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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남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5구간]질마재-칠보산-모래재-보광산-행테고개-큰산-삼실고개

by 높은산 2005. 11. 9.
[한남금북정맥 5구간]
질마재(592지방도)-칠보치-칠보산(543)-595.5-송치재-344.1-모래재(34번국도)-보광산(539)
-395.4-고리터고개-370-내동고개-377.9-보천고개(515지방도)-378.5-행테고개(38번국도)
-큰산(509.2)-517.2-삼실고개

[도상거리] 약 24.5km

[지 도] 1/50,000 미원, 음성

[산행일자] 2005년 5월 28일 토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질마재(07:30)-안테나(07:43)-첫봉(07:54)-안부(08:03)-패러그라이딩금지표시봉(08:07)
-목사동안부(08:10)-칠보치(08:21~33)-칠보산(09:07~22)-안부(09:29)-안부3거리(09:39)
-595.4봉/삼각점(09:49~55)-목장철망(10:03)-철망끝(10:09)-목장팬스(10:24)-송치재(10:29~57)
-의성김씨묘(11:01)-344.1봉(11:09)-보광산관광농원(11:15)-모래재/구도로(11:22)
-신도로/등산로표시판(11:26~35)-(좌)-등산로길만남(11:41)-이정표(11:53)-보광사임도(11:54)
-임도끝(12:02)-봉학사지(12:12)-보광산(12:15~13:25)-395.4봉/삼각점(13:46)-임도건넘(13:48)
-고리터고개(13:54)-370봉/백마산분기(14:18)-내동고개(14:21~44)-377.9봉.삼각점(15:00)
-봉(15:08)-능선3거리(15:17)-(우)-보천고개(15:37)-오대산분기(15:50)
-378.5봉/삼각점(15:55~16:05)-소로안부(16:17)-고추밭/시멘트도로안부(16:27)-상로리도로1(16:33)
-상로리도로2(16:37)-봉(16:49)-밭/수레길안부(16:55)-공장절개지(16:59)-절개지끝(17:04)
-행테고개/행치휴게소(17:09~24)-우측길합침(17:29)-안부임도(17:33)-큰산(17:59~18:10)
-안부임도(18:20)-514.2봉(18:30)-급내림끝(18:35)-벌목지대(18:45)-봉(18:48)-능선분기(19:05)
-(우)-삼실고개(19:15)


[산행시간]
11시간 45분(휴식 및 식사:3시간 19분, 실 산행시간:8시간 26분)

[참여인원] 4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40)-영등포(03:55)-동군포(04:22~30)-음성휴게소(05:18~23)-음성IIC-대소, 금왕경유
-음성/신천4거리(05:47~06:40)-하당3거리-(우)-삼실고개(06:50~55)-증평, 청안경유-질마재(07:24)

<올 때>
삼실고개(19:25)-질마재(19:55~20:00)-청안(20:10~20:43)-증평IC-음성휴게소(21:14~23)
-동군포(22:13~18)-상동(22:50)

[산 행 기]
이번구간 역시 칠보산, 보광산, 큰산 등 500미터급 산들이 이어지므로 비교적 호젓한 산세를
음미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또한 큰산 오름길 이외에는 별 오르막이 없어 비교적 편안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구간에 비해 다소 긴 구간에 속하는 편, 도상거리가 24km 약간 더 나온다. 전체구간 중
거리가 가장 긴 것 같다.

(가야할 마루금/보광산 전망대에서)

04시 30분, 동군포 출발.
사정상 토요진행이 되는 관계로 물소리님은 이번에도 개별진행을 하기로 하고... 먼산, 이사벨라님
등 단 3명, 단촐한 출발이다.
오늘 또한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다. 비올 확율 20%라고 했으니 한낮의 따가운 햇볕도
없을 것이다. 반팔의 행장이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벽공기가 시원하다.

