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종주]
한티재-파계재-파계봉-서봉-동봉-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관봉(갓바위)-관암사
-능성동(갓바위주차장)/도상거리 약 15.5km
[위 치] 대구직할시 동구, 경북 칠곡군 가산면, 군위군 부계면, 영천시 신녕면, 청통면, 경산시 와촌면
[지 도] 1/50,000 대구, 군위
[산행일자] 2002년 12월 1일 일요일
[날 씨] 구름한점 없이 맑음, 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한티재(05:00)-헬기장(05:28)-파계재/동봉 6.2km 이정표(05:32)-파계봉(05:58)-봉(06:15)
-헬기장(06:16)-마당재(06:18~22)-봉(06:38)-(톱날능선)-봉/일출 및 식사(06:57~07:27)
-서봉1.3km /파계재3.7km 이정표(07:33)-서봉(08:13~18)-마애석불 약사여래좌상(08:32)
-삼거리(08:40)-동봉석조 약사여래입상(08:43~52)-동봉(08:57~09:09)-(릿지구간)-염불봉(09:18~23)
-조암(09:43)-릿지구간 끝/우회로(10:10)-갓바위 5.6km이정표(10:24)-능선 갈림봉(10:27)
-신령재(10:45~51)-거조암 능갈림봉/993봉(10:59)-930봉(11:28)-능성재/넓은헬기장(11:38~48)
-갓바위 1.8/은혜사 5.5km 갈림봉/897.6봉(11:58)-인봉(12:22)-북지장사 갈림(12:32)
-갓바위(12:47~57)-급경사 계단끝(13:15~25)-관암사(13:40)-능성동 갓바위 주차장(13:45)
[산행시간] 8시간 45분(휴식 및 식사: 1시간 4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05분)
[참여인원] 일사구이, 금수강산, 아차산, 대구 김규수님외 B산악회 회원.
[교 통] B산악회 버스
<갈 때>
종각(23:05)-(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치악재휴게소(24:55~01:10)-군위휴게소(02:40~03:10)
-한티재(04:00)
<올 때>
갓바위 주차장(14:40)-(중앙고속도로)-제천IC-박달재-장호원-일죽휴게소(18:50~19:10)
-(중부고속도로)-강남역(20:30)
[산 행 기]
팔공산(1192.9)은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대구 북동쪽을 차지하면서 동서로 길게 병풍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시 이외에도 경북 칠곡군, 군위군, 영천시, 경산시등의 4개 시군의 경계를 이
루며 광범위하게 펼쳐진 팔공산은 서쪽의 칠곡군 다산면 다부리로부터 가산(901.6)-한티재-파계재-
파계봉(991.2)-서봉(1150)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1192.9)을 솟구친다.
다시 동봉(1155)-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887)-관봉(갓바위)-능성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25km의
긴 줄기로 되어 있다.
단지 정상인 비로봉은 방송중계소와 군기지 시설로 출입을 할수 없는 것이 아쉬움인데 그 때문에
제 2봉인 동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이번에 찾는 코스는 한티재에서 갓바위를 거쳐 갓바위주차장까지 도상거리 약 15.5km의 코스이다.
개인적으로 팔공산을 찾은 것은 산행을 처음 시작할 당시인 약 20여년 전 동봉을 한번 찾은바 있고,
올 초 넷상 동호인들의 팔공모임때 역시 동봉만을 오른 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기회가 되면 종주를 한번 해 볼가 했는데 마침 잘 알고 지내는 B산악회에서 코스를 잡으니
주저없이 동행하기로 한다.
개인홈에 공지를 한 결과 일사구이님과 금수강산님도 동행하겠다고 한다.
23시 00분, 종각역앞 출발.
출발 20여분 전에 나가니 일사구이님은 벌써 나와 계시다. 최대장님을 비롯 안면이 있는 몇몇 B산악회
회원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번 산행의 참여인원은 약 30여명이라고 한다.
23시 00분 비로서 출발,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아차산님도 탑승을 하고 내 옆좌석을 차지한다.
지난번 속리산북부능선 산행시 딱 한번 뵈었지만 자주 본 분처럼 반갑다.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이런식으로 운행을 한다.
