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너미재(512지방도)-것대산(470)-산성고개(512지방도)-상당산(491.9)-430.7-인경산분기점
-486.8-이티재(511지방도)-구녀산(494)-분젓치-510-좌구산(657.4)-질마재(592지방도)
[도상거리] 23.5km
[지 도] 1/50,000 미원
[산행일자] 2005년 5월 8일 일요일
[날 씨] 흐림.
[산행코스]
수레너미(07:34)-도로우측능선입구(07:38)-묘3(07:40)-철탑봉(07:43)-도로(07:46)
-십자안부/은행장성주이씨묘(07:50)-봉(07:55)-목련공원(08:01)-임도(08:07)-도로(08:14)
-것대산활공장/470(08:28~43)-봉수대(08:46)-상봉재(08:51)-능선3거리(08:53)-(우)
-산성고개(09:04)-이동통신시설(09:10)-상당산성(09:19)-산불초소(09:29)-서문/미호문(09:32)
-상당산(09:49~10:09)-갈림길(10:24)-(우)-성황당터안부(10:27)-성황당터안부(10:36)
-능선분기봉(10:51)-430.7봉(11:15)-인경산분기점(11:29)-안부(11:33~53)-임도고개(12:07)
-참호봉(12:22)-486.8봉(12:25)-우꺾임봉(12:32)-이티재(12:43~51)-구녀성정자(13:10~51)
-구녀산(13:52)-삼거리(14:03)-(우)-분젓치(14:22)-급오름끝(14:34)-분기봉(14:52)-(우)
-좌꺾임봉(14:58)-510봉(15:06~16)-임도고개(15:28)-첫봉(15:43)-전안부(16:01)
-좌구산(16:13~29)-성황당터안부삼거리(16:49)-우능선분기봉(16:57)-(좌)-좌능선분기봉(17:02)
-(우)-질마재(17:15)
[산행시간] 9시간 41분(휴식 및 식사:2시간 10분, 실 산행시간:7시간 31분)
[참여인원] 5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신광훈.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40)-영등포(04:00)-동군포(04:30)-음성휴게소(05:15~05:22)-증평IC(05:38)
-증평, 청안 경유-질마재(06:05~12)-미원(06:28~07:18)-수레너미(07:28)
<올 때>
질마재(17:21)-미원(17:39)-수레너미(17:49~52)-산성마을(18:00~19:40)-서청주IC-일죽IC
-백암경유-양지IC-동군포(23:30)-상동(24:05)
[산 행 기]
이번구간은 상당산이나 구녀산등 일반산행지로 잘 알려진 산을 지나가므로 전반적으로 산길이 잘
나 있고 또한 굴곡도 비교적 없는 편이므로 거리에 비해 시간은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아울러 한남금북정맥에서 속리산군을 제외하고 최고봉을 이루는 좌구산도 지나치게 되고...
(상당산성길)
04시 30분, 동군포 출발.
지난 주 한여름에 맞먹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으나 주중에
비가 내린 탓인지 오늘은 쌀쌀한 기운
마저 감돌 정도로 새벽공기가 차다.
다소 흐리긴 했지만 비 올 기미는 전혀 없는 날씨,
일기예보상으로도 온종일 비올 확율 20%라고
했으니 산행하기에 아주 적당한 날씨라고 해야겠다.
물소리님이 개인사정으로 합류를
못하는 대신 신광훈님이 맛보기로 참여를 하여 인원은 5명, 천안
에서 개인출발을 하는 금수강산님은 날머리인 질마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산님, 이사벨라님 등
4명, 본인의 차 1대로써 동군포를 출발한다.
06시 05분, 질마재.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빠져나와 증평에 이른 뒤 592지방도로 접어들면 청안을 경유하여 이번구간
날머리인 질매재이다. 동군포에서 불과 1시간 반
거리, 그만큼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금수강산님도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며 벌써 도착을 하여 갓길의 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다.
금수강산님의 차는 그 상태로 주차를 시킨 뒤 본인의 차로 옮겨 타고 들머리인 수레너미로 달린다.
06시 28분, 미원.
계속하여 592지방도로를 달리면 19번 국도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 우회전하여 19번 국도를 얼마간
더 달리면 미원이다. 질마재에서 20분 조금 안 걸린다.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지난 구간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를 했던
곳인데 1년 12달 하루도
빼지 않고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했기에 일부러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김치찌게 한
그릇에 반주로써 소주 두 잔 들이키니 휴게소 음식보다는 한층 먹음직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싸다.
