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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한남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3구간]대안리고개-쌍암재-국사봉-추정재-선두산-선도산-수레너미재

by 높은산 2005. 11. 9.
[한남금북정맥 3구간]
대안리고개(19번국도)-구룡산분기점-쌍암재/법주리(571지방도)-604-살티재-국사봉(586.7)
-추정재/머구미(32번국도)-483.1-선두산(526.5)-선도산(547.2)-수레너미재/현암3거리(512지방도)

[도상거리] 24.0km

[지 도] 1/50,000 미원

[산행일자] 2005년 4월 10일 일요일

[날 씨] 오전 비, 흐린 후 오후 갬.

[산행코스]
대안리고개(08:13)-첫봉(08:24)-(우꺾임)-안부(08:26)-바위오름(08:40)-475봉/참호(08:42)
-구룡산분기점(09:12)-쌍암재/법주리도로(09:22~35)-시멘트길안부4거리(09:45)-분기봉(10:04)
-피발령분기봉(10:10)-성황당안부(10:19)-분기봉/참호(10:35)-(좌)-604봉/삼각점(10:41~11:01)
-살티재(11:47~52)-국사봉(12:32~13:37)-분기점(13:51)-(좌 내림)-능선분기(14:01)-(우)
-능선분기(14:04)-(좌)-능선분기(14:07)-(우)-시멘트길(14:18)-추정재/머구미도로(14:23)
-주능선(14:41)-420봉(14:51~59)-483.1봉/삼각점(15:20)-묘2(15:23)-낙엽송내림길(15:27)
-(우)-임도(15:35)-비포장도로 고개(15:39)-좌지능분기(15:48)-(우)-좌지능분기(15:52)
-안부수레길(15:55)-능선분기(16:07)-(좌)-백족산분기봉(16:14)-(우)-임도고개(16:30)
-능선분기봉(16:47)-선두산(16:50~17:11)-성황당안부(17:24)-능선3거리/안부(17:33)
-말구리재분기봉(17:58)-선도산(18:05~16)-마지막봉/묘(18:34)-안부(18:40)-(좌)
-수레너미/현암3거리(18:48)


[산행시간]
10시간 35분(휴식 및 식사:2시간 23분, 실 산행시간:8시간 12분)

[참여인원] 4인(먼산, 금수강산,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상동(03:40)-영등포(04:00)-동군포(04:30)-음성휴게소(05:15~06:05)-증평IC-내수, 산성고개 경유
-수레너미(06:55~07:03)-대안리고개(07:23)

<올 때>
수레너미(18:53)-(미원경유)-대안리고개(19:20~30)-미원(19:45~20:30)-초정경유-증평IC
-용인휴게소(21:45~50)-동군포(22:15~20)-상동(22:50)

[산 행 기]
이번구간은 도상거리 약 24km로 다소 긴 거리이지만 산길도 비교적 잘 나 있고 능선의 굴곡 또한
그리 심하지 않아 생각보다는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최고봉은 무명봉인 604봉이 되고...
그 외 국사봉(586.7), 선두산(526.5), 선도산(547.2)등 500m급 산들이 충북에서도 제법 오지지역을
지나가기에 시종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진행을 할 수 있다.

(생강나무 군락)

03시 40분, 상동 출발.
그제 밤늦도록 이사준비, 그리고 어제 이사와 함께 또다시 밤늦도록 이삿짐 정리...
정신없이 이틀을 보내고 난 상태에서 두어시간 눈을 붙인 뒤 집을 나서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거기에다가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봄비가 집을 나설 때까지 여전히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기에 다음으로
연기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지만 이미 약속된 일, 습관처럼 새벽길을 나선다.
그래도 오전에 갠다는 예보였고 출발 전 기상청 홈을 다시 한번 확인하니 비올 확율이 06시까지는
100%, 06시~09시까지 70%, 09시 이후 30%, 그리고 오후에는 20% 라는 예보여서 날씨는 걱정을 안
해도 될 듯 싶다.

(진달래도 간간히...)

04시 30분, 동군포 출발.
물소리님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여를 하지 못하고 먼산님, 이사벨라님등 단출하게 3명만이
동군포를 출발한다.
사정을 알았는지 갈 때는 먼산님이 들머리까지 운전을 하겠다 하시면서 잠이나 푹 자 두라고...
아침식사를 못 하였기에 음성휴게소에서 식사시간 50분을 보내기도 한다. 딴은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으니 천천히 출발하기로 생각을 바뀐 것이다.
날머리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 금수강산님께도 아예 30~40분 늦게 나오라고 연락을 취해 놓는다.

