜드앞이다.
애초 지난 구간을 이곳까지 진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협진주유소에서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었으니
만약 그 날 끝까지 진행을 했더라면 꽤나 늦은 시간에 산행이 끝났을 것이다.

(급수탱크)

(급수탱크 후 인삼밭)

(농가 뒤로 보이는 코니아일랜드)

(코니아일랜드 앞)

(코니아일랜드 정문)

08시 52분, 쌍봉초교.
코니아일랜드 앞에서 도로를 건너자마자 좌측 높은 둔덕쪽이 마루금이 아니라 일단 도로를 따라
약간 진행하다가 선우전기입구푯말이 있는 곳에서 좌측 낮은 밭둑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저 아래로 쌍봉초교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데 마루금은 바로 쌍봉초교 교정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10분 후 쌍봉초교에 도착한다. 교정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급수대가 있어 머리까지 감는 등 엉망이
된 몸을 추스리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보낸다. 말끔히 몸단장을 하고 얼린 맥주까지 꺼내 한잔씩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니 마치 쌍봉초교 전체를 전세 낸 기분이다. 19분 휴식.

(코니아일랜드에서 쌍봉초교로 붙는길)

(밭 우측 알래로 쌍봉초교가 보임)

(쌍봉초교)

(식수대)

(정문)

09시 26분, 583지방도.
이후 마루금은 중간중간 공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1시간을 넘게 도로만 따라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 아주 지루한 길이다. 그러면서도 도로 갈림길이 자주 나타나므로 마루금 찾기가 아주
까다로운 곳, 그저 지도상 마루금을 정확히 긋고 나침반을 방향을 수시로 확인하고 아울러 주변의
지형을 눈여겨 보면서 진행해야 실수가 없을 것이다.
쌍봉초교 정문에서 골목길을 잠깐 빠져 나오면 1차선 좁은 시멘트 도로가 가로지르는데 여기서는
우측이다. 잠시 후 쌍봉초교 운동장을 끼고 이어지기도 한다.
이어 도로 삼거리 여기서도 거의 일직선 방향인 우측이다. 그렇게 얼마간 더 진행하면 다시 아까
코니 아일랜드앞에서 건넜던 583지방도이다.
쌍봉초교에서 15분 거리, 쌍봉초교 초입쪽으로 '남우실업 음성페차장' '현대금속' 등의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쌍봉초교에서 583지방도로 이어지는 길)

(583지방도에서 쌍봉초교 초입의 입간판들)

09시 38분, 전문건설공제조합.
583지방도를 건너면 일단 1~2분 정도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한다.
그러면 일신C&A 앞, 여기서 우측으로 전문걸설공제조합 이정표와 함께 또다른 도로가 이어지는
도로3거리를 이루는데 그 우측 도로가 비로 마루금이다.
딴은 정확한 마루금은 도로3거리 약간 못 미친 지점에서 지도상 '높은봉'이라 표기된 우측의
산줄기를 잠깐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지만 잡목만 무성할 뿐 산길이 전혀 없어 그곳을 오르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우측 도로따라 10분 진행하면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과 직업전문학교 정문이
나타나면서 포장도로가 끝이 난다.

(잠깐 583지방도 따라)

(전문건설공제조합 초입)

(전문건설공제조합으로 이어지는 도로)

(전문건설공제조합 정문)

09시 48분, 삼아물산.
이어 비포장길이 시작되고...
5분 진행하니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마루금이다. 한쪽은 밭, 한쪽은 낮으막한
둔덕을 이루면서 농로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4분 진행을 하니 다른 선답자 산행기에서 자주 접한 이름이라 낯이 익은 '두통식품'공장이
나타나고... 1분 더 진행하면 또 3거리인데 여기서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우측길로 접어들어 2분 진행하면 '삼아물산' 공장 앞이다.