07시 28분, 수레너미.
다시 19번 국도를 벗어나 우측 512지방도로 접어들어 10분 남짓 달리면 이번 구간 들머리가 되는
수레너미 마을이다. 도로
삼거리를 이루는 가운데 좌측 목련공원 직진 청주방향 표시의 현암삼거리
도로이정표가 있다.
딴은 고갯마루라고도 할 수 없는
구릉지대인데 그 곳이 한강과 금강을 가르는 마루금이라 생각하니
그 자체가 신기하기만 하다.
마을 안 마루금을 차지한 정자나무가 그
사이 녹색의 푸른 잎을 잔뜩 매달고 싱그럽게 정맥꾼들을
맞이한다.
(현암삼거리 표시판이 있는 수레너미)
(선도산 방향 마루금상의 정자나무)
07시 34분, 수레너미 출발 산행시작.
도로 한쪽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는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친 뒤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일단은 청주 방향의 512지방도 자체가 마루금이므로 도로 따라 진행한다.
그러다가 마루금은 도로
우측의 산록으로 잠깐 들어서서 저 위로 보이는 철탑까지 올라 셨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서서 좌측의
산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잠깐은 도로가 마루금을 이룸)
07시 43분, 81번 철탑.
4분 도로를 진행하니 표지기와 함께
우측 산록으로 붙는 길이 나타난다. 약간은 희미한 산길이다.
여기서 산록 우측으로 나 있는 수레길로 접어들면 마루금을 벗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쨌거나 산록으로 붙으면 2분 후 묘 3기가 자리잡고 있고 다시 3분 더 진행하면 81번 철탑이다.
불과 5분 오름길인
셈이다. 철탑을 지나자마자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는 좌측을 택해
다시 지방도로 내려서야 한다.
(철탑)
07시 50분, 십자안부.
이어 3분 후 다시 지방도로 내려선 뒤 도로를 건너면 좌측
산록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진행할 때는 길이 전혀 없는 곳이어서 조금 긴장이 되었지만 막상 접하니 그런 걱정을 전혀
안 해도 될 듯... 이제는 산길이 아주 잘 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4분 진행을 하면 최근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호화묘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십자안부인데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 냥 은행장 성주이씨묘라는 묘비가 세워져 있으니 그만 실소를 자아
내기도
한다.
(다시 도로)
08시 01분, 목련공원.
묘 뒤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5분 따르면 한 봉우리를
오르고...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약간
진행하다가 다시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러면 잠시 후 안부인데
여기서부터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목련공원이라고 하는 공원묘지가
넓게 조성되어 있다.
아울러 저 아래로는 산행을 시작한
수레너미마을에서 공원묘지로 진입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목련공원)
08시 14분, 포장도로.
공원묘지 따라 잠깐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어느 새
공원묘지를 벗어나 호젓한 숲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6분 후 짧은 임도를 따르게 되고..
이어 임도를 벗어나 좌측 숲길로 접어들어
삼각점이 표기된 404봉을 넘으면(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함) 의외의 포장도로 하나가 나타난다. 우측 것대마을과 좌측 현양원을 잇는 도로로
예전에 없던
도로이다.
(의외의 포징도로)
08시 28분, 것대산 활공장.
도로를 건너면 급 절개지를 이루는데 다행이
나무뿌리 하나가 있어 그것에 의지하여 겨우 오를 수
있다.
그렇게 하여 절개지를 오르면 다시 호젓한 산길을 이룬 오름길이
이어지고... 10여분 후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이 분기하는 약 470봉에 도착한다.
활공장이 조성되어 있는 가운데 것대산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 '것대산 행, 파라 활공장' 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안내판
옆으로 쓰레기가
잔뜩 방치되어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도 활공장 아래로 청주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조망만은
시원하다. 날씨가 청명하다면 그
조망이 더욱 멋질 것이다.
한 켠 자리를 잡고 정상주 한 잔 돌리고 가기로 한다. 맛보기로
함여하신 신광훈님이 특별히
포도주를 준비하여 산중에서 포도주까지 맛보는 행운을 누린다. 15분 휴식.
(것대산 활공장 안내판과 방치된 쓰레기)
(것대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주시)
08시 51분, 상봉재.
것대산부터는 산길이 더욱 뚜렷하다.
산책로 수준의 길을 따라 3분 내려서니 봉수대가 나타난다.
작은 첨성대 모양, 규모가 그리 대단한 봉수대는 아니다.