05시 47분, 음성/신천3거리.
음성IC를 빠져나와 금왕방면 82번지방도를 달린다. 4차선으로 확장이 되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금왕에 이르러 음성방면 37번 국도로 접어드는데 국도인데도 오히려 2차선의 좁은 도로이다.
동군포를 출발한 후 1시간 17분 후, 벌써 오늘구간 날머리 부근이 되는 음성의 신천3거리이다.
즉 천안에서 개별적으로 출발하는 금수강산님과 만나기로 되어 있는 돌고개입구를 약간 지나 음성
시내로 들어가기 직전의 3거리가 된다.
마침 문을 막 여는 식당이 보여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금수강산님에게 통화를 하니
거의 다 와 가고 있다 한다.
곧 금수강산님이 도착을 하여 식당을 차지한다.
그러나 선지해장국 전문집이라고 간판과는 달리 별로 맛이 없는 집이다. 맛있으면 다음 구간에도
한번 더 들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배는 채워야겠기에 주섬주섬 먹어 둔다. 아침식사를 마치니 50여분이 훌쩍 지나갔다.

06시 50분, 삼실고개.
삼실고개 가는 길, 신천3거리에서 잠시 직진을 하면 음성시내쪽에서 나와 증평 방향으로 향하는
36번 국도를 만나는데 여기서부터는 다시 4차선으로 확장된 도로이다.
그 도로를 따라 증평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그러면 잠시 후 괴산방면 37번 국도가 갈리는 곳을
대하고...
그곳에서 증평방향으로 약간 더 달리면 하당3거리 푯말과 함께 우측으로 2차선도로가 보이는데
바로 삼실고개 진입로이다.
그 도로로 접어들어 하당리를 지나고 저수지를 지나 대하는 고갯마루가 바로 삼실고개로 최근에
포장이 된 도로이다.
신촌4거리에서 10분 소요, 갓길 한 켠에 차 1대를 세워놓고 들머리인 질마재로 향한다.

(삼실고개)

07시 25분, 질마재.
다시 하당3거리로 되돌아 나와 증평방향의 36번 국도를 달린다. 그러다 보면 이따가 지나칠 행테
고개도 지나치고... 어느 덧 증평 약간 못 미쳐 괴산방향의 34번 국도와 만나는 4거리이다.
여기서 고속도로 못지 않게 4차선으로 확장된 괴산방향의 34번 국도로 접어들어 잠시 달리면
우측으로 청안 이정표와 함께 2차선 도로가 갈라진다.
그 도로로 접어들어 청안에 이르면 증평쪽에서 연결된 592지방도를 접하고...
곧 산허리를 가로질러 고갯마루에 이르면 낯익은 질마재 표시판이 나타난다.
시종 넓게 확장된 도로를 씽씽이 달렸는데도 삼실고개에서 정확히 30분이 소요되었다. 그만큼 먼
거리라는 이야기... 그래도 걷다보면 목적지에 이를 것이니 사람의 발걸음이 대단하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마침 대구에서 왔다는 한 정맥팀이 같은 방향으로 막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갓길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덩달아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질마재)

07시 30분, 질마재 출발 산행시작.
'최원용공적비' 표시석 옆으로 마루금길이 시작된다. 비교적 부드러운 오름길이다. 아울러 온통
산야가 짙푸른 숲으로 뒤덮여 있으니 색감이 아주 좋고... 그저 상큼한 기분이다.
얼마쯤 진행을 하니 얼마 전 반대방향에서 진행을 하신 O2님의 환영메세지 표지기가 보여 반갑다.
일정이 같아 실제로 마주쳤더라면 더욱 반가웠을텐데...
13분 후 한 안테나시설물을 대하고... 다시 11분 오르니 한 굽이 오름을 다 극복한 듯 첫 봉우리가
된다. 앞서 출발하던 대구팀들이 구간거리를 그리 길게 잡지 않아 천천히 가도 된다며 선두를
양보한다.

(초입)

08시 10분, 목사동 안부.
첫봉을 지나자 완만한 산길이다. 또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푹신하고 편안한 길, 바람마저 시원
하여 아주 발걸음이 가볍다.
9분 후 한 안부로 내려서고.. 잠깐 오름길을 오르니 패러글라이딩 뭐뭐라고 오래된 경고 표시판이
있는 봉우리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무단벌채를 금지한다는 내용같은데 너무
오래되어 글씨를 알아 보기 힘들다.
이어 3분 후 안부로 내려서면 작은 물웅덩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목사동 안부이다.

