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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오지산행
산줄기산행[ⅰ]/금북정맥

[금북정맥 2구간]배티고개-서운산-엽돈재-부수문이고개-위례산-우물목고개

by 높은산 2005. 11. 6.
[금북정맥 2구간]  
배티고개-서운산(547.4)-엽돈재-458.8-부수문이고개-위례산(524)-우물목고개 (도상거리 15.5 km)


[지 도] 1/50,000  진천, 평택

[산행일자] 2003년 1월 5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시계 아주 좋음. 굉장히 추운 날씨. 

[산행코스]

배티고개(08:35)-봉(08:47)-서운산1.4km, 배티고개0.6km(08:50)-이정표3거리/서운산1.2km(08:56)
-삼거리(09:22)-석남사갈림/서운산0.6km(09:24)-서운산0.5km(09:29)-서운산0.4km(09:32)
-서운산(09:37~49)-갈림길(10:04)-봉(10:23)-쌍무덤(10:35)-능선분기/휴식(10:37~51)-(우)
-무덤(10:53)-무덤(11:21)-능선분기(11:30)-(우)-봉(11:45)-엽돈재/식사(11:55~12:45)
-삼각점봉(13:25~50)-(우측)-묘(14:05)-묘(14:14)-부수문이고개(14:17~23)-휴식(14:55~15:00)
-전위봉(15:15)-이정표/위례산 0.3km(15:25)-돌무더기봉(15:33)-위례산(15:37~16:00)
-480봉/능선분기(16:23~28)-안부(16:41)-우물목고개(16:55)

[산행시간] 8시간 20분(휴식 및 식사: 2시간 20분, 실 산행시간: 6시간 00분 ) 

[참여인원]
7 인(먼산, 밤도깨비, 날뫼골물소리, 청산, 일사구이, 백호,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5:30)-동군포(06:05~10)-안성휴게소(06:45~07:08)-안성IC-안성터미널앞(07:30~08:10)
-(택시 12000원/대)-배티고개(08:30)

<올 때>
우물목고개(17:00)-위례약수(17:05)-(도보)-호당리(17:40)-(택시 17000원/대)
-안성터미널앞(18:10~19:45)-안성IC-동군포(20:45~55)-일신동(21:30)/승용차 운행거리 총 201.2km 

[산 행 기]

금북정맥 2구간 하는날, 시기적으로 소한을 하루 앞둔 날로서 일년중에 가장 추울 때이다.
그 기세 때문인지 연 이틀 폭설이 내린 상태에서 영하14도, 체감온도 영하 3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출발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런 날씨가 어쩌면 겨울산행의 매력이 아닌지? 매우 춥기는 하지만 눈이 내린 다음날
구름한점 없다는 것을 그저 행운으로 받아 들이자.
가급적 옷을 두툼하게 입는 등 다른 날보다 완전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05시 30분, 일신동 출발.
약소장소로 나가니 백호님이 벌써 나와 기다리고 있다.
큰길이나 고속도로상은 다행히 이미 눈이 거의 녹아 있어 운전에 큰 부담이 없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웬만하면 천천히 몰기로 한다.
동군포 화물터미널에서 먼산님을 태운 뒤 안성을 향해 달린다.
안성휴게소에 들러 밤도깨비님 일행과 통화를 하니 그들도 막 휴게소에 들러서고 있다 한다.
잠시후 밤도깨비님을 비롯, 날뫼골물소리님, 청산님, 일사구이님의 모습이 보인다.
계양산님과 금수강산님이 사정상 참여를 못 하는 바람에 오늘 멤버는 한북팀 오리지널 멤버
7인이다.

07시 30분, 안성터미널 앞.
모든 일행을 이렇게 미리 만났으니 안성휴게소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안성터미널
앞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차를 몬다.
안성시내로 접어드는 도로도 눈이 다 치워져 있어 유유히 차를 몰 수 있다.
지난번 구간  뒤풀이장소인 안성터미널 앞 도착 07시 30분, 눈길운전을 염두에 두고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 아주 쉽게 내려온 것이다.
그런데 밤도깨비님의 차가 안성으로 진입하는 도중에 타이어에 빵꾸가 났다는 연락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이 추운날 아침부터 타이어 교체를 하는 수고(?).
약 30여분 기다리니 그제서야 밤도깨비님 차가 도착한다.