(농로길 따라)

(두콩식품)

(삼아물산)

09시 56분, 583지방도.
삼아물산 앞을 지나면 잠시 인적이 끊기는 호젓한 수레길로 이어진다. 그러나 불과 4분 후 다시
시멘트포장길과 만나는 3거리를 대하게 되고... 여기서는 좌측길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또한번 583지방도로를 접하게 된다. 협진주유소앞 583지방도를 출발한 후
코니아일랜드 앞에서 한번, 쌍봉초교를 지난 후 전문건설공제조합초입에서 한번, 그리고 이곳에서
한번... 이렇듯 마루금은 583지방도를 4번 통하게 되어 있다.
어쨌거나 마지막으로 583지방도로를 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루금이 도로를 건너지 않고
1분 남짓 약간 도로를 따르다가 다시 우측으로 나타나는 수레길로 이어진다. '단속중'이라고 노란
색의 단속카메라 예고표시판과 '(주)메가택 700m" 푯말이 있는 곳이다.

(삼화물산 직후)

(다시 시멘트포장길)

(또한번 대하는 583지방도)

(도로를 벗어나 우측 수레길로)

10시 06분, 명인산업.
583지방도를 벗어나 수레길을 따르던 마루금은 잠깐이긴 해도 모처럼 야산을 따라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5~6분 정도 야산지대를 내려서면 다시 시멘트포장길을 만난다.
이어 2분 진행하니 도로 좌측 아래로 '명인산업'을 비롯한 소규모 공장들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잠깐 야산지대를 진행)

(명인산업)

(명인산업이후로는 다시 비포장길)

10시 20분, 대정리고개 직전.
명인산업 앞을 지나면서 시멘트포장길이 끝나고 숲 사이 비포장길로 이어지기에 비로서 공장지대가
끝이 나는가 싶었지만 잠시 후 둔덕을 넘어서니 제일ENG등 다시 공장건물들이 보인다. 완공이
된지 얼마 안된 듯 아직 간판은 없지만 제법 규모가 큰 공장건물도 보인다.
그러는 가운데 도로 우측 저 아래로 대정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대정리고개 약간 못 미친 지점에 이르니 마침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가운데 그늘을 이룬 한 나무가
있어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딴은 후덥찌근한 날씨속에 쌍봉초교를 출발한지 1시간을 넘게 줄곳 도로만을 따라 진행을 해
왔기에 지칠 만한 시간도 되었다. 12분 휴식.

(간판은 없지만 비교적 규모가 큰 신규 공장)

(대정리마을 뒤로 다홍산이)

(고갯마루 약간 못 간 곳에서 휴식)

10시 35분, 대정리고개.
3분 후 1차선 차도가 가로지르는 대정리고개이다.
지도상 윗두리실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으로 '채움앤비터'라는 공장이 있고 민가 몇이 보이지만
시원한 음료수라도 맛볼 수 있는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차도를 가로질러 '웰렙'이라는 공장푯말이 있는 수레길로 접어든다.

(대정리고개)

11시 00분, 대야리고개.
6분 후 '웰렙'공장 앞을 지나고 2분 더 가면 다홍산이 분기되는 도로3거리이다.
여기서는 좌측, 잠시 좌측 수레길로 접어드니 마루금은 수레길을 벗어나 비로서 좌측의 야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산길을 따라 올라서니 짧은 오름길임에도 불구하고 딸기덩쿨등 잡목이 잔뜩
도사리고 있어 진행이 영 수월하지 않다.
겨우 딸기넝쿨을 헤치고 봉우리 점점에 이르니 다행히 그곳부터는 울창한 수림속에 잡목의 방해도
없는 편이라 모처럼 호젓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하지만 곧 산길이 끝나면서 다시 공장지대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15분여 산길을 걸은 셈이다.
간판이 없는 신설공장을 빠져 나오면 1차선 차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대야리고개이다.
대야리고개를 건너면 지루하게 이어진 공장지대와 도로들이 드디어 완전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야산으로 오르자 빽빽한 딸기덩쿨을 이루고 있음)