(벌목지대에서 본 칠보산)

08시 21분 칠보치.
다시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형성되면서 저 아래로 칠보치도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칠보산도 시야에 들어 온다. 또한 우측으로 진다리마을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 등 시야가
확 트이는 지점이다.
10여분 후 비포장 임도길이 가로지르는 칠보치로 내려선다. 좌측은 효근리 도근이마을이고, 우측은
문당리 진다리마을이다. 골바람이 더욱 시원한 느낌,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2분 휴식.

(벌목지대)

(칠보치)

09시 07분, 칠보산.
칠보치를 뒤로 하고도 약간 더 벌목지대가 이어지면서 진다리마을을 한번 더 음미할 수 있고, 올라
야 할 칠보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으니 금방 이를 듯한 기분이다.
곧 벌목지대를 벗어나면 키 큰 송림숲으로 이어지는데 갈비가 수북하여 더욱 걷기가 편안하다.
그러다가 능선이 우측으로 굽어지면서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한 차례 땀을 쏟아 내니
벌써 칠보산 정상이다.
칠보치에서 34분 소요. 칠보산 정상은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약 50m 정도?
잠깐 들르니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아담한 정상석이 있고, 안산 김정길님의
1485번째 산이라는 표찰도 걸려 있다. 15분 휴식.

(진다리마을)

(호젓한 송림숲길)

(칠보산)

09시 49분, 595.4봉.
다시 마루금으로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는 길을 따르면 여전히 부드러운 산길이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면 아마도 오늘 내내 이렇게 부드러운 산길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
7분 내려서니 한 안부를 대하고, 다시 10분 더 진행을 하면 우측 황암리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이다.
이어 10분 정도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면 칠보산보다 오히려 고도가 높고 또한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595.4봉이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도 정상은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고 마루금길은 정상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여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따라서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진으로 잠깐 진행을 해야 하는데 온통 벌목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거기에다가 가시잡목까지 둘러쌓여 있어 삼각점확인이 만만치가 않다.
겨우 잡목을 쑤시고 삼각점을 확인하였지만 대신 반팔의 팔뚝이 가시잡목에 긁혀 난자를 당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국방부 지리연구소에서 설치한 원형의 대삼각점이다.

(잡목덮인 595.4봉)

(595.4봉의 대삭감점)

10시 03분, 목장철망.
다시 마루금으로 되돌아 나오고... 좌측 내림길로 이어지는 마루금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여전히
부드럽고 좋다. 이런류의 길이라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다가 8분 후 산길 우측으로 웬 목장철망이 전개된다. 가는 철선 세가닥으로 된 철망, 숲이
살짝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보니 저 아래로 목장건물 같은 것이 내려다 보인다.
그래도 송림이 운치 있게 자라 있어 분위기도 좋고 걷기도 편안하다. 그러한 목장철망은 6분 정도
진행이 되다가 능선이 분기하는 곳에서 우측 지능선쪽으로 이어지면서 마루금을 벗어 난다.

(호젓한 송림숲길에 설치된 목장철망)

10시 29분, 송치재.
다시 15분쯤 내려서니 이번에는 아예 팬스를 이룬 목장 철망이 전개되는데 그 높이가 또한 꽤나
높다. 아무리 사유지라고 하지만 보기가 영 좋지 않다.
그래도 산길은 팬스를 바짝 끼고 반듯하게 잘 나 있는 편이다.
그렇게 5분 내려서면 팬스가 끝나는 송치재이다.
칠보산을 출발하먄서 모래재까지 뽑고 쉼을 하기로 하였는데 먼산님이 도로가 번잡한 모래재보다는
이곳에서 여유있게 쉼을 하자고 하기에 자리를 잡고는 얼린 맥주도 한 잔씩 나누어 마셔 본다.
그런데 곧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한 후미가 20여분이 지났는데도 내려올 기미가 없고 휴대폰까지
꺼 논 상태라 혹시 아까 595.4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할 시간에 먼저 지나간 것이 아닌가 하고는
다시 출발을 한다. 28분 휴식.