남제천 IC에서 잠깐 빠져나가 금수강산님을 태우고 버스는 한점 막힘없이 질주를 한다.
치악휴게소에서 약 15분, 군위휴게소에서 약 30분 휴식을 취했는데도 산행들머리인 한티재에 도착하니
정확히 04시 00분이다.
이번산행 안내를 하기로 한 대구산사람들 회원인 김규수님도 방금 도착하였다 하며 인사를 한다.
3월초 팔공모임때 잠시 본 이후 첫 만남이지만 역시 자주 본 것 같이 반갑기만 하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속에 별이 총총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으니 오늘 산행 꽤나 괜챦을 듯한 기분이 든다.
산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기에 05시 정각에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잠깐 눈을 더 붙여 본다.
05시 00분, 한티재 출발.
김규수님을 선두로 휴게소 뒤편 능선으로 올라 붙음으로서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금방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헤드렌턴 불빛, 별빛과 함께 꽤 운치있는 풍경이다.
초생달인지? 아니면 그믐달인지...
유난히 밝은 달빛이 헤드렌턴 불빛의 선두를 이루는 듯, 그 달빛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선두의 불빛이 이미 한 봉우리를 넘고, 금수강산님, 일사구이님과 일행을 이루며 중간쯤 끼어 그 불빛을
뒤쫓는다.
출발시만 해도 꽤 쌀쌀하다는 생각이었으나 금방 땀이 나기 시작하니 껴 입었던 옷들을 한 풀씩 벗어
베낭속으로 집어 넣는다.
05시 32분, 파계재.
산길이 매우 좋다. 또한 외길이고 "정상등산로"라는 표지판이 이따금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잘못 들을 걱
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굳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약 20여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대구야경이 너무나 보기 좋다.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 북한산이나
관악산 야간 산행하면서 본 서울야경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금수강산님도 대구야경은 처음이라고, 대구야경이 이렇게 멋질줄은 전혀
몰랐다 한다.
그 봉우리에서 7~8분 내려서면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3~4분 더 내려서면 고갯마루에 도착하게
된다.
"파계재"이다. "동봉 6.2km" 라는 이정표와 함께 푯말하나가 어둠속에 묻혀 있다.
06시 18분, 마당재.
파계재에서는 휴식없이 그냥 출발한다. 또다시 오름길, 약 20여분 오르니 봉우리다는 봉을 하나 지나친다.
표지판은 없지만 이곳이 파계봉일 듯, 남쪽에서 올라온 한 지능선과 합쳐지는 곳이다.
다시 15분 더 진행하면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게 되고, 바로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헬기장에서 2분 더 내려서면 남쪽의 한 산길과 만나는 3거리 안부, 지도상의 마당재로 표기된 곳이다.
여기서 비로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가기로 한다. 첫 휴식이다.
06시 57분, 톱날능선 끝봉.
4~5분 휴식 후 마당재를 출발한다. 또다시 오름길, 그러나 산길이 역시 좋으므로 오름길에 대한 부담도
하나도 없다. 모두들 씩씩하게 올라선다.
약 15분 후 한 봉을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일부가 바위구간으로 되어 있는 능선의 시작이다. 이따금씩 로프도 설치되어 있는, 톱날능선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바위지대를 올라설 때마다 여명을 준비하는 동쪽하늘이 더욱 인상적인 풍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 톱날능선이 끝나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쯤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출발하기
로 한다.
일출시간까지 서봉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하고, 그렇다고 이곳을 지나면 한 굽이 안부로 내려서야
하므로 서봉에 이를 때까지는 마땅히 일출조망을 할 곳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핑계낌에 일출이 시작될 때까지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한 군데 자리를 잡는다.
07시 20분, 일출.
식사를 막 끝낼 즈음 비로서 일출이다. 동봉과 스카이라인 능선 사이로 둥근해가 순식간에 떠오른다.
구름한점없는 파란 하늘속에 이렇게 멋진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 행운이다.
식사를 하다 말고 카메라를 꺼내 그 일출풍경을 연속으로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한다.