동서 길이
26m, 남북 너비 15.5m의 크기로 남쪽의 문의 소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의 진천
소을산 봉수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있다.
다시 6분 더 내려서면 안부십자로를 이루는 상봉재이다.
(봉수대)
09시 04분, 산성고개.
계속해서 2분 오르면 능선분기 3거리인데 좌측 능선길도
뚜렷하므로 그쪽으로 진행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산성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우측 능선길, 11분 내려서면 512지방도로상
고갯마루인 산성고개이다.
도로 한쪽으로 '산성고개 해발 343m' 라는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산성고개)
(푯말)
09시 19분, 상당산성.
도로를 건너면 역시 뚜렷한 산길이 능선따라 이어진다. 송림이
울창한 호젓한 길, 5분여 오르면
이동통신시설물을 대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송림숲 지대를 벗어나 벌목지대를 이룬 안부 하나를
지나고 약간의 오름길을 극복하면
비로서 상당산성이 시작되는데 비교적 잘 보존이 되어 있고 규모 또한 대단하다.
암문을 통해
산성으로 올라서니 산성마을에서 산성을 따라 올라 온 산책로길을 만나게 되며
이제부터 상당산까지는 산행이 아닌 산책코스라 해야 할 것이다.
(상당산성 직전의 벌목안부)
(상당산성이 시작됨)
09시 32분, 서문/미호문.
한 쪽은 산성이고 다른 한 쪽은 철쭉밭이 조성된
넓다란 길, 편안한 발걸음이다. 아울러 철쭉마저
한창 절정을 이루면서 활짝 피어 있으니 더욱 분위기가 좋다.
한편 산성을 낀 넓은
길 이외에도 그 길과 나란히 하면서 우측으로 마루금을 잇는 산길도 뚜렷
하지만 굳이 마루금길을 따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올라서봤자 이내
산성길과 만났다 벗어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망면에서도 산성길이 한층 시원하다.
10분 진행하니 산불초소 하나가 나타나고
다시 3분 후 성문을 대하는데 미호문이라 하는 서문이다.
상당산까지 절반 거리는 오른 듯 싶다.
(산성길을 따라)
(산성길 옆으로 활짝 핀 철쭉)
(서문/미호문이 보임)
(서문/미호문)
09시 49분, 상당산.
계속해서 산성길을 얼마간 따르면 산성을 복원 중이라 하면서
산성길은 줄로 막아 놓고는 우측
마루금길로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마루금길을 잠깐 따르다가 복원공사가 끝난 곳부터는
다시 산성길 따라 진행을 한다.
미호문에서 15분쯤 진행하면 산성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점이 되는데 여기서 산성길을 벗어나
우측
날등쪽으로 난 샛길로 접어 들어 잠깐 오르니 '미원 24-2003 복구'라고 최근 복구한 2등
삼각점이 반긴다. 상당산 정상이다.
상령산이라 적힌 낡은 표지판 하나가 보이니 상령산으로도 불리는 모양이다.
잠시 휴식, 신광훈님이 이번에는 대형 플라스틱 맥주
하나를 꺼낸다. 다른 일행들 베낭에도 역시
제각각의 술이 준비되어 있어 오늘은 산행 내내 음주를 한다 해도 술이 남을 것 같다. 20분
휴식.
(상당산 삼각점)
(산성아래로 내려서서 산성을 벗어난 마루금으로)
10시 24분, 갈림길.
여기서 산성을
우측(남쪽)으로 내려서게 되어 있고 마루금은 좌측(북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이다.
성벽이 높아 바로 내려서지는 못하고 산성을 잠깐 더
진행을 하면 암문이 나타나므로 그 암문을
통해 산성을 빠져 나온 뒤 역으로 산성 밑을 거슬러 오르면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역시 산길이 뚜렷하고 또한 굴곡마저 거의 없기에 아주 편안한 진행을 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진행을 하는 한 무리의 단체
정맥꾼들과 마주치기도 하여 인사를 건네 본다.
그렇게 15분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마루금이다.
'숲속의
둥지'라는 푯말이 마루금을 안내하고 있다.
(중간의 이정표)
10시 51분, 능선분기봉.
잠깐 진행을 하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좌측, 마찬가지로 '숲속이 둥지' 푯말이
길을 안내한다. 와중에 '이티재 8km, 5시간 소요'라는 안내판이 보이지만 소요시간이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지? 능선이 너무 완만하기에 쉬엄쉬엄 간다 해도 2시간이면 충분한 탓이다.
잠깐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대하고, 9분 후 또 한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이다.