06시 55분, 수레너미.
증평IC를 빠져나온 뒤 속리산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511번지방도를 따라 얼마간 달리면
증평-청주간 36번국도를 대하는 내수이다. 여기서 청주방향으로 우회전하면 곧 초정약수 경유 미원
으로 이어지는 511지방도가 좌측으로 갈라지는데 먼저 구간에 진입을 했던 도로이다.
오늘은 그 도로로 진입을 하지 않고 청주방향으로 좀 더 달리다가 청주동부우회도로를 만나는
4거리에서 상당산성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우회도로로 접어든다.
그러면 잠시 후 다시 상당산성 이정표와 함께 512지방도가 나타나는데 그 도로로 들어선 뒤 산성
고개를 넘고... 한 굽이 내려서면 현암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도로3거리를 대한다.
그곳이 바로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상에 위치하며 오늘 구간의 날머리가 되는 수레너미마을이다.
커다란 정자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끄는 아담한 마을, 세수할 때 하루는 한강물로 버리고 하루는
금강물로 버리기도 한다는 그러한 마을이다.
이미 도착해 잇는 금수강산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차 1대를 세워 놓고는 들머리인 대안리
고개로 향한다.

(수레너미마을과 정자나무)

07시 23분, 대안리고개.
미원 경유, 보은으로 향하는 19번 국도상의 대안리고개까지는 20분 거리이다. 그런데 대안리고개에
이르니 여전히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어 감히 산행을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빗줄기가 약간이나마 가늘어 질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산행을 시작하기로...
마침 고갯마루 직전의 대안리에 주유소를 겸한 휴게소 하나가 보이기에 차를 되돌려 휴게소를 차지
한다. 그리고는 맹숭맹숭 기다리기도 뭐 하여 핑계낌에 반주잔까지 미리 한 잔씩 돌리게 되니 이러
다가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취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대안리고개)

08시 16분, 대안리고개 출발 산행시작.
그렇게 30~40분을 기다려도 비가 바로 그칠 기미가 없으니 이제는 비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면서
산행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구간거리가 제법 되므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아예 휴게소 안에서 단단히 산행준비를 한 뒤 다시 대안리고개에 이르러 한 쪽 모퉁이에 차를 세우
고는 비로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래도 막상 출발을 하니 산길이 산뜻하게 잘 나 있고 생각보다는 빗줄기가 그리 거세지 않아 걸을
만 한 것 같다.
우산을 쓰고 진행해도 무리가 없는 산길, 금수강산님은 아예 우산을 쓴 채 출발한다.

08시 42분, 475봉/참호.
바야흐로 완연한 봄을 알리든 듯 봄비에 촉촉하게 젖은 나무들이 유난히 생동감이 있는 느낌이다.
간간히 활짝 핀 진달래와 생강나무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완만한 오름길을 10여분 오르면 첫 봉우리, 우측으로 꺾이면서 짧은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어 안부4거리를 하나 대하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나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제법 급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가 15분 남짓 후 가파른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그 바위지대을 오르면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2분 더 진행하면 참호가 있는 475봉이다.
빗줄기가 훨씬 가늘어진 상태에서 좌측으로 언듯언듯 지난번 진행한 바깥대안 뒷산들이 보이기도
하니 일기예보대로 곧 걷힐 듯한 기분이 든다.

(참호가 있는 475봉)

09시 12분, 구룡산분기점.
475봉을 뒤로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한 굽이 내려섰다가 한동안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점차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는가 싶더니 좌측의 내림길이 하나 나타나면서 그 내림길쪽에
표지기들이 잔뜩 매달려 있다. 구룡산 분기점인 것이다.
475봉에서 약 30분 소요, 딴은 법주리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지도상 마루금 긋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형이 애매한 탓에 그 길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는데 표지기와 함께 워낙 산길이 잘
나 있으니 전혀 헷깔림이 없다.


(표지기들)

09시 22분, 쌍암재.
잠시 내려서면 인삼밭을 만나면서 우측 아래로 법주리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아울러 내려선 초입으로도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어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이들에게도 들머리를
확실하게 안내하고 있다.
인삼밭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면 곧 쌍암리와 법주리를 잇는 2차선의 571지방도로이다.
고갯마루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쌍암재 해발 280m' 라고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지도상에도
표기되지 않은 고개 이름이다.
계속해서 배추밭을 가로지르면 잘 단장된 묘 2기가 있는 둔덕, 잠깐 다리쉼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니 유난히 인삼밭들이 많이 있다. 13분 휴식.