아울러 여명의 분위기에 알맞게 산허리에는 운무가 감돌고, 그 운무속에 우뚝 솟은 저 봉우리가 바로
합천 가야산이다.
그 풍경까지 카메라에 담으니 잘 하면 작품사진 하나 잡을 듯한 기분이다.
그렇게 일출이 끝나니 마저 식사를 하고 또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07시 27분, 출발이다.
톱날능선 끝봉을 뒤로 하고 6분 진행하면 "서봉 1.3km/ 파계재 3.7km"라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제 한 봉우리를 오르면 비로서 서봉이 되는 셈이다.
금방 오를 듯한 서봉, 그러나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약 30분 오르니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서봉이다.
방송중계소와 군기지 시설이 있는 비로봉도 이제는 지척이고 그 우측에 우뚝 솟아 있는 동봉역시
지척이다.
아침햇살이 하도 좋아 또다시 비로봉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한다.
서봉을 출발하면 등산로는 비로봉을 향해 오르게 되어 있다.
그러다가 약 15분 후 비로봉 남쪽 사면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로봉이 출입금지 지영인 탓이다.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좌측 비로봉 쪽으로 " 마애석불" 이정표가 나타나니 잠시 올라 본다.
1~2분 오르면 한 바위를 차지하고 석불 좌상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확한 이름이 "마애석불 약사여래좌상" 이다. 역기서 우측 사면을 따라 희미한 길이 있어 혹시 비로봉
철조망쯤으로 연결된 길이 아닌가 하고 잠시 따르니 그 희미한 길은 아래쪽으로 향해 다시 아까 마애석불
초입의 메인 등산로로 이어진다.
다시 메인 등로를 따라 3~4분 진행하면 동화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3거리이다.
이곳부터 팔공산에서 가장 붐비는 코스가 되는데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여전히 한적하기만 하다.
3월 초 팔공모임때는 동화사입구를 출발하여 스카이라인능선을 타고 이곳으로 올라왔다.
08시 57분, 동봉.
삼거리를 뒤로 하고 3분 정도만 오르면 비로봉과 동봉 사이의 주능선상, 여기서 또하나의 석불을 대하
는데, 이번에는 좌상이 아니라 입상이다.
일명 " 동봉석조 약사여래입상", 이처럼 팔공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화사나 갓바위를 주측으로
하여 불교와 관련된 유적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는 석불도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는 비로봉과 함께 운해와 조화를 이룬 북쪽 수많은 산들의
풍경이 더욱 눈길을 끈다.
만약 비로봉 정상 시설물만 없다면 더 없는 명산이었을텐데..그것이 아쉬움이다.
그곳에서 약 10분 조망을 즐긴 뒤 나무계단길로 되어 있는 오름길을 5분 오르면 비로서 팔공산의 정상을
대신하는 동봉이다.
동봉에 이르니 앞서간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딴은 예정보다 너무 빠르게 진행을 하여 이러다간
12시도 채 안 되어 하산을 하겠다는 푸념이다.
더불어 휴식을 취한 뒤 09시 09분 동봉을 출발한다.
09시 43분, 조암.
동봉 이후의 바위구간은 시간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가급적 릿지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딴은 이 릿지구간이 팔공산 산행의 하일라이트이다. 북한-도봉의 릿지와 비교하여 잡을 곳이 그만그만한
위치에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가 있다.
그렇게 한 바위를 오른 뒤에 내려다 보는 조망, 전혀 지루함이 없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으로 오르던
금수강산님, 일사구이님, 나중에는 한 곳이라도 우회하는 것이 아깝다며 더욱 욕심을 낸다.
염불봉이 어디쯤이었을까? 아마도 10여분 휴식을 취했던 곳? 특별한 표지판이 없어 그대로 진행을 하니
이미 염불봉은 지나친 듯 하다.
직벽에 홈을 파나온 곳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희미한 내리막길이 하나 갈라진다.
이곳즘이 지도상의 조암, 대구산사람들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다.
즉 팔공모임때 하산길로 잡은 곳이다.
릿지를 안 타고 그냥 우회길로 진행했다면 동봉에서 불과 15분내외의 거리이지만 릿지탓에 시간이 두배
소요된 듯 싶다.