(또다른 팬스형 철망)

11시 8분, 344.1봉.
4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능선분기봉이다. 의성김씨묘가 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역시 산길은 아주 잘 나 있는 편이다.
그 때 후미에 있는 줄 알았던 금수강산님이 이사벨라님과 함께 모래재 신도로를 건넌 지점에
도착해 있다고 연락이 온다. 예상대로 595.4봉 삼각점을 확인할 때 지나친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송치재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으니...
잠깐 내려서니 삼각점 하나가 반긴다. 지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344.1봉이다.

(344.1봉)

11시 22분, 모래재/구도로.
곧 보광산관광농원에 도착한다. 예전 진행할 때만 해도 가든 정도의 규모였던 기억인데 지금은
그 규모가 대단히 크다. 풍주대를 비롯 200여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및 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직장연수, 가족모임, 학생M.T, 각종단체의 수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다.
마루금은 풍주대앞으로 내려선 뒤 정문으로 통하도록 되어 있다.
정문을 빠져 나오면 34번국도 구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모래재이다.

(보광산자연관광농원)

(정문)

(모래재/구도로)

11시 26분, 신도로/보광산등산로입구.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산록으로 이어지지만 곧이어 신도로를 만나게 되어있어 무단횡단이 어려운
곳이므로 그냥 우측 사면따라 나 있는 수레길로 접어든다.
그러면 곧 수암낚시터를 대하면서 그곳에서 굴다리를 통하여 신도로를 건너게끔 되어 있다.
아무튼 신도로는 최근 개통이 된 듯해 보이는데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4차선도로로 거의 고속도로라
할 만큼 차량들이 질주하는 도로이다.
굴다리를 빠져 나오면 보광산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등산로입구 푯말 앞에서 엇갈린 일행들이 쉬고
있는 것이 보인다. 9분 휴식.

(신도로 통과 굴다리)

(신도로)

(보광산등산로안내판)

11시 54분, 보광사임도.
보광산등산로 푯말이 우측으로 바로 오르는 산길쪽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신도로 절개지를
통해 이어온 마루금은 좌측능선이므로 그대로 직진으로 향하는 수레길을 따른다.
그러면 곧 마루금을 접하여 다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데 잠시 진행하면 등산로푯말을 통해
이어졌던 산길이 우측에서 올라오고 있다. 출발 후 6분 지난 시각이다.
이어 비교적 급한 오름길을 12분 극복하면 '모래재 30분, 보광산 20분'이라고 이정표가 있는 능선
3거리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불과 1분 진행을 하면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절개지인데 절개지를 내려서면
마루금쪽으로 또다른 임도가 따라 올라서고 있다.
보광사 임도3거리, 즉 좌측 비포장도로를 따르면 차도로 보광사를 가는 길이고, 직진쪽 마루금을
따라 이어진 임도는 인도로써 보광사로 가는 길이다. 그렇게 적어 놓은 이정표가 보인다.

(우측푯말쪽 아닌 직진임도로 들어섬)

(보광사 임도3거리)

12시 12분, 봉학사지.
인도로서 보광사 가는 길인 임도를 따라 오르니 아무래도 산길보다는 지루한 편이라 해야겠다.
그러나 임도 자체가 마루금이니...
그렇게 6분 오르면 임도는 좌측에 있는 보광사쪽으로 갈라지고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보광사 10분, 보광산 15분'이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다시 호젓한 산길로 이어지는 가운데 10분 진행하면 보광산 바로 턱 밑에 위치한 봉학사지이다.
넓은 초원을 이룬 가운데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5층석탑이 있고, 그 위로 커다란
봉분 2기가 자리하고 있다.