08시 35분, 산행시작/배티고개 출발.
안성터미널 부근에 차를 주차시킨 뒤 택시로서 배티고개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안성에서 진천군 백곡면으로 넘어가는 배티고개, 안성시내를 벗어날 때만 해도 노면에 눈이 없는
상태이지만 고갯길을 오를 때는 노면에 눈이 얼어 붙어 있어 좀 껄끄럽게 느껴진다.
특히 석남사 입구를 지난 뒤부터 만약 승용차로 올라선다면 나 역시 자신이 서지 않을 정도로
고갯길이 번들거리고 있다.
그래도 택시기사는 노련하게 눈길을 잘도 오른다.
약 20분 소요에 요금 12,000원, 1인당 따진다면 3000~4000원 꼴이기에 큰 부담은 없다.
역시 택시타고 올라오기를 잘 한 것 같다.
택시기사는 하산 후 전화를 주면 우물목고개도 기꺼히 오겠다고 하며 명함한 장을 건네주고는
잘 다녀 오시라는 말과 함께 이내 되돌려 몰고 내려선다.
5분간 산행준비, "서운산정상 2.1km"라는 이정푯말을 보고 비로서 아무도 찍지 않은 눈길에
첫 발자국을 찍어 본다.

(배티고개)

08시 50분, 첫 이정표.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다. 적설상태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무리없이 발걸음을 찍을 수 있다.
발목 정도 잠기는 적설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은 상큼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기분이다.
단지 매우 추운 날씨라는 것, 바람이라도 조금 불어대는 곳에서 노출된 곳은 여지없이 매서운
한기를 쏘아 댄다.
10여분 오르면 첫 봉우리, 가파른 오름길은 여기서 끝나고 산길은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며
완만해진다.
그리고 3분 더 진행하면 첫 이정표가 나타난다.
"서운산 정상 1.4km, 배티고개 0.6km, 무명순교자묘" 라는 이정표, 배티고개에서 오름길초입에
"서운산 정상 2.1km"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여기서는 합이 2.0km이다.
0.1km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 것, 내가 잘 못 본 것일까?

(첫 이정표)

09시 24분, 석남사 방면 첫 이정표.
첫 이정표를 뒤로 하고 5분여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되는 삼거리가 되고, 여기도 이정표가 있다.
"서운산 정상 1.2km. 배티고개 0.7km, 배티성지 충정묘", 그런데 여기서는 합이 1.9km 또 0.5km가
금방 사라진 것이다.
하기야 이런 것 따져 보았자 무슨 소용인가? 그냥 참고만 할 일이다.
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곳부터는 산길이 더욱 완만하다. 따라서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신설위에 발자국을 내는 행위,
재미가 솔솔 나기도 한다.
그런식으로 28분 진행하면 좌측 청학동 방면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치게 되고, 2분 더 진행하면
우측 석남사 방면길이 있는 삼거리를 대하게 된다.
"서운산 정상 0.6km, 배티고개 1.3km, 석남사 1.5km"

(곳곳이 설치된 이정표)

09시 36분, 서운산 정상.
글쎄다. 이정표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지만 이런류의 이정표는 두 번 더 나타난다.
5분 후 "서운산 정상 0.5km, 배티고개 1.4km, 석남사 1.3km", 다시 3분 후 "서운산 정상 0.4km..."
아무튼 마지막 이정표에서 5분쯤 더 진행하면 비로서 서운산 정상이다.
오늘 구간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 주능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다.
그래도 안성시에서는 꽤 유명한 산이라 그런지 서운산정상은 너무 요란한 것 같다.
한쪽 면에는 "해발 574.4M", 또 한쪽 면에는"산지정화"라는 의미모를 글자가 음각된 거창한
돌비석이 하나 있고, "서운산성" 의 유래를 적어놓은 화려한 안내판 하나, 그리고 "서운산 정상
574.4M"라고 쓰인 목 표지판이 있으니 하는 말이다.
기념 촬영도 하며 약 10분 정도 서운산 정상에서 머무른다.