(인삼밭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법주리마을)


(쌍암재)


(쌍암재표지판)

(휴식을 하면서 뒤돌아 봄)

10시 10분, 피발령분기봉.
계속해서 수레길 형태의 넓은 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시멘트길이 가로지르는 안부4거리를 대하고
그곳을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과 함께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일기예보상 09시까지만 비가 온다 했는데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만 여전히 내리고 있어 딴은 좀
실망스럽다. 이러다가 온종일 비 맞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19분 후 한 분기봉에 이르니 비로서 빗방울이 거의 멈춘 것 같다. 아직은 운무가 완전히
꽉 차 있는 상태라 그저 미로를 진행하는 기분이지만 이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다시 6분 후 약간 더 높은 봉우리에 이르면 또 한번 능선이 크게 분기하는데 양쪽 모두 산길이
뚜렷하다. 여기서 좌측능선은 25번 국도상의 피발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쌍암재를 뒤로 하고)

(운무속으로 이어지는 능선)

10시 41분, 604봉.
주변이 온통 울창한 수림을 이룬 가운데 산길이 편안하게 나 있어 분위기가 좋지만 시계가 불과
10여m 안밖이어서 아무래도 답답한 기분이다. 하기야 예전 날씨가 좋은 날 진행할 때에도 워낙
주변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기에 주변 조망은 없었지만...
딴은 이색적인 운치라 자위해 보면서 9분 진행하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가 나타난다.
이어 약간 급한 오름길로 바뀌고... 우측으로는 오래된 목장철망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17분 오름길을 극복하면 참호가 있는 분기봉인데 604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삼각점을
찾아보니 참호와 목장철망만 있을 뿐 삼각점은 없다.
여기서 목장철망은 우측능선쪽으로 이어지고, 좌측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넓은 공터를 이룬 가운데 벌목이 어지럽게 쓰러져 있는 604봉이다. 한 쪽으로 글씨판독이
어려운 삼각점이 보인다.
무명봉이긴 하지만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날씨만 좋으면 제법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오늘은 바로 앞도 안 보인다.
잠시 쉼을 하기로... 어쨌거나 비도 그쳤으니 정상주도 한 잔씩 돌리기로 한다. 20분 휴식.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

(참호와 목장철망이 있는 능선분기봉)

(604봉)

(604봉 삼각점)

11시 47분, 살티재.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경사 내림길은 얼마 후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아직도 운무가 잔뜩 끼어
있는 상태이지만 산길도 여전히 좋고, 땀도 전혀 안 나고... 걷기에는 아주 이상적인 조건이다.
다시 급경사 내림길로 바뀌는가 싶더니 곧 성황당흔적이 있는 살티재에 도착한다.
604봉에서 46분 소요, 성황당 규모가 제법 큰 것을 보면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고갯마루인듯 하다. 잠깐 쉼을 하고는 약 150m정도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국사봉 오름길로
접어든다. 5분 휴식.

(살티재)

12시 32분, 국사봉.
가파른 오름길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고 있다.
정상 직전에는 차돌로 된 바위들이 이따금씩 눈에 띄는 것도 특징, 살티재를 출발하고 40분 후
국사봉 직전의 헬기장을 차지하고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20여m 전방이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지만 그 곳보다는 자리가 넓어 식사를 하기가 더 나아 보이는 탓이다.
오늘은 이사벨라님이 산상 특별만찬을 준비한다 하셨기에 잔뜩 기대를 하였는데 비로서 개봉을
하니 말 그대로 기대이상의 메뉴이다.
메뉴는 비밀로 붙여 달라 하시기에 밝힐 수는 없고...
아무튼 산에서는 거의 접할 수 없는 메뉴로써 포식을 하니 이것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자 추억이
아닌지? 그래서 그런지 아직 절반 거리 좀 못 온 상태지만 그 힘으로 단숨에 목적지에 이를 듯한
기분이다. 식사시간 1시간 5분 소요.