(봉학사지 7층석탑)

(봉학사지 봉분)

12시 15분, 보광산.
마루금은 봉학사지 위에서 우측으로 갈라지지만 보광산은 좌측으로 약간 진행을 해야 한다.
칠보산과 마찬가지로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 있는 것이다.
불과 2~3분 거리, 비로서 보광산 정상에 이르니 작은 공터에 오석의 정상석 있는 가운데 누가
끌고 올라 왔는지 낡은 수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 점심 식사를 해야 할 시간, 장소도 한적하니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아울러 5분 거리에 전망대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좌측길을 따라 가 보았더니 정말 정확하게 5분
후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리 대단한 전망대는 아니다.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작은 바위가 있을 뿐.... 그래도
워낙 숲길로만 이어지는 마루금을 진행하다가 모처럼 가야할 마루금을 한눈에 바라보니 소득은
좀 있다는 생각이다.
되돌아 와 도시락을 꺼내는데 오늘도 이사벨라님께서 예고없이 특별메뉴를 준비해 오신 탓에 또
한번 푸짐한 밥상을 맛보게 된다. 식사시간 1시간 10분 소요.

(보광산)

13시 46분, 395.4봉.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오면 고리터고개까지 도상 약 2km쯤 되는데도 3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는
이정표가 보이니 그만큼 순한 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거의 오름길이 없는 완만한 내림길, 이런 식의 길은 앞으로 약 6km정도 거리에 있는 보천
고개까지 이어진다. 자연히 발걸음이 가볍고 속도도 난다.
그러다가 완만한 오름길을 극복하니 삼각점이 있는 395.4봉이다. 보광산에서 21분 소요, 삼각점으
로는 그 번호확인은 불가하지만 별도 안내판이 있고 그곳에 '음성476'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다.

(395.4봉)

13시 54분, 고리터고개.
이어 2분 더 가면 고리터고개로 착각되는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나 임도를 건너고도 계속
내림길로 이어지기에 이내 고리터고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임도를 건너고 6분 후 고리터고개에 도착한다. 옛 성황당 흔적과 함께 양쪽으로 좁은 소로가 형성
되어 있다.

(고리터직전 안부)

(고리터고개)

14시 18분, 370봉/백마산분기.
계속해서 밋밋한 봉우리들을 오르 내린다.
그러다가 24분 후 약간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면 울창한 수림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백마산이 분기
하는 370봉이다.
백마봉은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약 1km 정도 벗어나 있는데 그 쪽을 찾는 산객들이 제법 있는지
산길도 뚜렷하고 이정표까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이정표상 우측 주봉저수지라고 표시되어 있는 방향... 역시 뚜렷한 길과 함께
정맥표지기가 잔뜩 붙어 있어 별다른 혼동은 없는 곳이다.

(백마산분기봉)

14시 21분, 내동고개.
분기봉에서 불과 3분 내려서면 옛 임도흔적이 가로지르고 있는 내동고개이다. 이후 마루금을 따라
서도 임도 흔적은 계속 이어진다.
어쨌거나 보광산에서 이곳까지 도상거리가 약 4km쯤 되는데 1시간 채 안 된 56분이 소요되었으니
그야말로 시속 4km의 속도로 진행을 한 것 같다. 시속 3km만 되도 훌륭하다는 생각인데...
그만큼 능선이 순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식이라면 목적지가 아무리 먼 거리라 해도 금방 이를
수 있으리라.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23분 휴식.

(내동고개)

(오래된 임도)

15시 00분, 377.9봉.
오래된 수레길 형태의 길로 얼마간 이어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여전히 편안한 능선길... 그러다가 또 한번 삼각점(437복구 건설부74.10)을 대한다. 내동고개를
출발한 후 16분 지난 시각, 377.9봉이다.

(577.9봉)

15시 17분. 능선3거리.
이어 8분 후 또 하나의 밋밋한 봉우리를 오른다. 보천고개 직전 마지막 봉우리가 될 것이다.
봉을 오른 후 거의 굴곡없이 이어지는 능선길을 7~8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이다.
여기서 무심코 좌측으로 표지기가 3~4개 매달려 있는 곳을 보고 잠깐 들어서니 우측으로 벌목지대
를 끼고 이어지는데 점점 잡목의 방해가 드세어지는 느낌이다.
따라서 좀 이상한 것 같아 지도를 확인하니 마루금은 이쪽이 아니라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이다.
2~3분 알바? 서둘러 빽을 한 뒤 그쪽 길로 부착된 표지기를 제거한다. 정맥꾼들이 그렇게 부착을
했을 리는 없고 아마도 누군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부착을 한 모양이다.
지도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크게 알바를 할 뻔한 지점이다.