조암 이후로도 릿지구간은 계속된다. 이따금 메인 등로를 만나나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희미한 길로
접근하여 바위길로 향한다.
이따금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고, 그저 신나는 진행이다.
조암에서 그렇게 25분 정도 더 진행을 하니 비로서 바위구간이 끝난다. 이로서 마지막 릿지를 한번 더
하고, 메인 등산로로 접어드니 왠지 아쉬움이다.
릿지를 하는 동안 이제 제일 후미로 쳐져 있어 부지런히 움직인다.
15분 더 지행하니 아직도 갓바위 5.6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동봉을 출발한지 한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불과 1km 조금 넘게 진행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3분 후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는다. 그곳에서 18분 내리막 형태의 평평한 길을 따르면 남쪽
동화사방면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신령재이다.
후미가 휴식을 취하고 있어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6분 휴식을 취한다.
11시 38분, 능성재.
신령재를 뒤로 하면 다시 오름길이다.
약 8분 오르면 북동쪽 거조암 방면의 능선이 갈라지는 993봉, 갓바위 방면은 남동쪽으로 방향이 꺾인다.
이제 바위산이 아니라 진행이 한결 수월하고 빠르다.
약 30분 남짓 후 930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따르면 넓은 헬기장을 대한다.
능성재이다.
일사구이님이 후미로 약간 처져 10분간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다.
12시 22분, 인봉.
능성재에서 10분 오르면 동쪽 은해사 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897.6봉이다.
" 갓바위 1.8km, 은해사 5.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동봉-갓바위 구간 2시간~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리라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소요된다.
릿지를 했다지만 동봉을 출발한지 벌써 3시간 가까히 된 듯 한데 갓바위는 아직도 저 멀리서 빨리 오라
손짓을 하고 있으니 하는 이야기이다.
20여분 더 진행하면 바위봉을 이루며 능선이 갈라지는 인봉, 이제사 갓바위가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12시 47분, 갓바위.
인봉을 뒤로 하면서 등산로는 잠시 편해진다.
10분 후 우측으로 북지장사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나친다. "능선재 1.2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다시 짧은 바위지대가 나타나니 이곳에서도 마지막 릿지를 해 보겠다고 등로를 버리고 릿지로 붙어 본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면 비로서 갓바위가 바로 앞인데 좌측으로 대웅전이 있는 곳까지 한바퀴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게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갓바위 도착하니 수많은 신도들이 갓바위 미륵좌상을 향해 열심히 배를 올리고 있다.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그들과는 상관이 없는냥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비로서 하산길로 접어 든다.
13시 15분, 급경사 계단 끝.
갓바위 내리막길은 대단히 급경사를 이룬 돌계단 내리막길이다.
뛰어 내리려 해도 발다닥에 열불이 나서 이내 더딘 발걸음으로 변한다. 와중에서도 갓바위에서 소원을
빌어 보겠다고 줄을 지어 오르는 수많은 신도들이 대단하기만 하다.
평소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없을 테지만 그것이 전무한 이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그런 오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할머니 신도들에게는 더욱 경의를 표하고저 한다. 그만큼의 고행을 해야만이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 준다고 믿고 있기에 그런 힘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약 20분 남짓 급경사 돌계단 길을 내려섰더니 무릎까지 시큰 거린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잠깐 쉬었다 가자고... 남은 간식을 먹으니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하다.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3시 45분, 갓바위 주차장.
이제 급경사는 끝났지만 아직도 돌계단이라 걷기가 좀 불편하다.
그렇게 15분쯤 내려서면 관암사라는 제법 규모를 갖춘 절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부터는 넓은 길이다.