예전에는 우측 삼산리쪽과 좌측 덕암리쪽 왕래가 제법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시야가 트이면서 우측 삼산리쪽 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15분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한
봉우리, 마루금은 좌측이다.
(삼산리쪽 마을)
11시 15분, 430.7봉.
시종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신록의 숲과 함께
더욱 편안함과 호젓함을 느낀다.
우측 건너편으로 인경산이 제법 높게 올려다 보이지만 그 곳은 마루금을 벗어나 있기에 당분간은
큰
오름길이 없을 것이다.
24분 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삼각점이 있는 430.7봉이다.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 부위는
땅속에
묻혀 있고 기둥만 들어 나 있다.
(430.7봉 삼각점)
11시 33분, 인경산분기점 지난 안부.
430.7봉을 지나고도 신록을 이룬
울창한 숲길을 이룬 완만한 능선이 계속 이어지고...
어느 덧 오름길이 시작되었는가 싶더니 이내 오름길이 끝나면서 인경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만나는 분기점이다. 430.7봉을 뒤로 한지 14분 지난 시각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내림길이다. 아울러 우측 인경산
오름길쪽도 등산로 표시판과 함께 산길이
뚜렷한데 인경산까지는 도상 1km의 거리이기에 다녀오기가 부담스럽다. 그냥 마루금인 내림길로
접어든다.
이어 4분정도 내려서니 적당히 쉼을 할 만한 안부가 자리잡고 있어 간식시간도 갖을 겸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딴은 완만한 능선이긴 해도 상당산성 이후 도상 5km 가까운 거리를 쉼 없이 달려왔고
거기에다가 점심시간도 가까워졌기에 허기를 좀 느끼는
탓이다. 20분 휴식.
(신록의 길)
(인경산분기점)
12시 07분, 임도고개.
계속해서 14분 내림길을 따르니 한 안부인데 비포장이긴
하지만 차량이 지나갈 정도의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어 의외라 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수백년은 된 듯한 커다란 정자나무도 한
그루가 있고... 푸른 지붕의 창고건물도 보인다.
우측 보도막골에서 올라 온 도로같지만 좌측은 어느 쪽으로 연결이 되는지?
(임도고개)
(임도고개의 정자나무)
12시 25분, 486.8봉.
임도안부를 뒤로 하면 모처럼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오름길도 그리 길지 않은 편,
15분 남짓 오르면 웬 참호 하나가 있는 봉우리를 대하면서 그 오름길도 다 오른 것
같다. 아마도
예전에는 군 훈련용 장소인 듯...
이어 평평한 능선길을 3분 더 진행을 하면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486.8봉이다. 헬기장을 막
지난 지점에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다.
(참호)
(486.8봉)
(486.8봉 삼각점)
12시 43분, 이티재.
계속해서 직진방향으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분위기가 아주
호젓하다. 그렇게 7분 진행을 하면 비로서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급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여전히 울창한 송림과 함께 분위기는 좋다.
11분 후 511지방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이티재에 도착한다.
'이티재
해발 360m'라는 푯말과 함께 주유소를 겸한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다 식당까지
있으니 딴은 별도 도시락을 준비 안하고
매식으로써 운행계획을 잡아도 될 것이다. 8분 휴식.
(이티재 내리막길)
(이티재가 보임)
(이티재)
13시 10분, 구녀산.
식당 우측의 둔덕으로 붙어 잠깐 잡목을 헤치면 식당 마당을
통하는 뚜렷한 산길을 대하고 잠시 후
우측편에서 올라오는 또하나의 산길을 대하면서 구녀산 오름길이 더욱 뚜렷하다.
그저 산책길
수준의 넓은 등산로, 그만큼 구녀산도 일반 산행지로 인기가 있는 탓이다.