(야산을 끝나고 공장지대로)

(대야리고개)

11시 16분, 벌목지.
도로를 건너 둔덕으로 올라서면 묘목재배지가 조성된 가운데 산길도 비교적 잘 나 있고 잘 조성된
묘목들로 분위기도 있다.
7분 후 마루금 좌측의 외딴 농가도 하나 지나친다. 마지막 농가이다.
농가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탐스럭게 익은 산딸기들이 깔려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한 웅큼씩 따서 입에 넣어 보기도 한다.
이어 울창한 송림숲이 호젓하게 이어지는데 산길을 따라 좌우로 송이재배지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
비닐끈이 쳐쳐 있으니 혹시 송이재배지가 아닌지...
그러한 산길을 7~8분 진행하면 갑자기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넓게 형성되면서 시야가 확 트이는
가운데 마이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정면으로 우뚝 올려다 보인다. 제법 땀 꽤나 쏟아야 할 듯
싶다.

(묘목재배지)

(마지막 농가)

(잠시 호젓한 숲길)

(벌목지)

11시 36분. 마이산 주능선.
잠시 후 한 봉우리를 오르면 벌목지대가 끝이 나는데 이곳부터 마이산 주능선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지만 칡넝쿨, 딸기넝쿨등 완전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한판 잡목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오르게끔 되어 있는데 시종 잡목들이 발목을 잡으니 날씨는 무덥고...
힘겨운 오름길이다.
그나마 이따금씩 탐스런 딸기들을 입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라 해야겠다.
20분 후 드디어 마이산 주능선에 도착한다. 이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은 뒤 마이산을
향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한 가운데 우측능선으로도 산길이 뚜렷하므로 역으로 진행할 시
대야리쪽으로 내려서는 마루금 능선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칡넝쿨 속으로)

(산딸기밭 속으로)

(먹음직스런 산딸기)

11시 54분, 첫 봉.
잡목지대가 끝나 한숨 돌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급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으니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 오름길만 극복한다면 오늘 구간 그리 급한 오름길이 없을 것, 그러한 희망속에 묵묵히
오른다.
18분 후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첫 봉우리이다. 송림숲을 이룬 가운데 비교적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어 쉼을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장소이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잔뜩 흘린
땀을 씻어 주기도 한다. 후미가 올라 설 때까지 아예 웃옷을 벋어놓고 휴식...
그러다가 후미가 올라서니 마침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기에 내친김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도시락을
펼친다. 1시간 9분 휴식 맟 식사.

(첫봉)

13시 21분, 마이산.
첫봉부터 마이산까지는 그리 굴곡도 심하지 않고 산길도 잘 나 있는 터라 비교적 편안한 진행이다.
14분 진행하니 산성흔적과 함께 '마이산성 남문터'라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마이산 정상이 지척인
폭이 4.1미터, 성벽의 두께는 5.5미터, 성벽의 높이는 2.5미터 가량 된다는 내용... 이제 마이산
정상이 지척인 셈이다.
잠시 후 '망이산성 내성'이란 안내판이 한번 더 나타나고...
4분 후 비로서 널은 초지의 공터를 이루는 가운데 오석의 정상석이 반기는 마이산 정상이다.
'1976 건설부'라는 글씨 이외는 잘 안 보이지만 크기로 보아 1등 삼각점이 될 듯 커다란 삼각점도
있고, 봉수대터였음 설명하는 '봉수대' 안내판이 있다.

(산성흔적)

(마이산 정상의 한 푯말)

(마이산)

(삼각점)

(정상석)

13시 27분, 다른 정상석.
직진방향으로 5~6분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을 지나자 마자 또다른 정상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약 450m쯤 되는 북봉으로 잘못 설치된 정상석, 그래도 조금 전 정상에서 보았던
정상석보다 화려한 편이다.
표지석 뒤로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지만 마루금길은 그쪽이 아니라 좌측으로 난 뚜렷한 길이다.