그 길을 불과 3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능성동 갓바위 지구, 한 식당을 차지하고 칼국수와 함께 막초
두어잔 마시는 것으로서 팔공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사히 완주를 한 모든 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 N D]
한티재-파계재-파계봉-서봉-동봉-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관봉(갓바위)-관암사
-능성동(갓바위주차장)/도상거리 약 15.5km
[위 치] 대구직할시 동구, 경북 칠곡군 가산면, 군위군 부계면, 영천시 신녕면, 청통면, 경산시 와촌면
[지 도] 1/50,000 대구, 군위
[산행일자] 2002년 12월 1일 일요일
[날 씨] 구름한점 없이 맑음, 시계 아주 좋음
[산행코스]
한티재(05:00)-헬기장(05:28)-파계재/동봉 6.2km 이정표(05:32)-파계봉(05:58)-봉(06:15)
-헬기장(06:16)-마당재(06:18~22)-봉(06:38)-(톱날능선)-봉/일출 및 식사(06:57~07:27)
-서봉1.3km /파계재3.7km 이정표(07:33)-서봉(08:13~18)-마애석불 약사여래좌상(08:32)
-삼거리(08:40)-동봉석조 약사여래입상(08:43~52)-동봉(08:57~09:09)-(릿지구간)-염불봉(09:18~23)
-조암(09:43)-릿지구간 끝/우회로(10:10)-갓바위 5.6km이정표(10:24)-능선 갈림봉(10:27)
-신령재(10:45~51)-거조암 능갈림봉/993봉(10:59)-930봉(11:28)-능성재/넓은헬기장(11:38~48)
-갓바위 1.8/은혜사 5.5km 갈림봉/897.6봉(11:58)-인봉(12:22)-북지장사 갈림(12:32)
-갓바위(12:47~57)-급경사 계단끝(13:15~25)-관암사(13:40)-능성동 갓바위 주차장(13:45)
[산행시간] 8시간 45분(휴식 및 식사: 1시간 40분, 실 산행시간: 7시간 05분)
[참여인원] 일사구이, 금수강산, 아차산, 대구 김규수님외 B산악회 회원.
[교 통] B산악회 버스
<갈 때>
종각(23:05)-(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치악재휴게소(24:55~01:10)-군위휴게소(02:40~03:10)
-한티재(04:00)
<올 때>
갓바위 주차장(14:40)-(중앙고속도로)-제천IC-박달재-장호원-일죽휴게소(18:50~19:10)
-(중부고속도로)-강남역(20:30)
[산 행 기]
팔공산(1192.9)은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진산으로 대구 북동쪽을 차지하면서 동서로 길게 병풍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시 이외에도 경북 칠곡군, 군위군, 영천시, 경산시등의 4개 시군의 경계를 이
루며 광범위하게 펼쳐진 팔공산은 서쪽의 칠곡군 다산면 다부리로부터 가산(901.6)-한티재-파계재-
파계봉(991.2)-서봉(1150)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1192.9)을 솟구친다.
다시 동봉(1155)-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887)-관봉(갓바위)-능성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25km의
긴 줄기로 되어 있다.
단지 정상인 비로봉은 방송중계소와 군기지 시설로 출입을 할수 없는 것이 아쉬움인데 그 때문에
제 2봉인 동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이번에 찾는 코스는 한티재에서 갓바위를 거쳐 갓바위주차장까지 도상거리 약 15.5km의 코스이다.
개인적으로 팔공산을 찾은 것은 산행을 처음 시작할 당시인 약 20여년 전 동봉을 한번 찾은바 있고,
올 초 넷상 동호인들의 팔공모임때 역시 동봉만을 오른 것이 전부이다.
따라서 기회가 되면 종주를 한번 해 볼가 했는데 마침 잘 알고 지내는 B산악회에서 코스를 잡으니
주저없이 동행하기로 한다.
개인홈에 공지를 한 결과 일사구이님과 금수강산님도 동행하겠다고 한다.
23시 00분, 종각역앞 출발.
출발 20여분 전에 나가니 일사구이님은 벌써 나와 계시다. 최대장님을 비롯 안면이 있는 몇몇 B산악회
회원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번 산행의 참여인원은 약 30여명이라고 한다.
23시 00분 비로서 출발,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아차산님도 탑승을 하고 내 옆좌석을 차지한다.
지난번 속리산북부능선 산행시 딱 한번 뵈었지만 자주 본 분처럼 반갑다.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이런식으로 운행을 한다.
남제천 IC에서 잠깐 빠져나가 금수강산님을 태우고 버스는 한점 막힘없이 질주를 한다.