(큰산이 보임)

15시 37분, 보천고개.
우측 길로 들어서니 산길이 한결 뚜렷하고 잠시 후 표지기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아래로
보천고개를 넘는 515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가운데 오늘 넘어서야 할 큰산은 아직도 저만치
거리를 두고 우뚝 솟아 있다.
20분 후 보천고개로 내려서니 수백년생 정자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음성군 원남면이라는
도로표지판도 있다.

(보천고개 정자나무)

(보천고개)

15시 55분, 378.5봉.
우측 수레길로 따라 다시 산길을 접하니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러나 그 거리는 비교적 짧은 편, 10여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우측으로 오대산이 분기하는 주능선,
여기서 가파른 오름길은 일단 끝이 난다.
이어 378.5봉을 향하면 우측으로 벌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시야는 확 트이지만 무언가 좀 황량한
느낌이다.
5분 후 삼각점이 있는 378.5봉에 도착하여 잠깐 쉼을 한다. 10분 휴식.

(벌목지대)

(378.5봉)

16시 33분, 가정자/상로리도로 안부 1.
378.5봉을 뒤로 하면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전개되는 가운데 벌목사이를 헤치면서 이어지는 길을
잠깐 따라야 하는데 산길이 다소 어수선한 편이다.
그러다가 잠시 후 산길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빽빽한 잡목이 이어지기에 약간 빽을 하니 잡목지대를
벗어나 우측으로 꺾이는 마루금 길이 보인다. 이후로는 다시 산길이 잘 나 있다.
그렇게 10분 남짓 내려서면 소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를 대하고...
다시 한 굽이를 넘어서니 고추밭과 함께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이다.
열차 지나가는 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쯤이 충북선 철도의 마송터널이 가로지르고
있는 지점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5분 후, 이번에는 1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접하면서 상로리라는 표시판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가정자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이 될 듯... 이제 행테고개는 한 굽이만 더 넘어서면
될 것이다.

(고추밭안부도로)

(가정자/상로리도로 1)

16시 59분, 공장절개지.
그러나 행테고개는 생각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짧은 오름 후 우측으로 진행을 하니 다시한번 상로리도로를 접하고... 조금 전 건넌 도로와 이어진
길이니 굳이 산을 안 오르고 도로따라 진행을 했어도 된다.
다시 12분 소요하며 한 봉우리를 오르고... 이제는 행테고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조성된
묘와 밭 옆을 따라 6분 내려서니 그저 수레길이 형성되어 있을 뿐 행테고개와는 별개의 안부이다.
행테고개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4분 후 낮은 산을 하나 더 오르니 비로서 저 아래로 행테고개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절개지와 함께 밑으로 공장이 들어서 있는데 바로 내려설 수 없는 지형이다. 좌측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내려서야 한다.

(상로리도로 2)

(큰산조망)

(묘와 밭 /아래 안부에서 우측 능선으로 붙음)

(공장절개지)

17시 09분, 행테고개
5분 정도 절개지를 돌아 비로서 절개지로 내려선다. 구도로인 모양, 아무튼 달성석재라는 상호의
석재공장이 있는데 주변이 아주 어수선하다.
이어 고속도로같이 4차산으로 확장되어 있는 38번 국도는 굴다리를 통하여 건너설 수 있게끔 되어
있고...
절개지를 내려서고도 5분 지나 겨우 행테고개에 위치한 행치재휴게소에 도착한다. 아침에 들머리로
향할 때 차로 지나간 곳이다.
지도에 표기된 행테고개가 맞는지 휴게소 이름인 행치재가 맞는 것인지....
어쨌거나 캔맥주 하나 구입하여 단숨에 들이키니 살 맛이다. 이제 삼실고개까지 1시간 30~40분
정도면 되겠지? 15분 휴식.

