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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낙남정맥

[낙남정맥 9구간]딱밭골재-원전고개-배토재-돌고지재-양이터재-길마재

by 높은산 2005. 11. 9.
[낙남정맥 9구간]
딱밭골재-234.9-245.5-원전고개(2번 국도)-밤재-244-234.7-안남골재-배토재(1005지방도)-602
-526.7-돌고지재(1003지방도)-방화고지(668.7)-양이터재-칠중대고지(565.2)-길마재

[도상거리] 29.0km

[지 도] 1/50,000 곤양

[산행일자] 2005년 6월 19일 일요일

[날 씨] 흐림/오전 안개, 오후에도 박무로 조망은 불량.

[산행코스]
딱밭골재(06:08)-조경공장수레길(06:19)-농가(06:26)-223.2삼각점/곤양25.1991재설(06:51)
-234.9삼각점/곤양25.2001복구(06:57)-봉(07:02)-224(07:08)-안부묘(07:14)-돌무더기(07:18)
-239/묘(07:22~37)-헬기장/송전탑(07:50)-송전탑/53번(07:54)-임도/진양정씨쌍묘(07:59)
-245.5(08:01)-(우)-우측임도(08:08)-201(08:19)-(우)-임도건넘(08:28)-(밤나무밭)-민가(08:31)
-원전고개(08:35~43)-(시멘트도로)-넓은광장(08:49)-밤나무밭(08:54)-봉(09:06)-(좌)
-절개지위(09:10)-(좌)-밤재도로(09:12)-능선꺾임점(09:23)-197(09:31)-송전탑봉(09:47)
-244/능선분기봉/신묘(09:53)-(우)-무덤(10:03)-234.7/삼각점(10:10~28)-안부(10:38)-봉(10:43)
-안남골재(10:50)-시멘트임도(11:06)-247(11:09)-배토재(11:30~54)-수레길(12:06)
-첫봉/식사(12:16~50)-급오름끝봉(13:07)-옥산분기3거리(13:24)-602/옥산천왕봉(13:37~14:02)
-임도안부(14:15)-고사리,더덕재배지(14:17)-547/분기봉(14:25)-526.7/삼각점(14:35)-(좌)
-안부(14:43)-산불초소(14:47)-돌고지재(15:00~15:19)-도로안부2(15:29)-도로안부2(15:37)
-봉(16:03)-바위(16:29)-652(16:32)-668.7/방화고지(16:46~17:14)-꺾임점(17:35)-(좌)
-안부십자로(17:44)-양이터재/임도(17:47)-1봉(17:59)-2봉(18:05)-565.2/칠중대고지(18:18~36)
-553/산불초소(19:01)-길마재(19:07)


[산행시간]
12시간 59분(휴식 및 식사:3시간 5분, 실 산행시간:9시간 54분)

[참여인원] 8인(먼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금수강산, 서바위, 캐이, 이사벨라, 높은산)

[교 통] 15인승 승합차

<갈 때>
상동(01:00)-동군포(01:30~02:10)-망향휴게소(02:45~50)-사천휴게소(05:05~45)-곤양IC
-딱밭골재(06:00)

<올 때>
길마재(19:15)-옥종(19:30~20:30)-단성IC-천안3거리휴게소(22:34~40)-동군포(23:25~30)
-상동(24:05)


[산 행 기]
이제 낙남정맥도 막바지이다. 이번 구간을 함으로써 이제 한 구간만을 남겨 놓게 되는 것이다.
이번구간은 딱밭골재부터 길마재까지 도상거리 약 29km, 하루 산행으로써 다소 긴 구간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굴곡이 없는 편이라 부담을 덜 수 있다.
애초는 남은 거리 3구간으로 나누어 여유있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무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거리를 다소 길게 잡아서라도 2구간으로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변경을 한다.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시기이고... 12시간 전후로만 운행한다면 두 구간으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번구간은 또한 긴 거리에도 불구하고 산이름을 가진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딱밭골재, 원전고개, 밤재, 배토재, 돌고지재, 양이터재, 길마재 등 고개이름만 있다.
딴은 최근 발행된 지형도에는 산이름 대신 방화고지니 칠중대고지니 하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는
것이 있지만... 그 중 방화고지라 불리는 665.8봉이 이번 구간의 최고봉이다.