(서운산 정상)

(서운산 직후의 헬기장 조망)

10시 37분, 장군산 능선분기.
서운산 정상을 뒤로 하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우측 "좌성사, 청룡사" 방향으로 잠깐 진행하면
가야할 정맥이 한눈에 펼쳐지는 넓은 헬기장을 대하게 된다.
저기 멀리 보이는 군부대가 있는 산이 아마도 성거산일 것이다.
여기서 우측의 뚜렷한 길은 서운산 일반 등산로이고, 정맥길은 좌측으로 꺾어진 내리막길이다.
낯익은 정맥표지기들이 정맥길임을 알리듯 자주 매달려 있다.
약 15분 조금 더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 우측길로 내려서면 청룡사로 내려설 수 있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20분 남짓 오르면 한 봉우리를 대하고, 여기서는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렇게 10여분 더 진행하면 쌍무덤을 대하게 되고, 이쯤에서 마루금의 방향을 한번쯤 확인하고
진행함이 좋을 듯 싶다.
무심코 동남쪽 장군산 능선으로 접어 들 수도 있는 탓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양지쪽을 차지하여 자리를 펴고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방향을 확인하니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여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잠시 허기를 메우고 반주로 초한잔씩 돌려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이곳에서 14분 휴식.

11시 55분, 엽돈재.
휴식을 취한 곳에서 우측능선임을 신경쓰며 잠시 나아가니 산길은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꺾여
이어진다. 묘 1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좌측 장군산 능선족을 바라보면 벌써 저쪽으로 달아나고 있어 그쪽으로 잘못 빠질
경우는 거의 없으리라.
다시 전형적인 능선길이 시작된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이 평범하다.
약 20분 남짓 진행하니 묘 1기가 하얀 소복을 하고 있다. 이럴 때는 묘도 하나의 지형지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묘에서 9분 더 진행하면 능선분기점, 지도상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는 395.7봉 쯤이다.
그러나 삼각점이 눈속에 파묻혀 버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없는지 발견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5분 더 진행하면 엽돈재 전의 마지막 봉이 되는 듯 싶다.
저 아래 엽돈재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그 봉을 넘어 내리막길을 줄담음치면 엽돈재 절개지가 버티고 있다. 절개지 좌측으로 돌아내리니
"엽돈재-해발 323m" 푯말이 반긴다. 마지막 봉에서 10분 남짓 지난 시각이다.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을 연결하는 2차선 차도(34번 국도)가 엽돈재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상태이지만 지나가는 차량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
사진 몇장 찍으려고 잠시 장갑을 벗으니 골바람이 유난히 드세게 불어 금방 손이 얼어붙고 만다.

(엽돈재)

12시 45분, 엽돈재 출발.
식사를 하고 가자는 의견이 많아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절개지 양지쪽을 차지하고 자리를 편다.
바람을 막았다는 이유만으로도 바람이 매서운 도로상과는 엄청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로상은 영하 20도가 족히 넘을 듯 가히 서 있지도 못할 지경이지만 양지쪽은 영하 10도도
채 안 되는 듯 비교적 따뜻함마저 느낀다.
금방 얼어붙을 듯 한 손도 몇 번 비벼대니 이내 풀리고, 이제야 좀 살맛이다.
그런 분위기속에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밥한술도 해 치우고, 또 반주삼아 초한잔씩 돌리고...
지나가는 차량내의 사람들은 이 추위에 무슨 궁상을 떠는 것이냐고 이상한 눈빛을 주지만
어쨌든 뱃속도 든든함을 느끼니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약 50분간 그런 시간을 보낸 후 이제 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13시 25분, 458.8봉.
엽돈재를 뒤로 함으로서 이제는 완전 충청도 땅이다. 즉 이제껏 좌측은 충청북도 진천군, 우측은
경기도 안성군이었는데 엽돈재 이후로는 우측이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이고, 좌측은 천안시
북면이 되기 때문이다.
잠시 급한 절개지를 오르는데 또 한번의 매서운 바람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그저 눈물이 핑 돌
지경이다.
그렇게 5분여 노출지대를 지나고, 다시 숲속으로 접어 듬으로서 그 얼얼함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다.
"휴~우" 모두들 엽기적인 바람이었다고 한마디씩 하기도 한다.
잠시 후 좌측(동남쪽) 만뢰산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을 대하지만 산길은 자연스럽게
마루금을 따라 우측(서남쪽)으로 이어진다.
어제와 그제 특히 천안지방에 폭설이 내렸던 바, 아까 출발시보다는 적설량이 한결 많은 것 같다.
이따금 바람이 눈을 모아둔 곳은 눈이 무릎 이상 쌓여 있다.
비로서 러셀하는 기분이 나는 듯 하다.
그런 형태의 길을 30여분 진행하면 엽돈재와 부수문이고개 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발로 눈을 헤치니 삼각점이 드러난다. 지도상 458.8봉이다.