(헬기장)

(헬기장 직후 다른 정상석)

13시 51분, 차현.
제법 등산객들이 찾는지 아주 뚜렷한 일반등산로... 잠깐 내려서니 그 뚜렷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차현으로 내려서는 마루금길이다.
제법 급경사 내리막이지만 호젓한 송림숲을 이룬 가운데 워낙 산길이 좋아 천천히 뛰어내려도
무리가 없다. 5분 후 벤치 두 개가 나란히 있는 지점을 대하고 다시 14분 내려서니 또 한번 벤치
2개가 나란히 있다.
그곳에서 5분 더 내려서면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르는 차현, 2차선 차도로 되어 있는 화봉육교를
통해 중부고속도로를 건넌다.
중부고속도로를 건너면 우측으로 다시 표지기가 보이면서 산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산길로 붙자마자
마침 쉼을 하기 좋은 원형 방공호가 나타나니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1분 휴식.

(차현 내림길)

(벤치들을 두 번 만남)

(중부고속도로를 건너는 화봉육교)

(중부고속도로)

(고속도로 건넌지점)

(원형 방공호)

14시 19분, 황색골산.
계속해서 제법 가파른 오른길을 17분 오르면 황색골산 정상이다.
요즈음 나온 지도에는 도고리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숲속에 삼각점(425 재설 76 건설부)만 덜렁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또한 삼각점도 산길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 있기에 신경쓰지 않고 진행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황색골산 삼각점)

14시 32분, 겨티고개.
황색골산에서 마루금은 좌측, 3분 진행을 하니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 하나가 나온다. 기분에는
황색골산보다 약간 더 높은 느낌이다.
그곳을 지나자 약간 우측으로 방향이 꺾어지면서 내림길로 바뀌고... 10분 후 안부로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과 함께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우측 용설리 설동마을과 좌측 대사리
큰말 마을을 연결하는 겨티고개이다.

(겨티고개)

14시 45분, 분기봉/354봉.
또한차례 급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산길은 잘 나 있지만 후덥한 날씨속에 바람마저 거의 불지
않으니 유난히 땀이 쏟아진다.
일기 예보상 오후부터 장마비가 시작된다 했으나 아직은 비 올 기미가 없는 듯 보이고...
이럴 때는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푸념도 해 보기도 한다.
13분 후 좌측으로 능선 하나가 분기하는 354봉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해서 차현을 출발한지 1시간도 채 안되었지만 또 한번 쉼을 하기로 한다.
그래도 아직도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 한잔씩 돌리니 금방 갈증이 풀리는 기분이다. 13분 휴식.


15시 30분, 도화동 차도.
소원(?)을 들어 주렴인지 분기봉을 뒤로 하자 금방 날씨가 시커멓게 변하더니 비로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을 듯, 지나가는 가랑비 정도인데 그래도 금방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는 기분이다. 맞아도 부담이 없고...이런 비라면 얼마든지 맞아도 좋을 것이다.
18분 후 또 한번 능선이 분기하면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다시 7분 진행을 하면 능선 좌측으로 벌목지가 전개되면서 17번 국도와 함께 당목리 일대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워낙 시계가 좋지 않은 날씨라 그저 뿌연 풍경이긴 하지만... 어쨌든 17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는 것을 보면 걸미고개도 그리 멀지 않는 기분이다.
그러한 벌목지대를 얼마간 진행하다가 다시 잠깐 숲속을 빠져 나오니 당목리-용설리간 차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고갯마루이다.
별장인지 팬션인지? 고갯마루 우측에 하얀 집 한채가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언덕위의 하얀 집이다.
그 사이 비도 그친 것 같다. 약간의 비로서 무더위를 말끔히 쫓아 냈으니 이제는 그만 왔으면 하는
심정이다.