(이따금 대하는 산딸기)

02시 10분, 동군포 출발.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브라질과의 조별 마지막 경기 중계, 최소한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실력이 안 되는지 결국 2:0 패배를 하고 16강에 탈락하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중계 끝나자마자 동군포로 달린다.
이번구간에는 모처럼 전원 참여할 것이라 기대를 했으나 백산님이 갑자기 가지 못할 사정이
생겼다는 메모이다. 8명 출발한다.

(땅나리)

05시 05분, 사천휴게소.
불과 3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사천휴게소이다.
의자를 눕히고 누워서 잔 덕분에 한번도 안 깨고... 제법 달게 잠을 잔 기분이다.
사천휴게소 앞 테이블에 아침도시락을 펼친다. 일부 매식을 한다고 하지만 이른 새벽이라 라면밖에
없다고 투덜댄다. 어쨌거나 입맛은 없지만 먼 길을 가기 위해서 먹어 둔다.
40분 아침식사시간을 보낸다.

06시 00분, 딱밭골재.
곤양IC를 빠져 나와 15분 후 딱밭골재이다. 흐린 가운데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
무더운 여름날씨, 먼 길을 앞두고 따가운 햇살이 아닌 흐린 날씨가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지만
이왕지사 시계까지 확 트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안개가 걷히면 그럴까?


(딱밭골재)

06시 08분, 딱밭골재 출발 산행시작.
고갯마루 위 능선따라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섬으로서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잠시 후 시멘트길이 끝나고 좌측 과수원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그 과수원을 짧게 가로지르고
잠깐 잡목 덮힌 능선길을 벗어나면 움막같은 비닐하우스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공사용 자재가 쌓여
있다. 무슨 집이라도 지을 모양인 듯 싶다.
이후 다시 수레길... 조경공장 푯말이 보인다. 딱밭골재에서 11분 거리이다.

(산행시작)

06시 51분, 223.2봉 삼각점.
수레길을 7분 따르면 한 농가가 나타나고 농가 앞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산길로 들어섬으로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굴곡이 거의 없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오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또한 중간 갈림길이 더러
나타나지만 표지기들 때문에 전혀 혼동이 없다.
25분 후 삼각점(곤양25, 1991재설)이 있는 223.2봉에 도착한다. 2등 삼각점이다. 마루금은 비로서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는다.

(수레길)

(농가)

(223.2봉 삼각점)

06시 57분, 234.9봉 삼각점.
6분 후 또 한번 2등삼각점(곤양25 2001복구)이 있는 234.9봉이다. 삼각점 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한 군데만 설치되면 되는데... 헷깔리게 한다.
지도에는 이곳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까 조금 전 223.2봉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폐기
되어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234.9봉에 이르면 마루금은 한번 더 바짝 우측으로 방향을 꺾는다.

(234.9봉 삼각점)

07시 22분, 239봉/묘.
5분 후 밋밋한 봉을 하나 넘는다. 다시 6분 후 또하나의 밋밋한 봉을 넘는다. 지도상 224봉 쯤 될
것이다.
이어 6분 후 묘가 자리잡고 있는 안부를 지나면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안개가 서린 가운데
시종 울창한 송림숲을 이루고 있으니 해발 200m 전후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깊은 산중
분위기를 느낀다.
4분 후 성터 잔해인지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이어 4분 더 진행하면 무덤 2기가 있는 봉을 대하는데
239봉 약간 못 미친 곳쯤이 아닌지? 주변이 안 보이니 정확한 위치판단이 어렵다.
어쨌거나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조금 더 지난 듯 싶다. 잠깐 건배잔이라도 돌리면서 쉼을 하고
가기로 한다. 15분 휴식.

(송림숲길)

(휴식)

07시 50분, 헬기장봉.
잠시 후 봉우리정점을 지나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살짝 꺾여 제법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이내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13분 후 한 능선분기봉 우측사면으로 마루금길이
이어지는데 혹시 삼각점이 표기된 245.5봉이 아닌가 하고 봉우리로 올라섰더니 넓은 헬기장만
있을 뿐 삼각점이 없다. 245.5봉이 아닌 모양, 지도를 확인하니 거리상으로도 아직 못 온 것 같다.