14시 17분, 부수문이고개.
458.8봉을 뒤로 하면 독도 요주의 지점이라고 하겠다.
이제껏 마루금이 군계 또는 면계와 나란히 이어졌지만 이곳에서 부수문이고개까지는 마루금이
그 경계선(이곳에서는 면계)을 살짝 벗어나 이어지므로 무심코 면계를 따랐다가는 마루금을 놓칠 수
있는 탓이다.
즉 마루금은 면계 우측인 입장면으로 들어섰다가 부수문이고개에서 다시 북면과의 경계를
따르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대로 직진방향의 능선으로 잠시 내려섰다가 되돌아 오는 잠깐의 알바를 하고 말았다.
부수문이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458.8봉에서 약 3~4m정도 백을 한 후 우측으로 떨어지는 숲터널길로
내려서야 한다.
1~2분 후 숲터널 내리막이 끝나면 한 공터를 대하고, 능선은 잠시 북서쪽을 향한다.
그러다가 이내 부수문이고개 방향인 남서쪽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고, 호젓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10분 남짓한 간격으로 묘를 두 번 만나면 이제 부수문이고개 절개지가 바로 앞에 있다.
우측으로 길을 만들어 내려섰는데 내려와서 보니 표지기들이 좌측으로 매달려 있다.
그쪽으로 내려설 걸 그랬나 보다.
부수문이고개는 천안시 입장면과 북면을 넘는 691지방도로로서 2차선 포장도로로 되어 있고,
"자연발생유원지이용안내"판과 함께 문이 닫혀있는 컨테이너박스 하나가 모퉁이에 방치되어 있다.
아까 엽돈재와 비교하여 차량이 뜸한 편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차량이 통행한 듯 눈 위에 바퀴자국이
선명하다.

(부수문이고개)

15시 15분, 위례산 전위봉.
부수문이고개를 뒤로 하면 절개지 좌측으로 "위례산"이라는 표지막과 함께 폭 2m 내외의 넓은
오솔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따라서 오름길이라고는 하지만 진행이 한결 쉽다.
날씨도 아까보다는 많이 풀린 듯 오버트로우즈 모자는 벗어도 될 듯 하다.
약 20분 남짓 진행하니 넓은 길이 끝나고, 다시 전형적인 등산로이다.
등산로는 여전히 뚜렷한 편, 대신 적설상태는 아까보다 한결 많은 것 같다. 대개가 종아리까지 차고
바람이 모아둔 곳은 허벅지까지 차기가 일쑤이다.
따라서 진행은 생각보다 좀 느린편, 그러나 이렇게 눈길을 헤치는 재미가 바로 겨울산행의 묘미라
해야겠다. 러셀산행에 딱 알맞은 적설량이다.
특히나 신설이라 거부감없이 헤쳐지니 그저 신바람나게 발자국을 만들어본다.
20여분 더 오르니 저 건너로 위례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전위봉이다.