(벌목지)

(벌목지)

(도화동 차도)

(언덕위의 집)

15시 56분, 281.2봉 /비로봉.
차도를 건너면 일단 임도형태의 수레길을 따라 잠깐 오르다가 좌측의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약간의 잡목방해가 있는 능선이다. 그러다가 잠시 후 우측에서 이어진 임도로 잠깐 내려섰다가
이내 임도를 벗어나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막으로 바뀐다.
이어 삼각점 흔적이 있는 묘를 대하고... 아니 NO 14란 숫자만 있을 뿐 삼각점 흉내를 낸 표시물에
불과하다. 묘를 지나자마자 양쪽으로 희미한 산길이 있는 안부4거리이다.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10분 후 벌목지가 나타나는데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나무들을
그대로 방치해 놓아 진행이 다소 거추장스럽다.
6~7분 후 벌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3거리를 대하고...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불과 1분만 더
진행을 하면 삼각점이 있는 281.2봉이다. 도솔산 비로봉이라 적힌 표지판이 있다.

(묘있는 곳의 삼각점 흔적)

(281.2봉 삼각점)

(비로봉 표지판)

16시 00분, 안부4거리.
다시 4분 내려서면 양쪽으로 뚜렷한 내림길이 있는 안부4거리이다. 좌측은 바깥걸미 마을, 우측은
음달말 마을이 될 것이다. 잠시 쉼을 하면서 아직 남아 있는 맥주를 비운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빗방울이
비교적 굵은 것 같다.
카메라를 베낭에 넣는다. 칠장산까지 비교적 산길이 뚜렷한 기억이니 지도와 나침반도 별로 필요가
없을 듯 역시 베낭에 넣는다. 10분 휴식.

16시 12분, 보현봉.
2분 오르면 이번에는 도솔산 보현봉이라 적힌 표시판이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갈림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좌측이 마루금인데 직진길로 들어섰다가 생각지도 않은 알바까지 한다. 다 왔다고 너무
방심한 탓이리라.
딴은 지도 한번 확인했다면 금방 좌측이 마루금임을 알았겠지만 더욱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베낭속의 지도를 다시 꺼내기가 너무 귀챦고...
좌측길로 별다른 표지기가 없는 가운데 예전 진행했던 느낌상 아직 좌측으로 꺾일 지점에는 못
이른 것 같으니 의심없이 뚜렷한 직진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렇게 얼마간 진행을 한 후 이쯤에서 좌측으로 꺾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이 나타나니 그제서야 지도를 꺼내고 나침반 방향을 확인한다. 당연히 엉뚱한 방향이다.
그렇게 보현봉으로 되돌아 오니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7분의 아까운 시간이 지나갔다.
충분히 걸미고개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인데...

(보현봉 표지판)

16시 49분, 바카프미산 갈림길.
여전히 비는 억수같이 쏟아진다. 내리기 시작한지 불과 30분이 채 안 되었는데 그야말로 비를 들이
붓는 식이니 금방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온 생쥐꼴이다.
고어신발도 이런 비에는 별 효과가 없는 듯... 바지가랑이를 타고 이미 안까지 폭싹 젖어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무더운 날씨속에 차라리 비가 왔으면 한 것이 불과 1시간여 전인데 소원(?)
대로 원없는 비를 맞은 것이다.
좌측길로 들어서니 초입에 없던 표지기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어도 알바는
안 했을 것이다.
이어 10분 진행하면 또한번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름도 요상한 바카프미산 갈림길... 여기서는
좌측 내림길이다.

16시 07분, 걸미고개.
이어 11분 내려서면 걸미고게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17번 국도가 내려다 보인다. 바로 내려설 수
없는 급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일단 우측으로... 그러나 잠시 내려서니 잡목때문에 진행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잡목을 헤친다고
해도 그 아래 팬스가 쳐 있어 진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따라서 다시 절개지 위로 되올라가 좌측을 찾아보기로 한다. 좌측으로 진행을 하니 정면의 도로쪽
말고도 좌측으로 또다른 팬스가 있는데 그 팬스에 표지기가 부착되어 있다.
팬스를 꽉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워낙 급한 절개지를 이루는데다가 비까지 쏟아지고
있으니... 1~2분이면 내려설 절개지, 7분씩이나 소요하며 내려선다.