(헬기장봉)

08시 01분, 245.5봉.
어쨌든 헬기장봉을 뒤로 하면 작은 송전탑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살짝 꺾인다.
송전탑 때문에 산길도 임도 수준, 양쪽으로 송림이 울창하여 운치도 있고 걷기가 아주 편안하다.
그렇게 4분 진행하면 다시 송전탑(53번)이 하나 더 나타나고...
5분 더 진행하니 자갈까지 갈린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마루금은 임도를 건너 진양정씨
쌍묘가 있는 능선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묘를 지나자마자 바로 능선분기봉, 삼각점은 확인이 안 되지만 지도상으로 보아 이곳쯤이
삼각점이 표기된 245.5봉이 될 것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바뀌게 되는데 딴은 삼각점아 좌측 능선쪽으로 마루금을
살짝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나고 나서 지도를 자세히 보니 마루금 약간 벗어난 곳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다.

(송전탑)

(편안한 길)

(245.5봉 직전의 임도와 묘)

08시 19분, 201봉.
계속해서 송림이 울창한 완만한 숲길을 따르면 7분 후 우측의 임도로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
으로 붙게끔 되어 있다.
이후로는 우측 사면으로 임도를 내려다 보면서 평행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그렇게 11분 더 진행하면 송림이 울창하게 덮인 밋밋한 봉우리를 하나 더 오르게 되는데 원전고개
이전에는 마지막 봉우리가 될 듯, 201봉이다.
비로서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기 시작하고 열차 지나가는 소리도 한번 귓전을 때리고 있다.

(계속해서 송림숲이 이어짐)

(임도를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붙음)

08시 35분, 원전고개.
201봉에서는 우측 내림길이다. 9분 후 우측사면으로 내내 이어왔던 임도를 건너고 이어 밤나무밭
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들어선다.
한창 만발한 밤꽃이 화려하다. 유난스럽게 굵은 꽃송이로 주변을 온통 연노란 색채로 바꾸어 놓은
풍경, 이렇게 화려한 밤나무꽃은 난생 처음 접하는 것 같다.
그러한 밤나무밭을 3분 정도 빠져 나오면 비로서 민가와 함께 마을길을 대하게 되고...
여기서 마루금은 마을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좌측 고추밭을 가로 질러야 한다.
잠시 후 고추밭이 끝나면 경전선 철도가 나타나고, 철도를 건너자마자 원전고개라 부르고 있는
2번 국도이다.
아직은 2차선 구도로이지만 그 앞으로 신설 2번 국도가 교각까지 설치를 한 채 고속도로 수준으로
확장 진행 중에 있고, 머지않아 공사가 마무리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어쨌거나 오늘 구간 1/4은 진행한 듯..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8분 휴식.

(오량동마을이 보임)

(밤나무밭)

(화려한 밤꽃)

(민가 나타남/시멘트길로 내려서지 말고 좌측길로 들어섬)

(고추밭)

(경전선 철도와 신설2번국도)

(기존 2번국도인 원전고개)

(원전고개)

08시 49분, 넓은 광장.
신설도로가 완성된다면 우측 교각 밑으로 빙 돌아 다시 마루금으로 붙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공사중이니 그대로 절개지를 타고 신설도로로 오른다. 최소한 4차선은 될 듯 아주
넓은 도로이다.
그렇게 신설도로를 건너면 마루금따라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로 진행을 한다. 그러면 시멘트도로는
6분 후 넓은 광장을 이룬 곳에서 끝이 나고 이후부터는 전형적인 산길이다.

(공사중인 신도로 위)

(신도로에서 우측 시멘트포장길로...)

(시멘트포장길)

(넓은 광장)

09시 06분, 밤재 전봉.
이어 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다시 밤나무밭과 함께 수레길이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오름길로 진입을 한다. 이곳 역시 밤나무꽃이 아주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다.
그런데 즐비하던 표지기들이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 넓은광장에서 산길로 붙는 초입에서 본 표지기가
마지막인 듯...
그러나 방향도 맞고 또한 다른 곳으로 진행할 만한 곳도 특별히 없어 보이므로 이상한 기분이지만
그대로 밤나무밭과 함께 형성된 수레길을 따른다.
그렇게 12분 진행하면 수레길이 끝나는 한 봉우리, 여기서 좌측이 밤재인 것 같은데 그 초입으로도
표지기는 물론 산길까지 보이지 않으니 다시 한번 지도와 나침반 방향을 대조해 본다.