(위례산으로 오르는 능선길)

15시 37분, 위례산 정상.
전위봉에서 10분 더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불조심, 위례산 0.3km, 부수문이고개 1.9km, 입장(양대리) 2.1km"
여기서 좌측으로 8분 진행하면 작은 돌탑이 있는 봉이 나타나는데 위례산 정상은 조금 더 진행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4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위례산 정상, 상고대와 어울린 정상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위례산 해발 523m" 라는 정상석과 "위례산성 정상 해발 529.5m 위례산악회" 라는 정상 표지판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높이일까? 지형도상에는 524m로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는 두 개의 정상푯말 이외에도 "천안 성거산 위례성"이라는 안내판과, "부수문이고개 2.4km,
우물목고개 2.4km, 기로리 3.3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아무튼 위례산의 조망과 분위기는 너무나 좋다.
북쪽 천안 들판을 내려다보는 것도 시원하지만 이제껏 진행한 북동 방향, 그리고 만뢰산 일대의
동쪽방향의 조망은 그야말로 환상에 가깝다 할 것이다.
눈덮인 하얀 산들이 첩첩으로 층을 이루고 있으니 마치 무척 높고, 깊은 심산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다. 
오늘 구간중 가장 하이라이트라는 표현, 그 핑계를 대고 20여분 산정의 여흥을 즐기게 된다.

(위례산 정상)

(위례산에서의 휴식)

(위례산 조망)

16시 23분, 이정표있는 능선분기봉.
16시 정각 위례산을 출발한다. 이정표상 2.4km, 이제 약 1시간이면 우물목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남서쪽으로 바뀐 능선길, 약간의 내리막길이나 큰 굴곡은 없다.
약 20여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되는 봉, 남서쪽으로 마주보며 우뚝솟아 있는 성거산이 우람하다.
이곳에는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위례산 0.9km, 우물목고개 1.5km, 유성농장입구 2.9km".
여기서 마루금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된다.

16시 55분, 우물목고개.
이정표봉을 뒤로 하고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면 잠시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한 굽이
내려서면 다시 완만한 내리막길, 10여분 후 안부를 대하게 된다.
마지막 안부쯤 되어 보이는 곳으로 이제 바로 앞의 낮은 봉만 넘어서면 우물목고개이리라.
그러나 그 봉을 넘으니 짧은 봉우리를 두어개가 더 기다리고 있다.
결국 마지막 안부라고 생각한 곳에서 14분 지난시간, 비로서 오늘구간의 종착점인 우물목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좌측 북면쪽, 우측 입장면쪽, 그리고 직선 방향으로 성거산 부대쪽 도로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북면쪽은 아직 차량이 한번도 안 지나간 듯 눈이 그대로 있고, 단지 입장면쪽과 성거산쪽만이
눈도 치워져 있고 차량도 많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
딴은 오늘 성거산까지 넘을 욕심도 있었으나 예기치 않은 적설과 혹독한 추위탓에 여기까지
온 것으로도 대단한 만족감을 느낀다.
미련없이 오늘 구간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우물목 고개)

17시 40분, 호당리.
이정도의 도로 상태라면 택시운행이 가능할 듯 보여 아침 배티고개까지 이용한 택시에 전화를
거니 25분 정도 기다리면 도착할 것이라는 대답이다.
추운날씨속에 기다리기도 뭐하고 택시가 올 때까지 그냥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5분여 후 위례약수라고 명명된 약수가 감칠맛이다.
다시 도로를 따른다. 근 30분가까히 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호당리 마을이 시작되는데 그때
까지도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10분남짓 더 도로길을 걸으니 그제서야 택시 두 대 불빛이 보인다.
아침 배티고개까지 이용한 그 택시이다.

18시 10분~19시 45분 안성터미널 앞 뒤풀이.
안성까지 20여분 소요, 요금은 메터요금을 적용하는데 17,000원이 약간 안 나온다.
따라서 혼자라면 좀 부담이 되겠지만 인원이 꽉 찬 상태에서는 큰 부담이 없다.
아무튼 짐 정리하고 1구간시 뒤풀이했던 뼈다귀해장국에 몸을 녹이니 비로서 하루 진행한
길이 꿈결같이 파노라마가 되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모든 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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