치악휴게소에서 약 15분, 군위휴게소에서 약 30분 휴식을 취했는데도 산행들머리인 한티재에 도착하니
정확히 04시 00분이다.
이번산행 안내를 하기로 한 대구산사람들 회원인 김규수님도 방금 도착하였다 하며 인사를 한다.
3월초 팔공모임때 잠시 본 이후 첫 만남이지만 역시 자주 본 것 같이 반갑기만 하다.
구름한점 없는 날씨속에 별이 총총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으니 오늘 산행 꽤나 괜챦을 듯한 기분이 든다.
산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기에 05시 정각에 출발하기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잠깐 눈을 더 붙여 본다.
05시 00분, 한티재 출발.
김규수님을 선두로 휴게소 뒤편 능선으로 올라 붙음으로서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금방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헤드렌턴 불빛, 별빛과 함께 꽤 운치있는 풍경이다.
초생달인지? 아니면 그믐달인지...
유난히 밝은 달빛이 헤드렌턴 불빛의 선두를 이루는 듯, 그 달빛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된다.
선두의 불빛이 이미 한 봉우리를 넘고, 금수강산님, 일사구이님과 일행을 이루며 중간쯤 끼어 그 불빛을
뒤쫓는다.
출발시만 해도 꽤 쌀쌀하다는 생각이었으나 금방 땀이 나기 시작하니 껴 입었던 옷들을 한 풀씩 벗어
베낭속으로 집어 넣는다.
05시 32분, 파계재.
산길이 매우 좋다. 또한 외길이고 "정상등산로"라는 표지판이 이따금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잘못 들을 걱
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굳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약 20여분 후 한 봉우리를 오른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대구야경이 너무나 보기 좋다. 화려하고 생동감이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 북한산이나
관악산 야간 산행하면서 본 서울야경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금수강산님도 대구야경은 처음이라고, 대구야경이 이렇게 멋질줄은 전혀
몰랐다 한다.
그 봉우리에서 7~8분 내려서면 헬기장을 대하고, 그곳에서 3~4분 더 내려서면 고갯마루에 도착하게
된다.
"파계재"이다. "동봉 6.2km" 라는 이정표와 함께 푯말하나가 어둠속에 묻혀 있다.
06시 18분, 마당재.
파계재에서는 휴식없이 그냥 출발한다. 또다시 오름길, 약 20여분 오르니 봉우리다는 봉을 하나 지나친다.
표지판은 없지만 이곳이 파계봉일 듯, 남쪽에서 올라온 한 지능선과 합쳐지는 곳이다.
다시 15분 더 진행하면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게 되고, 바로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 헬기장에서 2분 더 내려서면 남쪽의 한 산길과 만나는 3거리 안부, 지도상의 마당재로 표기된 곳이다.
여기서 비로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가기로 한다. 첫 휴식이다.
06시 57분, 톱날능선 끝봉.
4~5분 휴식 후 마당재를 출발한다. 또다시 오름길, 그러나 산길이 역시 좋으므로 오름길에 대한 부담도
하나도 없다. 모두들 씩씩하게 올라선다.
약 15분 후 한 봉을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일부가 바위구간으로 되어 있는 능선의 시작이다. 이따금씩 로프도 설치되어 있는, 톱날능선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바위지대를 올라설 때마다 여명을 준비하는 동쪽하늘이 더욱 인상적인 풍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렇게 20분 남짓 진행, 톱날능선이 끝나는 봉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쯤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출발하기
로 한다.
일출시간까지 서봉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하고, 그렇다고 이곳을 지나면 한 굽이 안부로 내려서야
하므로 서봉에 이를 때까지는 마땅히 일출조망을 할 곳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핑계낌에 일출이 시작될 때까지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한 군데 자리를 잡는다.
07시 20분, 일출.
식사를 막 끝낼 즈음 비로서 일출이다. 동봉과 스카이라인 능선 사이로 둥근해가 순식간에 떠오른다.
구름한점없는 파란 하늘속에 이렇게 멋진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 행운이다.
식사를 하다 말고 카메라를 꺼내 그 일출풍경을 연속으로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한다.
아울러 여명의 분위기에 알맞게 산허리에는 운무가 감돌고, 그 운무속에 우뚝 솟은 저 봉우리가 바로
합천 가야산이다.