(화려한 밤꽃)

09시 12분, 밤재.
당연히 방향은 맞는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 진행한 흔적이 없을까?
그러한 의아심 속에 어쨌거나 방향대로 좌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러면 곧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어느 사이 다시 뚜렷한 산길로 변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이어 4분 후 엄청난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절개지 아래로 도로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좌측의 산길을 따르면 2분 후 도로로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2차선의 밤재 도로이다.
딴은 표지기들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도로따라 진행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
좌측으로 한 동안 안 보이던 표지기들이 다시 잔뜩 매달려 있다.

(아질한 절개지)

(밤재도로)

09시 31분, 199봉.
좌측 사면으로 절개지를 오른다. 오르면서 보아도 너무 절개지를 심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보기에 너무 안 좋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인데...
11분 후 능선이 좌측으로 꺾어지는 능선꺾임봉을 지난다. 이곳이 155봉?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지만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니 155봉은 모르고 지나친다.
이후 능선굴곡이 거의 없이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두어 번 넘고... 8분 후 제법 오름길을 이룬 봉을
우측사면으로 지나치니 그곳이 197봉이 아닐까?
워낙 펑퍼짐하여 현위치 파악이 잘 안 되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절개지 좌측으로 오름)

09시 53분, 244봉.
그래도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는 가운데 굴곡이 전혀 없으니 진도는 막힘없이 진행되는 기분이다.
16분 후 우측으로 송전탑 하나가 보인다. 이어 6분 후 좌측으로 제법 커다란 능선이 분기하고 있는
244봉을 대하니 비로서 현위치가 제대로 파악되는 느낌이다. 원전고개와 배토재 사이 중간쯤에
위치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옥정산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들어선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합장묘 하나가 제법 화려하게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루금은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어 이어진다.

(시종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

(244봉의 신설묘)

10시 10분, 234.7봉.
10분 진행하니 공터흔적이 보여 혹시 삼각점이 있는 봉이 아닌가 확인하니 오래된 묘 2기만 있는
공터이다.
이어 7분 더 진행하여 능선이 분기되는 한 봉에 이르니 표시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보인다.
234.7봉이다. 최근 발행된 지형도에는 아무 표시가 없지만 본인의 오래된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다. 이제 1시간 후면 배토재에 이를 듯, 예상보다는 약간 빠르게 진행하는 기분이다.
자연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18분 휴식.

(234.7봉 삼각점)

10시 50분, 안남골재.
234.7봉을 뒤로 하면 다시 임도길이 얼마간 이어진다. 10분 후 한 안부를 대하고... 이어 5분 후
안남골재 전 봉우리를 오른다. 대나무숲이 운치있게 형성되어 있다.
대나무숲을 빠져 나오면 좌측으로 과수원이 나타나고, 그 아래로 아기자기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안남골 마을이다. 7분 후 시멘트도로가 가로지르는 안남골재에 도착한다.

(234.7봉 지후의 임도)

(안남골재 직전의 대나무숲)

(안남골 마을)

(안남골재)

11시 09분, 247봉.
계속해서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1~2분 진행하면 다시 마루금을 따라 전형적인 능선길이
이어진다. 여전히 편안한 능선길, 16분 후 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우측에서 올라온 시멘트임도가
잠깐 마루금을 따르다가 우측 사면쪽으로 다시 벗어나기도 한다.
그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3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247봉, 이제 배토재도 그리 멀지 않은 느낌이
든다.


(임도를 한번 만나고)

(다시 임도)

11시 30분, 배토재.
얼마간 진행을 하니 우측의 임도가 다시 마루금을 가까이에 두고 나란히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아예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해도 될 것 같지만 그러나 마루금길 역시 잘 나 있으니 굳이 그렇게 할
이유는 없다.
잠시 후 능선분기점, 마루금은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좌측 방향이다.
비로서 임도도 우측으로 멀어져 버리고... 그저 산길 따라 얼마간 내려서니 저 아래로 배토재 도로
와 함께 커다란 공장건물 하나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임도가 나타나면 밭 사이 임도따라 내려서도 되고, 임도를 건너 좌측 표지기가 있는 소로를
따라 내려서도 된다. 임도를 따르면 고갯마루 약간 우측지점, 표지기 있는 소로를 따르면 고갯마루
약간 좌측지점으로 떨어지게끔 되어 있다.
247봉을 뒤로한지 21분 후 비로서 배토재에 도착한다.
'고향옥종'이라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보이고 우측으로 '덕채←백토→북천'으로 표시된 버스정거장
이 있다. 딴은 배토재가 아니라 백토재가 아닌지?
사정이 생겼다 하여 배토재에서 만나기로 한 기사님을 만난 후 버스정거장을 차지하고 후미가 내려
올 때까지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내려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안 내려온다. 휴대폰을 꺼 놓아 연락도 되지 않고...
결국 한참만에 통화가 되니 이미 좌측을 통해 배토재를 지나고 옥산분기봉을 오르는 중이란다.
산길이 고갯마루 정점을 지나지 않기에 못 보고 지난 모양이다. 덕분에 24분씩이나 휴식.