이따금 산책을 나온 일반 산객들도 마주치는 가운데 워낙 산길이
좋으니 제법 급한 오름길이라
하지만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울창한 송림숲을 이룬 분위기에 도취되어 덩달아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17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점이다. 좌측 능선을 따라 구녀성이 보이는데 상당산성에 비해
초라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곽 윤곽은 뚜렷하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길, 잠깐 진행을 하면 구녀성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눈길을 끄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곳 산정에 아들 하나와 아홉 딸을 가진 홀어머니가 있었다. 이들 남매는 모두 장사였는데 항상
불화가 잦아 마침내는 생사를 건 내기를 하게 되엇다. 내기인 즉, 딸 아홉은 산꼭대기에 성을
쌓는 일이고 그 사이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다녀 오는 것이었다. 내기를 시작한지 5일이
되던 날 어머니가 상황을 살펴보니 성은 거의 마무리가 다 되어 가는데 서울간 아들은 돌아올 줄
몰랐다. 이에 내기에 지게 되면 아들이 죽게 될 것을 생각한 어머니는 가마솥에 팥죽을 끓여
딸들을 불러모아 팥죽을 먹으며 천천히 해도 되리라 했다. 뜨거운 팥죽을 먹고 있는 동안 아들은
부르튼 다리를 이끌고 피를 흘리며 돌아왔다. 그리하여 내기에 진 아홉딸은 성 위로 올라가 몸을
던져 죽고 부질없는 불화로 아홉누이를 잃게 된 동생은 그 길로 집을 나가 돌아올 줄 몰랐다.
어머니도 남편의 무덤 앞에 아홉 딸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여생을 보내다가 숨을 거두었다. 이 때
당시 죽은 아홉 딸과 부모의 묘는 이 성안에 2줄로 배열된 11기의 묘라고 전해진다.'
또한 바로 옆에 쉬어가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넓은 정자가 있으니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예 신발까지 벗고는 두 다리 쭉 뻗고 정자를 차지하고 있노라면 꼭 야유회라도 나온 기분이다.
이번에는 산사춘을 한 잔씩 돌려 보며... 식사시간 41분 소요.
(구녀산 오름길)
(구녀성)
(정자)
14시 03분, 삼거리.
정자를 뒤로 하고 둔덕을 오르면 돌탑과 함께 구녀산 정상석이
있다.
계속해서 정상을 지나고도 얼마간은 거의 굴곡없이 편안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송림의 운치가
더욱 분위기를 사로잡는 가운데
벤치와 운동시설이 있는 공터도 지난다. 가벼운 산책코스로서는
아주 적절한 코스가 되는 셈이다.
그렇게 11분 진행하면 비로서
구녀산의 일반 등산로가 끝나는 삼거리, 뚜렷한 일반등산로는 좌측
으로 내려선다. 아울러 직진의 마루금길은 정맥꾼만 이용하였음을 말하듯
일반등산로에 비해 약간
덜 뚜렷한 길이다.
(정상석)
(벤치와 운동시설)
14시 22분, 분젓치.
딴은 일반등산로에 비해 덜 뚜렷하다는 이야기이지 다른
산길에 비교한다면 아주 뚜렷한 산길이다.
굴곡도 그리 없이 순하게 이어지기에 여전히 발걸음이 가볍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완만한
산길을 얼마간 진행을 하니 비로서 분젓치로 이어지는 급 내림길이 시작된다.
19분 후 분젓치이다. 아직은 포장이 안 되어 있지만 고갯마루
양쪽 아래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
조만간 이곳도 포장이 완공될 것이다. 오름길 쪽으로는 유난히 높은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분젓치)
(절개지에서 본 증평저수지)
14시 52분, 분기봉.
절개지를 피해 우측으로 돌아 오르게끔 산길이
나 있다. 이어 절개지면을 따라 오르는데 오르면서
보아도 좌측으로는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대신 그 아래로 증평저수지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어 절개지면이 끝나면 급 경사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지만 모처럼 땀이
흠뻑
쏟아지기도 한다.
급한 오름길은 약 10분 정도 후에 끝나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얼마간은 완만한 능선길이다.
그러다가 다시 한
차례 급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약 530봉이다.
분젖치에서 30분 지난 시각,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한 바퀴 돌아
좌구산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다.
(절개지 오름길)
15시 06분, 510봉.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능선 좌측으로 벌묵을 이룬
가운데 시야가 트여 마지막 좌구산이 저 앞으로
시야에 들어 오기도 한다.
곧 이르게 될 510봉도 전체 훤히 들어 나 저
봉우리쯤에서 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6분 진행을 하면 마루금이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또다른 분기봉이 되는데 여기서 직진
쪽은
삼각점이 표시된 530.8봉쪽으로 이어진다.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8부 더 진행하니 완만하게나마 오름길이 끝나는
510봉이다.
시야가 트일 줄 알았는데 시야가 안 트이는 봉우리, 그래도 1시간 15분 쉼 없이 달려 왔으니 잠깐
간식이라도
섭취하며 쉼을 하기로 한다. 10분 휴식.
(좌구산 전경)
(510봉 전경)
15시 28분, 임도고개.