그 풍경까지 카메라에 담으니 잘 하면 작품사진 하나 잡을 듯한 기분이다.
그렇게 일출이 끝나니 마저 식사를 하고 또다시 출발을 서두른다. 07시 27분, 출발이다.
(일출)
(일출 직후의 조망들)
톱날능선 끝봉을 뒤로 하고 6분 진행하면 "서봉 1.3km/ 파계재 3.7km"라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제 한 봉우리를 오르면 비로서 서봉이 되는 셈이다.
금방 오를 듯한 서봉, 그러나 제법 시간이 소요된다. 약 30분 오르니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서봉이다.
방송중계소와 군기지 시설이 있는 비로봉도 이제는 지척이고 그 우측에 우뚝 솟아 있는 동봉역시
지척이다.
아침햇살이 하도 좋아 또다시 비로봉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한다.
(팔공산 비로봉)
서봉을 출발하면 등산로는 비로봉을 향해 오르게 되어 있다.
그러다가 약 15분 후 비로봉 남쪽 사면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로봉이 출입금지 지영인 탓이다.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좌측 비로봉 쪽으로 " 마애석불" 이정표가 나타나니 잠시 올라 본다.
1~2분 오르면 한 바위를 차지하고 석불 좌상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확한 이름이 "마애석불 약사여래좌상" 이다. 역기서 우측 사면을 따라 희미한 길이 있어 혹시 비로봉
철조망쯤으로 연결된 길이 아닌가 하고 잠시 따르니 그 희미한 길은 아래쪽으로 향해 다시 아까 마애석불
초입의 메인 등산로로 이어진다.
다시 메인 등로를 따라 3~4분 진행하면 동화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3거리이다.
이곳부터 팔공산에서 가장 붐비는 코스가 되는데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여전히 한적하기만 하다.
3월 초 팔공모임때는 동화사입구를 출발하여 스카이라인능선을 타고 이곳으로 올라왔다.
08시 57분, 동봉.
삼거리를 뒤로 하고 3분 정도만 오르면 비로봉과 동봉 사이의 주능선상, 여기서 또하나의 석불을 대하
는데, 이번에는 좌상이 아니라 입상이다.
일명 " 동봉석조 약사여래입상", 이처럼 팔공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화사나 갓바위를 주측으로
하여 불교와 관련된 유적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곳에서는 석불도 눈길을 끌지만 그보다는 비로봉과 함께 운해와 조화를 이룬 북쪽 수많은 산들의
풍경이 더욱 눈길을 끈다.
만약 비로봉 정상 시설물만 없다면 더 없는 명산이었을텐데..그것이 아쉬움이다.
그곳에서 약 10분 조망을 즐긴 뒤 나무계단길로 되어 있는 오름길을 5분 오르면 비로서 팔공산의 정상을
대신하는 동봉이다.
동봉에 이르니 앞서간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딴은 예정보다 너무 빠르게 진행을 하여 이러다간
12시도 채 안 되어 하산을 하겠다는 푸념이다.
더불어 휴식을 취한 뒤 09시 09분 동봉을 출발한다.
(정상 조망)
09시 43분, 조암.
동봉 이후의 바위구간은 시간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가급적 릿지코스를 택하기로 한다.
딴은 이 릿지구간이 팔공산 산행의 하일라이트이다. 북한-도봉의 릿지와 비교하여 잡을 곳이 그만그만한
위치에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가 있다.
그렇게 한 바위를 오른 뒤에 내려다 보는 조망, 전혀 지루함이 없다.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으로 오르던
금수강산님, 일사구이님, 나중에는 한 곳이라도 우회하는 것이 아깝다며 더욱 욕심을 낸다.
염불봉이 어디쯤이었을까? 아마도 10여분 휴식을 취했던 곳? 특별한 표지판이 없어 그대로 진행을 하니
이미 염불봉은 지나친 듯 하다.
직벽에 홈을 파나온 곳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희미한 내리막길이 하나 갈라진다.
이곳즘이 지도상의 조암, 대구산사람들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다.
즉 팔공모임때 하산길로 잡은 곳이다.