(배토재가 내려다 보임)

(배토재)

(배토재의 고향옥종 표시석)

(배토재/우측)

(버스정거장)

(커다란 공장건물)

12시 16분, 첫봉.
배토재를 뒤로 하면 마루금길은 고갯마루 좌측 (주)범우 안내판이 있는 시멘트길로 이어진다.
'옥산등산로'라는 푯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는 옥산도 제법 찾는 모양이다.
잠시 후 시멘트길을 벗어나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그렇게 10분 남짓 진행하면 다시 임도 형태의
수레길로 변하는데 좌우로 송림이 울창하여 분위기도 좋고 걷기도 편안한 길이다.
다만 이곳 송림들도 재선충병에 감염이 되었는지 그리 싱싱하지는 않아 아쉬움을 느낀다.
어느 덧 수레길을 벗어나 우측으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이어 10분 후 첫 봉우리에 도착하니 배토재에서 엇갈린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막 식사 준비를
하는 중... 덩달아 자리를 잡는다. 식사시간 34분 소요.

(옥산등산로표시 이정표)

(주 범우 표시판이 있는 시멘트길로...)

(잠시 수레길로 이어짐)

13시 24분, 옥산분기 3거리.
잠시 완만하던 산길은 다시 한번 급오름길을 오른다. 아마도 이제까지의 구간 중 가장 긴 오름길이
아닌지? 15분 정도의 급 오름길이다.
급 오름길이 끝나면 잠시 완만한 산길, 우측 건너로 마루금을 벗어나 있는 옥산(613.9)이 올려다
보인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가장 높은 산이다.
이어 10여분 더 진행을 하면 옥산분기점, 우측으로 옥산이 더욱 가깝게 올려다 보이는 가운데
그쪽으로도 뚜렷한 산길과 함께 일반산악회 표지기들도 더러 매달려 있다.
따라서 옥산쪽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주의할 일, 마루금은 좌측 길이다.

(분기봉에서 본 옥산)

13시 47분, 602봉/옥산천왕봉.
빽빽한 철쭉나무가 잠시 이어진다. 철쭉 시즌이라면 제법 장관을 이룰 듯 싶다. 완만한 오름길을
13분 극복하니 602봉, 전에는 활공장으로 사용을 했는지 '옥산천왕봉 활공장 안전 수칙'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그러나 활공장으로 사용한지 오래 된 듯 그 흔적이 없고, 다만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조망이 아주 시원한 곳이다. 날씨만 좋다면 비로서 지리산이 보이고 아울러 광양
백운산 조망도 즐길 수 있다 하는데...
그러나 오늘은 그러한 행운은 맛보지 못한다. 짙은 운무로 저 건너 돌고지재 뒤의 마루금까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고작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없는 일, 다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일행 한 분이 옥산갈림길에서 그만 표지기 따라 옥산 전 임도안부까지 내려섰다가 되올라
오고 있다는 연락... 때문에 이곳에서도 25분 휴식이 되고 만다.

(602봉 가는길)

(뒤돌아본 능선)

(안내판과 그 뒤 가야할 능선이 박무로 희미하게 보임)

14시 25분, 547봉/능선분기봉.
한 굽이 내리막길, 우측으로 향하다가 다시 좌측으로 꺾이면서 잡목숲을 빠져나가니 또한번 임도길
이 이어지면서 안부로 내려선다.
이어 오름길로 바뀌면 마루금은 임도를 벗어나 우측으로 그물 울타리가 쳐져 있는 가운데 '고사리
더덕 재배지'라 하면서 출입금지 푯말이 일정간격으로 붙어 있는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 우측사면이 그 특용작물 재배지... 그물 울타리를 따라 8분 오르니 특용작물재배지가 끝나는
547봉이다.
마루금은 약간 좌측으로 가다가 우측 526.7봉으로 꺾이는데 여기서 좌측 능선은 노량 남해대교까지
이어진다는 산줄기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언제인가 또 한번 찾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안부임도)