(차돌바위가 간혹 나타남)


(국사봉 직전의 헬기장)

(국사봉)

13시 51분, 분기점.
긴 식사시간을 보내고 났는데도 아직도 운무는 걷힐 줄 모르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듯 하다.
아무튼 국사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국사봉을 등지면 시종 내리막길로 이어져 진행이 한결 수월하다.
도상거리 약 3km가가히 되는 머구미까지 거의 오름길이 없는 능선이기 때문이다.
고도가 점점 떨어지자 운무의 기세도 한층 꺾이고 어느 덧 머구미를 가로지르는 32번 국도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14분 진행하니 한 능선분기점에 이르게 되고 마루금은 직진능선을 벗어나 내리막으로 이어
지는 좌측능선으로 방향을 바꾼다. 뚜렷한 산길과 함께 표지기가 안내하므로 전혀 헷깔림이 없다.

(국사봉을 뒤로하고)


(머구미쪽 도로가 시야에 들어옴)

14시 18분, 시멘트길.
계속해서 10분 내려서자 다시 능선이 분기하고 이번에는 우측이 마루금이다. 이후 3분 간격으로
두 번 더 능선분기점을 대하는데 좌로 갔다 우로 갔다 하는 식이다.
그러나 모두 표지기와 함께 뚜렷한 길만 따르면 되므로 애써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꺾인 마루금은 꼭 계곡으로 내려설 듯 한 분위기를 이루면서 내려서게 되는데
결국은 골 형태를 건너선 뒤 우측에서 내려오는 시멘트길을 접하게끔 되어 있다.
골 형태를 안 건너려면 우측의 잡목숲을 헤치고 내려서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쪽으로 진행한
흔적은 전혀 없고 반대방향에서 진행할 시에도 골 형태의 오름길쪽으로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으니 정맥꾼들 모두가 그렇게 진행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진행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멘트길 만남)

(시멘트길 따라)

14시 23분, 추정재.
어쨌거나 마루금따라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잠시 진행하면 좌측으로 민가가 하나 나타나고 이어
관정사입구 푯말과 함께 4차선으로 신규 확장된 32번 국도에 이르게 된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추정재 해발 260m'라는 안내판이 보여 여기에서도 추정재로 표기
하기로 한다. 예전에는 머구미고개라고 통용된 곳인데...
도로 건너로는 SK주유소가 있고 그 뒤로 머구미마을이 한가롭게 자리잡고 있다.

(추정재 도착)

(추정재 표지판)

(도로 건너 머구미마을)

14시 41분, 주능선.
4차선 도로를 건너서면 그 뒤로도 구도로가 있고, 머구미마을을 우측으로 두고 절개지를 이룬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절개지 때문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는 가운데 절개지 앞 도랑물을 유심히 보니 좌측으로 흐르고 있어 정확한 우측 민가들을
가로질러 절개지쪽으로 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래도 여기서는 도랑물을 무시하고 절개지 아래에 이른 뒤 우측으로 절개지가 끝나는 곳까지
진행을 하여 능선으로 붙어야 할 것이다. 길도 그렇게 나 있다.
정확한 마루금으로 진행해 보겠다는 생각에 우측의 민가 쪽으로 들어 섰지만 담장들이 가로막고
있어 진행을 할 수 없고, 또한 민가들이 끝나는 우측의 밭 뒤로라도 붙어본다 했지만 그 곳도
마찬가지로 인삼밭이 빽빽하여 진행이 불가하다.
결국은 인삼밭이 끝나는 곳까지 수레길을 따라 간 후 능선쪽으로 길을 만들어 겨우 마루금으로
접근을 했는데 공연히 시간만 허비한 듯 하다.
어쨌거나 능선으로 붙으면 표지기와 함께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곧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빽빽한 적송군락이 인상적이다.
그러다가 산길은 직진쪽으로 있는 봉우리를 생략한 채 좌측 사면을 따라 주능선 안부로 이어진다.
잠깐 진행하니 선두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안부, 추정재를 출발한지 18분 지난 시각이다.

(울창한 적송군락)

(주능선 도착)

14시 51분, 420봉.
약 5부 진행하면 한 봉을 오르고 5분 후 또한 봉을 오른다. 지도를 확인하는 약 420봉쯤 되는 곳,
저 앞으로 보이는 봉이 삼각점이 표기된 483.1봉인 모양이다.
어쨌든 점심을 하도 잘 먹었는지는 몰라도 국사봉에서 도상 약 3.5km거리를 단숨에 달려온 듯,
이런 식으로만 진행한다면 해지기 전에 충분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쉼을 하면서 온 길을 뒤돌아 보니 날씨가 상당히 호전되어 국사봉까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8분 휴식, 이번에는 아예 선두산까지 뽑은 후 쉼을 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도상 약 5km쯤 되어
보이는데....