릿지를 안 타고 그냥 우회길로 진행했다면 동봉에서 불과 15분내외의 거리이지만 릿지탓에 시간이 두배
소요된 듯 싶다.
(살아있는 능선)
조암 이후로도 릿지구간은 계속된다. 이따금 메인 등로를 만나나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희미한 길로
접근하여 바위길로 향한다.
이따금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고, 그저 신나는 진행이다.
조암에서 그렇게 25분 정도 더 진행을 하니 비로서 바위구간이 끝난다. 이로서 마지막 릿지를 한번 더
하고, 메인 등산로로 접어드니 왠지 아쉬움이다.
릿지를 하는 동안 이제 제일 후미로 쳐져 있어 부지런히 움직인다.
15분 더 지행하니 아직도 갓바위 5.6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동봉을 출발한지 한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불과 1km 조금 넘게 진행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3분 후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넘는다. 그곳에서 18분 내리막 형태의 평평한 길을 따르면 남쪽
동화사방면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신령재이다.
후미가 휴식을 취하고 있어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6분 휴식을 취한다.
11시 38분, 능성재.
신령재를 뒤로 하면 다시 오름길이다.
약 8분 오르면 북동쪽 거조암 방면의 능선이 갈라지는 993봉, 갓바위 방면은 남동쪽으로 방향이 꺾인다.
이제 바위산이 아니라 진행이 한결 수월하고 빠르다.
약 30분 남짓 후 930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따르면 넓은 헬기장을 대한다.
능성재이다.
일사구이님이 후미로 약간 처져 10분간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다.
12시 22분, 인봉.
능성재에서 10분 오르면 동쪽 은해사 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897.6봉이다.
" 갓바위 1.8km, 은해사 5.5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동봉-갓바위 구간 2시간~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리라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소요된다.
릿지를 했다지만 동봉을 출발한지 벌써 3시간 가까히 된 듯 한데 갓바위는 아직도 저 멀리서 빨리 오라
손짓을 하고 있으니 하는 이야기이다.
20여분 더 진행하면 바위봉을 이루며 능선이 갈라지는 인봉, 이제사 갓바위가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12시 47분, 갓바위.
인봉을 뒤로 하면서 등산로는 잠시 편해진다.
10분 후 우측으로 북지장사 갈림길이 있는 곳을 지나친다. "능선재 1.2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다시 짧은 바위지대가 나타나니 이곳에서도 마지막 릿지를 해 보겠다고 등로를 버리고 릿지로 붙어 본다.
그렇게 10분 진행하면 비로서 갓바위가 바로 앞인데 좌측으로 대웅전이 있는 곳까지 한바퀴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게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갓바위 도착하니 수많은 신도들이 갓바위 미륵좌상을 향해 열심히 배를 올리고 있다.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그들과는 상관이 없는냥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비로서 하산길로 접어 든다.
(갓바위
)13시 15분, 급경사 계단 끝.
갓바위 내리막길은 대단히 급경사를 이룬 돌계단 내리막길이다.
뛰어 내리려 해도 발다닥에 열불이 나서 이내 더딘 발걸음으로 변한다. 와중에서도 갓바위에서 소원을
빌어 보겠다고 줄을 지어 오르는 수많은 신도들이 대단하기만 하다.
평소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없을 테지만 그것이 전무한 이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그런 오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할머니 신도들에게는 더욱 경의를 표하고저 한다. 그만큼의 고행을 해야만이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 준다고 믿고 있기에 그런 힘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약 20분 남짓 급경사 돌계단 길을 내려섰더니 무릎까지 시큰 거린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잠깐 쉬었다 가자고... 남은 간식을 먹으니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하다.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13시 45분, 갓바위 주차장.
이제 급경사는 끝났지만 아직도 돌계단이라 걷기가 좀 불편하다.
그렇게 15분쯤 내려서면 관암사라는 제법 규모를 갖춘 절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부터는 넓은 길이다.
그 길을 불과 3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능성동 갓바위 지구, 한 식당을 차지하고 칼국수와 함께 막초
두어잔 마시는 것으로서 팔공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무사히 완주를 한 모든 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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