(특용작물 재배지 경계를 따라)

14시 35분, 526.7봉/삼각점.
우측 526.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초원길을 이룬 가운데 시야가 확 트이는 곳이라 날씨가 좋다면
다시 한번 지리산을 음미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분 후 다시 능선이 분기하는 526.7봉 도착, 작은 공터를 이루는 가운데 우측 한 모퉁이로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돌무더기에 둘러 쌓여 있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다.

(526.7봉 가는길)

(526.7봉 삼각점)

14시 47분, 산불감시초소.
4분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면서 저 아래로 돌고지재 도로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좌측 능선 길, 이제 돌고지재까지는 한번의 오름길도 없는 그저 내리막길뿐이다.

(산불초소)

15시 00분, 돌고지재.
잠시 좌측능선을 따르던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는 급 내림길로 변해 고도를 낮춘다.
13분 후 횡천면과 청암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2차선의 1003지방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돌고지재에
도착한다.
도로 이정표에 쌍계사, 최참판댁, 청학동 삼성궁 등 지리의 낯익은 이름들이 적혀 있으니 비로서
지리산 권역에 들어섰음을 느끼면서 새삼 감회에 휩쌓여 보기도 한다.
돌고지재에는 우측으로 한 공장이 있어 그 곳에서 식수보충을 할 수 있다. 19분 휴식.

(돌고지재가 내려다 보임)

(돌고지재)

(대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마루금 들머리)

15시 29분, 도로안부 1.
돌고지재는 횡천-옥종간 1003지방도 이외 좌측 마루금을 바짝 끼고 청암 방면면쪽으로도 도로가
있는 도로 3거리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청암면 방향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해도 크게 마루금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표지기들은 청암면 도로를 좌측으로 두고 대나무숲으로 잔뜩 매달려 있으므로 표지기 따라
대나무숲으로 들어선다.
표지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입은 산길이 불분명하다. 그러나 잠시 후 대나무숲을 빠져 나오면
오래된 임도 형태의 산길이 나타나 오름길로 이어지고 있다. 잡목의 방해가 약간 있는 오름길이다.
그렇게 10분 정도 진행하니 한 봉우리를 넘어 안부, 약간 마루금과 멀어졌던 청암방면 도로가
좌측 바로 옆으로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서 앞의 밋밋한 봉은 오르지 않고 그냥 도로따라 우회해도 될 듯 싶지만 자물쇠로 채워진
철문과 함께 철망 울타리가 쳐 있어 도로로 나갈 수는 없다. 할 수 없이 밋밋한 봉을 올라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임도길)

(좌측으로 청암도로가 가까운 안부)

(철문때문에 도로로 나갈수 없음)

(뒤돌아본 돌고지재)

15시 37분, 도로안부 2.
다행히 밋밋한 오름길쪽으로도 산길이 뚜렷하고... 12분 후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또다시
도로가 좌측 바로 옆으로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서는 도로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 만일 돌고지재에서 도로를 따랐다면 이곳에서 마루금을 접근
하면 될 것이다.

(두번째 안부의 청암도로)

16시 03분, 580봉.
이후로 도로는 좌측 사면으로 해서 완전 마루금을 벗어나게 되고... 비로서 급한 오름길이 시작
된다. 652봉까지는 약 250m정도 고도차, 딴은 오늘 구간에서 가장 많은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 후반부인데다가 오래전의 산불흔적 속에 잡목의 저항까지 받으니 더욱 힘겨운 오름길이다.
그나마 종종 산딸기 군락을 대해 잠시 힘든 기색을 잊고 한 움큼씩 따서 입에 문다.
그렇게 26분을 오르니 약 580m쯤 되는 한 봉우리, 급한 오름길은 끝이 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잡목이 키를 덮는 가운데 652봉은 아직도 저만치 거리를 두고 올려다 보인다.

(580봉에서 본 우측 652봉/좌측 방화고지)

(박무로 조망이 시원치 않지만...)