(생강나무군락의 시작)

15시 20분, 483.1봉.
유난히 생강나무가 군락을 이룬 능선이다. 온통 노란 색깔을 수 놓으며... 아울러 군데군데 진달래
가 어울리면서 봄의 향연을 한창 벌여 놓고 있는 느낌이다. 아름답다.
그러한 분위기와 함께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30분 남짓 진행하니 삼각점이 있는 483.1봉이다.
아직은 가야할 선두산은 까마득한 거리를 두고는 펑퍼짐하게 솟아 있다.

(생강나무 숲으로)

(유난히 생강나무가 많은 듯 하다)

(483.1봉 도착)

(483.1봉)

15시 39분, 비포장도로 고개.
483.1봉을 뒤로 하고 2분 후, 반듯하게 조상된 커다란 묘 2기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곳부터
산길은 신작로 정도의 산길이어서 더욱 편안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우측으로 쭉쭉 뻗은 낙엽송지대가 형성되는가 싶더니 4분 정도 진행을 하자 마루금은 직진 능선을
버리고 아예 우측의 낙엽송지대쪽으로 내려서게끔 되어 있다. 그야말로 환상의 산책로라 해야겠다.
그러한 길을 8분 내려서면 임도가 시작되고, 양쪽이 낙엽송 대신 소나무숲을 이루면서 4분 정도
임도를 따르니 의외의 비포장도로가 고갯마루를 넘고 있는 안부이다.
지프는 당연히 올라올 수 있고, 승용차도 어느정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도의 비포장
도로로 우측은 호정리, 좌측은 추정리로 연결이 될 것이다.

(묘 2기)

(한쪽은 낙엽송 숲을 이루는 완만한 능선)

(낙엽송숲길로 이어짐)

(임도를 만나면서 송림숲으로)

(비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안부)

(좌측 방향의 비포장도로)

15시 55분, 안부 수레길.
절개지를 오르면 계속해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9분 후 좌측으로 짧은 지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지나고,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 4분 더 진행하면 좌측으로 또 하나의 지능선이
분기되고 있다.
여기서도 우측능선으로 접어들어 3분 더 진행을 하면 수레길이 가로지르고 있는 안부 4거리를
대하게 된다. 좌측 산정말, 우측 상전가울마을 안부쯤 될 듯...

(안부수레길을 만남)

16시 14분, 백족산분기봉.
그 안부를 뒤로하고 잠깐 진행을 하면 좌측에서 올라온 임도가 능선따라 이어지기 시작하여 오름길
이긴 하지만 한결 진행이 수월하다.
그러한 임도는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까지 10여분 정도 이어지는데 능선분기점에 이르면 임도는
직진방향(약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짝 꺾이는
능선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표지기들이 많이 매달려 있어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무심코 표지기를
못 보고 직진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지점이다.
어쨌거나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능선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름길을 7분 더 오르면 좌측으로
백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한다.
그리고 선두산쪽은 우측, 아직도 선두산 정상이 저만치의 거리를 두고 있어 최소 30분 이상은 더
진행을 해야 할 듯 싶다.

(마루금따라 이어지는 임도)

16시 30분, 임도고개.
제법 급한 내림길을 16분 내려서니 또 하나의 넓은 임도가 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아니 고갯마루 바로 아래까지 양쪽 모두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이곳 또한 어느정도 승용차의
접근이 가능할 듯 싶다.
그나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선두산 오름길을 목전에 두니 아무래도 산행 후반부가 되는 터라
부담이 따른다.
이제껏 점심식사를 할 때 이외에는 물 한모금 안 마실 정도로 전혀 갈증이 안 났는데 갈증까지
느낀다. 물 한모금 마셔 둔다.

(임도고개)

16시 50분, 선두산.
절개지를 오르면 처음에는 그런데로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지만 이내 급 오름길로 바뀐다.
이제껏 더 긴 오름길을 극복했는데도 오늘 구간 중 가장 심한 오름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만큼 피로가 누적된 탓일 것이다.
그러나 걷다보면 어느 사이 오름길은 끝나기 마련이다.
힘겹게 17분 오르니 비로서 급 오름길이 끝나는 능선분기봉이 되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3분
더 진행하면 넓은 공터에 쓰러진 나무 하나가 간이의자 역할을 하고 있는 선두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는데 이곳도 글씨가 흐릿하여 뭐라 적혀 있는지 판독을 할 수 없다.
어쨌거나 420봉을 출발하고 약 2시간에 걸쳐 한번도 쉼 없이 도상 5km정도의 거리를 주파했으니
이제 남은 거리에 다소 여유가 있는 듯 하다. 수레너미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탓, 남은 술잔을 돌리면서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21분 휴식.