이어 급 경사 내리막길인데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고도차
200m 가까이 내려서야 하는 곳이기에
기껏 오른 고도차를 다 까먹는 느낌이다. 이런 것이 바로 마루금일까?
아무튼 12분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비록 비포장이긴 하지만 차량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임도인데 자갈을 깔아 놓은 것으로 보아
이곳도 멀지 않아 포장도로가 될 것으로
추측이 된다.
좌측 율리와 우측 화원리를 잇는 임도이다.
(임도고개)
16시 01분, 좌구산 전안부.
이제는 급 오름길, 산행 후반이라 그런지 다소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15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하니 약 510봉쯤 되는 첫 봉우리인데 여기서부터는 다행이
급 오름길이 한 풀
꺾여 한 숨 돌릴 수 있다.
이어 짧은 내리막을 잠깐 내려서면 이후부터 좌구산이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이는 전 안부에 이를
때까지
완만한 오름길이다.
첫 봉에서 18분 소요, 그러나 그 안부를 지나면 좌구산 정상까지는 다시 급 오름길을 이루는데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거의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야 한다.
아마도 오늘 구간 중 가장 가파른 오름길이 아닌지? 하기야
한남금북줄기에서 속리산구간 빼 놓고
가장 높은산이 되는 탓에 쉽게 그 정상을 허용할 리 없는 것이다.
(임도고개를 뒤로 함)
16시 12분, 좌구산.
그나마 거리가 짧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 1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좌구산
정상이다.
힘들게 올라섰지만 정상석은 물론 별다른 특징이 없고... 단지 2등삼각점(미원
22-1982재설)
만이 정맥꾼을 반겨주고 있다.
딴은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기에 날씨만 쾌청하다면 지나온 산줄기가 한 눈에
시원하게 조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웬일인지 온종일 구름이 잔뜩 낀 상태를 유지하다가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부터 금방 빗방울을
뿌릴 듯 시계가 좋지 않으니...
그저 희미한 실루엣으로나마 지나온 산줄기를 음미라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이다. 16분 휴식.
(좌구산)
(좌구산의 2등삼각점)
(지나온 능선들)
(실루엣으로)
16시 57분, 우능선 분기봉/3면 경계점.
이제 질마재까지는 큰 오름길이 없으므로
부담이 전혀 없다. 약 2.5km, 1시간이면 도착할 듯 싶다.
오름길이 전혀 없으리라 했는데 간간히 짧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가운데
산불흔적으로 고사목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그래도 예전 진행할 때 비해서는 한층 푸르름을 되찾은 분위기이다. 그 때는 산불이
난 직후에
진행을 하였던 바 온통 시커먼 재에 곤욕을 치른 기억뿐이다. 하기야 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20분 후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3거리(좌측으로만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고, 다시 12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이다.
미원면, 청안면, 증평읍 등 3면 경계점이 되기도 하는 곳인데 이제부터는 비로서 약간의 오름길도
없는 내림길로만 이어지므로
목표점인 질마재를 거의 다 온 느낌이다.
(산불흔적과 고사목으로 이어진 능선길)
17시 15분, 질마재.
좌측으로 꺾여 완만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5분 진행하면 다시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를 대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꺾인 내림길로 진행해야 한다.
즉 이제부터는
마루금이 완전 청안면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울창한 낙엽송숲도 한 차례 지나가고...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는가 했더니 드디어
질마재이다.
마지막 능선분기 3거리에서 13분 지난 시각, 592 지방도로로 고갯마루에는 '질마재 해발 350m'
라는 푯말이
있다.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거의 땀을 흘리지 않았을 정도로 서늘한 날씨 덕분에
생각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또 한
구간을 마무리한 느낌이다.
(낙엽송의 운치)
(질마재)
(다음구간 들머리)
그 후.
미원을 경유 수레너미 마을에 세워둔 차량을 회수하고는 뒤풀이 장소로서
모처럼 상당산성도
지나쳤으니 그 곳 음식이 일품이라는 산성마을을 찾기로 한다.
수레너미 마을에서 10분 남짓한 거리, 소문대로
맛도 좋고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백숙, 도토리묵, 파전, 동동주 등, 5인이 실컨 먹었는데도 3만원대의 가격이었고 특히 2~3잔만
마셔도 빙글빙글 도는 동동주가 일품이라 해야겠다.
어쨌거나 그렇게 뒤풀이까지는 아주 잘 했는데 이후 하루의 멋진 마무리를
시샘이라도 하는 듯
고속도로가 의외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이루는 바람에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 반 정도
소요하며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집에 도착하게 된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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