(걸미고개로 내려서는 절개지)

(안성CC진입로)

17시 17분, 안성CC/클럽하우스.
17번국도를 건너면 안성CC 진입도로가 이어지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잠깐 올라섰다가
클럽하우스로 내려서야 한다.
그러나 이 비를 맞으면서까지 능선을 올라갈 마음은 없다. 그냥 진입도로를 진행하기로 한다.
클럽하우스 직전 잔디밭에 설치된 꽃시계가 눈길을 끌기도 하는데 그냥 장식품같지만 가만히 보니
정상적으로 작동 중, 시간이 맞기 때문이다.
10분 후 클럽하우스에 도착하여 잠시 비를 피한다. 그래도 빗줄기가 아까보다는 많이 소강상태를
이룬 것이 다행이라 하겠다. 이제는 그만 와도 되는데... 13분 휴식.

(꽃시계)

17시 50분, 좌벼울고개.
대형주차장 좌측 코너로 칠장산 오름길이 이어진다. 초입은 약간 잡목이 있지만 잠시 후 잡목의
방해도 전혀 없는 산길이다.
대광리쪽 산을 찾았다는 캐이님에게 무사히 한남금북을 끝냈는지를 묻는 안부전화가 온다.
폭우가 한 바탕 쏟아진 후 잠시 비가 멎어 방금 클럽하우스를 출발했다 하니 그쪽은 비가 전혀 안
왔다고 한다. 이 일대만 내린 모양이다.
전화 끝나기가 무섭게 빗방울이 거세지더니 급기야는 다시 폭우성으로 변한다. 마지막 길을 쉽게
내 주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20분 후 좌우 산길이 뚜렷한 안부에 도착한다. 좌벼울고개일 듯, 날씨가 개인 상태라면 우측으로
파란 안성CC가 펼쳐질 것이지만 지금은 그저 허공 속이다.

18시 35분, 3정맥분기점.
13분 진행하니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이다. 주변이 하나도 안 보이지만 예전의 기억으로 볼 때
칠장산까지 반 정도는 오른 듯 싶다.
10분 후 마지막 봉우리로 생각되는 한 봉우리에 도착한다. 비가 다시 그친 것이 다행이다.
잘 하면 칠장산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본다.
잠시 후 안부로 한 번 떨어졌다가 허공속으로 긴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칠장사 범종소리가 뒷전에서
들리는 것을 보면 곧 3정맥분기점이리라.
22분 후 건건산악회에서 세운 3정맥분기점 표시판이 반긴다. 비로서 한남금북 종점에 다 온 것이다.

(3정맥분기점)

18시 40분, 칠장산.
5분 거리에 있는 칠장산 정상을 차지한다. 잠깐이나마 완주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하는지 비는 완전 멎어 있고 구름속으로 희미하나마 지나온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잠시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약 6년여 전 속리산을 향할 때와는 또다른 감정이다.
아니 2년 6개월 전 안흥진을 향할 때와도 다른 감정... 모두 출발의 입장에서 맞이해지만 반면
이번에는 완성의 입장에서 맞이한 탓이리라. 11분 휴식.

(칠장산 푯말)

(칠장산)

(뒤돌아본 마루금)

19시 10분, 칠장사주차장.
금북쪽으로 5분여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칠장사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어 11분 내려서면 칠장사... 다시 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짙은 안개로 주변이 어두워져서 사진
촬영도 잘 되지 않는다.
그냥 주차장으로 나와 마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비로서 한남금북을 다 마친 기분이다.
차량 회수 중간에 있는 삼성면의 한 식당을 차지하고는 푸짐한 식사와 함께 한잔의 건배잔으로써
완주의 기쁨을 나누어 본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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