16시 29분, 652봉.
580봉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지만 잡목의 방해가 더욱 심하여 힘겹기는 매 일반이다.
그러다가 26분 후 시야가 트이는 바위지대를 만남으로서 겨우 잡목지대를 빠져나온 느낌, 그곳에서
3분 더 오르면 652봉이다.
652봉 역시 잡목이 빼꼭하여 마땅히 쉴 곳이 없으므로 내친김에 방화고지로 표기되어 있는 668.7봉
까지 진행을 하고 쉼을 하기로 한다.

(짧은 바위지대)

16시 46분, 668.7봉.
금방일 듯 하지만 아직도 잡목의 방해가 그치지 않아 생각처럼 진도가 잘 나아가지 않는다.
잠시 내려섰다가 한 차례의 급오름을 극복하니 비로서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668.7봉, 즉
방화고지로 표기되어 있는 오늘 구간의 최고봉이다. 652봉에서 14분 소요...
그러나 정확하게는 668.7봉 약간 못 미친 지점이다. 삼각점이 있을 듯한 668.7봉 정상은 마루금
에서 좌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데 돌고지재 이후 워낙 땀을 많이 흘린데다가 산길흔적까지
불분명하니 그곳을 다녀 올 기분이 전혀 없다. 그냥 주저 않은 채 후미가 다 도착할 때까지 쉼을
하기로 한다. 28분 휴식.
그래도 이후로 마루금은 잡목지대를 완전 벗어나 순한 능선으로만 이어지니 큰 고비는 극복한
셈이다.

17시 47분, 양이터재.
방화고지를 뒤로 하자 예상대로 울창한 수림속에 호젓한 능선이 이어지고 있어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아마도 이런 식으로 길마재까지 이어질 것이다.
21분 후 능선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짝 꺾어 내려선다. 이어 9분 후 소로가 있는 안부를 대하고...
낮은봉 하나를 살짝 넘어 3분 후 넓은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양이터재에 도착한다.
차량 통행이 충분히 가능한 도로, 아니 우측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양쪽 다
포장도로로 변해 있을 것이다.

(양이터재)

(양이터재의 임도표지석)

18시 18분, 칠중대고지.
왜 칠중대고지라고 했는지? 양이터재에서 길마재 중간지점에 위치, 삼각점이 표기된 565.2봉을
최근 발행된 지향도에는 칠중대고지라는 지명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그 칠중대 고지에서 쉼을 하기로 하고는 양이터재를 뒤로 하면 잠깐 오름길이 이어진 뒤 12분 후
첫 봉에 이르게 된다.
이후로는 거의 굴곡이 없는 능선길, 거기에다가 해발 500미터정도의 능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선 것처럼 숲도 울창하고 산세가 깊다. 지리산이 가까워진 탓일까?
다시 6분 진행을 하면 밋밋하게나마 봉우리를 형성한 두번째 봉우리를 오른다. 이어 13분 오르면
또 하나의 밋밋한 봉우리가 나타나니 바로 칠중대고지가 되는데... 기대와는 달리 키를 덮는 산죽이
빼꼭하게 둘러 쌓인 가운데 표기된 삼각점 또한 찾을 방법이 없어 실망이다.
산죽지대가 끝나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쉼을 청해 본다. 18분 휴식.

(산죽에 뒤덮혀있는 칠중대고지)

19시 01분, 553봉/산불초소.
이제는 내리막 길 뿐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고도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간간히 짧은 오름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25분 후, 산불초소가 있는 553봉에 이르니 비로서 길마재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면서
목적지에 다 이른 기분이 든다.
전망이 의외로 좋은 곳이다. 마지막 선물이라도 선사하는 냥 흐릿하게나마 칠성봉-구재봉 능선이
한 눈으로 시야에 들어 오기도 한다.

(553봉의 산불초소)

(칠성봉-구재봉 능선조망)

(칠성봉-구재봉 능선조망)

19시 07분, 길마재.
6분 후 드디어 길마재이다.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형태의 1차선도로...
긴 시간을 기다리던 기사님이 반가운 얼굴로 일행들을 맞이해 준다. 장장 13시간의 긴 산행이
비로서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출발할 때만 해도 다소 부담을 느꼈지만 목적한 곳에 무사히 도착을 하니 모두들 포만감 속에
행복한 표정들...
차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는 뒤풀이 장소로써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옥종면 소재지를 향한다.

(길마재)

(모두 하산)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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