(선두산 정상)

(삼각점)

(가야할 선도산)

17시 24분, 성황당 안부.
어느 사이부터인가 날씨가 활짝 걷혀 먼 곳의 산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오늘은 구경하지
못할 것 같았던 햇님도 대하고... 그래서 그런지 더욱 느긋한 기분이다.
선두산을 뒤로하면 급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그만큼 다시 올려 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공연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
13분 내려서니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이다.

(성황당 안부)

(멀리있는 산들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걷힘)

17시 58분, 말구리재 분기봉.
성황당안부를 지나면 약 10분 남짓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우측으로 낮은 능선이 분기
하는 안부4거리를 대하고... 이후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그래도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이유 때문에 힘이 나는 것 같다.
15분 후 능선3거리를 이루는 말구리재 분기봉에 도착한다.
좌측 말구리재 방면의 산길 쪽으로도 표지기와 함께 산길이 뚜렷하니 일반 등산로로 많이 이용되는
모양이다.
반대로 진행할 때 그 쪽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듯, 예전 진행할 때 이 부근에서 많은
시간 헤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한다.

(분기봉에서 본 선도산)

18시 05분, 선도산.
우측으로 이어진 완만한 능선길을 7분 더 진행하니 비로서 선두산과 이름도 엇비슷한 선도산 정상
이다. 전에 없이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자리잡고 있고, 청양산악회에서 청주제일봉이라 하며 최근에
설치한 정상표지석도 있다.
아울러 좌측으로 약간 떨어진 곳으로는 예전처럼 묘 1기와 삼각점이 그대로 있다.
이제 수레너미까지는 거의 오름길이 없으므로 산행을 다 마친 기분까지 든다. 11분 휴식.

(선도산 전상 표지석)

(삼각점과 묘)

(통신시설)

18시 34분, 마지막봉.
계속해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접어드니 유난히 산길이 편안한 것 같다. 또한 예전보다는
너무나 잘 나 있는 산길이고 표지기들도 즐비한 탓에 지도 없이 진행해도 될 정도이다.
시종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16분 후 짧은 오름길을 극복하니 오늘 구간에서 마지막 봉우리로
커다란 묘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선도산을 뒤로한 직후)

(묘가 있는 마지막봉)

18시 48분, 수레너미/현암3거리.
이어 우측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을 6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게 되고, 뚜렷한 산길과 표지기는 바로
앞봉을 생략한 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산길도 없는데다가 바로 올랐다 내려서게 되어 있으므로 굳이 오를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산길은 잠시 후 다시 날등을 만나고 날등을 따라 이어지다가 이번에는 날등을 좌측으로 바짝 끼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는 곧 수레너미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가 싶더니 표지기들은 어느 새
마을 우측으로 나 있는 신작로길로 안내를 하고 있다.
딴은 좌측의 정자나무가 있는 곳이 정확한 마루금이지만 민가들 때문에 약간 우회를 한 신작로길을
이용하는 모양이다.
비로서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 즉 현암3거리 도로표지판이 있는 곳에 이름으로써 한 구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출발을 할 때만 해도 비 때문에 다소 부담을 느꼈는데 별로 고생도 하지 않고
오히려 호젓함까지 만끽할 수 있었으니 더욱 상큼한 기분이다.

(수레너미 마을)


(현암삼거리 도로표지판)

그 후.
대안리 고개의 차량을 회수한 뒤 미원의 한 음식점에서 청국장과 김치찌게로써 간단히 뒤풀이를
마친다.
거북식당이던가? 1년 12달 하루도 빼지 않고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 하므로 이른 시간에 미원을
지나칠 경우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괜챦을 것이다.
다음 구간시 어차피 아침에 미원을 지나쳐야 하므로 아침 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즉석에서 합의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뒤풀이를 마치고 미원을 출발한 시간은 20시 30분, 아침에 비가 온 탓에 행락객이 별로
없었는지 차량 정체도 하나 없었기에 동군포 도착하니 시간이 22시 15분이다. 두 시간도 채 안
걸린 것이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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