(절개지아래로 행테고개가 보임)

(행치휴게소)

(굴다리로 도로를 건넌 후 되돌아봄)

17시 33분, 안부임도.
휴게소앞에서 도로 좌측의 절개지쪽으로 진행을 하니 절개지 약간 못 미친 곳에서 표지기와 함께
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길이 보인다.
곧 능선을 접하고... 잠깐 더 진행을 하면 우측 마을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한층 뚜렷한 산길
이다. 이어 4분 더 가면 좁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인데 좌측으로 전개된 전답들이 유난히 평온
한 풍경이다.

(안부임도)

(좌측의 농촌풍경)

17시 59분, 큰산.
어쨌거나 안부를 지나면 큰산까지는 시종 가파른 오름길이다. 오늘 구간 중 가장 가파른 오름길이
라고 할까? 큰산 정상까지 거의 일직선을 이루면서 약 250m 정도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한낮에 오르지 않는 것이 다행일 것이다. 저녁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한낮에 비교해서는
많이 선선해진 탓이다.
26분 후 비로서 큰산 정상이다. 급한 오름길을 극복한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일망무제의 조망,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조망이 되는데 워낙 먼 곳을 출발한 탓에 질마재가 어디쯤 되는지 확신을
할 수 없다.
날씨가 좀 더 쾌청했더라면 더욱 멋진 조망이 되었을텐데...
큰산 정상에는 통신시설물이 있는 가운데 아까 595.5봉에서 본 것과 동일한 국방부지리연구소 설치
원형대삭감점도 있다.
또한 삼각점 안내판이 있는데 음성 23으로 적혀 있으니 2등삼각점이다. 예전 진행을 할 때는 통신
시설물은 없었고 대신 산불감시탑이 있었던 기억이다. 11분 휴식.

(큰산의 시설물)

(큰산 삼각점)

(큰산 조망)

18시 30분, 514.2봉.
큰산을 뒤로하면 통신시설물때문에 생긴 임도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 임도를 벗어나지만 그러나
그 임도는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후 다시 마루금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가 10분 후 안부에 이르니 임도는 우측으로 내려서고...
이후 514.2봉을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산길이다. 마지막 오름길이 되는 것이다.
오늘 한남금북 2구간을 진행하신 캐이님에게 전화가 온다. 우리는 아직 30~40분 정도 더 진행을
해야 하는데 방금 산행을 마쳤다고...
비슷하게 산행을 마치면 만나 저녁식사라도 같이 할 생각이었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10분 후 514.2봉에 도착, 마루금은 이제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급경사길로 내려서게 된다.

18시 48분, 벌목지대.
약 5분간의 짧은 내림길이지만 아주 급 내림길이다. 반대쪽에서 진행시 꽤나 진을 빼야 할 듯...
그렇게 급경사 내림길이 끝나면 다시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10분 후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지면서 초천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삼실
고개로 오르는 도로도 보이니 이제는 삼실고개가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이다.
3분 후 봉우리로서는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니 삼실고개까지 이어진 능선이
한눈으로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벌목지대)

19시 05분, 능선분기.
그러나 벌목지대로 인해 잠시 산길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우측 숲쪽으로 잠깐 들어서니 그곳으로
잠깐 산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벌목지대 경계선 따라 내려서고 있다.
그렇게 15분쯤 내려서면 마지막 능선분기봉이 되는데 여기서 잡목지대를 벗어나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그 길을 못 보고 좌측 벌목지대로 이어지는 길로 잠깐 진행하다가 나침반 방향이 안 맞음을
확인하고 분기점으로 되돌아 오니 그제서야 잡목 사이로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보인다.
4~5분 정도 알바? 독도 유의 지점이라 해야겠다.

(능선분기지점/ 벌목지대 아닌 우측 숲으로 진행을 해야 함)

19시 15분, 삼실고개.
이후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10분 후 비로서 종착점인 삼실고개에 도착한다. 11시간이 넘는 산행,
물론 중간 휴식시간이 평소보다는 조금 많았지만 생각보다 제법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그러나 긴 구간을 무리없이 마쳤다는 포만감이 있다.
이제 칠장산까지는 약 45km 정도... 앞으로 두 구간이면 충분히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서둘러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질마재로 달린다.

(삼실고개)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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